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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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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62609622
ISBN-13 : 9788962609622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중고
저자 테리 이글턴 | 역자 이미애 |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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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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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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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운명에 관한 지적이고 명쾌한 통찰!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은 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이자 이론가,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평론가로 꼽히는 테리 이글턴의 대중 독자를 위한 문학 입문서이다. 테리 이글턴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문학이론입문》은 국내에서도 출간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읽혀왔으나, ‘입문’이라는 제목과 달리 녹록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30년 만에 출간된 이 책은 “제목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리 이글턴은 자신의 설명이 추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한 듯, 풍부한 예시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내어 마치 입담 좋은 노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문적인 비평 용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와 모더니즘을 비교 설명하는 등 입문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필요한 내용은 빼놓지 않았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더 섬세한 읽기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테리 이글턴
저자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은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1943년 영국 샐포드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 연구 교수를 거쳐 랭커스터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세기 이후 문학을 도구로 마르크스주의 시각에서 사회, 정치, 문화에 관한 많은 책을 펴냈다. 그는 수많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정치사상적 부침에 따라 입장을 달리했을 때도 시대의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실존주의, 페미니즘 등 시대의 흐름을 기꺼이 끌어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이론을 넓혀왔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역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넘나들며, 문학이 인간의 삶을 목적에 휘둘리지 않게 해주고, 우리가 삶을 더 즐기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은 책으로 『비평과 이데올로기』 『문학이론입문』 『미학사상』 『성자와 학자』 『성스러운 테러』 『반대자의 초상』 『이론 이후』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 『악』 등이 있다.

역자 : 이미애
역자 이미애는 현대 영국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존 파울즈, 제인 오스틴,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대로』, 제인 오스틴의 『엠마』 『설득』,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틱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 섬세한 문학 읽기를 위하여

Chapter 1. 도입부
시작, 그 중요한 단서에 관하여
- E. M. 포스터 『인도로 가는 길』
독자에게 처음 보내는 신호들
- 셰익스피어 『맥베스』 / 「창세기」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 허먼 멜빌 『모비 딕』
겉으로 보이는 것과 늘 똑같은 것은 아니다
- 존 키츠 / 필립 라킨 / 에밀리 디킨슨 / 로버트 로웰 / 존 밀턴 『리시다스』
독자를 언어의 세계로 불러들이는 선언들
-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 플랜 오브라이언 『세 번째 경찰관』/ 앤서니 버지스 『지상의 권력』 / 조지 오웰 『1984』

Chapter 2. 인물
유형은 인물의 개성을 보존하며 더 넓은 배경을 부여한다
-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 셰익스피어 『오셀로』 /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 T. S. 엘리엇 『황무지』
시대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인물
- 토머스 하디 『무명의 주드』
감정 이입 vs. 비판적 이성의 고양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코이너 씨 이야기」

Chapter 3. 서사
서사는 주인공과 세계와 은밀히 공모한다
- D. H. 로렌스 『아들과 연인』 / 조지 엘리엇 『아담 비드』 / 찰스 디킨스 『어려운 시절』 / 에벌린 워 『몰락과 멸망』 / 조지 오웰 『동물농장』 /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 존 밀턴 『실낙원』
질서가 와해된 곳에서 이야기가 태어난다
- 포드 매독스 포드 『훌륭한 군인』 / 엘리자베스 개스켈 『메리 바튼』 / 조셉 콘래드 『암흑의 핵심』 / 로렌스 스턴 『트리스트럼 섄디』
서사와 플롯이 항상 공존하지는 않는다
- 밀란 쿤데라 『웃음과 망각의 책』

Chapter 4. 해석
문학의 현실과 독자의 현실 사이
- 헨리 제임스 『비둘기 날개』 / 대니얼 디포 『몰 플랜더스』
문학은 의미를 내포하지 않고 생산한다
- 작자 미상 동요 「바아 바아 검은 양」
유도하기, 강요하기, 자극하기
- 에벌린 워 「러브데이 씨의 짧은 여행」
소설가를 믿지 말고, 이야기를 믿어라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라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문학 작품을 읽는 몇 가지 방법
- 조앤 K. 롤링 『해리 포터』 시리즈

Chapter 5. 가치
소설의 언어: 작위적 기교 vs. 독창적 표현
- 존 업다이크 『토끼 잠들다』 / 에벌린 워 「전술 훈련」 / 윌리엄 포크너 『압살롬 압살롬』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 캐럴 실즈 『사랑 공화국』
시의 언어: 감상적 고백 vs. 정제된 상상력
- 앨저넌 찰스 스윈번 『캘리던의 애틀랜타』 / 에이미 로웰 「풍향계가 남쪽을 가리키네」 / 윌리엄 맥고나걸 「은빛 테이 강의 철교」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나는 문학 이론가이자 정치 평론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터이므로, 어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런 관심사가 어떻게 표출되었는지 궁금해하겠지요. 그 답은, 우리가 문학 텍스트의 언어에 어느 정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는 작품에 관한 정치적, 이론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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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학 이론가이자 정치 평론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터이므로, 어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런 관심사가 어떻게 표출되었는지 궁금해하겠지요. 그 답은, 우리가 문학 텍스트의 언어에 어느 정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는 작품에 관한 정치적, 이론적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내가 하려는 바는 비평 작업의 기본적 도구 몇 가지를 독자들과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런 도구가 없으면 다른 문제로 넘어갈 수 없을 테니까요. 그 과정에서 비평적 분석이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럼으로써 분석은 즐거움의 적이라는 신화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_프롤로그, 7~8쪽

어떤 경우에는 시와 소설에 대한 문학 비평가의 발언을 실제 생활에 대한 대화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요즈음은 이런 경우가 좀 너무 많습니다.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가장 빈번히 저지르는 실수는, 시나 소설이 말하는 것만 찾으려 하고, 그것을 말하는 방식을 제쳐둔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독서는 작품의 “문학성”을 제쳐두는 것입니다. 그 글이 네브래스카 주의 토양 침식 사건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라 시나 희곡, 소설이라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지요. _17쪽

모더니스트들은 인물이라는 진부한 개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어떤 모더니스트는 고전적 의미의 인물이 해체될 정도로 인물의 심리적 복합성을 강조함으로써 의문을 제기합니다. (……) 특히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 그러한데, 울프의 소설에서 정체성은 앤서니 트롤럽이나 토머스 하디의 소설에서보다 더 파악하기 어렵고 불확정적입니다. 이 불확정성이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생각하듯이, 언제나 찬사를 받을 만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트라우마를 일으킬 만한 상실감과 불안감을 내포할 수 있으니까요. 정체성이 너무 희박하면 너무 강할 때 못지않게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지요. _128~129쪽

현대의 스토리텔링은 시인들이 한 종족의 신화적 기원을 구술하거나 전쟁의 승리를 노래하던 시절에 가능했던 필연성을 상실했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되었지요. 그것은 종족의 기원이나 국가의 역사에 담보되어 있으리라고 여겨진 실체의 토대를 갖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야기는 자립적이어야 합니다. 「창세기」의 저자나 단테의 『신곡』과 달리, 이야기는 그 자체 외의 다른 권위에 호소할 수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작가가 조작할 여지는 훨씬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정적인 자유이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서술될 수 없는 것이 없지만, 서술될 필요가 있는 것도 없는 곳입니다. _203~204쪽

문학 작품의 의미는 그것을 발생시킨 상황에 그리 예속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품은 본질적으로 의미의 확장이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작품에 대한 온갖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버스표보다는 문학 작품의 언어에 좀 더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지요. 우리는 문학 작품의 언어를 일차적으로 실용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대신, 언어 자체가 어떤 가치를 갖도록 의도되었다고 가정하지요. _222쪽

작가는 사적 경험을 맹목적으로 숭배해서는 안 됩니다. 작가가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이끌어내라는 조언을 이따금 받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작가들은 자신이 의식하는 것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릇 의식이란 두개골을 두드리는 것 못지않은 경험의 일부입니다. 『오이디푸스 왕』에서 소포클레스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쓰지만, 그가 맹인이 되어 유랑하고 근친상간과 존속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 독신자가 인간의 성에 대해 세 번 결혼한 난봉꾼보다 더 섬세하게 묘사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_254~255쪽

문학 작품은 고정된 의미를 가진 텍스트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양한, 가능한 의미를 산출할 수 있는 모태라고 간주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작품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기보다는 의미를 생산합니다. _269쪽

복숭아를 배보다 더 좋아하는가는 취향의 문제이지만, 도스토옙스키를 존 그리셤보다 더 숙련된 소설가로 생각하는가는 순전히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도스토옙스키가 그리셤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은 타이거 우즈가 레이디 가가보다 골프를 더 잘 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픽션이나 골프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판단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어떤 경우에, 가령 어떤 특정 브랜드의 몰트위스키가 세계 최고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몰트위스키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몰트위스키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그런 판별력을 내포할 테니까요. _347~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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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최고의 문학 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대중 독자를 위한 문학 강의 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이자 이론가,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평론가로 꼽히는 테리 이글턴이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 펴낸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문학을 감상하는 기본 전략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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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문학 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대중 독자를 위한 문학 강의

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이자 이론가,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평론가로 꼽히는 테리 이글턴이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 펴낸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문학을 감상하는 기본 전략에 관한 생생하고 매력적인 안내서”라고 추천했으며,「커커스 리뷰」는 “제목에 정확히 부합하는 친절한 가이드 …… 대화를 나누듯이 쓰였으며 심지어 유머러스하다”고 평했다.「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문학에 입문하려는 학생 또는 지식을 보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가장 훌륭하고 매력적인 길잡이”라고 호평했다.

베스트셀러 『문학이론입문』의 뒤를 잇는 새로운 문학 입문서

잘 알려져 있듯이 그는 80년대에 출간된 『문학이론입문Literary Theory: An Introduction』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베스트셀러인 『문학이론입문』은 국내에서도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꼽히며 출간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읽혀왔다. 그러나 ‘입문’이라는 제목과 달리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나 문학 이론을 처음 접하는 일반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그리 녹록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문학이론입문』 이후 30년 만에 출간된 이 책은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입문서를 찾는 독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독해의 대가에게 배우는 ‘섬세한 읽기’, 그리고 문학 읽기의 즐거움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 하고, 특히 문학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다. 이글턴도 “니체가 ‘슬로 리딩’이라고 부른 책 읽기의 전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전통을 되살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글턴은 문학 이론가이자 정치 평론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독해의 대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탁월한 독해를 보여주는 비평가이기도 하다. 그는 무엇보다 문학 작품의 형식과 기법에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는 ‘섬세한 읽기’를 강조한다. 작품에 관한 정치적, 이론적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먼저 “언어에 대한 고양된 감수성”으로 텍스트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글턴은 그러한 읽기의 ‘기본’으로 우리를 이끌고,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전문 용어 배제, 풍부한 예시로 입문자들의 이해를 돕는 친근한 문학 강의

다른 저서들에서도 종종 엿보였던 이글턴의 유머 감각은 이 책에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마치 입담 좋은 노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자신의 설명이 추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한 듯, 예시를 풍부하게 들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문적인 비평 용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와 모더니즘을 비교 설명하는 등 입문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필요한 내용은 빼놓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부터 해리 포터까지, 광범위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

문학 작품을 훌륭하게 혹은 형편없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독자는 작품을 어디까지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가? 어떤 해석이 다른 해석보다 더 타당하다고 입증할 수 있는가? 책은 이처럼 근본적이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문제들에 대해 명쾌한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허먼 멜빌, 찰스 디킨스, 제임스 조이스, 토머스 하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그리고 J. K. 롤링의『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광범위한 작가와 작품들을 다룬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더 깊고 섬세한 읽기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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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기 삶읽기 233 아름다운 삶을 문학에서 읽는 눈 ―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테리 이글턴 글 &nb...

    책읽기 삶읽기 233



    아름다운 삶을 문학에서 읽는 눈

    ―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테리 이글턴 글

     이미애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2016.1.15. 16000원



      우리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아름답게 빚으면 이를 ‘문학’이라고 합니다. 그냥 쓰는 글로는 아름다운 숨결이 되지 않아서 문학이라 하지 않아요. 이를테면, 병뚜껑에 적힌 ‘돌리세요’ 같은 글이라든지, 과자 봉지에 적힌 ‘뜯는 곳’ 같은 글은 따로 문학이라 하지 않습니다. 자전거나 선풍기를 새로 장만할 적에 받는 설명서를 놓고도 문학이라 하지 않아요. 지식이나 정보를 들려주기만 하는 글은 그냥 ‘지식 글’이나 ‘정보 글’이에요.


      그렇다고 문학에서 지식이나 정보를 안 다루지는 않습니다. 문학이라는 이름이 붙는 글은 지식이나 정보조차 아름답게 다루는 글이라 할 수 있어요. 정치나 경제 이야기도 아름다움이 흐르는 문학으로 빚을 수 있습니다. 수학이나 과학도 얼마든지 아름다움이 숨쉬는 문학으로 엮을 수 있어요.



    텍스트의 해석에 옳은 방법과 그릇된 방법이 있습니까? 어떤 해석이 다른 해석보다 더 타당하다고 입증할 수 있을까요? (19쪽)


    어쩌면 이 시는 여기서 가을을 묘사하면서 부지불식간에 그 자체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61쪽)



      2013년에 “How to Read Literature”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고 하는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책읽는수요일,2016)을 읽습니다. 영어로 나온 책이름을 곰곰이 헤아린다면 “어떻게 문학을 읽는가”나 “문학을 어떻게 읽는가”라 할 만합니다. 한국말로 나온 책에서는 ‘어떻게’가 빠졌어요. 다시 말하자면,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이라는 책은 ‘독자’라는 눈을 넘어서 ‘비평가’라는 눈으로 문학을 바라보자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글을 읽을 적에 ‘독자 자리’에 얌전히 머물지 말고, ‘우리 스스로 저마다 다른 비평가 자리’에 서서 바라보자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어요.



    이 연극은 우리에게 어떤 진실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 존재의 환영적 속성에 관한 진실입니다. (97쪽)


    많은 사실주의 소설은 독자가 그 인물들과 동일시하기를 요청합니다. 독자는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떠할지 느끼리라고 예상합니다. (145쪽)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을 쓴 테리 이글턴 님은 ‘비평가 눈’은 한 갈래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테리 이글턴이라고 하는 분 눈길로 ‘문학을 읽는 길’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테리 이글턴처럼’ 문학을 읽을 수도 있고, ‘테리 이글턴이 안 하듯이’ 문학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대학교수처럼 읽을 수 있어요. 누군가는 중학생처럼 읽을 수 있어요. 누군가는 시골지기처럼 읽을 수 있어요. 누군가는 청소부로서 읽을 수 있고, 누군가는 의사나 간호사로서 읽을 수 있어요. 시장으로서 읽을 수 있고, 전업주부로서 읽을 수 있어요.


      그러면 가장 나은 눈은 있을까요? 문학을 읽는 가장 훌륭한 길은 있을까요? 문학을 비평하고, 문학을 말하며, 문학을 다루는 가장 놀라운 눈이 따로 있을까요? 문학을 이야기하는 가장 재미나거나 즐거운 길이 참말 따로 꼭 한 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사적 경험을 맹목적으로 숭배해서는 안 됩니다. 작가가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이끌어 내라는 조언을 이따금 받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 작가는 글을 쓰는 행위 너머의 그 어떤 경험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가 기록하는 고뇌의 감정은 순전히 허구적일 수도 있지요. (254, 255쪽)



      문학책이 아닌 만화책을 읽을 적에도 ‘한 갈래 눈’으로만 읽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읽기 마련입니다. 나이에 따라서 다르게 읽기 마련이고, 살아온 발자국에 따라서 다르게 읽기 마련이에요. 같은 만화책을 놓고도 가시내하고 사내가 다르게 읽겠지요. 군인과 민간인이 다르게 읽을 테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하고 평화를 안 믿는 사람은 또 다르게 읽을 테지요.


      그런데 우리가 문학을 어떻게 읽든 문학은 늘 문학입니다. 내가 이 문학을 썩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하더라도 이 문학은 언제나 이 문학 그대로예요. 내가 이 문학을 몹시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이 문학은 늘 이 문학 그대로입니다. 남들이 어느 문학을 손가락질하거나 깎아내린다고 하더라도 늘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 생각’일 뿐입니다.


      문학은 추켜세울 수도 없고 깎아내릴 수도 없습니다. 잘 쓴 글이나 못 쓴 글이 있다기보다 ‘잘 썼다고 여기는 눈’이 있고, ‘못 썼다고 여기는 눈’이 있을 뿐이에요. ‘즐겁게 바라보는 눈’이 있고, ‘안 즐겁게 바라보는 눈’이 있어요. 그리고, 이처럼 사람들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기에 문학은 비로소 문학다우리라 느껴요. 문학을 가리켜 ‘생각과 느낌을 아름답게 빚은 글’이라고 할 적에는 참말 사람들마다 다 다른 즐거움이나 기쁨이나 슬픔이나 짜증이나 보람이나 사랑을 문학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지 싶어요.



    가창 독창적이지 못한 비평 양식은 작품의 줄거리를 그저 다른 말로 바꿔 얘기하는 것입니다. (280쪽)


    각각의 예술 작품은 기적과 같은 새로운 창조입니다. 그것은 신의 세계 창조 행위의 모방이자 반복이지요. (329쪽)


    이누이트족의 풍부한 시를 탐구하는 데 몰두한 영국인 독자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양쪽 모두 다른 문명의 예술을 즐기려면 자신의 문화 환경 너머로 나아가야 합니다. (345쪽)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을 쓴 테리 이글턴 님도 이야기하듯이, ‘작품 줄거리’를 읊는 글은 비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글은 그저 ‘줄거리 소개글’일 뿐입니다. 줄거리를 늘어놓기만 한다면 ‘줄거리 늘어놓는 글’이에요.


      비평이라는 눈으로 바라보자면, ‘작가 스스로 작가 나름대로 품은 생각과 느낌을 담은 글’을 읽은 ‘비평가 스스로 비평가 나름대로 품은 생각과 느낌을 담아서 말할’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작가는 작가대로 작가 목소리를 내야 ‘창작’이요, 비평가는 비평가대로 비평가 목소리를 내야 ‘비평’이라고 하겠지요.


      그러니까 목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내 목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내 삶을 내가 스스로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가 있어야 해요. 내 꿈을 내가 손수 밝혀서 드러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어야지요. 내 사랑을 내가 기쁨으로 나누려고 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하는구나 싶어요.


      문학을 빚는 사람은 이녁 나름대로 이녁 삶을 글로 아름답게 빚습니다. 문학을 누리는 사람은 이녁 나름대로 이녁 삶을 문학이라는 글에 비추어 새롭게 읽습니다. ‘문학쓰기’는 작가 나름대로 펼치는 ‘삶쓰기’라면, ‘문학읽기’는 비평가(또는 독자) 나름대로 즐기는 ‘삶읽기’라고 할까요.


      작가 한 사람은 삶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길을 걸으면서 문학을 빚는다고 봅니다. 비평가(또는 독자) 한 사람은 삶을 아름답게 지으려는 길을 바라보려고 문학을 읽는다고 느낍니다. 작가와 비평가는 서로 아름다움으로 만나고, 우리는 이 아름다움을 기쁘게 마음밥으로 먹으면서 문학책 한 권을 손에 쥡니다. 2016.2.2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에서 책읽기)




    문학을읽는다는것은_t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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