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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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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쪽 | B6
ISBN-10 : 8932022887
ISBN-13 : 9788932022888
피로사회 중고
저자 한병철 | 역자 김태환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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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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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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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사회는 우울증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피로사회』는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한 책으로, 독일의 주요 언론 매체가 주목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성찰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냉전, 면역학, 규율사회 등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바탕으로 한 과거의 사회에서 현재는 부정성이 제거되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변화했다. 그는 이 새로운 사회를 성과사회, 그리고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역설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피로’의 개념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소개

저자 : 한병철
저자 한병철은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994년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데리다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로사회』(2010)를 통해 독일에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으며, 한국에서는 2011년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하이데거 입문』『죽음의 종류- 죽음에 대한 철학적 연구』『죽음과 타자성』『폭력의 위상학』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역자 : 김태환
역자 김태환은 1967년 소사(현 부천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하며 등단했으며, 계간 『문학과사회』 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덕성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 혼돈의 미학』 『문학의 질서- 현대 문학이론의 문제들』 『미로의 구조- 카프카 소설에서의 자아와 타자』, Vom Aktantenmodell zur Semiotik der Leidenschaften. Eine Studie Zur narrativen Semiotik von A. J. Greimas(『행위체 모델에서 정열의 기호학으로- 그레마스 서사 기호학에 대한 연구』) 등이, 옮긴 책으로 페터 V. 지마의 『모던/포스트모던』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5

피로사회
신경성 폭력 11
규율사회의 피안에서 23
깊은 심심함 30
활동적 삶 37
보는 법의 교육 47
바틀비의 경우 55
피로사회 65
미주 74

우울사회 79
미주 115

역자 후기 11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울증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대한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철학적 진단! “피로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독일 최고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2010년 10월 2...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울증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대한 우아하고도 날카로운 철학적 진단!

“피로사회는 자기 착취의 사회다.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독일 최고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2010년 10월 2일자에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의 한병철 교수의 철학적 업적을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한병철 교수는 새로운 종류의 문화 비판의 개척자로 묘사되고 있다. 문화 비판은 니체, 프로이트, 아도르노, 벤야민 등 독일 사상의 중요한 전통을 이루고 있으며, 따라서 독일의 최고 권위지가 한국 출신의 철학자에게 문화 비판의 혁신자라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범상하게 넘겨볼 일이 아니다.
위 기사의 필자인 마르크 지몬스는 지금까지 중국, 일본, 한국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 기술적으로 인상적인 업적을 보여주었을지 모르지만 서양에 대해 거의 아무런 사상적 영향도 주지 못해왔다고 지적하면서, 한병철이 이러한 사상적 침묵을 깨고 동아시아적 시각에서의 문화 비판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것은 곧 한병철 교수가 독일의 지성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최초의 동양인 철학자임을 의미한다. 고국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하여 독일의 권위 있는 출판사들에서 꾸준히 저서를 출간해온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를 통해 이제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로, 서양 철학의 언어를 구사하며 그 속에 동양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새로운 종류의 문화비판가로 떠올랐다.

『피로사회』는 출간 즉시 철학서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가 되었다. 거의 모든 독일의 주요 신문과 방송 매체들이 이 책을 비중 있게 다루었고, 시대의 핵심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 책으로서 격찬하였다.
한병철 교수는 이 책에서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자아와 타자 사이의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냉전, 면역학, 규율사회)에서 그러한 부정성이 제거된 사회, 부정성 대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의 변화가 20세기 후반 이후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병철 교수는 이 새로운 사회를 성과사회, 그리고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명명한다. 과거의 사회가 금지(“해서는 안 된다”)에 의해 이루어진 부정의 사회였다면, 성과사회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최상의 가치가 된 긍정의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는 성공하라는 것이 남아 있는 유일한 규율이며, 성공을 위해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긍정의 정신이다(“Yes, we can!”). 그러나 부정성에 의해 제약받지 않는 긍정성은 긍정성의 과잉으로 귀결되며 타자의 위협이나 억압과는 다른 의미에서 자아를 짓누른다.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한병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 성과사회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진화가 낳은 결과로 해석된다. 더 큰 성과를 올려서 더 큰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개개인의 욕망을 부추김으로써 자본주의는 전체적인 생산성을 극대화해간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착취는 이렇게 해서 자발적인 착취의 양상을 띤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그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의 노동수용소를 짊어지고 있다. 범람하는 성공학 도서들이 “당신은 바로 당신 자신의 경영자입니다”라고 말할 때, 한병철은 그것을 “당신은 바로 당신 자신의 착취자입니다”라고 읽는다.
한병철은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역설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피로’의 개념도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성과사회에서 ‘피로’란 할 수 있는 능력의 감소이고, 그저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무위의 가치에서 출발하는 한병철은 피로가 가진 또 다른 측면을 본다. 피로는 과잉활동의 욕망을 억제하며, 긍정적 정신으로 충만한 자아의 성과주의적 집착을 완화한다. 피로한 자아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유아론적 세계에서 벗어나 타자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한병철은 모든 권위를 타파하고 가장 완전한 개인의 자유를 실현한 서구 사회, 부정성이 거의 완전히 제거된 듯한 긍정성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의문, 다시 말해 “왜 우리는 여전히 진정 자유롭지 못한가?”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가?”라는 의문에 대해 명석한 답을 제시해준다. 그것이 바로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독일에서 이 책이 그토록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유일 것이다.

한병철의 ‘피로사회’에서 묘사되는 성과사회의 모습은 상당 부분 한국 사회의 현실과도 일치한다. 이 점은 긍정의 힘을 통한 성공을 설교하는 처세 관련 책들이 한국의 도서 시장에서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는지를 보더라도 확인된다. 한국인이 바라는 이상적 사회의 모습은 아마도 능력(업적)과 성공의 일치일 것이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노래 실력 하나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된 허각에게서 사람들이 본 것도 그러한 이상이다. 하지만 능력(업적)=성공이라는 이상은 능력(업적)을 최상의 가치로 만드는 성과사회의 패러다임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이상적인 사회의 목표가 될 수 없음을 한병철의 책은 깨닫게 해준다. ‘존재하려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가 모든 개개인의 마음속에 내면화된 지상 과제가 될 때 사회는 한병철의 말대로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양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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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안상은 님 2014.04.18

    떠다니는 것, 잘 눈에 띄지 않는 것, 금세 사라져버리는 것이야말로 오직 깊은 사색적 주의 앞에서만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이다.16

  • 안상은 님 2014.04.18

    맡긴다.13 과다한 노동과 성과는 자기 착취로까지 치닫는다. 자기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하기 때문에 타자의 착취보다 더 효율적이다

  • 안상은 님 2014.04.18

    긍정성의 폭력은 박탈privativ하기보다 포화saturativ시키며, 배제exklusiv하는 것이 아니라 고갈exhaustiv시키는 것이다

회원리뷰

  • 피로사회 | c3**6c | 2019.01.1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한트케의 근본적인 피로, 눈밝은 피로는 신경과학적으로 어떻게 보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동원 교수님의 책 [멍 때...

    한트케의 근본적인 피로, 눈밝은 피로는 신경과학적으로 어떻게 보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동원 교수님의 책 [멍 때려라]가 어떻게 보면 짧고 빠른 과잉 주의에서 벗어나 길고 느린 형식의 주의를 할 수 있는 피로의 구조를 더 쉽게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그 책을 보면 Default Mode Network의 중요성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하는데, 과잉 자극에서 벗어나 멍 때리는 기본값의 상태를 통해서 뇌에 휴식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무념 무상의 상태와는 다르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 1.피로하다! 번아웃! 하루의 대부분이 피로하다! 아침에 눈 뜨기는 너무나 힘들고 사무실 나가면 무조건 커피로 정신을 차려야...


    1.
    피로하다! 번아웃!


    하루의 대부분이 피로하다! 아침에 눈 뜨기는 너무나 힘들고 사무실 나가면 무조건 커피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신 좀 차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점심시간. 점심 먹은 뒤 식곤증에 결국은 엎드려 잔다. 엎드려 자서 피곤한 상태로 밤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하다. 하루 중 피로가 없는 시간대가 점심시간 직전 뿐이고 그 외의 시간은 항상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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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런 피로는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주변의 내 친구들도 아침 커피는 필수라고 하고 늦잠에 허덕이는 이들도 많다. 주말엔 정오가 넘도록 자는 경우도 부지기수라 한다. 체력적으로 가장 좋을 20대들도 이러한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특히 10대 학생들은 살인적인 학업시간 때문에 피로가 너무 과다하여 에너지 드링크, 총명탕 같은 건강을 해치는 것들이 인기라고 한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전국민이 피로하다. 과거 그 어느 시기보다 물질적으로 편안 시기에 사는 우리들인데 대체 왜 이런 것일까. 세탁기, 청소기,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은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인가.

     

    2.
    저자는 그것을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설명한다. 근대까지 우리를 지배해온 것은 규율사회 였다. ‘~해서는 안 된다’가 지배하는 사회로 금지, 규율, 규칙, 법이 중점적이 사회이다. 여기서 개개인은 규칙을 가진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면 해방될 수 있었다. 빵 1,000개 생산으로 규칙으로 한 사회가 있다고 치면 1,000개 생산을 달성하는 순간 더 생산해도 되지만 목적을 달성했기에 쉬어도 되는 시기였다. 여기서 도태되는 이들은 광인과 범죄자로 추락한다.

     


     

    aidan-meyer-184426.jpg

     

    그러다가 현대에 이르러 성과사회가 도래했다. ‘~이든 할 수 있다’는 모토로 각종 규제가 없다. 누구든지 열심히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더 성공할 수 있다. 여기서 피 말리는 자기 채찍이 시작된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모두가 앞만 보고 전력질주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무의식 속에는 생산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열망이 숨어 있다고 한다. 그 열망의 한계를 없애 버리자 모두가 열성적으로 달려드는 것이다. 성과사회에서는 누구도 성과의 목표를 고정하지 않는다. 항상 더 많이, 더 크게, 더 좋은이다. 경쟁지표가 없다. 옛날에는 경쟁자가 타인이었기에 어느정도 비교라도 가능했는데 성과사회에서의 경쟁자는 ‘어제의 나’ 다. 자기 자신을 뛰어 넘기 위해 자신을 소비한다. 자신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낙오자로 여겨 우울증 환자로 도태되고, 낙오되지 않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링거를 맞으며 일을 한다. 일이 잘못되면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다. 사회는 모든 자유를 주었는데 개인이 그것을 활용을 못한 게 된다. 다들 숨이 턱턱 막히지만 낙오되지 않기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고, 인맥을 만든다.

     

    나 역시 이런 성과사회의 주체이다. 나는 일년 중 어느 시점이 되면 올해 나는 뭐를 했나, 무엇을 성취했나 돌아본다. 작년의 나의 비해 무엇이 발전했나 따져보는데 항상 자책으로 끝난다. 이거 밖에 못했나, 뭐 별로 한 게 없구나 라고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 그렇게 자책하고 나면 빠르게 까먹고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자책할 행동들만 해서 우울증으로 심화되지는 않지만 나와 같은 자책들이 매일 지속되면 아마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싶다. 끝없는 자유가 우리를 이렇게 옥죄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새삼 놀랍다. 읽으면서 숨이 턱턱 막힌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생각 자체가 틀려버린 것이다. ‘어제의 나’도 이미 ‘완벽한 나’라고 생각하면 됐었는데 굳이 뛰어넘으려고 했던 것이 잘못되었다. 어느 쪽으로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인가. 그동안 뭔지도 모를 성과를 위해 달려온 나의 과거들이 아쉽다. 고생했다.

     

    3.
    성과사회에서의 해결책으로 저자는 심심함을 역설한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모든 것을 가만히 내려놓고 심심함을 느끼는 것. 거기서 인간관계가 태어나고 창의성이 발휘된다. 거기서 인간성이 회복된다. 그동안 전력질주 해온 우리의 몸과 마음에게 잠시 쉴 틈을 주자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개방적이게 되고 다른 이들의 피로를 볼 수 있고 우애의 분위기를 띨 수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갉아먹은 자신을 무료함을 느끼며 회복할 수 있다니. 흥미로우면서도 놀랍다. 요즘 읽은 책들 역시 쓸모 없는 시간, 심심함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저자 역시 그 점을 꿰뚫고 있다. 현대 사회가 진짜 과잉시대이기는 한가보다.

     

    4. <인상깊은 구절>

     

     p.32 - 문화는 깊이 주의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깊은 주의는 과잉 주의에 자리를 내주며 사라져가고 있다. 다양한 과업, 정보 원천과 처리 과정 사이에서 빠르게 초점을 이동하는 것이 이러한 산만한 주의의 특징이다. 그것은 심심한 것에 대해 거의 참을성이 없는 까닭에 창조적 과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 저 깊은 심심함도 허용하지 못한다. 발터 벤야민은 깊은 심심함을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라고 부는 바 있다.
     p.66 - 성과사회의 피로는 사람들을 개별화하고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다. 그것은 그러니까 우리의 피로가 아니었고, 이쪽에는 나의 피로가, 저쪽에는 너의 피로가 있는 꼴이었다. 이런 분열적인 피로는 인간을 볼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는다.
     p.72 - 영감을 주는 피로는 부정적 힘의 피로, 즉 무위의 피로다. 그것은 막간의 시간이다. 신은 창조를 마친 뒤 일곱째 날을 신성한 날로 선포했다. 그러니까 신성한 것은 목적 지향적 행위의 날이 아니라 무위의 날, 쓸모없는 것의 쓸모가 생겨나는 날인 것이다.
     p.121 - 오늘의 주체는 오히려 무한한 자유의 무게에 짓눌려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피로는 성과주체의 만성질환이다.

     

     

    출처

    1.도시의 엎드린 여성분

    https://unsplash.com/search/sleep?photo=kEFrAFKY6Sk

    2.혼자 공부하는 여성분

    https://unsplash.com/search/study?photo=ckrUhWyTde8

     

     

  • 2016년에야 알게된....피로사회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헬조선이니...입시지옥이니 ....취업지옥이니....하는.....현...

    2016년에야 알게된....피로사회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헬조선이니...입시지옥이니 ....취업지옥이니....하는.....현대인들의 포식자에게 몰이사냥을 당하는 초식동물처럼....그리고....어설프게 자유롭게 산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지금 당신을 닥달하고...무엇이 당신을 억누르는가에 대한....

     

    자기자신이 만든 굴래.....굴래인지도 모르는 나에게...그리고 우리가 꼭 일어봤음하는 책.....

     

    열씸히 살았는데...갑자기 우울해 질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란 의문을 한번쯤은 던져 본 사람들이 읽어 봤으면 하는 책.

     

    철학책이라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며...그리고 자신을 뒤돌아 보며....다시 앞으로의 나의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

     

    다른 사람들도 읽어 봤으면 하는 책.......

     

    다음 책도 사서 읽어보고 싶은 한병철 교수님의 책.....

  • 피로는 폭력이다. | ju**su19 | 2016.04.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과잉활동, 노동과 생산의 히스테리는 바로 극단적으로 허무해진 삶, 벌거벗은 생명에 대한 반응이다.오늘날 진행 중인 삶의...

    115770_051024215427.jpg



    과잉활동, 노동과 생산의 히스테리는 바로 극단적으로 허무해진 삶, 벌거벗은 생명에 대한 반응이다.
    오늘날 진행 중인 삶의 가속화 역시 이러한 존재의 결핍과 깊은 관련이 있다.
    노동사회, 성과사회는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며 계속 새로운 강제를 만들어낸다.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모두가 자유롭고 빈둥거릴 수도 있는 그런 사회로 귀결되지 않는다.

    ..

    니체라면 활동과잉의 인간을 역겨워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한 영혼"은 "평정"을 유지하고 "천천히 움직이"며, "지나친 활발함에 대한 거부감"을 품기 때문이다.

    (중략)

    자본주의 경제는 생존을 절대화한다. 자본주의 경제의 관심은 좋은 삶이 아니다.
    이 경제는 더 많은 자본이 더 많은 삶을, 더 많은 삶의 능력을 낳을 거라는 환상을 자양분으로 발전한다.
    이때 삶과 죽음의 엄격한 분리는 삶 자체마저도 섬뜩한 경직성을 띠게 한다.
    좋은 삶에 대한 관심은 생존의 히스테리에 밀려난다.



    본문 中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남들보다 빠르게,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양의 성과를 내야만이
    인정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덤으로 '긍정적'인 성품까지 요구받고 있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거부할 수 없는 결론처럼 느껴진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요구사항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그 방법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희망의 가치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긍정성 과잉사회' 에서 스스로 주권을 찾지 못한 채 무력감을 종종 느끼고야 만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색을 답보한 채 자신을 혹사시키며 성과에 매달리다 보면 무기력감에 빠지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점, 긍정성의 과잉상태는 자극, 정보, 충동의 과잉으로 표출되어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결국 진보가 아닌 퇴화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를 저자는 피로사회, 우울사회로 칭하고 있다.

    현대사회(성과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말 못할 문제점들을 철학적 관점에서 풀이해 나간 이 책은
    2011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철학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박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많은 고전을 섭렵했다는 것을 느끼며 철학적 관점에서 현대를 되짚는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아무튼 저자가 현대사회(성과사회)를 바라본 큰 문제점은 '멀티태스킹의 과부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러한 사회는 오히려 야생동물의 경계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주의구조를 보여주는 데,
    삶의 질이 아닌 생존을 위한 삶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맹점이 있다.
    깊은 사색만이 최고의 장점인 인간을 질 좋은 삶을 버리고 오히려 생존을 위한 삶으로 떨어트리게 만드는 것이다.
    (위 인용문 참조)
    그것도 긍정을 강요받으며 말이다. 쩝.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인가.
    저자는 천천히 움직이고 한가지 일에 집중력을 키우라 말한다.
    창조는 깊게 생각하는 것이 기초며 사색적 삶을 동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는 일은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즉 휴식의 가치를 찾는 것이 인간다운 질적 삶을 만드는 기초라는 것이다.

    우리가 피로한 이유, 우리의 무력감은 성과사회에 내몰려 내감정 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탈출하고야 말았던
    선택적 무기력감이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찾게해준 책이다.
    전문적으로 철학을 공부하지 않아 제대로 읽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으로 받은 내 느낌이다.

    두께는 무척 얇아서 만만히 시작했다가 이마 짚으며 책장을 덮었다.
    모처럼 즐겁게 고민하며 읽은 책이었다.
    사색은 사람을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이 맞다.^^

     

     

  • 참 얇다. 결론이 무어지? 가볍겠구나 하면서 미용실에 들고 갔다. 한번 읽고, 무슨 이야길 하는거지 ? 다시 읽고서야 조...

    참 얇다. 결론이 무어지?

    가볍겠구나 하면서 미용실에 들고 갔다.

    한번 읽고, 무슨 이야길 하는거지 ?

    다시 읽고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부정에서 긍정모드로의 전환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전환

    그래서 긍정과 스톱이 없음에서 오는 피로

    현상 설명이 재미있고 설득력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은 내 삶에도 나타나는 것들이다.

    잘 표현해 주었다. 고맙기도 했다.

    이 얇은 페이지에서 공감을 얻어내기 쉬운일이 아니었는데, 공감을 얻어내었으니,

    저자에게 커피 한자 사 드리고 얻은 즐거움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ㅎㅎ.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그래서 항상 피곤했지.

    이 피곤함의 이유를 잠깐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찌하라는 방향은 아직 찾지 못했다.

    어느 행간에 숨어있을까 ?

    현상만이라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대책은 나스스로 찾을 수 있는 때는 오긴 오는 걸까 ?

     

    모든 일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답이 안되는 시스템에서 살다보니 대책없는 책이란 생각도 든다.

    난 책을 읽으면서 항상 그 안에서 답을 얻고자 했나보다.

     

    아직도 나를 건져 낼 방편인조직과 나 스스로가 요구하지만서도

    나 스스로 미비하게 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끝없이 성과물을 만들러 사무실에 가야겠다.

    시스템안에서 서로 피해자이자 가해자이면서 경쟁이면서 자기주도적이다고 하는 이 말들의 혼란성.

    이 책으로 현상을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성과를 벗어나는 답을 찾지 못했으니...

     

    자신감, 자기주도적 삶을 다시 꿈꾸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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