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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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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쪽 | 규격外
ISBN-10 : 8901177978
ISBN-13 : 9788901177977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박광수 (엮음) | 출판사 걷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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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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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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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의 박광수가 삶의 고비마다 읽어온 ‘100편의 시’! 《광수생각》《참 서툰 사람들》의 인기저자 박광수가 전하는 시 모음집. 《광수생각》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박광수이건만, 그에게도 삶에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빚만 떠안기도 하고, 밤을 새며 정성들여 쓴 책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한 것. 그는 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고, 사람을 미워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붙들어 주는 힘은 다름아닌 ‘시’였다고 고백한다.

외로운 날에 시를 읽으면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시를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어떤 기억은 쓰리고 아프며, 어떤 기억은 저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나는 어떤 시를 닮았을까? -서문 중에서

10대 시절을 측은한 눈으로 돌아보게 만들고, 막연히 모든 것이 두려웠던 20대 시절을 이해하게 만들었으며 파란만장했던 30대 시절을 웃음으로 껴안게 만들었다는 ‘박광수의 시 100편’을 골라 엮었다. 어려운 시, 교과서에 실려 유명해진 시가 아닌, 우리 삶의 모습과 감정을 가장 쉬운 언어로 노래한 시들이다. 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김선우과 같은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을 담았다. 박광수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일러스트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저자소개

저자 : 박광수 (엮음)
엮은이 박광수는 사람과 세상을 향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광수생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광수생각』 외에도 『참 서툰 사람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광수 광수씨 광수놈』, 『나쁜 광수생각』 등의 책을 썼다.

목차

서문

1. 당신, 잘 지내나요?
멀리서 빈다_ 나태주
문득_ 정호승
교차로에서 잠깐 멈추다_ 양애경
너의 이름을 부르면_ 신달자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_ 이정하
토요일 아침 신문을 읽으며_ 윤석산
인생_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 만일_ 강은교
슬픔_ 다니카와 슈운타로
해수관음에게_ 홍사성
국수가 먹고 싶다_ 이상국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_ 정채봉
제부도_ 이재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_ 김용택
농담_ 유하
토끼풀_ 김윤현
겨울 들판을 거닐며_ 허형만
실패의 의미_ 로버트 슐러
동질_ 조은
조용한 일_ 김사인
편지_ 하인리히 하이네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_ E. L. 쉴러
이 사랑_ 자크 프레베르
혼자 먹는 밥_ 송수권
일일초_ 호시노 토미히로
청춘_ 심보선
나에게 기대올 때_ 고영민
수수께끼_ 허수경
미안하오_ 나해철
안개꽃_ 복효근
당신 생각에_ 앤드류 토니
아득한 한 뼘_ 권대웅

2.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키_ 유안진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_ 장석주
딸을 위한 시_ 마종하
그대를 잊는다는 건_ W. 웨인
긍정적인 밥_ 함민복
살다가 보면_ 이근배
9월의 노래_ 다니카와 슈운타로
도움말_ 랭스턴 휴즈
깨달음의 깨달음_ 박재화
나의 노래_ 월트 휘트먼
그러니 애인아_ 김선우
큰 손_ 유승도
파도_ 이명수
속도_ 유자효
쌀 찧는 소리를 들으며_ 호찌민
상처 입은 혀_ 나희덕
잊어버리세요_ 사라 티즈테일
이력서 쓰기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진정한 성공_ 랄프 왈도 에머슨
얼룩에 대하여_ 장석남
지하철에 눈이 내린다_ 윤제림
가슴에 묻은 김칫국물_ 손택수
추경_ 허장무
첫눈에 반한 사랑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취해야 한다_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울기는 쉽지_ 루이스 휘른베르크
신이 와서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름다움의 비결_ 샘 레벤슨
담쟁이_ 도종환
내 젊음의 초상_ 헤르만 헤세
당신으로 인하여_ 제니 디터
5월의 마술_ M. 와츠
사랑은_ 오스카 햄머스타인
답_ 호피족

3. 내 곁에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내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_ 로리 크로프트
신이 아이들을 보내는 이유_ 메리 보탐 호위트
사랑_ 안도현
가을밤_ 조용미
상처가 나를 살린다_ 이대흠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_ 에크하르트 톨레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_ 김승희
마루_ 노향림
그 사람을 가졌는가_ 함석헌
방문객_ 정현종
서른 아홉_ 전윤호
그런 길은 없다_ 베드로시안
고슴도치는 함함하다_ 신현정
편지_ 김남조
운다_ 다니카와 슈운타로
하나_ 유트족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1_ 칼릴 지브란
타인의 아름다움_ 메리 헤스켈
길가에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_ 에밀리 디킨슨
몽수리 공원_ 자크 프레베르
가려워진 등짝_ 황병승
빈말_ 이인원
비빔밥_ 고운기
금강_ 안홍렬
행복한 혁명가_ 체 게바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_ 강제윤
언제인가 한번은_ 오세영
비_ 황인숙
내 사랑하는 이여_ R. 홀스트
파도의 말_ 이해인
저녁에_ 김광섭
오래된 기도_ 이문재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_ 조지 고든 바이런
그대 앞에 봄이 있다_ 김종해

출처

책 속으로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시를 읽었다. 시들은 나를 토닥이며‘괜찮아, 괜찮아’하고 말해 주었다. 당신이 삶에 지쳐 잠시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을 때, 하지만 막상 혼자가 되고 보니 사람의 온기가 그리울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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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시를 읽었다. 시들은 나를 토닥이며‘괜찮아, 괜찮아’하고 말해 주었다. 당신이 삶에 지쳐 잠시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을 때, 하지만 막상 혼자가 되고 보니 사람의 온기가 그리울 때 이 시들이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었으면 좋겠다.
-서문 중에서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정하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문득」, 정호승

당신으로 인하여 나는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고 있어요.(…) 나는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성장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나의 사랑으로 인해 당신도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기도해요.
-「당신으로 인하여」, 제니 디터

사십이 되면 더 이상 투덜대지 않겠다. 이제 세상 엉망인 이유에 내 책임도 있으니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무조건 미안하다. -「서른 아홉」, 전윤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편지」, 김남조

답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답이다.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마라.
-「답」, 호피족

삶이란 원래 자잘한 걸. 삶이란 처음부터 일상적인 걸. 촉촉한 손을 내밀어 꼭 잡아주면 이렇게 행복인 걸.
-「토끼풀」, 김윤현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오래된 기도」,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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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광수생각』, 『참 서툰 사람들』의 저자 박광수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사는 동안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시 100편을 모았다. 박광수는 이렇게 말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무거운 발걸음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광수생각』, 『참 서툰 사람들』의 저자 박광수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사는 동안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시 100편을 모았다. 박광수는 이렇게 말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며 집으로 돌아오던 날, 문득 잊고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읽었다고. 그러면 아주 잠깐이나마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져서 씩씩하게 살아나갈 힘이 생겼다고 말이다. 이 책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맛보며 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던 작가 박광수가 자신을 일으켜 세워 주고 사람과 세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이끌어 준 100편의 시와 박광수 특유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를 엮은 시모음집이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통해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광수생각』『참 서툰 사람들』의
박광수가 건네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 100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만화 ‘광수생각’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만화가 박광수는 지금까지 열 권 이상의 책을 썼고, 그중에 몇 권은 밀리언셀러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필기체 폰트의 시초인 ‘광수체’를 만든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카투니스트다. 그럼에도 그는 늘 자신을 패자라고 말한다.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많은 빚만 떠안게 되었고 밤을 새며 정성들여 쓴 책이 ‘기대와 다르다, 식상하다’는 평가만 받고 쫄딱 망해버린 적도 있다. 그런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 앞에서 그는 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고, 사람을 미워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를 붙들어 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시’였다. 시는 심각한 말썽꾸러기였던 10대 시절을 측은한 눈으로 돌아보게 만들고, 막연히 모든 것이 두려웠던 20대 시절을 이해하게 만들었으며 파란만장했던 30대 시절을 웃음으로 껴안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신과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할 힘을 주었다.

이 책은 작가 박광수가 수많은 인생의 굴곡 속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었던 시들 중 100편을 골라 엮었다. 시와 함께 펼쳐지는 짧은 에세이와 그의 일러스트를 통해 독자들 역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당신이 생각날 때면 시를 읽었습니다.
그러면 아주 잠깐이나마 행복해졌습니다.
당신도 가끔은 나를 떠올리겠죠?
“당신... 잘 지내나요?”

작가 박광수는 시를 읽으면 누군가가 그리워진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 같이 골목에서 놀던 친구, 문방구 아저씨, 대학 시절 모든 것을 내어 줄 것처럼 가까웠지만 나도 모르게 멀어져 버린 친구, 아쉽게 떠나보낸 첫사랑……, 그렇게 어느새 멀어졌지만 한때 자신을 웃고 울게 했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이 시의 한 구절 한 구절 속에 녹아 들어가 있다고 한다. 정채봉 시인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을 읽으면 치매로 병원에 계신 엄마가 떠오르고, 오세영 시인의「언제인가 한번은」을 읽으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간 동생 재규가 생각난다. 어떤 기억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고 어떤 기억은 쓰리고 아프지만 시를 통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시에 마음을 담아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그리운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멀리서 빈다」, 나태주)

힘든 하루를 보내고 문득 누군가 그리워질 때마다 시를 읽었고, 그러면 아주 잠깐이나마 행복해졌다는 박광수의 고백처럼 이 책에 담긴 시들은 그리운 사람들과 그들이 나에게 주었던 온기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대여, 부디 아프지 마라”
삶의 무게에 지쳐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박광수에게 시는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괜찮아, 괜찮아’ 하고 말하며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어려운 시, 교과서에 실려 유명해진 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과 감정을 가장 쉬운 언어로 노래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들이다. 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심보선, 김선우와 같은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이 실려 있다. 또한 박광수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수성을 발휘한 일러스트는 오래도록 시의 여운을 즐기며 독자로 하여금 더 큰 감동을 느끼게 한다.

누구나 한번쯤 삶에 지쳐 잠시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을 때가 있고, 그렇게 혼자가 되고 보니 사람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시는 그런 사람들에게 ‘찬 돌에 온기가 돌’기를 바라는 것처럼 ‘오래도록 안’아 주면서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며 ‘부디 아프지 마라’ 하고 당부한다.
박광수는 말한다. 상처받고 또 상처받아도 사람은 사람에 기대어 살 수밖에 없으니 좌절하거나 쓸쓸해하지 말라고. 당신이 더 이상 아프지 말길, 행복해지길 바라는 시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라고 말이다. 이 책에 초대된 위대한 시인들이 남긴 시를 통해 사람냄새 나는 삶,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오늘을 즐기는 삶을 엿보다 보면 지금 조금 외롭고 힘겹더라도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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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왜 시였을까. 많고 많은 책 중 시가 담긴 책을 집어든 내 선택에 나조차도 의구심을 표했다. 활자 중독이라 할 만큼 속도내어 ...

    왜 시였을까. 많고 많은 책 중 시가 담긴 책을 집어든 내 선택에 나조차도 의구심을 표했다. 활자 중독이라 할 만큼 속도내어 글자를 탐닉했지만 일차적인 의미 이상을 알려 들 때마다 머리가 저려왔다. 이른바 내공이 부족해서 그랬을 것이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느린 걸음으로 글자 하나하나마다 의미를 부여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시를 읽을 적마다 느꼈다. 하지만 속독은 이미 몹쓸 습관이 되어 날 가만두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시를 가장 난해한 장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시에 대한 기대보다는 박광수라는 이름에 더 끌렸던 것이리라. 머리가 복잡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픈 순간이 많은 요즘 읽기 괜찮은 책 같았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몸 담고 있는 직장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캘리그라피 전시. 그 곳에서 만난 시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연 혹은 필연. 타이밍은 절묘했고, 난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시에 빠져들게 됐다. 사람이 제공하는 놀라움은 실로 크다. 이 시만 보아도 세상이 너로 인해 눈부신 아침도 되었다가 고요한 저녁 또한 된다. 너를 생각하는 그 순간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출을 맞이하고 잠자리에 눕는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유행가 가사조차도 찬미해 마지 않는 사랑은 아닐 것만 같았다. 너무 많은 이들이 예찬해 도리어 가벼워보이는 사랑, 어쩌면 그래서 난 지금껏 사랑하지 않는 자가 되고자 애썼는지도 모른다. 대상을 굳이 이성에 국한 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저자가 시를 읽게 되는 '사람이 그리운 날'에서의 사람은 남자 혹은 여자만이 아닐 게 분명하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서 서서히 겪게 되는 내 자신의 나이듦, 무엇보다도 부모의 소멸 과정을 저자는 담담히 그려냈다. 지금의 내게 있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모조차도 그 과정을 피하지는 못한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아서 '치매'라는 단어를 접했을 땐 알지 못함에도 아는 것마냥 서러웠다. 세상에서 나를 지우는 병. 내 이름이, 나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저자의 어머니는 마침내 그의 이름마저도 제 세상에서 지웠다. 엄마니까 괜찮을 거라며 모질게 대했던 순간들이 화살이 되어 그의 가슴에 꽂혔다. 하지만 그는 아픈 엄마 앞일지라도 여전히 어린아이일수밖에 없었다. 어리광 부리며 안길 대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아쉬움은 자식된 입장인 나 역시도 얼마든지 상상 가능한 성질의 것이었다.

     

    말년을 참으로 아름답게 살다간 배우 오드리 햅번의 모습과 오버랩 되던 시도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름다움의 비결'이라는 제목이 달린 시를 쓴 시인이 샘 레벤슨이라는 사실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 특정 종교에 기대어 궁극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건 아니었을까. 그의 작품은 세상의 모든 풍파를 거부한 채 오롯이 아름다움만을 향하고 있었다. 지금의 내게 가장 적합하지 싶었던 건 에크하르트 톨레의 작품이었다.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라는 제목이 달린 시는 앞서 언급한 작품에 비해 투박함이 도드라졌다. 근데 그 말들이 꼭 나를 공격하기 위해 쓰여진 듯 아팠다.

     

    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 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 / 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 / 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 / 고요함 속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 바로 그 순간에 온다. / 비록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 그 순간 해답을 얻게 된다.

     

    머리로 세상을 이해하려 들수록 가슴이 식었다. 입으로는 "괜찮다"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나는 시렸다. 시는 그런 나를 너무나도 잘 아는 것처럼 굴고 있었다. 농도는 작품이 전개될수록 더욱 짙어졌다.

     

    지나치게 깊은 생각에서 벗어나라. / 그러면 모든 것이 변하리라. / 자신을 남과 비교하거나 / 더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지 마라. /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라. / 그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 /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 그들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행복이 무엇일까. 이런 시를 읽으면서도 나는 굳이 머리를 사용해가며 생각하려 들었다. 그래서 내가 불행한 것일까? 남들처럼 진심으로 웃기 힘들 정도로 불안한 것 또한 과도하게 머리로만 살려 들어서는 아닐까.

     

    지금은 시인이 노래하지 못하는 사회다. 아니, 모두가 꿈과 낭만을 잃은 사회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였지만 메마름마저도 즐기는 건 내 자신을 향한 예의가 아니지 싶다. 내 안에 존재하는 약간의 그리움과 인간다움마저도 모두 증발해지기 전에 서둘러 시를 읽고 마음을 적셔야겠다. 혹자는 아프니까 청춘이고 아픈만큼 성숙하는 법이라고 하였지만, 아프니까 아플 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왕이면 그 표현,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언어에 담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 **********
    **********
  •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엮은이 박광수 펴낸곳 걷는나무 펴낸날 1쇄 발행 2014년 12...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엮은이 박광수

    펴낸곳 걷는나무

    펴낸날 1쇄 발행 20141224

    11쇄 발행 2015224

     

    그대를 잊는다는 건

    애써 떠올리려 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쩌다 생각나면 그때 그리워하겠습니다.

    때때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을 겁니다.

    그 눈물 애써 감추려 하지 않겠습니다.

    기억 속에서 그대를 까맣게 잊는다는 건

    그대와 헤어진 것보다 더 아픈 일이니까요.

    W. 웨인

     

    시가 읽고 싶어진 건 참 오랜만이다. 나이가 들면서 감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게 맞나 보다. 그럼에도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제목을 보는 순간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성이 폭발하며 바로 시집을 사버렸다. 내 안에 자고 있던 사랑, 인생에 대한 생각이 다시 나를 바라보게 한다. 즐거운 책읽기였다.

  • 잘 지내나요? 모두? | ma**clamp7 | 2015.03.3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어찌나 반가운 글귀가 있던지 " 지란지교를 꿈꾸며... " 정말 유행처럼 번져갔던 적이 있었더랬지 더불어 원태연의 시...

    어찌나 반가운 글귀가 있던지

    " 지란지교를 꿈꾸며... "

    정말 유행처럼 번져갔던 적이 있었더랬지


    더불어 원태연의 시도 인기였었다.

    「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

    지금 생각하면 오글오글의 끝판이지만

    어려서는 왜 그리 울렁 거리던지... 

     

    존경하던 정채봉 동화작가님의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을 읽을 땐

    코끝이 찡해졌다.

    하늘에서 두분이 만나셨을테지?

    엄마 품에 안겨서 억울한 일 하나를 일러 바치고 펑펑 우셨을까??

    (P. 52)

     

    이 책은 작가에게 힘이 되어준 시들을 골라 묶어 놓은 책이다....

    .....시집이다.

    당신들에게도 힘이 되길 바라면서...

    중간중간에 귀엽고 예쁜 삽화들이 함께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책은.... 위로가 되어준다.


    " 당신, 잘 지내나요? "

  • 소설과 달리 시는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제게 그 편견을 깨 주었던 시가 대학교때 학교 구내서점에서 우연히 만났...

    소설과 달리 시는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제게 그 편견을 깨 주었던 시가 대학교때

    학교 구내서점에서 우연히 만났던 "홀로서기"였습니다.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를 훑어보다가 그 자리에서 책을 샀고 그 책 속에 나온 시들이 어찌나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학생수첩 여기 저기에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 3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다시 읽어도 그 시는 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동네 꽃길에 산책을 나가면 시를 적어놓은 푯말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시가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였습니다.

    이 책에서 그 시를 발견하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읽기도 쉽고 마음에 와 닿는 시가 많은데도 유달리 시집에 손이 선뜻 가지 않았는데 좋은 시들을

    한 권에 엮어 놓으니 정말 좋네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 여러 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쓰고 시들을 모아 놓은 박광수 작가가 "자신에게 힘이 되어 준 시"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비슷한 연령대라 그런 걸까요? 공감가는 내용이 무척 많았습니다.


    특히 정채봉 시인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을 읽고는 엄마 생각이 나서 울컥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인 울 딸은 아무런 느낌이 없는지, 내가 그 시를 읽어보라고 해도 "그래서, 뭐..."

    하, 역시나 시크한 제 딸이 맞네요.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해봐. 그래도 아무 느낌이 없어?"

    "엄마는 지금 살아 있잖아."

    에구, 할 말이 없네요.


    가끔 떨어져 계시는 엄마 생각을 할 때는 울컥하는데 울 딸은 정말 아무 느낌이 없는 건지,

    생각해보면 저 또한 고등학교 때 말이 없고 엄마한테 살갑게 구는 딸이 아니었으니 뭐,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 서운하네요.


    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시들엔 많이들 공감하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시도 정말 멋지고 책 속의 그림들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당장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야겠어요.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 바치고

    엉엉 울겠다


    -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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