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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모닝 책강
뺑덕
212쪽 | 규격外
ISBN-10 : 893645661X
ISBN-13 : 9788936456610
뺑덕 중고
저자 배유안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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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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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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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안 장편소설 『뺑덕』. 『심청전』의 주?조연들을 빌려 와 가족과 효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 보인다. 작가 배유안은 ‘의뭉스러운 악녀’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뺑덕 어미’라는 인물을 주목했다. 그녀의 아들 ‘뺑덕’(병덕)이 정말로 존재했으리라는 참신한 발상을 바탕에 두고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 병덕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향해 느끼는 애증과 그러한 유감을 딛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공감 가게 그려진다.

저자소개

저자 : 배유안
저자 배유안은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한글 창제를 소재로 한 역사 동화 『초정리 편지』로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소설 『창경궁 동무』 『스프링벅』, 동화 『화룡소의 비구름』 『콩 하나면 되겠니?』 『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 『서라벌의 꿈』, 어린이 교양서 『다 알지만 잘 모르는 11가지 한글 이야기』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와 그림책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 등이 있다.

목차

1. 가출
2. 바다
3. 뺑덕 어미
4. 진주
5. 파도
6. 주막
7. 청이와 귀덕이
8. 어미
9. 심 봉사
10. 공양미 삼백 석
11. 땡중
12. 기적
13. 나의 바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발칙하고 당돌한 불효자 뺑덕이 나가신다! 『초정리 편지』 『스프링벅』 배유안 작가의 『심청전』 비틀어 보기 배유안 장편소설 『뺑덕』이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61권으로 출간되었다. 스테디셀러 『초정리 편지』와 청소년소설 『스프링벅』 등을 통해...

[출판사서평 더 보기]

발칙하고 당돌한 불효자 뺑덕이 나가신다!
『초정리 편지』 『스프링벅』 배유안 작가의 『심청전』 비틀어 보기


배유안 장편소설 『뺑덕』이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61권으로 출간되었다. 스테디셀러 『초정리 편지』와 청소년소설 『스프링벅』 등을 통해 간결한 문체와 빛나는 상상력을 선보이며 작가적 개성을 다져 온 배유안이 이번에는 『심청전』의 주?조연들을 빌려 와 가족과 효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 보인다. 작가 배유안은 ‘의뭉스러운 악녀’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뺑덕 어미’라는 인물을 주목했다. 그녀의 아들 ‘뺑덕’(병덕)이 정말로 존재했으리라는 참신한 발상을 바탕에 두고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 병덕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향해 느끼는 애증과 그러한 유감을 딛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공감 가게 그려진다. 아들을 빼앗긴 슬픔을 가슴에 묻은 채 괴팍하게 한세월을 살아 내는 뺑덕 어미의 모습 또한 밉살스러우면서도 동정이 가고 묘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매끄러운 서사 속에 뛰어난 해학과 골계미를 담아낸『뺑덕』은 ‘효녀 심청’으로 대표되는 효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지금 현실에 비추어 볼 수 있게끔 한 작품이다.

『심청전』 어디에도 뺑덕 어미만 있고 뺑덕이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 이야기를 해야 했다. 이제 심 봉사가 아니라 뺑덕이와 우리들이 눈을 뜨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열다섯 살의 뺑덕, ‘나쁜’ 어머니를 찾아 가출을 결심하다
동네에서 ‘뺑덕’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병덕은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자신의 생모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병덕은 이내 그 사실을 떨쳐 내려 애쓰는데, 행실이 나빴다는 어미의 존재가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새어머니의 서슬 퍼런 눈빛을 견디다 못한 어느 날, 병덕은 “제 어미 사는 동네가 어디예요?”(15면) 하고 불쑥 묻고 만다. 새어머니는 이 말을 병덕이 집을 나가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결국 병덕은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뱃사람으로서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함께 뱃일을 하는 친구 강재는 병덕에게 어머니를 찾아갈 것을 끈질기게 설득한다. 강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후 병덕은 마침내 그토록 잊고 싶던 어머니, 즉 ‘뺑덕 어미’를 찾아 나선다. 물어물어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주막, 병덕은 묵어가는 손님으로 가장한 채 어머니를 만난다. 어머니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병덕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번득이는 상상력으로 빚어낸 ‘뺑덕전’다시 쓰는 가족과 효 이야기
이 작품은 기존 『심청전』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뺑덕’이라는 인물을 창조하고 그와 어머니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엮어 냄으로써 효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청소년이 품는 ‘정말 우리 엄마 맞아?’와 같은 보편적 고민이나 불만, 가족에 대한 부끄러움의 감정을 실감 나는 이야기로 구체화했다.
주인공 병덕은 생모가 자신을 버렸음을 알게 된 후 분한 마음을 주먹질로 해소하며 동네의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어머니를 한번 만나 보고 싶으면서도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어렵게 어머니를 마주한 뒤에도 험상궂고 괄괄한 겉모습에 못내 실망한다. 그러나 주막에 머무는 동안 병덕은, 가난한 여성으로서 모진 세상을 헤쳐 나가야 했던 어머니의 삶을 조금씩 접하면서 이해하게 된다.

나는 갑자기 울컥하며 맥이 탁 풀렸다. 아들이라는 말에 앞뒤가 없어지는 여자, 뺑덕 없이도 내처 뺑덕 어미로 불리는 여자. 그 뺑덕이 나라고 하면 어미는 어떤 표정이 될까?
어미는 패악을 부리고 악다구니를 퍼부어도 철저히 약자였다. 가막동에 살 때 온 동네 아이들 코피를 터뜨리고 다녔어도 끝내는 내가 약자였던 것처럼. ? 본문(194면) 중에서

병덕이 해묵은 외로움과 원망을 떨쳐 내고 어른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그리고 “제 몸 팔아 아비 눈 뜨라고 하는 것만 효도가 아니다.”(190면)라는 주모 할머니의 말에서 드러나듯 작가 배유안은 오늘날 효의 가치와 가족의 의미를 새로이 묻는다. 비록 궁박하거나 누천할지언정 자신의 뿌리를 떳떳하게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낸 것 또한 이 작품의 미덕이다.
“보답 같은 거 아니야. 다만 아버지를 사랑할 뿐이야.”용기 있는 여성 심청의 새로운 모습을 그리다
작가 배유안은『뺑덕』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포착하고, 외롭다고 여기는 순간에도 누군가 곁에 있음을 일깨운다. 병덕과 함께하는 뱃사람들은 겉보기에는 거칠고 우악스러우나, 바다의 요사스러운 변덕을 순리대로 견뎌 내며 병덕의 아픔까지 보듬는 아량을 지녔다. 병덕과 어려서부터 한동네에 살았고 뱃일도 같이 하는 강재는 부모 없이 누나와 둘이 살아온 자신의 한스러운 사연을 들려주며 병덕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심청의 모습 또한 색다르다. 청이는 “다만 아버지를 사랑할 뿐이야.”(154면)라면서도 막상 인당수에 빠질 날이 가까워 오자 “사실은 나도 무서워.”(161면)라고 고백한다. 이는 심청이라는 인물을 가부장제하에서 ‘효’를 수호하는 지고지순한 딸로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용기 있는 여성으로서 다시 바라보게끔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도 눈을 뜨고 나도 살지 모르잖아.”(153면)라는 청이의 말은 함축적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 주면 결국 더 큰 것을 얻게 되리라는 보편적 사랑과 헌신에 대한 믿음을 전하기 때문이다.
배유안 장편소설 『뺑덕』은 단순히 『심청전』을 패러디한 작품이 아니다. 외려 『심청전』과 상호 텍스트성을 띤 독특한 ‘뺑덕전’으로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뺑덕과 뺑덕 어미도 청이와 심 봉사처럼 해피엔딩을 맞을까? 그 답은 오늘날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울고 웃는 독자들이 새롭게 써 내려가 달라고, 작가는 마지막 마침표를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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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우리 엄마는 1921년에 태어나셨다. 가장 먼저 낳은 자식을 곧바로 잃고 여섯을 낳았다. 나를 낳기 전에 이미...
     

    우리 엄마는 1921년에 태어나셨다. 가장 먼저 낳은 자식을 곧바로 잃고 여섯을 낳았다. 나를 낳기 전에 이미 일곱이나 나은 뒤였다. 그러니 자식을 더 낳고 싶지 않았다. 먹을거리가 없어 한 입이라도 덜어야 하던 때가 아니던가. 나이도 이미 마흔이 넘었고, 밭일을 하루 종일 하느라 몸도 성치 않았다. 나를 가졌을 때 양잿물을 먹거나 언덕에서 구르는 등 아이를 떼기 위해 안 해 본 처방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나는 태어났다. 그리하여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이미 너무 늙은 엄마였다. 늘 잘 때면 끙끙 앓는 할머니 같은 엄마였다. 동무 엄마들은 파마머리를 한 이쁜 아줌마들인데 반해 내 엄마는 쪽 진 머리에 쪼그랑 할머니 같은 엄마였다.


    우리 엄마는 지금 아흔두 살이다. 당신 기억이 쇠퇴하고 몸이 아플까 봐 전전긍긍이다. 자식들한테 짐이 될까 두려운 게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엄마는 기억이 쩡쩡하다. 혼자 살며 밥을 당신이 직접 해 드신다. 자식들한테 어떻게 하든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신다. 나들이라도 할라치면 곱게 옷을 차려 있고 동네 산책을 하더라도 옷을 챙겨 입으신다. 가끔 입을 가리고 웃는 것을 보면 아직도 영락없는 소녀다. 평생 고기를 먹지 않고 식물성으로 살아오신 엄마가 얼굴에 그대로 담겨 있다. 아마 내게 식물성 같은 모습이 있다면 엄마를 닮아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 우리 엄마와는 다른 엄마를 둔 소년이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는 그래도 견딜 만했지만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된 병덕이다. ‘뺑덕’이라 불리는 열다섯 살 소년은 어머니 구박이 심해 집에 발붙일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년에게는 따로 엄마가 있다. 자신을 낳은 엄마는 자신을 낳은 뒤 지금의 어머니한테 쫓겨났다. 뺑덕이는 자신을 낳은 엄마 대신 자신을 기른 어머니를 어머니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동생을 낳으면서 뺑덕에 대한 대우가 달라졌다. 아버지마저 죽자 구박이 노골화되었다. 뺑덕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주먹질을 해대며 지낸다. 마침내 집을 뛰쳐나가 배를 탄다. 바다에서 하나뿐인 동무를 잃자 우여곡절을 겪은 뒤 주막에서 일하는 엄마를 찾아간다. 자신이 아들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엄마와 함께 지내며 가난한 여성으로 모진 세상을 헤쳐 나가야 했던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어미는 패악을 부리고 악다구니는 퍼부어도 철저히 약자였다. 가막동에 살 때 온 동네 아이들 코피를 터뜨리고 다녔어도 끝내는 내가 약자였던 것처럼. 힘이 풀린 어미의 눈은 몸싸움에 이기고도 상처받아 웅크려 들던 꼭 내 모습 같았다. ‘어머니!’ 나도 모르게 속으로 불렀다. 밖으로 나온 말이 아닌데도 당황스러웠다. 눈물까지 차올랐다. 둘이 함께 눈물이라니, 무슨 이런……. 나는 결국 어미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194-195쪽)

     

    뺑덕은 비로소 엄마를 이해한다. 자식을 버린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도로 스스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 불운한 자신의 처지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아득바득 살았던 엄마. 결국 주막집에서 험악한 일을 하며 자신을 스스로 방어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엄마. 자신과 닮은 살아가고 있는 엄마. 그 엄마의 아들인 자신. 뺑덕은 그런 엄마에게 자신이 모은 돈을 모두 맡기고 떠난다. 자신의 일터이자 삶터인 바다를 향해 떠난다. 이제 뺑덕은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엄마와 만남으로써 자신을 찾고 진짜 엄마까지 받아들였으니 무엇이 두려울 것인가. 뺑덕의 바다에 햇살 물결 반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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