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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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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 | A5
ISBN-10 : 8995747765
ISBN-13 : 9788995747766
만들어진 악마 중고
저자 폴 캐러스 | 역자 이경덕 | 출판사 소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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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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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11031, 판형 152x223(A5신), 쪽수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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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신화와 종교 속의 악마 이미지『만들어진 악마』. 악과 악마에 대한 고대의 다양한 문헌과 생생한 자료를 통해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악과 악마에 대한 관념과 이미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본 책이다. 각 시대와 민족의 악마와 종교의 모습, 마녀 사냥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을 생생한 도판을 통해 전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왜 TV드라마 속 악역에 분노하면서도 점점 그 역할에 빠져드는지, 혹시 인간의 내면에 악마적 기질이 있어서는 아닌지, 악과 악마는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는 매우 친근한 캐릭터이기 때문은 아닌지 등의 악마 이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폴 캐러스
저자 폴 캐러스(1852~1919)는 1852년 독일 일젠부르크에서 태어나 교육받았고, 1887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픈코트출판사(Open Court Publishing)의 책임편집자가 되어 종교와 철학, 과학에 대한 많은 책을 펴냈다. 철학자인 그는 또한 스스로 저술가로 활동하면서 수십 권의 책을 집필했다. 그가 남긴 책에는『The Religion of Science』(1893), 『The Gospel of Buddha』(1900), 『The Principle of Relativity』(1913) 등이 있다.

역자 : 이경덕
역자 이경덕은 저술가 및 번역가. 대학에서 철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박사과정 수료).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신화》《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기행》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주술의 사상》《고민하는 힘》《고딕, 불멸의 아름다움》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 서문
글을 시작하며

제1부 동양의 악과 악마들

1. 고대 이집트
남쪽 사막의 지배자, 세트 ┃ 세트에게 살해된 오시리스
2. 아카드인과 초기 셈족
검은 머리, 붉은 피부 ┃ 이야기의 기원 ┃ 큰 뱀, 티아마트 ┃ 다양한 악마와 악마숭배
3. 페르시아의 이원론
황금빛 광채, 조로아스터교 ┃ 악마 숭배에서 신 숭배로 ┃ 조로아스터교가 세계 종교에 미친 영향
4. 이스라엘
사막의 신, 아자젤 ┃ 미신적 관습들┃사탄
5. 브라만과 힌두교
종교와 철학의 원초적 고향, 인도 ┃ 비슈누의 열 가지 화신
6. 불교
마라, 사악한 존재 ┃ 붓다의 적, 마라 ┃ 불교 예술 속의 마라 ┃ 십이연기 ┃ 삶의 수레바퀴 ┃ 북부불교

제2부 서양의 악과 악마들

7. 초기 그리스도교
예수와 ≪신약성서≫ ┃ 유대인과 그리스도교의 종말론 ┃ 지옥으로의 하강 ┃ 지옥
8. 북유럽의 악마 숭배
튜턴화한 그리스도교 ┃ 거인들 ┃ 생매장 ┃ 인간에게 속은 악마
9. 악마의 전성시대
기적과 마법 ┃ 액막이 ┃ 주술 신앙 ┃ 유사한 미신들
10. 마녀사냥
박해를 받은 이단자들 ┃ 마녀의 망치 ┃ 고문 ┃ 아우크스부르크의 천사 ┃ 마녀사냥의 부활 ┃ 양식 있는 고위 성직자들 ┃ 프로테스탄트에 의한 마녀 사형집행의 한 예 ┃ 미국에서 행해진 마녀사냥
11. 마녀사냥의 폐지
몰리토리스와 에라스무스 ┃ 바이에르, 메이파트, 그리고 루스 ┃ 고귀한 세 명의 예수회 수도사들 ┃ 마녀사냥의 쇠퇴 ┃ 마지막 흔적 ┃ 지옥의 묘사 ┃ 병리학으로 발전한 악마주의 ┃ 19세기의 악마학 ┃ 현재의 상황
12. 시와 전설 속의 악과 악마
악마 이야기 ┃ 악마와의 계약 ┃ 파우스트 전설 ┃ 괴테의 파우스트 ┃ 유머 작가들

글을 마치며
본문 속에 나오는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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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인류의 종교가 공포에서 비롯됐다는 전제에서 악마적 존재의 필연적 등장을 도출해낸다! 이 책을 읽었다면 인류 문명의 한 축을 이해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미덕들을 가지고 있다. 악과 악마에 대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책은 인류의 종교가 공포에서 비롯됐다는 전제에서
악마적 존재의 필연적 등장을 도출해낸다!

이 책을 읽었다면
인류 문명의 한 축을
이해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미덕들을 가지고 있다. 악과 악마에 대한 고대의 다양한 문헌과 생생한 자료,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악과 악마의 관념과 이미지가 어떻게 변천되었는지를 일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술 방식, 각 시대와 민족의 심도 있는 악마와 종교의 모습, 국내에서 찾기 힘든 마녀 사냥에 대한 상세한 서술 그리고 수많은 도판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만약 여러분이 이 책을 읽었다면 인류 문명의 한 축을 이해했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만들어진 악마』는 어떤 책인가

요즘 영화나 TV드라마에서 소위 악역이 뜨고 있다. 미친 존재감이 극적 요소를 강화시켜 관객을 열광시키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런 악행에 분노하면서도 점점 그 역할에 빠져들까? 혹시 인간의 내면에 악마적 기질이 있어서는 아닐까? 악과 악마는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는 매우 친근한 캐릭터이기 때문은 아닐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져보았을 것이다.『만들어진 악마』(원제 : The History of the Devil and the Idea of Evil)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악마는 선신과 대조 이루는 악을 대표하는 인격체
사실 요즘 악마는 그 명성만큼 악하지도 흉악하지도 않다. 기껏해야 할리우드가 만든 B급 영화에나 나올 정도다. 아이들은 한술 더 떠서 귀여운 캐릭터의 하나로 받아들일 뿐이다.
그러나 고대 세계를 살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악마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할 정도로 악마를 무서워했다. 사람들은 악마가 두려워서 그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제물을 바치고 의식을 치렀다.
악마는 선신善神과 대조를 이루는 악을 대표하는 인격체다. 혹자는 독신瀆神이라고 말할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선신과 악마는 동전의 앞뒤처럼 하나가 없이는 다른 하나도 없다. 선신이 빛으로 표현되고 악마가 어둠으로 표현된다고 할 때 만약 어둠이 없는 세상이 있다면 굳이 빛의 세상이라고 표현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듯이.
그래서 역사를 보면 선신이 강조될 때에는 악마의 존재는 강력해졌다. 한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쪽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선신의 강력한 힘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강한 악마라는 상대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악마에 대항하기 위해 종교가 등장했다?
이 책에서는 인류 역사 초기에는 선신보다 악마가 큰 숭배를 받았다고 지적한다. 지은이 폴 캐러스는 인류의 종교가 공포에서 비롯되었다는 전제에서 악마적 존재의 필연적인 등장을 도출해냈다. 이후 고대 세계에 이 악마적 존재를 몰아내기 위한 선한 신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쉽게 악마를 세상에서 밀어내지 못했다. 인류에게 점차 종교가 뿌리를 깊게 내리면서 악마는 오히려 확고한 입지를 갖게 된다.
이 책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의 악마에 대한 관념을 다루면서 악마가 인류의 정신사 발전에서 필연적인 과정임을 밝히고 있다. 이 궤적을 따라가면 역설적으로 악마 관념에 대항하기 위해 종교가 등장했다고까지 추론해 볼 수 있다.
가장 극명하게 악마의 위상이 정립된 것은 페르시아에서다. 페르시아의 이원론은 이후에 등장한 종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악에 대한 선의 우위를 종말론적인 예시와 함께 내세우면서도 선과 악의 힘의 균형을 설파한 페르시아의 이원론은 특히 마니교, 유대교, 그리스도교가 종교의 골격을 세우는데 공헌을 했다.
이 책에서는 인도와 페르시아를 바탕으로 해서 이후 이스라엘,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악마의 관념과 이미지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적한다. 이 추적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얼핏 서로 별개의 것처럼 보이는 종교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불교와 그리스도교는 전혀 다른 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깊은 교감이 자리하고 있다.

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마녀사냥
이 책은 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중세의 마녀사냥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교황청은 문서까지 만들어 마녀사냥을 방조 또는 응원했으며 멀쩡한 사람들이 마녀나 악마와 내통했다는 죄목으로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처참하게 죽였다. 심지어 한 유명한 마녀사냥꾼은 누르면 안으로 들어가는 스프링 달린 칼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그 칼로 찔렀다. 당연히 칼날은 안으로 들어가고 피가 나지 않았다. 그 사냥꾼은 그 사람이 마녀라고 고발했다. 나중에 스프링 달린 칼의 비밀이 밝혀졌지만 그는 아무런 벌을 받지 않았다. 이런 극한적인 대치 상태는 종교 개혁이라는 필연적인 산물을 이끌어 냈고, 종교 개혁이 성공적으로 정리되면서 마녀사냥 역시 그 뜨거웠던 문을 닫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시와 전설 그리고 철학적인 개념으로 악과 악마를 다루는데, 괴테의『파우스트』에서 보듯 사람들은 고대인들처럼 악마에게 다가갔다고 한다. 선한 신은 멀리 있지만 악마는 사람들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다녔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관심을 더 이상 신과 악마의 대립에 두지 않게 만들었다. 이제 악마는 수면 아래로 잠겼다. 그렇다고 악마가 사라지거나 악이 사회에서 근절된 것은 아니다. 양의 복제, 유전자 지도의 해독 등 윤리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나타나면서 과학이 새로운 기로에 서 있기에 악마가 또 출현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여러 가지 미덕들을 가지고 있다. 악과 악마에 대한 고대의 다양한 문헌과 생생한 자료,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악과 악마의 관념과 이미지가 어떻게 변천되었는지를 일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술 방식, 각 시대와 민족의 심도 있는 악마와 종교의 모습, 국내에서 찾기 힘든 마녀사냥에 대한 상세한 서술 그리고 수많은 도판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흔히 서양 문명은 그리스도교와 헬레니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은 그리스도교와 헬레니즘의 근원에 대한 든든한 기초를 제공해 준다. 해서 만약 여러분이 이 책을 읽었다면 인류 문명의 한 축을 이해했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1899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몇몇 대목에서 과학에 대해 거의 맹목적인 애정을 내비치고 있어 눈에 거슬린다. 이 책이 쓰일 당시는 과학이 한창 주가를 높이던 때임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한편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옮긴이인 신화전문가 이경덕씨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옮긴이 주를 본문 속에 넣고, 또 지나치게 학술적인 내용은 제외시켜 동, 서양의 악과 악마로 재구성하여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글을 시작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는 빛과 그림자, 더위와 추위, 선과 악, 그리고 신과 악마 같은 대립적인 개념들이 있다. 자연을 둘로 나누어 보는 이러한 이원론적 개념은 인류의 사상 발전을 위해 필연적인 것이었다. 지구상에는 다양한 민족이 있는데, 이들의 초기 발전 과정에서는 이원론적 선악관이 지배했다. 그것을 E.B.타일러의 전문용어로 애니미즘精靈崇拜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상의 발전을 지배하는 것은 통합의 원리이다. 인간은 다양한 개념들을 일관되고 조화로운 일원론으로 통일하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선한 영혼에 대한 신앙은 일신론적 원리 형성을 지향하는 반면, 악한 영혼에 대한 신앙은 자연스럽게 사악하고 파괴적이고 반도덕적인 것의 총체로 형상화되어 유일하고 절대적인 악신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
일신론과 유일악마론은 모두 인간의 정신적 진화가 단일한 경향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발생한 것이지만 양자가 어울려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개념인 이원론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이원론은 철학의 목적지가 아니다. 인류의 사상가들은 이러한 세계 해석에 내포되어 있는 이원론을 인식하자마자 더욱 차원 높은 일원론적 개념을 지향했다.
그렇다면 일원론은 신을 유일한 주체로 만들기 위해 악마의 개념을 배제한 것일까? 아니면 운동 중인 어떤 사물 세계에 장소를 비워 두기 위해 신과 악마 모두를 폐기한 것인가? 인류의 미래는 M.귀요(1854~1588. 프랑스의 철학자-옮긴이)가 예언한 것처럼 종교가 사라지고 무종교로 나아갈 것인가?
인간 사상의 진화에서 이원론의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이원론이 비판을 견디지 못하는 것만을 본 사람들은 인류의 미래가 무종교적이 될 것이라고 상상한다. 또한 일부 자유사상가들은 무신론이 모든 종류의 신 관념을 대신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시대의 일원론적 경향은 종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양시킬 것이다. 야만인의 애니미즘은 인간의 정신적인 진화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단계였다. 즉 반半개화 시대에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눈으로 보면 애니미즘은 잘못된 것처럼 비친다. 그러나 그 잘못 속에는 주위의 세계를 보다 완전한 개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종교적 관념은 모두 상징이다. 상징이란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모든 종교적 관념은 비판을 이겨낼 수 없다. 그러나 그 상징적 성격을 이해하면 현재의 종교적 관념은 훗날 보다 순수한 진리 개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씨앗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철학 사상의 지배적인 경향은 세계를 실증적인 개념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사상의 경향은 다양한 사실을 진술하는 것으로 상징을 대신하고 있으며, 그와동시에 종교적 알레고리를 부정하지 않고 보다 깊고 정확한 개념을 이끌어낸다.
인류가 무신론을 채용하고 그것을 공공연하게 가르칠 수 있는 무종교의 상태는 있을 수 없다. 무신론은 부정이며, 그 어떤 부정도 자립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부정은 스스로 거절하는 이런저런 긍정적인 논점과 대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에 대해 우리가 지금 지니고 있는 의인적인 견해, 즉 신인동형론神人同形論이라 불리며 신을 무한히 큰 개별적인 존재로 보는 것은 앞으로 보다 고차적인 견해에 자리를 내주어야 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인격적인 신의 개념이 단지 직유直喩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은 하나의 인격 이상의 존재다. 우리가 신을 인격으로 말할 때 비유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비유를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신을 경시하는 것이다. 미래의 신은 인격적인 것이 아니라 인격을 초월한 그 어떤 것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런 초인적인 신의 인식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는 과학에 의해서라고 답한다. 과학이 가고 있는 것과 같은 길을 종교가 따라간다면 좁은 종파주의는 우주적인 종교로 발전할 것이다. 그런 경우 종교는 과학처럼 폭이 넓고 참으로 보편적인 것이 될 것이다.
상징은 허위가 아니다. 상징은 진리를 내포한다. 비유와 우화는 거짓이 아니다. 그것들은 정보를 전한다. 또한 비유와 우화를 사용하면 드러나 있는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종교적 상징이 스스로 지니고 있는 상징적 성질 속에서 이해되고 알려지게 된다면 이 인식은 종교를 소멸시키지 않고 종교를 순화시킬 것이며 상징을 표현하는 신화를 벗어던지고 순수해질 것이다.
우리는 신을“일정한 도덕적인 행위를 강요하는 만물에 내재하는 권위의 존재”로 정의한다. 신은 자연법칙들 속에서 조화를 구성하는 듯이 보이는 어떤 존재다. 신은 수학과 논리의 본질적인 필연이다. 신은 특히 우리가 경험을 통해 배우는 정직함, 공정, 품행 등 양보할 수 없는 여러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존재는 내재적이며 초월적이다. 신이 내재적인 것은 우주에 편재하는 법칙을 구성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이 초월적인 것은 모든 우주질서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은 우주적이고 동시에 초자연적이다.
우리는 신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인다. 왜냐하면‘비인격적’이란 말은 인격을 구성하는 다양한 특성의 부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애매함과 불명확함, 그리고 성격의 결여를 의미한다. 그러나 신은 우주질서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극도로 명확하다. 그는 애매하지 않고 지극히 분명한 여러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는 그이고 다른 것이 아닌 존재다. 그의 존재는 보편적이고 막연하지 않다. 그렇다고 불확정한 것도 아니다. 그의 성질은 애매한 일반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지시성을 갖고 있다. 분명히 그렇다. 세계의 모든 사물들의 정신적 영역과 물질적 성질은 위에서 정의한 신에 의존한다. 그러나 이른바 이성이라고 부르는 우주적 논리의 인격과는 다르다. 인간의 인격이란 무엇일까? 신은 개별의 존재가 아닌 인격의 원형이다. 비록 신은 육체를 지닌 인간처럼 이것저것 생각하고 논의를 비교 검토해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신은 인격의 조건을 규정하는 존재다. 신의 이미지를 살아 있는 것들에 반영할 때 신이 지니고 있는 고귀함, 즉 신은 이들 생물의 영혼에 부여할 수 있는 온갖 속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신은 비인격적인 것이 아니라 초인격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의 관념이 철학자나 진보적인 신학자들로부터 많은 주의를 끌었지만 그 대응물인 악이라는 존재의 어두운 모습은 무시당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마는 뭐라고 해도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인격이며 기괴하며 해학적이고 낭만적이며 감동적이고, 아니 그뿐만 아니라 장대하고 비극적이기까지 한 인격이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신의 관념이 사실 세계에서 현실적 존재를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면, 악마의 관념 역시 하나의 현실을 드러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이 주제를 완전히 파헤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악마론의 거의 완전한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책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악마적 신앙의 발전과 악의 관념이 지니고 있는 성질에 대해 가장 현저한 몇 가지 특색을 스케치하는 것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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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윤채원 님 2011.11.30

    악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은 선한 것이며 악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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