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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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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88248952
ISBN-13 : 9791188248957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중고
저자 정지우 | 출판사 웨일북(whalebooks)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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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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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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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 있는 채로 곁에 머무는 행복! 젊은 인문학자 정지우의 다감한 사유가 담긴 첫 에세이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매일 한두 개의 긴 글을 쓰고 나누고,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글을 쓰고, 정성스레 살고 정성스레 관계하는 사람이 있다. 모두가 정신없이 살아갈 때,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을 촘촘하게 걸러내고, 흘러가는 생을 핵심적으로 살아내려 노력하는 작가 정지우의 이야기이다.

대책 없이 따뜻하지 않은, 지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삶의 온도를 유지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그의 생각과 생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어느 하루하루들이, 그 하루 속에서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살아내고자 했던 기억들이 삶을 비집고 나오듯 새겨진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다. 관계, 사랑, 인생, 행복에 대한 저자의 오랜 고민들은 늘 자신이 보낸 하루들과 엉겨 붙은 실타래처럼 새어나왔는데, 그런 글들은 저자가 한 시절을 바쳐 해왔던 어떤 글보다도 훨씬 더 진실한 데가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숨결과 같은, 저녁과 같은, 잠과 같은 글들을 담아냈다.

저자소개

저자 : 정지우
오래 전부터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썼다. 어느 날부터는, 혼자서만 쓰지 않고 세상에 글을 내놓기도 했다. 십여 년간 서울살이를 하다가, 바다가 있는 고향에 머물고 있다. 소설을 쓰다가, 인문학 책을 썼고, 근래에는 조금 더 스스로에게 진실하고 싶은 마음으로 에세이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춘인문학》,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고전에 기대는 시간》 등이 있다.

목차

저자의 말
쓰며 살아갈 것이다.
거기에 삶도, 행복도 있으므로.

1부
오늘의 괜찮음을 확인하는 것

아케디아, 지금 여기를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병
거대함의 감각을 일깨우기
삶의 핵심을 겨냥할 수 있도록
행복은 발굴해야 하는 것
시간이 삶을 쓸어간다
시간을 다루는 기술
그 오후보다 더 나은 순간을 알지 못한다
오늘 하고 있는 것이 내가 된다
‘성실한 사람’이라는 말
조금은 대충 살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벌이고, 수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방을 치우며 한 시절을 보낸다
감정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
바라는 건 적절한 기분을 유지하며 사는 것
중도의 모범적인 인물
나이 든다는 것은 나 자신과의 화해가 아닐까

2부
삶이 이미 쓰인 이야기라면

우리는 작가보다는 편집자일지도
디테일에 대한 태도
삶의 매 국면을 사랑하는 일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행복은 말이 없고 고통은 말이 많다
늘 행복할 만한 구석이 있었다
완벽할 도리가 없음을 받아들일 것
타인의 불행을 자기위안의 재료로 삼지 않는다
무엇에 가장 아픈 사람인가
성숙해진다는 것은 견딜 줄 알게 된다는 것
고체화되기를 경계하며 액체화되기를 게을리하지 않기
삶에는 거짓이 빠질 수 없다
관념과 싸우는 기술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문제로
함부로 합리화하지 않는다
삶이 호의로 가득 차는 일
내가 선택하지 못한 삶의 아름다움

3부
우리는 각자 알맞은 자리에 서서

마음이라는 건 서로 비슷하고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을 잘 본다는 것
의존적인 사람
묵묵히 단단한 사람
고유한 순간들을 가진 사람
삶의 답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타인의 평가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셔터를 내려야 한다
인생의 팁, 나에게 관심 없는 타인
타인들 속에서 나의 깊이에 몰두하는 일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잖아
시선에 신경을 써야 할 때
세상의 소문
지나가는 인연을 지나가는 대로 둘 것
타인의 욕망을 이용하지 않기

4부
정성스럽게 사랑하겠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있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면 먼저 나를 주어야 한다
사람을 치유하는 것, 온전히 일관되게 말하기
사랑을 시작할 때 두려움이 몰려왔다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사랑을
시간을 쓴 것만이 사랑으로 남는다
부단히도 말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사랑
어떤 사람이 비밀스러운 존재가 되는 순간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해주는 일
사랑이 대상에서 삶으로 옮겨갈 때
자신을 지킬 때에만 가능해지는 사랑
나의 기쁨은 당신의 기쁨에 의지한다
생각은 가장 나중에 와서 우리를 사로잡는다
“왜 싸움을 이기려고 해?”
결혼을 하면 좋은 점 세 가지
마술처럼 나를 보호해줄 ‘곁’이 나타나는 세계
‘함께’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술
현재를 위해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5부
나라는 고유명사로서의 삶

과거로부터 자신의 맥락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삶을 견디게 했던 건 내밀함의 시간
인간의 왜소함을 기억하는 일
결국 삶의 속도는 비슷해질 것이므로
지난 실패에 유감이 없다
청춘에 이미 많은 것이 정해진다는 진실
매 시절,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허공의 의지가 삶의 형태를 만들어갈 때
일관됨의 위안
섬세한 사람은 실제로 더 오래, 더 많은 삶을 산다
누군가를 위함이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는 경험
무거움과 가벼움, 명료한 반복을 위하여
무엇에 자부심을 가지는가
갈수록 ‘무엇이 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졌다
내 삶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증언하는 사람이고 싶다

책 속으로

거대함으로부터 너무 이탈하여 더 이상 거대함을 모르게 되어버린다면, 그 삶은 여러모로 답답하고 초라한 게 되지 않을까. 삶이라는 게 매일같이 전전긍긍하는 ‘생활’뿐이라면, 겨우 반복하듯 쌓고 해소하며 살아가는 게 고작이라면 그 삶이 단순히 소소하다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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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함으로부터 너무 이탈하여 더 이상 거대함을 모르게 되어버린다면, 그 삶은 여러모로 답답하고 초라한 게 되지 않을까. 삶이라는 게 매일같이 전전긍긍하는 ‘생활’뿐이라면, 겨우 반복하듯 쌓고 해소하며 살아가는 게 고작이라면 그 삶이 단순히 소소하다기보다는 왜소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지 않을까. 그래서 무엇이 되었든 거대한 것과의 연결점을 잃지 않는 건 중요하다. 그게 세계의 지성이든, 오랜 문명의 역사든, 우주의 신비로움이든, 세상의 드넓음이든, 기억의 광대함이든, 신의 사랑이든 그 거대함의 감각이 너무 멀리 달아나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작은 일상이 부드러워질 수 있는 건 어쩌면 그러한 거대함과 연결되어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작은 것일수록 거대한 것과 만난다. 작은 기쁨일수록 거대한 것에 뿌리내리고 있다. 작은 마음들이 알고 보면 거대한 마음으로부터 온다.
-<거대함의 감각을 일깨우기> 중에서

내게 주어지는 ‘날것’ 같은 시간을 통제하고 자아내며 빚어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누적된다는 건 확실히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준다. 그런 믿음이야말로 허공에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닌, 진짜 내면에 가까운 것이다.
-<시간을 다루는 기술> 중에서

존재의 충실함은 오직 깨어 있는 자에게만 허락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자인지를 늘 인식하는 사람만이 깨어 있는 것이다. 기계적으로, 공허한 이름 안에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고 있는 이들은 그저 ‘이름’ 혹은 ‘주어’에 복무하는 하나의 텅 빈 기계일 뿐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것들로 늘 오늘 하루가 새롭게 재편되며, 그로 인해 자신이 정의되고, 인간이란 오직 그로써만 자기 자신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지평에 있다.
매일 내가 무엇에 마음을 기울이고, 그 마음에 따라 행하며, 그로써 살아 있는지를 알고자 애쓴다. 내가 서 있는 지평이라는 것이 ‘자아’라는 공고한 어떤 실체가 아니라, 자아 자체가 때론 무용해지기까지 하는 어떤 실천적 상태라는 걸 기억하고자 한다. 오늘 쓰고, 오늘 사랑하고, 오늘 웃고, 오늘 꿈꾸고, 오늘 움직이고자 한다. 삶이란, 나 자신이란 오직 그 가운데만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오늘 하고 있는 것이 내가 된다> 중에서

어쩌면 사람들이 바라는 것도 자신이 굉장히 ‘잘났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최선을 다했음에 대한, 그 순순한 노력에 대한 칭찬은 아닐까. 일이든, 관계든, 사랑이든 늘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내가 ‘대단한 존재’라는 것보다 내가 정말로 ‘수고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게 아닐까. 그리고 우리 삶의 절망과 슬픔은 그런 노력들이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 채 내버려지는 때 도래하는 게 아닐까.
-<‘성실한 사람’이라는 말> 중에서

감정에 따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누군가에 대한 부당한 질투와 시기, 이유 없는 증오와 혐오, 정당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감정을 스스로 너무 신뢰해선 곤란하다.
감정은 아주 즉각적이고, 강렬하며, 무엇보다도 ‘생생한 현실’이기에 우리는 일단 그것을 ‘진실’로 믿고 본다. 내가 이렇게 불쾌한데, 불편한데, 괴로운데 거기에 정당한 이유가 없을 리 없다. 그래서 일단은 자기 자신보다는 외부에서 이유를 찾는다. (…)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많은 경우 감정은 너무 신뢰해선 안 되었다. 오히려 적절히 무시할 필요가 있었다. 감정에 따라 판단하고 생각하고 나아가 행동까지 해서는 후회할 일이 잦았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았을 때 그 감정 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그냥 내 안에서 일어난 감정을 버티고 그 순간을 지나 보낼 필요가 있었다.
감정은 때때로 우리의 잘못된 현실에 대한 대체 불가능한 증거이자 힌트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몇 번의 적중을 지나치게 믿고 기대하여 모든 감정을 신뢰하는 습관은 반대로 우리 삶을 파괴해버릴 수도 있다. 감정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은 삶에 대한 온당한 시야를 가려버린다.
-<감정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 중에서

불행은 어떤 측면의 통찰력을 준다. 허무, 불안, 슬픔을 통해 삶의 본질을 엿보게 하고, 인생의 남다른 측면을 드러나게 한다. 하지만 불행은 그 통찰력만큼 삶을 앗아간다. 통찰력에 몰두하는 만큼 삶은 뒤로 물러난다. 그런데 내가 배운 지혜랄 게 있다면, 가장 몰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통찰력보다는 삶이라는 점이다. 삶을 갉아먹는 통찰력이라면 굳이 가지지 않는 것이 낫다. 통찰력보다는 삶의 우월성을 지켜내는 게 좋다.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중에서

언어가 가장 절실한 순간은 우리에게 도래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이다. 나의 불편함, 불행감, 세상과의 불일치감이 극심해질 때, 우리는 그것들을 설명해줄 언어를 간절히 원한다. 그 언어는 철학의 언어이기도 하고, 종교의 언어이기도 하며, 그 밖의 잠언, 속담, 문학, 심리학의 언어로 다가오기도 한다. 언어는 우리의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할 수 없을 때, 가만히 충족감을 누릴 수 없을 때, 지금 여기에 전적으로 속할 수 없을 때 긴급 구조처럼 요청된다. 그렇기에 불행은 많은 말을 필요로 한다.
-<행복은 말이 없고 고통은 말이 많다> 중에서

행복은 내부로부터 나오는 힘이고, 그렇기에 외부의 비교로부터 오는 불행과는 정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이런 종류의 힘은 그것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 수도, 인정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이다. 오직 외부로부터 불행감이나 행복감을 공급받고, 그로부터만 정체성을 얻고, 그러한 규정 안에서만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부류의 사람에게는 내부로부터 무언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허상, 허깨비, 어떤 착각, 공허한 정신 승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삶의 모든 요소를 내부로 환원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많은 부분, 어쩌면 삶의 절반 이상은 내부적인 것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외부적인 것(물질, 환경, 조건)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에 삶은 내부성의 힘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어느 정도는 외부적인 조건을 바꾸거나 개선하되, 그 이상으로 내부적인 어떤 힘과 태도를 끈질기게 지켜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의 불행을 자기 위안의 재료로 삼지 않는다> 중에서
아픔이 주는 것이 있다. 단순히 힘든 시절을 딛고 일어나 성공할 날이 올 거라든지, 아프면 성숙한다든지, 아픔을 통한 당위론적인 성장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공에는 배경이, 성숙에는 교양이, 성장에는 사다리가 필요한 시대이다. 그보다 아픔은 타자를 준다. 나를 넘어 타자를 알게 하고, 그로써 나를 강하게 한다. 강하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나는 자기방어에만 함몰된 왜소한 인간성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더 기꺼이 공감할 수 있고, 더 온전히 이해하며, 더 넓은 것에 관해 말할 수 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나약함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할 수 있다. 그 자유의 땅이 바로 타자이다. 타자가 내가 딛고 설 수 있는 세계이다.
아픔이 없는 삶이야말로 죽어버린 삶이다. 내가 무엇에 아플 수 있는 사람인지를 생각한다. 내가 여전히 무엇에 가장 아픈 사람인지를 고민해본다. 그 아픔이 이 시절이고, 지금의 나이며, 내가 나아갈 길이라는 걸 알고 있다. 아픈 것들을 배제하고, 아픈 것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기보다는 아픈 것을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것에 지금 이 삶의 핵심이 있다.
-<무엇에 가장 아픈 사람인가> 중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사회 속의 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거짓을 견디게 될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끔은 우리 사회 전체, 우리 문명 전체가 어떤 거짓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대체 이 사회 전체는 무엇을 향해서, 무엇을 위해서 이다지도 열심히 굴러가며 나아가고 있는 걸까?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의 모든 것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나아간다는 명분을 지니고는 있지만, 갈수록 복잡해지기만 하는 이 문명의 모든 것은 정말로 그 ‘행복’이라는 과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게 맞을까? 아니면 그저 끊임없이 굴러가지 않으면 안 되기에, 단지 멈출 수 없어서, 그랬다가는 거짓으로 지어진 문명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에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척’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삶에는 거짓이 빠질 수 없다> 중에서

많은 경우 인간의 불행은 관념의 비대화와 관련되어 있다. 니체가 유고에 적은 바에 의하면,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뿔’을 발달시키듯이 관념을 발달시켰다. 즉, 일종의 생존 수단이자 공격과 방어의 방법으로 관념을 만들어냈고, 관념을 통해 자기에게 들어오는 온갖 문제들을 부풀리며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관념은 사회를 만들고 문명을 건설하게 하고 인간을 단단하게 하는 모든 걸 주었지만, 반대로 인간 고유의 모든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불행은 과도한 의미 부여에서 시작된다. 불행한 사람은 타인의 말 한 마디, 제스처 하나, 자기에게 도래한 약간의 문제 상황, 사소한 실패의 기억 같은 것들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있는 게 ‘말 한 마디’라면, 거대한 관념 속에서 그것은 온갖 악의, 저주, 나를 향한 적의, 그를 통한 두려움과 불안, 나의 현재와 미래까지 망쳐놓는 무엇이 된다. 비슷한 식으로, 타인의 시선을 마음대로 상상하여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도 관념의 비대화와 관계되어 있다.
-<관념과 싸우는 기술> 중에서

사람이 참 나약한 것이 너무 쉽게 ‘오늘’의 문제를 ‘삶 전체’의 문제로 돌리곤 한다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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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젊은 인문학자 정지우의 다감한 사유가 담긴 첫 에세이 저녁이면 하루가 애틋한 사람, 올곧게 말하지만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 자기 몫의 삶을 정확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 생을 또박 또박 걷는 사람, 쓰는 사람 정지우 그가 읽고 쓰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젊은 인문학자 정지우의 다감한 사유가 담긴 첫 에세이

저녁이면 하루가 애틋한 사람,
올곧게 말하지만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
자기 몫의 삶을 정확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
생을 또박 또박 걷는 사람, 쓰는 사람 정지우
그가 읽고 쓰고 뱉어온 말들의 내막

매일 한두 개의 긴 글을 쓰고 나누는 사람이 있다.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글을 쓰는 사람. 정성스레 살고 정성스레 관계하는 사람. 작가 정지우는 감히 이 삶이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정신없이 살아갈 때, 그는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을 촘촘하게 걸러내고, 흘러가는 생을 핵심적으로 살아내려 노력한다. 냉소하기는 쉽지만 따뜻하기는 어려운 이 시대에야말로 그의 생각과 생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책 없이 따뜻하지 않은, 지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삶의 온도를 유지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누가 자기 삶의 행복의 위치를 이토록 확신할 수 있을까

얼핏 행복은 다분히 ‘느낌’에서 오는 것 같지만, 정지우의 행복은 ‘앎’에서 온다. 그는 제게 주어진 시간을 똑바로 응시하고 알뜰히 배분하여, 자칫 놓칠 수 있는 행복을 계속 불러 세운다. 흔히 처분해야 마땅한 것으로 여기는 과거를 자주 환기하려 하고, 둔감해져가는 오늘에 사유의 바늘을 갖다 댄다. 그 덕에 정지우의 행복은 늘 깨어 있는 채로 그의 곁에 머문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일상이 피로하게 각성된 완벽함은 아니다. 그는 말한다. “완벽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다. 완전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에 한 줌의 행복이 허락되는 것이다.” 평화로운 바닷가 곁에서 책에 몰두하는 오후 한때처럼, 느슨함 속에 붙잡고 있는 작고 알찬 행복. 그것은 끊임없이 읽고 쓰며 사유한 사람이 획득한, 아주 실용적인 삶의 기술이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그와 같은 행복을 붙들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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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

     

    ♥ 쓰는 사람 정지우가 가득 채운 나날들.

    저녁이면 그렇게도 애틋하여서,

    마저 읽고 쓰고 사랑을 한다.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정지우

    이 책을 참으로 오래 아껴 보았다. 여러 날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이 나면 아무데나 펼쳐서 읽고 또 읽었다. 가볍지만 가볍게 읽고 싶지 않은 에세이다.

    그래서 서평이 많이 늦었다^^;;;

    묵직한 울림으로 한글자 한글자 소중하게 적어 내린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너무 소중해서 오히려 쉽게 써지지 않고 조심스러웠다.

    파란 창으로 보이는 소제목이 행복의 메세지를 환하게 전달해 주는 기분좋은 페이지들~^^

    사랑한다면 정성스럽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흔히 삶을 백지 위에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그려가는 작가에 비유한다. 이 책에서

    생각이나 신념은 이미 쓰여진 삶을 약각 고칠 수 있는 교정부호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삶의 주체인 우리는 글을 쓰는 작가라기보다는 편집자에 가깝다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부분이 공감되었다.

    어쩌면 주어진 삶을 그대로 써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적응하고 맞춰나가거나 선택해 가며 삶이 수정되기 때문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우리의 삶은 마음대로 그려나가는 일보다 더 섬세하고 정교한 일이다.

    유독 힘든 날들이 있다. 그런 날들을 없앨 방법은 없다. 그저 오늘은 유난히 힘든 날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아침부터 하루가 쉽지 않음을 예감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쳐갈 즈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라디오를 틀고 좋은 음악이 흘러 나온다면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주파수를 바꾸어 보아도 좋은 음악 한 곡조차 들을 수 없어서 작은 위로조차 받지 못하는 날마저 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은 좋은 날이 온다. 똑같이 힘들어도 그날은 집에 돌아가는 라디오에서 내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은 음악이 나오는 날도 있다. 똑같은 일들로 채워진 날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큼은 덜 힘든 날이 있고, 그래도 수면은 편안한 날이 있고, 밥이 맛있는 날도 있다.

    그렇게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것들에 기대어 나아가다 보면, 힘들다기 보다는 좋다고 할만한 날을 다시 만나게 된다.

    p.125

    한 페이지 전체를 고스란히 필사해서 옮길 정도로 좋은 글이 많아서 읽는 내내 제목 그대로 행복과 함께 있었다.

    사람이 참으로 나약한 것은 오늘의 문제를 삶 전체의 문제로 돌릴 때 생겨버린다. 그런 착각이 확신이나 진실이 되지 않도록 오늘의 문제는 오늘의 문제로 남겨두고 잊어버리는 일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위로의 말이 따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힘든 날은 힘든대로 살아내는 나에게 크지 않아도 한점의 의심도 없이 행복을 주는 글들이 빼곡하다.

    마음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가 진한 커피향처럼 오래 머무는 문장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도 조금씩 자주 꺼내어 오래 읽게 될 책이다.

    그리고 날마다 나의 행복의 편린들을 흩어지지 않도록 적어내리고 싶어졌다. 아직은 정돈되지 않은 제멋대로의 글이지만 차분하게 다듬어 가고 싶다. 정지우님의 글이 나를 다시 한번 행복으로 보듬어 주며 포근히, 그리고 잠잠히 감싸준다.

    누군가를 소중히 여길 수 없는 것, 내 마음의 일부를 그에게 내어줄 수 없는 것, 그에게서 친근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은 그의 불행이 아니라 나의 불행이다.

    내 삶에 의미있는 타인이 남지 않는 것, 깊은 감정을 나눈 사람이 없는 것, 서로를 소중히 여긴 시간이 결핍되는 것은 나의 왜소함, 나의 공허함, 나의 쓸쓸함이 된다.

    p.201

    사실 우리는 너무나 철저히 삶에 속해 있다. 속도란 상대적인 것에 불과해서, 아마 가상의 기준을 가지고 비교하고 재보는 허깨비 같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각자의 속도는 각자의 삶 속에서 일정하고, 한번도 느렸거나 빨랐던 적이 없었을지 모른다.

    내 삶은 그저 흐르고 있다.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속도 속에, 모든 사람이 저마다 속해 있을지 모른다.

    p.280

    완벽할 수는 없지만,

    확신할 수는 있다.

    거기 행복이 있다고.

    그리고 모든 행복은 이야기되어야한다.

    차분한 내면의 글이 과하지 않으면서

    울림있는 소리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갖고 다니면서 아무데나 펼쳐도 행복감이 깃드는 책이다~♥

  • ♡ 당신이 느끼...

    ♡ 당신이 느끼는 행복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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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불 속에 포옥 들어가 바니에게 기대어 첫 장을 펼쳤고 중간까지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어느새 마지막장을 덮고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독서한 습관 덕에 점점 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래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을 때면 앉은 자리에서 두 세권은 뚝딱인 셈이다.
    허나 인문·철학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글을 읽으며 끊임없이 나의 생각을 투영시키기 때문에 책 한 줄 한 줄 곱씹어보느라 시간이 꽤 걸린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꾸준히 접하면서 느낀 건 실상 그 말이 그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받아들이는 느낌은 분명 다르다.

    인문학자의 에세이는 어떨까? 꽉 채워진 성숙한 삶의 과정을 의미있게, 깊게, 쉽게 풀어냈다.

    사실 우리는 눈, 시야, 세상을 받아들이는 감각은 그렇게 드넓다. 다만 한정된 시선 속에서 살아가느라 그런 가능성을 알지 못할 뿐이다. …… 작은 일상이 부드러워질 수 있는 건 어쩌면 그러한 거대함과 연결되어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작은 것일수록 거대한 것과 만난다. 작은 기쁨일수록 거대한 것에 뿌리내리고 있다. 작은 마음들이 알고 보면 거대한 마음으로부터 온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주 거대한 것을 잊는다. 그래서 거대한 것과 나를 이어주는 것들을 좋아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거나 발명해야 하는 것 같다. 내가 아는, 행복을 누리는 모든 사람이 그렇다. …… 그리고 삶의 어딘가에 숨어 있던 행복을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고, 삶 속에 안착시키는 법을 알게 되었다. ……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단지 내가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에는 삶에 대한 최선도 포함된다. 삶에 대한 최선, 그것은 행복을 발굴하는 일이고 행복의 끈을 놓지 않는 일이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좌절이나 실패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우리가 하나의 생명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주어지는 선물 하나가 있다. 바로 '시간'이다.
    아무 대가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지대한 혹은 미세한 영향을 끼친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그 시간을 헛되이 쓰고 싶진 않다. 우리가 하나의 생명이 될 때 무제한으로 주어지는 것이기에 그 생명이 꺼지는 순간 시간 또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결국 무제한의 시간을 받았지만 한정적이라는 이야기다.
    주어진 시간을 통해 행복을 발굴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삶의 이유인데 죽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자연스레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가은 것이 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보다는, 어쩌면 내가 어떤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런 마음이 길러진다는 느낌이다.

    뜻대로 내가 원하는 시간을 만들지 못할 때도 많았다. …… 그러나 이제 나는 조금씩 시간을 다루는 방법을, 시간을 만들고 창조하며 나의 힘과 의지로 그것을 다스리는 기술을 조금은 알아가는 것 같다. 내게 주어지는 '날것' 같은 시간을 통제하고 자아내며 빚어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누적된다는 건 확실히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준다.

    당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 하나를 가지고 어디론가 뚝 떨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지내며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그곳의 풍경을 마음껏 담아낼 것이고 누군가는 그곳을 배경삼아 피아노를 칠 것이다. 누군가는 그곳을 소재삼아 글을 쓸 것이다.

    꼭 아무 방해없이 어디론가 똑 떨어져야만 내가 원하는 시간이 허락되는 것만은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시간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줄 알아야만 나의 생명이 꺼지는 그 순간까지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성숙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삶은 완벽하지 않기에 우리는 늘 완벽하게 만들려고 한다.

    허나 완벽한 삶이 아니기에 거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저자 또한 단순히 행복함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아닌 깨닫고 발굴할 때에 얻을 수 있는 것이라 강조한다.

    결국 우리의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우리가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   서평- 행복이 거기있다,한 점 의심도 없이

    제목을 보고 뭔가 저도 모르게 끌림을 느꼈습니다.이 책에서 행복이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줄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그래도 웬지 모르게 거기를 알고 싶었습니다.

    가벼운 에세이라 예상했습니다.하지만 가벼운듯 다소 어려운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은 바로 [몽환적]이다 라는 느낌입니다.과연 내가 책을 읽고 몽환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은 책은 얼마나 될까?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거기다 소설도 아닌 그저 에세이 지나지 않는 책인데..

    그 몽환적 느낌은 저자에 대해 알아가면서 실마리가 조금씩 풀어져 갔습니다.저자의 이름은 정지우.

    작가 겸 문화평론가, 팟캐스트 진행자. 고려대학교 및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청춘인문학,삶으로부터의 혁명,분노사회,고전에 기대는 시간등의 책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사회에 전하고 있습니다.아무래도 철학과 인문학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고 계신 작가님이라 한문장 한문장이 심오하고 몽환적이라 느껴진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의 말로 시작해서 스토리는 총 5부로 나뉘어져 나옵니다.글의 초반부에는 글 쓰는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행복에 대하여 관계,상처,사랑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저자의 생각을 전합니다.읽고 읽으면서 많이 곱씹었네요.가끔은 이렇게 어렵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행복은 말이 없고 고통은 말이 많다.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거나 발명해야 하는것 같다로 말합니다.기타 여러가지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여러가지 정의나 사회현상에 대한 깊이있는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습니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쓰는 사람 정지우가 가득채운 나날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정말 함축적으로 잘 전달해 주는것 같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출퇴근길 혹은 카페에서 이 책을통해 짧은 여행 한 번 떠나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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