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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 3
| | 120*190*45mm
ISBN-10 : 8932474087
ISBN-13 : 9788932474083
위대한 영화. 3 중고
저자 로저 에버트 | 역자 윤철희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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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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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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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로서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저 에버트
그가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이 시대의 ‘위대한 영화’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비평집 『위대한 영화』 시리즈(전 4권)가 출간되었다. 앞서 2003년과 2006년에 나온 1, 2권으로 영화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위대한 영화』는 저자가 2010년에 낸 3권과 유작인 4권이 동시 출간됨으로써 완벽한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저자가 갑상선암 투병 끝에 죽음을 맞이한 마지막 순간까지 써 내려간 필생의 기록이다. 뚜렷한 주관과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만인의 비평가, 로저 에버트가 전하는 평론의 정수를 만나 보자.

저자소개

저자 : 로저 에버트
(Roger Ebert)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 평론가. 1942년 일리노이주 어배너에서 태어나 일리노이대학교와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67년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영화 평론가로 데뷔한 후 집필, 대학 강의, 영화제 심사 등 전방위로 활동했다. 1975년부터 1999년까지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과 함께 영화 비평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타 평론가로 이름을 날렸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영화 비평으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평론가로 인정받았다. 1975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에서 상을 받은 최초의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2005년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최초의 영화 평론가다. 2013년 암 투병 끝에 70세의 일기로 숨졌다. 주요 저서로 『어둠 속에서 깨어나: 로저 에버트 선집Awake in the Dark: The Best of Roger Ebert』, 『유령의 가면 뒤에서Behind The Phantom's Mask』, 『로저 에버트의 영화 책Roger Ebert's Book of Film』 등이 있다.

역자 : 윤철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에 기사 번역과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안: 경계를 넘는 스토리텔러』, 『메이플소프: 에로스와 타나토스』,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장르의 재발명』, 『클린트 이스트우드: 목표 없는 청년에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지식인의 두 얼굴』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1 / 추천의 글 2 / 머리말

강 / 과거로부터 / 굿바이 칠드런 /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 그림자 군단 / 금지된 장난 / 기나긴 이별 / 누드 모델 / 다크 시티 / 대부 2 / 디바 / 뜨거운 오후 / 라스트 픽처 쇼 /
레올로 / 로코와 형제들 / 리플리스 게임 /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 마이 맨 갓프리 / 마이 페어 레이디 / 마침내 안전 / 만춘 / 매그놀리아 / 메피스토 / 물라데 / 미시마: 그의 인생 / 바그다드의 도둑 / 바라카 / 바벨 / 밴드 웨곤 / 범죄와 비행 /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 베리만 3부작 1: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 베리만 3부작 2: 겨울빛 / 베리만 3부작 3: 침묵 /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 복수는 나의 것 / 북극의 나누크 / 분홍신 / 불법 카센터 /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 비밀과 거짓말 / 비장의 술수 / 사랑의 블랙홀 / 사무라이 반란 / 산쇼다유 / 샤이닝 / 성스러운 피 / 세 여인 / 순수의 시대 / 심야의 종소리 / 알제리 전투 / 애틀랜틱시티 / 애프터 다크, 마이 스위트 / 양 도살자 / 어댑테이션 / 엑조티카 / 엘 노르테 / 엘 토포 / 여자 이야기 / 영광의 길 / 영혼의 줄리에타 / 오데트 / 오페라의 유령 / 요짐보 / 우드스톡 / 우리 생애 최고의 해 / 우리 아저씨 앙투안 / 웨이킹 라이프 / 위대한 독재자 / 위드네일과 나 / 의지의 승리 / 이유 없는 반항 / 이지 라이더 / 쟈니 기타 / 제인의 말로 / 조용한 태양의 해 / 죽은 자들 / 지옥의 영웅들 / 진홍의 여왕 / ‘척 존스의 만화 영화 세 편’ / 침묵의 소리 / 카비리아 / 카스파 하우저의 신비 / 캣피플 / 크럼 / 테러리스트 / 톱 햇 / 특근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 파우스트 / 판의 미로 / 폭력 탈옥 / 프레리 홈 컴패니언 / 플레이타임 / 피쇼테 / 피츠카랄도 / 하워즈 엔드 / 화니와 알렉산더 / LA 컨피덴셜 / WR: 유기체의 신비

사진 출처 / 역자 후기 / 찾아보기

책 속으로

교회는 그의 내면의 삶에서, 특히 스콜세지의 유년기와 청년기에서 세상이 일반적으로 깨닫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나는 믿는다. 이혼을 여러 번 경험한 그는 언젠가 이혼 후에 나와 나눈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죄 속에서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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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그의 내면의 삶에서, 특히 스콜세지의 유년기와 청년기에서 세상이 일반적으로 깨닫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나는 믿는다. 이혼을 여러 번 경험한 그는 언젠가 이혼 후에 나와 나눈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죄 속에서 살고 있어. 그래서 지옥에 가게 될 거야.” 그에게 진심이냐고, 정말로 그렇게 믿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말했다. “그럼, 믿고 말고.” -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중 (60쪽)

잉마르 베리만은 영화가 다루는 위대한 대상은 인간의 얼굴이라고 믿었다. 그는 나와 가진 인터뷰에서, 텔레비전으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를 보다가 완전히 몰입하게 된 게 안토니오니의 말이 아니라 안토니오니의 얼굴 때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나는 베리만이 클로즈업처럼 간단하고 소박한 기법을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니었을 거라고 믿는다. 그는 얼굴을, 강렬한 눈빛을, 영혼을 향해 뚫린 창문으로서 얼굴을 연구하는 문제를 고심하고 있었다. 얼굴은 그의 영화 세계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와 〈겨울 빛〉, 〈침묵〉으로 이뤄진 이른바 그의 ‘신의 침묵’ 3부작의 위력에 얼굴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 〈베리만 3부작 1: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중 (256쪽)

채플린은 연설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그 연설이 그가 이 영화를 제작한 이유였을 것이다. 그는 히틀러를 조롱하기 위해 리틀 트램프 캐릭터와 사비 150만 달러를 위태롭게 만들었다(그리고 그는 유대인 난민수용소에 수백 만 달러가 투입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영화로 펼쳤고, 영화는 대규모 관객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는 최후의 연설로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이 가진 선천적인 코미디 천재성을 보여 준다. 영화는 재미있다. 우리가 채플린에게 기대하는 그런 영화다. 게다가 이 영화는 용감하기까지 하다. 그는 이후로 다시는 콧수염을 기른 왜소한 사내를 연기하지 않았다. - 〈위대한 독재자〉 중 (520쪽)

이 작품은 끔찍한 영화다. 사지가 오그라질 정도로 우둔하고 어리석으며 지나치게 긴 데다, 보는 이의 마음을 ‘조종’조차 제대로 못한다. 진정으로 나치를 신봉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관객을 조종하기에는 만든 솜씨가 너무나 서투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이 분류에 속한 다른 영화들이 위대하다는 의미에서 ‘위대한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명성과 이 작품이 드리운 그림자 측면에서 ‘위대하다.’ - 〈의지의 승리〉 중 (5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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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를 대표하는 ‘종합 예술’ 영화 21세기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하는가 19세기 후반에 태동한 활동사진은 20세기를 거치면서 영화라는 대중 예술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제작 기술의 발전은 영화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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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종합 예술’ 영화
21세기의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하는가

19세기 후반에 태동한 활동사진은 20세기를 거치면서 영화라는 대중 예술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제작 기술의 발전은 영화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어 냈고, 홈 비디오, 케이블 TV, VOD 등 접근 경로의 지속적인 변화는 수요의 폭발을 견인했다. 특히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최근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활황은 기존의 영화 유통 방식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영화관이 오랫동안 고수하던 전통은 요동친 지 오래다. 그 결과 지금의 영화 산업은 대중에게 무한에 가까운 선택지를 내놓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평론은 대중의 선택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 왔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대중이 직간접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정보량이 폭증함에 따라 평론의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평론가의 식견과 판단은 예나 지금이나 유효하다. 한 명의 마니아로서 수많은 작품을 누구보다 끈기 있게 감상하고, 한 명의 전문가로서 작품 안팎의 요점을 명쾌하게 짚어 주는 평론가는 대중을 선도하는 이야기꾼이다.

영화를 사랑한 진정한 이야기꾼 로저 에버트
우리가 알아야 할, 영화사의 걸작을 논하다

“그는 단연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평론가다.” ? 케네스 튜런(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영화 평론가로 꼽힌다. 1942년생인 그는 20대 중반 때인 1967년부터 「시카고 선 타임스」에서 평론 활동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 독자는 물론 평론가들도 인정하는 평론가로 우뚝 섰다. 그는 급기야 1975년에는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이때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에 불과했고 영화 평론가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경우는 그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해부터 동료 평론가 진 시스켈과 함께 TV에 출연해 수년간 영화 평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른바 스타 평론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평론을 ‘소수를 위한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대중적인 것’으로 인식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렇게 평론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도 로저 에버트는 끊임없이 고민했다. 특히 영화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과 주요 평론 대상이 신작에 치우친 현실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렇게 영화사 초기의 걸작들이 쉽게 잊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영화사의 걸작을 재조명하는 리뷰 시리즈를 기획해 「시카고 선 타임스」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격주로 진행된 이 작업은 미국의 수많은 영화팬에게서 호응을 얻었고, 어느새 미국 언론을 대표하는 ‘영화 꼭지’가 되었다.
이렇게 쌓인 원고들이 이후 『위대한 영화』라는 하나의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 책이 나온 2002년에 이어 2005년과 2010년, 그리고 로저 에버트가 숨진 후인 2016년까지 후속작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위대한 영화’는 로저 에버트를 가리키는 하나의 이름이 되었다. 1권부터 4권까지 실린 총 362편의 글은 20세기 영화사를 톺아보는 현미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로저 에버트는 1권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한다. “영화의 첫 1세기동안 탄생한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두루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출발하라.” 다시 말해 그는 『위대한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영화를 소개하려는 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역사적·작품적 가치를 지닌 영화를 ‘위대한 영화’로 선정해 소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영화를 한 편씩 선택해 이야기하며 그 영화의 특징과 의미를 쉽고 편안하게 풀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감독과 배우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기도 하고, 캐릭터를 낱낱이 파헤치기도 하며, 특정 작품에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훌륭한 이야기꾼의 면모가 페이지마다 넘쳐흐른다.

시대, 국적, 장르를 불문한 방대한 스펙트럼
로저 에버트 평론의 정수가 담긴 362편의 ‘위대한 영화’ 이야기

저자는 시대나 국적, 혹은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위대한 영화’를 이야기하는데, 1권의 면면부터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말론 브란도의 열연이 눈부신 〈대부〉(1972), 스티븐 스필버그의 뛰어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는 〈이티〉(1982)와 〈쉰들러 리스트〉(1993), 후대 영화의 기술적 분수령이 된 〈스타워즈〉(1977) 등 할리우드의 명작들이 각양각색으로 줄을 잇는다. 그 사이에서 험프리 보가트,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드니로 등 당대의 명연기자들이 숨을 고르고, 앨프리드 히치콕과 빌리 와일더와 같은 대가들이 찬탄을 받는다.
특히 오슨 웰스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시민 케인〉(1941)은 1권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저자는 기본적인 평론 글은 물론 “〈시민 케인〉을 감상하는 이를 위한 안내서”까지 별도로 추가해 작품의 높은 가치를 대변한다. 이 글 하나만 봐도 저자가 영화에 가진 애정과 분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2권 역시 1권 못지않은 다양성이 돋보인다.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인 〈국가의 탄생〉(1915)이나 과도한 폭력성으로 비난을 받은 〈스카페이스〉(1983) 같은 ‘시대적 문제작’이 있는가 하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와 〈이웃집 토토로〉(1988)처럼 20세기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작품도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 에릭 로메르, 장뤽 고다르 등 누벨바그의 기수들이 만든 작품들은 물론 시리즈에서 단 두 편뿐인 중국 영화 작품〔〈홍등〉(1991) 톈좡좡 감독의 〈푸른 연〉(1994)〕이 모두 2권에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저자는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무성 영화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인 버스터 키튼을 집중 조명한다. 그는 “해럴드 로이드는 우리를 엄청나게 웃기고, 찰리 채플린은 우리를 깊이 감동시키지만, 키튼보다 용감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버스터 키튼을 “무성 영화의 가장 위대한 어릿광대”로 추켜세운다. 국내에서는 찰리 채플린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버스터 키튼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호기라 할 수 있다.
3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다. 저자는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화니와 알렉산더〉(1982)를 비롯해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겨울 빛〉, 〈침묵〉 등 ‘베리만 3부작’ 전체를 3권에 할애했다. 여기서 베리만과 함께한 촬영 감독 스벤 닉비스트의 촬영 기법에 대한 그의 분석은 깊고 뜨겁다. 저자가 생각하는 ‘위대한 영화’의 다양한 조건을 다시금 곱씹을 수 있는 순간이다. 이외에도 3권에는 다큐멘터리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는 〈북극의 나누크〉, 후대 SF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블레이드 러너〉, 찰리 채플린의 냉철한 사회의식이 돋보이는 〈위대한 독재자〉 등 시네필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명작으로 가득하다.
1~3권에는 각각 100편의 글이 실린 반면, 마지막 4권에는 62편의 글이 실렸다. 저자가 62편의 글을 새로 쓰고 계속 집필을 진행하던 와중에 숨을 거뒀고, 유족이 1~3권과 마찬가지로 분량을 100편으로 억지로 맞추는 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나온 4권에는 일본 영화가 비교적 비중 있게 소개되고 있다. 오즈 야스지로의 1936년 작품 〈외아들〉부터 다키타 요지로의 2008년 작품 〈굿‘바이〉에 이르기까지 총 8편의 일본 영화가 저자의 진심 어린 후기를 이끈다.
그중에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나라야마 부시코〉(1958)를 다룬 글은 저자가 숨지기 한 달 전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발표한 글인 동시에 4권의 마지막 글로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이끈다. 〈나라야마 부시코〉는 70세가 된 연장자를 나라야마산의 기슭으로 옮겨 죽음을 맞게 하는 어느 마을의 가슴 아픈 전통을 다룬 영화다. 머리말에서 “그이가 그 영화를 선정한 건, 우리에게 나라야마산에 오르는 자신의 여행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시킨 것이었다”고 이야기하는 부인 채즈 에버트의 전언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평론의 새로운 매력을 담은 『위대한 영화』
다채로운 스틸컷이 함께한 유일무이의 한국어판

“에버트의 글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게 만든다. 그가 거론한 영화들을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 김영진(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글은 확실히 다르다. 그는 ‘위대한 영화’를 한 편씩 논하면서 딱딱한 리뷰가 아닌 편하게 읽히는 에세이를 썼다. 자신이 과거에 쓴 리뷰를 반박하면서 오류를 지적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영화를 분석하면서 나온 흥미로운 의견들을 두루 소개하기도 하며, 배우나 감독과의 만남을 떠올리면서 ‘직접 인용’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 한 편으로 장르 전체를 파헤치거나 인물이나 캐릭터를 주제로 삼아 영화를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이다. 수려한 문체와 깊이 있는 성찰이 어우러진 그의 명문들은 평론의 새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한편 이번에 신간으로 소개되는 3, 4권 한국어판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판본이라 할 수 있다. 원서 도판의 경우, 1, 2권에는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직접 선정한 스틸컷이 실려 있는 반면 3, 4권에는 전무하다. 그래서 편집부는 3, 4권에 들어갈 스틸컷을 별도로 구비해 1, 2권과 균형을 맞췄다. 또한 4권에는 영화 평론가 김영진의 깊이 있는 해설을 실어 내용의 전문성을 더했다. 결국 4권에서는 의미 있는 보완이 이뤄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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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활자 매체가 점점 더 영향력을 잃어가는 최근 경향은 ‘비평’의 위기를 불러일으키며 이는 대표적인 대중 예술인 영화 부...

    활자 매체가 점점 더 영향력을 잃어가는 최근 경향은 비평의 위기를 불러일으키며 이는 대표적인 대중 예술인 영화 부분에서 


    도드라지게 눈에 띈다. 그러나 국내의 영화 전문 주간지는 매년 비평가를 선발하는 소임을 충실히 수행 중이고 이를 통해 평단에 


    등단한 전문 필진들도 꽤 된다. 영화를 직업적으로 철두철미하게 바라보고 평자가 갖춘 영화에 대한 기본기를 전제하고 상당히 


    난해하고 인문학의 고상한 명예와 지위를 돋보이게 하는 멋들어진 이론과 개념을 인용하는 비평은 즉흥적이고 소비 중심이 된 


    최근의 성향에서 독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영화에 대한 글, 특히 영화평론가라는 비평으로 영화 창작 이후 활자로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는 이들이 쓰는 글이 영화에 대한 


    글로서 당연시 독자들에게 수용되는 게 대세이기는 하나 미국의 저명한 평자 로저 에버트는 비평이 아닌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게 아닌 권유한다.

     

    그가 출판한 기존의 위대한 영화 1,2’에 이어 세 번째 저서를 독자들에게 내놓았다. 2013년에 작고한 고인은 세 번째 저서와 네 번째 


    저서를 내놓으면서 단순히 위대한에만 국한돼 자신이 선정한 영화들을 독자들이 반드시 감상해야 한다는 압력이 전혀 없다


    1, 2편과 똑같이 3편에도 필자가 선택한 백 편의 작품이 있으며 이 백 편의 작품은 단순하게 숫자만을 의미할 뿐이다. 보통 영화 전문 


    필자들이 자신들의 시선으로 선택한 작품을 대중매체라는 지지 장치로 순위를 매기고 경쟁 영화제 마냥 공치사를 논하는 자리가 


    되지만 로저 에버트는 자신의 시선이 그저 주관적인 데다가 이 백 편의 목록에서 어떠한 공통의 체계가 없이 단순한 열거만 해 


    놓았다. 로저 에버트가 미국 백인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악질적인 미국의 인종, 타문화에 대한 몰이해, 성차별의 시선 


    없이 영화는 국적, 제작연도, 장르를 초월해 필자의 시선에서 비평의 강박이 아닌 에세이의 감상과 이를 즐기는 기쁨만이 있을 


    뿐이다.

     

    저서에 실린 백 편의 에세이를 정독하기 전 그의 머리말에서 대중매체가 흔히 정하는 목록에 대해 오히려 그렇게 정한 기준이 


    무엇이냐고 반문한다는 모습은 경쟁을 전제한 영화들의 순위 매기기와 수상의 가치만 기억되는 실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별 영화 


    자체의 가치에 주목한다. 동시에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프랜차이즈인 트랜스포머같은 영화는 볼 가치가 없다며 자신의 주관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에세이로 좋은’, ‘나쁜의 기준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그의 선택을 받은 작품 중 독립영화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독립을 넘어서 컬트에도 해당되고 실험에도 해당되는 작품이 


    일반 관객이 보던 장르물과 혼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저서는 매력적이다. 그의 주관적인 시선이 모든 영화에 맞춰져 있고 그 


    시선에서 영화의 외부적인 제작 환경은 영화의 선정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영화를 비평하기보다 느끼고자 한다면 로저 에버트의 위대한시선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인 평론가의 


    시선만큼이나 일반 관객과 독자의 시선 또한 그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모든 영화는 관객들과 만나 좋은나쁨의 기준으로 분류될 


    수 있는 대중예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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