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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 규격外
ISBN-10 : 8947541338
ISBN-13 : 9788947541336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중고
저자 셀레스트 응 | 역자 김소정 | 출판사 마시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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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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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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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사건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라는 경이로운 첫 구절로 시작되는 작품으로, 엄마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아내와 남편이 서로를 위해 평생 동안 분투하는 과정을 강렬한 서사 속에 그려냈다. 1970년대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 가정의 둘째인 리디아가 마을에 있는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가정의 비극을 다루되, 결혼제도를 삶의 덫으로 보는 가정 미스터리물과는 그 궤를 달리 하는 이 작품은 딸이 사라진 후 그 소녀가 살아온 삶을 하나하나 추적하면서, 가족이 주는 억압과 무게 그리고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영원히 소통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매혹적인 심리 소설에 가깝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의대에 진학해 의사로서 당당한 사회적 여성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하던 열여섯 살 소녀 리디아. 그러나 리디아는 남모르는 수수께끼를 품은 채 실종되고, 끝내 마을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소설은 리디아가 ‘절대로 하지 않은 말들’을 추적해가면서, 리디아가 어떤 삶의 짐을 껴안고 어떤 내면의 실패를 맛봤는지를 통렬하게 보여준다. 리디아의 어린 시절로 그리고 리디아 아빠와 엄마의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리디아의 죽음에 관한 퍼즐을 맞춰간다. 결혼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열망과 정체성에 시달리며,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성취를 다음 세대로, 특히 세 자녀 중 큰딸인 리디아를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역기능과 슬픔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셀레스트 응
저자 셀레스트 응 Celeste Ng은 데뷔작으로 영미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세계적인 신예 작가다.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과학자 집안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60년대 말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의 아버지는 나사(NASA)에 소속된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클리블랜드 주립대의 화학과 교수였다. 응은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시간대에서 예술 석사학위를 받았고,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촉망받는 대학생 작가에게 수여하는 홉우드상을 수상했다. ‘원 스토리(One Story)’, ‘트리쿼터리(TriQuarterly)’, ‘벨뷰 리터러리 리뷰(Bellevue Literary Review)’, ‘캐넌 리뷰 온라인(the Kenyon Review Online)’ 등의 여러 매체에 소설과 수필을 발표하면서 푸시카트상을 받기도 했다.
응의 첫 장편소설인《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Everything I Never Told You)》은 네 번의 초안 작업과 한 번의 개정 작업을 거쳐 6년 만에 완성된 역작이다.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복잡한 감정이 은밀하게 표출되는 섬세한 미스터리 소설로, 가족의 표면적인 삶 아래 감춰진 비밀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서히 밝혀지면서 잠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응은 현재 남편과 아들과 함께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머물며 두 번째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역자 : 김소정
역자 김소정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역사책을 즐겨 읽는 번역가다. 과학과 인문을 접목한, 삶을 고민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을 많이 읽고 소개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월간 《스토리문학》에 단편소설로 등단했고,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 《뉴욕 뒷골목 수프가게》, 《원더풀 사이언스》, 《천연 VS. 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사막에서 연어낚시》, 《내 아이를 위한 심리 코칭》 외 40여 권을 번역했다. 현재 새로운 글쓰기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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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1977년 5월 3일 오전 6시 30분에 그들이 아는 것은 조금도 사악하지 않은 사실-리디아가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사실-뿐이었다. 언제나처럼, 리디아의 시리얼 그릇 옆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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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1977년 5월 3일 오전 6시 30분에 그들이 아는 것은 조금도 사악하지 않은 사실-리디아가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사실-뿐이었다. 언제나처럼, 리디아의 시리얼 그릇 옆에는 엄마가 놓아둔 잘 깎은 연필과 여섯 문제에 작게 표시를 해둔 물리 숙제가 놓여 있었다. ------- 9

언니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한나는 잠시 생각했다. 언니가 없다면 한나는, 식탁에서 가장 좋은 의자에 앉을 수 있을 거다. 마당의 라일락 덤불이 보이는 창문도 한나 차지가 될 테고, 누구의 방이든 쉽게 갈 수 있는 아래층 큰 방도 한나 것이 될 거다. 저녁밥을 먹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접시에서 감자를 덜어낼 수 있겠지. 아빠의 농담도, 오빠의 비밀도, 엄마의 미소도 모두 한나 차지가 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실루엣은 찻길에 도달했고,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한나는 조금 전에 자기가 무얼 봤다는 사실조차 의심스러워졌다. ------- 39

집에서 메릴린이 한 일은, 분노에 휩싸여 어쩔 줄 모르는 채로 리디아의 방에 간 것이다. 경찰들이 내비친 암시들을 종합해보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리디아와 함께 배를 탄 사람은 없습니다. 리디아는 외로운 아이였습니까? 제임스는 그렇게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우리 리디아는, 언제나 웃었고, 늘 뭔가를 하겠다고 했는걸. 당연하지, 엄마. 나는 좋아, 엄마.
리디아가 스스로도 할 수 있는 걸 메릴린이 말해준 이유는, 리디아가 그걸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168

너희 잘못이 아냐, 아빠는 그렇게 말했지만, 리디아는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우리가, 리디아와 네스가 잘못한 게 분명했다. 두 아이가 엄마를 화나게 한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두 아이는 엄마가 원했던 아이가 아니었던 거다. 눈에 맺힌 눈물 때문에 요리책의 씨들이 뿌옇게 보였다. 리디아는 맹세했다. 엄마가 집에 돌아와서 우유를 다 먹으라고 말하면, 다 먹을 거야. 리디아는 양치질도 아무 소리 없이 잘할 거고,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놓을 때도 울지 않을 거야. 엄마가 불을 끄면 곧바로 잘 거고, 다시는 아프지 않을 거야. 엄마가 하라는 건 모두 할 거야. 엄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거야. ------- 192

그리고-마지못해 그들 우주의 중심이 된-리디아 자신은, 매일같이 세상을 한데 뭉치고 있었다. 리디아는 부모의 꿈을 흡수한 채 내부에서 솟아나오려는 거부반응을 조용히 억눌렀다. 수년이 흘렀고, 존슨이, 닉슨이, 포드가 대통령이 됐다가 그만뒀다. 리디아는 가냘픈 아가씨로 자랐고 네스는 키가 커졌다. 엄마의 눈가에는 주름살이 잡혔고 아빠의 관자놀이에는 흰머리가 자랐다. 리디아는 부모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심지어 부모가 요구하지 않을 때도 알았다. 매번 그 일은 부모의 행복을 위해 교환해야 하는 작은 거래 같았다. 그래서 여름마다 대수를 공부했고, 드레스를 입고 신입생 댄스파티에 갔고, 대학에서 생물학 강의를 들었다. 여름 내내,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모두 말이다. 응, 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면서. ------- 224

전화기가 덜컥거릴 정도로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네스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경찰들은 네스가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생각하지만, 네스는 알고 있었다. 뭔가가 있다고, 잭은 분명히 관계가 있다고, 잭이야말로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라고, 네스는 믿었다. 하지만 경찰이 네스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부모님도 믿지 않을 게 분명했다. 더구나 아빠는 요즘엔 거의 집에서 볼 수 없었고, 엄마는 다시 리디아의 방에 갇혀버렸다. 벽 너머로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처럼 걸어다니는 엄마의 발소리가 들렸고, 방문에서는 한나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네스는 음악을 틀었다. 엄마의 발소리가, 한나의 노크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소리를 더 크게, 더 크게 높였다. 훗날 그들 가운데 누구도 이 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분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흐릿한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 이 날의 일들은 그 다음날 일어날 일에 가려 희미해져버렸다. ------- 291

리디아는 손가락으로 벨벳 상자의 주름을 문질렀다. 아빠는 누구나 하는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 우리 딸이 댄스파티에 가다니, 정말 기쁘다. 댄스파티는 누구나 가는 거잖아. 그렇게 하니까 정말 예쁘다, 리디. 요즘은 누구나 그렇게 머리를 기르잖아, 안 그러니? 심지어 리디아가 웃을 때도 아빠는 넌 더 웃어야 해. 누구나 너처럼 활짝 웃는 여자애를 좋아한단다, 라고 말했다.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기르고 웃기만 하면 리디아에게 있는 모든 다른 점이 감춰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엄마가 리디아도 다른 아이들처럼 나가서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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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문학상을 휩쓴 놀라운 스타 작가의 탄생 ★ 전 세계 22개국 출간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2014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 2015 미국도서관협회 알렉스상 ★ 2015 메사추세츠 북어워드상 ★ 2015 메디치 북클럽...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계적인 문학상을 휩쓴 놀라운 스타 작가의 탄생

★ 전 세계 22개국 출간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2014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 2015 미국도서관협회 알렉스상
★ 2015 메사추세츠 북어워드상
★ 2015 메디치 북클럽상
★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어워드 픽션상
★ 허핑턴 포스트, 북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타임아웃 뉴욕 등 수많은 매체가 선정한 ‘최고의 책’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엄마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아내와 남편이 서로를 위해 평생 동안 분투하는 과정을 강렬한 서사 속에 그려낸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 세계 22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한 가정이 감추고 있던 비밀들을 드러내고, 마침내 갈가리 찢어버리는 매력적이 작품(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첫 페이지부터 독자들이 리디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고 싶게 만들며, 끝까지 그 마음을 잃지 않게 한다(허핑턴 포스트)” 등의 상찬을 받으며, 아마존에서는 ‘2014 올해의 책 1위’로, 허핑턴 포스트, 북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에서는 ‘최고의 책’로 선정되었고, 책 출간 이듬해인 2015년에는 미국도서관협회 알렉스상, 매사추세츠 북어워드상, 메디치 북클럽상,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어워드 픽션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들을 휩쓸며 영미 문학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이로써 셀레스트 응은 데뷔작으로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고, 현재 차기작을 기대하게 하는 놀라운 신예 작가로서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필력, 환상적으로 아름답고 슬픈 스토리, 결코 가볍지 않은 촉촉한 메시지는 이 책을 읽을 독자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것이다.

1970년대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 가정. 리디아는 부모인 메릴린 리와 제임스 리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다. 둘째인 리디아는 엄마의 아름다운 파란 눈과 아빠의 칠흑 같은 머리칼을 물려받았다. 리디아의 부모는 자신들이 이룰 수 없었던 꿈을 리디아를 통해 실현하려 한다. 메릴린은 딸을 가정주부가 아닌 의사로 만들려 하고, 제임스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로, 언제나 바쁘게 사교생활을 하고 파티에서 주목받는 여자로 자라게 하려고 한다.

마을에 있는 호수에서 리디아의 시체가 발견된 뒤,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리 가족은 한꺼번에 무너졌고, 가족의 삶은 혼돈에 빠진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제임스는 결혼생활을 파괴할 무모한 길로 달려가고, 황폐해진 채 복수심에 불타는 메릴린은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범인을 잡겠다고 결심한다. 리디아의 오빠 네이선은 이웃집 소년 잭이 동생의 죽음과 관계가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일어난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깨닫지는 못했지만, 모든 일들을 숨죽이며 관찰하고 있는 막내, 한나뿐....

불행한 가정에 불어닥친 비극은 한 가족을
파멸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모두를 구원할 것인가?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탁월한 소설은, 기술적으로는 10대 소녀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리디아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 추리 소설적 성격을 띤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의대에 진학해 의사로서 당당한 사회적 여성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하던 열여섯 살 소녀 리디아. 그러나 리디아는 남모르는 수수께끼를 품은 채 실종되고, 끝내 마을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야기는 이 죽음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리디아의 어린 시절로 그리고 리디아 아빠와 엄마의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펼쳐진다. 이민자 출신으로 주변의 차별적인 시선을 체화하며 성장한 혼혈인 아빠 제임스. 의과대에 진학해 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멋진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성공을 꿈꿨던 엄마 메릴린. 아빠는 백인 여성인 엄마와의 결혼을 통해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회의 일원으로 동화되고자 했고, 엄마는 꿈보다는 사랑을 그리고 머잖아 하버드대 교수로 채용될 남편을 통한 꿈의 대리 성취를 선택했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열망과 정체성에 시달리며,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성취를 다음 세대로. 특히 세 자녀 중 큰딸인 리디아를 통해서 이루려고 한다.

이 소설은 한 가정의 비극을 다루되, 결혼제도를 삶의 덫으로 보는 가정 미스터리물과는 그 궤를 달리 한다. 그렇다고 가족 간의 사랑이나 희생을 말하는 소설도 아니다. 그보다는 딸이 사라진 후 그 소녀가 살아온 삶을 하나하나 추적하면서, 가족이 주는 억압과 무게 그리고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영원히 소통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매혹적인 심리 소설에 가깝다. 가족이라고 하면 세상 그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로 서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그 관계의 이면에는 생각보다 훨씬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 오히려 가정은 구성원 각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혼돈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심리적 전쟁터에 가깝다. 최악의 경우에는 가장 치명적인 방식으로, 예측하지 못한 일탈로,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이 터져버리는 장소가 바로 이 가정이다.

사랑의 역기능과 슬픔을 아름답고 정교하게 그려낸 수작

“리디아는 부모의 꿈을 흡수한 채 내부에서 솟아나오려는 거부반응을 조용히 억눌렀다. … 리디아는 부모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심지어 부모가 요구하지 않을 때도 알았다. 매번 그 일은 부모의 행복을 위해 교환해야 하는 작은 거래 같았다. 그래서 여름마다 대수를 공부했고, 드레스를 입고 신입생 댄스파티에 갔고, 대학교에서 생물학 강의를 들었다. 여름 내내,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모두 말이다. 응 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면서.”

이 소설은 리디아가 ‘절대로 하지 않은 말들’을 추적해가면서, 리디아가 어떤 삶의 짐을 껴안고 어떤 내면의 실패를 맛봤는지를 통렬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녀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한 사건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또한 이 소설은 특정 인물을 축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고 응징을 테마로 하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셀레스트 응은 전지적 관점으로 아빠 제임스와 엄마 메릴린 그리고 오빠 네이선과 동생 한나, 이웃집 소년 잭 등의 모든 인물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그들이 남몰래 껴안은 여러 아픈 삶의 짐들?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편견, 제도에 갇혀 펼쳐보지도 못한 꿈 그리고 왜곡된 방식의 사랑과 소통하지 못한 진심 등-에 대해서도 가차 없이 풀어냈다. 세계적인 소설가 루 프리먼은 이 소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슬픔을 느끼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등장인물 모두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그들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며, 이 경이로운 책의 첫 구절부터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가족은 위안인가, 상처인가? 꿈인가, 현실인가? 내려놓을 수 없는 짐인가, 희망인가? 작가 셀레스트 응은 이 뛰어난 소설을 “가족을 위하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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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음...그러니까 저 원주민도 우리같은 인간이라, 이거지?'동남아로 여행을 가서 원주민들을 보고 문득 드는 생각이다.조각같이 ...

    '음...그러니까 저 원주민도 우리같은 인간이라, 이거지?'
    동남아로 여행을 가서 원주민들을 보고 문득 드는 생각이다.

    조각같이 생긴 백인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상념에 빠진다.
    '음...그러니까 저 백인도 우리랑 같은 인간이라 이거지?'

    혹시 인종간에 우열이 있지 않을까하는 불편부당한 스스로에 대한 차별을 느껴본 적은 없는지...
    '우리 동양인은 정말 열등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에서 당당히 자유로울 수 있는 동양인이 어느 정도 될런지...

    인종과 성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이는 동양인 남성.
    분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이  슬픈 인식을 자양분으로 비극이 싹튼다.

    자기 딸 만큼은 적어도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해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헌신 하는 엄마.
    그 기대를 저버리고 동양인 남자와 결혼하는 딸.
    좌절된 꿈을 쫓아 가족을 뒤로 한 채  집을 나가는 엄마.
    엄마의 가출을 순전히 자기들의 탓으로 여기는 어린 자녀들 그리고 상처받는 어리고 예쁜 마음들.
    돌아온 엄마가 다시 떠날까봐 엄마가 시키는 모든 것을 받아 들이는 딸.
    여동생에게 집중되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 소외되는 아들과 존재감 없는 막내.
    동양인이 아니었다면, 혼혈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부모의 무기력한 죄책감.

    도대체 누가 무슨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기에 비극은 발생하는가?

    그저 사고였을 뿐이고, 그 불운 직전에 새롭게 출발 하려했었다는 사실이
    조금의 위안을 주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슬픔의 탄식과 분노의 한숨을 그칠 수 없는 소설.

    딱 한가지 죄!
    황인종이라 죄송합니다.






    "너희, 중국인이니?" 두 아이가 그렇다고 하자, 여자는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보니까, 딱 알겠네." 여자는 손가락으로 자기 눈꼬리를 세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하지만 진짜로 웃은 건 아니었다. 진짜로 웃었다면 메릴린의 볼에는 보조개가 생겼을 거다.

    메릴린이 바삭하게 익은 윤기 나는 닭을 오븐에서 꺼냈을 때, 제임스는 그 능숙함에 완전히 매료됐다.

    햇살을 받은 호수는 번쩍이는 양철 지붕처럼 빛났고, 네스의 눈은 촉촉이 젖어 들었다. 햇살이 이렇게 밝다니, 하늘이 저렇게 부르다니, 너무나 부당하게 느껴졌다. 이내 구름은 해를 가렸고, 은색 호수는 회색으로 물들었고, 네스는 안도했다.

    따듯한 날씨에 속아 고개를 들었던 수선화는 땅을 향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물론 재닛 울프라면 가능하겠지. 저 여잔 남편이 없잖아. 아들이 제멋대로 크게 내버려두잖아. 남편이 없으면, 아이가 없으면, 당연히 가능하겠지. 나도 해낼 수 있었어, 메릴린은 생각했고, 그 생각이 퍼즐 조각처럼 딸깍, 하고 제자리에 맞춰지자, 그 추론의 정확성에 메릴린은 충격을 받았다. 해낼 수도 있었다는 가정법 과거완료는 메릴린이 놓친 기회를 의미했다.

    가끔은 아침에도 엄마가 밤새 요리책을 읽은 것처럼 식탁 위에는 요리책이 있었다. 이 책이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책이라는 걸, 리디아는 알았다. 그래서 리디아는 성서를 만지는 독시한 신자처럼 경건하게 요리책을 살펴봤다.

    그러다, 한 페이지에서, 옆으로 누운 글귀를 발견했다. 리디아는 그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엄마가 어린 딸과 함께 요리하고 싶지 않은 것은?
    밑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린 딸이 엄마에게 배우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은?
    그 페이지에는 작은 곰보 자국이 여기저기 퍼져 있었다. 마치 비를 맞은 것처럼. 리디아는 점자책을 읽는 사람처럼 손가락으로 그 자국을 어루만졌다. 눈물 한 방울이 그 페이지를 적시고 튀어 오를 때까지, 리디아는 그 자국이 무슨 자국인지 알지 못했다. 눈물방울을 닦아낸 뒤에야 리디아는 곰보 자국처럼 책에 남는 작은 자국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러자 또 다른 자국이 생겼고, 또 다른 자국이 생겨났다. 그러니까 엄마도 이 페이지를 펼쳐놓고 울었던 거다.
    너희 잘못이 아냐, 아빠는 그렇게 말했지만, 리디아는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았다. 우리가, 리디아와 네스가 잘못한게 분명했다. 두 아이가 엄마를 화나게 한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두 아이는 엄마가 원했던 아이가 아니었던 거다.
    눈에 맺힌 눈물 때문에 요리책의 글씨들이 뿌옇게 보였다. 리디아는 맹세했다. 엄마가 집에 돌아와서 우유를 다 먹으라고 말하면, 다 먹을 거야. 리디아는 양치질도 아무 소리 없이 잘할 거고,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놓을 때도 울지 않을 거야. 엄마가 불을 끄면 곧바로 잘 거고, 다시는 아프지 않을 꺼야. 엄마가 하라는 건 모두 할거야. 엄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거야.

    아빠로 살았던 그 모든 시간 동안 제임스는 리디아는 메릴린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름답고 눈이 파랗고 균형이 잡혀 있는 아이라고. 그리고 네스는 자기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시커멓고 말을 하는 중간에 우물거리고 자기가 내뱉은 단어에 걸려 언제라도 넘어질 준비가 돼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제임스는 리디아와 네스가 얼마나 닮았는지를 잊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이제, 갑자기 제임스는 아들의 얼굴에서 딸의 모습을 봤다. 휘둥그레 눈을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들의 얼굴에서. 그 깨달음은 고통스러웠고, 그 고통은 제임스를 더욱 잔인하게 만들었다.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라. 나한테 의문을 제기하지 마라. 네가 내 인생을, 뭘 안다고 그래?"
    그리고 자신이 그런 문장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그 문장은 제임스의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넌 네 동생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잖아."
    네스는, 표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그저 얼굴이 가면처럼 경직될 뿐이었다. 제임스는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들을, 나방처럼 잡아채고 싶었지만, 그 말들은 이미 아들의 귓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사실을, 제임스는 네스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아들의 눈은 빛이 사라지고 얼음처럼 단단해졌다. 제임스는 손을 뻗어 아들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아들의 손을, 아들의 어깨를, 아들의 어디라도 만져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네가 잘못한 것ㄴ 하나도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네스는 조리대를 주먹으로 내려쳤고, 낡고 오래된 상판에는 금이 갔다. 네스는 주방에서 뛰쳐나갔고, 쿵쾅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갔고, 제임스는 바닥으로 엎어진 가방은 그대로 내버려두고 무너지듯 조리대에 몸을 기댔다. 제임스의 손에 차갑고 축축한 뭔가가 닿았다. 으깨진 완숙 달걀. 부드러운 흰자 안으로 조각난 달걀 껍질들이 파고들고 있었다.

    기사 옆에는 짧은 글이 실려 있었다.
    '혼혈 가정 아이들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할 때가 많다.'

    "우리 애가 백인 여자애였으면, 계속 조사했을 거야."
    "그애가 백인이었으면, 이런 일은 처음부터 아예 생기지도 않았겠지."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인지 알잖아. 리디아가 백인 여자애였다면...잘 적응했을 거 아냐."

    "결국, 당신 엄마가 옳았던 거야. 당신은 당신 같은 사람이랑 결혼했어야 하는 거야."
    메릴린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기도 전에, 남편의 말에 화를 내야 하는지 슬퍼해야 하는지 상처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제임스는 떠나버렸다.

    메릴린은 엄마를 생각했다. 수년 동안 혼자서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야 했던 엄마를. 언제나 깨끗한 침대보를 깔아 늘 같은 상태로 침실을 유지했을 엄마를. 왜냐하면 딸은 이제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남편은 이미 오래전에 다른 여자의 침대로 가버렸으니까. 엄마는 너무 많이 사랑했고, 너무나 많이 바랐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이 끝나버렸다. 아이들은 더는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았고, 남편은 더는 엄마를 원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저 혼자 남은 텅 빈 공간만이 있을 뿐이었다.

    제발, 메릴린은 생각했다. 이 말 속에는 메릴린이, 차마 스스로에게도 할 수 없었던 모든 기도가 간절히 담겨 있었다. 제발 돌아와. 제발 엄마가 다시 시작할 수 있게. 기회를 줘. 제발 엄마와 함께 있어줘, 제발.



    p9 리디아 엘리자베스 리, 3남매 중 둘째
    p10 메릴린 워커, 엄마
    p11 네스(네이선) 리, 아들
    p11 한나, 막내 딸
    p18 제임스 P. 리, 아빠
    p21 루이자 첸, 제임스의 조교
    p256 잭 울프, 옆집 소년

     

     

     

    2018.1/9~1/12
    p414
    별5개 짜리 페이지 터너

  • 세계적인 신예작가인 셀레스트 응의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둘째 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

    세계적인 신예작가인 셀레스트 응의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둘째 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무런 암시도 없이 이야기는 시작되고 이야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디아는 연기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가족들은 아무도 리디아의 실종을 알지 못했다. 아무런 변화 없이 그 공간에서 리디아만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이가 사라진 집, 우왕좌왕 정신이 없다. 실종신고를 하고 여기저기 분주하게 연락을 해 봤지만 어디에도 리디아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 되었다는 비보에 온 가족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리디아의 죽음을 추적해 나가는 추리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이 제임스와 메릴린의 과거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리디아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가정이 만들어지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하버드대학의 교수라는 타이틀은 가지고 있지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항상 긴장하며 사는 제임스와 의사를 꿈꾸며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메릴린은 둘만의 사랑을 믿으며 축복 없는 결혼을 한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문제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외도를 하는 제임스와 가출로 사라져버린 메릴린, 그리고 혼혈로 태어난 아이들의 삶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제임스와 메릴린은 자신들의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고 싶어했다. 기대가 큰 만큼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간섭했고 공부가 인생의 전부, 성공의 지름길인 것처럼 아이를 다그쳤다. 아이가 받아들인 부담을 얼마나 컸을까? 리디아는 결국 어린나이에 죽음을 선택할 만큼 힘들었던 것일까.

    책을 읽으며 화목한 가정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소설이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해졌다. 우리나라도 자신의 대리만족을 위해 자식을 사랑한다는 명분과 미래의 막연한 행복을 주입시키며 꼭두각시로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리디아의 죽음을 통해 한 가정의 문제점을 드러나고 치유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이 소설은 긴장과 기대감으로 책읽기에 빠져들게 한다. 가볍지 않은 주제지만 꼭 한 번쯤 생각하고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재미와 함께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 소설책은 오랜만에 읽어본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소설만 읽을 정도로 장르문학을 굉장히 좋아했는데요즘은 책 자체도...

    소설책은 오랜만에 읽어본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소설만 읽을 정도로 장르문학을 굉장히 좋아했는데요즘은 책 자체도 잘 안읽을 뿐더러 읽는다해도 대학전공 관련 책이나 인문학 분야만 읽어서 소설은 기껏해야 1년에 3작품 정도를 읽는 것 같다.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는 시험기간에 엄청난 몰입력을 갖고 읽었던(ㅋㅋㅋ)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이 기억에 남는데이번 소설도 아마 올해 읽은 소설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작가 셀레스트 응의 첫 장편 소설이다. 첫 장편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의 깊이가 깊은데 작가는 이 책을 초안에서부터 완성시키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책의 후반부의 반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포가 될 수 있는 줄거리를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가족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다루고 있다.이 책의 내용은 지극히 화목해 보이는 메릴린과 제임스의 딸 리디아가 시체가 된 채로 호수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이를 시작으로 이 가족사이에 말할 수 없던 비밀이 하나 둘 씩 드러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이야기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아직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혼자 읽으면서도 충분히 많은생각을 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눈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 지 굉장히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보통의 책이 하나의 주제를 끌고 간다면 이 책은 두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 번 째 물음이다. 가족이라는 집단도 결국은 개인들의 만남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무례를 서로에게 범하고 있을까.가족과 나는 혈연이라는 관계를 묶였지만 절대 그들이 ''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가족이니까'라는 말로갖은 위선을 떨고 있는게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보았다자신의 젊은 날의 모습을 네스에게, 리디아에게 투영시켜서 그들의 과거 욕구를 대신 해소하려고 하는 메릴린과 제임스의 모습.물론 그들은 '사랑하니까', '가족이니까, 부모이니까' 라는 대답을 하겠지만 부모고 가족이고 남의 인생에 관여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숨막힌다.또한 메릴린과 제임스가 사실은 알지 못했던 리디아의 모습 (그들이 보기 싫어 회피한 것일 수 있지만) 이 책이 전개되며 드러날 수록 굳이 가족이 아니더라도 내가 남을 볼 때 내가 보고싶은 모습대로만 봤던 것은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책을 읽고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의문이 들었는데 그 중 또다른 하나는,  가족 간의 알 수 없이 느껴지는 서열이다메릴린은 과거의 자신을 연상시키는 리디아를 제일 사랑한다. 제임스는 메릴린의 파란 눈을 닮고 자신과 다른 것 같은 리디아를 제일 사랑한다제임스는 자신의 찌질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네스가 불편하다네스는 리디아를 제일 사랑하는 부모님을 보며 리디아에게 연민, 애정, 질투 등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리디아는 부모님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서도 자신에게 집착하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자신과 정반대인 네스에게 애정, 질투를 느낀다한나는 가족 안에서 존재감이 없다.이런 관계의 사슬이 가족이라는 집단에서도 보이지 않은 서열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게 진짜 가족의 모습일지 모른다자세한 줄거리를 쓸 수 없어 더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두 번 째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차별'이다이 책의 배경은 1950~70 년대의 미국이다. 사실 제임스는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 이민 1.5세대 쯤이 된다지금의 분위기와 달리 당시 미국에서, 특히 대도시가 아닌 이상 동양인은 찾기 힘들었고 제임스는 어릴 때부터 끊임 없이 자신의 향한타인의 눈빛에 시달려와야 했고 이것은 그의 인생에서 떼놓을 수 없는 콤플렉스로 작용한다이런 마음 때문에 그는 자신과 닮은 네스에게서 불행했던 과거를 떠올리고 자신과 닮지 않은 라디아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메릴린은 의사가 되길 꿈꿨지만 당시에 여자 의사가 찾기 힘들었던 상황과 네스를 임신하며 꿈을 포기 해야했다공부를 잘하면 여자도 단지 주부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메릴린은 리디아에게 집착하게 된다그리고 뒤에 동성애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당시에는 동성애가 범죄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도 말할 수 없었다이 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차별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단순히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기에 이 책은 굉장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에 당신이 소설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싶다면이 책을 읽기를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 추리소설을 꽤 즐겨읽는 나에게 이 책은 흥미로웠다. 가정 내에서 생기는 심리적 갈등을 소재로 잡았다는 것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추리소설을 꽤 즐겨읽는 나에게 이 책은 흥미로웠다. 가정 내에서 생기는 심리적 갈등을 소재로 잡았다는 것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로 시작되는 이 책은 시작부터 나의 추리력을 발동시켰다. 혼혈가정이라는 큰 틀에서 일어난, 사랑스러운 둘째 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 이 가정에는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으며, 그것들이 모여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킨것일까? 이 책을 단순한 추리소설로 보기는 어렵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밝혀지는 그들의 얽힌 비밀을 알게됨과 동시에, 우리 가족은 어떠하지? 친구사이는 어떠하지? 등의 질문을 던지며 나의 주변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모든 것은 작은 실타래의 꼬임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고구마를 물없이 먹은 것처럼 목이 맥힌 것 같았다. 제임스의 비밀. 메릴린의 생각. 한나의 고민. 네스의 비밀. 글고 리디아의 비밀. 이 수 많은 생각과 비밀, 그리고 사실에 대해서 그들은 가까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감정을 공유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상황만을 슬퍼했을 뿐 ...... 그리고 그 결과는 딸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리디아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추적해간 과거에서 그들이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로 인해서 리디아가 죽게 되었다고 알게되는 과정은 '소통'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상기시켰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

    그 누구도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가족도 그렇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많은 감정이 쌓여서 서로를 오해하고, 그 결과 자신만의 프레임에 상대방을 가둬버리게된다. 이런 현실이 이 소설 속에는 여느 타 소설보다 더 강렬하게 보여준다.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내가 보는 우리 가족의 모습. 내가 생각하는 친구들의 이미지. 등등 우리는 많은 것들에대해  내가 만들어놓은 프레임 안에서 잘모르는 그들을 '내가' 단정짓는 것일 수도 있다.
  •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무엇을 절대로 말하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과 꽃으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기...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무엇을 절대로 말하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과 꽃으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기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다는 글귀도 한 몫을 했다. 평소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지 않아서 읽기 전에 걱정을 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자 책 속에 빠져드는 것처럼 빨려 들어가 집중해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이 책의 첫 문장인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라는 문장을 보고 궁금증이 유발되었던 것 같다. ‘왜 자신의 딸, 동생, 언니가 죽었는데 왜 모르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읽어왔던 소설과 다르게 표현이 구체적이면 직설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른 소설보다 소설의 사실성과 생생함이 더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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