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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 세트(전4권)
| | 120*190mm
ISBN-10 : 8932474184
ISBN-13 : 9788932474182
위대한 영화 세트(전4권) 중고
저자 로저 에버트 | 역자 윤철희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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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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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로서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저 에버트
그가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이 시대의 ‘위대한 영화’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비평집 『위대한 영화』 시리즈(전 4권)가 출간되었다. 앞서 2003년과 2006년에 나온 1, 2권으로 영화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위대한 영화』는 저자가 2010년에 낸 3권과 유작인 4권이 동시 출간됨으로써 완벽한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저자가 갑상선암 투병 끝에 죽음을 맞이한 마지막 순간까지 써 내려간 필생의 기록이다. 뚜렷한 주관과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만인의 비평가, 로저 에버트가 전하는 평론의 정수를 만나 보자.

저자소개

저자 :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 평론가. 1942년 일리노이주 어배너에서 태어나 일리노이대학교와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67년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영화 평론가로 데뷔한 후 집필, 대학 강의, 영화제 심사 등 전방위로 활동했다. 1975년부터 1999년까지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과 함께 영화 비평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타 평론가로 이름을 날렸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영화 비평으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평론가로 인정받았다. 1975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에서 상을 받은 최초의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2005년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최초의 영화 평론가다. 2013년 암 투병 끝에 70세의 일기로 숨졌다. 주요 저서로 『어둠 속에서 깨어나: 로저 에버트 선집Awake in the Dark: The Best of Roger Ebert』, 『유령의 가면 뒤에서Behind The Phantom's Mask』, 『로저 에버트의 영화 책Roger Ebert's Book of Film』 등이 있다.

역자 : 윤철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에 기사 번역과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안: 경계를 넘는 스토리텔러』, 『메이플소프: 에로스와 타나토스』,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장르의 재발명』, 『클린트 이스트우드: 목표 없는 청년에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지식인의 두 얼굴』 등이 있다.

목차

1권

추천의 글 / 머리말

내슈빌 / 네트워크 / 노스페라투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달콤한 인생 / 대부 / 덕 수프 / 드라큘라 / 똑바로 살아라 / 뜨거운 것이 좋아 / 라탈랑트 / 레이디 이브 / 말타의 매 / 매케이브와 밀러 부인 / 맨해튼 / 멋진 인생 / 메트로폴리스 / 모래의 여자 / 미녀와 야수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바람에 쓴 편지 / 베를린 천사의 시 / 보디 히트 / 부초 / 분노의 주먹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붉은 강 / 비브르 사 비 / 빅 슬립 / 사냥꾼의 밤 / 사랑은 비를 타고 / 사이코 / 선셋대로 / 성공의 달콤한 향기 / 세브린느 / 소매치기 / 쇼생크 탈출 / 술 취한 여자 / 쉰들러 리스트 / 스윙 타임 / 스타워즈 / 시민 케인 / 시티라이트 / ‘십계’ 연작 / 아귀레, 신의 분노 / 아라비아의 로렌스 /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 ‘아푸 3부작’ / 안달루시아의 개 / 양들의 침묵 / ‘업’ 다큐멘터리 시리즈 / 오명 / 오즈의 마법사 / 와일드 번치 / 욕망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우회 / 워터프론트 / 위대한 환상 / 윌로 씨의 휴가 / 이브의 모든 것 / 이중 배상 / 이키루 / 이티 / 자전거 도둑 / 잔 다르크의 수난 / 전함 포템킨 / 정사 / 제너럴 / 제3의 사나이 / 제7의 봉인 /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 / 지옥의 묵시록 / 차이나타운 / 천국의 나날들 / 천국의 말썽 / 천국의 문 / 카사블랑카 / 탐욕 / 택시 드라이버 / 파고 / 판도라의 상자 / 펄프 픽션 / 페르소나 /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 피노키오 / 피핑 톰 / 하드 데이즈 나이트 / 학살의 천사 / 한밤의 암살자 / 현기증 / 황야의 결투 / 후프 드림스 / 흩어진 꽃잎 / JKF / M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400번의 구타 / 7인의 사무라이 / 8과 1/2

스틸 사진과 활동사진 / 역자 후기 / 찾아보기

2권

추천의 글 / 머리말

가르시아 / 게임의 규칙 / 겨울 이야기 / 국가의 탄생 / 금지된 사랑 / 나의 삼촌 / 네 멋대로 해라 / 당나귀 발타자르 / 도박사 봅 / 도살자 / 동경 이야기 / 라쇼몽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란 / 레오파드 / 레이더스 / 로라 / 로미오와 줄리엣 / 로빈 훗의 모험 / 리피피 / 마담 드 / 마지막 웃음 / 마태복음 / 맨츄리안 캔디데이트 / 문스트럭 / 뮤직 룸 / 반딧불의 묘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 뱅크 딕 /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 /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 분노의 포도 / 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 / 비열한 거리 / 비트 더 데블 / 빅 히트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석양의 무법자 / 선라이즈 / ‘세 가지 색’ 연작 / 셰인 / 소방수의 무도회 / 솔라리스 / 수색자 / 스카페이스 / 스트레인저 / 스트로첵 / 시골에서의 일요일 /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 / 씬맨 / 아마데우스 / 아마코드 / 악의 손길 / 앙드레와의 저녁식사 / 애니 홀 / 양키 두들 댄디 / 어셔 가의 몰락 / 에이리언 /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 / 오르페우스 / 외침과 속삭임 / 용서받지 못한 자 / 우게쓰 이야기 / 움베르토 D / 웃는 남자 / 워크어바웃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위대한 유산 / 위험한 도박 /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 이웃집 토토로 / 이창 / 인 콜드 블러드 / 자동차 대소동 / 정원사 챈스의 외출 / 좋은 친구들 / 죠스 / 쥴 앤 짐 / 천국의 아이들 / 쳐다보지 마라 / 친절한 마음과 화관 / 카비리아의 밤 / 칼라 퍼플 / 컨버세이션 / 콰이강의 다리 / 크리스마스 스토리 / 킹콩 / 토요일 밤의 열기 / 파리, 텍사스 / 파이브 이지 피시즈 / 패튼 대전차 군단 / 푸른 연 / 프로듀서 / 필사의 도전 / 행잉 록에서의 소풍 / 허슬러 / 현금에 손대지 마라 / 홍등 / 희생자 / 007 골드핑거

영화 스틸 아카이브를 위한 투쟁 / 역자 후기 / 찾아보기

3권

추천의 글 1 / 추천의 글 2 / 머리말

강 / 과거로부터 / 굿바이 칠드런 /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 그림자 군단 / 금지된 장난 / 기나긴 이별 / 누드 모델 / 다크 시티 / 대부 2 / 디바 / 뜨거운 오후 / 라스트 픽처 쇼 /
레올로 / 로코와 형제들 / 리플리스 게임 /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 마이 맨 갓프리 / 마이 페어 레이디 / 마침내 안전 / 만춘 / 매그놀리아 / 메피스토 / 물라데 / 미시마: 그의 인생 / 바그다드의 도둑 / 바라카 / 바벨 / 밴드 웨곤 / 범죄와 비행 /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 베리만 3부작 1: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 베리만 3부작 2: 겨울빛 / 베리만 3부작 3: 침묵 /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 복수는 나의 것 / 북극의 나누크 / 분홍신 / 불법 카센터 /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 비밀과 거짓말 / 비장의 술수 / 사랑의 블랙홀 / 사무라이 반란 / 산쇼다유 / 샤이닝 / 성스러운 피 / 세 여인 / 순수의 시대 / 심야의 종소리 / 알제리 전투 / 애틀랜틱시티 / 애프터 다크, 마이 스위트 / 양 도살자 / 어댑테이션 / 엑조티카 / 엘 노르테 / 엘 토포 / 여자 이야기 / 영광의 길 / 영혼의 줄리에타 / 오데트 / 오페라의 유령 / 요짐보 / 우드스톡 / 우리 생애 최고의 해 / 우리 아저씨 앙투안 / 웨이킹 라이프 / 위대한 독재자 / 위드네일과 나 / 의지의 승리 / 이유 없는 반항 / 이지 라이더 / 쟈니 기타 / 제인의 말로 / 조용한 태양의 해 / 죽은 자들 / 지옥의 영웅들 / 진홍의 여왕 / ‘척 존스의 만화 영화 세 편’ / 침묵의 소리 / 카비리아 / 카스파 하우저의 신비 / 캣피플 / 크럼 / 테러리스트 / 톱 햇 / 특근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 파우스트 / 판의 미로 / 폭력 탈옥 / 프레리 홈 컴패니언 / 플레이타임 / 피쇼테 / 피츠카랄도 / 하워즈 엔드 / 화니와 알렉산더 / LA 컨피덴셜 / WR: 유기체의 신비

사진 출처 / 역자 후기 / 찾아보기

4권

추천의 글 1 / 추천의 글 2 / 머리말

고독한 영혼 / 굿'바이 / 그레이 존 / 길 잃은 소녀의 일기 / 꽁치의 맛 / 나라야마 부시코 / 나이트 무브 / 내 미국 삼촌 / 내일을 위한 길 / 노란 잠수함 / 노스페라투 / 레옹 모랭 신부 /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 리오 브라보 / 리처드 3세 / 마른 꽃 / 멀홀랜드 드라이브 / 미스터리 트레인 / 배리 린든 / 벌집의 정령 /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붉은 수염 / 비리디아나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사형수 탈출하다 / 살인 혐의 / 서커스 / 성냥 공장 소녀 / 세븐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소울 포 세일 / 쇼아 / 수집가 / 슈퍼맨 / 시골 사제의 일기 / 써스펙트 / 아메리카의 밤 / 에이 아이 / 여름의 폭풍 / 역마차 / 외아들 / 위대한 레보스키 / 유리의 심장 / 의식 / 의혹의 그림자 / 이터널 선샤인 / 카메라를 든 사나이 /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 컴 앤 씨 / 콘택트 / 킬링 / 텐더 머시스 / ’폭군 이반’ 2부작 / 프렌치 캉캉 /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 한여름 밤의 미소 / 할복 / 황무지 / 히든 / 25시

사진 출처 / 해설 ? 위대한 영화는 무엇일까: 로저 에버트의 글에 덧붙여 역자 후기 / 찾아보기 / 부록 - 『위대한 영화』 시리즈(1~4권) 수록 영화·에세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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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스타워즈〉를 20년이 지나 다시 보는 건 마음속의 어떤 곳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다. 조지 루카스의 스페이스 서사시는 우리의 상상력을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다. 이 영화와 거리를 두면서 이 영화를 단순한 활동사진 한 편으로 간주하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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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스타워즈〉를 20년이 지나 다시 보는 건 마음속의 어떤 곳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다. 조지 루카스의 스페이스 서사시는 우리의 상상력을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다. 이 영화와 거리를 두면서 이 영화를 단순한 활동사진 한 편으로 간주하기란 어렵다. 영화가 아주 철저히 우리 기억의 일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스타워즈〉는 아동용 이야기처럼 멍청하고, 왕년에 토요일 오후에 상영된 시리즈물처럼 천박하며, 8월의 캔자스 들판처럼 진부하다. 그럼에도 걸작이다. 이 영화에 담긴 철학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포스가 그들과 함께 하기를. - 〈스타워즈〉 중 (311쪽)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 장면을 그런 방식으로 보지 않았을지도 몰라. 이티는 아이처럼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5백 살 먹은 외계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안 돼. 스필버그는 모든 문제를 우리 몫으로 남겼기 때문이야. 그거야말로 스필버그가 위대한 영화감독이라는 걸 보여 주는 표시란다. 그는 자신이 관객에게 꼭 설명해 줘야 하는 것만 설명했어. 위대한 영화들은 상영 시간이 길수록 설명해 주는 건 적은 법이거든. 실력이 그리 좋지 못한 감독이라면 “이티? 거기 있는 게 너니? 엄마야!” 하고 자막을 달았을 거야. - 〈이티〉 중 (485쪽)

2권

브레송은 우리 모두가 발타자르라고 암시한다. 우리가 꿈과 소망과 최고의 계획을 품고 있음에도, 세상은 우리를 데리고 결국에는 뭐가 됐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우리는 생각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며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지능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우리의 숙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뿐, 숙명을 통제하는 능력은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브레송은 우리를 빈손으로 남겨 두지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감정을 이입해 보라고 권한다. - 〈당나귀 발타자르〉 중 (85쪽)

버스터 키튼은 무성 영화의 가장 위대한 어릿광대다. 그가 한 일 때문에도 그렇지만, 그 일을 해낸 방법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해럴드 로이드는 우리를 엄청나게 웃기고, 찰리 채플린은 우리를 깊이 감동시키지만, 키튼보다 용감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 중 (236쪽)

3권

채플린은 연설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그 연설이 그가 이 영화를 제작한 이유였을 것이다. 그는 히틀러를 조롱하기 위해 리틀 트램프 캐릭터와 사비 150만 달러를 위태롭게 만들었다(그리고 그는 유대인 난민수용소에 수백 만 달러가 투입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영화로 펼쳤고, 영화는 대규모 관객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는 최후의 연설로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이 가진 선천적인 코미디 천재성을 보여 준다. 영화는 재미있다. 우리가 채플린에게 기대하는 그런 영화다. 게다가 이 영화는 용감하기까지 하다. 그는 이후로 다시는 콧수염을 기른 왜소한 사내를 연기하지 않았다. - 〈위대한 독재자〉 중 (520쪽)

이 작품은 끔찍한 영화다. 사지가 오그라질 정도로 우둔하고 어리석으며 지나치게 긴 데다, 보는 이의 마음을 ‘조종’조차 제대로 못한다. 진정으로 나치를 신봉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관객을 조종하기에는 만든 솜씨가 너무나 서투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이 분류에 속한 다른 영화들이 위대하다는 의미에서 ‘위대한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명성과 이 작품이 드리운 그림자 측면에서 ‘위대하다.’ - 〈의지의 승리〉 중 (529쪽)

4권

나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평정을 되찾으려는 욕구를 느끼면서 틈틈이 오즈에게로 돌아간다. 그는 인간의 본성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면서 그것에 대한 극적인 주장을 펼치는 일은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일을 잘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고독에 갇혀 있다. 그리고 인생은 흘러간다. 그가 이런 비전을 대단히 독특한 영화적 스타일로 구현하기 때문에, 우리는 단일 숏 하나만 보고도 그게 오즈의 영화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 〈꽁치의 맛〉 중 (64쪽)

데이비드 린치는 영화와 장르, 원형, 그리고 의무적으로 보여 주는 숏을 사랑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순수한 형식을 갖춘 필름 누아르의 관습들을 채택한다. 누아르를 규정하는 여러 정의 중 유용한 정의 하나는, 누아르 영화는 범죄나 도덕적인 죄를 저지른, 죄책감에 깊이 사로잡힌,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응보를 받기 두려워하는 캐릭터들을 다루는 장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정의는, 그들은 잘못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확실히 그러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 〈멀홀랜드 드라이브〉 중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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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를 대표하는 ‘종합 예술’ 영화 21세기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하는가 19세기 후반에 태동한 활동사진은 20세기를 거치면서 영화라는 대중 예술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제작 기술의 발전은 영화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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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종합 예술’ 영화
21세기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하는가

19세기 후반에 태동한 활동사진은 20세기를 거치면서 영화라는 대중 예술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제작 기술의 발전은 영화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어 냈고, 홈 비디오, 케이블 TV, VOD 등 접근 경로의 지속적인 변화는 수요의 폭발을 견인했다. 특히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최근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활황은 기존의 영화 유통 방식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영화관이 오랫동안 고수하던 전통은 요동친 지 오래다. 그 결과 지금의 영화 산업은 대중에게 무한에 가까운 선택지를 내놓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평론은 대중의 선택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 왔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대중이 직간접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정보량이 폭증함에 따라 평론의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평론가의 식견과 판단은 예나 지금이나 유효하다. 한 명의 마니아로서 수많은 작품을 누구보다 끈기 있게 감상하고, 한 명의 전문가로서 작품 안팎의 요점을 명쾌하게 짚어 주는 평론가는 대중을 선도하는 이야기꾼이다.

영화를 사랑한 진정한 이야기꾼 로저 에버트
우리가 알아야 할, 영화사의 걸작을 논하다

“그는 단연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평론가다.” ? 케네스 튜런(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영화 평론가로 꼽힌다. 1942년생인 그는 20대 중반 때인 1967년부터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평론 활동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 독자는 물론 평론가들도 인정하는 평론가로 우뚝 섰다. 그는 급기야 1975년에는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이때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에 불과했고 영화 평론가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경우는 그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해부터 동료 평론가 진 시스켈과 함께 TV에 출연해 수년간 영화 평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른바 스타 평론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평론을 ‘소수를 위한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대중적인 것’으로 인식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렇게 평론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도 로저 에버트는 끊임없이 고민했다. 특히 영화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과 주요 평론 대상이 신작에 치우친 현실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렇게 영화사 초기의 걸작들이 쉽게 잊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영화사의 걸작을 재조명하는 리뷰 시리즈를 기획해 「시카고 선 타임스」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격주로 진행된 이 작업은 미국의 수많은 영화팬에게서 호응을 얻었고, 어느새 미국 언론을 대표하는 ‘영화 꼭지’가 되었다.
이렇게 쌓인 원고들이 이후 『위대한 영화』라는 하나의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책이 나온 2002년에 이어 2005년과 2010년, 그리고 로저 에버트가 숨진 후인 2016년까지 후속작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위대한 영화’는 로저 에버트를 가리키는 하나의 이름이 되었다. 1권부터 4권까지 실린 총 362편의 글은 20세기 영화사를 톺아보는 현미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로저 에버트는 1권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한다. “영화의 첫 1세기동안 탄생한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두루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출발하라.” 다시 말해 그는 『위대한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영화를 소개하려는 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역사적·작품적 가치를 지닌 영화를 ‘위대한 영화’로 선정해 소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영화를 한 편씩 선택해 이야기하며 그 영화의 특징과 의미를 쉽고 편안하게 풀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감독과 배우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기도 하고, 캐릭터를 낱낱이 파헤치기도 하며, 특정 작품에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훌륭한 이야기꾼의 면모가 페이지마다 넘쳐흐른다.

시대, 국적, 장르를 불문한 방대한 스펙트럼
로저 에버트 평론의 정수가 담긴 362편의 ‘위대한 영화’ 이야기

저자는 시대나 국적, 혹은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위대한 영화’를 이야기하는데, 1권의 면면부터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말론 브란도의 열연이 눈부신 〈대부〉(1972), 스티븐 스필버그의 뛰어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는 〈이티〉(1982)와 〈쉰들러 리스트〉(1993), 후대 영화의 기술적 분수령이 된 〈스타워즈〉(1977) 등 할리우드의 명작들이 각양각색으로 줄을 잇는다. 그 사이에서 험프리 보가트,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드니로 등 당대의 명연기자들이 숨을 고르고, 앨프리드 히치콕과 빌리 와일더와 같은 대가들이 찬탄을 받는다.
특히 오슨 웰스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시민 케인〉(1941)은 1권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저자는 기본적인 평론 글은 물론 “〈시민 케인〉을 감상하는 이를 위한 안내서”까지 별도로 추가해 작품의 높은 가치를 대변한다. 이 글 하나만 봐도 저자가 영화에 가진 애정과 분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2권 역시 1권 못지않은 다양성이 돋보인다.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인 〈국가의 탄생〉(1915)이나 과도한 폭력성으로 비난을 받은 〈스카페이스〉(1983) 같은 ‘시대적 문제작’이 있는가 하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와 〈이웃집 토토로〉(1988)처럼 20세기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작품도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 에릭 로메르, 장뤽 고다르 등 누벨바그의 기수들이 만든 작품들은 물론 시리즈에서 단 두 편뿐인 중국 영화 작품〔〈홍등〉(1991) 톈좡좡 감독의 〈푸른 연〉(1994)〕이 모두 2권에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저자는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무성 영화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인 버스터 키튼을 집중 조명한다. 그는 “해럴드 로이드는 우리를 엄청나게 웃기고, 찰리 채플린은 우리를 깊이 감동시키지만, 키튼보다 용감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버스터 키튼을 “무성 영화의 가장 위대한 어릿광대”로 추켜세운다. 국내에서는 찰리 채플린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버스터 키튼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호기라 할 수 있다.
3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다. 저자는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화니와 알렉산더〉(1982)를 비롯해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겨울 빛〉, 〈침묵〉 등 ‘베리만 3부작’ 전체를 3권에 할애했다. 여기서 베리만과 함께한 촬영 감독 스벤 닉비스트의 촬영 기법에 대한 그의 분석은 깊고 뜨겁다. 저자가 생각하는 ‘위대한 영화’의 다양한 조건을 다시금 곱씹을 수 있는 순간이다. 이외에도 3권에는 다큐멘터리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는 〈북극의 나누크〉, 후대 SF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블레이드 러너〉, 찰리 채플린의 냉철한 사회의식이 돋보이는 〈위대한 독재자〉 등 시네필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명작으로 가득하다.
1~3권에는 각각 100편의 글이 실린 반면, 마지막 4권에는 62편의 글이 실렸다. 저자가 62편의 글을 새로 쓰고 계속 집필을 진행하던 와중에 숨을 거뒀고, 유족이 1~3권과 마찬가지로 분량을 100편으로 억지로 맞추는 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나온 4권에는 일본 영화가 비교적 비중 있게 소개되고 있다. 오즈 야스지로의 1936년 작품 〈외아들〉부터 다키타 요지로의 2008년 작품 〈굿‘바이〉에 이르기까지 총 8편의 일본 영화가 저자의 진심 어린 후기를 이끈다.
그중에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1958)를 다룬 글은 저자가 숨지기 한 달 전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발표한 글인 동시에 4권의 마지막 글로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이끈다. 〈나라야마 부시코〉는 70세가 된 연장자를 나라야마산의 기슭으로 옮겨 죽음을 맞게 하는 어느 마을의 가슴 아픈 전통을 다룬 영화다. 머리말에서 “그이가 그 영화를 선정한 건, 우리에게 나라야마산에 오르는 자신의 여행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시킨 것이었다”고 이야기하는 부인 채즈 에버트의 전언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평론의 새로운 매력을 담은 『위대한 영화』
다채로운 스틸컷이 함께한 유일무이의 한국어판

“에버트의 글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게 만든다. 그가 거론한 영화들을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 김영진(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글은 확실히 다르다. 그는 ‘위대한 영화’를 한 편씩 논하면서 딱딱한 리뷰가 아닌 편하게 읽히는 에세이를 썼다. 자신이 과거에 쓴 리뷰를 반박하면서 오류를 지적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영화를 분석하면서 나온 흥미로운 의견들을 두루 소개하기도 하며, 배우나 감독과의 만남을 떠올리면서 ‘직접 인용’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 한 편으로 장르 전체를 파헤치거나 인물이나 캐릭터를 주제로 삼아 영화를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이다. 수려한 문체와 깊이 있는 성찰이 어우러진 그의 명문들은 평론의 새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한편 이번에 신간으로 소개되는 3, 4권 한국어판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판본이라 할 수 있다. 원서 도판의 경우, 1, 2권에는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직접 선정한 스틸컷이 실려 있는 반면 3, 4권에는 전무하다. 그래서 편집부는 3, 4권에 들어갈 스틸컷을 별도로 구비해 1, 2권과 균형을 맞췄다. 또한 4권에는 영화 평론가 김영진의 깊이 있는 해설을 실어 내용의 전문성을 더했다. 결국 4권에서는 의미 있는 보완이 이뤄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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