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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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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쪽 | | 137*225*17mm
ISBN-10 : 1162180579
ISBN-13 : 9791162180570
맛있는 시 중고
저자 정진아 (엮음) | 출판사 나무생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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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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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깨끗하고 보기에도 편하고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sune*** 2020.03.11
45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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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땐 따뜻하게, 피곤할 땐 달달하게,
답답할 땐 얼큰하게, 허기질 땐 푸짐하게

EBS FM <詩 콘서트> 정진아 작가가
당신 마음에 차려주는 든든한 ‘시 밥상’ 우리 인생에는 허기진 날들을 채워줄, 맛이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울컥’하고 눈물이 터질 것 같은 날이 있다. 이런 날이면 따끈한 호박죽 몇 숟가락을 뜨고 싶다. 일에 치여 체력도 정신도 바닥나는 날에는 푸짐한 삼계탕 한 그릇으로 위로받고 싶다. 가끔은 지독하게 외로운 날도 찾아온다. 이럴 때, 누군가가 따뜻한 집밥을 차려주면 좋겠다. 우리 인생에는 이렇게 허기진 날들을 채워줄, 맛이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맛있는 시》는 8년째 EBS FM <시(詩) 콘서트>를 집필 중인 정진아 작가가 음식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를 모아 각각의 시에 대한 단상을 함께 실은 에세이다. 저자는 방송 원고를 쓰기 위해 매일 청취자에게 들려줄 좋은 시를 찾는 과정에서 유독 음식에 관한 시에 인생의 의미가 깊게 배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달고, 짜고, 맵고, 시큼하고, 씁쓸하고, 뜨겁고, 또 차가운 음식은 우리 인생과 많이 닮아 있다.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어엿한 된장이 되는 콩처럼, 우리 인생도 어른이 되기까지 길고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소금처럼 짜디짠 세상맛을 느껴봐야 하고, 고추장처럼 맵고 냉정한 순간도 겪어내야 한다.
정진아 작가는 본격적으로 음식 시를 소개하는 요일별 코너들을 만들게 되었는데, 여기에 소개한 시와 그 외의 음식 시를 모아 그중 가장 마음을 울리는 시들로 《맛있는 시》를 구성했다. 백석의 <선우사>부터 한강의 <어느 늦은 저녁 나는>까지, 이 책에 차려진 67편의 시들은 다양한 맛으로, 온도로, 촉감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지나간 어떤 순간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깊고 심오한 성찰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처럼 따뜻하게 마음을 안아주기도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정진아 (엮음)
문단에 나온 지 30여 년, 방송 작가 경력은 30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2012년 2월부터 EBS FM 〈시 콘서트〉의 방송 원고를 쓰면서 매일 아침 시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힘들고 아플 때,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이 좋은 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고 싶다. 동시 〈겨울에 햇빛은〉 외 2편으로 《아동문학평론》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동시집 《난 내가 참 좋아》 《엄마보다 이쁜 아이》 《힘내라 참외 싹》 《정진아 동시선집》 등이 있고 , 옛이야기 그림책 《빤짝빤짝 꾀돌이 막둥이》를 펴냈다. 지금도 〈시 콘서트〉의 원고를 집필하며 틈틈이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다. 시 〈참 힘센 말〉과 〈가을볕〉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그림 : 임상희
세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사라져가는 달동네 풍경’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천착했으며, 거칠고 평범한 풍경 속에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있다. 한일 크리에이터 교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현대모비스 신문 광고 제작, KDB생명 달력 제작, 라이나생명 달력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였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위로맛 詩 - 토닥토닥, 너만 그런 거 아니야
허락된 과식 · 나희덕 / 저녁 스며드네 · 허수경 / 만찬晩餐 · 함민복 / 비빔밥, 이 맛 · 권영상
통영의 봄은 맛있다 · 배한봉 / 진미 생태찌개 · 고두현 /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 혼자 먹는 밥 · 임영조 / 풋앵두 · 정진아 / 삼학년 · 박성우 /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마다 · 용혜원 / 선우사膳友辭 ―함주시초咸州詩抄 4 · 백석 / 그래서 · 김소연 / 숟가락은 숟가락이지 · 박혜선 / 꽃밥 · 엄재국 / 라면의 힘 · 정진아 / 짜장면을 먹으며 · 정호승

2장 사랑맛 詩 -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 너를
콩밥 먹다가 ―딸아이에게 · 정다혜 /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순타로 / 복숭아 · 강기원 / 적막한 식욕 · 박목월 / 비에 정드는 시간 · 신현림 / 비굴 레시피 · 안현미 / 고백을 하고 만다린 주스 · 이제니 / 평상이 있는 국숫집 · 문태준 / 설렁탕과 로맨스 · 정끝별 / 봄비 · 박형준 / 포도밭으로 오는 저녁 · 김선우 / 평양냉면 · 신동호 / 밀가루 반죽 · 한미영 / 물맛 · 장석남 / 한솥밥 · 문성해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3장 인생맛 詩 - 간장, 소금, 설탕, 된장, 고추장, 인생의 기본 맛
어떤 항아리 · 나희덕 /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 · 최치언
항아리 속 된장처럼 · 이재무 / 가을 햇볕 · 안도현 / 된장찌개 · 이재무 / 순대국밥집 · 나태주
두부 · 서윤규 / 식탁 · 이성복 /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 잡초비빔밥 · 고진하 / 호박죽 · 이창수 / 밥 한 그릇 ― 항암치료 · 조향미 / 멍게 또는 우렁쉥이 · 정두리 / 김밥 싸야지요 · 박노해 / 감자의 맛 · 이해인 / 칼로 사과를 먹다 · 황인숙 / 김밥 한줄 들고 월드컵공원 가는 일 · 손택수 /
밥 · 천양희

4장 엄마의 맛 詩 - 그리움이 피어오르는 시간
흰죽 · 고영민 / 굴전 · 한복선 / 함박눈 · 이정하 / 고향집 먼 마을엔 싸락눈이 내리고 · 우미자
적경寂境 · 백석 / 미역 · 신혜정 / 잔치국수 한 그릇은 · 김종해 / 엄마의 김치가 오래도 썼다 · 성미정 / 엉뚱한 생일 선물 · 강인석 / 그게 비빔밥이라고 본다 · 윤성학 / 김치찌개 · 한순 / 연금술 · 이문재 / 팥칼국수를 먹으며 · 이준관 / 보리밥 · 조재도 / 어느 저녁 때 · 황규관

책 속으로

가끔, 쓸쓸할 때 꺼내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입니다. 밋밋하고 소박한 흰죽은 오래 아팠다가 막 기운을 차리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아픈 딸을 위해 또는 아들을 염려하며 늙은 어머니가 오래오래, 세상의 좋은 기운을 죄다 끌어 모아서 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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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쓸쓸할 때 꺼내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입니다. 밋밋하고 소박한 흰죽은 오래 아팠다가 막 기운을 차리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아픈 딸을 위해 또는 아들을 염려하며 늙은 어머니가 오래오래, 세상의 좋은 기운을 죄다 끌어 모아서 끓인 것 같은 맑은 시를 읽으니, 마음 한 켠에 수액처럼 눈물이 차오릅니다. 아, 우리는 여직 사랑받고 있구나……. 잊었던 그 사랑을 느끼며 다시 살아갈 힘을 냅니다. 헛헛하고 외로울 때마다 꺼내 드세요. 위로와 사랑의 흰죽.(<흰죽> 중에서)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씨앗처럼 작은 생명으로 세상에 와서는 한 시절 줄기를 뻗고 잎을 틔우고 활짝 꽃을 피웁니다. 그러다 때가 되면 마른 장작처럼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기도 하겠지요. 삶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주는 꽃밥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곁에 있는 사람에게 실망해서 마음에 시린 바람이 불고 있다면 꽃불로 끓여낸 가마솥 꽃밥을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밥알 하나하나에 고인 뜨거움이 마음에 부는 시린 바람을 다사로운 훈풍으로 바꿔줄 거예요. (<꽃밥> 중에서)

결혼 생활은 한마디로 밀가루 반죽이었습니다. 어쩌자고 시작했을까요? 하얗고 부드럽고, 후― 불면 날아가는 고운 밀가루로 살지, 동그란 스텐 그릇에는 왜 뛰어들었을까요? 물이 부어진 후 뒤섞여 하나가 된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던 거겠지요. 고운 가루가 한 덩이 반죽으로 완성되기까지 울기도 많이 울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고함을 지르던 날도 셀 수 없습니다. 그 시간들로 팍팍 치대 완성한 말랑말랑한 반죽. 자, 이제 어떡할까요? 국수를 삶을까요? 빵을 구울까요? (<밀가루 반죽> 중에서)

음식으로 가득 채워졌던 식탁 위도 마찬가지겠지요. 따뜻하고 정겨운 자리였지만 다 먹고 떠나고 난 후에는 밥 찌꺼기와 설거짓거리만 남습니다. 누군가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식탁 위를 깨끗하게 치우겠죠.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지금은 한창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지만 언젠가 소리 없이 치워질 거라고요. 그래요. 살다 보면 별자리 성성하고 꿈자리 뒤숭숭한 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옵니다. 그건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길이에요. 다만, 그날이 나를 찾아오는 날,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식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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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늘은 어떤 시가 어떤 맛으로 나를 다독여줄까 《맛있는 시》는 ‘위로맛 詩’, ‘사랑맛 詩’, ‘인생맛 詩’, ‘엄마의 맛 詩’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위로맛 詩’에서는 지치고, 아프고, 괴로운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일어날 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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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시가 어떤 맛으로 나를 다독여줄까
《맛있는 시》는 ‘위로맛 詩’, ‘사랑맛 詩’, ‘인생맛 詩’, ‘엄마의 맛 詩’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위로맛 詩’에서는 지치고, 아프고, 괴로운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일어날 힘을 전한다. 봄날에 찾아온 ‘핥아먹고 빨아먹고 꼭꼭 씹어도 먹고 허천난 듯 먹고 마셔댔지만 그래도 남아도는 열두 광주리의 햇빛(나희덕, <허락된 과식> 중에서)’은 피곤한 일상에도 우리에게 무한대로 전해지는 햇살이라는 축복이 있음을 말해준다. ‘어느 벗은 아들을 잃고 어느 벗은 집을 잃고 어느 벗은 다 잃고도 살아남아 고기를 굽는(허수경, <저녁 스며드네> 중에서)’ 모습은 지독한 상실감 속에서도 덤덤하게 밥을 차려 먹어야 하는 이들의 어깨를 조용히 안아준다.

2장 ‘사랑맛 詩’에서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 현재진행중인 사랑이 주는 달콤함 등을 담은 시들이 실려 있다. 한때 누군가에게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다니카와 순타로,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중에서)’을 받았던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떠올려 미소 짓게 하는 고마운 기억이다. 2장에서는 연인, 부부, 부모와 자녀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통해 사랑이라는 우리 삶의 핵심 맛을 맛보게 해준다.

3장 ‘인생맛 詩’에서는 간장, 소금, 설탕, 된장, 고추장 등 우리 음식의 기본 원재료를 소재로 한 시를 통해 인생의 기본이 되는 맛을 찾고자 했다. 오랜 시간의 숙성이 필요한 간장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우리 인생을 보여주고, 소금의 짠맛은 가난에 눈물 흘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 설탕의 단맛은 바쁘고 정신없는 삶 속에서 잠깐 누리는 달달한 휴식의 맛을 닮았다. 고추장의 알알한 맛은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냉정한 세상의 맛을 닮아 있다. 짜고 맵고 쓴 게 인생의 맛이지만, 정진아 작가는 그럼에도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다정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4장 ‘엄마의 맛 詩’에서는 엄마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인생이 쓰디써 엄마 손에 남은 건 쓴맛뿐인(성미정, <엄마의 김치가 오래도 썼다> 중에서)’ 엄마. 엄마가 되고 나서야 저자는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딸은 엄마에게 너무 늦게서야 고맙고, 너무 늦게서야 미안한 마음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 외로움, 그리움으로 뒤척이는 밤이면 우리는 우리 인생을 닮은 시에게 위로를 청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고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시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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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맛있는 시 | gi**erna | 2019.04.26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우물우물, 쩝쩝, 꼴깍. 오늘도 먹는 중이다. 내 입속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최대 관심사이던 날, 물 한 모금 넣기 힘들 정도여도 꾸역꾸역, 살기 위해 넣었던 날, 그저 오늘처럼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맞춰 수저를 드는 날이 내게 존재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내 곁에 있는 그들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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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데 음식은 내가 먹고 싶어 다가가면 자신을 온전히 내어준다. 내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 덕에 난 그 순간의 감정도 함께 담는다. 그 음식에. 이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평생을 간다. 이 정도로만 음식을 바라본 나였다. 맛있는 시를 통해 외롭고 힘들고 배고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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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오랜 세월, 음식을 바라본 그들의 시각이 담겨있었다. 마음을 울리는, 입가에 미소를, 눈가에 촉촉함을 선물해준 시들 옆에는 따스함이 퍼지는 그림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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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EBS FM <시 콘서트>의 방송 원고를 쓰실 때부터 매일 시를 읽음으로 하루를 여셨다는 정진아 작가님의 손길을 타고 온 시들과 작가님의 마음 이야기로부터 많은 감정들을 선물 받았다. 임상희 작가님의 강아지들이 자주 등장하는 그림 덕에 한 스푼 더해진 여운을 받으며 한 글자씩 읽어내려간 시집, 맛있는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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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맛있는 시에 수록된 시 중 몇 편만 이 감상문에 담아놓으려 한다. 모든 작품이 감사했던 존재지만 다 다룰 수는 없기에 몇 편만. 그전에 임상희 작가님의 말씀으로 열렸던 맛있는 시처럼 이 글도 그렇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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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생굴을 넣어 미역국을 끓이고 조기가 구워지는 동안 불고기를 볶아 채 썬 대파를 올릴게요. 새로 꺼낸 배추김치를 먹기 좋게 썰고 달달 볶은 묵은지에 데친 두부 몇 조각도 곁들이겠습니다. 자, 고슬고슬 갓 지은 밥 한 그릇 내어놓습니다. 당신을 위한 '시 밥상'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마음대로 아무 때나 꺼내 읽으면 됩니다. (중략) 여러 편을 한 번에 읽어도 배탈이 나지 않아요. 통째로 다 먹어도 안전합니다.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right; line-height: 1.8;"> - 맛있는 시 _ 6쪽, 작가의 말 :: 따뜻할 때 드세요, 당신을 위한 맛있는 시 -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right; line-height: 1.8;">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작가의 말로 데워진 마음을 가지고 통째로 먹어도 안전한 시들을 누리러 가 보시죠~ 맛있는 시는 크게 4장으로 분류되어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며 위로를 건네주는 위로의 맛,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떠오르는 사랑의 맛,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던, 슬퍼하던 파트인 간장 맛, 소금 맛, 설탕 맛, 된장 맛, 고추장 맛.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재료들, 그 기본의 맛이자 인생의 맛이. 마지막으로 가장 소중한 우리 엄마의 맛.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숟가락은 숟가락이지]에서는 금수저, 은 수저, 흙 수저 소리에 짧은 물음표를 던지시곤 숟가락 본연의 의미를 언급해주시곤 시집오실 때 가져오신 꽃 숟가락으로 밥 한 숟가락 푹 떠서, 김치를 올려 드시는 할머님을 뵐 수 있었다. 그분의 세월이 이런 말과 생각을 떠올리게 한 듯한 그런 울림이 꽃 스푼의 꽃이 내게도 솔솔솔 떨어지듯 다가왔다.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삼학년]은 입가가 가장 많이 올라갔던 작품이었다.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던 10살 아이가 동네 우물에 미숫가루 통 훌훌 붙고는 사카린, 슈거도 몽-땅 넣었단다. 미숫가루의 생명이 잘 섞어야 한다는 걸 알았는지 두레박 가져다가 들었다 놓았다 하며 저었다가 집 가서는 뺨따귀를 찰싹. 하고 싶은 걸 멋모르고 하는 아이가 보였다.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는 말처럼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릴 적이 더 대담한 우리이기에.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콩밥 먹다가-딸아이에게] 얼마 전 보았던 세월호의 슬픔이 고스란히 다가온 영화, 생일을 보고 다시 이 시를 읽었다. 내가 사랑하던 가족 두 분을 보낸 기억에 생일과 [콩밥 먹다가]는 그 아픔을 세월로 덮어놓았던 감정 보따리에 꽁꽁 묶여있던 실끈을 살짝 풀어놓았더라. 예전보다 덜하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없음에 정다혜 시인의 콩밥처럼 떠오른다.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서도 그들과 함께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다. 평상이 있는 국숫집을 가보고 싶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이 경험을 선물해준 이에 대한 감사함과 그때의 순간들이 지나갔다. 다시는, 다시는 현재의 순간으로 맞이할 수 없던 그날을.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함민복 시인의 [눈물은 왜 짠가]에 가난, 그 가난으로 인해 더 깊어지는 사랑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다. 소금, 짭조름한 소금의 맛으로 인생의 맛을 느끼는 중인 그의 경험이 그려지고, [항아리 속 된장처럼]은 모두에게 이 시를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었다. 깊은 맛을 우려내고자 한다면 갑갑한 항아리 독에 들어가 나가고 싶은 마음 꾸욱 참고 진득이 기다리고 내 살로 불순물도 다 품다가 썩고 썩어서 허파, 내장 다 녹은 후에 볕 좋은 날에 나와 식탁에 오른다는 내용인데 이 시는 위안을 타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주문진 명품 코다리, 세 마리 오천 원. 마트에 적힌 문구 앞에 서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내 신문지에 돌돌 말아 생일 선물로 꺼내든 [엉뚱한 생일 선물]. "이야, 내가 좋아하는 코다리네!" 이 말만이 맴돌던 시였다. 코다리, 아빠가 제일 좋아하시는 코다리. 최고의 선물.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line-height: 1.8;">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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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right; line-height: 1.8;"> * 출판사로부터 맛있는 시를 제공받았습니다.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color: #222222; text-align: right; line-height: 1.8;">  

  • 맛있는 시 | ti**chel1 | 2019.04.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외롭고 힘들고 배고픈 당신에게 보내는 맛있는 시라니, EBSFM <시콘서트> 작가님이 엄선한 시 모음집에는 어...

    외롭고 힘들고 배고픈 당신에게 보내는 맛있는 시라니, EBSFM <시콘서트>

    작가님이 엄선한 시 모음집에는 어떤 시들이 수록되어 있을까 기대되었다.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허기지는 날이 있다. 먹어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날

    앞으로는 이 시 모음집을 꺼내 읽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음식과 관련된 시가 많은지도 몰랐었는데 달고, 짜고, 맵고, 시큼하고,

    씁쓸하고, 뜨겁고, 차가운 음식에 관련된 시는 우리 인생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음식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를 모아 각 시에 대한 단상을 함께 실은

    에세이라서 앞으로 그 음식을 먹을 때마다 떠오를 것 같다.

    음식뿐 아니라 인생의 의미까지 음미하게 될 것 같아 정진아 작가에게 참 고마웠다.

    두부를 볼 때마다 비폭력 무저항주의자가 떠오를 것 같고 음식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각기 다른 추억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식사를 하게 될 것 같다.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서로서로 섞여서 만들어 내는 비빔밥의 맛에

    대한 권영상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나 또한 아빠 생각이 났다. 저자의 비빔밥의 추억과는

    다소 다르긴 하지만, 내가 이쁜 이유가 아빠가 비빔밥을 좋아해서 뭐든 비벼먹었기

    때문이라고 복스럽게 비빔밥을 먹는다고 칭찬받던 모습이 떠올라 난 가능한

    비빔밥을 먹지 않게 되었는데 예전처럼 아빠가 그렇게나 좋아했던 비빔밥을

    복스럽게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였다.

    박성우 시인의 삼학년은 처음에 알게 되었을 때 빵~ 터졌었는데

    이번에도 크게 웃었다. 미숫가루가 실컷 먹고 싶어 동네 우물에 미숫가루, 사카린,

    슈가를 몽땅 털어넣어 미숫가루를 저었다가 처음으로 뺨따귀를 맞았다는 건

    정말 아이다운 에피소드였다. 이렇게 유쾌한 시들도 있었지만 콩밥을 먹다

    죽은 아이를 생각하는 정다혜 시인의 콩밥 먹다가-딸아이에게는 정말 슬펐다.

    "무심히 콩밥 담는 저녁밥상에서

    다시 만나는 검은 화인

    여태 너 나하고 살고 있었니?

    내 안에서 너, 콩처럼 살고 있었니?

    너 묻고, 나는 평생 콩밥 먹는 죄인이었는데

    너 묻고, 나는 평행 콩밥 먹는 슬픔이었는데"

  •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       &n...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

                                                                             -최치언-

    우울한 날에는 당나귀처럼 설탕을 씹으세요

    찬장을 뒤져서라도 설탕을 찾으세요

    빠른 길은 동네 슈퍼에 가면 돼요

    젖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은 주인에게도 설탕을 권하세요

    보건청에서 나온 사람처럼 잔뜩 뒷짐을 지고

    아! 하면 아! 하세요 그럼 희망을 넣어드리지요 하세요

    시든 장미꽃에게도 설탕물을 주세요

    썩은 이빨 사이에 설탕을 솜처럼 끼고 웃으세요

    자 저를 따라 해보세요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

    간혹, 불행이 불행을 치료할 수 없듯

    설탕은 설탕의 중독을 치료할 수 없다니다-하는 이들이 있는데

    꿀벌이 침도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하세요

    그것으로 인하여 퉁퉁 부르튼 날엔

    또 설탕을 먹으세요

    설탕이 없는 날엔 당나귀에게 조금 빌려보세요

    당나귀 나라의 말로 정중하게 한발 물러서서

    먹다 남은 설탕 있습니까

    아랫입술을 세차게 가로로 저어보세요

    장미꽃에 얼굴을 묻고 문을 두드리세요

    슈퍼 주인에게 어제의 희망의 값을 지불해달라고 위협하세요

    당신은 그 동네에서 가장 유쾌한 사람이 될 거예요

    누군가 당신에게 설탕을 빌려달라면

    이렇게 말하세요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답니다

    그러나 설탕은 달콤 사르르 하게 이내 녹아버리지요

    "맛있는 시" 저자는 EBS FM 詩 콘서트 정진아 작가입니다. 저자는 방송 원고를 쓰기 위해 매일 청취자에게 들려줄 좋은 시를 찾는 과정에서 유독 음식에 관한 시에 인생의 의미가 깊게 배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시 콘서트는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인데요. 특히 화요일에는 화요詩식회라고 시속에 담긴 삶을 꼭꼭 씹어먹는 매력적인 코너가 있어요. 삶을 시라는 은유와 상징에 글자 속에서 엿볼 수 있는 건 참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시 한 편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단상을 함께 실은 에세이를 옆에 써놓아서 시에 대한 이해에 폭을 넓히고 저자와 공감대 형성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읽어나갔습니다. 힘들고 외롭고 지칠 때 잘 차려진 밥을 먹으면 사랑받는 기분이 들잖아요. 시를 읽으면서 사랑을 담뿍 받는 기분이었어요. 편식하지 않게끔 저자가 엄마 손맛 느껴지는 된장에 대한 이야기와 바다향 듬뿍 담긴 멍게에 관련한 시 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위에 적어놓은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를 읽고 나서 옆에 쓰여진 저자의 에세이를 보니 달콤함을 즐겨도 되겠구나 하는 조금의 안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달콤함은 늘 경계에 대상이었다고 말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책상 앞에서 아름다운 이십 대를 흘려보내고 취업이라는 달콤함을 위해 씁쓸한 인내를 삼키기도 했으니깐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되어줄 나만의 설탕을 찾아보라는 말이 공감되었습니다. 저는 햇살을 마주하고 커피 한잔하면서 책 보는 달콤함을 느껴보려고 합니다.

    <달고, 짜고, 맵고, 시큼하고, 씁쓸하고, 뜨겁고, 또 차가운 음식은 우리 인생과 많이 닮아 있다.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어엿한 된장이 되는 콩처럼, 우리 인생도 어른이 되기까지 길고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소금처럼 짜디짠 세상맛을 느껴봐야 하고, 고추장처럼 맵고 냉정한 순간도 겪어내야 한다.>

  • 불량시인에게 주는 위안 | ok**kim | 2019.04.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시인이 될 ...

    "시인이 될 수 없다면 시처럼 살라." 어느 시인이 말했다. 시인이 되지 못한 무수히 많은 예술가와 다중에게 위안과 힘을 주는 격려가 아닐 수 없다. 내게도 고무적이다. 나는 불량시인이기 때문이다. 시다운 시 한 편 못 쓰고 벌써 반백의 머리인. 뇌수가 마르기 시작하면서 시를 끄적이지도 않고 읽지도 않는 불량시인으로 전락한 내게 용기를 준다. 


    나의 시와 누군가의 시는 잊었지만, 시적인 순간만큼은 잊지 못했다. 영원한 현역 시인을 꿈꾸던 낭만적인 꼬마 시인은 죽었지만, 그래도 시를 소화시킬 수 있는 심장을 가진 철부지는 건재하다. 다만 시를 열망하지도 않고 시인을 그다지 존경하지도 않는 피곤한 삶의 길손이 되었지만. 그래, 대통령 묘지에 추도시를 남긴 원로 시인의 탓도 있다. 


    영혼이 굶주린 자에겐 시가 보약이다. '시장이 반찬'이라 반찬 투정이 필요없는 길손처럼, 시가 허기진 영혼엔 때마침이다. 그렇게 갑자기 '시 한 밥상' 잘 받아보고 싶어졌다. 정진아 시인이 엮은 『맛있는 시』(나무생각, 2019)를 보았다. 오랜만에 시를 맛보았다. 그렇구나. 상대에게 영혼의 가장 맛난 부분을 건네는 시인이 진짜 시인이구나. 다니카와 ̊타로의 "당신은 그런 식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나에게 주었다."는 싯구가 가슴에 와서 박힌다. 


    내가 좋아하는 국수에 대한 시는 나를 감동시킨다. 이상국 시인의 '국수가 먹고 싶다'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 삶의 목적성이라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정진아 시인의 글을 보며 아직 사랑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골고루 맛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혀끝에 남는다. 


    "세상의 모든 연인에게는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이 있습니다. 설렁탕처럼 오랜 시간 우려낸 사랑,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지만 금방 녹아버리는 사랑, 잘 구워낸 쿠키처럼 고소하지만 좀 딱딱한 사랑, 솜사탕처럼 허망한 사랑, 전복죽처럼 속 편한 사랑도 있습니다." (83쪽)

    <p align="justify" style="padding: 0px; line-height: 2; font-family: 돋움; text-align: justify; background-color: #ffffff;"> </p>


  • 맛있는 시 | pe**0 | 2019.04.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집을 읽는 일이 익숙하지가 않다. ...

    시집을 읽는 일이 익숙하지가 않다.

    그냥 소설처럼, 이론서처럼 쓰윽 읽으며 지나가는 건 시를 읽는 법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읽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매일 매일 한 편의 시를 고르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저자는

    자신만의 시를 읽는 법을 터득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렇게 시 하나 하나 마다 자신의 이야기 얻어가며

    다시 꼽씹어 넘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시 읽는 법에 대한 힌트가 있을까 곰곰히 살펴봐도

    눈이 까막이라설지 보이지가 않는다.

    다만

    따뜻하거나, 쓸쓸한 시 한 자락과

    닮은 듯, 다른 듯한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설핏설핏 웃음을 끌어내는 정성스런 삽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음식 사진이 삽화로 들어간 것도 있는데

    꽤나 많은 수의 삽화가 개와 고양이 사진과 어울어지는 그림들이다.

    개와 고양이를 그림으로 그리지 않고 사진을 합성해 만들어 놓으니까

    느낌이 꽤나 생생하다.

    그리고, 개구진 느낌이 전달되기도 해서

    전체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해준다.

    그 녀석들이 뭘 먹고 있는 경우도 별로 없는데

    어떻게 이런 컨셉으로 넣었을까 궁금하다.

    중요한 건, 이게 꽤나 잘 어울린다는 거.

    삽화가 또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서

    두껍지 않은 책 속이

    엄청 많은 이야기들로 시끌시끌하다.

    그 중에서도 피식하며 기운나게 해주던 시는

    숟가락은 숟가락이지 / 박혜선.

    이였다.

    그냥

    밥 잘 뜨고

    국 잘 뜨면

    그만이지

    라고 힘차게 이야기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제법 든든하다.

    한 입에 감겨드는 맛난 시가 있는 가하면

    맛있는 시를 잘 차려주었는데

    편식을 하다보니

    아직 제 맛을 모르겠는 시들도 많다.

    어릴 적에는 먹지 못했던

    회나 버섯, 젓갈들이 지금은 맛난 먹거리가 된 것 처럼

    제 맛을 모르겠는 시들이 시간이 지나면

    알아질런지.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시도 먹어본 놈이 잘 먹겠지.

    좀 더 자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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