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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쪽 | A5
ISBN-10 : 8994054189
ISBN-13 : 9788994054186
열자(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열자 | 역자 김학주 | 출판사 연암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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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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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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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고 텅 빈 경지를 그리다! 난세를 이기는 지혜를 말하다『열자』는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 삼서 중의 하나인 <열자>를 완역한 책이다. 열자를 비롯한 도가의 사상가들은 유가들의 현실적인 가치 기준을 부정하고, 거침없이 현실을 초월하여 참다운 인간성을 키우는 것을 추구했다. 특히 열자는 세상의 모든 변화에 있어서 텅 비고 아무 것도 없는 ‘허’를 중시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인 가치관을 초월하여 자연에의 융화를 찬양하였다. 세상을 살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명예와 치욕, 부유함과 가난함 같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참된 자연의 상태로 돌아갈 것을 역설한 열자의 목소리는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살찌우고 기름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소개

저자 : 열자
저자 열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본명은 열어구(列禦寇). 노자(老子)ㆍ장자(莊子)와 함께 중국 도가의 기본 사상을 확립시킨 철학가 가운데 한 사람이며, 도가 경전인 『열자』의 저자로 전해진다. 춘추시대 사람이라는 설도 있지만 대체로 전국시대 정(鄭)나라 사람으로 정나라의 재상인 자양(子陽)과 같은 시대, 곧 기원전 389년경에 살았으며 장자 이전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생애가 불확실해 허구적인 인물로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여러 전적을 종합해 볼 때, 열자는 맑고 빈[淸虛]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고서 무위(無爲)를 숭상하며, 자연스러운 품성을 지니고 참된 도를 추구하였던, 세상으로부터 숨어 산 사람이라 여겨지는 인물이다. 현재 전해지는 『열자』는 위진(魏晉)시대에 장잠(張湛)이 주석을 달아 놓은 책에 근거한 것이다.

역자 : 김학주
역자 김학주(金學主)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 대만대학 중문연구소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다. 저서로 『논어 이야기』, 『중국 문학의 이해』, 『중국 고대의 가무희』, 『중국 문학사』, 『한대의 문인과 시』, 『공자의 생애와 사상』, 『노자와 도가 사상』, 『경극이란 어떤 연극인가』, 『장안과 북경』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논어』, 『대학』, 『중용』, 『노자』, 『장자』 등이 있다.

목차

앞머리에
일러두기

『열자』란 어떤 책인가?
1. 『열자』의 특징
2. 열자는 어떤 사람인가?
3. 『열자』란 책의 성격
4. 『열자』의 중심을 이루는 사상
5. 『열자』의 양주楊朱
6. 『열자』의 주해서
6. 맺는 말

제1편 하늘의 상서로운 조짐[天瑞]
1. 텅 빈 오묘한 암컷인 ‘도’
2. 형체를 지닌 것은 형체가 없는 것으로부터 생겨났다
3. 세상에는 완전한 것이란 없다
4. 이 세상의 변화는 모두 ‘무’로 돌아간다
5. 사람의 정신과 육체 및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6. 어떻게 해야 즐겁게 살 수 있는가?
7. 숨어 사는 이의 즐거움  
8. 죽음이 사람들의 쉴 곳이다  
9. 죽음이란 길을 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10. 텅 빈 것과 고요함이 가장 소중하다  
11. 자연은 쉬지 않고 변화한다
12. 하늘과 땅은 무너지고 떨어질 것인가?
13. 우리 몸은 하늘과 땅이 맡겨 놓은 형체이다
14. 사람들의 도둑질
제2편 황제의 깨달음[黃帝]
1. 황제는 천하를 어떻게 다스렸는가?
2. 열고야산의 신인神人
3. 열자의 교육
4. 지극한 사람[至人]의 경지  
5. 열자의 활쏘기
6. 지극한 믿음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
7. 양앙梁鴦의 호랑이 기르는 법
8. 어떻게 하면 배를 잘 다루게 되는가?  
9. 소용돌이치는 물속에서도 헤엄치는 방법
10. 매미를 줍듯이 잡는 방법
11. 갈매기와 친하게 사귀는 법
12. 불길 속에서도 태연한 지극한 사람
13. 사람의 관상은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인가?
14.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따르게 되는가?
15. 홀로 잘 난체 하는 사람과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
16. 스스로 자기는 예쁘다고 여기는 사람과 자기는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17. 강하고 억센 것과 약하고 부드러운 것
18. 성인이 보는 사람과 동물의 모습과 지혜
19. 아침에 세 개와 저녁에 네 개 및 아침에 네 개와 저녁에 세 개
20. 기성자가 기른 싸움닭
21. 온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이롭게 해주려고 하도록 만드는 방법

제3편 주나라 목왕의 세상 유람[周穆王]
1. 주나라 목왕과 환술 및 세상 유람
2. 사람들의 환상 및 삶과 죽음
3. 깨어 있을 때와 꿈 꿀 때
4.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허망한 것인가, 진실한 것인가?  
5. 꿈속의 임금과 하인  
6. 나무꾼이 잡은 사슴 얘기 
7. 잊는 것은 병인가?
8. 사람들의 정신착란精神錯亂
9. 마음의 고향과 진짜 고향

제4편 공자는 진정한 성인이었는가?[仲尼]
1. 공자의 근심
2. 성인이란 어떠한 사람인가?
3. 진정한 성인은 존재하는 것인가?
4. 공자의 제자들의 공부
5. 말도 없고 앎도 없는 것은 정말 아는 게 없는 것인가?
6. 옳고 그른 것도 이롭고 해로운 것도 없는 사람
7. 지극한 노님의 경지
8. 성인이 다 된 사람의 병
9. 만물이 생겨나게 하고 이루어지게 하는 도
10. 남에게 잘났다고 뽐내는 사람
11. 정말로 힘이 센 사람
12. 지극히 올바른 말
13. 요임금이 세상을 다스린 공로
14. 도를 터득하는 법

제5편 탕임금이 추구하는 진리[湯問]
1.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곳 및 하늘과 땅
2. 크고 작은 것과 길고 짧은 것
3. 우공이 산을 옮기다
4. 햇빛을 뒤쫓은 사람
5. 자연의 섭리와 성인의 도
6. 종북 나라의 즐거움
7. 남쪽과 북쪽은 어떻게 다른 곳인가?
8. 아침 해와 대낮의 해는 어느 편이 우리로부터 더 멀리 있는가?  
9. 지극히 균형이 잘 잡힌 경우
10. 마음이 바뀐 두 사람 
11. 사문師文의 금 연주 솜씨
12. 거지 한아韓娥의 노래
13. 음악 연주와 그 음악의 이해
14. 극치에 이른 물건 만드는 재주 
15. 지극한 활쏘기 솜씨  
16. 지극한 수레몰이 재주
17. 지극히 잘 베어지는 칼
18. 지극히 좋은 칼과 좋은 옷감 

제6편 절대적인 운명[力命]
1. 사람의 능력과 운명
2. 운명이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3.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우정
4. 포숙아와 습붕?朋  
5. 등석鄧析은 왜 처형되었는가?
6. 삶과 죽음에 대해
7. 사람의 병
8. 사람의 목숨과 운명
9. 사람들이 모두가 서로 다른 것도 운명이다
10. 지극한 사람의 모습
11. 운명을 따르는 사람들
12. 운명을 따르면 자연스러워진다
13. 죽음을 슬퍼한 임금
14. 아들의 죽음도 운명

제7편 양주는 어떤 사상가인가?[楊朱]
1. 이 세상에서 명예란 어떤 것인가?
2. 인생은 짧다, 자연스럽게 살라
3. 삶을 자연스럽게 즐겨라
4. 자기 욕망을 억제하는 어리석은 자
5. 삶을 즐기고 자신을 편히 지녀라
6.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동정을 하되 죽은 자에 대한 관심은 버려라
7. 잘 사는 방법과 죽은 이를 잘 처리하는 방법
8. 참된 사람의 모습
9. 진실한 삶을 산 단목숙
19. 되는 대로 살다가 되는 대로 죽어라
11. 세상을 위해 자기 몸의 터럭 하나를 뽑아야 하는가? 
12. 훌륭한 임금과 성인 및 포악한 임금
13. 천하를 다스리는 일과 작은 일
14. 세상 것들은 모두가 사라져 버리는 것
15. 자기 몸도 자기의 것이 아니다
16. 사람의 목숨과 명예와 지위와 재물
17. 좋은 집과 아름다운 옷, 맛있는 음식과 예쁜 여자
18. 충성과 의로움
19. 명성과 실질적인 일

제8편 하늘의 도에 들어맞는 올바른 말[說符]
1. 왜 남보다 뒤지게 처신해야 하는가?
2. 법도를 잘 지켜야 하는 까닭
3. 도를 추구하는 까닭
4. 열자의 활쏘기
5. 남의 지혜도 빌릴 줄 알아야 한다
6. 사람의 재주와 자연
7. 굶주리면서도 임금이 내린 곡식을 받지 않은 열자
8. 때에 맞는 학문과 병법
9. 자기 주변부터 잘 둘러보라
10. 도둑을 없애는 법
11. 충실함과 믿음
12. 지극한 말과 지극한 행위
13. 승리를 걱정하는 마음가짐
14. 강하면서도 약하게 보여라
15. 훗날의 일을 미리 아는 성인
16. 재주도 때를 만나야 구실을 한다
17. 천하의 명마를 알아보는 법
18. 자기 몸을 다스리는 일과 나라를 다스리는 일
19. 오래 차지하고 살 수 있는 고장 
20. 도둑을 대하는 방법 
21. 남의 오해 때문에 망한 사람
22. 명분과 사실을 구별 못하는 사람
23. 자기 생각에만 매달리는 사람
24. 남을 이롭게 하는 것과 원망을 하는 것
25. 잃은 양을 찾아가다 보니 갈림길이 많다
26. 사람과 겉모양
27. 착한 일과 명성
28. 죽지 않고 사는 술법
29. 잡은 비둘기를 놓아주면?
30. 이 세상의 사람과 생물  
31. 거지 생활은 욕된 것인가? 
32.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셈
34. 사람들의 편견
35. 어떤 일에 집착하는 사람
36. 욕심으로 눈이 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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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나서 자라난 것은 죽게 되지만, 생겨나서 자라게 하는 것은 전혀 끝난 것이 아니다. 형체를 지닌 것을 형체를 따라 쓰이게 한 것은 실지로 있는 것이지만, 형체를 지닌 것을 형체를 따라 쓰이게 하는 것은 전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소리 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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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나서 자라난 것은 죽게 되지만, 생겨나서 자라게 하는 것은 전혀 끝난 것이 아니다. 형체를 지닌 것을 형체를 따라 쓰이게 한 것은 실지로 있는 것이지만, 형체를 지닌 것을 형체를 따라 쓰이게 하는 것은 전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소리 나는 것을 여러 가지 소리가 되게 한 것은 귀에 들리지만, 소리 나는 것을 여러 가지 소리가 되게 하는 것은 전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색깔을 지닌 것을 여러 가지 색깔로 어울리게 한 것은 밝게 드러나게 되지만, 색깔을 지닌 것을 여러 가지 색깔로 어울리게 하는 것은 전혀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맛이 나는 것을 여러 가지 맛으로 조화시킨 것은 맛볼 수 있지만, 맛이 나는 것을 여러 가지 맛으로 조화시키는 것은 전혀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일부러 하는 일이 없는 도의 직능인 것이다. -44쪽

삶이 있는 것은 곧 삶이 없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형체가 있는 것은 곧 형체가 없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삶이 없는 것은 본시부터 삶이 없던 것은 아니다. 형체가 없는 것도 본시부터 형체가 없던 것은 아니다. 삶이 있는 것은 이치에 따르면 반드시 끝장이 있는 것이다. 끝장이 있는 것이 끝장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은 또한 삶이 있는 것이 살아가지 않을 수가 없는 거나 같은 것이다. 그런데도 그의 삶을 영원히 하려하고 그의 끝장을 없이 하려하는 것은 원리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52쪽

훌륭하다. 옛날부터 있어 온 죽음이여! 어진 사람은 휴식을 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굴복을 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사람의 덕德이 귀착하는 곳이다. 옛날에는 죽은 사람을 돌아가신 분이라 말했다. 죽은 사람을 돌아가신 분이라고 말한다면 곧 산 사람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된다. 길을 가면서도 돌아갈 줄 모른다면 그는 집을 잃은 자라 할 것이다. 한 사람이 집을 잃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지만 온 천하 사람들이 집을 잃으면 비난할 줄을 모른다. -63쪽

무릇 한 가지 기운은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며 한 가지 형체는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도 깨닫지 못하지만 그것이 무너지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 또한 그것은 사람이 나서부터 늙을 때까지 용모와 얼굴과 지혜와 행동이 하루도 다르지 않은 날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피부와 손톱과 머리카락은 나는 대로 떨어져 나가, 어릴 때부터도 멈추어져 바뀌지 않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는 깨달을 수가 없고 뒤에 가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67쪽

내가 듣건대 하늘은 때를 지니고 있고 땅은 이로움을 지니고 있다더군요. 나는 하늘과 땅의 때와 이로움을 훔쳤습니다. 구름과 비가 내리는 물기와 산과 못이 생산하는 물건으로서 나의 벼를 기르고 나의 곡식을 불렸으며 나의 담을 쌓고 우리 집을 세웠습니다. 땅에서는 새와 짐승을 훔치고 물에서는 고기와 자라를 훔쳤으니 도둑질이 아닌 게 없었습니다. 모든 벼와 곡식과 흙과 나무와 새와 짐승과 고기와 자라는 모두 하늘이 자라게 하는 것이니 어찌 나의 것이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나는 하늘의 것을 훔쳤기 때문에 재앙이 없었습니다. -75쪽

그 나라는 우두머리가 없고 저절로 되어 갈 따름이었다. 그 백성들은 욕망이 없고 되는 대로 살아갈 따름이었다. 삶을 즐길 줄도 모르거니와 죽음을 싫어할 줄도 몰라서 일찍 죽는 사람이 없었다. 자기를 더 위할 줄도 모르거니와 남을 멀리 대할 줄도 몰라서 사랑도 미움도 없었다. 거슬러 반역할 줄도 모르거니와 순종할 줄도 모르고 이롭고 해로운 게 없었다. 전혀 아끼고 애석하게 여기는 것도 없거니와 전혀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도 없었다. 물에 들어가도 빠져 죽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으며, 찌르고 매질해도 상하거나 아파하는 일이 없고 꼬집고 할퀴어도 쓰라리고 쑤시는 것을 몰랐다. 공중을 날아다니기를 땅을 밟고 다니는 것같이 하고 허공에 누워 잠자기를 침대 위에 누워 잠자듯이 하였다. 구름과 안개도 그들의 눈이 보는 것을 가리지 못하고 벼락 치는 소리도 그들의 귀가 듣는 것을 어지럽히지 못하였다. 아름다움과 흉함도 그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았다. 산과 골짜기도 그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정신으로 내왕하고 있었다. -80쪽

천하에는 언제나 이기는 도가 있고 언제나 이기지 못하는 도가 있다. 언제나 이기는 도를 부드러움이라 부르고 언제나 이기지 못하는 도를 강함이라 부른다. 이 두 가지는 알기 쉬운 것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옛날 말에 ?강함은 자기만 못한 자에게 앞서지만 부드러움은 자기보다 뛰어난 자에게 앞선다?하였다. 자기만 못한 자에게 앞서는 사람은 자기와 같은 상대를 만나게 되면 곧 위태로워질 것이다. 자기보다 뛰어난 자에게 앞서는 사람은 위태롭게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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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열자는 노자와 장자의 종합이며 극치다. 『열자』는 더없이 아름다우며 반드시 내가 사랑한 책들 목록에 포함되어야만 한다.”-오쇼 라즈니쉬 우화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보고(寶庫) 아무것도 없고 텅 빈 경지를 그리다 『노자』, 『장자』와 더불...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열자는 노자와 장자의 종합이며 극치다. 『열자』는 더없이 아름다우며 반드시 내가 사랑한 책들 목록에 포함되어야만 한다.”-오쇼 라즈니쉬

우화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보고(寶庫)
아무것도 없고 텅 빈 경지를 그리다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 삼서 중의 한 권인 『열자』의 완역 결정판


유가에서는 현실에 입각하여 사람들의 생활을 어짊과 의로움에 바탕을 둔 예교(禮敎)로써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 사회 질서와 사람들의 생활을 이끌고자 하였다. 그것은 엄격한 사회 계급을 바탕으로 하는 봉건 사회의 지탱을 뜻한다. 이러한 유가들의 노력은 결국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활을 지나치게 형식적인 예교로 묶어 놓아 인간 생활을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경향이 많았다. 문학에 있어서도 유가들은 도의(道義)를 창작의 바탕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들의 문장은 지나치게 규식화(規式化)하고 내용은 사대부들만이 지니는 생각과 감정을 중심으로 한 일정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열자를 비롯한 도가의 사상가들은 이러한 유가들의 현실적인 가치 기준을 일단 부정하고, 거침없이 현실을 초월한 참다운 인간성의 발양을 추구하였다. 곧 그들에게는 사대부들이 중시하는 권력이나 명예와 부 같은 것들이 모두 전혀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열자는 세상의 모든 변화에 있어서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허(虛)를 중시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인 가치관을 초월하여 자연에의 융화를 찬양하였다. 이에 중국인의 일상생활이 유가적인 윤리에만 얽매이지 않고 전혀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세계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열자』의 내용이 잡다하다는 것은 열자라는 사상가 개인을 놓고 볼 때에는 문제가 많이 생기겠지만, 중국 고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아는 데는 오히려 무엇보다도 편리한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우공이 산을 옮기는 이야기[愚公移山]?, ?잃어버린 양을 뒤쫓다보니 갈래길이 너무 많다[亡羊多岐]? 등 『열자』에 나오는 우화들이 지금까지도 중국 사람들에게 고사성어(故事成語)로 흔히 쓰이고 있는 것은, 잡다한 그 성격이 오히려 중국 고대 사람들의 생활과 무엇보다도 친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옮긴이

책속으로 추가
모습은 똑같지 않다 하더라도 지혜는 같을 수 있고, 지혜는 똑같지 않다 하더라도 모습은 같을 수 있다. 성인은 지혜가 같은 사람은 취하되 모습이 같은 사람은 버린다. 보통 사람들은 모습이 같은 사람은 가까이 하되 지혜가 같은 사람은 멀리한다. 모습이 나와 같은 사람은 가까이 하면서 그를 사랑하고, 모습이 나와 다른 사람은 멀리하면서 그를 두려워한다. -218쪽

송나라에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원숭이를 사랑하여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무리를 이루었다. 그는 원숭이들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원숭이도 역시 저공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집안 식구들의 먹는 것을 줄이면서 원숭이들의 욕망을 채워 주고 있었는데 얼마 못 가서 궁핍하게 되었다.
원숭이들의 먹이를 제한하고자 하였으나 여러 원숭이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게 될까 두려워서 먼저 그들을 속여 말하였다.“너희들에게 주는 밤을 아침엔 세 개 저녁엔 네 개로 정하면 만족하겠느냐?”여러 원숭이들은 모두 일어서서 성을 내었다.
조금 있다가 말하였다.“너희들에게 주는 밤을 아침엔 네 개 저녁엔 세 개로 정하면 만족하겠느냐?”여러 원숭이들은 모두 따르며 기뻐하였다.
만물 중에 능력 있는 것들이 없는 것들을 농락하는 실상이 모두 이와 같다. 성인은 지혜로써 여러 어리석은 이들을 농락하는데 실은 저공이 지혜로써 여러 원숭이들을 농락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명분이나 사실에 아무런 손상도 없이 그들을 기쁘게도 하고 노엽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139쪽

정신이 대하게 되는 것이 꿈이고 형체가 접하게 되는 것이 일이다. 그러므로 낮에는 생각하고 밤에는 꿈을 꾸는데 정신과 형체가 일이나 물건을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안정된 사람은 생각과 꿈이 자연히 없어진다. 진실로 깨어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아니하고 진실로 꿈꾸는 사람은 깨닫지를 못 한다. 물건의 변화란 저쪽으로 갔다 이쪽으로 왔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의 참된 사람은 그가 깨어 있어도 스스로를 잊고, 그가 잠잔다 해도 꿈꾸지 않는다 했는데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159쪽

너는 헛되이 타고난 대로 즐기고 운명을 알면 근심이 없게 된다는 것만 알았지, 타고난 대로 즐기고 운명을 안다는 것이 근심 중에서도 가장 큰 것임을 알지 못하고 있어. 지금 너에게 그 사실을 얘기해 주려는 게야.
자기 한 몸을 닦은 다음 궁해지거나 출세하거나 그대로 맡겨두고, 이 세상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내가 아님을 앎으로써, 마음과 생각에 변화와 혼란이 생기지 않는 것, 이것이 곧 네가 말하는 타고난 대로 즐기고 운명을 앎으로써 근심이 없다는 것이야. 전에 나는 『시경』과 『서경』을 공부하고 예의와 음악을 바로잡아 그것을 가지고서 천하를 다스려 후세까지 전하게 하려 했어. 오직 한 몸을 닦고 노나라만을 다스리려는 것이 아니었지. -180쪽

뜻대로 잘 되고 있는 사람도 말이 없지만 모든 것을 아는 사람도 역시 말이 없는 것이다. 말이 없는 것을 가지고서 말하는 것도 역시 말하는 것이요, 아는 것이 없는 것을 가지고서 안다고 하는 것도 역시 아는 것이다. 말이 없는 것과 말하지 못하는 것, 앎이 없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도 역시 말하는 것이요 아는 것이다. 또한 말하지 않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으며 또한 말하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것이다. 이러할 따름이거늘 그대들은 어찌하여 함부로 놀라고 있는가? -192쪽

그대의 노님은 본시 남과 같은데도 불구하고 남과는 다르다고 말하는구나. 모든 보이는 것들도 언제나 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일세. 감상하는 물건에 옛 것이 없다고 하면서도 자기도 역시 옛 것이 없음을 알지 못하고 있네. 밖으로 노니는 것에만 힘쓰고 안으로 보는 일에는 힘쓸 줄을 모르기 때문이지. 밖으로 노니는 사람은 밖의 경치나 물건에서 모든 것을 추구하지만 안으로 보는 사람은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찾는 것일세.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찾는 것이 노님의 지극한 경지이며, 밖의 경치나 물건에서 모든 것을 추구하는 것은 노님의 지극한 경지가 못되는 것이네. -196쪽

눈이 멀려고 하는 사람이 가는 터럭을 먼저 보고, 귀가 먹으려 하는 사람이 모기 나는 소리를 먼저 들으며, 입맛을 잃으려는 사람이 치수와 승수의 두 강물이 합쳐 흘러도 두 강물의 물맛을 먼저 분별하며, 코가 막히려는 사람이 탄 내와 썩은 내를 먼저 맡으며, 몸이 지쳐 쓰러지려는 사람이 먼저 빨리 내달리고, 마음이 어지러워지려는 사람이 옳고 그른 것을 먼저 안다. 그러므로 무엇이나 지극한 곳에 이르지 않으면 되돌아가게 되지 않는 법이다. -201쪽

사람이란 그가 보지 못한 것을 보려고 한다면 사람들이 본 일이 없는 것을 보아야 하며, 그가 얻지 못했던 것을 얻으려 한다면 사람들이 하지 않은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보는 것을 배우려는 사람은 먼저 나뭇짐을 실은 수레를 살펴보고, 듣는 것을 배우려 하는 사람은 먼저 종 치는 소리를 들어보아야 한다. 자기 마음속으로 쉽다고 여기는 일은 밖으로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밖으로 어려운 것이 없기 때문에 그의 이름이 그의 집 밖으로 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26쪽

균형이란 천하의 지극한 원리인 것이다. 모든 형체나 물건에 있어서 그러하다. 균형이 잡히면 머리카락으로도 물건을 매달 수가 있다. 가볍고 무거운 것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끊어지는데, 머리카락에 균형이 잡히지 않은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균형이 잡혀 있다면 그것을 끊으려 한다 하더라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스스로 그러한 진리를 아는 이도 있다. -245쪽

그대는 어쩌면 그토록 민첩하여 재주를 터득하는 게 그렇게도 빠른가? 수레를 모는 일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일세. 조금 전에 그대의 걸음걸이를 보니 발이 거기에 잘 따르고 마음이 거기에 잘 호응하고 있었네. 그 재주를 수레몰이에 미루어 쓰면 되네. 고삐와 재갈 끝으로 수레를 가지런히 하고 말 입김의 조화를 따라 급한 것과 더딘 것을 조절하며, 가슴 속에 절도를 올바르게 잡고서 고삐를 쥔 손바닥 사이에서 수레를 조절을 하되, 안으로는 마음속에 모든 것을 파악하고 밖으로는 수레를 끄는 말의 뜻과 들어맞아야 하는 것일세. 그러므로 나아가고 물러나고 할 적에는 먹줄을 밟고 가듯 곧게 움직이고, 돌고 구부러질 적에는 그림쇠나 굽은 자에 맞게 움직여, 길을 나서서 멀리 가더라도 기운이 남게 되는 것일세. 이렇게 되면 수레몰이 기술도 잘 터득한 것일세.
먼저 말 재갈 상태를 파악하여 거기에 고삐가 호응토록 하며, 파악한 그 고삐의 상태에 따라 다시 손이 호응토록 하며, 파악한 그 손의 상태에 따라 다시 마음이 호응토록 하면, 곧 눈으로 보지 않고 채찍질하지 않아도 수레는 달려가게 되는 것일세. 마음은 한가롭고 몸은 반듯하여, 여섯 줄의 고삐는 어지러워지지 않고, 스물네 개의 말발굽은 땅에 닿는 절도가 어긋나는 일이 없고, 돌고 구부러지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어 모든 것이 절도에 맞지 않는 일이 없게 될 것일세. 그러한 뒤에야 수레바퀴 밖으로 잘못 나는 바퀴 자국이 없게 될 수 있으며, 말발굽은 밖으로 잘못 디디게 되는 일이 없게 될 것일세. 그리고 산골짜기 같은 험한 곳이나 들판이나 진펄의 평평한 곳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그런 곳이 모두 똑같이 보이게 될 것일세. 나의 기술은 이미 다 터득했으니 그대는 이런 뜻을 잘 알아두기 바라네. -266쪽

관중은 일찍이 탄식하면서 말하였다.“내가 젊어서 어렵고 가난했을 적에 일찍이 포숙아와 함께 장사를 한 일이 있었는데 이익의 대부분을 내 자신이 차지했어도 포숙아는 나를 탐욕스럽다고 여기지 않고 내가 가난한 때문이라고 알아주었다. 나는 일찍이 포숙아를 위해 일을 꾀하다가 크게 어려운 처지에 빠졌었으나 포숙아는 나를 어리석다 여기지 않고 때가 이롭지 않았던 때문이라고 이해해 주었다. 나는 일찍이 세 번 벼슬하였는데 세 번 모두 임금에게 쫓겨났으나 포숙아는 나를 못났다고 여기지 않고 내가 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일찍이 세 번 싸워서 세 번 모두 도망하였는데 포숙아는 나를 비겁하다고 여기지 않고 나에게 늙은 어머니가 계신 때문이라고 알아주었다. 공자규가 다툼에 지자 소홀은 그 때 죽었고 나는 갇혀 욕을 보았으나 포숙아는 나를 수치도 모르는 자라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조그만 절조를 굽히는 일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름이 천하에 드러나지 않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있는 자라고 알아주었다.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님이시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284쪽

운명에 자기를 맡기는 사람에게는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가 없고, 이치에 자기를 맡기는 사람에게는 옳고 그른 차이가 없으며, 마음에 자기를 맡기는 사람에게는 거스르거나 순종하는 차이가 없고, 본성에 자기를 맡기는 사람에게는 편안함과 위태로운 차이가 없다. 곧 이것을 일컬어 완전히 자기를 맡기는 일도 없지만 완전히 자기를 맡기지 않는 일도 없는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진실하고도 성실한 사람이다. 어느 곳을 버리고 떠나겠으며 어느 곳으로 찾아가겠는가? 무엇을 슬퍼하고 무엇을 즐거워하겠는가?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일을 하지 않겠는가? -299쪽

운명을 믿는 사람은 남과 자기 일을 막론하고 무슨 일에나 두 가지 다른 마음이 없다. 남과 자기 일에 있어 두 가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언덕을 등지고 도랑을 앞에 두고 있다 해도 반드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속담에 “죽음과 삶은 자신의 운명이며 가난하고 궁해지는 것도 자신의 때에 따라 생기는 것이다”고 하였다. 일찍 죽는 것을 원망하는 사람은 운명을 알지 못하는 자이다. 가난하고 궁한 것을 원망하는 사람은 때를 알지 못하는 자이다. 죽임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궁지에 몰려도 슬퍼하지 않는 것은 운명을 알고 때에 대하여 편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305쪽

실속이 있는 명예란 없는 것이고, 명예에는 실속이 없는 것이지요. 명예란 것은 거짓일 따름입니다. 옛날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은 거짓으로 천하를 허유許由와 선권善卷에게 사양함으로써, 천하를 잃지 아니하고 백 년의 권세를 누렸습니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실제로 아버지 고죽군孤竹君을 위해 서로 사양하다가 끝내는 그 나라를 망치고 수양산首陽山에서 굶어 죽었습니다. 실제와 가짜의 분별은 이와 같이 잘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315쪽

태곳적 사람들은 사람의 삶이란 잠시 와 있는 것임을 알았고 죽음은 잠시 가버리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마음을 따라 움직이면서 자연을 어기지 아니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이 몸의 즐거움에 합당한 것이면 피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것은 명예로도 권장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본성을 따라 노닐며 만물이 좋아하는 일을 거스르지 않고, 죽은 뒤의 명예는 추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러한 삶은 형벌로서도 어찌 하는 수가 없었다. 명예에 앞세우고 뒤로 미루는 것과 오래 살고 짧게 사는 일에 대해 헤아리는 일이 없었다. -318쪽

십 년 만에 죽어도 역시 죽는 것이요, 백 년 만에 죽어도 역시 죽는 것이다. 어진 사람과 성인도 역시 죽게 되고 흉악한 자와 어리석은 자도 역시 죽게 된다. 살아서는 요堯임금이나 순舜임금 같은 훌륭한 임금도 죽어서는 썩은 뼈만 남는다. 살아서는 걸桀왕이나 주紂왕 같은 포악한 임금도 죽어서는 썩은 뼈가 된다. 썩은 뼈만 남게 되는 점에 있어서는 한가지인데 누가 그 다른 점을 알겠는가? 그러니 현재의 삶을 즐겨야지 어찌 죽은 뒤의 일을 걱정할 겨를이 있겠는가? -320쪽

배를 삼키는 큰 물고기는 작은 갈래의 흐름에서 헤엄치지 않고, 큰 고니는 높이 날며 더러운 연못에 내려앉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목표가 원대하기 때문입니다. 장중한 황종黃鐘과 태려太呂의 가락은 번잡하게 움직이는 춤에는 맞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락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큰 것을 다스릴 사람은 잔 것을 다스리지 않고, 큰 공을 이룩할 사람은 작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 말은 이것을 두고 한 것입니다. -348쪽

충성은 임금을 편안하게 해주지 못하고, 자기 몸만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의로움이란 남을 이롭게 하지는 못하고 자기 삶을 해치는 것에 불과하다. 임금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 충성으로 되는 게 아니라면 충성이란 말은 없어져야 한다.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 의로움으로 되는 게 아니라면 의로움이란 말은 사라져 버려야 한다. 임금과 신하가 모두 편안하고 남과 내가 아울러 이로운 것이 옛날의 도인 것이다. -359쪽

법도를 지키는 일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비판하는 것은 남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남이 우리를 사랑하면 우리도 반드시 그를 사랑하게 되고, 남이 우리를 미워하면 우리도 반드시 그를 미워하게 된다. 탕임금과 무왕은 천하를 사랑하였기 때문에 왕 노릇을 하였고, 걸왕과 주왕은 천하를 미워했기 때문에 망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비판을 근거로 한 것이다. 비판과 법도가 모두 분명하다 하더라도 올바른 도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마치 밖으로 나갈 적에 문을 이용하지 않고, 어느 곳을 갈 적에 길을 이용하지 않는 거와 같은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일찍이 화덕火德으로 왕 노릇을 한 신농씨의 덕을 살펴보고, 우虞?하夏?상商?주周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고, 여러 법도를 따랐던 사람이나 현명한 사람의 말에 대해 헤아려 본 일이 있는데, 잘 살아가고 망하거나 형편없어지고 흥성하는 까닭이 이 도리에 근거를 두지 않는 일이란 없었다. -365쪽

어느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리고는 그의 이웃집 아들을 의심하였다. 그의 걸음걸이로 보아도 도끼를 훔친 자 같고 안색을 보아도 도끼를 훔친 자 같고 말씨를 들어도 도끼를 훔친 자 같았다. 모든 동작과 태도가 하나도 도끼를 훔친 자 같지 않은 것이 없었다.
얼마 뒤에 골짜기를 파다가 그 잃었던 도끼를 찾았다. 다음날 다시 그 이웃집 아들을 보니 동작과 태도가 도끼를 훔친 자 같지 않았다. -4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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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열자 | zi**a | 2011.09.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노자의 '도덕경', '장자'와 더불어 도가의 3대 도서에 들어간다는 '열자', 그러나 노자나 장자에 비하면 그 ...
     
    노자의 '도덕경', '장자'와 더불어 도가의 3대 도서에 들어간다는 '열자', 그러나 노자나 장자에 비하면 그 유명세가 훨씬 덜하다. 한글 번역에 있어서도 노자나 장자는 다양한 번역본과 해설을 담은 책들 중에서 고르기 어려울 정도지만 열자는 서점에서 쉽게 눈에 띄지도 않는다. 열자는 노자와 장자 사이, 혹은 공자와 맹자 사이에 살았을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인데 '열자'라는 책 자체가 열자라는 인물에 의해 지어진 것인지 논란이 있다고 한다. 사실 도가의 책들이 대부분 그 저자들(?)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노자'가 실존 인물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고 장자의 경우엔 한 명 이상의 저자가 관련되어 어디까지가 진짜 장자의 저술인가 하는 범위가 또한 논란거리로 알고 있다. 열자는 더한 경우인데 '열자'란 책이 후대에 전해지지 못해 도교 성립 이후에 후대의 이름 없는 저자에 의해 완전 새롭게 만들어졌을 가능성, 열자의 일부만 남아 후대에 의해 개작, 편집, 보완 되었다는 주장들이 있어 논란이 있다고 한다.

    책 전체는 8장으로 되어있고 각 장의 제목은 대부분 처음 시작하는 앞부분 글자들에서 취하고 있는데 각 장의 주제가 있고 대체로 일관성을 유지하지만 간혹 관련 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번역자의 해설을 먼저 접한 후에 본문을 읽게 되어 그런지 열자 사상의 일관성과 논리, 문체와 문학성 등 여러 면에서 한 사람의 저자가 쓴 책 같이 느껴지진 않는다. 종종 매혹적인 우화들로 보이지만 도가의 사상이 아닌 유가나 다른 학파의 사상을 옮겨 놓았거나 그 표현력이 썩 매력적으로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는 등 전체적인 성격은 다소 들쭉날쭉한 느낌이다.

    물론 걱정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기우’나 ‘조삼모사’ 같은 낯익은 우화도 있고 장자에서 보았던 우화가 열자에도 비슷하게 실려 있는 경우도 있어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관포지교로 알려진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이들의 우정이 우리가 알고 있는 주제였다면 열자에선 운명, 또는 숙명이 주제로 같은 일화를 비틀어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해주는 점은 흥미롭다. 또한 유가의 공자에 대한 이야기도 곳곳에 보이는데 장자에 등장하는 공자의 모습과도 또 다르다. 도가에서도 한편으론 공자의 성취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공자와 유가를 뒤틀고 풍자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공자에 대한 모습도 일관성 있다고 볼 수는 없는데 뒷부분에서 ‘열자’의 ‘새옹지마’편이라고 할 수 있는 우화에서 공자는 성인의 모습으로 등장해 어떤 가문에 나타난 징조에 대해 길흉을 점쳐주기도 하는 등 유가의 성현과는 다른 모습이다.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아이콘으로 만들어 대화록을 이끌어 갔듯이 열자에서 공자는 새로운 인물로 성격이 부여되고 있다. 물론 플라톤이 스승에게 가졌던 존경과 흠모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우화에 등장하는 숱한 역사적 인물들 중 가장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받지 않았나 싶다. 또 한 사람은 양주 또는 양자라는 인물인데 해설에 따르면 양자는 자신의 몸에 난 털 한 올을 뽑아서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러지 않겠다는 극도로 이기주의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이 인물에 대한 우화들에서 열자 사상과의 연관성, 혹은 친화성이 있는지 그다지 비판적이거나 풍자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인상은 들지 않는다.

    양자란 인물이 흥미로운 건 애덤 스미스가 제시한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시장경제에서 활동하는 경제인의 모습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는 빵을 구워 파는 제빵업자가 남을 위해 봉사하려는 의도를 갖은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 결과로 모든 사람이 이익을 얻는다고 주장했고 이는 오늘날 시장경제의 신앙이 되었다. 이런 경제인의 모습은 양자의 사상과 통한다는 느낌이다. 물론 최근 전통경제학은 실패와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양자의 사상은 개인의 물질과 이익 추구라는 경제활동과 관련해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양자와 열자의 사상이 서로 통하는 건 무얼까 하는 점은 꽤 생각해 볼만 하다고 여겨진다.

    도가의 사상은 그 모호함과 상징성, 특유의 과장과 은유, 독특한 환상과 상상력으로 우리를 자극한다. 물질을 넘어 비트라는 비물질적인 정보가 세상을 표상하는 현대의 시대에 이런 도가의 사상은 점점 현실과 그리 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열자(列子)> | fr**ngun | 2011.09.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연암서가에서 출간된 <열자>입니다.   열자?! 다소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노자>...
    연암서가에서 출간된 <열자>입니다.
     
    열자?! 다소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 삼서 중의 한 권인 <열자>입니다.
     
    열자는 열어구라는 사람이 지은 철학서로 천서(天瑞) ·황제(黃帝) ·주목왕(周穆王) ·중니(仲尼) ·탕문(湯問) ·역명(力命) ·양주(楊朱) ·설부(說符)의 8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각 편의 제목인데요. 2편을 보면 황제, 3편에는 주목왕(주나라의 5대왕), 4편에는 중니=공자 등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가사상하면 다소 막연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요..<장자>는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노자>만 보면 역시 막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한데 반해..
     
    <열자>는 굉장히 읽기 쉽게 써져 있습니다.
     
    우화형식으로 씌여진 책이 바로 <열자>로 마치 옛날 이야기를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만 합니다.
     
    예를 들자면 유명한 고사성어 "우공이산", "조삼모사", "기우(杞憂)" 등의 우화가 들어간 책이 바로 <열자>입니다.
     
    연암서가에서 출간되는 성전 시리즈 <노자>, <장자>에 이어 <열자>까지 책을 들여다보면 정말 정성을 들여서 책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전에 읽어봤던 <노자>와 마찬가지로 본 내용을 들어가기 이전에 <열자>란 어떤 책인가에 대한 설명.
     
    <열자>의 특징, 열자는 어떤 사람인가?, <열자>란 책의 성격, <열자>의 중심을 이루는 사상 등의 내용이 있어서
     
    본 내용을 읽기 전에 <열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상당히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본문 풀이와 원문, 그리고 해설..특히 해설부분이 객관성을 가진채 <열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서
     
    <열자>를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열자>란 책이 도가 사상을 상당 부분 포함한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그외에도 제작백가 당시의 많은 사상들이
     
    혼합된 책이니만큼 재미있는 우화속에 깃든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열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가 사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노자>, <장자>에 앞서서 <열자>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 나이가 들면서(?) 다시금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책 또한 그 관심의 연장에서 읽게 되었다. 도교는 우리의 생...
    나이가 들면서(?) 다시금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책 또한 그 관심의 연장에서 읽게 되었다.
    도교는 우리의 생활에 아직까지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만, 유교에 비해 그 사상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
    도교라고 하면 흔히 '노자'와 '장자'만을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이 '열자'도 도가삼서에 속하는 책이다.
    이 책이 그간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가 말한대로 도가'만'의 사상을 담고 있다고 보기에는 타 사상이 많이 들어가 있고, 저자의 출처 또한 명확치 않은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솔직히 저자의 말대로 열자가 도교의 정통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슬쩍 본 책 속에 있는 한자의 두려움이 더 컸다. ㅎㅎㅎ
    차라리 영문 고전을 볼 것을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지만 그건 기우였다.
    물론, 한자를 읽을 수 있었다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자의 글로도 충분히 재미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럼, 열자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건 도교의 '무위사상'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신선의 현실세계의 귀환이라고나 할까.
    '비움', '허'를 말하고 있다.
    어쩌면 바로 이러한 것이 불교의 사상-색증시공, 공즉시색-과 유사하기에 정통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사상이 좋으면 좋은 것이지, 그것의 정통여부나 원류를 따질 필요가 있는가 싶다.
    왠지 사상이라고 하면 지식이 많고, 명망있는 사람들이나 읆조리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이 열자가 깨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고위여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상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았을까?

    열자는 처음 접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상당부분의 내용들은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알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 읽기 쉽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야기들의 출처가 열자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항상 보다 많은 것을 가지려고만 하는 현 시대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내가 많이 가질수록 나의 내면은 더욱 더 가지고 싶은 욕구에 갈증이 날 것이다.
    오히려 빈 공간을 놓아둘수록 자유롭지 않을까?
    열자를 보면 허를 논하는데, 난 풍성한 자유를 얻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름은 어구이고 전국시대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 실재성은 의심스럽다. 도가 일파가 그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만들어낸 ...
    이름은 어구이고 전국시대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 실재성은 의심스럽다. 도가 일파가 그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일 수도 있다. - 열자를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그런데 열자를 말하기 전에 노자를 먼저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노자사상이 열자와 장자에게 계승되었다고 하니 하는 말이다. 노자와 장자에 의해 만들어진 노장사상은 한고조가 정치이념으로 삼기도 했다. 한나라 초기에 성행하였다는 황로사상이 바로 황제와 노자를 신봉한다는 것이니 일단은 노자부터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유교 불교와 더불어 동양의 3대 사상이라 일컫는 노장사상은 위적인 것들을 배제하고 자연법칙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자연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다. 중국의 사상가는 꽤나 많아서 이름을 말해도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교에 영향을 미친 도가사상의 시조라고 하면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일전에 읽었던 <공자 인생강의>라는 책에서 공자에게 禮를 가르쳤다고 나와 있는 인물이 바로 노자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노자나 열자를 검색해 보면 실존인물이다 아니다를 두고 공론이 오갔다는 말을 보게 된다. 열자 역시 그렇다. 형식적인 의례에 치우친 유가사상에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물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노자의 도가사상은 우리나라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니 사직단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신라의 화랑도 정신을 지배했던 것도 도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신선처럼 살고자 했던 선비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기도 했다. 물론 중국의 도교와 우리나라의 도교가 아주 똑같지는 않을 것이나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도교의 흔적은 많은 듯 하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이 지금 세상과는 맞지않는 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인위적인 것과 작위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속에서 어찌 생각해보면 그것이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화형식이지만 그다지 재미있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우화라고하여 어른을 위한 생각동화가 아닐까 생각했다면 다분히 따분할 것이다. 도가 3서중의 한 권이라는 말에 선택했지만 역시 내공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뭐 그렇다고 골치가 딱딱 아프게 어려운 말로 풀이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천천히 읽으면서 조금씩 다가선다면 괜찮은 느낌이 전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짧은 일화나 고사성어로 마주쳤던 우화가 자주 보였던 까닭이기도 하다. 가장 쉬운 예로 우공이 산을 옮기는 이야기나 관포지교라는 말을 생겨나게 한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가 있다. 목차를 보면 크게는 8편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지만 각편마다 작은 제목이 따라 나와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유교에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을 어느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대목도 보인다. 오래된 말이지만 지금 세상에서도 되새겨볼 만한 말은 많았다. 바쁘다는 핑게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도 많았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처세술로 삼아도 괜찮은 말이 많았다. 마치 선문답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 각 편마다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다.
     
    제1편 하늘의 상서로운 조짐 -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道를 보여주고 있다. 세상 만물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모든 일이 끝없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결국엔는 無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죽음은 사람들이 쉴 곳이며, 길을 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물질적인 욕망때문에 괴로움이 오니 집착하지 말고 내려놓으라는 말은 불교의 교리와 어느정도는 일맥상통하는 듯 보여지기도 한다.

    제2편 황제의 깨달음 - 지극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天性이 무엇일까?  타고난 바탕대로 시작한 것이 습성으로 발전하고 천성이 되어 버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고 공자가 물었는데 해설을 보면 자기를 없애고 완전히 자연에 융화됨을 말하는 것이라도 되어있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사람을 대하는 가에 따라 상대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껄끄럽다는 말이다. 겉모양만 보고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사무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선한 마음으로 남을 대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고 한다.

    제3편 주나라 목왕의 세상 유람 - 깨어 있을 때와 꿈꿀 때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이상과 현실의 경계쯤일까? 어느 쪽이 참되고 어느 쪽이 허망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꿈에서는 즐거웠으나 그 꿈을 깨고나서 괴롭다는 것도 매양 한가지라는 말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허망한 것인지 진실된 것인지를 묻고 있다. 다시말해 외부의 자극에 의해 변하는 사람의 감정은 일정하지가 않으니 의식이나 감정 모두 불안전한 것이라고..
     
    제4편 공자는 진정한 성인이었는가? - 공자와 그의 제자가 나오는 대목이다. 생각해보면 공자는 인과 예를 논했던 사람이니 무위를 이야기했던 노장사상가들과는 다른 인물일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를 다룬 4편의 이야기는 무슨 의미일까? 그렇다고해서 공자에 대해 탐탁치않다는 말은 없다. 단지 성인으로 인정받는 공자의 이야기를 통해 기본 도리를 설명해주고 있을 뿐이다. 있어도 없는 것처럼, 잘났어도 그 잘남을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세다고 소문난 사람과는 달리 정말로 힘센 사람에게는 그 힘을 써야 할 일이 정작 생겨나지 않는다는 말은 되새겨볼 만하다.

    제5편 탕임금이 추구하는 진리 - 나만의 잣대로 남을 재지 말라. 자기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옳다, 그르다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니 나와 다르다고 이상하게 보는 견해를 버리라고 충고한다. 세상의 일들은 한가지 기준에 의해 처리되지 않는다. 논리적으로는 맞을지 몰라도 사실이 그와 다른 경우는 많은 까닭이다. 여기서 '우공이 산을 옮기다'라는 우화가 등장하고, 아침 해와 대낮의 해는 어느 편이 우리로부터 더 멀리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던 공자의 예가 나온다. 그만큼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일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제6편 절대적인 운명 - 사람에게 있어 능력과 운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람의 모든 일이 자신의 힘으로 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능력이 운명에게 말했다. 그대의 하는 일이 나와 견주어본다면 어떻겠는가, 하고.. 정해진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바로 운명이라고, 사람의 능력이나 재능 혹은 지혜가 운명에 의해 좌우된다고 열자는 대답하고 있다. 저절로 그렇게 되도록 정해졌으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또한 운명이라는 말이다. 사람마다 제각각 서로 다른 것이 운명이라고도 한다.
     
    제7편 양주는 어떤 사상가인가? -  양주는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이다. 명예나 욕망 따위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본성과 감정에 충실하면 된다는 게 양주의 인생관이기도 하다. 못났건 잘났건 죽는 것이 사람이니 살아있는 동안 욕심 부리지말고 자연스럽게 되는대로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무엇때문에 번거롭게 禮를 지키며 살아야 하느냐는 그의 말을 뒤집어보면 잡다한 禮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가에 대한 반박이라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유가에서 말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에 대한 반박도 있다. 자기 자신이나 집안을 잘 다스리지는 못해도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나조차도 굳이 잘못된 말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제8편 하늘의 도에 들어맞는 올바른 말 -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그런데 8편에서 오히려 더 많이 공감하게 된다. 모든 결과는 자기의 행동에 원인을 두고 있다는 말도 그렇고, 재주가 있다한들 적당한 기회를 이용할 줄 모른다면 그 또한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으니 알맞은 때가 언제인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도 그렇다. 자시의 처지를 잘 알아서 행동해야한다는 말도 되새겨볼 만 하지 않은가 말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나 어떤 일의 겉모습보다도 그 속에 담겨있는 내용을 더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적인 명분과 사실을 잘 분별할 줄 알아야 하는 까닭은 사실과는 아무 상관없는 명분 때문에 자기 일생까지도 망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의 사람과 생물은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상의 만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아이비생각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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