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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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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7490021
ISBN-13 : 9788937490026
내 이름은 빨강. 2 중고
저자 오르한 파묵 | 역자 이난아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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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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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받았습니다. 깨끗해서 넘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ksycjb0*** 2019.06.24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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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을 무대로 펼쳐지는 음모와 배반과 사랑!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내 이름은 빨강』. 마지막까지 살인자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게 구성된 역사 추리소설이자, 세 남자의 운명을 바꾼 매혹적인 여인을 둘러싼 사랑 이야기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함께 만들어낸 도시 이스탄불을 무대로 음모와 배반, 목숨을 건 사랑이 펼쳐진다.

1591년 겨울, 이스탄불의 밤. 한 여인만을 사랑하기 위해 고향을 떠났던 남자가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에게는 일생을 세밀화에 바친 어느 금박 세공사의 비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이슬람 세밀화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갈 밀서 제작을 완성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지는데….

인물들이 번갈아 가며 화자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가는 역사소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현대적 서사기법에, 이슬람 회화사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더했다.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생각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면서 그들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문명의 흥망성쇄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오르한 파묵
오르한 파묵은 1952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그의 작품에도 자주 등장하는 부유한 대가족 속에서 성장했다. 이스탄불의 명문 고등학교인 로버트 칼리지를 졸업한 후 이스탄불 공과대학에서 3년간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건축가나 화가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자퇴했다. 파묵은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은 포기한 채 아파트에 틀어박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7년 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의 아들들』(1982)을 출간하였고, 이 소설로 오르한 케말 소설상과 《밀리예트》 문학상을 받았다. 다음해에 출간한 『고요한 집』 역시 ‘마다마르 소설상’과 프랑스의 ‘1991년 유럽 발견상’을 받았으며, 1985년 출간한 『하얀 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의 방문교수로 지내면서 대부분을 집필한 『검은 책』(1990)은 ‘프랑스 문화상’을 받았으며, 이 소설을 통해 파묵은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작가로 터키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출간된 『새로운 인생』은 터키 문학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내 이름은 빨강』(1998)은 현재까지 35개국에서 출간되었고, 프랑스 ‘최우수 외국 문학상’(2002), 이탈리아 ‘그란차네 카보우르 상’(2003),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2003) 등을 그에게 안겨 주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소설’이라 밝힌 『눈』(2002)을 통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소설을 실험했다.
문명 간의 충돌, 이슬람과 세속화된 민족주의 간의 관계 등을 주제로 작품을 써 온 파묵은 2006년 ‘문화들 간의 충돌과 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2005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평화상’과 프랑스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난아
한국외대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터키 국립 이스탄불 대학(석사)과 앙카라 대학(박사)에서 터키 문학을 전공했다. 앙카라 대학 한국어문학과에서 5년간 외국인 교수로 강의했으며, 2007년 현재 한국외대 터키어과 강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검은 책』, 『내 이름은 빨강』, 『눈』, 『새로운 인생』, 『하얀 성』을 비롯해 『살모사의 눈부심』, 『위험한 동화』, 『감정의 모험』,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제이넵의 비밀편지』,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닐라 향기가 나는 편지』 등이 있다. 『한국 단편소설집』, 『이청준 수상전집』을 터키어로 번역, 소개했다. 엮은 책으로 『세계 민담 전집-터키편』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터키문학의 이해』, 『오르한 파묵과 그의 작품 세계』(터키 출간), 『한국어-터키어, 터키어-한국어 회화』(터키 출간) 등이 있다.

목차

34. 나는, 셰큐레
35. 저는 말입니다
36. 내 이름은 카라
37. 나는 여러분의 에니시테요
38. 내가 화원장 오스만이다
39. 저는 에스테르랍니다
40. 내 이름은 카라
41. 내가 화원장 오스만이다
42. 내 이름은 카라
43. 나를 올리브라 부른다
44. 나를 나비라 부른다
45. 나를 황새라 부른다
46. 나를 살인자라고 부를 것이다
47. 나는 악마다
48. 나는, 셰큐레
49. 내 이름은 카라
50. 우리는 두 명의 수도승
51. 내가 화원장 오스만이다
52. 내 이름은 카라
53. 저는 에스테르랍니다
54. 저는 여자예요
55. 나를 나비라 부른다
56. 나를 황새라 부른다
57. 나를 올리브라 부른다
58. 나를 살인자라고 부를 것이다
59. 나는, 셰큐레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대작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함께 이룩해 낸 위대한 도시 이스탄불 오스만 제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음모와 배반, 목숨을 건 사랑 20세기적 글쓰기로 16세기를 마술처럼 생생하게 복원해 내는 비범한 능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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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대작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함께 이룩해 낸 위대한 도시 이스탄불
오스만 제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음모와 배반, 목숨을 건 사랑

20세기적 글쓰기로 16세기를 마술처럼 생생하게 복원해 내는 비범한 능력,
오르한 파묵에게 ‘진정한 이야기의 대가’라는 칭호를 붙여 준 작품


『내 이름은 빨강』은 등장인물들이 번갈아 가며 화자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건이 전개되어 가는 구성으로, 역사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현대적 서사기법을 취하고 있다. 살해당한 시체, 여자 주인공 셰큐레, 남자 주인공 카라, 술탄의 밀서 제작을 지휘하며 서양의 화풍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두 번째 희생자 에니시테, ‘나비’, ‘올리브’, ‘황새’라는 예명을 가진 세 명의 세밀화가는 물론, 금화, 나무, 죽음, 빨강(색), 악마, 그림 속 개까지 말을 한다. 이러한 서사기법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들 중 과연 누가 살인범인지 궁금해지게 만들 뿐더러,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정황과 생각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면서 작중 인물들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목소리들이 차곡차곡 겹쳐지면서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하는 이러한 서사기법은 마치 블록을 쌓아 나가는 듯한 인상을 주며, 이 작품이 대단히 치밀한 건축학적 구성을 갖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넓은 화폭 위에 대단히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오브제들을 연상시키는데, 이것은 작품 속에서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이슬람 문화의 꽃인 세밀화를 이야기의 형태로 구현해 내고 있다.
이처럼 파묵은 역사 소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대단히 모던한 서사 방식에 추리 소설의 기법을 가미하고, 거기에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문명의 흥망성쇄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감싸 안는 심오한 통찰력을 발휘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대단히 지적이고도 문학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획득한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전쟁과 테러의 위협으로 가득한 이 세계에서 화해와 상호이해의 미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문제작

어린 시절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오르한 파묵은 일찍부터 이슬람 화가들의 세밀화를 모사하며,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워 왔다. 그런 그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십 년에 걸친 준비 끝에 완성한『내 이름은 빨강』은 한마디로, 다큐멘터리를 능가하는 이슬람 회화사의 생생한 기록이다.
16세기 말, 서쪽으로는 이탈리아, 남쪽으로 이집트, 동쪽으로는 인도와 중국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무대로 하는 이 소설에는 쉴레이만 대제 시대의 궁정화원장으로 『축제의 서』를 제작한 오스만과 벨리잔(‘올리브’라는 예명의 세밀화가)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또한 이슬람 세밀화의 대가인 비흐자드(?~1564)와 페르시아 세밀화의 중요한 화파 가운데 하나인 헤라트파의 생성과 소멸 과정이 현재 시점으로 재현된다.
또한 페르시아 문학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견되는 러브 스토리인『휘스레브와 쉬린』은 물론, 『레일라와 메즈눈』,『유수프와 줄라이하』 등 페르시아의 다양한 전설과 민담이 상세히 소개되고 있으며, 루미, 자미, 사디, 로크만, 푸줄리, 페르도우시 등 페르시아의 대표적인 시인과 역사가의 작품들도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을 보면 오르한 파묵의 미술과 예술에 대한 뛰어난 안목과 통찰력이 전문가의 수준을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세밀화가들 사이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시대성을 띠며, 문명과 문명의 충돌이라는 층위 외에도 역사적인 필연성에 저항하는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을 보여 준다. 전범이 되는 작품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러한 고도로 단련된 기예를 통해 신에게 가까워지고자 하는 근대 이전의 예술론과 ‘작가 의식’이 싹튼 이후의 예술, 즉 개인의 ‘창의성’과 ‘창작’이라는 개념 간에 빚어지는 충돌이 결국은 살인까지 불러오고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이 소설이 왜 오늘날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각 문화의 개별성과 고유성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며, 그 속에는 항상 소중히 간직되고 지켜지며 보호되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 동시에 세계의 문명은 언제나 새로운 것들과 충돌하면서 섞이고 변화하는 가운데 진보한다. 사실 수천 년에 걸친 문명의 투쟁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진보의 과정이었다. 『내 이름은 빨강』은 이런 거시적 관점의 역사 속에 있는 각각의 개인들, 즉 ‘인간’을 보여 준다. 그들이 왜 투쟁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희생하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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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 이름은 빨강 | pm**4 | 2017.12.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 버렸다. 그러나 나를...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 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라며 화자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알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범인은 누구인걸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첫 부분을 읽고 책을 덮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의 매력적인 점은 크게 3가지로 말할 수 있다. 사건이 펼쳐지는 배경, 구체적이고 상세한 묘사, 그리고 다양한 화자 이다.

     우선, 사건이 펼쳐지는 배경은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함께 만들어낸 도시 이스탄불이다. 이스탄불 특유의 이국적이면서도 오묘한 분위기가 음모와 배반, 목숨을 건 사랑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신비로우면서도 긴장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 같다.

     두번째, 구체적이고 생생한 묘사이다. 작가가 어렸을 때 꿈이 화가였던 만큼 전문가만큼의 미술과 예술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이슬람 회화사에 대해 생생히 묘사하였다. 특히, 본적도 없는 그림들이 책에 묘사되면서 마치 그것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여러 인물들이 번갈아 가며 화자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셰큐레, 카라, 에니시테는 물론, 심지어 악마, 그림 속 개까지 화자로 등장하여 얘기해 주는데 이러한 서술은 신선하면서도 각 인물들의 처한 상황과 생각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그들에 대해 친밀감도 느낄 수 있었다.

     금박 세공사 엘레강스가 죽으며 시작하는 이 소설은 범인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범인이 살인자의 기척을 숨기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때문이다. 카라가 조금씩 사건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생생히 잘 묘사되어 공포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하여 한 번 책을 펼치는 순간, 2권까지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지막까지도 범인을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작품은 특이한 서사방식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잘 결합되어 오랜만에 완성도 높은 소설 한편을 읽었던 것 같다.

  •   『내 이름은 빨강』1권에서는 술탄의 명으로 비밀리에 『축제의 서』를 작업하는 화공, 나비, 올리브, 황새, 그리고...

      『내 이름은 빨강』1권에서는 술탄의 명으로 비밀리에 『축제의 서』를 작업하는 화공, 나비, 올리브, 황새, 그리고 엘레강스를 소개했었다. 당시에는 책을 만든다는 것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선을 긋고 금박을 입히며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세밀화가들의 손을 거쳐야 완성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금박 작업을 하는 화공 엘레강스가 살해를 당하게 되고, 1권의 끝에 이르러서는 엘레강스를 죽인 그 살인자가 에니시테까지 죽이며 작업하고 있던 책의 마지막 그림을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직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지 못한 상태에서 또 살인이 일어나니 사람들은 모두 당황하고 불안에 빠지게 된다. 그리하여 『내 이름은 빨강』2권에서는 카라와 궁정화원장 오스만이 술탄의 명을 받아 살인자를 색출하고, 사라진 마지막 그림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비, 올리브, 황새. 범인은 이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게 누구인지는 좀처럼 밝혀지지 않는다. 1권에서도 살인자는 그랬다. 어디 한번 자신을 찾아보라 말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어조임을 알 수 있었다. 2권에서도 살인자는 여전히 자신감에 넘쳐 있다. 말(馬)을 그려보라는 시험에서도 그것이 사실은 그림을 그리게 하려는 게 아니고, 범인을 찾으려 한다는 진짜 목적을 간파하며 자신을 억제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카라와 오스만이 아니다. 이야기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수록 점점 속도감을 더하며 긴장감 있게 흘러간다.
      살인자가 누구인지 추리를 해가면서, 다양한 화자들이 등장하며 독특한 서술을 보여주었던 『내 이름은 빨강』.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소설 전체적으로 터키의 역사와 이슬람의 문화를 작가의 문장을 통해 섬세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감각적이었던 오르한 파묵의 글. 그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과연 빨강일까? 2 | sh**un | 2012.03.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권을 단숨에는 못보고 한 세숨만에 봤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의 윤곽이 잡혀졌다. 처녀가 애를 베도 할말은 있듯...
     1권을 단숨에는 못보고 한 세숨만에 봤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의 윤곽이 잡혀졌다. 처녀가 애를 베도 할말은 있듯이 각자의 관점에서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생각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어울어져 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술탄의 창고에서 오스만의 이야기를 보다가 오수만의 행동은 좀 이해가 안되었다. 나는 아직 그런 장인의 철학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인가? 단지 카라와 셰큐레와의 관계가 완성된 것에 좀 더 흥미가 가니... 상처에 연고바른다는 표현은 책을 보면 이해하게 될 표현이다.
     그렇게 격렬했던 화풍의 철학적, 신학적 논쟁은 의외로 스산하게 결론이 나버린다. 그리고 빨강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이상하게 떠오른다.
    ...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 빨강은 빨강일 뿐이다 | ks**n87 | 2009.12.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콘스탄티누스의 도시, 동로마제국의 황도,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수도 지금 터키의 수도인 이스탄풀의 역사는 그 오래된 ...

    콘스탄티누스의 도시, 동로마제국의 황도,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수도 지금 터키의 수도인 이스탄풀의 역사는 그 오래된 시간적 기원만큼이나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그리고 서양과 동양이라는 이색적이고 복잡한 문화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그리스도의 성전과 이슬람의 성전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이 도시는 겉으로 들어나는 풍경만큼이나 내재적으로 복잡하고도 미묘한 그 옛날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내 이름은 빨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 자신이 밝혀듯이 작가의 작품중에 색깔이 가장 돋보이게 살아있는 작품으로 빨강색과 검정색등 비롯한 다양한 색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비잔티움제국을 몰아낸지 150여년이 지난 1591년 술탄 무라트 3세의 제임기간을 역사적 배경으로 전개되는 역사소설이자 추리소설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또 한편으로 당시 이슬람문화의 절정기를 구가했던 세밀화를 다룬 예술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술탄의 밀명을 받아 은밀하게 진행되는 작업도중 살해된 세밀화가 엘리강스의 죽음을 시발로 이를 둘러싼 또 다른 죽음과 절세미인인 세큐레의 사랑을 얻기 위한 구애자들의 질투, 그리고 당시 유럽으로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문화적 충격을 겪어 나가는 과정을 추리소설의 플롯을 가져와 전제적인 내러티브를 긴장감 있게 끌어가고 있다. 빨강색이라는 색감자체에서 유추되는 정열적이고 역동적이면서도 왠지 죽음의 전초전을 암시하는듯한 불안한 구도를 덧씌우면서 작품속에서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한다. 특히 동양적인 관점에서 빨강색이 주는 느낌은 서양의 관점과는 사뭇다르다. 스페인 투우에서 보여지는 정열적인 생동감 보다는 핏빛과 죽음을 암시하는 불안하면서도 생명의 근원에 다가가게 하는 신비로움을 동시에 전해준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작품전반에 걸쳐 빨강이라는 색감을 뿌려놓고 있어 마치 살얼음판을 건너는듯한 불안함과 동시에 끝모를 속도감을 주고 있다.

     

    16세기는 유럽에서는 일대 변혁의 시기였다. 중세라는 암흑의 시대를 청산하는 인본주의 르네상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그동안 세상의 모든 관점은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의 관점 즉 인간이 아닌 신의 관점이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시작은 예술작품 회화에서 유독 강하게 표현되었다. 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은 신이 중심에 서다 보니 인간의 시각은 불손하고 비종교적인 이단을 상징했던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이슬람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마치 창문을 통해서 세상을 보면 멀리있는 사물은 작고 흐릿하게 보이고 가까이 있는 사물은 크고 선명하게 보인다는 극히 작은 진실이 원근법이라는 화풍을 통해서 서서히 들어나면서 세상은 변하게 된다. 당시 이러한 원근법이 중세를 고하고 르네상스라는 시대를 열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특히 이러한 발상자체가 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위험스러운 것이였다. 그러나 인간은 서서히 자신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이러한 시각이 전혀 불경스럽고 이단적이 아니라 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유럽의 이러한 사조와 대조적으로 이슬람세계는 아직도 신의 영역에서 벗어나길 거부했던 시기였다. 이러한 전환기적 시점을 작품의 배경으로 기존화풍을 수호하기 위한 세력과 새로운 화풍을 도입하기 위한 세력의 한판승부는 결국 구세력의 승리로 매듭되지만 이러한 시도가 남긴 여운의 여파에서 이슬람세계 역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내 이름은 빨강>의 특색중 하나가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내러티브 화자들의 다양성이다. 주인공 카라와 세큐레, 세밀화가 엘레강스,나비, 황새, 올리브 그리고 말, 개, 빨강, 죽음등의 비인격체등을 통해서 릴레이 게임을 연상시키듯이 한 화자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바로 다음 화자가 네러티브를 풀어가는 플롯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이야기 전개방식이 사건이 종결되고 먼훗날 세큐레의자식인 오르한을 화자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있음을 대단원에서 암시하는 독특한 구성방식을 가지고 있다. 작품 전개상 살인과 그 추적 그리고 신과 인간의 대결, 사랑의 쟁취등 다양한 대립구조를 보여주지만 그 결말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이러한 대립구도를 통해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 보다 대립적인 입장을 이해시킬려고 하는 의도가 이야기 전반에 묻어 있다. 이는 동서양 양측의 문화적 이질감의 부각보다는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 융합할 수 있는방안을 그저 무덤덤하게 다양한 화자들의 시각에 담고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동안 여성에게 많은 제약과 굴레를 안겨주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이슬람세계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제공하고 있다. 여주인공 세큐레를 통해서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이슬람 여성상을 보여준다. 자신의 생각대로 연인을 선택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을 이끌어가는 세큐레를 통해서 작가는 신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는 인간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과 그런 세상을 인간의 눈으로 보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보다는 그저 빨강색을 빨강색으로 보고자 했을 뿐이었다. 이는 색감을 떠나서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제 목소리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빨강색에 담겨져 있는 다양한 의미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거부하고 있다. 아니 그러한 명명 그 자체가 어쩌면 무의미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전해준다. 빨강은 빨강일 뿐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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