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길에서 만난 가슴 따뜻한 이야기!
청와대 비서관 이상휘의 에세이 『새벽, 용기를 얻다』. 이 책은 저자가 새벽마다 트위터에 올렸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트위터에 짧은 글을 올렸던 날짜와 함께 글에 얽힌 사연들을 하나, 둘 풀어놓는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 저녁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시던 아버지를 추억하고, 서리꽃을 보며 한결같이 자신을 믿고 따라준 아내를 떠올린다. 경비아저씨, 아파트 위에 앉은 달, 동네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 등 새벽 출근길에서 마주친 일상을 통해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상휘 저자 이상휘 비서관은 춘추관장으로 있었던 지난 1년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취재 과정의 각종 불편함을 소통을 통해서 해소하는 노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홍보기획 비서관으로 소통의 편협을 극복하고 ‘광폭 소통’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현 정부에서 배출한 최초의 상식이 통하는 소통 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지은 책으로 <나는 마지막 희망을 사람에게 걸었다> <기업의 정보팀과 PR 활동> <반탱이와 낡은 자전거>가 있다.
경북 포항 출생.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
서울시 민원비서관
대한민국 국회, 동방그룹, 해럴드경제신문, 농어민방송 국장
목차
새벽에만 쓴 글이다_4 PS. 이상휘 이야기_6
1부 푸른 어둠이 깔린 새벽녘 출근길 _8 2부 새벽에 그리는 그림엽서 _58 3부 당신에게 건네는 새벽 이야기 _106 4부 내 오랜 친구, 새벽길 _156
책 속으로
“흐드러졌다. 어찌 저리 고울까 손을 내밀어본다. 행여 닿을세라 만질 용기조차 사라졌다. 상념들은 사치처럼 거추장스럽다. 오롯이 세월 속에 피어나 처연하다. 새 한 마리 나를 비웃는다. 그 앞에서 바람조차 유혹되었다. 시나브로 난 가을이 되었다. 상춘...
“흐드러졌다. 어찌 저리 고울까 손을 내밀어본다. 행여 닿을세라 만질 용기조차 사라졌다. 상념들은 사치처럼 거추장스럽다. 오롯이 세월 속에 피어나 처연하다. 새 한 마리 나를 비웃는다. 그 앞에서 바람조차 유혹되었다. 시나브로 난 가을이 되었다. 상춘재 단풍을 보며.” (2010. 11. 13) -인간이 말할 수 있는 색감은 얼마나 될까.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본다. 별 시답지 않은 발상이다. 세상은 온갖 색깔들로 꾸며져 있다. 그러나 말로 할 수 있는 색깔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자연은 신비로운 존재다. 감히 사람으로 하여금 단정 짓게 만들지 않는다. 가을 단풍이 풍성하다. 상춘재 단풍나무 또한 화려하다. 무슨 색이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 무엇으로 저리 고운 빛깔을 낼 수 있을까. 그저 감격할 수밖에 없다. 그 앞에서 세상의 고민은 무의미하다. 아주 작은 존재로 빈약해지기 때문이다. 그게 자연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앞에 겸손해야 하는 모양이다. -64~65쪽
“목걸이 세 개를 만들었다. 조그만 열쇠 하나씩 달았다. 나는 할 말이 없다. 가난했었다. 아내의 하얀 목은 언제나 쓸쓸했다. 돌 사진과 백일 사진은 우리 집에 없다. 딸과 아들 그리고 아내에게 처음으로 오늘 목걸이를 걸어줄 것이다. 끝없는 미안함으로, 성탄의 축복으로.”(2010. 12. 24) -결혼한 후부터 참 힘들게 살았다. 집사람, 딸, 아들…… 미안한 마음뿐이다. 크리스마스이브다. 그 미안함으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근사한 저녁도 준비했다. 수줍게 선물을 내밀었다.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하트 모양의 은색 목걸이에 이름을 새겼다. 세상 무엇도 열 수 있는 열쇠를 달았다.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이브의 행복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132~133쪽.
<새벽, 용기를 얻다>는 현직 청와대 비서관의 수필집이다. 새벽 출근길, 그만의 시간을 통해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전달한 그의 단상들을 책으로 엮었다. 국내 최초로 트위터 글을 책으로 엮은 그의 글 속에는 우리가 한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과 이웃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묻어난다. 트위터 글이라는 특수한 구조를 가진 이 수필집은 애플을 통해 아이폰과 스마트폰용 이북으로 제작되며, 이 책의 판매 인세는 저자의 요청으로 전액 결식아동 돕기에 기부된다.
그에게 식지 않는 용기를 불어 넣어준 따뜻하고 뭉클한, 미소와 눈물이 함께하는 그만의 특별하고 소중한 새벽 이야기
서문 새벽에만 쓴 글이다.
별, 달, 바람. 그리고 푸른 어둠이 있는 새벽길 위에서 글을 썼다. 5시 50분부터 6시 30분까지 매일 40분이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아무런 간섭도 걸림도 없다. 25년 동안 길러진 새벽 습관이다. 그동안 몰랐다. 짧지만 귀중한 내 시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너무도 큰 발견을 한 듯 가슴만 설레었다. 빈틈없이 돌아가는 일상과 업무, 그리고 무게들……. 총알처럼 무섭게 쏟아지는 경계선의 비수 같은 말들……. 맑아지고 싶었다. 책상에 앉아 나 혼자서 수많은 이야기를 했다. 새벽별과 달, 바람을 그렸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는 꼬마를 생각했다. 아내를 사랑하고 내 아이들을 품었다. 푸른 어둠 속에 해맑게 비춰지는 일상들과도 대화를 했다. 연극대사를 읊조리듯 말을 하고 글을 썼다. 나를 위한 것이었다. 어느덧 난 행복해지고 있었다. 함께 나누고 싶었다. 나만의 자유와 생각, 그리고 감성을 공유하고 싶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주었으면 한다. 욕심 없는 마음의 선물로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새벽길 자유이며, 사랑이며, 내 평생을 같이할 소중한 친구다. 이윤희 씨, 사랑합니다. 철없는 오십 고개, 남편이 하고 싶은 말입니다. 한비야, 진우야 공부 못해도 아빠는 너희를 무지 사랑한다. 가끔씩 거짓말하는 아빠가.
지친 당신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줄 새벽의 위로 이 책은 이상휘 비서관이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지내온 지난 25년, 그 가운데서도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일 수 있었던 새벽에 쓴 트위터 글을 모아 엮은, 가슴 따뜻한 자기 고백서이다. 직업을 가진 뒤로는 하루도 빠짐 없이 새벽 이슬을 맞으며 집을 나섰다는 그는 배고팠고 아련했던 자신의 지난 과거들 또한 숨김 없이 책 속에 털어놓고 있다. 청와대라는 특별한 직업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깊은 속내, 부모님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그리움은 물론 아내, 딸, 아들과 일상에서 주고받은 재미난 대화에서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찡한 에피소드들까지 솔직 담백하고 정겨운 소회들이 담겨 있다.
새벽, 어딘가로 일하러 갈 수 있다는 행복이 참 좋다.
이 책은 트위터에 게시된 글을 본...
새벽, 어딘가로 일하러 갈 수 있다는 행복이 참 좋다.
이 책은 트위터에 게시된 글을 본 사람의 추천으로 책으로 나온 따끈 따끈한 신간이다. 왼쪽에 트위터에 쓴 글을 그대로 날짜별로 그대로 싣고, 오른쪽 페이지엔 그에 대한 상세한 자신의 추억을 담은 글이다. 마지막 글도 2011년 3월 15일이다. 난 트위터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이분의 팔로워가 되고 싶다. 이야기가 정말 진솔하다. 저자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청와대 홍보 비서관의 자리까지 올랐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저자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출간을 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자신의 치부일수도 있고, 자신과 가족들의 프라이버시일 수도 있는 글들을 모든 이에게 보이기까지 결단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저자의 용기와 결단으로 난 지난 추억을 맛보았다.
저자의 이야기는 보통 소시민의 이야기다. 힘들었고, 배고팠던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저자가 솔직 담백하게 그린 한편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이다. 결코 화려하지도 않고, 튀는 얘기도 아니다. 그래서 정감이 가고,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한단계 한단계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바라고, 꿈꾸는 그 자리에 올라 서 있을 거라는 믿음과 용기로 살아 온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이다. 아직은 인생의 출발점에 있는 사람에게는 먼저 살아 온 선배의 용기와 충고가 될 것이다.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좀 더 힘을 내라는 응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뎌온 사람에게는 추억과 향수와 그리움의 시간이 될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서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가슴이 먹먹해지고, 따뜻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게다가 이 책의 모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가 된다고 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따뜻해지는 책이다. 치열하게 삶을 살던 내게도 새벽의 첫차를 가끔 타던 때가 있었다. 첫차를 타면 늘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사람들이 탄다. 그들이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는지 난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뭔가 열심히 산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을면서 괜시리 그때처럼 새벽의 첫차를 타보고 싶어진다.
"그랬다. 거짓말처럼 정말 좋은 일들이 있었다. 어둠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새벽 앞에 굴복하는 법이다."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