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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부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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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65962439
ISBN-13 : 9788965962434
문명은 부산물이다 중고
저자 정예푸 | 역자 오한나 | 출판사 378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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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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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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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정적 계기를 통해 탄생했는가! 문화혁명의 혼돈 이후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도했고, 나아가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진보 지식인 중 한 사람인 정예푸의 『문명은 부산물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문명 사관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책으로, 문명 진화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인류 역사의 기원과 탄생을 재정의한다.

저자는 책에서 족외혼제부터 농업, 문자, 제지, 조판인쇄, 활판인쇄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여섯 가지의 문명을 제시하는데, 인류가 이 여섯 가지의 문명을 손에 넣음으로써 침팬지, 고릴라와 갈라져 인류라는 이름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지구에서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 흔든 이 여섯 가지의 문명이 과연 인류라는 공동생명체가 목적하고 목표로 하여 발명해낸 창조물일까? 아니면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일까? 저자는 날로 커지는 인류의 능력이 만든 자신감은 이 세계의 많은 문명들이 목적적 행위의 산물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런 터무니없고 비실제적인 생각을 뒤엎고, 문명은 곧 부산물이라는 이론으로 인류 문명사의 목적론적 해석을 대체한다.

저자소개

저자 : 정예푸
저자 정예푸 鄭也夫는 1950년 북경 출생. 베이징사범대학교에 입학해 사회과학원 대학원을 거쳐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미국 덴버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공부했다. 베이징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스스로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 바 있다.
“미숙하고 산만하며, 의관이 정결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결벽이 있다. 만약 게임의 규칙이 공정하지 않다면 차라리 참가 안 하고 만다. 청년시절 이단으로 흐르기 시작해 다시는 정통사상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경미하게 자학증세가 있고, 어릴 때부터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습관이 있었고, 50세 이후부터는 겨울 수영을 즐겼다. 논쟁을 즐거운 일이라 여겨 사람에 관계없이 일만 두고 따지는데 종종 이치만 너무 따지며 양보하지 않을 때가 있다.”
수십여 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영향력높은 사회학자이자 인문학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_ 강인욱(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어판 서문 제1장 인류는 어떻게 퇴화와 분열을 피할 수 있었나: 족외혼제 1. 족외혼제를 둘러싼 아주 오래된 논쟁 2. 무규율적 성교 시기는 존재했는가 3. 신체적 특징으로 유추한 짝짓기 방식 4. 자연선택은 왜 일부일처제를 택했는가 5. 유혹 가득한 무리 속에서 일부일처제는 가능한가 6. 족외혼제에 대한 첫 번째 해석: 약탈혼 7. 족외혼제에 대한 두 번째 해석: 체질 8. 족외혼제에 대한 세 번째 해석: 성적 취향 9. 족외혼제에 대한 네 번째 해석: 내부 질서 보호 10. 법률로 성적 취향을 금할 수 있는가 11. 규정위반자: 그들은 왜 근친상간을 택했는가 12. 족외혼제의 목적과 부산물 제2장 인류는 왜 정착생활을 시작했나: 농업 1. 인류는 왜 생존방식으로 농업을 선택했는가 2. 수렵?채집을 포기하고 고되고 위험한 농업을 택한 이유 3. 농업을 둘러싼 두 가지 시각, 단선진화론과 전파론 4. 정착, 인구 증가, 농업의 복잡한 관계 5. 농업을 가능케 한 하늘의 선물, 성미 6. 인간은 동식물을, 동식물은 인간을 길들이다 7. 계급, 시장, 종교가 농업에 미친 영향 8. 중국인이 최초로 작물화한 조와 벼 제3장 말은 어떻게 글이 되었나: 문자 1. 문자란 무엇인가 2. 도기에 그려진 부호, 도기는 문자체계의 시초인가 3. 종교적, 상업적 필요와 문자의 탄생 4. 은나라의 점복활동으로 탄생한 갑골문자 5. 상형문자의 필연적 귀결, 음차 6. 자모 탄생의 역사 7. 한자의 발전 과정과 주변국에 미친 영향 8. 문자와 철학, 예술, 과학기술의 관계 제4장 종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가: 제지 1. 최초의 종이 발명가, 채륜 2. 채륜 이전, 물에 헹군 ‘서’는 무엇인가 3. 채륜 이전의 종이는 어떤 용도였나 4. 제지에 정말 낡은 직물을 이용했나 5. 언어학으로 살펴본 수피포 6. 인류학으로 살펴본 수피포 7. 수피포와 채륜의 제지술 제5장 인류는 어떻게 하나로 여러 개를 만들게 되었나: 조판인쇄 1. 인장과 종이의 결합, 조판을 이끌다 2. 석각, 중국 최초로 문자를 대량으로 복제하다 3. 불인, 대량 날인이 조판인쇄로 변모하다 4. 세속조판인쇄와 불경조판인쇄, 무엇이 먼저인가 5. 풍도, 경문조판인쇄술을 소개하다 제6장 중국과 한국, 유럽에서 인쇄술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활자인쇄 1. 중국, 소외된 활자 발명 2. 한국, 조판인쇄가 아니라 활자인쇄를 택하다 3. 구텐베르크의 발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4. 납활자가 인쇄 시장을 지배하다 5. 왕권과 시장이 인쇄술의 부흥을 만들어내다 제7장 문명을 만드는 것은 목적인가, 우연인가: 문명과 부산물 1. 생물진화와 문화진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2. 문화적 변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출현하는가 3. 목적론과 부산물 후기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인류가 종의 퇴화를 초래하는 근친통혼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다른 영장류 동물의 새끼들처럼 하루아침에 성숙해서 부모를 떠나는 메커니즘을 따라서도 아니고, 근친상간으로 인한 퇴화의 법칙을 인식해서도 아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다른 원인이 있다. 그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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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종의 퇴화를 초래하는 근친통혼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다른 영장류 동물의 새끼들처럼 하루아침에 성숙해서 부모를 떠나는 메커니즘을 따라서도 아니고, 근친상간으로 인한 퇴화의 법칙을 인식해서도 아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다른 원인이 있다. 그중 하나는 구성원 상호 간의 성적 충동으로 인한 내부 질서의 파괴를 막기 위해 근친상간을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인류의 기질상 같이 자란 이성에 대한 ‘성적 관심’이 낯선 이성에 대한 그것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외부에 대한 ‘성적 취향’은 내부의 금기가 시행될 수 있게 했다. 퇴화 여부는 종의 존폐와 직결되지만, 근친상간에 대한 금기는 근친교배가 자손의 체질적 퇴화를 초래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생긴 결과는 아니다. 족외혼은 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동기와 행동으로 인한 부산물이다.
- 제1장 [족외혼제의 목적과 부산물] 중에서, 94p

대량의 야생자원을 두고 재배를 한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다면 이 ‘결정적 한 걸음’은 무엇 때문에 내딛게 된 것일까? 필자는 인구의 압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농업은 ‘수확민’ 집단 내 이민자들이 시작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한번 상상해볼 수 있다. 풍요로운 야생곡물 지역을 따라 정착한 수확민 집단은 하늘이 내린 자원으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뒀고 이로 인해 인구가 급증했으나, 끝내 식량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단체 내에서 타협을 하게 되는데, 일부 사람들이 상당한 곡물을 가지고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여 재배, 채집, ‘수확’을 하는 복합적 경영을 시작한다. 그리고 농사를 일단 시작한 후에는 멈추기가 어려웠다.
- 제2장 [농업을 가능케 한 하늘의 선물, 성미] 중에서, 136-137p

생물진화와 문화진화는 오랜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닮았다. 생물진화의 긴 과정에서 더 많은 종과 같은 종 내의 다양한 형질이 발전했다. 36억 년의 생명사와 비교하면 문화사는 고작 100만 년밖에 안 됐지만 인류가 의식주와 오락을 생산하면서 나타난 다양성은 눈부실 정도다. 생물진화에서 ‘상위’의 개념은 의심을 받고 있지만, 문화진화가 상위로 나아간다는 데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화진화의 메커니즘에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적용된다. 문화에서 일종의 신기술과 신제도가 나타나면 실천, 연구, 반성을 통해 그 안의 잠재력을 발굴해내야 한다. 기술과 제도의 모든 장점은 만들어지면서부터 갖춰진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개발한 결과이다. 문화의 후천적 획득형질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문화진보의 메커니즘이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수용’했다는 것은 곧 그 메커니즘 내에 다른 성분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생물진화에도 존재하는 새로운 인자, 즉 변이에 대한 의존이다.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인자는 생물에서든 문화에서든 진화하지 않는다.
- 제7장 [생물진화와 문화진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중에서, 477-4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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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중국사회학회 2016년 올해의 책 ★ 중국 국립도서관 제11회 문진도서상 추천도서 ★ 더우반독서넷 2016년 인문 분야 우수 도서 문명은 인류가 창조해낸 목적의 산물인가 아니면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인가 중국의 깨어 있...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중국사회학회 2016년 올해의 책
★ 중국 국립도서관 제11회 문진도서상 추천도서
★ 더우반독서넷 2016년 인문 분야 우수 도서

문명은 인류가 창조해낸 목적의 산물인가
아니면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인가

중국의 깨어 있는 진보지식인이자 대중이 주목하는 사회학자 정예푸. 그가 써내려간 문명에 대한 대담하고 유쾌하면서 도발적인 담론!


족외혼제 인간은 어떤 계기로 고릴라, 침팬지와 갈라져 인류로서 진화했는가?
농업 자유로운 유목민이었던 인류는 왜 정착생활을 선택했는가?
문자 언어는 어떻게 문자로 표현되기 시작했는가?
제지 최초의 종이는 어디에서 파생되어 탄생했는가?
조판인쇄 인장은 어떤 과정을 통해 조판의 발명을 이끌어냈는가?
활자인쇄 시민계급과 시장경제의 탄생은 어떻게 활자인쇄술이 전 세계로 퍼지는 것에 기여했는가?

인류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문명은 항상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방향으로 인류를 인도했다. 그렇다면 문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정적 계기를 통해 탄생했는가. 문명 진화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인류 역사의 기원과 탄생을 재정의한다!

중국의 사회학자이자 대표적 진보지식인 정예푸,
인류 역사의 기원과 탄생을 새롭게 재정의하다!


지구상에 출현해 수만 년의 시간을 관통해오는 동안 인류는 적응과 진화를 거듭해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개척해 지금에 이르렀다. 수많은 역사학자들이 인류세라고 부르는 지금의 시대는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올라선 인류의 위치를 확고하게 증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금의 인류를 이 자리에까지 오르게 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사회학자 정예푸는 1950년 북경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0여 년 간 하방되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만 했다. 문화혁명의 여파가 가라앉은 다음에야 20대 후반의 늦깎이 나이로 베이징사범대학에 입학했으며, 이후 미국 덴버대학에서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다시 중국에 돌아와 중국사회과학원, 인민대학과 베이징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정예푸는 문화혁명의 혼돈 이후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을 선도했고, 나아가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진보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과 세계사적 관점을 겸비하여 중국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의식을 줄곧 유지해 왔다. 격동의 현대 중국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지적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중국 사회에 울림을 주는 수많은 저서를 집필하며, 중국인들의 의식을 깨우는 비중 있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문명 사관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문명은 부산물이다』에서 정예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여섯 가지의 문명을 제시한다. 정예푸는 인류가 이 여섯 가지의 문명을 손에 넣음으로써 침팬지, 고릴라와 갈라져 인류라는 이름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지구에서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족외혼제, 농업, 문자, 제지, 조판인쇄, 활자인쇄.
이것이 정예푸가 말하는 거대한 여섯 가지 문명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든 이 여섯 가지의 문명이 과연 인류라는 공동생명체가 목적하고 목표로 하여 발명해낸 창조물일까? 아니면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일까?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 질문과 답에 있다.
이 책은 출간 후 중국사회학회 2016년 올해의 책, 중국 국립도서관 제11회 문진도서상 추천도서, 더우반독서넷 2016년 인문 분야 우수도서 등에 선정되었고, 중국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축적된 수많은 사료와 저명한 학자들의 문헌을 바탕으로 여섯 가지 문명의 기원과 탄생 배경에 대해 풀어낸다. 선사시대부터 고대그리스, 중세유럽과 아시아, 현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이 방대한 여정을 안내하는 정예푸의 유려하고 능숙한 문장들은 고고학자이자 경희대학교 사학과 강인욱 교수의 표현대로 “긴장감 넘치는 필력, 무릎을 치게 하는 새로운 발상”으로 가득하다.
또한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중국의 인문학자 이중톈이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관념을 혁신시키며 심지어 우리의 사유방식까지 변화시킨다”고 평가한 것처럼 내로라하는 동서양 석학들과 치열하게 논쟁하는 정예푸의 해박한 지식들은 진중하면서도 신선하다. 정예푸는 말한다.
“제대로 된 역사를 읽어야 현명해지고, 현명해져야만 미래를 제대로 개척할 수 있다.”
이 책은 문명 역사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문화라는 거대한 산물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를 향유하고 그 혜택을 누려온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어떻게 모색해갈지, 진지하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문명은 인류가 창조해낸 목적의 산물인가
아니면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인가


▶ 『문명은 부산물이다』는 존 퍼거슨 맥레넌, 루이스 헨리 모건, 프리드리히 엥겔스, 에밀 뒤르켐, 웨스터마크, 프로이트, 레비-스트로스 등 역사적으로 영향력 있는 전 세계의 사상가들이 왜 족외혼제를 둘러싼 논쟁에 뛰어들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족외혼제는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정예푸는 족외혼제가 사회제도의 유래를 이해할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제도적 장치이며, 역사학, 인류학, 생물진화학 등 전방위적인 인문학 지식들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최초 인류는 강대한 천적, 야생동물이나 다른 인간들에 대항하기 위해 집단성을 띤 부족 형태를 취하게 된다. 초기 이 집단에서는 아마 강한 육체나 힘을 가진 소수의 남자들이 다수의 여성들을 차지하는 일부다처제의 형태가 만연했을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한 상태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온 건 바로 무기의 발명이다. 무기를 손에 넣음으로써 힘의 균형이 생겼고, 육체적으로 약한 남성도 당당히 자신의 배우자를 차지할 수 있었다.”

무기의 발명으로 인해 일부일처제를 취득한 인류가 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후대를 낳아 궁극적으로 현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족외혼제에 있다. 집단을 꾸리게 된 인류는 동일한 가계 혹은 친인척 간의 결합을 금지하고 외부에서 배우자를 맞아들임으로써 극적이고 거대한 형질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적응과 진화의 궤도에 인류를 올려놓고 강한 신체와 이성이라는 제트엔진을 장착시켰던 그 시발점이 바로 족외혼제인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족외혼제는 인류가 의도하고 목적했던 것인가? 과연 인류는 족외혼제를 실행함으로써 그 후에 올 거대한 격변을 알고 있었을까? 아니, 상상이나 했을까?

▶ 2장에서는 농업에 대해 말한다. 원시 인류는 채집과 사냥을 통해 생존했다. 하지만 이후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항구적 정착, 식량의 저장과 비축, 인구 급증, 노동분업과 사회계층의 분화, 그리고 최종적으로 복잡한 계급사회가 도래했다. 농경의 시작은 인류의 문명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대사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인류는 왜 농업을 시작했는가?
여기에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정예푸는 지적한다. 농경생활은 결코 수렵-채집 생활보다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파종과 수확 사이의 기간 동안 식량 부족으로 인해 생존 자체에도 위협을 받는다. 저자는 말한다. “농경은 인류의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었다.”고.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농업은 어떻게 발생했고, 인류는 왜 돌아오지 못할 이 길에 오른 것일까?

▶ 3장에서는 문자에 대해 논한다. 100만 년이라는 언어의 역사에 비해 고작 1만 년도 채 되지 않은 이 문자라는 신생아는 그럼에도 인류의 운명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정예푸는 아리스토텔레스, 장 자크 루소, 헤겔, 소쉬르 등이 밝힌 문자와 언어에 대한 고찰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 이집트의 성각문자, 서아시아의 설형문자, 중국의 갑골문 등의 흔적을 ?는다.
최초의 문자는 소리의 차용에서 비롯됐을까? 사물을 표현한 상형문자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문자의 양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거기에는 경제적인 혹은 종교적인 아니면 어떤 정치적인 힘이 작용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각각의 문명 발상지에서 독립적으로 문자가 발전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만약 문명과 문명이 조우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문자가 뒤엉키며 일종의 문화변이가 이루어졌다면? 그렇다면 서로 다른 문화권이라도 유사한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 4장은 제지에 대해 말한다. 고대 문헌을 통해 채륜 이전 시기에 종이의 실물이 존재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종이에 대한 용도는 채륜 이전과 이후가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이 책은 종이를 누가 발명했는가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다. 장예푸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종이를 둘러싼 문명과 문화사다.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 종이가 출현했는가이다. 4장에서는 채륜 이전의 종이가 어떤 형태로 소비되었고, 어떤 원료로 만들어졌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종이가 지금의 종이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 결정적 한걸음을 향해 다가간다. 이 장에서 정예푸는 언어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종이의 원료에 대해 더듬어가며 종이의 시원과 제지술의 탄생을 재구성한다.
정예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문명은 계획할 수도 없으며 인류의 목적적 행위로 결정되지도 않는다. 인류 역사의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켜 온 것은 대개 부산물이었다. 부산물이 나오기 전의 행위에 목적이 없지는 않지만 그 목적은 다른 기물을 만들었고, 그 기물이 향후 새로운 인자와 수요의 촉진 아래 기능이 변이하면서 다른 거대한 효용을 낳았다. 이 변이가 집중되어 마침내 최후의 위대한 발명이 탄생했다.”

▶ 5장에서 제시하는 조판인쇄 역시 부산물로 탄생한 위대한 발명 중 하나다. 조판인쇄의 시조는 도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도장이 시작된 이래 6000여 년간 진흙 위에 찍는 것이 관습이었고, 심지어 채륜 시대에조차 도장과 종이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종이 등장 500년 후에 이르러서야 종이와 도장이 결합되었고, 이때 비로소 조판인쇄의 막이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봉인, 다시 말해 도장을 종이에 찍는 행위에는 인쇄의 기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당시의 사람들에게 그 개념은 철저하게 새로운 것이었다. 인쇄의 본질은 전파를 위한 그림이나 문자의 대량 복제에 있다. 하지만 그건 사회적 필요나 요구가 함께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수요를 일으켰던 문화적 배경은 무엇이었던 걸까?

▶ 이 책의 기나긴 여정은 마지막 활자인쇄에서 마무리된다. 이 장에서 정예푸는 중세의 유럽과 동시대의 중국, 한국을 오가며 활자인쇄를 둘러싼 전방위적인 역사의 흐름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조판인쇄가 일반화되고 널리 상용화된 상황에서 어떤 동력이 활자인쇄의 탄생을 부추겼는가.
정예푸는 활자인쇄야말로 문화사상 가장 위대한 교배로 만들어진 부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활자인쇄의 등장 이면에 있는 동서양의 제도적, 문화적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된 활자인쇄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조망한다. 그리고 결국 활자인쇄가 훗날 세계 역사의 놀라운 변화를 유도하고 나아가 각 나라가 고유의 문자를 가질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었는지, 놀랍고 기발한 발상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오늘날 인류의 능력은 그 어느 시기보다도 막강하다. 하지만 날로 커지는 인류의 능력이 만든 자신감은 이 세계의 많은 문명들이 목적적 행위의 산물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이런 터무니없고 비실제적인 생각을 뒤엎고, 문명은 곧 부산물이라는 이론으로 인류 문명사의 목적론적 해석을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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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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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은 부산물이다 | kk**dol8 | 2018.03.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빅히스토리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의 역사가 아닌 지구를 포한한 우주의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논하는 학문이다. 인간은...
    빅히스토리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의 역사가 아닌 지구를 포한한 우주의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논하는 학문이다. 인간은 어떤 것의 처음, 기원, 근원에 관심 가지게 된다. 우주의 처음, 태양계의 처음, 지구의 처음, 더 나아가 포유류와 인간의 처음은 언제였는지 찾아가고 모색한다. 그것이 때로는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학자는 그것을 찾아나가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오차를 좁혀 나간다. 이 책은 문명의 기원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4대 문명 중 하나인 중국 문명을 논하고 있다. 중국의 문명을 언급할 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문헌을 통해 반박하고 있다. 


    처음에 등장하는 주제는 바로 농업이다. 학교에서 항상 배웠던 농업이 발생 기원에 대해서, 우리는 수렵과 채집에서 벗어나 농업으로 바꿔 나간 변천 과정을 짧은 문장에 채워 나갔다. 여기서 저자는 농업의 발생 원인에 대해 깊이 들어가고 있으며, 인류가 수렵에서 채집으로, 농업으로 변한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미리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어떤 사건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인간은 변하지 않으며, 관성과 규칙에 따라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것은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인간이 살아가는 것이 그 시기엔 적합하였고, 농업으로 바뀐 이유는 바로 성미(聖米) 에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야생 벼와 야생 조가 인간의 문명 앞에 놓여지면서, 인간은 서서히 정착하게 되었으며, 어떤 결정적인 한 하나의 사건과 인구의 증가가 어떤 종족에게 시작되면서, 농업이 퍼져 나갔을 거라는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언어와 문자. 책에는 설형문자와 상형문자에 대해 나오고 있으며, 중국의 문자 한자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언어와 문자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문자의 탄생은 또다른 특이한 현상이다. 특히 저자는 중국의 한자와 조선의 한글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자가 가지는 우수한 점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문자는 종교적 상업적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기원전 3200년전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발견한 점토판이 문자 탄생의 시작이 되었다. 작은 점토 덩어리에 어떻게 설형문자를 기록해 나갔는지, 중국의 갑골문의 처음은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었고, 상형문자 갑골문가 쓰여진 처음 목적은 점복 문자였으며, 인간의 길흉을 물어보는 목적으로 처음 쓰여지게 된다. 또한 중국의 표의문자는 다른 나라와 교류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면서 음차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과거 우리가 서양의 몇몇 나라를 불란서, 아라사라 부르는 것처럼 나라명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음차를 활용하였다. 


    인쇄술.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주제였다. 처음 인쇄술은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먼저였다. 하지만 직지심체요절이 바뀌면서 인쇄술의 기원은 뒤바뀌게 된다. 책에는 중국의 조판 인쇄술과 고려의 활판 인쇄술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으며, 그 당시 인쇄술은 국가의 목적과 종교와 연계되었다.고려의 불교와 서양의 가톨릭은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되엇으며, 처음 고려에서 시적된 인쇄술이 확장되지 못한 이유와 구탠베르크 인쇄술이 발전한 이유를 서로 분석하고 잇다. 그건 서양의 언어는 자모 문자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상업과 시장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인쇄술의 사용 목적이 분명하였으며, 확산 속도가 빨랐다. 반면 고려와 중국은 한자 문명권이며, 자모 문자가 널리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활판 인쇄술이 불교 경전과 같은 특수한 목적으로만 쓰여질 수 박에 없었다. 국가의 권력에 따라 쓰여진 인쇄술은 그렇게 서로 다른 문명권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책의 수준은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연상하게 하며,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적 이해가 우선 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의 4개 발명품 중 두가지 종이와 인쇄술의 기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농경사회의 특징과 중국의 상나라 때부터 명청 시대까지 흘러온 역사와 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하고 있다.
  • 정예푸는 결혼제도, 농경, 문자, 종이, 조판, 인쇄라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자랑하는 인류의 문명은 목적적인 ...

    정예푸는 결혼제도, 농경, 문자, 종이, 조판, 인쇄라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자랑하는 인류의 문명은 목적적인 행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그려낸다. 문명은 결코 위대한 업적도 아니고,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과정도 아니었다. 인류는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했고, 그 와중애 그들이 선택했던 수많은 과정이 서로의 작용으로 후대에서 말하는 '문명'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 '추천사' 중에서

     

     

    문명은 생존을 위한 결과물이다

     

    우리들은 학교에서 세계 4대 문명과 발생지, 즉 이집트문명(나일강), 메소포타미아문명(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인더스문명(인더스강)과 중국의 황허문명(황허강)를 배워왔고 이것이 기존 문명에 대한 통설이었다. 더구나 4대 문명이 세계 각지로 전파되어 계몽되었다고 가르쳐왔다. 하지만 이젠 이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수히 많은 고대 문명이 있었고 그 유적들이 속속 출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후기 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터키의 괴베클리 테페에서 고대 문명의 흔적이 출토되었고, 동아시아에서도 구석기시대에 이미 토기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벌써 상식적이다. 이처럼 인류의 역사는 4대 문명 기원설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거대한 기념물과 위대한 왕이 인도한대로 흘러간 게 아니다. 오직 다양한 사회적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문명 진화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인류 역사의 기원과 탄생을 재정의한다. 책의 저자 정예푸鄭也夫는 1950년 북경 출생으로, 베이징사범대학교와 사회과학원 대학원을 거쳐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미국 덴버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공부했다. 베이징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수십여 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로 유명세를 떨친다. 현재 중국에서 영향력높은 사회학자이자 인문학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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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사람들은 과거 역사의 찬란함에 경외심을 갖고 자기 나라에 이런 문명적 요소가 많을수록 자국과 자국민의 위대성이 증명된다고 어리석게도 믿는다. 이와같이 올바른 역사관이나 문명관을 갖지 않을 경우 커다란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현재 중국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시진핑 주석이 의욕적으로 펼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또한 그릇된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국의 위대함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심지어 역사의 조작까지 서슴치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국 영토에 위치하고 있는 고구려 유적지를 자기들의 역사로 만들려는 동북아공정 프로젝트가 이를 대변한다. 이는 통치권자의 잘못된 역사관이 빚어낸 심각한 오류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민족에게 자존심은 필요할까요?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날조된 역사관 위에 자존심을 세워서는 안 됩니다. 이는 믿을만하지 못합니다. 잘못된 역사적 평가는 맹목을 불러옵니다. 제대로 된 역사를 읽어야 현명해지고, 현명해져야만 미래를 제대로 개척할 수 있습니다"

     

     

    왜 족외혼제를 추구했을까?

     

    원시 인류와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유인원들의 조상은 일부다처제였다. 쉽게 말하자면 육체가 타고난 무기였던 힘쎈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쉬웠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기는 왜 발명했을까? 이는 더욱 힘쎈 맹수들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무기는 양날의 검이었다. 인간 내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중에는 주로 외부보다 내부에만 영향을 끼쳤다.

     

    이런 변화의 즈음에 일부일처제가 자리잡는다. 본디 흉폭한 맹수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발명되었던 무기가 인류 진화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급변을 초래한 셈이다. 일단 일부일처제가 형성되자 이후에는 이를 다시 번복하기 어려웠다. 그 이치는 다른 남자가 차지한 아내를 되찾아오기가 어렵고 일부 지역의 권력자는 혼외로 둘째, 셋째 부인을 두는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족외혼을 얘기할 때 우리들은 근친교배가 자손을 체질적으로 퇴화시킨다는 인식을 앞세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먼 옛날 인간이 어떻게 근친교배의 심각성을 먼저 알고서 족외혼을 도입했겠는가 말이다. 이는 설득력이 한참 뒤떨어진다. 족내혼과 족외혼의 후손들을 비교해서 그 결과를 수용할 때보다 훨씬 전에 족외혼이 이미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근친통혼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다른 영장류 동물의 새끼들처럼 하루아침에 성숙해서 부모를 떠나는 메커니즘을 따라서도 아니고, 근친상간으로 인한 퇴화의 법칙을 인식해서도 아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구성원 상호 간의 성적 충동으로 인한 내부 질서의 파괴를 막기 위해 근친상간을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인류의 기질상 같이 자란 이성에 대한 '성적 관심'이 낯선 이성에 대한 그것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외부에 대한 '성적 취향'은 내부의 금기가 시행될 수 있게 했다. 퇴화 여부는 종의 존폐와 직결되지만, 근친상간에 대한 금기는 근친교배가 자손의 체질적 퇴화를 초래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생긴 결과는 아니다. 이처럼 족외혼은 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동기와 행동으로 인한 부산물이다.

     

     

    어떻게 농업은 시작될 수 있었을까? 

    대량의 야생자원을 두고 재배를 한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다면 이 '결정적 한 걸음'은 무엇 때문에 내딛게 된 것일까? 필자는 인구의 압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적으로 나타났던 인구 압박은 농업의 기원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특이한 상황에서의 인구 압박만이 영향을 끼친다. 즉 '수확민' 집단에서만 일부 사람들이 인구 압박으로 인해 '결정적 한 걸음'을 내딛었다.

     

    농업은 '수확민' 집단 내 이민자들이 시작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한번 상상해볼 수 있다. 풍요로운 야생곡물 지역을 따라 정착한 수확민 집단은 하늘이 내린 자원으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뒀고 이로 인해 인구가 급증했으나, 끝내 식량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단체 내에서 타협을 하게 되는데, 일부 사람들이 상당한 곡물을 가지고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여 재배, 채집, '수확'을 하는 복합적 경영을 시작한다. 농사를 일단 시작한 후에는 멈추기가 어려웠다.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면서 그 농사가 오히려 인간을 길들였다고 봐야 한다. 

     

     

    생물진화와 문화진화

     

    다윈의 진화론은 그 핵심이 '적응''자연선택'이다. 적응은 생존과 번식을 뜻한다. 치타와 영양은 생존을 위해 여러 세대의 선별을 거치면서 빠른 다리라는 특징을 갖게 되었다. 같은 종은 생존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 장시간의 세월이 흐르면 원래 같은 종이엇던 것이 아종으로 분열하고 심지어 다른 종이 된다. 그래서 지구상의 종이 다양해진 이유다.

     

    문화란 무엇인가? 인류는 역사의 발전 속에서 점차 다른 동물이 갖고 있지 않는 의식과 이성을 발달시켰다. 이는 인류의 생존수단이 되었다. 의식과 이성의 산물인 문화 역시 생존수단이며 나아가 나중엔 인류의 생존방식이 되었던 것이다. 문화가 장족의 발전을 거둔 덕분에 인류는 다른 종을 통제하는 자연선택이라는 칼날을 피할 수 있었다.

     

    생물진화와 문화진화는 오랜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닮았다. 생물진화의 긴 과정에서 더 많은 종과 같은 종 내의 다양한 형질이 발전했다. 36억 년의 생명사와 비교하면 문화사는 고작 100만 년밖에 안 됐지만 인류가 의식주와 오락을 생산하면서 나타난 다양성은 눈부실 정도다. 생물진화에서 '상위'의 개념은 의심을 받고 있지만, 문화진화가 상위로 나아간다는 데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문화진화의 메커니즘에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적용된다. 문화에서 일종의 신기술과 신제도가 나타나면 실천, 연구, 반성을 통해 그 안의 잠재력을 발굴해내야 한다. 기술과 제도의 모든 장점은 만들어지면서부터 갖춰진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개발한 결과이다. 문화의 후천적 획득형질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문화진보의 메커니즘이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수용'했다는 것은 곧 그 메커니즘 내에 다른 성분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생물진화에도 존재하는 새로운 인자, 즉 변이에 대한 의존이다.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인자는 생물에서든 문화에서든 진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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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주의적 역사관에서 벗어나자

     

    이밖에도 우리는 인류가 글자를 발명함으로써 위대한 발전을 가능케했다고 해석했다. 심지어 글자를 사용하지 않는 민족은 미개하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반론을 제시한다. 흉노족의 사례를 예로 든다. 즉 흉노는 문자를 몰라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착민인 중국에 대항하고자 일부러 글자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국가 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우리는 고려의 인쇄술을 구텐베르크의 활판술과 비교하면서 우리의 인쇄술이 세계 최초하는 사실에만 주목한다.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한다. 고려 때 활자가 등장한 동기는 재료의 부족, 조판을 위한 조각가의 부족, 양반 중심의 제한된 수요 등으로 인해 발생된 창조물로 한국에선 한민족의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무튼 기원에 대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알파벳이라는 서양문명의 특징이 있었기에 순식간에 유럽 전역에 파급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가히 지식 정보의 혁명이었다.

     

    총 7장에 걸쳐 써내려간 저자는 편협한 민족주의를 초월해야 함을 강조한다. 예컨대 인장印章, 석비石碑, 청동靑銅에 필요한 제련 기술은 모두 서양에서 중국으로 전해졌는데 이때엔 실크로드도 개설되기 이전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국 역시 서양의 진귀한 보물과 정교한 수공예품을 부러워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렇듯 민족주의적 역사관에서 벗어나자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지는 셈이다.  

  • 문명은 부산물이다 | md**ksu | 2018.01.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부산물이란?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부산물이란 어떤 일을 할 때에 부수적으로 생기는 일이나 현상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의도하...

    부산물이란?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부산물이란 어떤 일을 할 때에 부수적으로 생기는 일이나 현상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생겨난, 목적과는 관련 없는 무언가를 가리킨다. 이 책의 저자 정예푸는 인류가 탄생시킨 문명이 앞서 말한 의미를 가진 부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처음 들어보는 저자의 문명에 대한 주장은 새롭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저자 정예푸는 우리나라 386 세대만큼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78학번으로, 중국 현대사의 가장 큰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과 세계사적 관점을 겸비한 채 중국 사회와 역사를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결혼제도(족외혼제), 농업, 문자, 종이, 조판인쇄, 활자인쇄라는 여섯 가지를 통해 문명이 결코 인간의 위대한 발명품이 아니라 그저 역사의 흐름, 즉 각 시대별도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우연히 탄생하게 된 부산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족외혼제를 예로 들어 저자의 주장을 잠시 살펴보자. 저자는 인류가 족외혼제를 발전시키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근친상간으로 인한 내부 질서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였고, 또 다른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알던 이성보다는 외부의 이성에 대한 ‘성적 관심’이 높다는 지극히 부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일견 이해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렇지 않기도 한 주장이기는 하다). 이런 부수적인 행동의 결과로 인류는 상호 간의 교환과 협력 관계를 이루면서 문명을 발전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낯선 저자의 주장이 각 사례들을 다른 각 장을 읽어나가면서 점차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물론 저자가 예로 든 족외혼제, 농업, 문자 등의 예로 인류가 이룩한 모든 문명이 그저 역사의 흐름에서 생긴 부산물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우연에 의한 부산물의 영향을 무조건 배제할 수 없음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문명이 부산물이라는 주장을 통해 문명의 주인공이 결국 인간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 문명은 부산물이다 | le**2001 | 2018.01.1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문명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되어왔는가? 문명은 어떻게 부산물이 되어졌는가를 생각하면서 이 책을 펼치면서 읽게 되...

    문명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되어왔는가?

    문명은 어떻게 부산물이 되어졌는가를 생각하면서 이 책을 펼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지구상에 호모사피엔스가 살아가게 되면서 우리 인류는 번성하고 진화해가면서 우리 인류는 전쟁을 하면 성공자로부터의 지배와 피지배계층이 생겨나면서 그 곳에 문화라는 것을 만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가족 우리 민족만 생각을 하여 족내혼이란 결혼제도를 통하여 다른 외부의 종족의 피와는 섞이지 않게 노력을 하였으나 족내혼을 거듭하다보니 열등아이가 나오고 장애인등 부족한 아이가 탄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족내혼에서 족외혼으로 변경을 하여 인류는 발전하고 번성하게 되어 문화를 만들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렵이동을 하였으나 수렵이동을 하면서 노약자가 생겨나고 장애인들이 생겨남에따라 정착생활이 필요하여졌습니다.

    정착을 하면서 살아가려고하니 쉼이 필요한 집이 필요하였고 먹을 양식을 구하기위해 돌아다녀야하였지만 점차 짐승을 가축화하여 집에서 기르게 되었고 벼라는 품종을 개발하여 벼를 심어 쌀을 수확하여 먹을 양식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있는 곳에서 정착을 하면서 양식과 고기를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양식과 고기를 구함에 따라 우리 인간이란 인류 호모사피엔스는 후세를 위해 습득한 지식을 물려주기 위해 종이가 필요하였고 종이가 필요하면서 글자와 인쇄기술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종이와 인쇄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문자도 필요하게 되었고 문자가 발명됨으로 인하여 우리 인류는 많은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나라는 중국에서 부터 문화를 받아들이다보니 어떤 것도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이 중국의 한자문화 인쇄술등등을 전수 받다보니 그들이 우리 나라에 대하여 우월의식이 있게 된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중국은 덩사오핑의 개방정책으로 인하여 시진핑으로 이어지면서 급속하게 공산주의 이면서 자본주의화하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전에는 경제력이 약하다보니 세계에서도 힘을 가질수가 없었고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으나 이제는 중국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경제발전으로 인하여 자본주의화됨에따라 우리 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명은 승리하고 이긴자의 부산물이요 진자는 자연적으로 도태가 되기 마련입니다.

    오래전 그리스문화가 왕성했고 로마가 왕성하면서 그 당시의 유럽문화는 지금도 찾아 볼 수가 있으나 전쟁에서 패배를 하게되면 그 문화는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화를 모두 없앨수는 없었으나 이탈리아 유럽등지에 가보면 예술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하나의 문명의 부산물이지 않아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문명은 부산물이라고는 하지만 인류가 발전되어가고 내가 승리한 문화를 전파하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 널리 알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승리한 민족의 부산물이지 않나 확신합니다.

    작게는 내가 내 사업을 한다고 하여도 내 방식대로 내 고집대로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렇게 해야 내가 편하고 내가 잘되고 성공할수 있을 것 같고 많은 것이 내 뜻대로 잘 되어질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그려낸 문명을 말하는 것으로 중국의 문화가 잘 그려진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종이와 인쇄술 말과 언어 문자등등 모두가 중국의 문화를 통하여 우리 나라에 끼친영향 우리 나라가 다른 외세에 어떻게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루어 냈는가 등등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다른 어떤 것보다 세종대왕이 만드신 한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하다고 봅니다.

    우리 나라 문자는 표현하지 못하는 문자가 없고 어떤 말이든지 아름답고 권위있고 힘이있게 표현을 할 수 있는 한글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긍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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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종이밥책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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