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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순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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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쪽 | 규격外
ISBN-10 : 115675545X
ISBN-13 : 9791156755456
창을 순례하다 중고
저자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 역자 이정환 | 출판사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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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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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책 상태 최상이고 배송도 빠르고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gou*** 2019.11.13
21 책 상태가 아주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dmstjs*** 2019.11.01
20 상태 좋은 중고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silver***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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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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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스미고, 바람이 머물고, 여유가 드나드는 곳, 당신에게 창문은 어떤 의미인가요? 『창을 순례하다』는 포르투갈 아마레스 수도원 호텔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까지 삶의 모습과 도시의 문화를 결정짓는 창문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일본의 MIT라 불리는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세계 28개국을 답사하며 139개 장소에서 발견한 창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건축용어를 최소화하고 136장의 도판과 295장의 사진을 실어 비전공자도 창문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이미지를 수록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계여행을 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더 낮은 원가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대량 생산 체제가 가속화 되었고, 이는 건축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저자는 건축에서 제품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창문을 이 논리에 희생된 대표 요소로 꼽으며 근대 건축에서 낮게 평가되어온 창의 가치를 재발견 하고자 했다. 책은 건물의 부속품이 아니라 자연, 사람, 삶을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로써 창문의 기능을 돌아보고 동시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창의 의미와 기능을 소개한다. 아울러 각 지역의 기후와 풍토부터 관습, 사회성, 문화적 깊이까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이전의 단서가 창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저자 : 쓰카모토 요시하루
현재 아틀리에 바우와우의 공동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1965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도쿄공업대 공학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에서 1988년까지 파리벨빌건축학교에서 수학했고 1994년 도쿄공업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 후, 2000년부터 동대학에서 준교수, 2015년부터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2003년과 2007년 하버드대 객원교수, 2007년에서 2008년까지 UCLA 객원 준교수를 맡았다. 《펫 아키텍쳐 가이드북Pet Architecture Guide Book》, 《메이드 인 도쿄Made in Tokyo》 등 도시 리서치북의 저자로 해외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개인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축 작품과 일본 국내외 설치 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건축가이다.

저자 : 곤노 치에
1981년 가나가와 현 출신으로 2005년 도쿄공업대를 졸업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취리히연방공대에서 수학, 2011년 도쿄공업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콘노KONNO의 대표로 설계 활동을 시작했고 2015년 일급건축사 사무소TECO를 설립했다. 2013년부터 일본공업대 조교로 재임 중이다. 작품으로는 〈코요우 로지아 하우스〉, 〈요시카와 케어〉, 〈바다 산책〉이 있다.

저자 : 노사쿠 후미노리
1982년 도야마 현 출신으로 2005년 도쿄공업대를 졸업한 뒤, 2010년부터 노사쿠 후미노리 건축사무소를 설립해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도쿄공업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동대학원 조교로 재임 중이다. 작품으로는 〈홀hall이 있는 집〉, 〈스틸 하우스〉, 〈다카오카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는 건축 설계, 학술 논문, 도시 리서치 등 다방면에서 폭넓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창을 순례하다》는 학생들과 함께 세계 28개국을 다니며 조사하고 얻은 성과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역자 : 이정환
옮긴이 이정환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동양철학 및 종교학 연구가, 일본어 번역가, 작가로 활동 중이다. 《디자이너 생각 위를 걷다》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마음을 연결하는 집》 《작은 건축》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감수 : 이경훈
감수자 이경훈은 교수, 건축가.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와 《못된 건축》을 집필했으며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이자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빛과 바람 Light and Wind

빛이 모이는 창 Pooling Windows
스위스 과르다_ 과르다의 민가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_ 로트르슈차크 탑 / 핀란드 에스포_ 갈렌 칼레라 박물관 / 포르투갈 아마레스_ 건축가 에두아르도 소투 드 모라가 개축한 마리아 두 보로 수도원 호텔 / 스페인 세비야_ 필라토스의 집 계단참 / 터키 이스탄불_ 술탄 아흐메드 자미 / 스페인 마요르카_ 건축가 예른 웃손의 자택 칸 리스

빛이 흩어지는 창 Dissolving Windows
터키 사프란볼루_ 카이마캄라르 전통 주택 / 튀니지 튀니스_ 안나비의 집 / 이탈리아 티볼리_ 빌라 데스테의 옛 인쇄 공방 / 일본 가자나와_ 다테노 다다미 공방 / 일본 요코하마_ 다실 쵸슈카쿠 2층 / 핀란드 세이나찰로_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세이나찰로 시청사 / 멕시코 멕시코시티_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의 자택 서재 / 멕시코 멕시코시티_ 건축가 후안 오고르만이 설계한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중앙도서관

조각하는 창 Sculpting Windows
인도 자이살메르_ 가즈 빌라스 궁전 / 스페인 그라나다_ 알람브라 궁전의 대사관 / 영국 체스터_ 체스터 거리의 사무실 / 멕시코 멕시코시티_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의 자택 게스트룸 / 프랑스 롱샹_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롱샹 예배당 / 스위스 플림스_ 건축가 발레리오 올지아티가 개축한 갤러리 겔베 하우스 / 브라질 상파울루_ 건축가 리나 보 바르디가 설계한 문화센터 SESC 폼페이 팩토리

빛이 가득한 방 Light Room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_ 라 에스텔라 호텔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_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의 자택 선룸 / 영국 바이버리_ 사진가의 집 / 독일 데사우_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계한 바우하우스 / 이탈리아 코모_ 건축가 주세페 테라니가 설계한 성 엘리야 유치원 / 멕시코 멕시코시티_ 건축가 후안 오고르만이 설계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아틀리에 / 멕시코 멕시코시티_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의 자택 휴게실 / 스리랑카 벤토타_ 건축가 제프리 바와의 루누강가 별장 게스트룸

그늘 속의 창 Windows in the Shadow
베트남 호이안_ 호이안의 민가 / 일본 요코하마_ 다실 쵸슈카쿠 곁방 / 한국 서울_ 남산 한옥 / 스리랑카 피나왈라_ 피나왈라의 불교 사원 숙소 / 스리랑카 네곰보_ 네곰보의 민가 / 호주 브리즈번_ 레가타 호텔 / 이탈리아 베네치아_ 카도로 궁전

바람 속의 창 Windows in the Breeze
인도 자이푸르_ 하와마할 궁전 동쪽 / 말레이시아 말라카_ 말라카 박물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_ 프랜시스 푸의 자택 / 중국 퉁리_ 정원 퇴사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_ 건축가 글렌 머컷이 설계한 페이지 플레처 자택 / 스리랑카 콜롬보_ 파라다이스로드 갤러리 카페 / 이탈리아 프로치다_ 카톨리카 부두의 아파트 / 스웨덴 스테나스_ 건축가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여름의 집

정원 안의 창 Windows in the Garden
스위스 브베_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어머니의 집 정원 / 인도 자이푸르_ 하와마할 궁전 옥상정원 / 스리랑카 벤토타_ 건축가 제프리 바와의 루누강가 별장 정원 / 스리랑카 벤토타_ 건축가 제프리 바와의 루누강가 별장 북쪽 테라스 / 중국 쑤저우_ 정원 류위안의 정자 / 이탈리아 피렌체_ 저택 세리오

2. 사람과 함께 Besides People
일하는 창 Workaholic Windows
이탈리아 피렌체_ 베키오 다리의 상점 토치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_ 은세공 상점 바스차우세비츠 / 프랑스 파리_ 파사주의 서점 / 말레이시아 말라카_ 잡화점 푸디 파디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_ 카페 코첼라 / 터키 사프란볼루_ 옷 수선점 / 터키 사프란볼루_ 상점 쿠루 카흐베치지 / 터키 이스탄불_ 코나크 케밥 레스토랑 / 한국 서울_ 떡볶이 가게 / 중국 홍콩_ 서왕펀 레스토랑 / 그리스 미코노스_ 카페 베르데 / 오스트리아 빈_ 카페 반 바인슈타인 익스페디트 에스프레소

드나드는 창 Threshold Windows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_ 상점 발렌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_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가 설계한 카페 트르즈니체 / 스위스 과르다_ 과르다의 주택 현관 / 스리랑카 벤토타_ 건축가 제프리 바와의 루누강가 별장 다이닝룸 / 스리랑카 피나왈라_ 피나왈라의 불교 사원 숙소 / 중국 퉁리_ 퉁리의 전통 주택 / 포르투갈 포르토_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보사 공공 아파트

앉는 창 Seating Windows
영국 보우네스 온 윈더미어_ 건축가 베일리 스콧이 설계한 주택 블랙웰의 화이트룸 / 영국 벡슬리히스_ 건축가 필립 웨브가 설계한 윌리엄 모리스의 레드 하우스 / 영국 런던_ 워터스톤즈 서점 / 영국 보우네스 온 윈더미어_ 건축가 베일리 스콧이 설계한 주택 블랙웰의 중앙홀 / 영국 보우네스 온 윈더미어_ 건축가 베일리 스콧이 설계한 주택 블랙웰의 다이닝룸 / 체코 프라하_ 카페 에트노 / 터키 사프란볼루_ 뭄타지아 전통 주택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_ 카페 에노테카 / 호주 브리즈번_ 카페 페리페럴 / 스웨덴 클리판_ 건축가 시구르드 레베렌츠가 설계한 성 페트리 교회 / 스페인 그라나다_ 알람브라 궁전의 메스아르 궁 / 호주 브리즈번_ 펍 아이리시 머피의 카운터 / 호주 브리즈번_ 펍 아이리시 머피의 테이블 세트 / 호주 시드니_ 카페 디 로렌츠 / 호주 브리즈번_ 카페 브이지스 에스프레소

잠자는 창 Sleeping Windows
터키 사프란볼루_ 카이마캄라르 전통 주택의 거실 / 터키 사프란볼루_ 바스톤구 펜션 / 인도 뭄바이_ 타라 하우스 / 스리랑카 벤토타_ 스리 부드하사 호텔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_ 건축가 글렌 머컷이 설계한 아서 앤드 이본 보이드 아트센터 / 미국 밀런_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낙수장 / 스페인 세비야_ 필라토스의 집 정원

구경하는 창 Observing Windows
그리스 미코노스_ 바 랩소디아 / 스위스 브베_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어머니의 집 침실 / 인도 자이살메르_ 드힙바파라의 주택 / 인도 조드푸르_ 블루시티의 주택 / 인도 자이살메르_ 저택 파트완 키 하벨리 / 터키 이스탄불_ 카페 시미트 사라이 / 이탈리아 아말피_ 산토 스피리토 광장의 주택 / 이탈리아 로코로톤도_ 라르고 소코르소 8길의 주택 / 이탈리아 포시타노_ 르 시르뇌즈 호텔

3. 교향시 Symphonic Poem
이어지는 창 Aligning Windows
일본 다카오카_ 사찰 즈이류지 / 중국 쑤저우_ 정원 류위안의 정자 / 중국 상하이_ 미드레이크 파빌리온 티 하우스 / 영국 스코틀랜드_ 건축가 찰스 레니 매킨토시가 설계한 글래스고예술학교 / 스위스 브베_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어머니의 집 거실 / 스웨덴 스톡홀름_ 보트 휴게소 로잉 클럽 / 브라질 상파울루_ 건축가 빌라노바 아르티가스가 설계한 상파울루대학교 / 일본 요코하마_ 다실 ?쇼로

중첩하는 창 Layering Windows
한국 서울_ 남산 한옥 / 일본 가나자와_ 찻집 가이카로 / 일본 요코하마_ 린?카쿠 / 중국 마카오_ 펠리시다데 거리의 레스토랑 / 튀니지 튀니스_ 시디부사이드의 주택 / 이탈리아 오스투니_ 레오나르도 7길의 주택 / 이탈리아 피렌체_ 다반자티 궁전의 침실 / 인도 아마다바드_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섬유공업회관 / 포르투갈 아베이로_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아베이로대학교 도서관 / 베트남 호찌민_ 비즈니스 도서관 / 포르투갈 쿠알라룸푸르_ 건축가 케빈 로가 설계한 사파리 루프 하우스 / 스웨덴 스톡홀름_ 건축가 랄프 어스킨의 자택 겸 사무실 / 스페인 그라나다_ 사구안 델 다로 호텔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_ 건축가 요제 플레츠니크가 설계한 슬로베니아 국립도서관

창 속의 창 Within Windows
이탈리아 프로치다_ 키아이오렐라의 주택 / 이탈리아 프로치다_ 엠 스코티 길의 별장 / 이탈리아 프로치다_ 카살레 델 바셀로의 주택 / 이탈리아 피렌체_ 다반자티 궁전의 중앙홀 / 터키 이스탄불_ 페네르의 제과점 / 중국 리장_ 카페 랜드 오브 노드 / 인도 아마다바드_ 건축가 루이스 칸이 설계한 인도경영대학원 기숙사 사무실 / 인도 아마다바드_ 건축가 루이스 칸이 설계한 인도경영대학원 기숙사 개인실 / 미국 필라델피아_ 건축가 루이스 칸이 설계한 주택 에셔릭 하우스 / 미국 엑서터_ 건축가 루이스 칸이 설계한 엑서터 공공도서관 / 멕시코 멕시코시티_ 틀랄판 역사 지구의 주택 / 인도 자이푸르_ 하와마할 궁전 계단참 / 인도 자이푸르_ 하와마할 궁전 파사드

칼럼
스리랑카 기후와 풍토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건물을 짓는다는 것
_건축가 제프리 바와가 설계한 루누강가 별장
앤티크를 통해 전통과 공명하는 건축
_건축가 루돌프 올지아티가 설계한 플림스의 주택
인류의 오랜 경험이 녹아 있는 패턴 랭귀지
_건축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설계한 히가시노 고등학교
일상의 총체성과 건축적 파라다이스
_건축가 버나드 루도프스키가 설계한 프로치다의 주택

감수자의 말 / 참고

책 속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비롯한 서유럽의 전통적인 석조 건축은 두꺼운 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곳에 창을 낸다는 것은 벽을 구성하는 돌을 치우고 그 두께 안에 인간이 드나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작은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다. 이를 돌에 갇힌 어둠을 조금씩 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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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네스크 양식을 비롯한 서유럽의 전통적인 석조 건축은 두꺼운 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곳에 창을 낸다는 것은 벽을 구성하는 돌을 치우고 그 두께 안에 인간이 드나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작은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다. 이를 돌에 갇힌 어둠을 조금씩 빛으로 바꿔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빛은 무게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때 만들어지는 창의 ‘품’은 벽 두께를 드러내며 창 내부와 외부 사이에 일종의 깊이를 만들어낸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이 깊이에서 잠시 정지하듯 맺혀 질감의 향연을 만들어낸다. _p.35

제프리 바와는 기후뿐 아니라 스리랑카의 문화에도 깊이 뿌리 내린 건축을 해왔다. 이는 시간의 층위를 거슬러 올라가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방갈로, 불교 사원 등의 건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의 조건은 어떠한가라는 문제까지 고민했다는 뜻이다. 우리는 현재라는 한정된 세계에서만 생각할 뿐 옛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대 건축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그런 상상력의 한계 때문이 아닐까. 루누강가에서는 과거의 퇴적과 연속 작용이 현재에 삶의 기쁨을 창조하는 방향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다. _p.105

영화 〈피터팬〉에서 네버랜드로 여행을 떠날 때 피터팬과 친구들이 창을 넘어 밤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은 매우 유명하다. 이처럼 인간이 창을 통해 건물 내부와 외부를 오가는 장면은 판타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야기 속 정경을 묘사하는 데 자주 이용되었다. 그런 장면에서는 제도화된 창과 문의 기능을 초월하는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즉 우리가 벽을 통과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적인 에너지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_p.187

에셔릭 하우스Esherick House House 건축가 루이스 칸이 설계한 필라델피아의 주택. 중앙에 있는 2층 높이의 고정 유리창이 빛과 조망을 담당하고 양옆에는 환기창이 있다. 고정 유리창은 틀 바깥쪽에, 환기창은 비를 피할 수 있게 안쪽에 설치했다. 가구에 사용하는 오크재로 정밀하게 만들었다. 마치 바람을 담아두는 캐비닛 같다. _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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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핀란드의 국민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시청사부터 현대 건축 이론의 선구자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어머니의 집까지 일본의 MIT, 도쿄공업대 교수와 학생들이 28개 나라, 76개 도시, 139개 장소에서 발견한 창문의 가치 외부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핀란드의 국민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시청사부터
현대 건축 이론의 선구자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어머니의 집까지
일본의 MIT, 도쿄공업대 교수와 학생들이
28개 나라, 76개 도시, 139개 장소에서 발견한 창문의 가치


외부와 내부를 가르는 경계를 만들면서도 그 경계를 파괴하고, 환기와 채광이라는 본디 기능을 해내면서도 공간을 확장하는 독특한 존재, 창문. 《창을 순례하다》는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세계 28개국을 답사하며 만난 창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과 창이 만드는 작은 공간에서의 드라마를 추적하는 이 책은 건물의 부속품이 아니라 자연, 사람, 삶을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로써, 창문의 가능성을 돌아본다. 동시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창의 의미와 기능을 소개하며 각 지역의 기후와 풍토부터 관습, 사회성, 문화적 깊이까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이전의 단서가 창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창문 보고서’이자 ‘창문 여행기’이기도 한 《창을 순례하다》는 르 코르뷔지에,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 발터 그로피우스, 알바 알토, 루이스 칸 등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 거장 26명의 작품은 물론 이탈리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빌라 데스테,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중국 4대 정원 류위안 등의 명소, 두브로브니크의 액세서리 상점, 런던의 서점, 사라예보의 카페, 아말피의 주택 등의 일상적인 공간까지 28개 나라, 76개 도시에서 만난 139개 장소 곳곳을 조명한다. 또한 건축용어를 최소화하고 136장의 도판과 295장의 사진을 실어, 비전공자도 창문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다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인 오니시 와카도는 “세상의 모든 창문을 만날 수 있는 책. 책장을 넘기는 동안 각 나라의 생활과 문화를 경험한 느낌이 든다는 점에서 책 자체가 세계 곳곳을 이어주는 창문이 된다”라며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소의 새로운 시도에 극찬을 보냈다.

빛이 모이는 창, 빛이 흩어지는 창, 그늘 속의 창, 일하는 창, 잠자는 창……
삶의 모습과 도시의 문화를 결정짓는 창문의 모든 것


산업 혁명 이후, 더 낮은 원가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대량 생산 체제가 가속화되었다. 자연스럽게 생산성은 높이고 효율성은 극대화하는 산업 논리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며 제품의 표준화 · 규격화를 가져왔고, 건축 분야 역시 기능만 강조된 최저 비용의 설계가 주를 이뤘다. 쓰카모토 요시하루는 건축에서 제품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창문’을 이 논리에 희생된 대표 요소로 꼽으며, “근대 건축에서 낮게 평가되어온 창의 가치를 재발견” 하고자 답사를 기획했다. “창이란 그곳에 모인 존재들의 다양한 행동이 미치는 범위”라고 생각하는 그는 ‘형태’보다 ‘행동behavior’이라는 관점에서 크게 <빛과 바람>, <사람과 함께>, <교향시>로 나누어 창의 의미를 되짚는다.
먼저 빛, 바람, 물, 열 등 자연 섭리의 영향을 받는 창문에 집중한 <빛과 바람>에서는 ‘빛이 모이는 창’, ‘빛이 흩어지는 창’, ‘조각하는 창’, ‘빛이 가득한 방’, ‘그늘 속의 창’, ‘바람 속의 창’, ‘정원 안의 창’을 찾아간다. 적극적으로 창문을 활용한 상점, 주변에서 쉼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창문을 모은 <사람과 함께>에서는 ‘일하는 창’, ‘드나드는 창’, ‘앉는 창’, ‘잠자는 창’, ‘구경하는 창’을 다룬다. 하나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리듬이나 패턴을 만드는 창문들에 주목한 <교향시>에서는 ‘이어지는 창’, ‘중첩하는 창’, ‘창 속의 창’을 소개한다. 이들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람, 모이는 열기, 그 열기에 이끌려 외부를 바라보는 사람, 거리를 오가는 사람, 마당에 펼쳐져 있는 나무나 인접해 있는 사물로 눈길을 향하게 하는 것”이 그동안 간과했던 창문의 본질임을 환기시켜준다.

현대에는 에어컨 시스템 덕분에 실내를 쾌적한 상태로 기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반면 외부의 변화를 느낄 수 없는 밀폐된 공간으로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유리가 없는 창은 건물 안팎의 중간 영역이 되어 베란다나 로지아, 복도 등을 외부와 소통시켜준다. 그늘이 만든 시원한 장소는 안과 밖 경계 지점에서 휴식처가 되고, 이런 장소들이 거리에 반복적으로 배열되면 일상의 활동이 거리까지 넘쳐 오가는 사람들의 존재도 대범하게 수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낳는다. _107쪽

특히 ‘빛이 모이는 창’에서는 두꺼운 석조 건물 벽에 창문을 낸 것을 “무게로부터의 빛의 해방”, “어둠에 제공한 빛의 샘”이라고 표현하며 수도원을 개축한 호텔 마리아 두 보로(본문 42쪽)를 소개하고, ‘조각하는 창’에서는 “빛이 유리 그물에 걸려 모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창문을 영국 체스터 거리의 건물(본문 74쪽)을 통해 보여준다. ‘빛이 가득한 방’에서는 성 엘리야 유치원(본문 94쪽)으로 데려가, 안팎의 경계 없이 트여 있는 창문 디자인 덕분에 아이들이 자유로움을 느끼며 보다 열린 사고를 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또한 “인간의 생활 리듬과 호응”하는 ‘일하는 창’에서는 “사람이 눈을 감는 것처럼 창도 잠자리에 들어간다”라고 의인화하며 개, 폐점을 알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 회전창(본문 184쪽)을 살펴본다.

건축가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여름의 집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까지
빛이 스미고, 바람이 머물고, 여유가 드나드는 곳
당신에게 창문은 어떤 의미입니까


《창을 순례하다》에서는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르 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알바 알토부터 예른 웃손, 루이스 바라간, 제프리 바와, 요제 플레츠니크, 시구르드 레베렌츠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의 대표작을 두루 살펴본다.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지은 자택(<예른 웃손의 칸 리스>, <루이스 바라간의 자택>,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여름의 집>),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과 학교(<아베이로대학교 도서관>, <글래스고예술학교>, <바우하우스>, <인도경영대학원>),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작품(<롱샹 예배당>, <주택 블랙웰>, <레드 하우스>, <어머니의 집>) 등을 통해 건축 거장들이 창문이란 요소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느라 학교 친구들이나 평범한 일상에서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조반니가 기차 소리만으로 사람들의 자유롭고 활기찬 정경을 상상한다. 이는 하나하나의 창 너머 그려진다. 그들의 즐거운 모습과 조반니의 불안정한 마음에는 가슴 시릴 정도로 커다란 간극이 있지만, 바로 그런 간극이 은하까지의 철도 여행을 이끌어준다. 여기서의 창은 사람의 온기와 거리의 불빛이라는 깊은 향수를 안겨주는 존재이자 저 멀리 상상력을 펼쳐나가게 하는 통로가 된다. _159쪽

나아가 나라별, 문화별 일상과 삶의 풍경도 엿볼 수 있다. 창문 앞에 소파를 두어 편안히 햇빛과 온기를 쬘 수 있는 터키 사프란볼루의 전통 주택(본문 220쪽), 에게 해를 원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그리스 미코노스 섬의 바(본문 256쪽), 번화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탈리아 아말피의 주택(본문 268쪽), 화초들이 한데 모이고 지인들이 어울리는 친밀한 공간이 형성되는 이탈리아 로코로톤도의 주택(본문 270쪽) 등을 통해 단순히 ‘열고 닫는’ 기능을 넘어선 창문의 역할과 정서적인 효용에 대해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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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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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을 순례하다 | ga**hbs | 2016.06.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창이라고 하면 채광과 통풍, 빛을 위해서 다양한 건축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로 여겨지는...
     

     

    창이라고 하면 채광과 통풍, 빛을 위해서 다양한 건축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로 여겨지는데 『창을 순례하다』에서는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교수가 동대학 출신의 학생들과 함께 전세계 28개국의 여러 도시를 답사면서 그곳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의 하나인 창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이 있는가 하면 실용적인 공간으로서의 창문도 있는데 기본적인 창이 지니는 의미와 기능과 함께 해당 지역의 기후와 풍토, 사회 관념이나 관습, 문화 등이 집결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해서 획일화된 규격과 모양이 난무하는 대량생간되는 창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처음 저자는 극지나 사막 등의 기후와 풍토가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곳을 선정했으나 이후로는 유럽에서 일본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 남쪽의 해안선이 가장 다양한 창이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창의 해안선'이라 부르고 이 지역을 답사하는 여행을 했고 이 책에 담고 있다.

     

    저자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기후와 풍토, 여기에 종교가 창의 모양이나 깊이, 크기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게 되었고 실제로 책에는 자연과학 장르의 도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사 지역과 기후 · 종교 분포를 표시한 세계지도를 먼저 담고 있기도 하다.

     

     

    책에서는 빛과 바람 · 사람  · 교향시를 창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각각에는 빛이 모이는 창 · 빛이 흩어지는 창 · 조각하는 창 · 빛이 가득한 방 · 그늘 속의 창 · 바람 속의 창 · 정원 안의 창 · 일하는 창 · 드나드는 창 · 앉는 창잠자는 창 · 구경하는 창 · 이어지는 창 · 중첩하는 창 · 창 속의 창으로 세분화 된다.

     

    창문의 모양과 유리, 창에 덧댄 문과 조각된 무늬 등을 통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는 창이 있고,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자 일터인 다양한 가게와 상점에 있는 창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리고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출입문과 쇼윈도가 함께 연결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니 사이드 윈도'도 소개된다. 아랍권에서는 여성들의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집안에서 머물러야 했고 그래서 창을 통해 바깥을 구경해야 하는 그 지역의 사회성이 반영된 창이 많이 있다. 그리스의 섬에서는 바다 쪽으로 베란다를 내어 바다 전망을 확보하기도 한다.

     

    『창을 순례하다』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의 창도 만날 수 있고, 유명 건축가가 건축한 건축물, 그들의 별장이나 작업실, 저택 등의 창도 만날 수 있어서 창을 통해서 세계를 기행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 [서평] 창을 순례하다 | kg**i | 2015.07.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서평] 창을 순례하다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쓰카모토 요시하루, 곤노 치에, 노사쿠 후미노리 / 이정환 역 ...

    [서평] 창을 순례하다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쓰카모토 요시하루, 곤노 치에, 노사쿠 후미노리 / 이정환 역 / 푸른숲]

     

    건축물에서 창문은 따스한 햇살을 비추기도 하며 환풍을 하거나 비와 해충을 막아주며 개방성을 주는 등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무심코 당연스럽게 여기며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는 요소이기도 하다. 창은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춰 각각의 기능과 모양을 하고 있기에 건물의 규모나 용도가 달라도 같은 지역이라면 일정한 형태를 갖고, 이런 창의 반복으로 거리는 공공성을 갖으며 고유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런 창문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건축가 세 명은 세계 28개국을 답사하면서 139개 장소에서 창문의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의 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창을 빛이 모이는 창, 흩어지는 창, 조각하는 창, 빛이 가득한 방, 그늘, 바람 속의 창, 정원 안의 창, 일하는 창, 드나드는 창, 앉는 창, 잠자는 창, 구경하는 창, 이어지는 창, 중첩하는 창, 창 속의 창으로 흥미롭게 분류하여 136장의 도판과 295장의 생생한 사진을 실어 각국의 창문을 보여준다.

     

    두꺼운 벽으로 만들어진 어두운 공간에 크고작게 뚫어놓은 구멍은 우리에게 한줄기 빛을 선사한다. 이 구멍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각각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책을 통해 정말 다향한 형태의 독특한 창문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사각형의 창에서부터 아치형의 창, 일종의 투명벽이 되는 통유리를 사용한 창, 미닫이 창, 들문창, 장지문, 접이문 등이다. 

     

    예전에 망보기용으로 사용되던 창, 기둥 사이에 반복적으로 있는 문을 닫으면 빛이 가득한 개인실이 되고 열면 오페라 극장의 발코니 형태가 되는 공간, 반사광이나 창의 그림자가 없이 창을 통해 지중해를 깨끗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창, 궁전의 아름다운 문양의 창, 햇살이 가득 드나드는 도서관의 창, 외출이 금지되었던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들을 위한 창,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롱샹 예배당의 크기와 비율이 제각각이며 빛을 산란시키는 알록달록 스테인드글라스 창, 필립 웨브가 설계한 윌리엄 모리스의 레드 하우스, 호텔, 박물관, 정원, 테라스 등 정말 다양한 창들을 만날 수 있다.

     

    건물 속에서 있는 사람이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있듯이 이 책에 담겨있는 많은 창들을 통해 세상을 여행한 느낌이다. 일본을 비롯하여 중국, 호주, 인도,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미국, 브라질,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의 이색적인 창들을 보면서 흥미로웠고 감탄스러웠는데, 공간 속에 또 다른 공간을 부여하는 세상의 아름다운 창을 보면서 창은 어떠어떠하다, 창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어떤 모양을 해야한다와 같이 기존에 틀에 박혔던 생각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현지 답사를 통해 창을 실측 조사하고 창에 집중된 인간 행동을 관찰한 것이 기록되어 있기에 창의 기능은 물론, 각국의 역사와 문화, 특징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너무 흥미롭고 유익한 좋은 시간이었다.

     

     

  •     집을 환히 비추는 창문,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바람이 빠져나가는 원활한 흐름. 창문 밖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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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환히 비추는 창문,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바람이 빠져나가는 원활한 흐름. 창문 밖 세상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건물에 창문이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창문이 없으면 어딘가에 갇혀있는 기분이다. 이제는 오래된 일이지만 지하에서 한동안 일했던 적이 있다. 지하 특성상 습하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기에 아무리 쾌적한 환경이어도 눅눅해지는 기분이다. <창을 순례하다>라는 제목처럼 전세계의 창문이라는 창문은 모두 보고 순례하듯 방문한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책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전세계 중 28개국을 직접 다니면서 만난 창문들은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쓰임새에 따라서 크기나 양식이 다르다. 아마 창문이나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질 좋은 사진과 실측도를 보면서 창문의 특성을 파악해나갈 듯 싶다. 도교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에서 재직중인 교수는 책에서 창문이 지닌 가치에 대하여 시대를 초월한 창의 본질은 실천적인 동시에 시적인 상상력을 안겨주는 곳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건축물의 완성은 창문의 구조에 달려있다. 건축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건축기법이나 양식도 중요하지만 창문의 위치와 모양이다. 창문에서 비쳐 들어오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내부의 모습은 경이롭기만 하다. 


    창문을 모두 모은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를 지닐 법하다.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상 속의 창문이다. 그 안에 담긴 뜻을 생각하니 새롭게 다가온다. 이 책은 크게 빛과 바람, 사람과 함께, 교향시라는 대분류로 나뉘어 구성하였다. 빛과 바람 장에서는 빛이 모이는 창, 빛이 흩어지는 창, 조각하는 창, 빛이 가득한 방, 그늘 속의 창, 바람 속의 창, 정원 안의 창으로 나뉘어서 각각 소개해하고 있는데 주로 주거공간 위주로 분류하였다. 사람과 함께 장에서는 일하는 창, 드나드는 창, 앉는 창, 잠자는 창, 구경하는 창인데 상점이나 호텔, 주택 위주로 분류하였다. 교향시 창에서는 이어지는 창, 중첩하는 창, 창 속의 창으로 주로 공공시설이나 유명 건축물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부록 개념인 칼럼에서는 기후와 풍토에 따라 창문의 모양새가 달라지고 세계 건축물을 보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을 설명해준다.


    <창을 순례하다>에는 독특하게도 획일화된 창문은 없다. 대개 건축물과 용도에 맞게 잘 디자인된 창문들이다. 전체적인 조화가 잘 어우러지고 주변 풍경과도 이질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도록처럼 많은 창문들이 실려있다. 간간히 저자의 소개글을 읽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가끔 거리를 걷다보면 발견하는 색다른 창문들을 보며 그 창문에 얽힌 유래를 알아가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듯 싶다. 우리나라에도 근현대사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나 옛 선조들이 만든 창에 깃든 의미를 발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창을 순례하다 | aq**0317 | 2015.07.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공간의 미학.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건축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창을 순례하다>는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

    공간의 미학.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건축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창을 순례하다>는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세계 28개국을 답사하며 139개 장소에서 발견한 창문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평범한 것들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특별함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창, 창문은 건축물의 일부분이라서 문화유적지나 유명한 건축물이 아닌 경우에는 주의깊게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창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보니 창이 가진 기능과 더불어 그 가치까지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빛이 모이는 창, 빛이 흩어지는 창, 조각하는 창, 빛이 가득한 방, 그늘 속의 창, 바람 속의 창, 정원 안의 창, 일하는 창, 드나드는 창, 앉는 창, 잠자는 창, 구경하는 창, 이어지는 창, 중첩하는 창, 창 속의 창까지 다양한 창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까지 나와 있어서 세계의 창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 느낌이다.

    조사한 지역이 세계 28개국으로 우리나라의 창은 두 곳이 소개되어 있다. 남산 한옥과 명동의 떡볶이 가게다. 일하는 창으로 떡볶이 가게를 소개한 것인데 동네마다 흔히 볼 수 있는 알루미늄 새시로 된 가게의 모습이다. 다른 나라의 가게와 비교하면 좀 허름한 모습이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마도 세계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주택이나 건축물의 창이 워낙 아름답고 멋지기 때문에 더 비교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창을 보면서 정말 이런 창문 하나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은 역시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삶의 터전이 되는 공간이 건축가의 손길을 통해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변모하는 것 같다. 전체가 어우러져서 조화를 이룰 때 그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건축물 속의 창이 이 책에서는 온전한 주인공으로 거듭난 것 같다. 왠지 앞으로는 건축물을 볼 때 창을 먼저 볼 것 같다. 언젠가는 집을 직접 짓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그 집의 한 부분은 갈렌 칼레라 박물관의 아치형 알코브(벽면을 우묵하게 들여 만든 공간)로 꾸미고 싶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이가 느껴진다. 아늑하게 품어주는 느낌 때문에 끌리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창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내가 가지고 싶은 창은 소박한 창이다. 창을 주제로 멋진 세계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 오래 전 한 장소에 앉아서 창밖으로 계절이 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늘 무심코 보던 그 창밖의 풍경이 어느 날 갑자기 변했...

    오래 전 한 장소에 앉아서 창밖으로 계절이 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늘 무심코 보던 그 창밖의 풍경이 어느 날 갑자기 변했다. 5월의 햇살 아래 푸른 잎으로 가득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 창밖의 풍경은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곳도 아니었다. 창도 작았다. 단지 조그만 화단에 벽이 있던 곳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지겨운 창밖 풍경이 외부의 조건에 따라 나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그 당시 나의 마음은 늘 그늘이 져 있었는데 말이다.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 창밖의 풍경이 마음 속 어딘가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때의 인상이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정말 창만 다루고 있다. 크게 3개의 범주로 나눈 후 그 범주 속에서 창의 속성을 구분하다. 이 범주는 빛과 바람, 사람과 함께, 교향시 등이다. 이 범주는 세계를 돌면서 실측하고, 사진을 찍은 후 구분한 것이다. 단순히 실측과 사진 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창에 집중된 행동을 관찰해 기록했다. 이 기록들이 각 창의 설명에 곁들여져 있고, 창 사진을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차분하게 그 창의 모습을 보면, 혹은 그 창밖의 풍경을 보게 되면 어느 순간은 깜짝 놀라고 어느 순간은 그 기능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물론 어떤 때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기도 한다. 청소 같은 것 말이다.

     

    책의 구성은 3개의 범주로 나눈 것을 각 장으로 세분화하는 목차로 되어있다. 그런데 각 창의 설명은 동일한 방식으로 끝까지 진행된다. 실측한 그림을 좌측에 놓고, 간단한 지역 및 기능 설명이 같이 실려 있다. 오른쪽에는 창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 실측 그림이 왜 중요하냐면 사진으로 결코 알려줄 수 없는 깊이와 자료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창이 벽 깊숙이 놓여 있을 때는 이 실측 자료가 현장의 사진만으로 알 수 없던 것을 깨닫게 한다. 물론 가장 많이 나를 사로잡는 것은 역시 멋진 창밖의 풍경이다. 이 풍경을 단순히 설계한 곳도 있겠지만 거장들은 계산과 계획에 의해 창을 내고 건물의 효용을 높인다. 이것은 또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문화와도 연결된다. 빛과 바람과 풍경 등이 잘 어우러져야만 그 공간이 새롭게 창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도시들의 무수한 창을 보면서 감탄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풍경 때문에 그런 적도 있고, 그 기능성 때문에 놀란 적도 많다. 종교적 문제로 창의 모양이 결정된 곳도 적지 않다. 이런 다양한 창은 그 시대의 과학적 한계에 의해 결정된 경우도 적지 않다. 큰 유리를 만들 수 없어 작은 유리를 이어붙이거나 건물의 구조 상 불가능한 창이라 크기를 줄여야 한 경우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무심코 본 그 창이 어떤 배경을 가지게 되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그 창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많은 사진 때문에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바로 이런 문화와 도시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산산조각났다.

     

    창은 단순히 창밖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창 안쪽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빛을 모으고, 시원한 바람을 끌어들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고, 혹은 몰래 훔쳐보는 역할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창은 집의 안팎을 구분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히 구분짓기에는 창의 기능과 활용이 너무 다양하다. 창 안쪽에서 찍은 사진이 많은 것도 바로 사람들이 그곳에 머물면서 창밖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창 안쪽에서 쉬거나 머무는 방식도 기능에 따라 제각각이다. 어느 곳은 꼭 가서 누워보고 싶은 곳도 있다. 열대지방의 한 곳은 그곳에서 쉬면서 열기를 식힌 바람을 맞으며 잠깐 졸음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한국의 창이 단 두 곳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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