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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106쪽 | B6
ISBN-10 : 8936427199
ISBN-13 : 9788936427191
수양버들 중고
저자 김용택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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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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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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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속에서 만나는 애잔한 풍경을 담은 시집!

서정성을 바탕으로 외로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낸 김용택 시집 『수양버들』. 총 57편의 시를 묶은 시인의 열 번째 시집으로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과 풍경을 시인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낙관주의적 리얼리티로 담아냈다. 시인은 수양버들, 모래알, 매화, 오디 등 색과 향기가 진한 것들을 소재로 향토적 감성을 표현한다.

이 시집은 농촌시와 서정시의 전형을 만들어 낸 시인이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묻어나오는 감수성을 이야기 한다. 「김수영문학상」,「소월시문학상」등을 수상한 김용택 시인은 근대화로 피폐해진 농촌의 실상과 자연의 원형을 작품화 한다. 섬세하면서 그윽한 단원 김홍도의 작품 「마상청앵도」가 시집의 표지이다.

이 책에 담긴 시

수양버들

너를 내 생의 강가에 세워두리.
바람에 흔들리는 치맛자락처럼 너는 바람을 타고
네 뒤의 산과 네 생과 또 내 생, 그리고 사랑의 찬연한 눈빛,
네 발 아래 흐르는 강물을 나는 보리.
너는 물을 향해 잎을 피우고
봄바람을 부르리. 하늘거리리.
나무야, 나무야!
휘휘 늘어진 나를 잡고 너는 저 강 언덕까지 그네를 타거라.
산이 마른 이마에 닿는구나. 산을 만지고 오너라.
달이 산마루에 솟았다. 달을 만지고 오너라.
등을 살살 밀어줄게 너는 꽃을 가져오너라.
너무 멀리 가지 말거라.
하늘거리는 치맛단을 잔물결이 잡을지라도
한 잎 손을 놓지 말거라.
하늘거리는 치맛단을 잔물결이 잡을지라도
한 잎 손을 놓지 말거라.
지워지지 않을 내 생의 강가에 너를 세워두고
나는 너를 보리.

저자소개

목차

사랑 / 섬진강 28―물새 / 한 잎 / 새들이 조용할 때 / 봄―생―발산―나비 / 수양버 / 살구나무 / 스님이 / 아이가 / 색의―마상청앵도 / 그리움 / 풍경 / 폐계 / 희 / 손톱 / 깊은 밤 / 울어라 봄바람아 / 지리산 호랑이 / 꽃 / 조금은 오래된 그림 한 장 / 집 / 김수영이라면 / 어느날 / 성우에게 / 자화상 / 이순 / 3월 2일 / 3mm의 산문 / 빈 속 / 실천 / 눈이 그린 길 / 지장암 / 달을 건져가네 / 야반도주 / 가뭄 / 구이 / 길 / 두메산골 / 금화 / 그 여자 생각 / 오래된 사진 한 장 / 옥희 / 얌쇠 양반 / 조락으로 가다 / 마을회관 / 진달래꽃 / 오동꽃 / 꿀먹은 벙어리 / 달콤한 사랑 / 앞동산에 참나무야 / 그네 / 2월 / 산 중에서 며칠 / 오리 날다 / 하동 배꽃 / 춘설 / 꽃피는 초원에 총 쏘지 마세요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김용택 시인은 지난 연대에 한국 농촌시와 서정시의 전형을 창조한 이래 이십여년 넘어의 시간 동안 ‘고향’의 상징이 되어왔다. 나고 자란 땅에 발딛고 고향 아이들을 가르치며 세월이 가져온 사람과 자연의 변모를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 시가 되었다. 열 번...

[출판사서평 더 보기]

김용택 시인은 지난 연대에 한국 농촌시와 서정시의 전형을 창조한 이래 이십여년 넘어의 시간 동안 ‘고향’의 상징이 되어왔다. 나고 자란 땅에 발딛고 고향 아이들을 가르치며 세월이 가져온 사람과 자연의 변모를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 시가 되었다. 열 번째 시집, 57편의 시를 묶었다.
계절이 사철 변하고 아이들이 으레 자라나듯 그 작품세계도 한결같음 속에서 유연하게 변모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바람에 한껏 날리는 수양버들 가지처럼 춘정으로 터질 듯 차오른 감성이 도처에 충만한 봄빛을 새롭게 느끼게 한다. 갑년을 지난 나이를 무색케 하는 이 터질 듯한 감성은 절절하고 싱그럽기까지 하다. 표제작 「수양버들」은 물론 2백여년 전 「마상청앵도」의 섬세한 그윽함과 맞닿아 씌어진 「색의(色衣)」나 「살구나무」 같은 시편들이 더욱 그렇다.

꽃 아래 어여쁜 여인이 있어/천 가지 목소리로 생황을 부네./시인의 술상 위에 귤 한 쌍이 보기도 좋아라./언덕 위 버들가지 사이로 어지러이 오가는 저 꾀꼬리/보슬비 자욱이 끌어다가 봄 강에 비단을 짜네./작은 웅덩이, 빗방울들이 파문을 일으키며 그대를 향해 자금자금 걸어가네./하얀 맨발의 저 여인,/내 몸과 생각의 생살을 트는/이 아름다운 봄날,/같은 이불을 들추고 들어가 실버들가지로 나란히 눕고 싶은 색의(色衣), 봄비. (「색의」)

봄바람이/살랑대는구나./바람과 햇살, 햇살은/네 몸에서 부서져 튀는 물방울처럼 허공에 찬란한 우화(羽化)로다./너는 피어 희고,/내 눈 끝은 지진 듯 탄다. (「봄-생-발산-나비」)
천변만화하는 자연에 감응하여 자신을 한껏 열어젖힌 이 풍성한 감성은 그간 김용택 시에서 보기 드문 것들이다. 바람과 비, 나비, 수양버들, 새와 강물소리 들은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과 향내를 진하게 풍기며 시 속에 들어온다. 시인의 마음이 그것을 받아 춤춘다.

이런 모습의 다른 편에는 이제 생의 높은 고비를 넘어선 시인의 회한과 상념이 있다. “봄이다. 한 가지로 너무 오래 살았다”(「시인의 말」)는 고백은, 피어나는 찬연한 생명들 앞에 선 연륜의 흔적이 묻어나는 자연인의 목소리이다.



내 나이/올해로 이순(耳順), 세상물정 모르는 바 아니나,/시 몇편 써놓고/밖에 나가니/세상 부러울 게 없다.//
너희들은,/내가 이렇게 잠시나마/끝없이 너그러워지는 그 이유를 모를 것이다./내 나이/이순, 살아온 날들을 지우라는 뜻이다. (「이순」)

금화는 내 동갑이었다. 천질을 앓았다. 어느해 자살을 기도해,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애기지게를 지고 제 키보다 큰 작대기를 짚고 되똥되똥 강 길을 가던 금화를 생각하면 슬픔이 강물처럼 내 발밑까지 물결진다. 지금 살아 있으면 환갑이다.
환갑이라고 쓰니, 환갑이 서럽다.
우리 동네 내 동갑은 현철이, 금화, 태수, 재선이, 재석이, 나 이렇게 여섯이다.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해에 태어났으나, 금화는 청년으로 일찍 죽고
마을 앞 강변 돌멩이들같이 정다운 이름 넷은 여기저기서 따로따로 늙는다. (「금화」)
인생은 바람 같고 사랑과 종교와 정치와 시와 경제도 대개 “통제불능”이지만(「시인의 말」) 그러나 대단한 무엇을 이루려 욕심내지 않았던 시인은 이제까지처럼 자신의 길을 한발자국씩 나아갈 뿐이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시가 있고 대를 이어 가르쳤던 아이들이 있고, 고향의 산천이 있다. 그리고 추억이 있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정겹고 빙그레 웃음이 나는 흥겨운 시편들은 역시 고향 마을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얌쇠양반」 「옥희」 「금화」 「폐계」 같은 시들은 고요한 달밤에 울려퍼지는 노랫가락처럼 김용택 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한 그리움을 선사한다.
자연의 순환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람의 순성(純性)을 잃지 않는 길을 따라 시인의 노래들은 오래오래 독자의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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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즉물적 묘사만 | YO**IK | 2012.05.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2
            ...
     
     
     
     
    김용택 시집을 점검해보니 2009년에 간행된『수양버들』이 빠져 있었다. 이빨이 하나 빠져 있는 같은 찜찜함 때문에 서둘러 구입했다. 고질적인 편집증은 언제쯤 치유될 있을까? 요즘 들어 김용택 시에 필이 꽂히지 않는다. 시인도 나이가 들면서 예술적 당김힘이 약해진 것일까? 아니면, 차원 점프해서 감성의 궤도를 이탈한 것일까?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얼마 전에 읽은, 가장 최근에 간행된『속눈썹』에서 이미 실망감을 맛보았기에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시집을 펼쳤다.
     
     
    *
    너를 생의 강가에 세워두리.
    바람에 흔들리는 치맛자락처럼 너는 바람을 타고
    뒤의 산과 생과 , 그리고 사랑의 찬연한 눈빛,
    아래 흐르는 강물을 나는 보리.
    너는 물을 향해 잎을 피우고
    봄바람을 부르리. 하늘거리리.
    나무야, 나무야!
    휘휘 늘어진 나를 잡고 너는 언덕까지 그네를 타거라.
    산이 마른 이마에 닿는구나. 산을 만지고 오너라.
    달이 산마루에 솟았다. 달을 만지고 오너라.
    등을 살살 밀어줄게 너는 꽃을 가져오너라.
    너무 멀리 가지 말거라.
    하늘거리는 치맛단을 잔물결이 잡을지라도
    손을 놓지 말거라.
    지워지지 않을 생의 강가에 너를 세워두고
    나는 너를 보리.
    -수양버들」의 전문(全文)
     
     
                            김명희
     
     
     
    시인의 리듬감과 리듬감이 심하게 엇박자가 나는 같다. 며칠 지나서 다시 읽어보았다. 역시 엇박자가 난다. 며칠 지나서 다시 읽어보았으나, 여전히 엇박자다. 3행의 뒤의 산과 생과 ,” 그리고 사랑의 찬연한 눈빛 연결부에서 순간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말았다. 고속도로 JCT에서 차선을 잘못 들었을 때와 유사한……. 3행에서 4행으로의 갑작스런 차선 바뀜도 혼란스럽다. 다음부터는 안정적인 주행을 있었으나, 마지막 두번째 행에서 주행선이 급변경되었다.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이 종착지에 도달하고 말았다. 결과 즉물적 묘사만 보았을 , 정서나 의미를 입체적으로 포착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
    길가에 두꺼비 마리가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습
    니다.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니, 두꺼비가 살며
    눈을 떴다가 도로 감아버립니다.
     
    저놈, 무슨 걱정이 있나?
    -스님이」의 전문(全文)
     
     
    길가에 두꺼비 마리가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습
    니다.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니, 두꺼비가 끔뻑
    끔뻑 눈을 떴다 감았다 합니다.
     
    , 아냐?
    -아이가」의 전문(全文)
     
    연속된 편의 두꺼비 시편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아냐?”라는 아이의 질문에는 삶의 경이로움이 배어있다. 삶은 내재적으로 아름답다. 삶에는 외재적인 목적이 없다. 삶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순전한 아름다움 속에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생명에 대한 자비가 넘치는 스님과 세속의 때라고는 묻지 않은 아이 개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더니 하나의 상으로 선연하게 드러난다. “나는 겸손이 아주 싫다. 거짓말이고 사기니까.”라고 단호하게 말한 시인의 짜리몽땅한 높이와 시골스러운 인상으로…….
     
     
    *
    요즘 부쩍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도시생활의 화려한 안락함 속에서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같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한 정보의 수집은 단편적이거나 사변적인 번잡함일 , 진정한 앎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종종 절감한다.
     
    진리는 전달될 없다. () 그대가 빌려오는 것이 어떤 것이든지 그것은 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대의 삶에서 어떤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의미는 체험에서 나온다.”* 어느 신비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온다. 아아, 체험! 평범한 속에서도 비범한 감수성으로…….
     
     
     
    ------------------------------------
    * 오쇼;『아침명상 365(정신문화사, 1997),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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