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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세계문학전집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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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쪽 | A5
ISBN-10 : 8954609074
ISBN-13 : 9788954609074
템페스트(세계문학전집 6) 중고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 역자 이경식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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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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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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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템페스트』. 국내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이경식 전 서울대 명예 교수의 번역으로 운율과 더불어 문장 하나하나에 숨은 은유와 언어유희까지 그대로 원전을 살려냈다.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후기 걸작으로 예술적 상상력이 마음껏 드러난, 유한한 삶의 덧없음과 생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만년의 걸작이다.

동생 앤토니오는 나폴리의 왕 알론조의 힘을 빌어 형 푸로스퍼로의 지위를 찬탈하고 푸로스퍼로는 딸 미랜더와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나는데, 곤잘로 덕분에 귀중한 마술서적을 가지고 악의 마녀 시코랙스가 살던 무인도로 떠나게 된다. 마법을 완성한 푸로스퍼로는 알론조 왕과 앤토니오를 섬으로 유인하고, 알론조의 아들 퍼디넌드를 딸 미랜더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 그는 자비를 베풀어 원수들을 용서하고, 마술을 버림으로써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으로서 드물게 하루 시간 안에, 한 장소에서, 한 줄거리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는 삼단일을 준수한 희곡으로 복수와 관용, 용서, 화해는 물론 선과 악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천재적인 솜씨로 빚어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년 영국 중부의 작은 시골 마을 스트래트퍼드 어폰 에이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문법학교에 다니며 라틴어 문법과 로마 고전 작가들의 작품을 익혔다. 고향을 떠난 셰익스피어는 런던에 도착해 허드렛일부터 극단 일을 ㅣ작했으리라 추측된다. 그리고 어느 시기부터 배우 겸 작가로서 본격적인 극단 활동을 하게 된다. 1590년경 『헨리 6세』를 집필하며 극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고, 1592년경에는 이미 천재 극작가로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큰 명성과 인기를 얻었다. 또한 국왕 극단의 전속 극작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20여 년간 37편의 희곡과 더불어 시를 발표했으며, 자신의 마지막 작품인 ??템페스트』가 최초로 공연된 1611년 전후 고향으로 돌아가 1616년 5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셰익스피어는 사회적 격변기이자 문화적 번영기였던 엘리자베스 여왕 치하의 영국에서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작품 곳?에 녹여냄으로써 작품에 역사적 가치를 더했다. 그리고 19세기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이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 이야기와,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도서가 전 세계에서 하루에 한 권 이상씩 출간되고 있다는 통계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의 희곡들은 시간과 장소를 뛰엉넘어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으며, 1999년 BBC에서 조사한 ‘지난 천 년간 최고의 작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역자 이경식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문리대 및 인문대 영문학과 교수를 지냈다. 한국 셰익스피어 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국제 셰익스피어 학회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셰익스피어 연구』 『셰익스피어 비평사(상, 하)』 『셰익스피어 본문 비평』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등이 있다.

목차

등장인물

1막
2막
3막
4막
5막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해설-『템페스트』애 대하여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책 속으로

이제 우리의 잔치는 다 끝났다. 말한 대로 이 배우들은 모두 정령이었다― 이제 다 공기, 엷은 공기 속으로 녹아버렸다. 그리고 기초 없는 이 허깨비 건물처럼 구름 높이 솟은 탑들, 호화로운 궁정들, 지엄한 사원들, 거대한 이 지구 자체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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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잔치는 다 끝났다. 말한 대로 이 배우들은
모두 정령이었다― 이제 다 공기, 엷은 공기 속으로 녹아버렸다.
그리고 기초 없는 이 허깨비 건물처럼
구름 높이 솟은 탑들, 호화로운 궁정들, 지엄한 사원들,
거대한 이 지구 자체도, 진정 이 세상의 온갖 사물이 다 녹아서,
이제는 사라져버린 저 환영처럼
희미한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된다. 우리는 꿈과 같은 존재이므로
우리의 자잘한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 (4막 1장,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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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는 한 시대를 뛰어넘는 모든 시대의 사람이었다. 대자연도 그가 구상한 작품을 자랑스러워했으며 그의 문장으로 지은 옷을 입고 기뻐했다.”_벤 존슨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가장 사랑받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 셰익스피어의 예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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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시대를 뛰어넘는 모든 시대의 사람이었다. 대자연도 그가 구상한 작품을 자랑스러워했으며 그의 문장으로 지은 옷을 입고 기뻐했다.”_벤 존슨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가장 사랑받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 셰익스피어의 예술적 상상력이 마음껏 드러난, 유한한 삶의 덧없음과 생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만년의 걸작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번역으로 1997년 한국번역대상을, 셰익스피어 비평사 저작으로 2003년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 서울대 영어영문과 이경식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선보인다. 운율과 더불어 문장 하나하나에 숨은 은유와 언어유희까지 그대로 원전을 살려내는 데 힘썼다.

◈ 작품 소개

20세기 최고의 대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걸작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 『템페스트』가 국내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이경식 전 서울대 명예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템페스트』는 1611년에 집필되었고, 이즈음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은퇴를 준비 중이었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이 마지막으로 유감없이 발휘된 후기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은퇴 직전 셰익스피어의 변화된 세계관을 엿볼 수 있으며, 노작가의 역량이 응축된 작품이다.

원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문 연구가의 번역
문학동네 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된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 연구가로 큰 족적을 남긴 이경석 교수(서울대학교 영문과)가 번역을 맡았다. 역자는 셰익스피어는 물론 16, 17세기 영국희곡 연구의 권위자로, 13권의 저서와 70여 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한국 셰익스피어 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셰익스피어 연구와 번역에서 이룩한 업적을 인정받아 한국번역가협회에서 주관, ‘1997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경식 교수는 그간 분석서지학을 바탕으로 셰익스피어의 초판본들 비교 분석해왔다. 본문의 확립 없이 작품의 내용과 질을 평가하는 심미비평을 경계하고, 작가의 본래 의도가 본문에 보다 정확히 확립될 수 있도록 해석하는 연구에 주력한 것이다. 역자의 서지·본문학적 셰익스피어 연구는 국내 최초로 평가받는다.
『템페스트』는 역자의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번역되었다. 셰익스피어의 극 대사는 하층민들이나 광인들의 대사를 제외하고는 무운시(blank verse)로 되어있다. 이는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 원문의 형식과 고유의 맛이 사라지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또한 각 문장에 담긴 은유와 인유 등의 각종 비유와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유희를 역시 완벽하게 전달되기 어렵다. 이런 난점을 역자는 원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오랜 경험으로 극복했다. 역자의 신중한 번역을 통해 독자들은 작가의 본래 의도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1965년부터 서울대에서 학생을 가르쳐왔던 이경식 교수는 리즈대, 하버드대,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학을 드나들며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16, 17세기 희곡을 연구해왔다.

복수, 사랑, 용서 그리고 마법이 어우러진 인생찬가
『템페스트』는 1611년 만성제 날인 11월 1일(Hallowmas Night> 국왕인 제임즈 1세를 위해 최초로 공연되었고,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셰익스피어는 『템페스트』에서 그간 즐겨 다뤄왔던 배신과 복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사랑과 마법이라는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극작품으로서 드물게 삼단일(three unities)을 준수한 희곡이다. 하루 시간 안에, 한 장소에서, 한 줄거리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는 규칙으로, 셰익스피어는 단 하루 동안 복수와 관용, 용서, 화해는 물론 선과 악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천재적인 솜씨로 빚어내고 있다. 한마디로 셰익스피어의 다채로운 창조력을 느낄 수 있는 걸작이자 만년에 접어든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이 마음껏 드러난 작품이다.

◈ 줄거리

밀라노의 대공 푸로스퍼로는 마술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사를 소홀히 한다. 동생 앤토니오는 나폴리의 왕 알론조의 힘을 빌어 형 푸로스퍼로에게서 대공의 지위를 찬탈한다. 푸로스퍼로는 보트에 실려 세 살 난 딸 미랜더와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나는데, 나폴리의 인자한 노대신 곤잘로 덕분에 귀중한 마술서적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된다. 푸로스퍼로가 딸 미랜더와 함께 당도한 곳은 악의 마녀 시코랙스가 살던 무인도. 시코랙스는 생전에 짐승과 같은 괴물 캘리밴을 낳았고, 에어리얼이라는 정령을 소나무 속에 가두어놓고 노예로 부렸다. 푸로스퍼로는 에어리얼을 구해주었고, 에어리얼은 은혜에 보답코자 푸로스퍼로를 주인으로 모신다. 괴물 캘러밴 역시 푸로스퍼로의 하인이 된다. 한편 알론조 왕과 앤토니오는 튀니즈 왕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길에 폭풍우를 만난다. 그런데 이 폭풍우는 마법을 완성한 푸로스퍼로가 일으킨 것. 푸로스퍼로는 이들을 섬으로 유인하고, 동시에 알론조의 아들 퍼디넌드를 무리에서 따로 떼어 내어 딸 미랜더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 그 결과 그는 자비를 베풀어 원수들을 용서하고, 마술을 버림으로써 비극적인 결말 대신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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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말년기인 1611년에 지은 작품으로 추정되며,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집필하지 않았...

     1.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말년기인 1611년에 지은 작품으로 추정되며,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집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템페스트는 4대비극만큼 유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줄거리가 독특하지도 않다. 단순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여러 인사들에게서 추전받은 작품이었고, 최근에는 서울대 100대 권장도서목록에도 포함되었다. 이 작품이 그만큼 가치있는 것은, 아마도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거니와 작품 안에 많은 상징들이 사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해석의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제목은 '템페스트'라고도 '폭풍우'라고도 번역되어 있다. 문학동네나 문예출판사는 '템페스트'로, 창비는 '폭풍우'로 출간되어 있다. 1차문헌의 제목이 이렇게 두 종류로 쓰여서 2차문헌(작품을 재해석한 글)에서도 작자에 따라 '템페스트', '폭풍우'로 혼용되어 쓰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2. 줄거리는 단순하다. 밀라노의 대공 푸로스퍼로는 정사는 뒤로한채 마술 연구에만 몰두한다. 그의 동생 앤토니오는 나폴리의 왕 알론조의 힘을 빌려 반란에 성공하고 푸로스퍼로와 딸 미랜더를 배에 태워 축출한다. 푸로스퍼로는 알론조의 신하 곤잘로의 도움으로 죽지않고 어느 무인도에 도착한다. 그 무인도는 사악한 마녀 시코락스가 살았던 곳으로, 시코락스는 괴물 캘리밴을 낳았고, 에어리얼이라는 정령을 소나무 속에 가둬 노예로 부렸다. 시코락스는 이미 죽은 뒤였고, 푸로스퍼로는 에어리얼을 구하고, 에어리얼은 프로스페로를 주인으로 섬긴다. 캘리밴 역시 프로스페로의 하인이 된다. 12년이 흐른 뒤 푸로스퍼로의 마법으로 알론조 왕과 안토니오는 폭풍우를 만나 섬에 좌초된다. 푸로스퍼로는 복수 대신 그들와 화해하고 마술을 모두 버린 채 제자리로 돌아온다. (대공의 의미는, 공작 중에 제일 높은 공작이라는 의미의 대공(Grand duck)과 독립영지를 다스리는 공왕(Prince) 두 가지가 있다. 원문이 어떠한가를 보는 것이 가장 빠르겠으나 알론조가 나폴리의 왕인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단순하게 밀라노의 왕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하다.)

     

     

    3. 템페스트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화해에 방점을 두었다. 당시 문학의 가장 보편적인 해피엔딩인 결혼까지 등장하고 죽는 사람 하나없이 용서받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베토벤은 템페스트를 읽고 피아노소나타 17번을 작곡하였다. 연주곡은 피아니스트가 해석하기에 따라 연주시간이 보통 730초 전후인데, 특히 굴드가 연주한 곡은 340초 정도로 아주 빠르고 격정적이다. 전반적으로 빠르면서도 어둡고 여름밤 장마처럼 눅눅하다. 베토벤이 청각을 거의 상실했을 즈음이라니 그럴 듯도 하다. 그런데 왜 베토벤은 그 절망적인 순간에 템페스트를 읽고 이 곡을 지었을까. 그 역시 템페스트를 분노 뒤 화해와 용서로 해석한 듯하다 

    템페스트 소나타.jpg

    <여러 피아니스트가 연주하였고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가 가장 편안한 듯하다>

     

    4. 과거의 해석이 푸로스퍼로(피해자, 주인공) 알론조, 앤토니오(가해자) 구도였다면, 현대의 해석은 푸로스퍼로(인간) 에어리얼, 캘리밴(인간의 속성) 혹은 푸로스퍼로(침략자) 캘리밴(원주민) 구도로 본다. 우선 전자는 문학동네판 번역자인 이경식 교수가 작품해설에서 설명하고 있다. 푸로스퍼로는 에어리얼(정신)과 캘리밴(육체) 양면을 가진 존재였으나 캘리밴을 회개하도록 교육시켜 천사의 자리게 오르게 된다는 인간승리로 해석한다. 서양철학을 오래공부한 사람들중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정신과 육체의 날카로운 이분법론, 인간 내면의 분열과 정신우위경향을 엿볼 수 있는 해석이다. 나는 이런 기이한 해석법에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못하며, 이런 종류의 해석이 오히려 템페스트의 가치를 깎아버린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 좀 더 재밌고 현실감있는 해석이 후자이다. 로쟈로 유명한 이현우는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읽기에서 그 해석을 소개하며 본인 역시 그 해석을 긍정하는 듯하다. 우선 이경식 교수의 해석법에 반대한다. 외부에 명백히 존재하는 에어리얼과 캘리밴을 푸로스퍼로가 자기 내부화하는 타자성 배제, Q정전식 정신승리라고 혹평한다. 과거 중국왕조에서 주변국들에게 받든 말든 자기 마음대로 신하국으로 칭호를 내리고 모두 다 자기세상으로 생각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이런 타자성 배제가 갖는 철학의 폭력성, 이것에 반론을 제기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1425722292116.jpg

    <문학동네 출판본 작품 뒤 해설부분. 에어리얼과 캘리밴을 인간의 두 속성으로 해석했다.>

     

     

    5. 이에 반해 로쟈식 해석은 이러하다. 캘리밴은 그 섬의 원주민이다. 그런데 푸로스퍼로가 들어와서 주인행세를 한다. 캘리밴을 괴물로 묘사하고 멍청한 인물로 만든다. 푸로스퍼로가 그에게 말을 가르친 것도 더 잘 이용하기 위한, 더 잘 착취하기 목적이라고 본다. 캘리반같은 야만인은 교정이 필요한 위협적인 존재이며 강간이나 모반같은 반사회적 행위는 반드시 통제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이런 생각은 당시의 영국 제국주의, 식민주의적 태도이고 결국 템페스트는 식민주의 정당화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셰익스피어가 제국주의자임은 역사적 정설이다. 아니, 그 당시 영국지식인들 중에 자국의 제국주의를 비판하거나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볼 때, 셰익스피어의 제국주의 성향은 그다지 놀라울 일도 아니고 특별한 일도 아니다. 서양철학자들 대부분을 정신분열증자라고 거칠게 혹평하는 박홍규 교수가 셰익스피어를 꼭집어 굳이 제국주의의 산물로 규정한 것도 납득이 간다. 그러나 설명이 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진실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도 논리성이나 개연성만 충족시켜서 정적을 제거하거나 수사기록을 날조하는 역사는 비일비재하다. 다만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는 의미, 이런 해석이 우리에게 다른 시각에서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그로써 의미있는 것이다 

    1425722385392.jpg
    <최근에는 이 작품을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쓰여진 것으로 보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6. 푸로스퍼로가 섬에 도착했을 때 캘리밴은 그에게 섬의 이곳저곳을 알려주었다. 푸로스퍼로는 캘리밴을 자신의 오두막에 함께 살게하고 그에게 말을 가르친다. 이 둘은 이때까지만해도 호혜적관계였다. 그러다 이 둘이 틀어지게되는 계기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캘리밴이 푸로스퍼로의 딸 미랜다를 강간하려다 실패한 사건이다. 이 일로 인해 캘리밴은 마법이 강력한 푸로스퍼로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제국주의는 작정하고 힘이 약한 나라를 침략하여 수탈하는 체제이다. 그런데 푸로스퍼로와 캘리밴의 관계는 그렇지 않았다. 제국주의는 침탈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과거 일제가 조선에 그러했던 것처럼 철도를 놓고 도로를 건설한다. 그러나 푸로스퍼로는 캘리밴에게 계획적으로 말을 가르친 것으로 보긴 어렵다. 캘리밴을 오두막에 함께 살도록한 것 역시 계획적이진 않았다. 작품내 대화를 읽어보아도 캘리밴의 잘못으로 인해 관계가 틀어진 것은 명백하다. 물론 캘리밴을 용서하고 교화시키는 것이 더 옳은 일이고, 그를 노예로 부려먹는 것은 비인간적인 일인 것은 사실이다. 캘리밴의 강간미수가 푸르스퍼로가 그를 핍박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기딸을 겁탈하려고 한 캘리밴을, 그 강간이 미수로 그친 것을 반성하기는커녕 실패를 아쉬워하는 캘리밴을 그저 덮어놓고 용서하라고 강요할수도 없는 일이다. 적어도 캘리밴의 강간미수는 명백히 그의 잘못이다. 이 점에 대해 저자강연에서 로쟈 이현우는 캘리밴의 법상식과 푸로스퍼로의 법상식, 현대의 법상식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캘리밴은 강간이라는 것을 그렇게 큰 범죄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다. 어쩌면 그가 남성이라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캘리밴을 동정해서, 혹은 그 해석을 지키기위해 강변한 것일 수도 있겠다. 범죄는 가해자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면죄되는 것이 아니고 피해자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둘의 관계를 악화시킨 것은 캘리밴이고 또 이에 대해 뉘우침도 없으며, 푸로스퍼로는 용서할 생각이 없기때문에 둘의 관계는 영원히 회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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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쟈 이현우는 착취를 하기위해 계획적으로 말을 가르쳤다는 주장한다.>

     

     

    7. 그렇다면 셰익스피어는 어떤 생각으로 템페스트를 지었을까. 당시 그는 말년이었고 이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었다. 어쩌면 푸로스퍼로에 자기의 모습을 일부 투영했을지도 모른다. 푸로스퍼로가 모든 마법을 버린 것과 동시에 집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내려놓음의 심적상태라면 화해라는 것에 방점을 찍어 작품을 집필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다시말해 현대의 해석보다는 기존의 해석이 더 셰익스피어의 집필목적에 가깝다는 것이다. , 여기에서 살펴보아야 할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있다. “셰익스피어가 과연 셰익스피어인가라는 것이다. 만약 셰익스피어가 실제 인물이고 그의 연대기가 사실이라면, 사후에 받을 엄청난 호평은 전혀 모르고 죽은 무명작가 말년의 작품에는 화해와 해탈의 메시지가 자연스럽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실존인물이 아니고 프랜시스 베이컨의 필명이었다면? 혹은 어느 창작집단이었다면? 아마도 정치적인 메시지에 좀 더 중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제국주의적인 해석, 즉 캘리밴을 저렇게 악독하게 그려야 제국주의의 명분이 생기고, 그를 강간범으로 만들고 푸로스퍼로를 성인으로 만들어야 영국의 침탈이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에 템페스트를 지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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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미쪽 학자들을 중심으로 셰익스피어는 프랭시스 베이컨 혹은 창작집단의 단체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정설로 인정된 것은 아니다.>

     

     

    8. 템페스트는 빙산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 작품의 길이보다 해수면 아랫부분, 숨은 이야기가 훨씬 긴 작품이다. 템페스트는 작품 자체의 의미보다 해석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가수는 자기의 컨디션에 따라, 부를 때의 감정에 따라 노래가 늘 달라야 한다는 박진영의 심사평처럼 템페스트 역시 읽을 때마다,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참고서적: 1. 『템페스트』 셰익스피어, 문학동네

                   2.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읽기』 이현우, 오월의봄

                   3. 『셰익스피어는 없다』 버지니아 펠로스, 눈과마음

     

  • 기묘한 섬에 울려퍼지는 신비로운 한 곡의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한편의 희곡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이름에 실리는 ...
    기묘한 섬에 울려퍼지는 신비로운 한 곡의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한편의 희곡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이름에 실리는 기대감을 조금도 저버리지 않는 멋진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정말 너무 단순해서 이제 돌아보면 무모했던 것 같이 느껴진다.
     단 한 구절.
     미랜더의 "참, 찬란한 신세계로다!"라는 한 구절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의 제목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나니 내 눈으로 확인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똑같은지 아닌지. 푸핫 결국 외국 작품이 지니는 해석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뭐, 결과는 '멋진 신세계'가 아니라 '찬란한 신세계'로 확인 되었지만 둘다 멋지다.
     
    이야기는 밀라노의 대공인 푸로스퍼로는 마술의 연구에 열중하느라 국정을 돌볼 수 없게 되자 무척이나 신뢰하고 있던 동생 앤토니오에게 자신의 직책을 맡긴다.
     하지만 동생 앤토니오는 나폴리의 왕 알론조와 결탁해 푸로스퍼로와 그의 딸 미랜더를 추방한다.
     공국민의 푸로스퍼로에 대한 신망이 두터웠기에 차마 그를 죽이지 못했던 앤토니오는 낡은 배에 두 사람을 태워 바다로 보낸다.
     
    하지만 푸로스퍼로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예전 마녀의 지배가 지배하던 섬에 상륙해 마녀의 아들 캘리밴을 노예로 삼고 섬을 지배한다.
     그리고 푸로스퍼로의 마술이 완성된 후 어느날 나폴리의 왕 알론조와 앤토니오 일행은 알론조의 딸과 튀니스 왕과의 결혼식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 폭풍을 만난다.
     
    그 폭풍은 푸로스퍼로의 마술로 일으킨 것으로 그의 충실한 정령 에어리얼의 작품이었다.
     푸로스퍼로는 에어리얼에게 명해 그들을 폭풍에 휘말리도록 하되 목숨은 구하도록 지시해두었던 것이다.
     
    알론조 일행은 무사히 섬에 도착하지만 왕자 퍼디넌드는 그들과 떨어지게된다.(푸로스퍼로의 계획대로)
     그 결과 알론조 일행은 왕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왕자를 찾아나서고, 왕자는 왕이 죽었다고 여기고 왕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왕과 동생에 대한 통쾌한 복수전이 시작된다. 오.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복수가 끝난 후에 그들을, 그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는 너그러움을 발휘하는 푸로스퍼로의 인물됨 때문이었다.
     거기에 이야기를 빛내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표현들, 언어유희는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실감나는 장면들을 상상하게 한다.
     
    마술사 밀라노 대공의 요절복통 복수기라고하면 너무 가벼울까?
     하하하.
     
    사 놓고 읽지 않았던 책을 읽게된 동기치고 비록 조금 '불순'했지만 아마 그는 이런 나도 용서해주리라.
     
    셰익스피어의 희 비극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그가 펼치는 언어의 마술에 다시 한번 빠져들고 싶다.
     
     
    "나의 신뢰는 끝이 없었다. 나의 세입뿐만 아니라 기타 나의 권력이 짜낼 수 있는 재산으로 군주의 권력을 장악하게 된 그는 마치 같은 거짓말을 여러 번 되풀이해 말함으로써 자신의 기억력을 진리에 대한 죄인으로 만드는 즉 자기 거짓말이 거짓말임을 잊어버리는 사람과 같이 진짜 대공이 된 듯이 믿었고, 나의 대리로서 모든 권한을 가지고 군주의 기능을 행사하였다."
     이 부분은 1984년의 '이중사고'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푸로스퍼로의 노예인 캘리밴의 대사 "당신은 나에게 말을 가르쳐 주었소, 그 덕으로 내가 얻은 이득은 저주하는 법을 아는 것이 전부요!"라는 대사는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않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배은망덕의 이유가 될 뿐이라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모든 범죄 모든 배은망덕을 용서하는 멋쟁이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끝마침으로써 내게서 감동을 끌어냈다.
  •   10.02.26 윌리엄 셰익스피어 - <문학동네> \8,000  셰익스피어의 비극...
     

    10.02.26

    윌리엄 셰익스피어 - <문학동네> \8,000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누군가의 피로 얼룩져있다. 인간의 질투, 욕망, 어리석음에서 흘러나온 피가 그의 작품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손도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깜짝 놀라 책을 덮고 씻어내려 해보지만 그것은 맥베스의 손에 묻은 피처럼 씻겨 나가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들은 자신의 손을, 온몸을 물들여가며 점차 그의 비극 속으로 빠져든다.


     데스데모나를 죽인 오셀로의 절규, 고뇌에 찬 햄릿의 탄식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분명, 수백 년 전에 써진 작품인데도 깊은 공감을 하고 있지 않은가?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찬 비극이 우리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지는 않은가? 아, 작품 속에서 울부짖는 것은 오셀로나 햄릿이 아니라 피투성이가 된 우리들 자신이었던 것인가!


     나는 <템페스트>에서도 이런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생에 의해 섬으로 쫓겨는 푸로스퍼로의 복수가 점차 진행될수록 내 머리 속에서는 ‘피투성이 인간’의 형상이 뚜렷해졌다. 복수라는 것은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하는 것. 인간은 또다시 어리석은 욕망에 이끌려 손에 씻을 수 없는 피를 묻힐 것인가! 그러나 푸로스퍼로, 그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원수들을 용서한다. ‘눈에는 눈’식의 복수에서 벗어나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용서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힘의 원천인 마술마저 던져버린다. 손에 있던 모든 것을 놓아버린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셰익스피어, 그는 <템페스트>를 통해 인간을 구원했다. 정령을 부릴 수 있는 우월한 존재인 푸로스퍼로가 마술을 버리고 평범한 인간이 되기를 원한 것은 인간에 대한 그의 희망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투성이가 된 채, 어리석은 삶을 살더라도 ‘인간’이기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조그마한 행복이라도 감사할 수 있기에 인간이 살아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비극적 존재가 아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불러들인 폭풍우에 의해 우리를 물들인 붉은 피가 씻겨 내려간다.


    “그대의 아버지는 다섯 길 바닷속에, 그의 뼈는 산호 되고 그의 눈은 진주 되었네.” - p34


    “이 속도가 빠른 일을 느리게 진행되도록 해야겠다. 너무 쉽게 얻어, 얻은 물건의 값어치를 덜 평가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 p37


    “쏟아지는 졸음을 뿌리치지 마십시오. 잠은 슬픔을 지닌 자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법입니다. 잠은 위안자이옵니다.” - p52


    “아, 바로 그 ‘희망은 없지요’에서 위대한 희망이 당신에게 솟아나는 것입니다! 이쪽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저쪽에는 아주 큰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 p55


    “진실하게 보이게. 사랑의 고삐를 너무 풀지 말고. 아무리 강한 맹세라 하더라도 정열의 불길에 비하면 지푸라기에 불과하다네. 보다 더 조심하게. 그러지 않으면 자네의 맹세는 끝장날 거야.” - p96


    “더 귀한 행동은 복수에 있기보다는 용서의 미덕에 있는 것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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