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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의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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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쪽 | A5
ISBN-10 : 8987787796
ISBN-13 : 9788987787794
고대로부터의 통신 중고
저자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 출판사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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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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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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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문(金石文)을 통해 한국 고대사를 이야기하는 책. 연구자들이 금석문이라는 단편적 자료를 어떻게 읽어내고 해석하여 한국 고대사의 구석구석을 복원해가는지, 그 고민과 추론의 과정을 담고 있다.



♧ 저자 소개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그동안 고대사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에 답하려고 노력해왔다. 『문답으로 엮은 한국 고대사 산책』『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펴낸 바 있다. 앞의 책은 고대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거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엮었고, 두 번째 책은 고대인의 삶과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우리가 고대인에게 느끼를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를 담았다. 『고대로부터의 통신』은 세 번째 결과물이다. 앞의 두 책이 고대사 연구의 결과물만 달랑 보여준 것이라며, 이 책은 연구 과정이라는 속살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그동안 고대사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에 답하려고 노력해왔다. 『문답으로 엮은 한국 고대사 산책』『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펴낸 바 있다. 앞의 책은 고대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거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엮었고, 두 번째 책은 고대인의 삶과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우리가 고대인에게 느끼를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를 담았다. 『고대로부터의 통신』은 세 번째 결과물이다. 앞의 두 책이 고대사 연구의 결과물만 달랑 보여준 것이라며, 이 책은 연구 과정이라는 속살을 담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1. 신라 왕족의 로맨스, 그 현장을 찾아서|강종훈
2. 고구려 건국설화가 모두루무덤에 묻힌 까닭은|여호규
3. 고대 한일 관계사의 민감한 화두, 칠지도|김태식
4. 무늬와 그림에 담긴 청동기인들의 메시지|송호정
5. 역사의 블랙홀, 동수묘지|전호태
6. 고구려는 정말 유주를 지배했는가 - 유주자사 진묘지|전호태
7. 지석에 새겨진 무령왕 부부의 삶과 죽음|이한상
8. 신라사의 새로운 열쇠, 냉수리비와 봉평비|전덕재
9. 조우관을 쓴 사절 그림 이야기|권덕영
10. 중원고구려비, 선돌에서 한반도 유일의 고구려비로|최장열
11. 순수비에 담긴 진흥왕의 꿈과 야망|강봉룡
12. 백제 노귀족의 불심, 사택지적비|문동석
13. 기와 조각에서 찾아낸 백제 문화, 인각와|이병호
14. 목간에 기록된 신라 창고|김창석
15. 백제 유민의 숨결, 계유명아미타삼존불비상|조경철
16. 정혜·정효공주 묘지, 발해사를 이야기하다|김종복
17. 압수한 벽돌판과 사라져버린 토지문서|하일식
18. 100년 동안의 논쟁, 광개토왕릉비|임기환

참고 문헌(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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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화려한 유물 명세서, 그리고 아쉬움 최근 공주 수촌리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금동관(모) 두 개, 금동신발 세 켤레, 환두대도 석 점, 중국제 도자기 다섯 점, 등자 두 점, 허리띠 두 점, 각종 토기 수...

[출판사서평 더 보기]

▶화려한 유물 명세서, 그리고 아쉬움 최근 공주 수촌리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금동관(모) 두 개, 금동신발 세 켤레, 환두대도 석 점, 중국제 도자기 다섯 점, 등자 두 점, 허리띠 두 점, 각종 토기 수십 점……. 분명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화려한 출토 유물인데, 현재 이 유적과 유물의 연대를 두고 5세기 전반인지 5세기 중후반인지 고고학계와 역사학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덤의 주인공이 토착세력인지, 중앙에서 파견한 지방관인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논란이 거듭될 때마다, 기년이나 주인공의 정체를 밝혀줄 명문 자료가 함께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설사 이 유적에서 더 화려한 금관이나 그 무엇이 나온다고 해도, 무덤 주인공이나 연대를 밝혀줄 금석문이 나오지 않는 한, 무령왕 지석이 나온 무령왕릉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없다. ▶금석문으로 고대사를 읽는다는 것 유물과 역사 기록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 금석문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특히 자료가 부족한 고대사 분야에서 금석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 책은 고대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자료인 금석문을 가지고, 우리 고대사의 비밀에 한 걸음 한 걸음 접근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삼국사기》/《삼국유사》만 가지고 고대사를 이야기해온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문헌사료는 당대의 기록이 아닌, 후대인들이 쓴 ‘과거형’ 후술(後述)이기 때문에 그 사실성이나 진정성 면에서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석문은 당대의 사실을 말해주는 생생한 자료로서, 요새 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타임캡술 역할을 한다. 그것도 고대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생방송 녹음기’인 것이다.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금석문의 중요성 요즘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편입시키고 있는 문제로 떠들썩하다. 중국은 고구려를 중원왕조의 지방정권으로 만드는 근거로, 중원왕조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중국측 자료를 일방적으로 해석하여 쓰고 있다. 고구려인이 쓴 역사서가 한 조각도 없는 상태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광개토왕릉비나 모두루 묘지(墓誌), 중원고구려비 같은 고구려 금석문은 당시 고구려인의 당당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사료이다. 이들 금석문에 의하면, 고구려인은 독자(獨自)의 천하관을 갖고 있었다. 모두루 묘지에 보이는 "고구려가 천하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생각하면, 고구려가 중원왕조에 예속된 지방정권이라는 중국측 주장은 터무니없음을 금방 알 수 있다. 금석문은 이렇게 후대인들이 왜곡해놓은 사서를 바로잡는 자료가 된다. ▶역사 대중화의 책무 짊어진 ‘한국역사연구회’ 금석문이 중요하다는 것은 연구자들 누구나 공감하는 바이고, 또 실제 연구 과정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지만, 이를 일반 대중에게 내놓고 보여주는 책은 아직 없었다. 일반인들에겐 금석문이란 말조차 생소할 수 있다. 금석문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책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이 형성됐고, 이 책무는 그동안 일반 대중들에게 고대사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노력해온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에게 돌아갔다. 한국역사 연구회는 올바른 세계관에 입각한 과학적 역사관 수립을 모토로 1988년 설립된 진보적 한국사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특히 고대사 분과는 《문답으로 엮은 한국 고대사 산책》(1994)과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1998)를 통해 역사 대중화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앞의 두 책이 고대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고대인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고대로부터의 통신》은 고대사 연구의 속살이라 할 연구 과정을 최대한 드러내어 독자들이 고대사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금석문을 ‘읽는’ 방식 보여주는 책 금석문 연구의 핵심은 금석문 ‘읽기’다. 이 책이 편집상 가장 역점을 둔 부분도 독자들이 직접 금석문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총 18꼭지의 관련 금석문들의 사진과 원문을 나란히 배치하고, 금석문에서 원문의 글자들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합리적 추론과 해석을 통해 역사상을 복원해가는 연구자들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제시하고, 특히 자료의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확대 혹은 강조하여 책 내용이 시각적으로도 한눈에 들어오게 했다. 각 꼭지의 앞부분에 그 주제와 관련한 키워드를 하나씩 선정, 풀이해놓은 것도 독자들의 내용 이해를 최대한 돕기 위함이다. ▶최고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고대사 프로젝트’ 이 책은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금석문들을 거의 망라하였다. 멀리는 청동기시대의 문양 자료에서부터 국제적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광개토왕릉비, 한일 관계사의 영원한 화두 칠지도, 고신라사를 한 꺼풀 벗겨낸 냉수리비와 봉평비, 과거 역사를 이끈 주역의 발자취를 담은 무령왕 지석, 동수/유주자사 진 등의 묘지문들……. 심지어 부여에서 나온 기왓장에 새겨진 도장 자국까지, 우리 나라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여러 금석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를 위해 각 주제의 권위자, 전문 연구자들이 총동원된 것은 물론이다. 총 17명의 한국고대사 전공 소장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의 10년 노하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러한 결과물은 당분간 만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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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수수께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읽을 수는 있으나 이해하기 어렵고, 볼 수는 있으나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무엇일까?...
    수수께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읽을 수는 있으나 이해하기 어렵고, 볼 수는 있으나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무엇일까?
    기록이 남았으나 세월의 상흔이 자심하여 글과 그림의 꼴이 온전치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쓴(그린) 사람의 의도를 다 읽어낼 수 없으니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명도 잘 되지 않는다는, 이 말은
    돌과 쇠붙이, 또는 그 조각들과 씨름하며 지내는
    금석학 연구자들이 늘어놓는 푸념이다.

    금석문(金石文), 말 그대로 쇠붙이나 돌 등에 새겨진 글자를 뜻한다.
    그런데 이 말이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에게는 단순한 명사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글자가 눈에 익어 낯설지 않다는 것 한 가지를 빼고 나면
    우리가 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석학은 사서(史書)를 읽는 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역사읽기라고 할 수 있다.
    후대인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며 기록으로 남기는 사서(史書)와 달리
    금석문은, 당대의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을 갖고 만들거나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담겨있는 정보가 총체성을 갖지 못하고 제한적인 경우가 많고
    또 오랜 세월 비바람 맞으며 조각나거나 희미해진 까닭에
    글자나 그림을 올바로 읽어내기 쉽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그러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처럼 전승 자료를 모아 후대에 기록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금석문은 가공되지 않은 매우 생생한 정보를 싣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때에 따라 과장이나 윤색이 심한 자료를 만날 수도 있다는
    원초적인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이 책 《고대로부터의 통신》은 
    신석기시대로부터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성된
    모두 열여덟 편의 금석문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 무늬와 그림에 담겨진 청동기인들의 메시지
    - 역사의 블랙홀 동수묘지
    - 100년 동안의 논쟁, 광개토왕릉비
    - 고구려는 정말 유주를 지배했는가
    - 고대 한일 관계사의 민감한 화두, 칠지도
    - 선돌에서 한반도 유일의 고구려비로, 중원고구려비
    - 고구려 건국설화가 모두루무덤에 묻힌 까닭
    - 신라역사의 새로운 열쇠, 냉수리비
    - 순수비에 담긴 진흥왕의 꿈과 야망
    - 지석에 새겨진 무령왕 부부의 삶과 죽음
    - 신라 왕족의 로맨스, 그 현장을 찾아서
    - 조우관을 쓴 사절 그림 이야기
    - 백제 유민의 숨결, 계유명아미타삼존불비상
    - 백제 노귀족의 불심, 사택지적비
    - 기와 조각에서 찾아낸 백제 문화
    - 압수한 벽돌판과 사라져버린 토지문서
    - 정혜, 정효공주의 묘지, 발해사를 이야기하다
    - 목간에 기록된 신라 창고

    한 편 한 편, 옛사람의 삶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금석학의 매력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또 글을 쓴 열여덟 학자의 개성이 저마다 다르게 드러나는 바람에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솜씨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듯도 하다.
    맛보기로 두어 편만 살펴보자.

    배수로 작업을 하는 작업자의 곡괭이에 뭔가가 걸렸다. 벽돌이었다.
    좀더 깊이 파헤쳐 보니 벽돌무덤이 나왔고, 소문이 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급조된 발굴단은 어수선한 상황이 되기 전에 작업을 끝내기로 하고
    백열등을 밝힌 채 열두 시간의 철야작업을 진행했다. 세기적인,
    어쩌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역사적인 발굴은 그렇게 종료되었고
    천오백 년 세월을 뛰어넘어 백제 무령왕릉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개토왕릉비(碑)는 5 세기, 고구려 국력의 극성기에 조성된
    높이 6.39 미터, 무게 37 톤, 새겨진 글자만 1,775자에 이르는 초대형 비석이다.
    이런 비석이 나당연합군에 의해 고구려가 멸망(668년)한 후,
    천 년을 넘게 역사의 전면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19세기 말, 일본 육군 참모본부에 의해 세상에 다시 그 웅자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후 백여 년 동안 논쟁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일본과
    만주에 대한 원소유자임을 주장하고 싶은 한국,
    최근 들어 고구려사를 고대 중국의 변방사로 거두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중국이
    광개토왕릉비에 새겨진 내용을
    서로 자국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 하기 때문이다.
    마치 고구려의 역사가 고구려인의 삶을 기록한 것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이제 고구려사의 복원을 위해서는 탐욕을 거두어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자 할 때, 역사가 스스로 말한다고 했던가…….
    「100 년 동안의 논쟁, 광개토왕릉비 중에서」 392쪽


    금석한 연구자들은, 오늘도
    우리가 미처 다 채우지 못한 끊어진 역사의 고리를 이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
    형체가 거의 사라진 옛 글씨의 흔적 위를 손가락 끝으로 더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학에도 국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수가 있었던 것처럼
    역사에도 국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북로그를 통해 만난 한 인연 덕에
    쉬 접할 수 없는 책을 만났고
    급기야 천 년의 세월과 삼천 리의 공간을 넘어 멀고 아득한 여행을 다녀왔다.
    내 옹색한 걸음이나 발길에 비한다면
    분에 넘치는 호사가 아닐 수 없다.
    글에서 혹 욕심이 묻어나고 있다면
    그 분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달래지지 않아 그럴 것이라는
    핑계 하나를 덧붙여둔다.


  • 일반적으로 역사는 역사서, 유적, 유물 등을 통해서 파악되고 이해된다. 역사서는 유물에 의해 신뢰성을 확보하며, 유물은 역사서...
    일반적으로 역사는 역사서, 유적, 유물 등을 통해서 파악되고 이해된다. 역사서는 유물에 의해 신뢰성을 확보하며, 유물은 역사서를 통해서 구체화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의 장구한 역사에 비해 우리민족이 직접 쓴 현존하는 역사서인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의 기술시기는 짧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고대사는 중국의 역사서에 의해서 파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민족이 직접 남긴 유구들은 한층 의미가 있다. 아울러, 금석문은 후대가 아닌 동시대의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금석문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더듬어 본 이 책의 시도가 신선하다. 이 책은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금석문의 내용으로 살을 붙여 역사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기 소개된 것들은 우리 고대사의 중요한 금석문을 거의 망라하고 있다. 아직도 해석에 논쟁이 되고 있는 광개토왕릉비, 모두루무덤, 칠지도 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하고 있다. 멀리 중국 무덤의 벽화에 나타난 조우관을 쓴 사신의 모습에선 임무완수를 위해 조마조마했을 가슴속 두근거림이 들리는 듯 하다. 금석문에 나타난 주인공의 삶을 되살려 상상해보는 것 외에, 정성으로 쪼아 이를 새긴 이름 모를 장인의 숨결을 느낀 것도 큰 소득이다.
  • 오랜 침묵 깨뜨리기 | qu**tz2 | 2004.04.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오랜 침묵 깨뜨리기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았을 것만 같은 과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길이 너무도 비좁아 많은 ...
    오랜 침묵 깨뜨리기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았을 것만 같은 과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길이 너무도 비좁아 많은 이들이 망설이곤 한다. 지금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역사적 기록도 부재하고, 그나마 존재하는 기록도 오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파손되었거나 현재 사용하는 언어와 기록 수단이 다르기에 파악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걸 두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고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와 같은 보통 사람으로선 무엇이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높은지 파악하는 것조차도 힘겨우니 말이다. 어쩌면 역사를 밝혀내는 일은 특별한 시야를 필요로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금석문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돌에 새겨진 글자들을 탁본을 통해 베껴내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 정도라고 해둘까. 추사 김정희도 금석학에 관심을 가졌었다는 정도. 직접 해본 적이 없으니 그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작업인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비록 직접 화선지를 대고 조심스레 글자를 탁본하는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었지만, 제한된 글자, 짧은 글귀 안에서 너무나 많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나의 가슴은 심히 설레기 시작했다. 역사란 그런 것인가 싶다. 지금의 나를 가능케 한 이들에 대한 꿰뚫어봄이기에, 역사는 실로 흥미로움 그 자체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사소해 보이는 비석 하나로부터 지난 1000년의 역사가 새로이 쓰여진다. 울주 천전리각석의 경우, 남녀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났다는 지극히 사적인 사실 뿐만 아니라 당시 신라 사회에 만연해 있던 근친혼의 풍습, 더불어 신라 사회에서 갈문왕이 차지하던 권력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채로운 내용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익히 잘 알려진 광개토대왕릉비나 칠지도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국, 세 국가로 하여금 서로 다른 역사 해석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E. H. Carr 가 말했던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바로 이런 걸 두고 한 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존재하는 같은 것을 두고 현재의 존재들이 벌이는 논쟁. 그것은 엄청난 상상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그저 오래된 나무 판자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목간(木簡)에 쓰여진 글자를 통해 신라 시대 수취물을 보관하는 창고가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되었는지를 밝혀내는 과정이나, 서로 다른 형식을 지니고 있는 정혜, 정효공주 묘를 통해 당시 발해가 당나라 문화를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지방 토착세력을 어떻게 복속시켰는지를 알아내는 과정 등은 ‘예술’이라는 단어 외엔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이러한 매력 때문에 역사에 자신의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면서 현재를 과거의 영역으로 밀어낸다. 그런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나라는 존재 역시도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내 역사를 만들어왔다. 초등학생이던 시절 열심히 써 내려갔던 일기가 몇백년 뒤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20세기 후반을 살아간 한 인물에 대한 고찰로 이어질지도… 문득 나에 대해 좀더 많은 기록들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 속에 남기 위한 일종의 발악이라고 할까나… ^^*
  • 재밌다! 엄청 재밌다! | ki**i7 | 2004.03.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난 고대언어라던가 하는 것에 아주 약간의 흥미만을 가진 보통 사람이다. 게다가 아주 약간의 흥미를 가지고 있는것 뿐인지라 어...
    난 고대언어라던가 하는 것에 아주 약간의 흥미만을 가진 보통 사람이다. 게다가 아주 약간의 흥미를 가지고 있는것 뿐인지라 어렵고 지루한 책은 딱 질색이라 흥미는 있어도 관련된 도서는 찾을 생각도 살 생각도 읽을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처음 보고 호기심에 책장을 연 순간 카운터로 달려가서 사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정에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서 역사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아주 재밌다! 여러명의 저자가 써서 그런지 몰라도 한 주제, 주제마다 모두 색깔이 강하고 깔끔하며 재밌다. 사진과 충분한 설명은 문외한이고 머리아픈것 딱 질색인 나에게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였다. 쉽고 재밌으면서 이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을 통하여 나는 역사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가질 수 있었다. 역사며 언어 등에 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좋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광개토 대왕릉비는우리 역사의 비극으로 미스테리로 남을 수 밖에 없는 비문이라 여겨진다. 이책에서도 논쟁될 수 밖에 없는 ...
    광개토 대왕릉비는우리 역사의 비극으로 미스테리로 남을 수 밖에 없는 비문이라 여겨진다. 이책에서도 논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이유는 비문이 일본에 의해 훼손되어 질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과 비문 해석에 있어서 국가간의 이견으로 광개토 대왕릉비는 우리의 찬란한 대륙 역사를 나타내지만 우리의 암울했던 역사로 인해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되어 논쟁의 주요 주제로 부각되는 슬픈 현실을 부각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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