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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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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49120879
ISBN-13 : 9788949120874
생쥐와 인간 중고
저자 존 스타인벡 | 역자 정영목 | 출판사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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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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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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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앞에서 무너진 두 친구의 꿈과 우정 두 뜨내기 일꾼의 꿈과 우정을 그린 소설『생쥐와 인간』. 노벨 문학상과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작가 존 스타인벡의 초기 대표작이다. 뜨내기 일꾼 조지와 레니의 오랜 우정과, 자신들의 땅을 사서 일구려는 그들의 소박한 꿈이 경제 대공황의 현실 속에서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떠돌이 일꾼들의 외로움과 비애, 운명 앞에서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아이처럼 순수하지만 어수룩한 거구의 레니, 작고 다부진 조지. 성격도 외모도 정반대인 두 사람은 늘 함께 붙어 다닌다. 담요 꾸러미를 짊어지고 일거리를 찾아 캘리포니아의 농장들을 전전하는 두 사람은 남의 땅에서 일하고 푼돈을 받는 신세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땅을 사서 일구고 가축을 키우려는 꿈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하지만 오랜 우정과 아름다운 꿈을 나누었던 두 친구는 결국 살아남기 위해 약자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작가는 소외된 사람들을 내세우며,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고 싶고 친구와 함께 즐겁게 살고 싶은 소박한 바람이 허황된 꿈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한다. 간결한 대화와 극적인 장면 구성으로 두 친구가 겪는 사건들을 풀어낸다.

저자소개

저자 : 존 스타인벡
지은이 존 스타인벡 (John E. Steinbeck)
19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샐리너스에서 태어났다. 스탠포드 대학을 다녔으나 졸업은 하지 않은 채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935년 발표한 『또띠야 마을 이야기』로 처음으로 대중의 반응을 얻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진지하고 급진적인 주제로 글쓰기에 매진해 1936년에『의심스러운 싸움』, 1937년에 『생쥐와 인간』을 발표했으며, 『분노의 포도』로 1940년도 퓰리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952년에는 고향인 샐리너스 계곡과 자신의 가족사를 반영한 기념비적인 작품 『에덴의 동쪽』을 냈고 이 작품은 제임스 딘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이후 스타인벡은 영화, 연극 등의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갔고, 1962년 『불만의 겨울』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68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옮긴이 정영목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 번역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카탈로니아 찬가』, 『서재 결혼시키기』 『시간의 주름』, 『의인의 최후』, 『눈먼 자들의 도시』, 『펠리컨 브리프』『쥬라기 공원』, 『셰익스피어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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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존 스타인벡의 문제작 두 뜨내기 일꾼의 꿈과 우정을 그린 현대 사회의 슬픈 우화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뉴욕타임스》 “간결하고 단도직입적이고 날카롭다. 스타인벡은 천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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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존 스타인벡의 문제작

두 뜨내기 일꾼의 꿈과 우정을 그린
현대 사회의 슬픈 우화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뉴욕타임스》
“간결하고 단도직입적이고 날카롭다. 스타인벡은 천재이며 별종이다.” ―《커커스》

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존 스타인벡의 초기 대표작인 『생쥐와 인간』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스타인벡은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참혹한 미국의 현실을 그려낸 대작『분노의 포도』로 1940년 퓰리처상을, 미국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타락을 그린 『불만의 겨울』로 196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37년 작인 『생쥐와 인간』은 뜨내기 일꾼 조지와 레니의 오랜 우정과 자기 땅을 사서 일구려는 소박한 꿈이 경제 대공황의 척박한 현실에 부딪혀 철저히 파괴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길지는 않지만 짙은 여운을 남기는 중편 소설이다. 캘리포니아의 농장들을 떠돌며 근근이 살아가는 일꾼들의 쓰디쓴 외로움과 비애, 무자비한 운명의 손아귀에 힘없이 바스러지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평단의 찬사는 물론 대중의 호응을 얻으며 스타인벡을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편 소설로 읽히는 동시에 연극 대본으로도 쓰일 수 있도록 구상했다는 스타인벡의 바람대로 『생쥐와 인간』은 간결한 대화와 극적인 장면 구성에 힘입어 수백 회 이상 연극 무대에 올랐으며 세 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가장 최근작인 존 말코비치 주연의 영화 『생쥐와 인간』은 199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생쥐와 인간』은 꿈, 우정, 폭력 등 청소년기에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굵직한 주제들을 담은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여, 미국, 영국, 캐다나, 호주 등 대부분의 영미권 국가에서 고등학교 문학 수업의 교재로 쓰이고 있다. 미국 도서관 협회(ALA)의 발표에 따르면 이 책은 거친 표현과 작품에서 제기되는 안락사라는 화두 때문에 21세기에 이른 오늘날까지 학부모와 기독교 단체로부터 미국에서 금서 지정 요청이 네 번째로 많이 들어오는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생쥐와 인간』이 현 사회에서도 여전히 시사점이 많은, 긴 생명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우정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작품

“그런 정신 나간 친구랑 자네처럼 영리하고 작은 친구가 함께 돌아다닌다니 재미있지 뭔가.”

대부분의 일꾼들이 혼자서 떠도는 반면, 성격과 외모가 정반대인 레니와 조지는 늘 함께 붙어 다닌다. 힘이 장사이고 거구인 레니는 순수하지만 어수룩해서 늘 말썽을 일으킨다. 한편 작고 기민한 조지는 그런 레니를 타박하면서도 살뜰히 보살핀다. 독자는 조지가 레니만 없으면 얼마나 편할까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일자리를 잃을 위험까지 감수하며 레니와 함께 다니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 된다. 조지가 마부 슬림에게 털어놓는 이야기에 따르면, 친한 사람과 함께 다니는 게 더 좋으며, 사람이 너무 오래 혼자 다니면 ‘아무 재미도 없이’ 지내게 되고 결국 ‘속이 꼬여서’ 남을 공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지는 레니와 함께 다니는 데 ‘익숙해졌다.’ 이렇듯 가족도 없이 혈혈단신인 조지도 레니에게 마음으로 의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농장의 여느 고립된 등장인물들과 대조를 이루던 이들의 순수한 우정은 애석하게도 한쪽이 다른 한쪽을 죽일 수밖에 없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비록 해칠 마음은 없었다 해도 레니의 커다란 손아귀에서 작은 짐승들이 죽어 나가듯, 결국 레니도 조지의 손에 죽고 만다. 오랜 우정과 아름다운 꿈을 나누었던 두 친구는 결국 살아남기 위해 약자를 짓밟고 일어서야 하는 거대한 먹이사슬의 일부로 포섭되고 만다. 비록 조지의 선택이 레니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우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해도 말이다.

소외된 자들의 ‘아메리칸 드림,’ 그러나 끝나지 않은 희망의 메아리

조지와 레니를 비롯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제각각 외로움에 허덕이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일을 하다 한쪽 팔을 잃은 늙은 일꾼 캔디는 병든 개를 벗 삼아 지내는데 동료 일꾼들은 냄새가 지독하다며 그 개마저 안락사 시켜 버린다. 농장의 유일한 ‘검둥이’이며 곱사등인 마구간지기 크룩스는 백인 일꾼들의 숙소에 들어갈 수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다. 그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실은 외로움에 쩔쩔 맨다. 또한 농장주 아들인 컬리의 ‘헤픈’ 아내는 실은 남자들뿐인 농장에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외로운 젊은 여자일 뿐이다. 농장의 일꾼들은 하나같이 자기만의 작은 땅덩이를 꿈꾸며, 컬리의 아내는 영화배우를 꿈꾼다. 이들의 ‘꿈’은 일견 개인들의 노력과 헌신, 혹은 행운을 통해 이뤄질 듯 보이지만 실제론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아메리칸 드림’에 다름 아니다. 스타인벡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부드러운 온기를 나누고 싶은 바람, 친구와 함께 일하고 즐기며 살고픈 소박한 바람이 허황된 꿈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묵묵히 고발하며 그 어떤 탈출구도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조지와 레니가 마지막까지 돌림노래처럼 함께 되뇌던 희망의 구절은 독자의 귓전을 맴돌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함께 쩐을 모아 작은 집과 삼천 평짜리 땅과 소 한 마리와 돼지 몇 마리를 갖게 될 거야…….”

간결함의 미학이 거둔 승리

작품의 문체적 특징을 꼽는다면 연극적인 특성과 간결함이라고 하겠다. 연극의 대사처럼 군더더기 없이 응축된 대화문은 각 인물의 성격을 탁월하게 드러냄은 물론 사건의 단서와 작품의 주제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등장인물들 각각이 경험하는 소외와 그들이 지닌 한계는 그들 자신의 입을 통해 선명히 제시되며 화자는 일련의 사건을 담담한 문체로 쫓아간다. 결과적으로 독자는 믿을 수 없이 참혹한 결말을 마주하고도 그 책임을 특정한 한 인물에게 돌릴 수 없게 된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일은 이렇게 끝나 버렸다는 현실의 무게감만이 독자를 짓누른다. 한편 화자는 닫힌 공간으로 스며든 햇빛과 그림자의 선명한 교차와 움직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 주는데 이는 짙은 서정과 함께 숙명론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보물섬』, 『로드』,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을 번역한 베테랑 번역가 정영목이 농장 일꾼들의 은어와 남부 캘리포니아의 향토색이 느껴지는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우리말로 맛깔스럽게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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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은 인간사의 여러 면을 다각도로 보...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은 인간사의 여러 면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작가는 전혀 다르면서도 닮은 조지와 레니라는 두 이주 노동자를 통해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데 이상과 현실에 대한 작가 의식이 완성도 높게 작품화 되었다. 이상과 현실, 그러니까 꿈과 삶의 격차에 대한 스타인벡의 탐구는 집요할 정도이다. 비록 이상을 좇는 것이 헛되고, 힘들지라도 그 때문에 생기는 삶의 활력이나 삶에 대한 애착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 아닐까. 그의 전 작품에 걸쳐 등장하는 이 주제는 그가 인생을 걸고 말하고자하는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거인처럼 크고 힘이 세지만, 아기같이 천진무구한 레니와 생쥐처럼 작지만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조지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그들이 농장을 전전할 때마다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둘이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고, 함께 다니는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지는 레니가 잘못을 저지르고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때마다 말한다. “네가 없으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하다 보면 돌아 버릴 거 같아.” 하지만 조지는 레니를 버리고 혼자 떠나지 않는다. 이 기묘한 우정은 인간사의 한 속성일지도 모르겠다. 미워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존재 혹은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애증 말이다. 이들의 우정은 그들이 꿈을 대하는 태도와도 비슷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작가의 능력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맹목적인 태도로 다가올 꿈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레니의 태도와 그것이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는 조지의 태도는 다르다. 하지만 그들이 꿈을 통해 현실의 위안을 삼고,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날 시간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은 공통된 태도이다. 이 둘의 꿈에 농장의 불구 노인인 캔디까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십 달러 밖에 없는 레니와 조지와는 달리 캔디가 벌어 놓은 돈은 그들 모두를 꿈꾸게 할 수 있을 만한 돈이다. 그들은 자신의 머리가 알팔파를 심고 토끼를 치고 농사를 짓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맹목적 기대와 막연한 기대가 당장이라도 현실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 소망은 끝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어떤 특정한 가치를 지향하지 않고, 오히려 가만히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담담하다. 하지만 그 담담함은 인물에 대한 애정에서 오는 것이다. 작가는 객관적이고 짧은 문장으로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래서 인생의 슬픔조차도 어쩌면 당연한 요소임에 분명하다고 느끼게 된다.

       아둔하지만, 누구보다 정직하고 폭력을 경멸하는 레니의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 또한 강렬하다. 작고 부드러운 것에 대한 애착이 심한 레니를 마냥 칭찬하지는 않는다. 그의 애정으로 죽어나가는 토끼와 생쥐, 강아지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일에는 양면적 속성이 있다는 것을 환기시킨다. 어쩌면 되풀이 할수록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꿈과, 끝끝내 이루지 못하는 소망은 한줄기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사건을 보면서도 우리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게 되고, 도둑 같은 행운 앞에서는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진심으로 레니를 좋아하면서 결국 쏘아죽이고 마는 조지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레니를 구하려는 조지의 마음을 보여준다. 또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을 작가는 보여준다.

       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레니와 대립하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조지는 끊임없이 레니를 변호하지만 레니의 ‘다른 점’은 항상 그를 공격할 빌미가 된다. 실제로 이 짧은 작품 안에 흑인과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나오고 그들 또한 항상 다른 이들의 공격 대상이 된다.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는 그들의 외로움, 약자 사이에서 드러나는 차별을 드러내는 작가의 날카로운 펜촉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끝내 그들에게 행운을 선사하지 않는 것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반영한다. 그들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은 사실 너무나 한정된 행복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컬리와 칼슨 같은 자신의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이주 노동자라는 약자는 거대한 사회적 구조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인들은 갈보집과 술집을 전전하며 밑 빠진 독에 희망을 붓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름에도, 똑같은 결말을 안게 된다. 억울하고 슬픈 일이지만, 불합리한 구조를 타파하기 전에는 어쩔 수 없다. (이러한 내용은 『분노의 포도』에서 더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어딘가로 떠나고, 곧 또 다시 떠나야하는 인물들의 군상은 서글프다. 그들은 자기가 일해서 번 것을 자기가 가지고, 정착하여 필요한 만큼 일하는 순간을 꿈꾼다. 레니와 조지의 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그들 자신뿐임에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퇴화한 집오리의 한유보다는 무익조의 비상하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 훨씬 훌륭한 자세’라는 말이 떠오른다.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독자인 우리에게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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