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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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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쪽 | A5
ISBN-10 : 8974780798
ISBN-13 : 9788974780791
사람아 아 사람아! 중고
저자 다이 호우잉 | 출판사 다섯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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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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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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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다이허우잉〔戴厚英〕은 누구인가? “…나는 인간의 피와 눈물의 흔적을 썼고, 비틀려진 영혼의 고통스런 신음을 썼고, 암흑 속에서 솟아오른 정신의 불꽃을 썼다. ?영혼이여, 돌아오라!?고 외치며 무한한 환희와 더불어 인간성의 회복을 기록했다….? 《사람아 아, 사람아!》후기에 적힌 다이허우잉의 말이다. 이는 다이허우잉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다이허우잉은 1957년부터 시작된 반우파 투쟁과 1966년에 절정을 이룬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1966년 문화대혁명 중에는 혁명 대열의 전사로 참가했으나 당시 검은 시인으로 비판받던 시인 원지에와 비극적 사랑으로 반혁명 분자로 몰려 고난을 받았다. 《사람아 아, 사람아!》속의 주인공 쑨위에는 문화혁명을 겪은 작가를 닮았고, 자오전후안은 아내가 우파로 몰리자 이혼을 요구한 작가의 전 남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이허우잉은 1938년 3월 18일 중국 안후이 성의 북쪽 기슭에 있는 작은 시골에서 태어났다. 상하이의 화둥 사범대학 중문학부를 나와 1960년부터 상하이 작가협회 문학연구소에 배속,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창작과 별로 관계없는 일에 종사하다가, 1980년부터 상하이 대학에서 문예이론을 담당하면서 창작에 몰두, 중국 현대 휴머니즘 문학의 기수로 떠올랐다. 1996년 8월 상하이 자택에서 숨졌다. 장편 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는 8개 국어로 출간되었다. 《시인의 죽음》《하늘의 발자국 소리》 《잊을 수 없는 기억들》 《눈물을 흘리는 准河》《風水輪流》, 수필, 자서전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아! 아, 사람아!》《시인의 죽음》《하늘의 발자국 소리》《사랑하는 싱싱》《연인아 연인아》가 출간되었다. 옮긴이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작가 신영복 《사람아! 아, 사람아!》를 옮길 당시 신영복은 막 교도소에서 나왔을 때였다. 《사람아! 아, 사람아!》를 본 신영복은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심정에 강하게 공감했다. 그래서 번역하는 동안 마치 자신이 주인공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신영복은 194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1963~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후 숙명여대 정경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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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세대를 뛰어넘는《사람아 아, 사람아!》의 감동 --선배는 후배에게, 스승은 제자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서로 권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기록 문학   1.《사람아 아, 사람아!》개정판을 내면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대를 뛰어넘는《사람아 아, 사람아!》의 감동 --선배는 후배에게, 스승은 제자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서로 권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기록 문학   1.《사람아 아, 사람아!》개정판을 내면서 《사람아 아, 사람아!》는 중국에서 1980년 발간되자마자 작품 평가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 이 책은 50만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올리면서 열렬한 공감을 불러 일으켜 중국 젊은 층의 필독서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국 당국으로부터는‘판매금지?조치를 받았다. 자신의 통절했던 체험 속에서 건져낸 11명의 인물을 통해서 뜨거운 휴머니즘의 승리를 다룬 이 소설은 영어, 불어, 독일어 등 7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으로 읽혔다. 우리말본 《사람아 아, 사람아!》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인 신영복 씨가 옮겼다. 그 특유의 간결하고 신선한 문체가 원작의 리얼리티를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 3월 발간되자마자 대학가에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법정 스님이 “이런 소설을 읽고 있으면 사는 일이 새삼스레 향기로워지려고 한다. 후박나무 아래에서 쑨위에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내 가슴에도 비가 내렸다.?는 글이 동아일보(91년 6월25일자)에 실려 판매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대에 번뇌하는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됐다. 출판사 측은 일면식도 없던 법정 스님에게 책을 보냈는데, 스님은 자신의 암자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곤 했다. 현대사의 격변기를 겪은 중국과 군부 정권을 거치면서 밀과 행동의 자유를 억눌린 채 살아온 한국의 상황이 흡사해 이 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연령을 초월하여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각 독서 클럽, 산업 현장의 독서 모임에 권장도서로 추천되면서 꾸준히 읽혀 와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이 책이 나온 이래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책 안에 미비한 점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많다가 시대에 맞게 다시 옷을 입혀야 한다는 생각에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본문을 읽기에 좋도록 새로이 편집을 하고 등장인물의 중국 이름은 현재 중국 발음에 맞게 표기하였다. 그러나 아주 어색한 표현을 빼고는 원래 번역한 문장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이 책을 번역한 신영복 선생님의 문체를 되도록이면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였다. 《사람아 아, 사람아!》가 처음 나올 당시와 지금 중국과의 관계는 많이 변했다. 중국과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중국에 대해 알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사람아 아, 사람아!》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중국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문화대혁명은 1957년에 시작해서 1966년에 절정을 이루었다. 그 격동기를 살았던 사람들, 현재의 중국은 《사람아 아, 사람아!》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상처와 아픔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아 아, 사람아!》를 읽지 않고 현재의 중국을 알려고 하는 것은 무언가 부족한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유학 중인 이하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사람아 아, 사람아!》를 이렇게 소개했다. “중국 지식인의 관점으로 철저하게 서술한 중국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살아남은 모든 자에게 경례를 붙이고 싶은 그 세월을 버티고 살아남은(그러고도 아직 그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의 지식인들을 모델로 합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을 때 어려운 인문서를 읽듯, 읽기 힘든 정보서를 읽듯 할 필요는 없다. 한편으로 《사람아 아, 사람아!》는 20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이 나오는 절절한 애정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에 애타하면서 읽다 보면 어느덧 그 당시의 고뇌에 찬 인물들이 가슴 속에 모두 들어온다. 애정소설을 읽고 난 후의 가슴 벅찬 뿌듯함과 한 시대의 역사를 알았다는 뿌듯함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 《사람아 아, 사람아!》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세대를 뛰어넘고 연령을 초월해서 어떤 목적으로 읽어도 모두에게 커다란 감동과 뿌듯함을 준다는 것, 이런 책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아 아, 사람아!》를 읽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인터넷 안에 다양한 네티즌들이 쏟아낸 감상문을 보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던 책입니다. 읽다가 다시 돌아가 읽기 시작하기를 반복하기도 했었지요. 지루해서가 아니고 그들이 느끼는 감성을 같이 느껴가며 읽고 싶었던 까닭입니다.?(풀빛나그네) “한 권의 책이 한 인간의 삶의 토대를 흔들고 뿌리를 파헤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나의 삶에서 그러했다. 부디, 가벼이 읽지 말아 주시길.?(genhu) “살면서 이처럼 절실하게 가슴에 닿은 책 한 권을 만난 것은, 축복이다. 많은 경우 위로를 찾아, 때때로 답을 얻으려 나는 자주 《사람아 아, 사람아!》를 찾았다.?(나무)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좋은 책을 읽고 나서의 그 충만감……. 나무님,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침맞이)   새로 개정된 책 《사람아 아, 사람아!》는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더욱 권하고 싶다. 인생의 변환의 시점에 선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얻는 감동은 어떤 것보다 귀할 것이기 때문이다.     2.《사람아 아, 사람아!》의 내용 57년의 ‘반우파투쟁’, 그후 10년에 걸친 ‘문화대혁명’ 그리고 ‘오늘’을 함께 조명하면서 중국 사회의 심층부에 도사리고 있는 병리를 자기 해부의 아픔을 갖고 토해 낸 문제의 장편 소설이다.   《사람아 아, 사람아!》는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작가 자신의 통절했던 체험 속에서 건져낸 인간상으로 그 만큼 절실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뜻 있는 삶을 고뇌하고 참다운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그들이 만들어 내야 할 사회와 역사에 대한 관점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으며, 시종일관 인간을 변화 발전하는 동태적 과정에서 이해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 이해를 통하여 우리들에게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격동 속에서 사랑과 우정, 이상과 신념이 어떠한 운명을 겪어 가는가, 어떠한 것이 껍질을 깨고 자라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대개 57년의 반 우파 투쟁이 시작될 무렵 'C'시의 어느 대학 중문학부 학생이거나 교직원이었던 사람들이다. 병석의 어머니를 문병하기 위한 화교 학생의 출국귀향 신청에 대한 대학당국의 거부조처를 비판했다가 반 우파 투쟁의 첫 희생자가 되어 출교 당하고 복교가 허용된 뒤에도 비참한 유랑생활로 문혁 기간을 보내는 허징후, 반우파 투쟁의 선봉에 서서 허를 쫓아냈지만 자신도 문혁 시기에 극좌파에 의해 박해를 받고 4인방 몰락 뒤 대학 당위원회 서기로 들어앉은 씨리우, 씨리우와 때로는 손잡고 때로는 배척하며 정치적 곡예를 벌이는 쉬허엉종과 요루어쉐이, 씨리우의 시기심 많고 아둔한 두 번째 아내 쳔위리, 시류와 정치적 부침을 함께 하지만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인 씨리우와는 전혀 다른 내면을 가진 쑨위에, 쑨위에가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그를 버리고 재혼하는 쑨의 소꼽친구이자 남편 자오젼후안, 자오젼후안의 두 번째 아내인 미욱하고 탐욕스러운 핑란씨앙, 아버지의 독단과 이기주의를 비판하며 허징후를 가깝게 따르는 씨리우의 아들 씨왕, 쑨위에의 친구인 중학교 정치교사 리이닝, 그리고 쑨위에와 자오젼후안의 딸인 발랄한 여중생 한한 등이 그들이다.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소중함, 바로 휴머니즘이다. 혁명 개혁 등 이념보다 인간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우파로 몰려 학교에서 쫓겨난 허징후는 유랑생활을 전전하면서 진정한 인간을 발견한다. 그의 연인 쑨위에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도 허징후에 대한 믿음을 잊지 않는다. 20년의 시련 속에서 결실을 맺는 이들의 애틋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게 한다. 그 사랑의 성숙과정이 곧 휴머니즘의 완성과정이기도 한데 문혁에 대한 비판 속에 작가의 인간에 대한 신뢰가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비판 속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이 소설의 각 장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각 장마다 번갈아 가며 1인칭 서술로 자신과 다른 인물들의 현재와 과거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소설이 짜여지는 것이다. 이런 장치는 서술에 변화를 주어 독서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것말고도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행동과 성격에 대한 다각적 관찰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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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 나이 스무 살 때는 군사정권의 패악이 한창이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학생들의 대응 수위는 점점 높아만 갔고 하루라도 ...
    내 나이 스무 살 때는 군사정권의 패악이 한창이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학생들의 대응 수위는 점점 높아만 갔고 하루라도 최루탄이 터지지 않는 날이 없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직접 운동권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역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읽는 책도 사회과학 서적이 대부분이었고 사회와 세계에 관한 인식이 술자리 주요 안주였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개인의 자유와 개성은 설 자리가 좁았다. 하물며 이성과 나누는 사랑은 역사 앞에서 죄를 짓는 기분을 들게 하는 금기였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보면 젊음의 투쟁과 열정과 패기가 아름답지만 자유, 개성, 사랑 같은 것에 몰두할 수 없었던 것은 안타깝다. 신영복 선생님이 번역한 이 책도 우리의 1980년대와 비슷한 문화혁명을 전후한 시기를 다루고 있다. 아울러 대학 동창생들이 20여년이 흐른 지금과 그 속의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계속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 자신의 이야기인 듯 푹 빠져 읽게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문화혁명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한다기보다는 그러한 역사적 격동이 인간과 인간 관계에 어떠한 충격을 주었으며 또 인간과 인간 관계는 이러한 격동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과 인간 관계에 실현된 분량만큼의 문혁이 소설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격동의 심장부를 오히려 더욱 감동적으로 조명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다이허우잉은 집요할 정도로 철저하게 인간의 문제를 모든 것의 중심에 놓고 펼쳐 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과 인간 관계에 대한 그의 고뇌이며 애정의 사색이다. 역사의 격동 속에서 사랑과 우정, 이상과 신념이 어떠한 운명을 겪어 가는가. 어떠한 것이 무너지고 어떠한 것이 껍질을 깨고 자라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혁명의 격정만을 이야기하고 혁명의 서정을 말하지 않는 것은 편향’이라는 저우런라이(周恩來)의 지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신영복, 「안개 속의 꽃 다이허우잉」, 7쪽)

    11명의 중요한 등장인물이 각각 자신의 처지에서 일인칭 서술을 하고 있는 소설 기법은 문화혁명과 세월이 개인에게 미친 영향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 기법은 인간과 사건의 총체적이고도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개인의 고뇌까지 섬세하게 드러내어 감동을 더한다. 11명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인물을 살펴보면 작가의 분신이랄 수 있는 쑨위에(孫悅), 우파 분자로 단죄당해 20여 년 동안 유랑생활을 하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허징후(何荊夫), 쑨위에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뒤 재혼했으나 다시 쑨위에와 결합하고 싶은 자오젼후안(趙振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대척점이나 회색지대 선 인물 씨리우나 쉬허엉종 같은 이들도 당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마음이 적극 가는 이들은 위 세 명이다. 쑨위에와 자오젼후안 사이에 태어난 중학생 쑨한, 씨리우의 아들이지만 허징후를 적극 따르는 대학생 씨왕은 바람직한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젼후안! 나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를 위해 별도의 ‘당신’과 별도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나는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도취되어 당신의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요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몇 번이나 내게 말했지요. 공허한 천상 세계에서 현실의 인간으로 내려오라고, 당신 옆으로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나는 조직의 지시를 기다리자는 현실적인 말을 하고 있었지만 실은 하늘 저 먼 곳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위에 있어서 나는 시종일관 당신의 충실한 아내였습니다. 그러나 정신에 있어서는 나 자신에게 충실했을 뿐입니다. 처음부터 이별의 씨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떻게 당신만을 책할 수 있을까요. (464쪽)

    쑨위에가 자오젼후안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이다. 쑨위에는 자오젼후안에게 버림받고 혼자 딸을 키우며 끝없는 원망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다시 자오젼후안과 허징후를 만나면서 비극의 맨 먼저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쑨위에는 젊었을 때 자오젼후안에게 끌리지 않았다. 그저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꼈을 뿐이다. 반면에 자신을 끌어당기는 허징후와 결합되기를 갈망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자오젼후안과 결혼했다. 소꿉친구의 은혜를 저버리고 지조가 없다는 오명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며, 허징후가 우파로 몰린 다음부터는 경력에 정치적 오명을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오젼후안과의 이혼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뒤 쑨위에는 허징후가 『마르크스주의와 휴머니즘』 출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 허징후의 편에 적극 선다. 사랑하는 허징후 혼자 폭풍우와 싸우게 할 수는 없다는 자각 덕분이다.

  • 사람이기 위한 조건 | pa**ee4 | 2004.09.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람이기 위해서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 오래 잊고 지냈던 이 질문이 먼지 쌓인 사진첩의 예전 모습을 볼 때처럼 다시 생생하다....
    사람이기 위해서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 오래 잊고 지냈던 이 질문이 먼지 쌓인 사진첩의 예전 모습을 볼 때처럼 다시 생생하다. 그 때는 이런 일을 했었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리고 나의 곁에는 누가 있었을까? ‘사람아 아, 사람아!’(다이 호우잉 지음, 다섯수레, 1991)는 나처럼 대학에 들어간 지 20년쯤 지난, 그래서 40줄에 들어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20년의 시간을, 그것도 중국 역사상 최악의 시기라고 하는 문화혁명의 혼돈 속을 대학생으로 겪으면서 시작한 20년을 지나면서 어느새 장년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픈 사랑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고 文革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해도 좋다. 소설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읽는 사람의 경험과 인식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시골에서 태어나 상해에서 공부하고 결혼하여 文革의 대혼란을 겪으면서 이혼하는 그 여정이 이 책의 주인공 손슈에의 그것과 닮았다. 손슈에의 첫 남편 자오젠호안은 저자의 이혼한 첫 남편이며, 조젠후는 저자가 文革 시기에 만나 사랑한 시인 웬졔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표현 하나하나에 현실감이 있다. 모든 역사의 격동기가 사람의 모습을 다양하게 만들 듯 이 책의 주인공들은 다양하면서도 각각 전형적인 인물이다. 전쟁과 같은 사회변화는 지도층들이 모인 수도 또는 핵심에서보다 지방 말단 또는 변두리에서 더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보면 사회 전체에 별로 영향을 받거나 미칠 것도 없는 주변 지식인에 불과한 주인공들이 누구보다 심하고 가혹하게 文革의 소용돌이를 거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불가피한 결과일 것이다. 중국에서 반체제적이서 판금 되었다는 이야기로 이 책이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에서 휴머니즘을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판이다. 물론 저자는 문화혁명이라는 문화의 암흑기가 개인과 그 사이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가를 보여 주고 있고 개인간의 사랑으로 그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가고 있지만, 그 주인공들 하나 하나는 철저히 사회주의의 이상을 공감대로 하여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의심하지 않고 있다. 사회주의 휴머니즘이라는 것이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은 진정한 사회주의는 인간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그 밑바닥에 깔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인 듯하다. 그러한 입장은 주인공들 중에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시왕과 한한의 언행으로 반영되어 있다. 文革의 암흑기를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인 한한이 공청단에 가입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주의가 바로 정착해 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시왕과 한한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치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성숙한 모습의 보여줌으로써 역사가 발전한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호젠후나 손슈에 모두 文革 시기에 우파로 몰려 고초를 겪었다. 文革의 폭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 선배들은 대부분 그들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그리고 있는 좌파나 우파는 모두 사회주의 이상을 긍정하고 있다. 다만 일방적이고 전제적인 文革의 그 실천방법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다. 만약 호젠후 또는 손슈에의 사랑이 그 이상과 충돌하는 것이었다면 훨씬 전에 포기되거나 변질 되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결코 자본주의사회에 익숙한 낭만적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충분히 인식한 ‘사람’이 진정 ‘사람’이기 위해서 포기할 수 없었던 개인적 측면, 즉 인간적 이해와 연대를 포함한 사랑과 믿음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손슈에와 호젠후가 사회적 책무와 개인적 감정을 내적으로 통합하여 동반자가 됨으로써 비로소 온전한 ‘사람’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인간을 중심에 놓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은 각 주인공들이 자기 입장에서 일인칭 서술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나타난다. 11명의 주인공들 각각은 모두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나 태도 이상의 고민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대한다. 때로는 진실하게 때로는 자기를 숨기면서. 세상과 개인이 또는 개인과 개인이 서로 마주 대하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 숨겨진 마음이 드러나고 마는 대목에서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자오젠호안이 손슈에를 찾아와 용서를 구하는 것이나, 딸 한한을 통해 세대간의 화해를 이루어 가는 과정, 결국은 손슈에가 자오젠호안과 화해하면서 오히려 그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진정한 화해를 이루고 자신의 사랑인 호젠후와 동반하게 되는 마지막 모습 등 중요한 반전들이 모두 외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성찰과 고민의 결과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슈에와 호젠후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지식인인 까닭에 관념적 접근과 인식에 기초하여 생산관계에 따르지 않은 사고를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인데, 그러한 점에서 반사회주의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지식인이 철저한 자기 성찰과 고민을 통해 사회적 책무와 개인의 감정을 통합, 승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임으로써 사회주의에 희망을 주고 있을 뿐이므로 역시 사회주의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신영복이라는 번역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이 책을 그렇게 빨리, 한 번도 놓지 못하고 읽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군사독재 시절에 감옥에 들어가 20년 이상을 지내면서 우리가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아파했던 그 시기를 묵묵히 견뎌냈던 신영복님의 깊고 따스한 시선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다이 호우잉은 우리나라에 많은 독자를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2003.9.29)
  • 사람아 아 사람아 작가는 무엇이 옳다 무엇이 그르다라는 말도 없이 역사를 바라보는 다 각도의 시선을 문예혁명을 겪은 이 ...
    사람아 아 사람아 작가는 무엇이 옳다 무엇이 그르다라는 말도 없이 역사를 바라보는 다 각도의 시선을 문예혁명을 겪은 이 책의 인물 11명을 통해 이야기한다. 자기 나름대로의 시선으로 역사에 대해 말하는데 나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인물은 장성 기슭에 드러누워 햄릿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호 젠후이다. 그는 사람이 실존하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과정들을 감동적으로 대변한다.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줄 알고, 틀렸다면 바로 잡겠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진 그는 시대가 아무리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언젠가 세상의 잘못이 시정될 날이 오리라고 믿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잃고 몸만 남았어도 살아야겠다며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책을 읽어갈수록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인물들을 이해하는 폭은 더 깊어진다. 처음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던 인물들이 좋아지기도 하고, 첫 인상이 좋았던 인물들이 싫어지기도 한다. 처음 시 류의 목소리만을 들었기 때문에 아무리 똑똑해도 부모를 공경할 줄 모르고 부모 가슴에 못을 박는 불효자식이라고 시 왕을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 목소리를 통해서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손 한의 목소리로 손 유에를 알아갔을 때는 싫었지만, 나중에 손 유에의 입장을 들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자오 젠호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더 깊게 이해하게 되는데,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또 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열려 있는가.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많지는 않았는가. 그런 판단으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 민족의 역사, 한 시대의 역사는 수천 수만 명의 역사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며, 그 모이는 과정에서 누구나가 각자의 역사를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호 젠후, 나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다. 싫건 좋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나는 것이 인생이다. 역사 전체의 흐름 속에서는 표도 나지 않겠지만 나 또한 역사라는 이야기 속에서 어느 한 부분을 만들어가는 주체적 사람이다. 소극적 인간이 아니라 적극적 인간으로 그는 나를 이끌어 내었다. 그의 이야기만을 가장 진지하게 듣게 되었기에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 읽기를 멈추고 며칠 쉬었다. 그에게 빠져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을 바로 잡았기 때문에 곧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다. 그리고 소녀 한 한을 찾고, 잃어버린 자기를 다시 찾으며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자오 젠호안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 작가는 낡은 것이 끝나고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면서 그에게서 희망을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역사는 새로운 세대를 통해 다시 쓰여지는 것이다. 이 시대의 역사를 써가는 젊은이로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하는 이 책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 처음 읽어본 중국소설이다.... 너무너무 충격이었다. 소설이라는게 이런식의 전개도 있을 수 있구나.... 사람의 감정을 ...
    처음 읽어본 중국소설이다.... 너무너무 충격이었다. 소설이라는게 이런식의 전개도 있을 수 있구나....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정확하게 전달할수 있구나... 보통의 소설이 1인칭, 혹은 3인칭으로 한사람의 화자가 소설을 이끌어가는데... 이 글은 각 장마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각 장의 1인칭 화자가 되어서 얘기를해서 심리묘사가 너무 잘되어 있었다... 그토록 사랑하는 <호 젠후>와 <손 유예>는 어째서 이루어질 수 없는가.... 왜 서로 지켜만 봐야 하는걸까.... 마음이 너무 아픈....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 교육학 시간에 교수님이 과제로 주신 책으로....... 이 책을 읽고 이런 새로운 소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책...
    교육학 시간에 교수님이 과제로 주신 책으로....... 이 책을 읽고 이런 새로운 소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책이다...... 20대에 처음 들어서면서.....가치관이 확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혁명기의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느끼는 그들의 사상과 가치관을 엿볼수 있다...... 그리고.....그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나아가야할 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내 삶과 가치관을 다시한번 깨우치고 확립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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