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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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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쪽 | A6
ISBN-10 : 8971901063
ISBN-13 : 9788971901069
죽편 중고
저자 서정춘 | 출판사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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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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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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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시집. 등단한 이래 30여년 동안을 시적 결벽증으로 아끼던 시들을 처음으로 묶어 낸 시집. 처절한 삶의 아픔과 어려움을 시의 명제로 선택, 아름다운 서정으로 승화시킨 시 작품 35편 수록. "내 오십 사발의 물사발에/날이 갈수록 균열이 심하다//쩍쩍 줄금이 난 데를 불안한 듯/가느다란 실핏줄이 종횡무진 짜고 있다//아직 물 한 방울 새지 않는다/물사발의 균열이 모질게도 아름답다" - <균열> 전문.

저자소개

목차

시인의 말 ... 5

30년 전 ... 11
어린 꿈 ... 12
삐리 생각 ... 13
가뭄타령 ... 14
허수아비 ... 15
...

갈대 ... 48

작품해설 ... 49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떻게 함부로 …… | YO**IK | 2009.05.3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

    인수 시인의 작품을 통해체구가 작고, 가방끈이 짧고, 극약 같은 짤막한 시만 쓴다 삼단(三短)’ 시인 서정춘 알게 되었다그의 번째 시집『봄, 파르티잔』을 읽으면서 감동의 파문이 고요하게 일렁거렸다이번에는 1996년에 초판을 찍고 2002년에 2판을 발행한『죽편(竹篇)』을 구입했다.  1968 스물 일곱에《신아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하여 28 만에 시집이었다이나마도 정년퇴직을 하면서 주위 사람의 끈질긴 권유로 발간하였다고.

     

    *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그곳이 고향이란다

    - 30 - 1959 겨울 전문(全文)

     

    1941 마부의 아들로 태어나 만에 어머니를 잃은 시인의 학력은 고교 야간부를 졸업한 것이 전부이다학력이 좋아야 문화 권력의 중심부에 근접할 수는 있는 한국적 구조에서 변방의 잡초처럼 서러움도 많이 당했으리라고향을 떠나올 아버지의 당부를 유언처럼 지키면서, 어린 시절부터 몸에 새겨진 빈한한 삶을 가장(家長) 되어서 자식에게 대물림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지 않았을까시집 번째 수록된 작품에 30 동안의 회한이 모두 압축되어 있는 같다수록 작품이 겨우 34편인 것이 마음을 짠하게 한다.

     

    아들 구별 말고 하나도 낳지 말자 - 결혼 초의 결심은 아내의 간절한 바램에 물러설 밖에 없었다아들이 태어나자, 도저히 해결되지 않을 같은 집안 문제를 내가 끌어안고 후대에는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던 기억의 흉터가 딱지마저 떨어진 오래되었는데 새삼 가렵다자식 핑계를 대고 나는 안락으로 도망친 것이 아니었을까?    

     

     

     

     

    *

    바람 붕붕 뜨는

    언덕 밑에 숨어서

    거기 사는 햇볕들과

    봄날을 울어 울어

    민들레꽃 민들레꽃이

    나보담은 슬퍼서

    온몸으로 풀씨알을

    바람 속에 풀고 있다

    눈썹 뽑힌 아픔으로

    터럭 빠진 절망으로

    하늘과 사이를

    미친 가고 있다

    - 민들레 전문(全文)

     

    살다 보면 자신의 처지만큼이나 안쓰러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지 않았을까 안쓰러움이 민들레에 치환되어 나타났다고 보면 지나친 비약일까시인은 유독 봄에 슬픔을 많이 느끼는 같다. 

     

    *

    선배 시인을 빗대어그렇게 설사하듯 시를 쓴다면 나도 못할 없지만 양반의 편의 시가 함형수「해바라기의 비명」한 편을 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함부로 시를 쓰겠습니까라고 했다는 시인은 철저히 <설사시> 피하려는 편집증을 앓고 있지 않았을까 번째 시집은 번째 시집보다는 못한 같은 느낌을 받았다뒤집어보면, 오랫동안 가슴 속에 파묻어놓았던 시의 원석(原石) 깎고 가는 솜씨가 살아나고 있다고도 있지 않을까?

     

  • 인보야 무더운 날씨에 어떻게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시간을 내어 네가 선물해 준 시집 <죽편>을 다...

    인보야

    무더운 날씨에 어떻게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시간을 내어

    네가 선물해 준 시집 <죽편>을

    다시 구해서 보게 되었다.

     

    <죽편>을 처음 선물 받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이었던 것 같고,

    몇 년 전까지 종종 읽어보곤 했었지.

    이번에 한 삼년 만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

    시집이 좀 생경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여러 시인의 시를 보면서

    시인들의 문체에 다양해져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는 서정춘의 <죽편>은

    조금 어색하게도 읽혀졌다.

    이전의 감동이 많이 감소해서

    읽으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점에서

    시는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단다.

    좋은 시, 마음에 남는 시는

    시를 읽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지만

    한편한편 외워서 담아두는 것도

    시를 읽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몇 편의 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

    낯설게 다가왔고,

    자연스러웠던 문장의 흐름이

    간혹가다가 호흡에 걸리면서

    부자연스러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앞으로는 좋은 시, 마음에 남는 시는

    외워두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

    시인의 전모는 다른 시인의 시를

    다양하게 읽으면서

    그 면모가 조금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여러 시인들의

    시 쓰는 방법,

    표현 방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상 등을 경험하면서

    시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을

    더욱 더 깊고 넓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여러 시인의 시를

    폭넓게 읽어야겠다.

     

    어째든 서정춘은

    좋은 시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의 시가 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빛나는 시편들에서

    그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싯구를 내 나름대로

    고쳐 읽는 재미도 있었단다.

    그것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나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단다.

     

    좋은 시집을 선물해주고

    좋은 시인을 알게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시 한 편 골라서 보낸다.

    읽어보렴.

     

     

     

    雨中

     

     

    서 정 춘

     

     

     

    1

    내 몸의 잎사귀

    뒤 귀때기

    빗소리 얻으러 귀동냥 가고 있다

    귓속으로 귓속으로

    귀동냥 가고 있다

     

    2

    비 오는 날은

    떠돌이

    빗소리를 아느냐

    빗소리 따라 다닌

    슬픈 귀동냥

     

    3

    세상은 빗소리로 가득하고

    문득 나만 없다

  • 백년에 얽힌 사연 | se**mi3703 | 2006.02.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기서부터,(......)백 년이 걸린다 대꽃이 어떤 모양인지, 냄새가 있는지 없는지, 색깔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른다. ...
    여기서부터,(......)백 년이 걸린다

    대꽃이 어떤 모양인지, 냄새가 있는지 없는지, 색깔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른다.
    대꽃이 언제 핀지, 백년이 걸려야 핀지, 어떤 세상에서 핀지, 나는 모른다.
    가난한 농사꾼의 손에서 핀지, 청천리 강물에서 핀지, 어느 사월초파일에 핀지, 비오는 날에 핀지, 단풍든 날에 핀지, 나는 모른다

    백년은 참혹한 고통이다. 잔인한 농사이다.
    기차를 타고 백년의 그 길로 가는 나는, 즐거움의 극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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