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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과 늑대
144쪽 | A6
ISBN-10 : 8925512602
ISBN-13 : 9788925512600
아이스크림과 늑대 중고
저자 이현승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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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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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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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전남일보」신춘문예, 2002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현승 첫 시집. 총 3부로 나누어 담은 이번 시집에서 끝을 알기에 약해지는 이가 아니라 그로써 그 끝의 다음으로 향하는, 무엇보다 머리가 아닌 손과 발이 분주하고 바쁜 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극과 극은 원으로 하나 되기에, 시인은 삶이란 걸 무상으로 포장하는 듯 보이나 성실함, 매번 그 포장지를 새로 사들이고 정성들여 가위질한 뒤 리본을 매는 마무리를 잊지 않고 있다.

저자소개

1973년 전남 광양 출생.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200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목차

제1부
우는 아이
슈퍼맨 리턴즈
동물의 왕국-가족
늑대가 나타났다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들
식탁의 영혼
재난 문자 방송
기침 사나이
괜찮은 생각
개츠 아이
훌라후프를 돌리는 여자
근황 공무도하가
기침의 영혼
동물성
간지럼증을 앓는 여자와의 사랑

제2부
도망자
세렝게티의 물소리
해변의 여인
백서
결혼한 여자들
문제는 바나나
소리 지르지 말아요
애완 시대
한여름밤의 꿈
주름의 왕
서사에 대한 모욕
걱정이 걱정이다
배드민턴 다이얼로그
고양이
경험주의자와 함께
창피하다 창피해
뚱뚱한 그녀, 혹은 비둘기에게
밝은 방
하루키를 읽는 오후
미래의 소년

제3부
꼬리-용의자 p
아이스크림과 늑대
모래알은 반짝
찰리의 저녁 식사
게으름에 대한 찬양
타이어
이 동네는 주차할 데가 없어
중추 부근
단풍길
경계에서
풍란의 귀
춘설
술 권하는 사회
그 집 앞 능소화
피터팬과 몽상가들의 외출
태풍은 북상 중
철거 시대
최초의 관객
모든 것에 대해 긍정하는 마음을 당신은 설탕에게서 배울 것인가

작품 해설 |강계숙(문학평론가) 늑대는…… 사라진다

책 속으로

때리면서 아프다고 묻던 고참병 대답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고마웠다 아프다도 아니고 안 아프다도 아닌 괜찮습니다 도대체 대답이 필요하지 않은 질문들이란 뭐지? 범칙금 고지서의 이의 제기 안내나 미란다 원칙 고지 같은 아랫니와 윗잇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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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면서 아프다고 묻던 고참병
대답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고마웠다
아프다도 아니고 안 아프다도 아닌 괜찮습니다
도대체 대답이 필요하지 않은 질문들이란 뭐지?
범칙금 고지서의 이의 제기 안내나 미란다 원칙 고지 같은

아랫니와 윗잇몸 사이에 솜을 물고서
환자 대기실에서 엿들은 누군가의 말
사회생활학과는 뭐 하는 데야?
사회생활이 어렵지
「괜찮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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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200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현승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총 3부로 나누어 담은 이번 시집의 제목은 ‘아이스크림과 늑대’, 시인이 줄곧 고집한 대로다. 그의 말을 빌자면,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뜻이기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200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현승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총 3부로 나누어 담은 이번 시집의 제목은 ‘아이스크림과 늑대’, 시인이 줄곧 고집한 대로다. 그의 말을 빌자면,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뜻이기도 하단다. 얼핏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하여 동일한 제목의 시를 찾는다.

도망을 이해하려면 말야/아이스크림을 봐/(중략)/아이스크림은 도망을 이해할 수 있지/동물원을 탈주한 늑대처럼/아이스크림은 도주하지/아이스크림은 사라지지/(중략)/어느 날 위치가 바뀌어 있는 책상 위의 물건들처럼/혹은 아이스크림처럼, 또 늑대처럼 나는 사라지지/ -「아이스크림과 늑대」중에서

‘도망’, ‘탈주’, ‘도주’, ‘사라짐’이란 단어에서 스파크가 인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과 그만큼의 혀를 길게 뺀 늑대라는 데서 묘하게도 겹침이 인다. 아이스크림의 미지근한 눈물과 늑대의 뜨거운 혀가 욕망의 소멸과 욕망의 생성이라는 데서 한 유턴 지점으로 만나는 것이다. 그를 휘돌아 우리는 삶이거나 죽음이거나 둘 중 하나의 과정이다. 그렇게 극과 극은 원으로 하나 되기에 시인은 삶이란 걸 무상으로 포장하는 듯 보였으나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 매번 그 포장지를 새로 사들이고 정성들여 가위질한 뒤 리본을 매는 마무리를 잊지 않는다. ‘상투적이고 반복적인 벽지 무늬처럼’이라 생을 정의한 시인이 그럼에도 눈감아버리지 않고 우리들의 내부를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이유다. 그러니까 그는 끝을 알기에 약해지는 이가 아니라 그로써 그 끝의 다음으로 향하는, 무엇보다 머리가 아닌 손과 발이 분주하고 바쁜 시인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식탁’의 등장은 의미심장하다. ‘식사로부터 시작되어 식사로부터 완성되는 저녁’, ‘너무 흔한 것’이라지만 식탁 없는 삶이 시작이라면 이는 삶에서 빗겨나기 시작한 것, 하여 그는 스스로를 ‘식탁의 영혼’이라 칭하고 우리에게 식탁을 차려주고 먹게 하고 또한 치우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그가 차린 밥을 먹고 아이스크림처럼 사라졌다가 트림과 동시에 늑대처럼 다시 나타나 먹기를 반복할 수 있는 것이다.

부서지는 것들 파기되는 것들은 모두 찬란하다/도공들은 빚어 구운 그릇을 망치로 내려치고/연인들은 헤어지면서 사랑을 이해하고/지도는 만들어지면서부터 틀리기 시작하고//손깍지를 풀면서 기도는 완성된다/탈영병들은 노래한다/총성처럼 울려 퍼지는 사랑/분해는 조립의 역순이라고 가르치지 않듯/되돌릴 수 없는 것들의 노래만이 찬란하다 -「모래알은 반짝」중에서

시인이 어떤 의미에서든 북을 때리는 자라면 그는 중심을 울리면서 변죽 또한 슬슬 때려줄 줄 아는 여유를 가졌다. 이때 터지는 자잘한 폭소, 유머는 우리의 몫으로 돌아와 그 중심을 우리가 두드리게끔 북채를 넘겨주기도 한다. 그 스스로 사라지기는 하나 슬쩍 뒤척이는 꼬리는 방향을 암시하며 채찍처럼 우리를 친다. 때린 것은 없는데 아픈 것은 왜일까, 사랑하는 너를 만지듯 나를 뒤적거려보는 시간 속에 시인의 시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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