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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718쪽 | 규격外
ISBN-10 : 8972883905
ISBN-13 : 9788972883906
모비 딕 중고
저자 허먼 멜빌 | 역자 김석희 | 출판사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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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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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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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자연, 인간의 숙명을 노래한 서사시!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허먼 멜빌의 모험소설 『모비 딕』을 완역한 책. 고래학과 포경업에 대한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은 그동안의 축약판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비 딕』의 심오한 세계를 음미하게 해준다. 거대한 흰생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빼앗긴 뒤 복수를 위해 추적을 거듭하는 에이해브 선장과 그와 한 배를 탄 선원들의 처절한 결투를 그리고 있다.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과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 등에 대한 설명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허먼 멜빌
저자 허먼 멜빌은 1819년, 미국 뉴욕에서 부유한 무역상 집안의 8형제 중 셋째로 태어나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만 13세 때 아버지가 거의 파산상태에 이른 후 죽자 농장 일꾼, 가게 점원, 학교 교사 등을 전전하며 가족의 생계를 돕는다. 20세에 상선의 선원이 되어 영국의 리버풀까지 항해했고, 22세에 다시 포경선의 선원으로 남태평양에 나갔으며, 1844년에 군함의 수병이 되어 귀국하였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쓴 작품으로, 포경선에서 탈주하여 남태평양의 마르키즈제도의 식인종 마을에 살았던 기구한 경험을 그린 『타이피』(1846), 남태평양의 평안한 방랑생활을 엮은 『오무』(1847), 가공의 남양 모험담 『마디』(1849), 리버풀을 왕복하는 상선생활을 그린 『레드번』(1849), 군함생활을 그린 『하얀 재킷』(1850) 등이 있다.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비판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을 작품에 담았던 그는 다음 세기에 와서야 단순한 해양모험담 작가가 아닌 인간과 인생에 대해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마지막 장편 『사기꾼』(1857), 유작이 된 미완성 중편 『빌리 버드』(1924) 등이 있다.

역자 : 김석희
역자 김석희는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9권), 쥘 베른 걸작선집(15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15권) 등 200여 권을 번역했다. 역자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어원 011
발췌록 013

제1장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 031
제2장 여행가방 037
제3장 물보라 여인숙 042
제4장 이불 058
제5장 아침식사 063
제6장 거리 066
제7장 예배당 066
제8장 설교단 072
제9장 설교 075
제10장 진정한 친구 087
제11장 잠옷 091
제12장 간추린 생애 093
제13장 외바퀴 손수레 096
제14장 낸터컷 102
제15장 차우더 104
제16장 배 108
제17장 라마단 124
제18장 퀴퀘그의 표시 131
제19장 예언자 135
제20장 출항 준비 139
제21장 승선 142
제22장 메리 크리스마스 146
제23장 바람이 불어가는 쪽 해안 151
제24장 변호 153
제25장 덧붙임 158
제26장 기사와 종자들 159
제27장 기사와 종자들(계속) 163
제28장 에이해브 선장 168
제29장 에이해브 등장, 이어서 스터브 등장 172
제30장 파이프 176
제31장 매브 여왕 177
제32장 고래학 180
제33장 작살잡이장 195
제34장 선실의 식탁 198
제35장 돛대 꼭대기 204
제36장 뒷갑판 212
제37장 저물녘 221
제38장 황혼 223
제39장 첫 번째 야간 당직 225
제40장 한밤중, 앞갑판 226
제41장 모비 딕 235
제42장 고래의 흰색 246
제43장 귀를 기울여라! 256
제44장 해도 257
제45장 선서 진술서 263
제46장 추측 272
제47장 거적 짜기 273
제48장 첫 번째 추적 279
제49장 하이에나 291
제50장 에이해브의 보트와 그의 선원들·페달라 294
제51장 유령의 물줄기 297
제52장 ‘알바트로스’호 301
제53장 사교 방문 307
제54장 ‘타운호’호 이야기 308
제55장 터무니없는 고래 그림들 332
제56장 가장 오류가 적은 고래 그림과 정확한 고래잡이 장면 그림들 337
제57장 그림·이빨·나무·철판·돌․산·별 등에 나타난 고래들 341
제58장 보리새우 344
제59장 오징어 347
제60장 포경 밧줄 350
제61장 스터브, 고래를 죽이다 354
제62장 작살 던지기 361
제63장 W형 작살받이 362
제64장 스터브의 저녁식사 364
제65장 고래고기 요리 373
제66장 상어 학살 376
제67장 고래 해체 378
제68장 담요 380
제69장 장례식 383
제70장 스핑크스 385
제71장 ‘제로보암’호의 이야기 388
제72장 원숭이 밧줄 395
제73장 스터브와 플래스크가 참고래를 잡은 뒤 이야기를 나누다 400
제74장 향유고래의 머리―비교 연구 406
제75장 참고래의 머리―비교 연구 411
제76장 파성추 414
제77장 하이델베르크의 큰 술통 417
제78장 기름통과 들통 418
제79장 대초원 423
제80장 머리 426
제81장 ‘피쿼드’호가 ‘융프라우’호를 만나다 429
제82장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441
제83장 역사적으로 고찰한 요나 445
제84장 창 던지기 447
제85장 분수 450
제86장 꼬리 455
제87장 무적함대 461
제88장 학교와 교장 475
제89장 잡힌 고래와 놓친 고래 478
제90장 머리냐 꼬리냐 483
제91장 ‘피쿼드’호가 ‘로즈버드’호를 만나다 486
제92장 용연향 494
제93장 버림받은 표류자 497
제94장 손으로 쥐어짜기 502
제95장 사제복 506
제96장 기름통 507
제97장 등불 513
제98장 쌓기와 청소 514
제99장 스페인 금화 517
제100장 다리와 팔―낸터컷의 ‘피쿼드’호와 런던의 ‘새뮤얼 엔더비’호가 만나다 524
제101장 술병 532
제102장 아르사시드 군도의 나무 그늘 538
제103장 고래 뼈대의 치수 543
제104장 화석 고래 545
제105장 고래는 작아지는가? 소멸할 것인가? 550
제106장 에이해브의 다리 554
제107장 목수 557
제108장 에이해브와 목수 560
제109장 선장실의 에이해브와 스타벅 565
제110장 관 속의 퀴퀘그 568
제111장 태평양 575
제112장 대장장이 576
제113장 대장간의 화덕 579
제114장 도금장이 584
제115장 ‘피쿼드’호가 ‘배칠러’호를 만나다 586
제116장 죽어가는 고래 589
제117장 고래 감시 591
제118장 사분의 593
제119장 세 개의 양초 596
제120장 초저녁 당직이 끝날 무렵의 갑판 605
제121장 한밤중 앞갑판의 뱃전 606
제122장 한밤중의 돛대 꼭대기―천둥과 번개 608
제123장 머스킷총 608
제124장 나침반 바늘 612
제125장 측정기와 측심줄 616
제126장 구명부표 620
제127장 갑판 624
제128장 ‘피쿼드’호가 ‘레이첼’호를 만나다 627
제129장 선실 632
제130장 모자 634
제131장 ‘피쿼드’호가 ‘딜라이트’호를 만나다 639
제132장 교향곡 641
제133장 추적―첫째 날 646
제134장 추적―둘째 날 658
제135장 추적―셋째 날 668
제135장 에필로그 683

옮긴이의 주 685
옮긴이의 덧붙임 709

책 속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에게 달려간다. 나는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겠다. 지옥 한복판에서 너를 찔러 죽이고, 증오를 위해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뱉어주마. 관도, 관대도 모두 같은 웅덩이에 가라앉혀라! 어떤 관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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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에게 달려간다. 나는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겠다. 지옥 한복판에서 너를 찔러 죽이고, 증오를 위해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뱉어주마. 관도, 관대도 모두 같은 웅덩이에 가라앉혀라! 어떤 관도, 어떤 관대도 내 것일 수는 없으니까. 빌어먹을 고래여, 나는 너한테 묶여서도 여전히 너를 추적하면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겠다. 그래서 나는 창을 포기한다!”

“야망을 품은 젊은이들이여, 명심하라. 모든 인간의 위대함이란 병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오오, 남들을 불타오르게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남에게 불을 붙이려면 성냥 자체도 파괴되어야 한다! 나는 과감하게 내가 원하는 일을 했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것이다. 그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악마가 붙은 미치광이다. 나는 미쳐버린 광기다. 그 사나운 광기는 자신을 이해할 때에만 잠잠해진다. 나는 팔다리가 잘릴 거라는 예언을 들었다. 그리고 아아! 나는 다리를 잃었다. 이제 나는 내 다리를 자른 놈의 몸을 잘라버릴 거라고 예언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예언자이자 그 실행자가 된다. 그것은 위대한 신들 이상이다. 위대한 신들도 지금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 위대한 신들이여, 나는 당신들을 비웃고 야유한다.”

“나는 희망봉을 돌고 혼 곶을 돌고 노르웨이 앞바다의 소용돌이를 돌고 지옥의 불길을 돌아서라도 놈을 추적하겠다. 그놈을 잡기 전에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대륙의 양쪽에서, 지구 곳곳에서 그놈의 흰 고래를 추적하는 것, 그놈이 검은 피를 내뿜고 지느러미를 맥없이 늘어뜨릴 때까지 추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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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흰 고래 모비 딕 Moby-Dick: or, The Whale)이 국내 최고의 번역으로 완역 출간되었다. 2010년 작가정신 아셰트 클래식 시리...

[출판사서평 더 보기]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흰 고래 모비 딕 Moby-Dick: or, The Whale)이 국내 최고의 번역으로 완역 출간되었다. 2010년 작가정신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일러스트판이 출간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보급판을 선보인다. 고래학學과 포경업에 대한 멜빌의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축약판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비 딕』의 심오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음미하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서두에서부터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와 문헌 ‘발췌록’이 등장하고, 작가의 체험과 도서관에서 조사하고 연구한 고래와 포경에 대한 갖가지 지식이 총망라된 이 독특한 소설은 출간 당시에는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작가가 죽고 30여 년 후에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되었다.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전율적인 모험소설이자 최고의 해양문학, 미스터리와 공포가 충만한 미국식 고딕소설이자 뛰어난 상징주의 문학 또는 자연주의 문학. 이처럼 다양한 각도로 해석되고 평가되는 『모비 딕』은 새삼 줄거리를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이 아는 『모비 딕』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고래에 대한 백과전서적인 이 소설은 고래와 포경업에 관해 인류가 탐색하고 축적해온 지식들, 우주와 인간에 대한 철학적 명상들로 가득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하늘, 거친 파도와 폭풍, 그리고 다시 잔잔한 바다와 하늘. 대양에서 펼쳐지는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은 자연의 의지에, 우주의 힘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그때 그 바다는 우주의 섭리를, 삶의 비극을 가르치는 장場이 된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세계관에 영혼이 마비되어버린 에이해브의 비극을 통해 우리는 인간 영혼의 다의적인 패배와 승리, 파괴의 충동, 선과 악의 갈등,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24만 단어로 이루어진, 고래에 대한 방대하고도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전서
19세기 미국의 포경업계는 큰 번영을 구가했다. 포경선 수는 전 유럽의 포경선을 다 합친 수의 세 배나 많았다. 『모비 딕』은 거대한 흰 고래를 죽이려는 집념에 사로잡혀 바다를 헤매는 에이해브의 추적에 얽힌 이야기지만 본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고래학’이다.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과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에 대한 설명은 너무도 상세하여 마치 교과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이유로 지난 세기 초까지 이 소설은 도서관의 문학 서가보다 오히려 수산업 서가에 꽂혀 있곤 했다. 멜빌은 『타이피』를 쓸 때도 남태평양에 관한 모든 문헌을 샅샅이 뒤진 끝에야 작품을 완성하였고, 특히 이 『모비 딕』을 쓸 때는 그 과학적 정확성에 완벽을 기하고자 했다.
24만 단어, 전체 134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우선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헌 발췌 부분에는 『성경』에서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를 거쳐 셰익스피어, 몽테뉴, 존 밀턴의 『실낙원』, 제임스 쿡의 『항해기』, 너새니얼 호손, 찰스 다윈까지, 거대한 괴물 또는 힘센 거인 ‘고래’에 대해 거론한 글들이 폭넓게 소개된다. 본격적인 줄거리가 전개되는 1장부터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고래의 종류와 생태, 서식 환경, 해부학적ㆍ화석학적ㆍ생명생성학적 특징, 포경의 역사와 기술, 포경 방법과 장비 등등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세세하게 다루어진다. 게다가 서구 문학작품 160여 종을 훌륭하게 원용하기까지 한다. 놀랍도록 꼼꼼한 이 기록들은 멜빌이 도서관의 책들을 통해 얻어낸 것이며, 그는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자신의 이 소설을 “도서관을 누비고 대양을 편력한” 결과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인간 사유의 깊이와 광활한 상상력의 한 정점을 표상하는 대작이자, 『리어 왕』『폭풍의 언덕』과 함께 영문학 3대 비극으로 불리며,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작품의 하나인 이 작품은 오늘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방랑자 이슈메일이 지켜본 바다, 그리고 인간의 비극
비극적인 서사시 『모비 딕』은 소설의 화자 이슈메일이 포경선에 올라 이 항해의 목적을 알게 되기까지를 그린 부분,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항해 부분, 마지막으로 모비 딕과의 결투와 ‘피쿼드’호의 침몰을 그린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은 에이해브가 아닌 화자 ‘이슈메일’이다. 그는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흰 고래 ‘모비 딕’을 쫓는 항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 엄혹한 삶의 현실을 밑바닥까지 체험한 이슈메일은 침착하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우리에게 세상이라는 가면 너머의 진실을 보여주며(그는 멜빌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파멸을 향해 내달린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 되어 동료의 죽음을 대가로 얻은 삶의 비밀을 세상에 전한다.
이슈메일의 눈에 비친 선장 에이해브는 불가지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고 또 직접 자신이 알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존재였다. 자신의 다리를 앗아간 모비 딕에 대한 복수의 일념에 사로잡혀 판단력이 경도된 에이해브 선장은 이슈메일을 비롯한 선원 모두에게 ‘모비 딕’보다 더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선장의 분노는 우주 질서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가로막았으며, 결국은 파멸을 초래한다.
태평양에서 펼쳐진 3일간의 대격투. 이슈메일은 바다와 함께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을 지켜본다. 거기에는 삶의 한가운데로 쳐들어와 만사를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싸늘한 침묵(죽음), 그리고 어떠한 기록도 허락지 않는 바다의 관용 또는 무자비함이 있을 뿐이었다. 바다는 한순간에 ‘피쿼드’호를, 선장의 불같은 원한과 집착을 거대한 동심원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겨 흔적도 없이 삼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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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모비 딕 | kk**dol8 | 2018.05.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오늘 오전 L가잔제품 오픈 행사가 있었다. 선착순 두명에게 자전거를 주는 그 이벤트 행사에서, 4시간 기다려서 자전거 하나&n...
    오늘 오전 L가잔제품 오픈 행사가 있었다. 선착순 두명에게 자전거를 주는 그 이벤트 행사에서, 4시간 기다려서 자전거 하나 가져왔다. 4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무료한 시간을 채울 책 한권으로 정치사상사와 모비딕 둘 중에서 모비딕을 선택했다. 모비딕을 선택한 건 사람들이 모이면 시끄러워질 것 같아서였고, 그 예상은 맞았다. 혼자 있었던 한시간의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으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꼈다. 또한 기다리면서 주변에 그동안 생각해 본 적 없었던 환경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선거철이라서 나보다 일찍온 정치인은 사거리에서 인사를 하고 있었고, 좀 더 기다리니 가전제품 직원들이 모두 모여서 밖에 나와 인사를 하는 거였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우리 주변에 느끼지 못하는 치열한 삶이 존재한다. 그건 시간을 바꾸고 공간을 바꾸면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볼 수 잇는 소소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헤브 선장과 그 주변 인물들은 향유고래를 ̫고 있었다. 왜 하필이면 향유고래였을까, 처음에 이해가지 않았던 그 실체가 소설을 다 읽고 난 마지막에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석유가 없었던 19세기 향유고래가 품고 있는 기름은 포경선 선장들에게 짧짤한 수익원이었던 거다. 향유 고래 한마리에서 나오는 500갤런의 기름은 낸터컷 사람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었고 고래를 잡으면서 경험하는 무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에게 고래는 경외의 대상이었고, 신적인 존재였다. 거대한 세개의 대양을 휘젖고 다니는 고래는 어둠 속에서 솟구쳐 오늘 때 생기는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만 포경선에 오를 수 있고, 그들은 고래를 잡을 수 있었다.자연은 그들에게 극복의 대상이 아닌 순종의 대상이었다. 그러면서 그 경외의 대상을 마주할 수 있어야 만 고래를 잡을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은 힘을 합쳐 고래를 잡으로 망망 대해를 떠나게 된다. 고래를 잡으려다 다리 한쪽을 잃어버린 에이해브 선장의 이름은 성경에서 따온 이름이며, 소설 곳곳에는 성경의 메시지로 채워진다. 배와 부딪친 하얀 고래를 ̫는 피쿼드호, 허먼멜빌은 자신의 직업을 바탕으로 <모비딕>을 써내려 갔으며, 31살에 쓰여진 문학 작품은 고전이 되었다. 아니 19세기 그의 책은 소설이 아닌 고래학에 분류되었고,100년 뒤 후대에 허먼멜빌의 <모비딕>의 가치가 다시 검증되었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


    이 소설은 하나로 요약한다는 건 쉽지 않다. 중요한 건 그 시대상을 이 소설에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으며, 고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로 채워졌다. 역사 속에서 동인도 회사가 새로운 항해술을 개발하려고 한 이유, 희망봉을 발견하고,인도로 향하는 그들의 목적은 중국이나 한국,일본을 포섭하는 것 뿐 아니라 고래 포획과도 연결되고 있다. 포경선이 한번 떠나게 되면 3년 이상 걸리는 긴 여행길을 떠나야 하며, 그들은 쩔은 음식을 달고 살아야 한다. 그 안에서 보여지는 처절한 모습들, 각자의 배들은 서로 만나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고 자신들의 배 안에 있는 편지들을 배와 배들이 만나면서 소식을 전달하게 된다. 물론 편지를 전하는 것 또한 시간과 때가 맞아야 한다. 


    스타벅이 여전히 용기를 발휘할 수 있었다면, 그의 용기는 정말 대단한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정신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끔찍한 경험과 기억들은 그의 내면에 어떤 요소를 자라나게 했을 것이고, 이것은 잠재해 있다가 적당한 상황이 닥치면 껍질을 깨고 나와서 그의 용기를 모두 태워버렸을 것이다. 그는 용감할 지 모르지만, 그것은 대담한 사람에게서 주로 볼 수 있는 용기였다. 그 용기는 일반적으로 바다나 바람이나 고래, 또는 세상에 흔히 잇는 불합리한 공포와 맞닥뜨렸을 때는 굿꿋이 견뎌내지만, 더 정신적인,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시무시한 공포, 예컨데 어떤 힘깨나 가진 사람이 격분하여 눈쌀을 찌푸리며 위협할 때의 공포는 견뎌내지 못한다. (p161)
  • 모비딕 | 54**bs | 2015.02.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모비딕 완역본 읽기를 끝냈다. 3개월간 우리집 책 받침에 얌전히 펼쳐져 있었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 이동 하면서 읽기엔 불...
    모비딕 완역본 읽기를 끝냈다. 3개월간 우리집 책 받침에 얌전히 펼쳐져 있었다. 두께가 만만치 않아 이동 하면서 읽기엔
    불편해서 늘 붙박이로 있었고, 읽기는 참으로 허름하게 읽었다. 그저 마지막 까지 읽기를 끝낸 것으로 만족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앞장을 펼치니 딱 한 문장만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이름을 이슈메일 이라고 해두자." 로 시작 하는 이 문장. 이 책은 이슈메일 1인칭 소설이다. 주석도 어찌나 친절히 잘
    정리되어 있던지 이 책 읽는데 모르는 것이 나와도 별 어려움 없다. 그 긴 내용들이 뭐였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모비딕에게 한 쪽 다리를  빼앗긴 이후로 오로지 복수를 위해 흰 고래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선장 에이헤브의 기다림이
    이 책을  언제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내 기다림과 견줄만하다.
    왜냐하면 그 고래는 648 페이지(이 책은 본문 684페이지에서 끝난다.) 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3일간 모비딕을 추적 하지만  피쿼드호는 산산 조각이 났다.
    선장을 비롯 모든 선원들은 물 속으로 사라졌고 이슈메일만이 살아 남아 그 긴 고래잡이의 여정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슈메일...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스마엘에서 유래한 인물이다.  '세상에서 추방당한 자'
    고래잡이의 여정을 우리에게 들려주려고 멜빌이 선택한 사람.
     
    이 책은 그 긴 내용에도 불구하고 옮긴이의 해설을 읽으면서 완전 다른 작품이 된다. 멜빌의 시대(1819년 생)적 배경과
    정치적 배경 그리고 종교적 내용까지 곁들인 번역가의 이야기는 내가 알아내지 못한 이 소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모비딕 | in**27 | 2014.09.2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어릴적에 어렴풋하게 문고판으로 <흰고래 모비딕>이라는 책을 본 기억이 있다.  그...

     
    어릴적에 어렴풋하게 문고판으로 <흰고래 모비딕>이라는 책을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사실 책모임에서 모비딕을 다시 읽는다고 했을때 좀 우습게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  그때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에이해브 선장의 그 카리스마와 모비딕과의 한판 승부는 그야말로 멋드러진 서사였다고 珝▤玖� 흐뭇해 했었던 것 같다.  남자라면 그래 뭐, 그런 멋드러진 바다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었던 듯 하고......  그런데 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쩌면 어린날 본 <보물섬> 만화의 선장하고 에이해브 선장하고 헷갈렸던 건 아니었나? 하는 고민을 해본다.  도대체 이번에 읽은 <모비딕>과 내가 그동안 읽었다고 착각(?)하고 상상하던 <모비딕>이 매치가 안되거든.  여튼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는 영미문학의 진수 <모비딕>을 나는 지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읽어내고 리뷰를 쓸려니 아주 그냥 머리가 터질것 같다.  도대체 나는 뭘 느끼고 어떤면이 대단한 건지 그걸 깨달았는지 스스로 의심스럽거든.
     

     
    700여페이지 완역본에 도전할때만 해도 "그래 가는거야~!" 라며 아주 야심찼었다.  그까이꺼, 문학을 나름 좋아한다는 인간으로서 이걸 못 읽어낼쏘냐.  이럼서 최소 일주일이면 다 읽어 낼 거라는 자신감 충만 그 자체였다.  그런데, 웬걸?  난 거의 50여일을 이 책때문에 끙끙 앓아야 했고, 지지리도 책장이 안 넘어가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느라 무던히도 노력해야 했다.
     
    빽빽한 글씨는 둘째치고라도 두꺼워서 들고다니기조차 버거운데다 혹여 책이 두동강날까 조심조심 하기까지 정말 여러고충이 있었다.  게다가 각주는 왜 또 페이지마다 있지 않고 뒷부분에 나열 돼 있어서 아무 의미(?)없이 만드는 건지.......
     
    초반 주인공이 고래잡이가 되기 위해 배를 타기까지의 과정은 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은 있었지만 참을 만 했다.  중간중간 고래에 대한 상세 설명(그닥 필요한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들이 있긴 했지만 새 이야기가 전개 되기까지의 과정이려니 했다.  그런데, 이건 뭐,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니 중반을 가기전까지도 고래 잡는 이야기보다 고래의 그물, 작살에 대한 상세 설명부터 이건 뭐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기분은 뭐지?  게다가 대화체도 무슨 고전의 고전을 넘나드는 듯한 느낌.  그리고, 도대체 모비딕은 언제 잡는거지?  고래는 언제 쫓는거야?  라는 의심만 쌓여갈때쯤 한번씩 포획하는 고래.  그와중에 모비딕에서 한쪽 다리를 빼앗긴 에이해브 선장의 원한맺힌 집착이 누누히 나타나긴 하지만 에이해브 선장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앞서 이미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진도, 안나가도 너무 안나간다.  까만것은 글씨요 흰것은 종이로다....... 딱 그 자체다.
     

     
    모비딕에 대한 강한 집착, 모비딕을 죽이고자 하는 에이해브의 마음은 이 빽빽한 글씨에서 이해의 폭보다는 지루해서 미쳐버릴 지경이다.  뭔가를 찾아내기엔 페이지 넘기기에만 급급해서 짜증만 날 정도였다.
    도대체 모비딕은 언제 쫓고, 언제 잡냐고.....  무려 718페이지나 되는 책에서 말이다.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놓고 모비딕을 쫓고, 열정을 쏟는 남자들(?)의 이야기.
    그동안 마구마구 늘어놓았던 이야기들이 딱 3일간의 모비딕을 쫓는, 사냥하는 이야기에서 모든 힘을 쏟아 놓는다.  좋다.  그 마지막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동안 구구절절 엄청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고 하자.  그렇더라도 이건 뭔가.  도대체 읽고 기억에 남는 게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700여페이지에 이르는 동안의 그 세세하면서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그냥 글자만 읽어내는 수준으로 바닥을 치다보니 나는 이 어마무시한 대단한 영미문학의 진수 <모비딕>에 엄청나게 질려버려서 무슨 메세지를 찾을 건지, 왜 위대한지 알 지를 못하겠다.  그저 쉽게 덤빌 책은 아니라는 거.  또다시 이 책에서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재독하라하면 결단코 "싫다!"라고 외칠만한 책으로 각인돼 버린게 다다.  책이 얼마나 대단한 가 보다는 내가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맘으로 독서를 했는지가 나는 더 중요하다.  단순한 재미만을 바란건 아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읽고 내용 파악정도는 돼야 하는거 아니냐고.......    진짜 허세(?)로 읽으려고 덤비다간 그야말로 한순간에 피 볼 수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힘들다 힘들어. 
  • 모비딕 | ne**i35 | 2014.07.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모든 것은 빛난다." 를 읽고 보니 이 책이 궁금해졌다. 그 책에서 챕터 하나를 할애하여 이 책에 대해서 썼는데 그걸 보지...
    "모든 것은 빛난다." 를 읽고 보니 이 책이 궁금해졌다.
    그 책에서 챕터 하나를 할애하여 이 책에 대해서 썼는데 그걸 보지 않았더라면 나에겐 그저 지루한 소설이 될 뻔 하였다.(알아도 지루하긴 했다. 너무 길어...700쪽 이라니요.)
    내가 이 심오한 내용들을 이해할 교양이 부족하기도 하고 말이다.
     
     
     
    고래 자체에 대한 설명들이 많이 나오고 중심이 포경선이다 보니 배에 대한 묘사들도 많이 나온다.
    배를 타본적이 몇번 있지만 용어들도 낯설고, 고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들이 지루하기 하고 해서 상당히 자세한 묘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속에선 상상이 되지 않았다. (사실 상상력이 좀 모자르다. 소설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이유랄까.)
    비유와 상징이 넘쳐나는 소설이다.
    한줄 한문장 한단락이 의미가 없는 것들이 없다. 그래서 모든 문장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고, 예로 드는 이름들, 역사적 사실들, 철학가들..등을 안다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물론 뒤에 설명들이 붙긴 하지만 말이다.
     
    난 고래를 봤어나 싶기도 한게,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고래에 아예 관심이 없는데 이책을 읽어보니 고래라는 생명체가 참 거대하고 신기한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향유 고래 한마리를 잡아 해부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묘사가 상당히 자세하지만 잘 상상이 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무언가 아주 엄숙하고 숙연하고 죽여서는 안될 것 같은 것을 죽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감히 인간따위가 죽이다니..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대목 이었다.
     
     
     
     
    책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해도 정리도 안되고,,,아는 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든다. 뭔가 심오하구나..라는 생각. 고등학교때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었었다.
    그 어린 나이에 무엇을 이해했을까 싶지만 그때도 느낌이 이때랑 비슷하다. 와..뭔가 대단한 것을 읽었어. 라는 느낌.
    그리고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아마 십년 주기로 읽으면 그때마다 다른 걸 느낄 수있겠다 싶었다.
    지금도 비슷하다.
    작가의 고매한 정신이 녹아든 이 책을 한번 읽고 뭔가 말한다는게 우습기도 하고 건방진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ㅎㅎ
     
     
     
    허무주의. 허무주의라...
    빛을 찾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
     
  • 백경: 자연과 인간 | js**jy | 2014.01.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만큼 많이 알려졌으면서도 그만큼 읽히지 않는 책도 없을 것이다. 요즘 옛날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읽는 작업(?)을 하고...
    이 책만큼 많이 알려졌으면서도 그만큼 읽히지 않는 책도 없을 것이다.
    요즘 옛날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읽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홍글자, 일리아드, 오딧세이, 로빈슨 크루소 등등...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옛날 읽을 때와는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요즘 거의 모든 책들에 붙는 "완역 새 번역"이라는 말이 사실인 듯하다.
    이 책도 옛날 형이 세계문학전집으로 샀던 꽤 두꺼운 삼성출판사 시리즈로 읽었었고, 만화로 영화로도 익히 접했던 소설이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존 휴스턴이 감독한 그레고리 펙 주연의 모비딕도 봤다.
     
    정말이지 옛날에도 책이 이랬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슈메일이 들려주는 에이해브와 모비딕과의 "전쟁"만 모아놓으면 실로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는 전부다 고래와 포경 산업에 관한 이야기다.
    마지막 몇 장의 "숨가쁜" 추격전을 제외하면 사실 고래 이야기 중간중간에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근근히 이어나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리고 책과 영화는 좀 차이가 있다.
    사실상 고래에 관한 지식을 늘어놓는 부분을 뺀 영화만 봐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책은 책이고 영화는 영화다.
    책에서는 영화만큼 시종 모비딕에 대한 복수의 일념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 모비딕에 감긴 밧줄에 얽히는 것도 에이해브가 아니다.
    보트부터 다 파괴하고 모선을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책과 영화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어디까지나 책이 우선이다.
    그리고 이 책은 성경을 잘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크다.
    성경을 알면 책 자체의 이해가 쉬워진다.
    그러니까 성경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선행하는 준비 과정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리스 신화도 많이 인용한다.
    그러고보니 서양의 문화를 지탱하는 두 갈래 큰 줄기 기독교와 그리스 신화로 얼개를 짜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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