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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쪽 | B6
ISBN-10 : 8932907366
ISBN-13 : 9788932907369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상) /사진의 제품 / 상현서림 ☞ 서고위치:RE 3 *[구매하시면 품절로 표기됩니다] 중고
저자 도스또예프스끼 | 역자 이대우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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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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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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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예프스끼 전집]열일곱 번째 책인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상 권.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해부한 작가의 독자적인 소설 기법은 근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그의 작품들에 나타난 다면적인 인간상은 이후 작가들에게 전범이 되었다고 평해지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이 책은 작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심오한 사상적 깊이와 이에 걸맞는 예술적 구조를 구현한 작품이다. 많은 인물과 크고 작은 사건들, 무수한 에피소들를 담은 이 소설은 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문학 작품의 총체성'을 구현한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정판>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
이번 전집은 2000년 출간된 작품을 수정ㆍ보완해 낱권으로 펴낸 것으로, 러시아 '나우까'판 전집과 '쁘라브다'판 전집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작가가 37년 동안 남긴 글들 가운데서 서한, 일기, 평론, 번역 소설 등을 제외한 모든 소설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러시아 문학 전공자들에 의해 러시아어 원문에서 번역된 최초의 완역판이다.

총 18권으로 구성된 이번 전집은 발표시기 순으로 작품을 배열하여 도스또예프스끼 문학 세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실로 꿰매어 제본하는 사철 방식을 사용해, 가벼우며 오랫동안 보관해도 손상되지 않도록 구성하였다. 책의 뒷부분에는 작가 연보 및 역자 해설, 외국 비평가의 작품 평론을 함께 수록해 작품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저자소개

목차

작가로 부터

제1부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1.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
2. 큰아들을 버리다
3. 재혼과 두 번째 자식들
4. 셋째 아들 알료샤
5. 장로들

제2권 달갑지 않은 회합
1. 수도원에 도착하다
2. 늙은 어릿광대
3. 신앙심 깊은 시골 아낙네들
4. 신앙심이 부족한 귀부인
5. 아멘, 아멘!
6. 저 따위 인간은 뭣 때문에 살고 있는 걸까!
7. 출세주의자 신학생
8. 스캔들

제3권 색마들
1. 행랑채에서
2. 리자베따 스메르쟈쉬차야
3. 열렬한 심경의 고백, 시 형식으로
4. 열렬한 심경의 고백, 일화의 형식으로
5. 뜨거운 마음의 고백, 곤두박질
6. 스메르쟈꼬프
7. 논쟁
8. 코냑을 마시며
9. 색마들
10. 두 여인이 한자리에
11. 또 하나의 파괴된 명예

제2부
제4권 발작

1. 페라뽄뜨 신부
2. 아버지의 집에서
3. 초등 학생들과 사귀다
4. 호흘라꼬바 부인 댁에서
5. 응접실에서의 파국
6. 오두막에서의 파국
7.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제5권 찬반론
1. 공모
2. 기타를 든 스메르쟈꼬프
3. 형제가 서로 사귀다
4. 반역
5. 대심문관
6. 아직은 너무 불투명하다
7. 현명한 사람과의 대화는 흥미롭다

제6권 러시아의 수도사
1. 조시마 장로와 그의 손님들
2. 수도 사제 고 조시마 장로의 진술을 바탕으로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까라마조프가 작성한 그의 생애전
- 가. 조시마 장로의 젊은 친형
- 나. 조시마 장로의 생에에서 성서의 의미에 대해서
- 다. 조시마 장로가 아직 속세에 있을 때의 청년기 회고, 결투
3. 조시마 장로의 대화와 설교 중에서
- 마. 러시아 수도사와 그의 발언
- 바. 주인과 종에 관한, 그리고 주인과 종이 정신적으로 서로 형제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발언
- 사. 기도에 고나하여, 사랑에 관하여, 그리고 저 세상과의 접척에 관하여
- 아.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심판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최후의 신앙에 관하여
- 자. 지옥과 지옥 불에 관하여, 신비주의적 고찰

제3부
제7관 알료샤

1. 썩는 냄새
2. 그런 순간
3. 파 한 뿌리
4. 갈릴래아 가나

제8권 미쨔
1. 꾸지마 삼소노프
2. 랴가비
3. 금광
4. 어둠 속에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 장현숙 님 2007.05.19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고통은 그들의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장현숙 님 2007.05.19

    ...당신이 빛을 비춰 주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길을 밝혀 주었을 것이고, 악행을 저지른 사람도 아마 당신의 빛을 받아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 조시마 장로의 마지막 인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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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에 들어가기 전에]가끔 비평을 먼저 읽고 책을 읽으면 더욱 책을 값지게 읽을 수...

     

     

     

    [책에 들어가기 전에]

    가끔 비평을 먼저 읽고 책을 읽으면 더욱 책을 값지게 읽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책 자체에 너무 시사점이 많아 먼저 다른 글로 생각을 정리한 후에 읽으면 더 좋은 경우이다. 그 시사점이 매우 논쟁적이고 복잡한 경우라면 더욱 좋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책은 그에 아주 걸맞는 예이다. 이 책은 책 자체의 매우 훌륭한 구성과 뛰어난 주제에도 불구하고 처음 읽는 사람은 다 읽어내리기조차 쉽지 않은 책이다.  그게 왜이냐...라고 말하신다면 등장인물들의 말발(!)과 기나긴 서술들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이 책을 만화로 만든다면 아마도 대화칸때문에 권수가 두배로 늘어날거야...라고 생각토록 할 정도이니 따로 설명은 않겠다. 다만 책 몇 페이지 빼곡한 글자들이 '한 대사' 인 책은 흔하지 않다는 점만 알아두길 바란다(...).

     


    [바깥의 줄거리]

    이 책은 이야기가 두 가지, 외면적인이야기와 내면적인 이야기로 전개된다. 실제 두 갈래로 이야기가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자라면 누구나 흐름을 알아채도록 이야기가 거창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실제로 사고는 흐르게 되어있다(이반이 자신의 극시를 들려주면서부터).

    -인용-
    이야기는 1860년대의 러시아의 지방 도시에 사는 벼락 부자 카라마조프가의 사람들을 둘러싸고 전개된다.  

    아버지 표도르는 지주 귀족이란 이름뿐이고, 거의 맨주먹으로 몸을 일으켜서 술집 경영이며 대금업 등으로 악착같이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킨 부자이다. 그는 억제하지 못하는 격한 정열을 가진 물욕과 음탕의 권화로서 자기도 타락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타락을 권하는 시니컬한 독설가며 “러시아는 돼지 우리다. 러시아의 백성은 두들겨 패 줘야 한다.”라고 곧잘 떠들어댄다. 그는 구르센카에게 온갖 음탕한 짓을 하고 그녀를 육체의 노예로 삼고 있다. 

    전처의 자식으로 장남인 드미트리도 아버지로부터 카라마조프적인 억제할 수 없는 정열을 이어받았지만, 동시에 러시아인다운 순수성을 가진 사내이다. 주색에 빠지고 음탕한 짓을 서슴지 않으나 마음 한 구석에는 고결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지니고 있다. 넓은 러시아적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구르센카의 육체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약혼녀까지 내버리고 아버지를 적대시하고 그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한다. 

    차남 이반은 대학의 이과를 졸업한 24살난 총명한 청년이지만 아버지 표도르의 인간 멸시관이 상이한 형태를 띠고 그의 몸 속에 투영되고 있다. 그는 신을 부정하고, “신이 만든 이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인간은 모두 용서를 받는다.”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가지고 있다. 무신론자이자 허무주의자이다. 그에게도 역시 카라마조프적인 피가 흐르고 있다. 그것은 형 드미트리의 약혼녀 까테리나에 대한 미칠 것 같은 사모의 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드미트리가 육체적이라면 이반은 이론적으로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다. 

    삼남 알료사는 수도원에서 사랑을 설교하는 조시마 사제를 신봉하는 순진무구한 청년이다. 그는 누구한테서나 특히 아버지한테서까지도 귀여움을 받고 천사라고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의 내부에도 카라마조프적인 피가 흐르고 있음은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스메르쟈코프는 표도르가 백치 여자에게서 낳게 한 자식인데 간질병을 가지고 있다. 머슴으로서 겉으로는 우직하게 일을 하고 있지만, 천박한 데다가 간지(奸智)에 차 있다.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아버지 표도르를 증오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이상은 카라마조프가의 가족들이지만, 여기에 까테리나와 구르센카의 두 여성이 가미된다.구르센카는 표도르와 한 짝이 되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자기를 탐내는 아버지와 자식을 적당하게 데리고 놀고 까테리나를 심술궂게 조롱하는 악녀이지만,알료사의 맑은 눈이 꿰뚫어 본 것처럼 마음 속에는 때묻지 않은 순수성이 살아 있다. 이에 대하여 까테리나는 지극히 자만심이 강한 오만한 여성이다. 

     이 두 여성을 둘러싸고 아버지와 아들, 형과 동생 사이의 복잡하게 엉킨 애욕의 싸움이 벌어지는 속에서 아버지 표도르가 누군가에 의하여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형제들 누구나 나름대로의 혐의가 있지만, 스메르쟈코프는 그날 밤 간질병 발작이 있었다는 이유로 혐의가 풀린다. 방탕하게 놀아왔다는 등 여러 가지 상황 증거가 갖추어진 드미트리가 구르센카와의 사랑이 결실되려는 순간 체포된다.  

    그러나 진범은 스레르쟈코프였다. 그는 신이 없으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이반의 사주를 받아 아버지 표도르를 살해하고 간질병이라는 방태 뒤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판결 전날에 스메르쟈코프는 이반을 찾아 사실을 고백하고 당신이 죽인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고 자살을 한다. 공판장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반이 별안간 “내가 그 자식을 사주하여 죽이게 하였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격심한 광기의 발작을 일으키면서 정리(廷吏)에게 끌려나간다. 사랑하는 이반의 증언으로 충격을 받은 까테리나는 드미트리를 희생하고 이반을 구출하려고 부친 살해의 죄를 입증하는 드미트리의 편지를 판사에게 내놓는다. “드미트리, 당신의 악마(까테리나를 가리킴)가 당신을 파멸의 벼랑으로 몰아넣고 있어요.”라고 구르센카가 분노에 몸을 떨면서 소리지른다. 그러한 구르센카도 드미트리의 “용서해 주라.”는 한마디로 까테리나를 용서한다.

    드미트리는 실제로는 손을 대지 않았지만, 마음 속에서 항상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했던 것은 아버지를 죽인 것이나 매한가지라고 자기의 죄를 인정한다. 그리고 고뇌에 의하여 자기의 죄를 씻어야겠다는 이상하게 맑은 기분으로 20년의 징역형을 판결을 받는다. 

    이것이 외면적인 줄거리이고 작품의 내면적인 줄거리는 알료샤를 둘러 싸고 조시마의 사제와 이반 사이에 전개되는 사상의 대결, 그리스도교와 무신론의 대결이다.

    -인용-

    지루한 글을 끝까지 잘 읽어내지도 못하고, 긴 글을 제대로 통합하는 능력도 없는 나이기에
    부득이하게 네이버 지식인에서 자료를 찾아 인용하였다.

    여러 글을 비교해 본 결과 이 글이 가장 책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인용한다.

    외면적인 줄거리에 비해 내면적인 이야기가 훨씬 무겁다고 판단되기에, 부득이 감상은 내면적 줄거리에 집중하기로 한다.

      


    [기독교와 무신론의 대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단순히 친부 살해적 추리 소설의 성격을 벗는 건(사실 줄거리상으론 그 전부터 등장한 이야기지만) 둘째인 영민한 청년 이반이 자신의 극시劇詩를 알료사에게 들려주면서부터이다. 

    이반의 극시는 조시마 장로의 수기와 대비되며 무신론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반의 극시는 지상의 인간들을 굽어살핀 그리스도가 다시 한 번 지상에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당시 로마 카톨릭은 타락해 있었고 연일 이교도에 대한 종교재판이 열리던 시기였다. 백 명이나 되는 이교도를 처형하던 와중에 나타난 그리스도를 아흔 살의 대심문관은 감옥에 가둔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상대로 직접 자신이 건설한 '지상낙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는 이내 그리스도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다. 성경에 등장하는 악마의 그리스도를 상대로 한 '시험'. 그 시험에서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인간에게 '자유'를 준 그리스도에 대한 비난이다. 

     그리스도는 인간들이 인류사人類史를 통해 끊임없이 갈구해왔던 '숭배할 만한 인간, 양보할 만한 인간, 세계의 대통합大統合'이라는 공리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그 모두를 거부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자유'라는, 인간이 제대로 향유하지도 못할 보물을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인간들을 고통에 빠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도 역시 인간을 기적의 노예로 삼기를 원치 않고 기적의 구속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신앙을 갈망했기 때문에 너는 내려오지 않았던 거야. 너는 자유로운 사랑을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람을 놀라게 할 단 한 번의 위력으로 범인의 마음속에 노예적인 환희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거야.   -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p.402, 하서출판사

    그런데 그때 이미 넌 케사르의 검을 손에 잡을 수 있었는데, 어째서 그 최후의 선물을 물리쳤느냐?
     그때 그 위력 있는 악마의 제 3의 권고를 박아들였다면, 너는 지상의 인류가 구하고 있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었을 거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p.405, 하서출판사

    이러한 그리스도에 대한 대심문관의 항변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 언제나 등장하는 악마주의와 그 맥을 같이한다. 여기서는 정확히 말해 반그리스도, 무신론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무신론적 극시는 신을 대변하는 감성感性의 반대인 이성理性의 대변자, 이반과 대심문관의 입에서 펼쳐졌다는 점에서 그 맥을 상통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서 악은 선에 대등한 비중을 가지고 일관된 체계로서 존재하지만, 선을 더욱 생생히 존재토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스도 당신이 인간에게 준 자유는 소수의 인간만이 실천할 수 있는 사치라며 대부분의 민중들에게는 빵이 더 절실하다고 외치는 대심문관. 그는 자신이 만들어낼 '이상사회'를 그리스도께 웅변한다. 이는 전체주의 사회의 늬앙스를 풍기기까지 한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자유롭다'고 믿고 있으며,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지만, 피지배자는 '풍족하게' 살아가는 사회. 이 웅변에, 그리스도는 침묵한다. 사실은 그 침묵이야말로 답이다.

    대심문관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히려 그리스도는 자신의 구원상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 지옥과 같은 속세에서, 권력이나 물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자유만으로 인간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신의 정수精髓라고 주장하는 침묵인 셈이다. 

    이반은 대심문관의 이야기에 이어 자신의 이상적 사회상 또한 작품에서 내비치는데 이는 '신을 부정하는 자, 신이 만든 이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자가 구원받는다' 는 파격적인 이론이다. 이는 이반이 작품 내에서 이성의 대변자라는 사실과 상통한다. 신에 대한 부정은 이성을 통해 이뤄진다. 이러한 이성은 작품 내에서 무신론의 정수를 이룬다. 이반은 그 대표자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반은 무신無神의 증명에 성공하는가? 불행히도, 이반은 죽음으로써 유신有神의 기미만을 내보이게 된다. 조시마 장로, 그 신실했던 장로가 모욕적으로 죽었던 무신론의 징후와는 또 다르게, 이반의 광기적인 죽음은 이성의 몰락을 상징한다. 이성은 비극적 사태 앞에서 인간을 구원하지 못했다. 이는 이성은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는 작가의 선언이다. 이는 결국 신에 대한 갈구로 사람을 이끌도록 한다.

    이렇게 <죄와 벌>, <악령> 에 이어 <카라마조프의 형제> 에서조차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마주의는 결국 몰락하며, 신에 대한 오롯한 믿음과 갈구의 참됨을 다시금 드러내게 된다.
     


     

    [신神에 대한 믿음]

    나의 기본 사상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대체로 인간이 황폐화되는 것을 슬퍼하고 그 속에서 휴머니즘을 되살리자는 것이 어느 주제를 대할 때나 변함없는 나의 기본 자세이다. 신자유주의로 과도한 업무가 인간을 황폐화시켜 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성을 회복시킬 것이라면 종교라도 얼마든지 용납된다는 것 또한 기본 입장이다. 대체로 종교가 인간을 파괴하는 경우는 지나친 가치관의 대립이 존재할 때의 일. 일상생활에서 종교와 신神은 인간의 감성적 요소를 회복하게 만들어주는 안식의 힘을 가진다. 

    그러나 이 글에 등장하는 대심문관의 이야기만큼은 한번쯤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다. 과연 나는 그리스도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떠한 선택을 해야만 할까? 소수의 인간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그러나 전 인류에게 '허락되어 있는' 자유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위대한 기적을 행하여 사람들의 믿음을 거두고, 그들에게 물질적 삶을 먼저 제공했어야 하나? 두 번째 물음은 필연적으로 이 글의 그리스도가 바라는, '진정한 믿음'은 존재치 않도록 하는 물음이다. 수많은 고난을 거쳐 생긴 진실한 믿음, 욥의 믿음! 무한정한 경건한 믿음! 이러한 것이 사라지는 대신 모든 인류가 물질적 삶을 보장받는 것이 두 번째 물음이다. 

    만약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면 그러나 나는 두번째의 선택을 내릴 것이다. 그리스도가 바라는 '진정한 믿음'의 가치를 몰라서인가? 그와 나의 정신세계의 수준부터가 다르기에 그러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의 가치를 알지 못하니까. 그러나 나는 단순히 믿음을 '믿지 않는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너무 깊이 물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한 선택으로 구할 수 있었을 세상의 수많은 불행을 알고 있다. 킬링필드, 내전, 학살... 그리고 기근으로 굶어죽어가는 수많은 생명. 악마의 제안으로 구할 수 있는 생명은 너무나도 많다. 주관적 판단이지만, 인간이 진화의 그물로서 잉태한 이기심은 생존의 욕구가 보장되는 순간 약화되고 소멸된다. 인터넷 자료 공유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자료는 '공유' 한다. 아낌없이 나눠준다. 독점욕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한히 주고 받는다. 자신의 생존이 담보된다면 인간은 얼마든지 선해질 수 있다.

    두번째 선택 속의 인간은 비유하자면 에덴동산 안에 있는 셈일 것이다. 무한한 풍요 속에서 진실한 믿음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진실한 믿음 없이 에덴 속을 뛰어다니는 아담과 이브와 같다. 선악과를 먹고 에덴 동산을 벗어나 상승上昇한 아담과 이브(첫번째 선택 속의 인간).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분명 위대한 존재이다. 그들에 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떠랴, 모든 이데올로기는 감성적이라고 감히 단언한 로티Rorty의 말처럼, 진실한 믿음보다 행복하고 선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이, 지금 내게는 더 와닿는걸.

     

     


    *http://blog.naver.com/chore07

  • 고등학교 2학년때 논술시험을 준비하며 학원에서 내 준 과제때문에 억지로 손에 잡게 된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이었습니다. 긴...

    고등학교 2학년때 논술시험을 준비하며 학원에서 내 준 과제때문에

    억지로 손에 잡게 된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이었습니다.

    긴 호흡과 철학적인 문장 그리고 러시아의 당대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진 단어 한자 한자.

    너무나도 어려웠고 지루했던 인물 설명.

    나와는 너무나 다른 종교적 견해.

     

    꼬박 4개월을 걸려서 상권을 읽고 덮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5년이 흐른 지금 다시 그 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아니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들을 읽고

    그로부터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은 유명하고 위대한 인물들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5년이 흐르고 잡은 이 책은 제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획기적이고 개혁적인 그의 사상들.

    그리고 인물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철학적의미와

    문학적 아름다움까지...

     

     

     

     

    지금으로부터 5년쯤 흐르고 나서

    다시 이 책을 펼쳤을때엔

     

    완전히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한 독자가 되어있으리라 믿어봅니다.

  • 훌륭한 작가의 훌륭한 책 | ar**04 | 2007.07.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학년.. 첫 알바 월급으로 도스도에프스키 전집을 구입하였다. 도스도옙스크의 책은.. 처음에는 등장인물 이름과 상상화한 ...

    1학년.. 첫 알바 월급으로 도스도에프스키 전집을 구입하였다.

    도스도옙스크의 책은..

    처음에는 등장인물 이름과 상상화한 이미지를 매치시키는 것이 좀 어렵지만 한장 두장 넘어갈 수록 빠져들고 또 빠져든다.

    도스도엡스키같은 작가의 책을 아직까지 읽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도스도엡스키는 천재아닐까?
    그의 책에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그 인물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들춰내고 묘사된다. 이런점은 어떠한 작가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최고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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