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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  ((측면 얼룩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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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쪽 | A5
ISBN-10 : 8971390700
ISBN-13 : 9788971390702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 ((측면 얼룩 있슴)) 중고
저자 이희진 | 출판사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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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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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중고 책이라 상태를 걱정 했는데 완전 새 책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jc***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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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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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학은 어떻게 아직까지도 강단을 장악하고 있는가.
그들은 무엇 때문에 식민사학에 그토록 집착하는가.
식민사학은 역사를 어떻게 조작했는가.


일제 식민지사학이 한국 고대사에 미친 영향을 담은『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 한국고대사에 청산되지 못한 일제식민사의 잔재를 찾아보고 그것을 통해 대한민국사회의 병리현상을 살펴본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한 학자인 저자는 식민사학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한국 고대사 학계에 만연해있는 식민사학의 논리를 내부 고발자의 심정을 담아 진술한다. 해방 이후 한국고대사학계를 장악한 인물들 대부분이 일제 시대에 고대사를 익힌 학자들이며 그들의 기득권 수호 투쟁이 갖고온 것이 지금의 식민사학에 물든 한국고대사임을 주장한다.

결국 식민사관이란 실체가 있는 역사관이 아니라 권력에 복종하고 현실에 야합하려는 반역사적 태도를 학문으로 포장한 것이며 건국60년이 되도록 청산하지 못한 식민사관의 모습임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이희진
이희진 dk7117@paran.com

이희진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자연과학을 전공하려 들어갔던 대학(고려대학교)에서 인문학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제 발로 역사학을 전공하는 가시밭길로 뛰어들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하필 역사학 중에서도 가장 험악한 고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그 와중에 못 볼 꼴을 많이 보게 될 고대한일관계사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연구성과도 박사학위논문을 기반으로 한 『가야정치사연구』부터 『가야와 임나』, 『거짓과 오만의 역사』등 그 분야에 집중되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고대사연구자들이 얼마나 일본의 연구에 의지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뭘 모르던 시절, 함부로 입을 놀려서는 안 되는 미천한 신분을 깨닫지 못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여기저기 발설한 죄로 지금까지 왕따를 당하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될 계기도 이러한 인생역정과 관계가 깊다.

목차

들어가기 전에 5
들어가면서 11

제1장 식민사학 왜 문제인가?
1. 역사학과 식민사학 20
역사학, 왜 필요한가? 20
영원한 이율배반 22
억압 구조와 권력 24
야누스의 얼굴 - 역사학 29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34
식민사학의 뿌리, 황국사관 37
2. 식민사학이란 무엇인가 41
어디까지가 식민사학인가? 41
식민사학의 갈래 44
쓰다의 의도 47
3. 한국 고대사 학계의 기득권층과 식민사학 52
식민사학의 추종자와 그 기원 52
한국 고대사 학계의 원로와 식민사학 55
일류 대학과 식민사학 60
식민사학의 재생산 - 창의력 말살 63
표절・재탕 그리고 철면피 67
그렇게 만들어진 후계자들 - 식민사학의 계보 71

제2장 한국 고대사 학계에 침투해 있는 식민사학의 논리
1. 고대 한·일 관계사 해석의 분기점―초기 기록 77
말살된 초기 기록 83
후유증 87
트집 잡기 89
고구려 트집 잡기 92
백제 트집 잡기 99
신라 트집 잡기 106
󰡔삼국사기󰡕 트집 잡기 116
뒤바뀐 신뢰성 119
이유 없는 타임 워프 125
2. 뒤바뀐 힘의 균형과 임나일본부 131
4세기 신공황후와 백제 131
4세기 지우기 134
식민사학의 희생자, 매장된 천재 천관우 137
고고학 팔아 식민사학 비호하기 143
도미노 147
무능한 일본부, 감싸는 천황 151
베낀 논리에 대한 변명 156
조상 바보 만들기 162
3. 신라가 일본에게 저자세 외교를 했다? 167
일본에 대한 신라의 저자세(?)가 가지는 의미 167
저자세 외교의 근거 169
실종된 사료 비판 173
과장 심한 전쟁 기록 178
오해하기 딱 좋은 󰡔삼국유사󰡕의 기록 183
일본의 과대망상증 189
고대 일본의 열등감과 역사 왜곡 193
남의 학설까지 편집 200

제3장 깡패 논리로 심어지는 식민사학
검열보다 더한 검열 - 심사 207
망나니 210
기득권층을 위한 시스템 212
무책임한 관료 조직 215
파워와 야합 220
야합의 길 - 학술지 등급제 223
야합에서 비호로 228
나라 팔아먹기 232
쇼 같지 않은 쇼 - 공개 발표 237
편파 판정 240
검증 기피 243
패거리 가르기 - ‘재야 사학’과 ‘강단 사학’ 246

맺으면서 251
참고문헌 255

책 속으로

“어떠한 속임수를 쓰고 있는지 밝혀 보자는 것이다.” 식민사학 자체는 근대에 들어와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만든 역사학이다. 하지만 그 뿌리를 캐고 들어가다 보면 고대사에 직접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료가 적은 고대사 분야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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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속임수를 쓰고 있는지 밝혀 보자는 것이다.”

식민사학 자체는 근대에 들어와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만든 역사학이다. 하지만 그 뿌리를 캐고 들어가다 보면 고대사에 직접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료가 적은 고대사 분야는 각 시대사 가운데 가장 조작하기 쉬운 분야일 뿐만 아니라, 일제가 만든 식민사학의 구조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는 분야이다. 이것이 고대사에 중점을 두고 식민사학을 다루려는 두 번째 이유다. - 본문 14쪽

여기서 의아해질 사람이 있을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아직까지 일제의 식민사학에 추종하는 자들이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인지? 또 그런 자들은 무엇 때문에 식민사학에 집착하는지? 어떻게 그런 자들의 세력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점을 보여주는 게 바로 이 책을 쓰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쯤이면 뭐 하려고 이 책을 쓰고 있는지도 대충 정리될 것 같다. 하나는 식민사학이 자신이 원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속임수를 쓰고 있는지 밝혀 보자는 것이다. 이 작업에는 무엇을 조작했는지 뿐만 아니라, 무슨 심보로 역사를 조작해 왔는지까지 포함된다. 제법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며, 이 자체로도 하나의 검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15~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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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건국 60년, 왜 아직도 식민사학을 이야기하는가? 책머리에서 저자는 흥미있으면서도 씁쓸한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다. “얼마 전 각종 포털 사이트에 ‘잃어버린 고구려 역사 137년을 찾았다’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이 책에서 앞으로 말하고자 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건국 60년, 왜 아직도 식민사학을 이야기하는가?

책머리에서 저자는 흥미있으면서도 씁쓸한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다.

“얼마 전 각종 포털 사이트에 ‘잃어버린 고구려 역사 137년을 찾았다’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이 책에서 앞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된 내용을 추려 보면 이렇다.
‘외국의 초・중・고・대학생 및 교사들이 세계사 수업시간에 즐겨 찾는 유명 교육 포털사이트가 한국의 삼국시대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했던 것을 시정했다. 삼국의 건국 연도를 고구려는 BC 37년 대신 AD 100년으로, 백제는 BC 18년 대신 AD 250년으로, 신라는 BC 57년 대신 AD 350년으로 각각 기술했다. 이렇게 된다면 고구려는 137년, 백제는 268년, 신라는 407년의 역사가 사라져 버린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목청껏 외국의 무식한(?) 한국사 인식을 비난하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이 내용은 바로 우리나라 교과서에 쓰여 있는 그대로 아니던가? ‘고구려는 2세기 태조왕, 백제는 3세기 고이왕, 신라는 4세기 내물왕 때가 되어서가 비로소 고대 국가 체제를 갖추었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면 무조건 이렇게 외워야만 대학 입학시험에서 피해를 보지 않는다. 바로 이렇게 교과서에 써 놓고, 이제 와서 외국에다가 너희들이 왜곡된 내용을 써 놓았으니 고쳐라?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곧 수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쪽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역사 왜곡했다며 고쳐 달라면서 왜 자기네 교과서에서는 그렇게 가르치느냐?’ 속으로는 욕깨나 해댈지 모를 노릇이다. 노골적으로 나오지 않더

라도, 한국 사람은 앞뒤가 맞지 않는 짓을 하면서 감정만 앞세우는 족속이라고 몰기 딱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독도나 정신대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역사왜곡이 불거질 때마다 온나라가 뒤끓는 대한민국에서 일제 식민사학이 틀을 세운 한국 고대사를 후손들에게 교과서에서 가르치고 있다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이 책은 한국 고대사 학계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이러한 비극의 출발점이었다고 진단한다.

논점 하나:식민사학은 실증사학인가?
이병도를 비롯한 해방후 한국 고대사학계를 장악한 인물들은 자신들의 역사학을 실증사학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반대편의 역사학은 반실증적인 것 즉 반과학적인 것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역사학이 실증적인가? 그들이 말하는 실증성을 대변한 인물이 쓰다 소키치이고, 쓰다의 학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 초창기 한국 고대사학계였다. 하지만 그들이 배운 쓰다 소키치의 한일 고대사 체계는 실증사학의 탈을 쓴 황국사관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사실 체계라고 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일본서기󰡕의 일부를 비판하는 척 하면서, 󰡔삼국지󰡕 위지동이전과 한전의 기록을 활용해 한반도 초기 국가의 식민성을 강조하는 그림 만들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림 맞추기를 위해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철저히 무시되었고, 그 결과 한반도 고대 국가의 건립 연대는 수 백년이나 늦추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토대로 한국고대사를 복원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을 것을 저자는 제안하고 있다.

논점 둘:누가 식민사학을 옹호하는가?
청산해야 할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을 때, 역사가 어떻게 뒤틀린 길을 가는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분야가 고대사 학계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이병도가 키운 제자들이 대한민국 학계를 장악하고 역사학을,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키운 결과가 바로 현재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기득권 수호 투쟁이 어떻게 학계의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학자들을 패거리 집단으로 전락시키며,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만도 못한 짓을 하면서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안 느끼는 파렴치한이 되고 있는지를 저자는 처참한 내부 고발자의 심정에서 진술하고 있다.

논점 셋:누가 이들을 방조하는가?
이들에게 연구 기금과 학회지 발간 및 활동비를 지원하는 관료들이 결국 이들과 야합하게 되는 과정을 이 책에서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가 무사안일과 출세주위에 물든 관료들의 손을 통해 학계 기득권 세력에게 선심 쓰듯 뿌려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또 이러한 학계 기득권 세력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언론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하자면서 만든 프로에 어떻게 식민사관에 입각한 논리를 담고 있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또 이를 비판하자 진상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을 문제 있는 것으로 몰고 가고 또 그런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전국민에게 배포함으로써 결국 식민사관을 국민에게 주입시키는 결과를 자아냈던 경험담을 수록하고 있다.

결국 식민사관이란 태생부터 어떤 실체가 있는 역사관이 아니라, 철저히 권력에 복종하고 현실과 야합하는 반역사적 태도를 학문의 이름으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식민사관이 건국 60년이 되도록 청산되지 못하고 오히려 뿌리를 더 깊이 박고 가지를 쳐서 학계에서 큰소리를 치는 주류로 성장한 것은 대한민국 사회의 병리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이것이 신진 학자에 불과한 저자가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고 스스로 몸을 던져 불속에 뛰어드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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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간만에 본 통쾌한 책! | sh**kc00 | 2011.01.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하아~정말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서평 하나를 쓴다. 얼마전 이 책의 저자이자『전쟁의 발견』의 저자인 이희진 선생님과...
    하아~정말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서평 하나를 쓴다.
    얼마전 이 책의 저자이자『전쟁의 발견』의 저자인 이희진 선생님과 온라인상에서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아직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는 못 했지만). 예전에 필자가『전쟁의 발견』에 대한 서평을 쓴 바가 있었고, 그 서평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인데...저자의 학문적 스타일이 어떤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대화가 엇나갈 수도 있겠다~싶어서 또 다른 책을 하나 구입해보게 되었다. 일단 이 2권의 책 말고도 여러 책들을 쓰셨지만, 일단은 이 책 하나만으로도 저자가 어떤 분인지 알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구입해놓고는 이래저래 송년회다, 신년회다, 종무식이다, 시무식이다...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겨우 서평을 쓰게 되었다.
     
    암튼...딱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새삼 논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책 표지의 신공황후가 그려진 우표만 봐도 그렇고 말이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제1장 식민사학 왜 문제인가?, 제2장 한국 고대사 학계에 침투해 있는 식민사학의 논리, 제3장 깡패 논리로 심어지는 식민사학 이렇게 3개로 구분할 수 있겠다. 제1장에서 저자는 식민사학이 무엇인지, 일종의 개념 정리를 하고 있다. 그 다음에 그러한 식민사학이 한국 사학계에 어떤 식으로 투영되었는지, 한국 사학계가 어떤 식으로 식민사학의 잔재 속에서 허우적대는지를 학문적인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가면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왜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지, 왜 이런 현실이 오늘날 계속되고 있는지...비판적인 시각에서 살펴보고 있었다. 이 정도만 말해도, 왠만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와! 정말 이런 내용을 책으로 써낸 사람이 있단 말이야!!!'라고 느끼면서 놀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있다. 그리고 그 문체가 상당히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데다가 실명을 거론하고 있어서 더더욱 놀라운 글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딱 책 표지만 살짝 넘겨서 나오는 저자의 약력만 보고도 앞으로 나올 책 내용이 기대되서 두근두근거렸다.
     
    - (전략) 하필 역사학 중에서도 가장 험악한 한국 고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그 와중에 못 볼 꼴을 많이 보게 될 고대 한일 관계사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중략)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고대사 연구자들이 얼마나 일본의 연구에 의지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뭘 모르던 시절, 함부로 입을 놀려서는 안 되는 미천한 신분을 깨닫지 못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여기저기 발설한 죄로 지금까지 왕따를 당하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도 이러한 인생역정과 관계가 깊다 -
     
    우리나라의 그 어떤 역사학자가 이런 내용을 거침없이 책 표지의 '저자 소개'에 쓸 수 있겠는가. 그것도 인터넷상에서 활약하는 아마추어나, 되도 않는 대륙삼국론 등을 주장하는 재야사학자가 아닌 정식으로 대학원에서 석 · 박사 학위까지 받으신 분이 말이다. 이전에 책을 읽을 때는 이런 분인 줄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니 저자에 대한 상당한 호기심이 갔다. 아무리 비주류 사학자라고는 하지만, 정말 이런 책을 내고도 별탈이 없을까? 싶었다. 왜냐하면 앞으로 언급하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한국 고대사학계가 어떤 곳인지는 필자도 대강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암튼, 그렇게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겨봤다.
     
    일단, 제1장에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식민사학의 갈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었다.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야 원체 유명한 식민사학자니깐 알고 있었지만,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에 대한 내용은 몰랐던 부분이라서 적이 놀랐다. 그는 단지 꼴통 보수학파와 달랐을 뿐, 그 역시 식민사학자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이었다. 단지 그가『일본서기』를 비판적으로 보자고 했을 뿐, 오히려 더 교묘하게 식민사학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李弘稙의『韓國古代史의 硏究』를 실례로 들면서 쓰다를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한 '양심적인 학자' 쯤으로 기억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이었다. 식민사학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교묘하고, 깊숙하게 한국 고대사학계에 스며들어 왔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한국 고대사 학계의 기득권층을 규탄(비판이 아니라 거의 규탄 수준이었다. 필자가 느끼기에는)하는 내용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들이다. 이병도 선생님, 그리고 서울대학교,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줄줄히 졸업해 학계의 주류를 형성하는 역사학자들까지...그러면서 저자는 창의력이 말살된 학풍은 식민사학을 재생산할 뿐이며, 남의 연구를 베껴 먹는 성향이 곧 식민사학을 재생산하는 것과 맞물려 학계를 좀먹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학계, 특히 고대사 학계의 식민사학 문제는 식민사학 자체의 논리보다 학계의 구조적 비리와 훨씬 더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 식민사학의 잔재를 체계적으로 추적해서 청산하기 어렵다는 저자의 지적이 피부에 와닿는 듯 했다.
     
    어떻게 보면 고고학을 전공하는 필자 역시 이러한 역사학계의 문제와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저자는 143~148쪽에 걸쳐 '고고학 팔아 식민사학 비호하기'라는 작은 장을 마련해 고고학을 비판하고 있었다. 저자는 고고학이 역사 해석에 도움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 하면서 고고학은 오랜 시간에 걸친 문화 흐름을 보여주는 데 적합한 학문이지,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는 정치적 변화를 보여주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치의 영향과 문화의 영향은 다르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 문화의 영향, 냉전 시대 소련에 펩시콜라가 들어간 것, 한국을 좋아하지 않는 베트남에 한류 열풍이 부는 것 등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 극단적으로 고고학을 해석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문헌에 나오지 않는 기간의 일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문헌사가 아닌 고고학으로 복원이 가능하다.『삼국사기』만 갖고, 삼국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무슨 옷을 입고, 무슨 집에서, 무슨 그릇을 쓰면서 살았는지 알 수가 있을까? 전혀 알 수 없다.『삼국사기』에 적힌 기사가『조선왕조실록』처럼 매일매일을 적지 못 하고 있는데, 그 공백 기간의 일까지 문헌만 갖고도 알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고고학은 단순히 오랜 시간에 걸친 문화 흐름뿐만 아니라, 특정 유물과 유구의 변화상을 통해 급진적인 문하의 변화상에 대해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역사고고학의 경우, 문헌과의 상호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지만, '문헌에 이러이러한 기록이 있으므로, 그 고고자료는 그렇게 해석되서는 안 된다!' 라는 식의 결론은 도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특히 토기 같은 경우는 사용자(더 엄밀히 말하면 그 사용자가 속한 공동체에서 그것을 만든 제작자)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으므로 그걸 갖고 사용세력에 대해 구분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물론 저자의 발언처럼 토기만으로 100% 세력을 구분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토기가 출토된 유구의 종류, 공반 출토된 다른 유물까지 같이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과 구소련, 미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경우, 그러한 고고자료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데에는 당연히 그와 관련된 문헌기록이나 뉴스나 신문같은 언론매체, 수많은 인터넷 상의 자료가 있기 때문에 교차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고대사에서 그럴만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없는 부분은?? 믿을 수 있는 것은 고고자료 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고고학을 비판하면서 언급한 학자로는 가야사 연구자이신 金泰植 선생님인데, 솔직히 이 분을 가야 고고학자라고 보는 고고학자는 없을 것이다. 이 분은 사학자이다. 우리나라의 고고학 자료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보고서로 잘 만들어져 전부 공개하고 있는데, 그런 자료를 역사학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인용 과정에서 고고 자료의 해석을 고고학자와 다르게 하는 경우다. 물론 별로 해석하지 않고, 보이는 현상들을 나열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봤을때 저자가 김태식 선생님을 언급하면서 고고학을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그건 필자가 인류학자를 거론하면서 문헌사학계를 비판하는 것과 같은 일이랄까?
     
    필자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한국 고고학의 태동 및 성장에 있어 일본 고고학(혹은 건축학)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그 영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얼마전 전국고고학대회때도 이런 문제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있어왔고), 식민고고학(식민사학처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 고고학계의 영향이 적지는 않지만, 고고학이라는 학문 특성상 새롭게 확인되는 유물과 유구를 갖고 논리를 펴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과거 수준에서 발전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일본 고고학의 영향을 받을지언정, 연구과정이나 연구성과에 있어 저자가 비판하는 식민사학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골치아픈(?) 문헌사를 공부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기도 하고(필자도 한때는 한국 고대사 전공을 하려고 했으므로), 그러한 식민사학에서 탈피하는데 있어 고고학이 어떤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제2장에서 저자가 크게 지적한 3가지,『삼국사기』초기기록에 대한 지적, 4세기 백제와 일본의 세력균형에 대한 지적(더불어 천관우 선생님에 대한 지적까지), 신라가 일본에 보인 저자세에 대한 지적은 여러모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일단『삼국사기』초기기록에 대한 지적이야 필자 역시도 저자와 공감하는 부분이며, 실제 고고자료 상으로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다만, 저자가 실례로 들어준 고구려, 백제, 신라 트집 잡기 시리즈(?)는 필자가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을 정리하는데 유용했다. 특히 노태돈 선생님이 많이 까이셨는데(?), 아마 이는 한국 고대사학계의 큰 기둥으로 남아 있는 '부 체제론' 때문인 것 같다. 이종욱 선생님과 극히 대립적인 이 이론에 대해서 필자 역시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그게 좀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그밖에 4세기에 대해서 저자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필자랑 기본적으로 생각이 달라서 딱히 할말이 없다. 왜냐하면 필자는 신공황후의 활약과 칠지도 등을 4세기가 아닌 3세기때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4세기가 한-일 양국의 고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지는 못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백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하는 4세기 근초고왕에 대한 평가가 심히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4세기에 백제가 영산강 유역 등을 완전하게 병합하지도 못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서『삼국사기』에는 근초고왕 재위 시절에 영산강 일대가 백제에 병합되었다는 직접적인 기사는 없다. 다만,『일본서기』의 신공황후 관련 기사를 4세기로 비정하여 그렇게 해석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고고자료상 4세기 백제가 한반도 서남부를 통합했다는 근거는 없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고고학이 잘못 해석되었다고 하면서, 식민사학에 일조하였다고 비판하신 것 같은데...오늘날 영산강 유역에 대해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그 지역에서 출토되는 수많은 토기를 비롯한 유물과 그 곳에서 확인된 수많은 고분들을 갖고 그러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4세기에 영산강 유역은 백제에 통합된 지역이 아니었다.' 고 말이다.
     
    암튼, 이 부분은 나중에 저자와 따로 온라인상에서 얘기를 나눠봐야 할 부분이므로 여기에서는 Pass!
     
    마지막으로 신라가 일본에 저자세 외교를 했다는 의견에 대한 지적, 이 역시 전적으로 공감한다. 사료 비판에 있어 다소 비객관적인 시각으로 당시 역사를 바라보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김태렴의 구라(?) 사건만 보더라도 당시 신라가 일본에게 저자세로 일관했다고 볼만한 근거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삼국시대 내내~통일기까지 한반도 혹은 중국에서 수많은 인력이 일본으로 유입되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일본의 국력이 성장했다는 것 또한 인정한다. 하지만 그러한 새로운 성장 원동력의 유입이 곧 일본이라는 국가의 성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또한, 일본이 그렇게 성장할 동안 한반도 내의 다른 정치세력들의 성장이 정체된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기 이후 일본의 성장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가쁘게 제2장까지 살펴본 저자는 제3장에서 드디어 칼을 뽑아 단죄를 한다! 한국 고대사학계의 온갖 비리와 추악한 실태를 낱낱히 고해 바치고 있는 것이었다. 오죽하면 제3장의 제목이 '깡패 논리로 심어지는 식민사학'이겠는가! 깡패 논리라...정말 저자의 호탕함이 절로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제3장의 작은 챕터들을 살펴보면 그걸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검열보다 더한 검열 - 심사
    망나니
    기득권층을 위한 시스템
    무책임한 관료 조직
    파워와 야합
    야합의 길 - 학술지 등급제
    야합에서 비호로
    나라 팔아먹기
    쇼 같지 않은 쇼 - 공개 발표
    편파 판정
    검증 기피
    패거리 가르기 - ‘재야 사학’과 ‘강단 사학’
     
    어떤가...그동안 이런 글을 썼던 역사학자가 또 어디 있을까? 제3장의 내용은 필자가 100% 경험하지도, 동의하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필자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고, 또 직접적으로 살에 맞닿는 내용이라 더 잘 읽혔다. 특히 심사라는 부분, 뭐 대학원에서 교수님이 지도학생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말이야 예전부터 나온 말이고, 기득권층을 위한 시스템이라든가, 파워와 야합, 학술지 등급제(야합의 길), 야합에서 비호로, 공개 발표(쇼 같지 않은 쇼), 편파 판정, 검증 기피, 패거리 가르기 등등. 어떻게 보면 가려운 곳을 쏙쏙 긁어주고 있는 글이고,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은 것을 팍팍 들춰내고 있는 글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의 사학계는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하게끔 만들어준 내용이기도 했다. 분명 다른 나라에서도 자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쳐주는 사학과라는 것이 있을텐데 그 나라에서는 이러한 학술 시스템이 어떻게 정비되어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런 면에서 고고학과 관련된 부분은 필자의 생각과 일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대단히 굉장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그 용기와 자신감에 찬사를 보내고 싶으며, 그러한 배짱과 호탕함을 지닌 저자의 성격에 존경심까지 보내고 싶다. 그렇기에 나중에 저자와 온라인상에서 대화할 생각을 하니, 더 흥분되고 들뜨기까지 하다. 암튼, 나중에 시간을 두고 저자가 쓴 책을 몇권 더 읽어보려고 한다. 어쨌든 간만에 속시원하고 통쾌한 내용의 책을 봐서 아주 기분이 좋다!
  • 중고등학교 때 국사를 배우면서 참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다.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것이 기원전 2333년으로 나와 ...

    중고등학교 때 국사를 배우면서 참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다.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것이 기원전 2333년으로 나와 있고, 우리나라에 청동기가 도입된 것은 기원전 10세기라고 배웠다. 그러므로 고조선은 신석기 시대에 해당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건국되었다는 설명에 대치된다. 사료와 유물 부족으로 그 궁금증은 오랫동안 풀 수 없었다.

    그런데 2007년 국사 교과서가 개정되면서 우리나라에 청동기가 도입된 시기가 기원전 20세기에서 기원전 15세기로 1000년 가까이 빨라졌다고 한다. 이는 그간 발굴된 유물을 대상으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실시하여 얻게 된 과학적인 성과라고도 하고, 어쩌면 고조선의 건국 시기에 맞추고자 끼워 맞춘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이처럼 역사는 시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지도가 없이 먼 길을 가다 보면, 가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처음에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길을 잘못 제시해 두면 그 뒷사람들은 그 잘못된 길을 따라 점점 더 멀리,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

    되돌아서 진정한 방향으로 바꾸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가 버린 이런 일이 일본 식민지배 시대에 우리 국사 해석, 특히 고대사 분야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가서 다져진 넓은 길 취급을 받으며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고발하는 내용이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 (2008, 이희진 지음, 소나무 펴냄)이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우리나라 국사학계에 식민사학이 얼마나 깊고 넓게 자리잡고 있는지 통감하며 그 위험성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는 식민사학 왜 문제인가?, 한국 고대사 학계에 침투해 있는 식민사학의 논리, 깡패 논리로 심어지는 식민사학의 세 부분에서 식민사학이 만들어지고 성장하여 정착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서 미래의 교훈을 찾는 역사학의 본분은, 현재를 위하여 과거를 조작하는 일본의 황국사관으로 오염되었다. '만세일계의 황실을 받들어 온 일본 민족의 역사를 구성하고 황실의 존엄과 국체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쓰여진 <일본서기>, 그 황국사관에서 파생된 식민사관이 일본 식민지 시절에 우리나라를 정복했다. 저자는 식민사관을 '한반도 지배를 위해 조작된 일본 역사학계의 논리를 근거도 없이, 또는 억지 근거를 만들어 좇아가는 것'으로 규정했고, 현재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주류인 서울대학교 출신의 상당수가 식민사학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2부에서 그 근거를 조목조목 대고 있다. 이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신덕황후도 그처럼 조작된 일본 역사의 증거로 등장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맨 처음의 청동기 도입 시기 수정처럼 과학 기술의 발전과 유물의 발견에 따라 바로잡힐 수 있는 역사가, 해방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유지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생살부를 든 지도 교수의 영향력에서 어렵게 어렵게 벗어난다손 치더라도, 학술지에 게재할 논문 심사에서 배제되기 일쑤이고, 야합과 비호, 사리사욕과 편파 판정 등으로 인해 주류와 다른 의견은 발을 붙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와 같은 비주류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는, 공익제보자와 같은 심정으로 적나라하게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내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황우석 사태가 떠올랐다. 국가의 자존심이 걸렸고 신지식인으로까지 뽑혀서 국고 지원과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에, 그는 실패로 끝난 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대신 끝까지 부인하고 숨기고 조작했다. 이 책에서 다룬 우리나라 식민사학자 주류들도 어쩌면 똑같지 않을까?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가속이 붙은 차에 타고 있는 그런 입장 말이다.

    그러나 그들만의 영달을 위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자긍심을 양보할 수는 없다. 식민사학에 대한 반발로 지나친 국수주의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명확한 진실을 알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닥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탄스러운 현실을 똑바로 짚어낸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역사를 다시보다. | lh**g | 2008.10.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아예 이것이 식민사학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역사에 대해서 비전공자이고, 그렇다고 이 분야에 개인적인 취미가 있어서 알고 있는 부분도 많지는 않지만 우리 역사 중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한 부분이 있는 만큼, 예전부터 일본이 주축이 되어 행해진 식민사학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아예 이것이 식민사학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역사에 대해서 비전공자이고, 그렇다고 이 분야에 개인적인 취미가 있어서 알고 있는 부분도 많지는 않지만

    우리 역사 중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한 부분이 있는 만큼, 예전부터 일본이 주축이 되어 행해진 식민사학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아마도 이 책의 작가는 작정하고(?),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쉽게 말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큰 결심을 하고 이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는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일제 식민지배를 받던 시절 식민지배에 대한 명분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부분 역사를 조작, 만들어 내었고, 그러한 많은 부분은 식민지배에서 벗어 난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인이면서 이 분야에 전문가인 원로 학자들이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앞장서고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역사연구란 퍼즐 맞추기이다. 퍼즐은 정답이 있지만, 역사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서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역사를 다루는 연구자들은 그 누구보다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이어야 하고, 연구에 있어서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저자의 어투가 너무 직설적인 부분이 있어서 거북한 독자들이 있을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직설적, 독설적인 어투가 더 와 닿았다.

     

    중고등학교시설 암기를 통해서 비판력 없이 수용했던 지식들에 대해서 이젠 좀 더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눈을 가지고 지식을 수용하고 싶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현재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학계, 원로 학자들에 대한 비판에 대한 비중보다 작가가 생각하는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역사에 대한 재해석에 대한 부분이 좀 더 이루어졌으면 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우리 역사와 식민사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 몇 해전 내가 가장 즐겨보던 프로가 종영했다. 바로 역사스페셜이란 프로그램인데, 그 프로그램은 다른 형태로 몇 다시 방영되긴 ...

    몇 해전 내가 가장 즐겨보던 프로가 종영했다. 바로 역사스페셜이란 프로그램인데, 그 프로그램은 다른 형태로 몇 다시 방영되긴 했지만, 이마저도 얼마전엔 끝나버렸다. 주말에 내가 볼 만한 프로가 또 하나 사라진 것이다.

    역사란 퍼즐찾기 혹은 수수께끼 풀이와 같다. 아무도 모르는(그때 타임머신을 타보지 않고는.. ) 그 시절의 이야기를 남겨진 흔적들을 통해 추리해 보는 과정이다. 때문에 해석하는 이의 개인적 견해가 자주 반영되고,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아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이른바 전문가집단의 합의를 통해 우리가 배우는 '역사'를 이루어 낸다. 과거에 그러했든 안 했든 후세에는 이 해석된 '역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건데 '역사'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각 왕조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후대에 남기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고, 책이 되었건, 건축물이 되었건 그 시대를 반영하는 여러 유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될 수록 이러한 유물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져 과거로 올라갈 수록 역사적 사실에 대한 규명이 쉽지가 않다. 즉, '주관적 판단'의 여지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식민사학'이라 부르는 일단의 학자들이 저지른 실수(?)의 단초가 된다.

    '식민사학과 한국 고대사'는 이러한 식민사학에 대한 정면 비판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 언급된 이들이 사학계의 유명인사라곤 하나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인물이기에 그다지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저자의 표현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어이없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매스컴이나 기타 여러 경로로 우리의 사학계가 '식민사학'의 영향아래 아직도 놓여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과연 무엇이 식민사학이고, 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이 공유되지 않았다. 그저 '눈에 확 띄는' 임나일본부설이나 광개토대왕비의 조작파문 등에 대해서만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형편이다. 이런 차에 저자는 아직도 우리의 역사학계는 그러한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본 황국사관의 영향아래 놓여있다고 단언한다. 과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크게 세가지 논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식민사학이 실증사학이냐는 점이고, 두번째는 식민사학을 옹호하는 세력은 누구냐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누가 이들을 방조하냐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면서 식민사학의 허구성을 들춰낸다. 조잡한 증거위에 어색한 변명으로 우리 고대사의 몇백년을 깡그리 날려먹은 것이 바로 식민사학의 영향이다. 두번째 이러한 경향을 강화시킨 세력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해방 직후 일본의 학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당시 고대사학계였다. 그들이 이후 수많은 제자들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공고히 해왔고, 그에 따라 사학계는 마치 마피아집단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방조자로 언론과 관료를 짚고 있다. 무사안일/출세주의에 물든 관료들은 학계의 기득권 세력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으며, 저명하다는 이름으로 언론이 끌어들인 기득권 세력의 견해는 곧 정설이 되어버리는 현상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의 견해는 단호하다. 글에 나타나는 느낌 역시 강하다. 한마디로 신랄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읽고 있노라면 기존 고대 사학계의 폐해가 한눈에 보이는 듯 하다. 비단 이 집단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유독 과거에 대한 청산없이 제 몫 차리기에 급급한 사학계에 한조각 비판을 던지는 듯 하다.

    다만, 이 책이 좀더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비판의 칼날을 조금 거두고 고대사에 대한 기존 견해와 새로운 저자만의 견해를 좀 더 다루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비판의 내용만 가득하다보니 처음 이 책에서 얻고자 했던 식민사학과 한국 고대사에 대한 다른 견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과거 자신의 저서 혹은 저술로 이야기를 갈음하는 부분에서는 '처음' 접했는데 어찌 과거 저술을 아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각주나 요약문 정도로라도 자신의 견해를 강화시켜주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다. 적어도 이 책은 학술지가 아니니 말이다.

    비판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일쑤다. 저자의 이런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물론 일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보수적으로만 보이는 고대 사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들이 다루는 역사는 단지 그들만의 역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 학계 역사학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교수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울분을 터트리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고대사 학계야 말로 ...

    학계 역사학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교수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울분을 터트리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고대사 학계야 말로 소위 요즘 유행하는 똥.떵.어.리 들이 모여있는 곳이자 식민사학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의 집단이란 인식을 갖게 한다.

    내가 한국 고대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단재 신채호 평전>에 또렷한 각인 이상의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제침략으로 말살된 우리나라 역사의 정통성을 살리고자 식민주의사학을 철폐하고자 노력하신 분이기에 마침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란 이름으로 출간된 이 책에 큰 관심이 갔다.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지 두 세대가 지난 현재에도 식민사학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우리가 갖고 있을 잔재가 무엇이고 그런 잔재로 말미암아 아직 치유하지 못한 우리의 고대사가 무엇인지 그런 것을 알고 싶었던 참에 이 책을 들었지만 기대했던 그런 책은 아니라서 실망이 컸다. 책을 접할때 책 소개글을 좀더 자세히 읽어 볼껄 하는 후회막급한 심정이 일었다.

     

    화해를 전재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로 표명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실이 밝혀졌는지 유무는 모르겠으나 시시비비를 하는 것이 옳은 처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책에 따르면 식민사학으로 물든 기득권층이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 사학계의 이해라는 처사에 대해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한편으론 모든 국민이 배우는 국사라는 과목이 아직도 정당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에서 처절한 아쉬움을 느꼈다. 

    현재에도 식민사학의 추종자를 키우는 것이 일류대학의 프리미엄이라고 처절하게 항변하고 일본의 논문을 그대로 베끼는 고대사 학회에 만연한 게으름을 질타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호쾌한 기분이 들기보다는 내내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역사학적 식견이 현저히 부족한 나로선 고대사 학자들에게 신랄한 풍자와 독설을 내뱉으며 퍼붓는 증거에 관해서 제대로 이해하질 못하겠다. 차라리 이 책을 읽느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식민사학의 정의와 폐단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정보를 얻는데 더욱 빠르고 간편할 것이다.

    일본과의 스포츠 게임이 열리는 날이면, 이를 악물고 일본을 저주하는 애국주의자가 되면서도 전자제품 만큼은 일제를 쓰는데 알레르기가 없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일본의 대동아 공영이라든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된 시사적인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글을 썼거나 친일진상규명법이나 과거사 청산 관점 등 잊혀진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는데 힘을 모았더라면 만인이 환영하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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