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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352쪽 | 규격外
ISBN-10 : 8998294311
ISBN-13 : 9788998294311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중고
저자 정지영 | 출판사 더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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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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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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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트레커 정지영의 경쾌 발랄 솔직 건강한 안나푸르나 일주 여행기『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이 책은 안나푸르나 갈 계획이 전혀 없는 이들을 위한 정말 유쾌한 트레킹 에세이다. 트레킹 비수기. 겨울에서 봄 사이. 다행히도 안나푸르나의 허락을 받아 베이스캠프 트레킹과 일주 트레킹에 무사히 성공했다. 이 책은 그 중 일주 트레킹을 한 19일간의 여정을 기록, 편집한 것이다. 글 한 꼭지에 하루치 트레킹 일정과 단상을 담았는데, 각 꼭지 마무리에 가이드 박스를 넣어 각종 정보를 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네팔의 음식과 술, 물, 티벳 불교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될 것이며, 안나푸르나 초등(初登)은 물론 매킨리 등정, 에베레스트 등정에 대한 내용도 재밌게 알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정지영
저자 정지영은 1982년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졸업.
30대에 1억을 모은 기똥찬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대학을 졸업했지만, 단체생활을 질색하고 사회생활을 두려워하며 무엇보다 혼자 사부작대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반골적 한량 기질로 인
해 영화홍보사, 공공근로, 데이터입력회사, 종교단체 등 다양한 곳을 전전하며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보냈다. 최저임금에 준하는 돈을 받을지언정 칼퇴근을 목숨처럼 지키다 보니 저녁은 있으나 돈이 없는 삶에 허덕이며 잡초처럼 살았다.
2014년, 2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두 달간 네팔여행을 하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일주 트레킹을 했다. 이 책은 19일간의 일주 트레킹 기록을 담은 것으로, 기존의 진지하고 무거웠던 ‘안나푸르나 여행기’의 전환점을 열어준 정유정(《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의 저자)의 경쾌함에 빌 브라이슨의 박식함이 어우러진 새로운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보고 싶어서 구직활동을 하며 초고를 쓰고, 출산 한 달 전 국회도서관에서 자료를 확인하며 탈고한 결과물이다. 직장 동료로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하여 전업주부 및 애기엄마로 살고 있다. 술 좋아하고 걷기 좋아한다.
40대가 되면 다시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을 하고 싶다. 등산을 질색하는 신랑은 포카라에 남겨두고 딸아이와 함께.

목차

프롤로그

1 만 리 길도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 / Guide 1 네팔의 술
2 사람을 알자면 하루 길을 같이 가보라 / Guide 2 밀크티(찌아)
3 산 설고 물 설다 / Guide 3 네팔의 물
4 고양이가 알 낳을 노릇이다 / Guide 4 트레킹하면서 먹은 네팔의 음식
5 굿에 간 어미 기다리듯 / Guide 5 티벳 불교의 상징물
6 화가 복이 된다 / Guide 6 소나무, 전나무, 향나무
7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 / Guide 7 안나푸르나 초등
8 한 자 땅 밑이 저승이다 / Guide 8 밀레르파
9 2월에 김칫독 터진다 / Guide 9 히말라야 타알, 블루쉽, 야크, 소/버팔로
10 여북하여 눈이 머나 / Guide 10 트레킹의 지루함을 날려버릴 책
11 섣달이 둘이라도 시원치 않다 / Guide 11 예티와 신비동물학
12 오뉴월 맹꽁이도 울다가 그친다 / Guide 12 배낭 꾸릴 때 유용한 팁
13 방귀 자라 똥 된다 / Guide 13 동충하초
14 드문드문 걸어도 황소걸음 / Guide 14 네팔과 커피, 커피와 알콜
15 온양온천에 헌다리 모이듯 / Guide 15 비타민나무
16 백 리만 걸으면 눈섭조차 무겁다 / Guide 16 버터와 치즈
17 사람이 궁할 때는 대 끝에서도 3년을 산다 / Guide 17 천리향
18 취객이 외나무 다리 잘 건넌다 / Guide 18 눈표범
19 씨를 뿌리면 거두기 마련이다 / Guide 19 포카라의 유흥

에필로그

책 속으로

내일 하루만 새 포터를 기다렸다가 모레부터 다시 트레킹을 하면 된다. 내게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가. 별 문제 없다. 다만 빔이 의도적으로 나를 속인 건 괘씸했다. 그의 거짓말이 내 즐거움을 짓밟아서 화가 났다. 정말 그깟 돈 때문에 이 사달이 벌어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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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하루만 새 포터를 기다렸다가 모레부터 다시 트레킹을 하면 된다. 내게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가. 별 문제 없다. 다만 빔이 의도적으로 나를 속인 건 괘씸했다. 그의 거짓말이 내 즐거움을 짓밟아서 화가 났다. 정말 그깟 돈 때문에 이 사달이 벌어졌을까.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면,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내가 불쌍하고
만약 그의 말이 거짓이면, 의심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불쌍했다.
이래저래 나만 손해였다. 트레킹 끝나면 여행사에 가서 따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밤이 깊도록 사건 정리 - 정황 검토 - 진실 재구성 - 불만사항 항목별 정리 - 분노 - 마음 진정 - 원망의 사이클이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생각의 무간지옥에 갇힌 나는 괴로움에 오랫동안 뒤척였다.
- 77p 〈4. 고양이가 알 낳을 노릇이다〉 중에서

“스와르가 다와르.”
맹숭맹숭해 보이는 거대한 산이 동네 뒷산처럼 푸근하게 서 있다. 보기와 달리 이 산의 높이는 5,000m에 육박한다. 보디빌더 같은 산이다. 탱탱하고 우람하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비현실적이지 않고 마동석처럼 친근하다. 산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가졌다는 걸 왜 30여 년간 몰랐을까. 산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있었던 걸까. 하긴 트레킹 전에는 등산도 몇 번 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지금 안나푸르나에 와 있으니 이것 참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101p 〈6. 화가 복이 된다〉 중에서

집중하려는 일련의 의식적인 노력 없이 나는 먹고 자고 걷는 그 순간에 몰입했다. 어제도 내일도 사라졌다. 말 그대로 나는 현재를, 그 순간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저녁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오늘 걸어온 길이 생각나지 않았다. 억지로 기억을 짜내야 겨우 지나온 길이 그려졌다. 마치 지금, 여기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이 죄다 사라져버린 느낌이랄까. 내 평생 이런 삶의 충만함을, 현재를 오롯이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트레킹의 묘미는, 멋진 풍경을 보고 평소에 안 쓰던 다리를 호되게 쓰며 모험담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늘 시간에 쫓겨 살던 내가 더 이상 시간을 의식하지 않게 되는, 새로운 관계설정 말이다. 시간이 멈추니, 나라는 존재가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 123p 〈7.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 중에서

오늘도 나는 방귀대장 뿡뿡이. 얼렁뚱땅 지은 건물이기에 방음이 안 된다. 층간소음보다 벽간소음이 신경 쓰였다. 내 바로 옆방은 미국인 트레커가 사용했다. 변은 안 나오고 가스는 가득 차고. 잠 못 드는 밤 나는 슬리핑백 속에서 쉬지 않고 가스를 배출했다. 다행히 미국인 트레커는 엄청난 굉음으로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어쩌면 저렇게 잘 자는지 복이다 싶다. 덕분에 나의 가스 배출은 완전범죄가 되었다. 부룩부룩. 미국인은 고장난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꿈을 꾸고 있으려나.
- 153p 〈9. 2월에 김칫독 터진다〉 중에서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포카라까지 걸어서 간다. 림부와 나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걷기 시작했다.
오늘 나는 트레킹을 끝내고, 그는 노동을 끝낸다. 나는 핫 샤워와 맥주와 스테이크가 있는 포카라 레이크사이드로 가고, 그는 가정으로 돌아간다. 숙소를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림부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찌아, 찌아는 담푸스를 거쳐서 포카라로 가자고 했잖아. 그러면 두 시간 정도 더 걸려. 그냥 포카라로 바로 가는 게 어때?”
담푸스를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의사가 묻어나는 말투였다. 조금 아쉽기는 했다. 기회가 있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 하지만 나 역시 빨리 포카라로 가서 쉬고 싶은 데다가 멋진 일출을 두 번이나 보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가 아픈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만약, 내가 싫다고 담푸스에 무조건 가야겠다고 하면 그는 군말 없이 내 결정에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오케이, 곧장 갑시다. 포카라로.”
- 305~306p 〈19. 씨를 뿌리면 거두기 마련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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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안나푸르나의 허락을 받아 신의 영역을 다녀온 초보 트레커의 경쾌 발랄 솔직 건강한 안나푸르나 일주 여행기 “정유정의 경쾌함에 빌 브라이슨의 박식함을 섞어서 새로운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 보고 싶었어요.” _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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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의 허락을 받아
신의 영역을 다녀온 초보 트레커의
경쾌 발랄 솔직 건강한 안나푸르나 일주 여행기


“정유정의 경쾌함에 빌 브라이슨의 박식함을 섞어서 새로운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 보고 싶었어요.” _ 정지영, 작가

“멋진 여행이었어요!!! 안나푸르나를 맘껏 상상하게 하는 활자의 힘! 저자분의 글맛이 최고입니다.” _ 황소연, 독자

“간식 먹으며 조금만 읽어보려다 단숨에 한 꼭지를 다 읽었어요. 술술 읽히는 한 편의 소설 같아요.” _ 배윤희, 디자이너

“안나푸르나에 갈 계획이 전혀 없는 저를 홀린 글입니다. 저와 같은 분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_ 송현옥, 편집자

여행에 대한 환상 없이 떠났지만, 안나푸르나의 허락을 받아
11일간의 베이스캠프 & 푼힐 트레킹과 19일간의 일주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다. 걷는 내내 행복했고, 충만했다.
베시사하르에서 출발하여 포카라로 도착하기까지,
그녀와 함께 안나푸르나를 걸어본다.

1. 안나푸르나 갈 계획이 전혀 없는 이들을 위한 정말 유쾌한 트레킹 에세이


전문 산악인은커녕 평소에 등산도 몇 번 안 했던 저자의 솔직 담백 진지한 안나푸르나 트레킹 에세이. 걷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타의적 청년백수가 두 달간 네팔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면 인생이 달라지고 새로운 돌파구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언젠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한번 해보고 싶었을 뿐. 지금이어야 할 것 같아 짐을 꾸렸다.
트레킹 비수기. 겨울에서 봄 사이. 다행히도 안나푸르나의 허락을 받아 베이스캠프 트레킹과 일주 트레킹에 무사히 성공했다. 이 책은 그 중 일주 트레킹(라운드 트레킹, 서킷 트레킹이라고도 한다)을 한 19일간의 여정을 기록, 편집한 것이다.
겉으로는 건강하게 완주를 마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3일 만에 직분을 포기하고 돌아간 말썽꾸러기 포터, 까딱 잘못했으면 걸렸을지도 모르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고산병, 세수는커녕 손도 못 씻을 만큼 혹독한 추위, 허허벌판에서 급하게 찾아야 했던 화장실, 뱀파이어도 도망갈 만큼 음침한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등등 숨 가쁘고 긴박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독자들은 지은이가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을지 팽팽한 긴장감을 갖고 함께 길을 나서게 되며, 정말 안나푸르나를 가게 된다면 설산의 고고한 매력 속에서 밀크티를 한잔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의 첫 독자인 편집자가 그랬듯이.
빌 브라이슨은 25년 동안 거의 만나지 않고 연락도 안 했던 친구와 함께 44세에 에팔레치아 트레일(AT)에 도전한 기록을 《나를 부르는 숲》에 담았고, 소설가 정유정은 미혼의 후배와 함께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을 다녀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썼으며, 청년백수(에서 지금은 애기엄마로 변신한) 정지영 씨는 혼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의 첫 책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를 출간했다. 등산 매니아 또는 걷기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덮은 후 배낭을 꾸릴지도 모르며, 최소한 동네 뒷산이라도 오르고 싶어질 만큼 이 책은 생생함과 유쾌함이 가득하다.

2. 한 잔의 완벽한 밀크티를 마시는 방법
2003년 6월 영국 왕립화학협회가 발표한 ‘한 잔의 완벽한 홍차를 만드는 방법’에 따르면, 저온살균 우유를 먼저 컵에 넣은 후 우린 홍차를 붓는다. 이것이 클래식하면서도 완벽한 영국식 밀크티를 만드는 방법이다.
이 책의 지은이가 알려주는 ‘한 잔의 완벽한 밀크티를 마시는 방법’은? 바로 안나푸르나 산맥을 바라보며 설산 속에서 마시는 것. 밀크티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빠져들게 되는 네팔의 찌아, 밀크티.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지 않는 자, 유죄.

3. 영화대본처럼 또는 소설처럼 술술 넘어가는 맛깔스러운 글솜씨
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책을 볼 때 각주를 재밌게 읽는다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 이 책의 지은이는 글도 영화대본처럼 소설처럼 술술 흥미롭게 써내려가며, 곳곳에 지적 유희도 심어놓은 데다 친근한 비유와 묘사가 아주 정겹다. 이런 식이다.
고객님이 타고 내리기 쉽게 버스는 문을 활짝 열고 달렸다.(21p) 빔은 안 친한 포터에서 밉상 포터로 업그레이드되었다.(40p) 눈이 사박사박 내려 소복소복 쌓였다.(128p) 나는 죽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쫓아 올라갔다.(130p) 나는 날씬해지는 대신 못 생겨지고 있었다.(177p) 거울을 보니 안경원숭이가 나를 보고 있었다.(203p) 날은 쌀쌀하고 방은 눅눅하고 머리는 축축하다.(225p) 새끼 돼지처럼 잘 먹는 나를 보며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243p) 벗어놓은 옷가지를 나무꾼이 가져갈까봐 눈을 감을 수 없다.(250p)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흰 비둘기가 되어 안나푸르나를 향해 날아갔다.(274p) 허겁지겁 먹었는데도 전혀 부대끼지 않았고 그렇게 먹었는데도 배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298p) 오늘 나는 트레킹을 끝내고, 그는 노동을 끝낸다.(305p)….
트레킹을 하는 내내 그녀는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잘 먹고 잘 치우고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착한 지구인이었으며, 두 다리로 산군을 걷는다는 목표를 지켰다. 하루의 마무리는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에게 엽서 쓰기! 소소한 불편함 속에서도 만족감을 찾아내고, 여행을 하며 자연스레 애국자가 되었다.

4. 네팔과 안나푸르나에 관한 깨알 정보
이 책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는 글 한 꼭지에 하루치 트레킹 일정과 단상을 담았는데, 각 꼭지 마무리에 가이드 박스를 넣어 각종 정보를 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네팔의 음식과 술, 물, 티벳 불교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될 것이며, 안나푸르나 초등(初登)은 물론 매킨리 등정, 에베레스트 등정에 대한 내용도 재밌게 알게 될 것이다. 산악영화, 산악도서, 불교 용어, 무협소설 용어, 시인의 시구절도 접하게 되고, 트레킹을 하며 필수적으로 필요한(지루함을 날려줄) 도서 리스트도 얻게 되며, 네팔에서 만나게 되는 동충하초와 천리향에 관해서도 알게 된다. 심지어 책을 덮은 후에는 소나무와 전나무를 구별할 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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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경상남도 옛 가야의 높은 산, 무척산 정상에는 자연호수가 샘 솟고 있다. 박해를 피하여 기도를 하기 위하여...
     경상남도 옛 가야의 높은 산, 무척산 정상에는 자연호수가 샘 솟고 있다. 박해를 피하여 기도를 하기 위하여 은신처로 사용하던 곳에 지금도 두 마리의 당나귀가 무거운 짐을 싣고 오르 내리면서 가파른 경사길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사람이 등에 지고 무겁게 느껴질 무게는 빌 브라이슨은 18Kg이라 했다. 당나귀는 무려 60Kg도 거뜬하게 지고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굳이 포터를 사람으로 고용할게 아니라, 당나귀를 안나푸르나 베시사하르에서 길들여 트레킹을 즐길수 있도록 해야함이 합리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다면 가히 시도해 봄도 좋을 것 같다.  빌 브라이슨은 25년 동안 거의 만나지 않고 연락도 안 했던 친구와 함께 44세에 에팔레치아 레일(AT)에 도전한 기록을 《나를 부르는 숲》에 담았고, 소설가 정유정은 미혼의 후배와 함께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을 다녀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썼으며, 청년백수(에서 지금은 애기엄마로 변신한) 정지영 씨는 혼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의 첫 책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를 출간했다.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오롯이 기억을 저장하여 아름다운 문장으로 세밀하게 적어 나열함으로 어휘의 폭을 넓혀 생각을 문장으로 자상하게 풀어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그렇다면 무조건 여행 가방을 싸는 것이 남는 장사일 것으로 판단케 한다. 이제 행동으로!
  •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새벽놀이나 저녁놀쯤에 볼수 있는 푸르고 붉은 빛의 책표지...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새벽놀이나 저녁놀쯤에 볼수 있는 푸르고 붉은 빛의 책표지가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기도 전에 내 마음에 들어왔다.


    서른세살의 회사 그만두고 떠난 19일간의 네팔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 이야기.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이정도가 되지 싶다. 거창한 목표는 없었던 듯 하다. 그저 뭐에라도 홀린듯이 훌쩍 표를 예매해 떠났고 완벽한 준비가 아니었기에 맞닿뜨리는 여러 상황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정말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내 간덩이는 너무 작아서 그녀가 겪는 현지 가이드 '빔'과 마찰이 일어나 산속에 혼자 남을뻔한 상황이라던지, 벌레들이 떼지어 달려드는 상황, 견딜수 없는 배탈....의 상황들을 읽어가며 나는 이 트레킹을 책으로 읽고 있는 것에 감사했다. 직접 가볼 용기는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나서도 생기지 않았다. 대리만족으로 충분했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을 법한 순간의 묘사들 중에서 이상한 위안을 얻었다. 낯선 곳에 떨어져 가져간 책도 여러번 읽고 현지에서 산 책도 다 읽어버렸다고 하는 내용이 나에겐 매우 부러운 상황처럼 들렸다. 여러가지를 생각할 일이 없이, 오히려 많은 것이 제한된 곳에 떨어지면 마음껏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인다. 내가 만약 안나푸르나를 가게 되는 날엔 내 가방엔 아무리 무거워도 최소한 몇권의 책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네팔이라던지, 안나푸르나에 대해 환상만 가지고 있을 뿐 아무 정보가 없는 네팔초보자를 위해 실제 가이드처럼 네팔에 대한 정보를 곳곳에 담아주었다. 밀크티(찌아)에 대해서, 네팔의 물과 술, 음식들 등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트레킹할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들까지 담아내주었다.


    네팔의 트래킹은 환상속에서나 아름답지 실제는 참 힘들었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말한다. 이 네팔트레킹 자체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무수한 경험들 중 하나일뿐이지만, 산을 걷는 내내 느꼈던 행복감과 충만함은 몸과 마음이 잊지않고 기억한다고.

    책의 뒤편에 실린 사진을 통해 그녀가 느끼고 담았떤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젠 딸과 함께 다시한번 안나푸르나 일주트레킹할 날을 기다린다는 저자. 나는 그녀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 산은 소위 ‘글 빨’을 받게 해주는 명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을 쓰려면 산책이나 자전거를 탈 것이 아니라...

    산은 소위 글 빨을 받게 해주는 명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을 쓰려면 산책이나 자전거를 탈 것이 아니라 등산을 해야 하나? ^^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다 읽어봤기 때문에, 그 두 가지의 맛을 더한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보겠다는 작가 정지영의 포부를 보며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 기대에 한껏 부응하는 트레킹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걸스카웃 활동 이후 등산은 졸업했다고 과감히 선언한 나에게도 트레킹이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던지 말이다. 마치 그녀의 곁, 비록 제대로 씻지 못해 쿰쿰한 냄새가 날지 몰라도,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첫 번째 포터인 무책임한 빔을 함께 씹기도 하고, 두 번째 포터인 믿음직한 림부를 함께 찬양하고, 쓸모 없이 뷰가 좋은 샤워실과 먹으면 배가 꺼지지 않는 달 밧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말이다. 

    무엇보다도 공감할 것은 바로 밀크티이다.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은가?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내가 맛볼 수 없는 그 맛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트레커들은 달짝지근한 밀크티에 중독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인데, 물론 이름에서 따온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외국인들이 이름을 발음하는 것을 어려워해서, 네팔어로 밀크티를 뜻하는 찌아라고 불러달라고 하겠는가? 그나저나 영국인들의 오랜 논쟁거리라는 밀크티를 만드는 순서가 드디어 정해졌나보다. 2003 6월에 영국 왕립화학협회에서 한 잔의 완벽한 홍차를 만드는 방법을 발표했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지 않은 자, 유죄.” 아쉬운대로 동네 산이라도 가서 밀크티 한 잔을 마시고 싶어질 기분마저 든다.

    또 한가지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바로 순간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현재를 잊어가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극한의 환경에서 트레킹을 하는 것은 하루를 단순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 먹고 자고 걷는 그 순간에 몰입하게 만들어, 그 하루가 끝났을 때 충만감이 가득하게 만들고,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감각을 느껴본 지 너무나 오래된 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읽을 때면, 절로 부럽다는 생각을 하곤 했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며 깔깔거리고 웃을 때도 많았지만, 순간순간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과 배울 수 있는 지혜에 감탄하기도 했던 책이다.

  • 이 책은 저자가 여성의 몸으로 홀로 안나푸르나 등반에 나서서 겪은 이야기를 엮은 여행기이다. 아마도 저자는 무척 꼼꼼한 사람인...
    이 책은 저자가 여성의 몸으로 홀로 안나푸르나 등반에 나서서 겪은 이야기를 엮은 여행기이다. 아마도 저자는 무척 꼼꼼한 사람인것 같다. 이토록 생생하게 방금 경험한 것처럼 쓰여있는걸 보니 여행하며 꼼꼼하게 기록해 둔 것 같다.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풍경과 재치있으면서도 솔직한 맘속 이야기, 에피소드와 관련된 여러가지 지식과 각 에피소드가 끝날때마다 부록처럼 따라오는 가이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도 지도의 여정대로 목차가 이루어져 읽기 편하다.

    이 책을 선택할때 밀크티라는 키워드가 맘에 들었다.
    한국에서는 캔음료로 만들어진 밀크티만 먹어보다가 태국에서 살때 태국식 밀크티 '차이'를 처음 먹어봤다손으로 직접 만든 달콤 쌉싸름하면서 고소했던 차이맛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너무 맛있어서... 그리고는 로얄밀크티 만드는 법을 알게 되었고 내 안에서 밀크티는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먹을 수 없는 특별한 메뉴가 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네팔+트래킹+밀크티 세가지 키워드가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이다.
    산행을 하며 마시는 밀크티라니... 사실 밀크티라고 하면 고급호텔의 에프터눈 티세트가 생각나지 산행이나 네팔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데 짜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잘 어울린단말이다...

    여튼 저자는 만 2년 채운 회사에 사직서를 던지고 안나푸르나 산행길에 오른다. 왜 하필 네팔인가... 사실 네팔이나 티벳의 산행은 나의 로망이다. (내가 만난 대부분 여성들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왜냐면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가니까... 먼지에 뒤덮혀 땀을 타고 구정물이 흘러 눈에 들어가고 몇일씩 빨지 않은 티셔츠에서 쉰내가 풍기고 언제 나올지 모를 목표를 향해 위로위로... 내 짐조차 혼자 감당못해 포터까지 써가며 해야하는 여정은 솔직히 보통 여자들에겐 로망에서 끝나기 마련이다. 걷는 여행의 묘미를 알지만 벌레나 야생의 생활이 감당이 안되기도 하니까 이 책을 통해 그 힘듦과 고뇌, 특히 여성으로서 안나푸르나 등반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여성이 혼자 여행하면 책 속 ''이라는 인물과 비슷한 인간들이 꼬이기 마련이다.
    동양인 여성은 체구가 작고 남성에게 순종적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쉽게보는 경향이 있다.
    포터로서 트래커의 앞길을 밝혀주고 어려울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빔이 저자에게 한 짓거리는 분명 위험신호였다. 술을 마시지 않고 그렇게 응대한 저자가 순발력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삐끗해도 평범한 생활에서 멀어져 버리는 것이 여행길이니까 이정도 긴장감이 없으면 여성혼자 여행을 떠나는건 그만두는게 맞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빔은 거짓말을 하며 포카라로 돌아간다. 새로운 목표를 찾아 떠난것 같다.
    (내가 태국에서 여행을 할때도 현지인 가이드들이 굉장히 어려보이고 실제로도 어린데 의외로 다들 유부남에 애 셋은 넘게 있었으니 한국인의 기준으로 따지면 안될거 같다 ㅎㅎ)
    새로온 포터와 마음을 맞춰 결국 일정을 전부 소화하고 귀국한 저자의 에피소드엔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딸아이와의 트래킹을 기대하고 있다.
    멋지다는 말 밖에는 해줄 말이 없다.
    나도 나홀로 배낭여행을 가기엔 늦었는데 나중에 딸내미와 치앙마이트래킹 정도 어떨까 생각중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분명 얻는게 많지만 그것보다 감수해야할 위험이 너무나 많기에...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본다.
  •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 | wo**i0924 | 2017.04.10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봄바람 살랑살랑 불고 노곤함에 사무실에는 죽어도 있기 시른 이러한 때에 '안나푸르나'와 '밀크티'라는 단어는 상상만으로도 지긋...

    봄바람 살랑살랑 불고 노곤함에 사무실에는 죽어도 있기 시른 이러한 때에 '안나푸르나'와 '밀크티'라는 단어는 상상만으로도 지긋지긋한 이 현실에서 이탈을 시켜준다. 그래서인지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라는 제목과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책의 표지 디자인은 나의 이목을 끌기에 더없이 충분했다. 사실 작가가 현실을 떠나던 시점이 나의 나이와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을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학연과 지연에는 도통 흔들리지 않는 나이지만 나와 비슷한 연령대에 나와 다른 결심을 하고 나와 다른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경험을 쌓는 이야기라면 돈은 얼마든지 지불하고라도 간접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작가는 결혼적령기의 나이에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우고 안나푸르나를 향해 비행기를 탄다. 등산과 운동 또는 여행에는 이렇다할 큰 경력이 없는 것이 이 여행기의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일 것이다. 에필로그 후에 시작되는 본격적인 여행기에서 작가의 첫번째 등반은 굉장히 심플하게 두줄로 요약된다. 첫 등반 이후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에서 약간의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가는 예능에 나올법한 표현과 묘사로 개성있는 문장력을 뽑내고는 하는데 때로는 그것이 과하다 싶기도 하고 이 보다는 앞뒤 맥락이 맞는 이야기 전달이 더 필요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글을 읽는 내내 무엇보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것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경험이든, 눈물을 핑 돌게 만들만큼 아픈 부상을 당한 경험이든 간에 글쓴이의 하루하루는 새로움으로 가득찼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만남,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떠나지 않았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을 작은 순간순간들이 질투와 부러움 그 자체로 나에게 다가왔다. 나를 정말 현실에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한번 고민해보며 글쓴이의 대담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밀크티 한 잔 사며 빌려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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