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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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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 129*189*23mm
ISBN-10 : 8901230615
ISBN-13 : 9788901230610
빼기의 여행 중고
저자 송은정 | 출판사 걷는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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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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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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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공간을 오롯이 즐기는 빼기의 마음! 쉬려고 떠났다 피로만 떠안고 돌아오는 여행자에게 건네는 홀가분한 여행기이자 여행을 닮은 가뿐한 일상의 안내서 『빼기의 여행』. 방송작가로, 출판사와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면서도 틈만 나면 여행 가방을 쌌던 저자는 여행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직장을 그만두고 ‘일단멈춤’이라는 여행책방을 차리기도 했다. 그렇게 여행을 거듭하며 저자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여행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극히 사소한 순간들이었음을.

여행지에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에겐 설렘과 함께 조급함이 찾아온다. 간신히 얻어낸 휴가를 최대한 알뜰살뜰히 써야 한다는 바쁜 마음에 수백 개의 해시태그를 뒤지며 맛집, 관광지, 쇼핑리스트를 빼곡하게 표로 정리하고, 여행지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다니고 먹고 산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여행을 온 걸까. 미션 수행을 하러 온 걸까?”

저자 역시 그랬다. 그러나 여행은 매번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갔다. 스마트폰이 고장 나 길을 잃는가 하면, 때 아닌 강풍 탓에 벚꽃은 모두 떨어져버렸다. 숙소에서 정전이 되는 바람에 오븐에서 굽다 만 새우를 까먹어야 했던 어느 날 밤, “뭐, 어쩌겠어” 하는 헐렁한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어쩌면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많이 보고 느끼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것임을. 이처럼 저자는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한 여행, 그리고 여행을 닮은 가뿐한 일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저자소개

저자 : 송은정
‘어쩌다’로 시작되는 우연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한때는 출판사와 잡지사 에디터였다가 어느 날은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살았다. 지금은 부엌식탁과 소파를 오가며 글을 쓴다. 머뭇거리는 걸음과 망설이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일상과 여행 어느 자리에서든. 에세이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일단 멈춤, 교토》《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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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 빼기의 여행
가장 느리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기술
나무를 위한 여행
조금의 기대도 없이 행복해졌다
오늘 하루치의 볕과 바다와 긍정
엄마와 먹은 첫 당고
아이슬란드 미식 일지
스노우 베케이션
고양이의 산책법

2. 빼기의 마음
파리에서 혼자가 되는 법
우리의 여행이 멈추지 않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좋아하는 걸 좋아하기
간직하는 마음

3. 빼기의 하루
나에게서 온 엽서
서울의 탓이 아니라는 걸
뜸을 들이는 동안
짚고 넘어가는 자세
행복의 냄새
여행이라는 자발적 고립
언제나처럼, 조금은 다른 기분으로

책 속으로

어떤 여행은 떠날 때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더욱 기대된다. 가령 일본 교토를 다녀온 뒤에는 잘 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생활을 허투루 대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이른 아침 집 앞을 비질하는 할머니의 부지런한 뒷모습을 보며 앞으로 뒤집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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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은 떠날 때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더욱 기대된다. 가령 일본 교토를 다녀온 뒤에는 잘 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생활을 허투루 대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이른 아침 집 앞을 비질하는 할머니의 부지런한 뒷모습을 보며 앞으로 뒤집어진 양말은 바로 돌려 세탁기에 넣자고, 소금에 절인 벚꽃을 올린 쌀밥, 미소국, 세 가지 반찬으로 차린 포근한 식사를 대접받은 뒤에는 귀찮더라도 반찬은 소담한 그릇에 덜어 먹자고 작은 결심을 세우는 것이다. 그런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적어도 내 삶의 품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될 확률만큼은 높아진다.
- 본문 5쪽

평소보다 스케줄이 많은 날에는 먼저 초콜릿부터 구입하는 습관이 있다.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연이은 회의와 미팅, 몇 건의 통화와 교통체증 사이마다 하나씩 꺼내 먹으면 기운이 나곤 했다. 그리고 어떤 기억은 초콜릿만큼이나 달고 강력해서 사는 데 때때로 도움이 된다. 무엇도 달라지는 건 없지만 내일을 기약할 힘 정도는 얻을 수 있다. 나는 여행에서, 생활의 가장자리에서 그런 기억들을 알뜰살뜰 줍고 다닌다.
- 본문 24쪽

지하철 2호선 열차 칸에 한강이 가득 차오를 때, 소나기가 그친 뒤 붉은 노을이 구름을 물들일 때, 바람에 부딪힌 잎사귀가 차르르 소리를 낼 때, 유모차에 탄 강아지와 나란히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때. 고작 그런 이유로 가던 길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 들거나 맑게 웃음 짓는 사람들이 나는 사랑스럽다. 그들은 자신과 지난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을 알고 있다.
- 본문 25쪽
여행을 하다 보면 그 도시만의 보폭을 감지할 때가 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보폭을 지닌 도시, 바짓단을 스치며 뛰듯이 걷는 도시, 수시로 “미안합니다” 사과하게끔 만드는 빠듯한 보폭의 도시. 코펜하겐은 어떨까. 엘리베이터와 지하철, 공원과 카페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유모차 행렬을 바라보며 나는 ‘나란히’를 떠올렸다. 나란히 걷고 나란히 서는 사람들. 이들은 앞서고 뒤서는 데 도통 관심이 없는 천연덕스러운 보폭을 가졌을 것만 같다.
- 본문 29~30쪽

비주기적으로 불면증을 앓는 나는 여행만 떠나면 어디서든 잘 자는 사람이 된다. 걸을 땐 주의 깊게 주변을 살피고, 먹을 땐 고독한 미식가처럼 오감을 발휘해 맛을 보고, 말할 땐 낯선 언어에 신중히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어딘가에 종일 몰두한 날에는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뒤적이지 않고도 금세 까무룩 잠이 든다. 이런 상태를 보다 멋진 말로 표현한다면 바로 몰입이지 않을까.
- 본문 32~34쪽

늘 궁금했다. 여유는 타고난 성격인 것일까. 노력한다면 누구나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여행책방을 오픈할 때 이름을 ‘일단멈춤’으로 지은 건 일종의 다짐이었다. 인생을 오선지에 옮겨 그렸을 때 구간마다 틈틈이 쉼표가 놓여 있길 바랐다. 하지만 걱정을 걱정하고, 앞당겨서 불안해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나로서는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다. 속도를 내기 위해 근력을 키우듯 속도를 늦추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버스나 지하철은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고, 부족한 솜씨나마 천천히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셨다. 횡단보도의 점멸 신호가 깜빡일 때 무리해서 건너지 않는 것, 최단거리 대신 골목으로 에둘러 가는 것, 주말에는 업무 이메일을 가급적 확인하지도 보내지도 않는 것, 식빵을 토스터 대신 석쇠에 서서히 굽는 것 또한 노력의 연장선상이었다.
- 본문 51~52쪽

가이드의 뒤만 쫓아다니다 너와 함께 걸을 수 있어 좋았다고, 공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엄마는 말했다. 길을 헤매서 오히려 즐거웠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알 수 있어 신기했단다. 1년만 더 일을 한 뒤 엄마는 조금 더 먼 곳으로 긴 여행을 가고 싶다고도 했다. “너는 어디가 제일 좋았니? 여행 많이 다녔잖아.” 프랑스도 좋고 이탈리아도 관광하기엔 괜찮지. “엄마 친구는 얼마 전에 아들이랑 배낭여행 갔다 왔다고 하더라. 그렇게 가면 패키지보다 훨 저렴하지?” 아무래도 그렇지. 내가 알아볼게. 나 그런 거 잘해. “저축도 좀 하고.” 응, 그래야지.
- 본문 65~66쪽

어릴 때 텔레비전을 틀면 아프로펌을 한 화가 아저씨가 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좀처럼 잊기 어려운 그 이름은 밥 로스. 몇 번의 붓칠로 캔버스 위에 아름다운 설산과 호수, 뭉게구름을 탄생시키던 그는 방금 그려 넣은 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직 마르지 않은 그 부분을 다른 색 물감으로 휙 덮어버렸다. 그러고선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아요. 그저 즐거운 우연이 생기는 것뿐이죠.” 당시 열혈 시청자였던 나와 내 친구들이 화면 너머로 배운 것은 잘못 그려 넣은 직선에 좌절하는 대신, 그 직선을 나무 기둥으로 변신시키는 재치였으리라. 그리고 파리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그날, 나는 알 수 없는 어딘가로 홀리듯 이끌리는 신비로운 현상을 감히 여행이라 믿게 됐다.
- 본문 110~111쪽

파리의 여름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을 만큼 낮이 길었다. 나는 늦잠과 낮잠 사이를 교묘히 오갔다. 한국의 시간표에 맞춰 설정해둔 알람은 이미 꺼둔 지 오래였다. 눈이 자연스럽게 떠질 때까지 기다렸고, 그렇게 나를 내버려두는 것만으로 묘한 해방감이 밀려 왔다. 파리에 온 뒤론 그저 기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행동했다. 누구도 내게 이유를 묻지 않으니 나 역시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이곳에서 나는 ‘그냥’인 채 살았다. 그냥은, 어감도 귀엽다.
- 본문 112쪽

혼자 속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그림이 있고 책이 있고 음악이 있다. 어디에도 알리고 싶지 않은 치기나 자기만족에 취한 허영은 아니었다. 그저 어떤 장면이나 스타일, 문장과 멜로디에 빠져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막연히 두려웠다. 타인의 평가가 기준점이던 시절 나는 스스로 입을 가로막곤 했다. 그러다 몇몇 친구를 만났다. 스무 살을 갓 넘긴 무렵, 우리는 하루 한 번 상영하는 독립영화를 보러 다니거나 정식 출판되지 않은 어떤 글들에 관해 대화했다. 친구들이 내가 찍은 첫 필름사진을 보며 감탄하고 가능성을 점쳐주던 날, 수업과제로 써 온 시를 읽고선 네게 이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는 고백을 해 오던 바로 그날, 나는 이전보다 아주 조금 어엿해졌다. 좋아하는 것을 망설임 없이 좋아할 수 있게 됐다. 거리낌 없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 본문 147~148쪽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 오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어제의 나는 몰랐던 사실을 오늘의 내가 깨달았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야가 한 뼘쯤 넓어졌다면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본문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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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쉬려고 떠났다 피로만 떠안고 돌아오는 여행자에게 건네는 작은 휴식 출근길에 질러버린 항공권. 항공권이 내 것이 된 순간 기나긴 여행 준비의 서막이 오른다. 수백 개의 해시태그를 뒤지며 맛집, 관광지, 쇼핑리스트를 빼곡하게 표로 정리한다. 여...

[출판사서평 더 보기]

쉬려고 떠났다 피로만 떠안고 돌아오는
여행자에게 건네는 작은 휴식

출근길에 질러버린 항공권. 항공권이 내 것이 된 순간 기나긴 여행 준비의 서막이 오른다. 수백 개의 해시태그를 뒤지며 맛집, 관광지, 쇼핑리스트를 빼곡하게 표로 정리한다. 여행지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다니고 먹고 산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여행을 온 걸까. 미션 수행을 하러 온 걸까?”
《빼기의 여행》은 이런 고민에 빠진 여행자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송은정은 방송작가로, 출판사와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면서도 틈만 나면 여행 가방을 쌌다. 여행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직장을 그만두고 ‘일단멈춤’이라는 여행책방을 차리기도 했다.
저자는 여행을 거듭하며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여행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극히 사소한 순간들이었음을. 길을 잃은 골목에서, 버스를 놓친 틈에 우연히 마주한 여행지의 풍경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쩌면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많이 보고 느끼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낯선 시공간을 오롯이 즐기는 ‘빼기’의 마음이 아닐까.
야자수 아래서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근사한 레스토랑 대신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컵라면을 먹는 순간. 그런 순간의 기억은 초콜릿처럼 강력해서 도시의 연이은 회의와 교통체증 사이에 하나씩 꺼내보면 기운이 났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은 “목적지에 닿기까지 가능한 한 우회하려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쉬려고 떠났다 피로만 떠안고 돌아오는 여행자에게 건네는 홀가분한 여행기이자, 여행을 닮은 가뿐한 일상의 안내서다.

어떤 포기는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지름길이다.

여행지에 발을 내딛었을 때 설렘과 함께 우리를 찾아오는 건 조급함이다. 간신히 얻어낸 휴가를 최대한 알뜰살뜰히 써야 한다는 바쁜 마음. 저자 역시 그랬다. 여행 전 ‘핫 플레이스’를 추려 구글맵에 표시해놓고 최적의 동선을 짰다. 벚꽃 성수기에 도쿄행 비행기 표를 예약해두고는 SNS에서 실시간으로 개화 상황을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다. 엄마와의 첫 해외여행에서는 식사 메뉴부터 잠자리까지 엄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은 매번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갔다. 스마트폰이 고장 나 길을 잃는가 하면, 때 아닌 강풍 탓에 벚꽃은 모두 떨어져버렸다. 숙소에서 정전이 되는 바람에 오븐에서 굽다 만 새우를 까먹어야 했던 어느 날 밤, 저자는 어딘가 ‘덜’ 완성된 하루를 향해 크게 웃고 말았다. 걱정을 걱정하고 앞당겨 불안해하던 그때 “뭐, 어쩌겠어” 하는 헐렁한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어떤 포기는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어디로 가도 좋을 것이다.

여행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는 ‘카버의 법칙’을 떠올리며 여유를 부려본다. 카버의 법칙이란 “날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다 써버리고서 더 좋은 것이 생기리라” 믿은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일상 습관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주어진 하루 반나절의 시간을 오직 나무만을 위해 쓰기로 다짐한 건 그래서였다. 한정된 시간의 일부를 온전히 나무에게 내어주는 넉넉함이 좋았다. 공원에서 유유자적 나무를 보고, 시내 중심가를 하릴없이 걸었다.
2박 4일 동안의 사이판 여행에서는 ‘해수욕이라도 즐겨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뒤로 하고 야자수 아래 누워 낮잠을 즐겼다. 나무 한 그루를 소유한 듯한 호사스러움은 뜻밖의 덤.
빠듯하게 돈을 모아 떠난 파리에서는 아끼는 책을 대하듯 좁은 골목을 읽고 또 읽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어디로 가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등을 떠밀었다. 일단 걸음을 떼면 자연스레 목적지가 정해졌다. 막다른 골목에서 가느다란 첼로 선율이 들려오던 순간, 알 수 없는 어딘가로 홀리듯 이끌리는 신비로운 현상을 여행이라 믿게 됐다.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 오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야가 한 뼘쯤 넓어졌다면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한 번의 여행이 끝날 때마다 저자는 혹독한 후유증을 앓는다. 언제든 그날을 회상할 수 있게끔 매일 쓰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을 여행 사진으로 바꾸고,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사진첩을 열어 사진 속 자신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떠나고 싶다고 매일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땐 30분쯤 동네를 산책한다. 오늘은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내일은 두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이런 소소한 변주가 매일 같은 일상을 새롭게 한다. 같지만 같지 않다. 어쩌면 여행하는 삶 또한 그런 것일지도.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 오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야가 한 뼘쯤 더 넓어졌다면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스마트폰 앱의 최저가 항공권 소식이 뜨면 무심코 검지를 움직여 미래의 어느 날짜를 넣어보는 우리. 이 책은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한 여행, 그리고 여행을 닮은 가뿐한 일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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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작은 휴식이 필요한 때 | qu**tz2 | 2019.06.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여행을 다녀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또 다시 떠날 궁리다. 그래봤자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사 상품에 기대어 떠...

    여행을 다녀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또 다시 떠날 궁리다. 그래봤자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사 상품에 기대어 떠나는 것이긴 하지만, 적잖은 돈을 끊임없이 쓰면서도 왜 한 곳에 진중하게 머물지 못하는지 나로서는 의문이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더니 여행 또한 그런 모양이라며, 첫 단추를 끼었던 그 무렵을 원망하기도 자주 했다. 단조롭기 짝이 없는, 그럼에도 스트레스는 시도때도 없이 치솟는 지금의 내 삶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도 곧잘 도달했지만 일상에의 변화를 기하진 못했다.

    타고난 기질은 참으로 무섭다. 여행지에서도 나는 빽˺하게 군다.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하나라도 더 보고 듣고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참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는 한다. 그토록 바란 게 휴식이었던 거 같은데 막상 여행지에서는 직장에서보다도 더 분주하다. 여독이 제대로 쌓이는 건 당연지사. 습득과 섭렵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을 텐데 그게 잘 안 된다. 더하기에 익숙한 나에게 빼기는 언제 즈음 가능할지. 빼기를 실천하는 여행이라는 게 과연 존재하기는 할지 싶은데, 책 제목이 ‘빼기의 여행’이다.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하다는 게 가능하긴 한지, 나의 의아함은 하늘을 떠받치고도 남을 정도로 강렬했다.

    난 저자의 삶으로부터 여유로움을 발견했다. 그리고, 여행은 곧 일상의 확장과도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연봉을 자랑하는 직장에 몸담고 있어서는 물론 아니었다. 그가 자그마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누군가에게 고용돼 돈을 받으며 일하는 것만큼 편안한 것도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내가 내 삶을 책임지는 건 동일할 테지만, 정해진 시기가 되면 따박따박 주어지는 월급의 매력은 실로 강력하다. 그의 서점은 작아서, 손님이 없는 한가로운 순간조차도 어쩌면 숨막혔다. 잠시일지라도 문을 닫는다는 건 그나마 다가오는 손님을 뿌리치는 꼴이므로 바람직하게 여겨질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행을 떠났다. 남편을 여행을 통해 알게 됐기 때문에? 이유야 중요치 않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여행을 자주 했으며, 삶에 주어지는 많은 선택 가능 항목 중 여행을 최우선에 놓는 부류에 속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떠나고자 하는 그의 모습은 나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나와 그 사이에 차이점을 낳았을까? 설명을 하려 들면 한도 끝도 없을 터이나, 한 편으로는 구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의 여행이 충분히 길지 못한 게 원인은 아니었다. 그 또한 시간이 때론 충분하지 않았으니까. 여기서의 충분이라 하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그에게는 고작 하루의 시간도 충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든. 부족한 시간을 탓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순간에도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끊임없이 줄어든다. 적당히 비우고, 포기하고. 아쉬움이 없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긴 시간을 머물러도 내일 머물 수 없단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의 머묾은 ‘순간’으로 전락하고야 만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게 무언지 수시로 묻고,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녔을 때 비로소 우린 ‘빼기의 여행’이라 하는 걸 행할 수 있다.

    덜어낼 수 있는 건 삶에 참 많았다. 남들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는 욕심, 수중에 보다 많은 돈을 움켜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은 우리에게 괴로움을 선사한다. 그와 같은 감정들까지도 비워내는데 성공한다면,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삶 자체가 ‘빼기’의 아름다움과 닮은꼴을 하게 될 것이다. 

  • 여행자에게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간신히 얻어낸 휴가와 일 년 짜리 적금, 티끌 같은 체력일 테다. ...

    여행자에게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간신히 얻어낸 휴가와 일 년 짜리 적금, 티끌 같은 체력일 테다. 낯선 도시에서 이 세가지를 아낌없이 쓰는 동안 우리에게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 아직은 미지수다. p.6-7

    속도를 내기 위해 근력을 키우듯 속도를 늦추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p.52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 오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어제의 나는 몰랐던 사실을 오늘의 내가 깨달았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야가 한 뼘쯤 더 넓어졌다면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p.228

    읽는 동안 "여행은 무조건 계획대로!"를 강조했던 초기의 나의 여행과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는 지금의 여행이 오버랩되었다.

    예전의 나의 여행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인증샷은 필수였고, 계획한 곳은 한 곳이라도 놓치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도 유명하면 꼭 먹어야 했고, 다음날을 위한 컨디션 조절은 생각하지도 않고 시간과 체력이 남았다면 무조건 한 곳이라도 더 갔어야 했다.
    결국 체력이 견뎌내지 못하고 점점 원하는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원치않게 하나씩 덜어내는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쉬워하며 하나씩 빼나가는 여행은 오히려 만족감을 주기 시작했다.

    들고 다니는 짐을 줄이기 위해 카메라를 포기하면서 사진보다 내 눈에 담는 풍경들이 많아졌고, 아무런 정보없이 들어간 현지 식당에서의 식사는 너무 만족스러웠으며, 빼곡했던 스케줄을 버리고 원하는 곳 한 두군데만 가면서 이 책의 소제목과 같이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한' 빼기의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김중혁 작가님께서 "로마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길을 잃어버리는 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정확하게는 로마 관광청 직원이 작가님께 한 말.) 계획대로 맞아 떨어지는 여행에는 없는 '의외성'이 여행을 즐겁게 하고 오랜 시간 추억할 수 있게 한다.

    계획대로 완벽한 여행만을 즐겼다면 그 계획들을 포기하고 빼기의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여행에서의 '빼기'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의 '더하기'이다

  • [도서, 빼기의...

    [도서, 빼기의여행]


    안녕하세요

    떠나고 싶은 날씨가 계속 되는 요즘

    사무실에 콕 쳐박혀있기가 너무나도 심란심란


    간접적으로라도 여행을해볼까하고 선택한 도서

    바로 걷는나무 출판사의 빼기의여행입니다.


     


    빼기의여행 저자는 송은정 작가님인데요

    출판사와 잡지사 에디터였던적도 있고

    여행책방을 운영하는 사장님인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부엌식탁과 소팔ㄹ 오가며 글을 쓰신다고 하네요 ㅎㅎ


    에세이

    <<천국은 아니지만 살만한>>, <<일단 멈춤,교토>>,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를 쓰신 작가님입니다.

     


    빼기의 여행앵은


    가장느리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기술부터

    나무를위한여행을 떠나는가하면

    파리에서 혼자가되는법 좋아하는걸 좋아하기

    여행이라는 자발접 고립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는데요


    소제목만 보더라도

    여행에서주는 느긋함을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빼기의여행 책을 읽으면서

    여행지는 아니였지만, 사무실 베란다에서

    좋은 경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작은 휴식을 취하게 됐답니다.

     


    책중간중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이 사진들의 느낌만 보다러도

    대책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하게 여행을 한 느낌이 빡!


     

    빼기의 여행에서는

    홀가분한 여행을 위해


    구글맵없이 카페 찾아가기

    오직 한 가지를 보기 위해 떠나기

    비 오는 날 차안에서 컵라면 먹기

    야자수 아래에서 낮잠자기

    맛집 찾는 대신 직접 요리하기

    나에게 엽서쓰기

    기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고 행동하기

    등의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여행들을 돌이켜봤을때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도착할때까지 설렘도있지만

    찾아오는 감정중에 가장 많이 찾이하는건 조급함이나 걱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최대한 일정을 효율적으로 가성비좋은 여행을 만들어내려고

    빡빡한 일정을 짜곤했는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 풍경을 즐기기 보다는

    내가 선택한 핫플레이스들을 찾아가기위해

    구글맵만 엄청 보면서 다닌 기억 ㅠㅜ

    아마도 빼기의여행이라는 쓰기전 작가님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글을 쓰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여행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때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날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다 써버리고서 더 좋은 것이 생기리라"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카버의법칙을 떠올리며 여유를 부린다는 작가님이네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p>

     

     

    잠시 책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시자면

    여행을 하다 보면 그 도시만의 보폭을 감지할 때가 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보폭을 지닌 도시, 바짓단을 스치며 뛰듯이 걷는 도시,

    수시로 “미안합니다” 사과하게끔 만드는 빠듯한 보폭의 도시.

    코펜하겐은 어떨까. 엘리베이터와 지하철, 공원과 카페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유모차 행렬을 바라보며

    는 ‘나란히’를 떠올렸다. 나란히 걷고 나란히 서는 사람들

    이들은 앞서고 뒤서는 데 도통 관심이 없는 천연덕스러운 보폭을 가졌을 것만 같다.

    --- p.29~30

     

    늘 궁금했다. 여유는 타고난 성격인 것일까. 노력한다면 누구나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여행책방을 오픈할 때 이름을 ‘일단멈춤’으로 지은 건 일종의 다짐이었다.

    인생을 오선지에 옮겨 그렸을 때 구간마다 틈틈이 쉼표가 놓여 있길 바랐다.

    하지만 걱정을 걱정하고, 앞당겨서 불안해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나로서는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다. 속도를 내기 위해 근력을 키우듯 속도를 늦추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버스나 지하철은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고, 부족한 솜씨나마 천천히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셨다.

    횡단보도의 점멸 신호가 깜빡일 때 무리해서 건너지 않는 것, 최단거리 대신 골목으로 에둘러 가는 것,

    주말에는 업무 이메일을 가급적 확인하지도 보내지도 않는 것,

    식빵을 토스터 대신 석쇠에 서서히 굽는 것 또한 노력의 연장선상이었다.

    --- p.51~52

    파리의 여름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을 만큼 낮이 길었다.

    나는 늦잠과 낮잠 사이를 교묘히 오갔다. 한국의 시간표에 맞춰 설정해둔 알람은 이미 꺼둔 지 오래였다.

    눈이 자연스럽게 떠질 때까지 기다렸고, 그렇게 나를 내버려두는 것만으로 묘한 해방감이 밀려 왔다.

    파리에 온 뒤론 그저 기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행동했다. 누구도 내게 이유를 묻지 않으니

    나 역시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이곳에서 나는 ‘그냥’인 채 살았다. 그냥은, 어감도 귀엽다.

    --- p.112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 오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어제의 나는 몰랐던 사실을 오늘의 내가 깨달았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야가 한 뼘쯤 넓어졌다면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p.228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여행

    대책없지만 느긋하고 홀가분한 여행

    한번 떠나 볼까요?

  • 빼기의 여행 | an**bsy | 2019.04.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모든여행에서떠나기전가진기대가충족되는것은아니다. 이따금기억하고싶지않은 악몽일수도있고목적지에도착하기도전에돌아가고싶은마음이들때도있...

    모든여행에서떠나기전가진기대가충족되는것은아니다. 이따금기억하고싶지않은

    악몽일수도있고목적지에도착하기도전에돌아가고싶은마음이들때도있다. 기대가

    크면실망이큰것이듯많은기대감을갖고출발한여행의대부분은적지않은실망이었다.

    이런나에게저자의 '어제와같은길을걷는오늘새로운무언가를발견했다면, 어제의

    나는몰랐던사실을오늘의내가깨달았다면, 그래서일상의시야가뼘쯤넓어졌다면,

    그것을여행이라부를있지않을까'라는말은기존에갖았던여행의틀을조금은바꿀

    있는사고의전환점이되었다. 


    그렇다. 거창함과머릿속기대감으로충만한여행의거품을걷어내야한다. 살아가는삶의

    가장자리혹은언저리에서줍고다니는추억의파편이여행이다. 여행은더하기가아닌

    빼기인것이다. 삶의무게도짐도힘겨움도참기어려운욕지기도빼버리는그것이여행의

    묘미이다. 묘미를보지않은더하고채우기에급급한우리는아직여행의초보다.

    여행은 '잠깐'이다. 멈춰서잠간동안쉬는것이다. 일도, 욕심도, 열정도잠간멈춰서

    자신을돌아보며스스로에게허락하는작은여유그것이여행이다. 굳이멀리가지않아도,

    뭔가대단한것을하지않아도자신의공간에서누릴있는여유로움나는그것을여행이라

    말하고싶다. 주전월정사전나무숲에서만난노부부처럼말이다. 분은손을잡고

    천천히아주천천히자연을느끼며그대로자연이되어걸으셨다. 그냥쉼이었고휴식이었다.

    실제로어느누구도그분들보다천천히가지못했다. 모두가빠른걸음으로분들을앞질러

    갔지만전혀개의치않으시고자신들의걸음으로자신들의길을걸어가셨다. 모습을참을

    지켜보자니부러워졌던기억이난다. 여행은속도전이아니다. 여행은시간과의싸움이아닌

    시간을내것으로만드는작은노력이다. 


    '여행이라는자발적고립'

    좋다. 말만들어도좋다. 함께하는여행도좋지만나는홀로하는여행을좋아한다. 그래서

    친구들은나를 '자발적은둔자'라고부른다. 혼자누리는여유로움과혼자가지는시간과의

    타협과혼자독점하는공간의편안함, 그리고어느곳에서든있는선택의다양성이나를

    혼자이게만든다. 굳이길을몰라도된다. 길이막혀있으면돌아나오면된다. 동네어귀에서

    시작하는예쁜길을따라무작정가다보니산중턱낭떠러지앞에서본적도있고, 아무생각없이

    들어선시골길끝에서갈대가우거진강가의정말멋진낙조를만난적도있다. 동행을배려하지

    않아도되고, 신경을분산시키지않아도되고, 그저나의길을가다보면만나게되는모든것이

    새로움이고설레임이다. 저자가교토의주택가에서만난피크닉세트와와이프앤드허즈번드라는

    커피를판매하는카페 '와이프앤드허즈번드'부부같이말이다. 


    '카버의법칙'

    '미래를위해물건을쌓아두지않고, 날마다자신이가진가장좋은것을써버리고서좋은

    것이생기리라' 믿는소설가제임스카버의생각이다. 어쩌면이것이 '여행의빼기'설명하는

    가장정확한말일지도모르겠다. 비우지않으면채울없고, 버리지않으면얻을없다는

    지극히간단한이론을우리는잊고산다. 그러다보니삶이버거워지고아둥바둥거리는것이다.

    삶은우리에게쉽게살라고, 버리고살라고하는데우리는가지려고채우려는욕심으로 

    산다. 이런가득한욕심으로떠나는여행은쉬려고떠났지만정작피로만가득떠안고돌아

    밖에없다. 

    이런우리에게저자는이렇게말한다. 

    "대책없이, 느릿하고, 홀가분하게" 

  • 송은정 저의 『빼기의 여행』 을 읽고 오늘날에 있어서 '여행'은 생활 속에서 필수적인 행사라 할 수 있...

    송은정 저의 빼기의 여행을 읽고

    오늘날에 있어서 '여행'은 생활 속에서 필수적인 행사라 할 수 있다.

    집 가까운 곳은 물론이고 국내 여행, 해외로 떠나는 여행도 일반적으로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전엔 솔직히 해외여행 가기 위해서는 신혼여행 등 외에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든 여건이 열려 있고, 잘 갖춰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행해진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행은 생활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활력을 얻고, 소중한 꿈을 찾고, 행복을 확인하는 체험의 시간들이다.

    그렇다면 준비에서부터 마무리인 귀국에 이르기까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은 그리 많지 않다.

    대개가 패키지여행이나 단체로 이루어지다 보니 모든 것이 단단하고 빼곡한 계획표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이동하는 수단부터 맛 집, 관광지, 쇼핑리스트 등 할 것 없이 여행지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다니고 먹고, 산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야만 한다.

    여행에서의 개인으로서 진정 자유롭게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이걸 감수해야만 한다.

    참다운 여행의 진수를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내 자신도 그렇게 많이 여행에 동참하지는 안했다.

    그렇지만 혼자만의 누릴 수 있는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저자의 여행관련 글을 읽으면서 여행을 가면서 많은 것을 안고 떠날 것이 아니라 '빼기'라는 말이 너무 마음으로 다가왔다.

    여행은 말 그대로 일상의 모습에서 잠시 벗어나 쉬려고 떠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느긋하고 홀가분하게 갔다 와야 하는 것이 맞다.

    헌데 오히려 여행을 다녀오면 피로만 더 가득 안고 온다면 여행이 잘못 인식되어진 경우다. 우리는 이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 자신도 많이 반성한다.

    여행의 경우에 욕심을 부린다.

    너무 빡빡하게 가 아닌 여유가 있으면서도 아주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 많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찾는 것, 계획에 없는 곳도 챙겨보는 것 등등 엉뚱한 발상 실행도 오히려 더 좋은 추억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꼭 여행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 중에 운동 겸으로 산책 시간이 있다.

    대략 정해진 코스가 있지만 가끔은 약간씩 변화를 주어보는 것도 활력이 된다.

    새로운 환경이 전개가 된다.

    주변의 색다른 식물과 화초의 모습 관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어제의 모습에서 오늘의 내가 오늘의 모습을 통해 더 나은 뭔가를 통해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만큼 성장할 수가 있다.

    바로 여행이나 주변 걷기 등을 통해 더 건강한 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여행은 우리 삶에 있어서 진정한 기와 힘을 주는 활력소다.

    여행과 일상을 통해서 진정한 삶의 활력을 얻어내는 매일의 변화를 통해 더 나은 내 자신의 발전을 착실하게 쌓아가도록 하자.

    건강한 여행과 일상을 생활화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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