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책 다시 숲 펀딩 감사이벤트
긴급재난지원금매장사용
삼성 갤럭시 이용자면 무료!
  • 손글쓰기캠페인 오픈 기념 이벤트
  • 교보아트스페이스 5-6월 전시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내 생애 첫 우리말(보리국어사전을 편찬한 윤구병 선생님의)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규격外
ISBN-10 : 1185811249
ISBN-13 : 9791185811246
내 생애 첫 우리말(보리국어사전을 편찬한 윤구병 선생님의) 중고
저자 윤구병 | 출판사 천년의상상
정가
17,000원
판매가
8,000원 [53%↓, 9,000원 할인]
배송비
2,700원 (판매자 직접배송)
5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6년 7월 1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상태 상세 항목] 선택 해당 사항있음 미선택 해당 사항없음

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이 상품 최저가
13,6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5,300원 [10%↓, 1,7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반품접수는 꼭 대한통운으로 신청하시고 구매자 과실일 경우 상품에 배송료(2500원)을 동봉하여 보내주시고 판매자 과실일 경우 착불(배송료없음)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도서,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군부대(사병)배송은 불가능 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2,284 빠른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enny2*** 2020.05.23
2,283 책깨끗하고 배송빨라요 5점 만점에 5점 cham*** 2020.05.20
2,282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책 상태도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woo*** 2020.05.19
2,281 빠른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yeon*** 2020.05.19
2,280 빠른 배송, 좋은 품질!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ing1*** 2020.05.1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우리말로 살아온 윤구병, 우리말에 대한 그만의 이야기와 생각! 세밀화로 완성한 《보리국어사전》을 편찬하여 20만 명의 독자를 감동시킨 바 있는 윤구병 선생. 그는 2011년 5월부터 12월까지 〈우리글말 바로 쓰기 강좌〉를 진행하였다. 『내 생애 첫 우리말』은 윤구병 선생이 처음으로 펴낸 우리말 책이다. 윤구병 선생과 우리말을 공부했던 이들이 함께 나눈 이야기와 또 그것에 가지를 치고 여러 날 동안 더해 들은 윤구병 선생의 우리말 이야기를 담았다.

윤구병 선생은 곧 우리말 속에 담겨 있는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를 풀어놓는다. 특히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단군신화〉를 ‘우리말’로 ‘열쇳말’ 삼아 해석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우리 신화를 우리말로 새로 풀고, 어떤 우리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야기하면서 “믿거나 말거나야. 나는 국어학자도 아니고 역사학자도 아니니까 괜찮겠지?”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는데, 그래서 이 책은 ‘우리말 이야기에 가지에 가지를 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윤구병
저자 윤구병은 1943년 전라도 함평에서 태어났으며, 아홉째 아들이라 ‘구(9)병’입니다. 한국전쟁 때 윤구병 선생 위에 있는 형 여섯이 죽고 말아, 아버지는 남은 자식들 공부 가르친 것을 후회하고 농사꾼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죠. 그러나 초등학교는 마쳐야 사람 구실을 한다는 고종사촌형이 학비를 대주어 어렵사리 다시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숱한 방황과 가출과 어려움 속에 서울대 철학과에 들어갑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모두 마친 뒤 1972년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 들어갔고, 이때 《배움나무》라는 사외보를 만든 뒤, 1976년에 한창기 선생과 함께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를 세상에 펴냅니다. 첫 번째 편집장을 지냅니다.
1981년 충북대 철학과 교수 공채 시험에 붙어 열다섯 해 동안 교수로 일합니다. 그러는 동안 《어린이 마을》 《달팽이 과학동화》 《올챙이 그림책》을 기획해서 펴내고, 1988년 보리출판사를 만들어 교육과 어린이 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을 만듭니다.
1989년 한국철학사상연구회도 만든 윤구병 선생은 서울대 교환교수로 있던 1995년에 전라도 부안군 변산면에 공동체학교 터를 마련했으며, 이듬해인 1996년부터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꾼이 됩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사람답게 가꾸는 것은 다름 아닌 농사라고 믿는 시골 할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차

고마운 이들에게
지은이의 말

1장 우리 신화를 우리말로 풀어볼까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밤의 이야기
고조선의 건국신화가 우주 탄생 신화로
해의 각시 박혁거세와 솟은 해 남해 차차웅
김대문과 금석학자들은 어떻게 이상한 신화를 만들었나
백제와 온조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

2장 그 멋진 말을 누가 바꿔치기했을까
우리말은 어떻게 사라졌지
도시화로 바뀐 말들
그럼에도 살아 숨 쉬는 우리말
세 살배기도 까막눈 할매도 알아듣는 말을 버리고
느끼는 말, 주고받는 말
우리말을 바로 한다는 것

3장 곱다는 높은 것, 밉다는 낮은 것이야
소리흉내말과 짓시늉말
우리는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이었다
줄기줄기 자라난 빛깔을 가리키는 말
끼리끼리 어울리는 말
때와 곳을 함께 보는 말
‘있다’와 ‘없다’, ‘이다’와 ‘아니다’
일, 이, 삼이 아니라 한낟, 덛낟, ?낟

4장 우리 글에 우리말을 담아 서로에게 이어서
우리 글이 없었던 시절
시작은 한자 발음의 통일이었다
글자에 소리를 그대로 붙들어내다
심한 반대 속에서도 세상에 나오니
세종은 왜 불경을 먼저 옮겼을까
훈민정음 해례본 예의편을 다시 읽으며
조선 언어학자 최세진, 한글을 다시 정리하다
조선어학회, 사전 만든다고 말 뭉치를 모았을 때

5장 더 많은 우리가 우리말로 살았으면 좋겠어
토박이말은 살아 있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질량을 덩이로, 에너지를 힘으로
입씨름도 우리말로, 욕도 우스개도 우리말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윤구병 선생님이 처음 들려주는 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속에 담긴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라고, 우리말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글 쓰고, 우리말로 책과 잡지를 만들고, 우리말을 찾고 갈고닦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우리...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윤구병 선생님이 처음 들려주는 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속에 담긴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라고,
우리말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글 쓰고,
우리말로 책과 잡지를 만들고,
우리말을 찾고 갈고닦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우리말에 대한 그만의 이야기와 생각을 풀어낸다.
처음 태어난 것처럼 우리말로 새롭게 살아보자.
《내 생애 첫 우리말》이 재미있게 읽히고,
시원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이야기꾼 윤구병 선생님이 쉽고 재밌게 들려주는 우리말과 우리 글

2015년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윤구병 선생. 그가 우리 앞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건강하게 돌아왔다. 윤구병 선생이 세상에 내놓은 새 책은 《내 생애 첫 우리말》이다. 그간 수많은 작품을 써왔지만, 이 책은 그 역시 사상 처음으로 펴내는 ‘우리말 이야기’다.
2011년 5월 31일 〈우리글말 바로 쓰기 강좌〉가 열렸다. 강사는 윤구병 선생, 강의는 둘째, 넷째 주 화요일 저녁 7~9시, 기간은 2011년 5월부터 12월까지. 총 15회였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기 소개서를 이메일로 보냈고, 윤구병 선생이 그 가운데서 7명을 직접 선발하였다. 장소는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 생애 첫 우리말》은 윤구병 선생과 우리말을 공부했던 이들이 함께 나눈 이야기와 또 그것에 가지를 치고 따뜻하거나 덥거나 시원하거나 추웠던 여러 날 동안 더해 들은 윤구병 선생의 우리말 이야기를 담았다. 호메로스나 조선의 전기수들이 듣는 이를 홀리듯이.

옛날이야기 한마디 할게. ‘옛날’이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잘 알지? 옛날이야기 첫머리가 흔히 ‘옛날 옛적에, 갓날 갓적에’로 시작되는 걸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우리말 가운데 지금은 안 쓰지만 ‘예다’는 말이 있었어. ‘가다’는 말과 거의 같은 뜻이야. 그러니까 ‘옛날’이나 ‘갓날’이나 다 같이 지난날이라는 뜻이지.
그 ‘옛날’, ‘갓날’에 죽살이(죽고 삶)가 한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그곳이 살림터이자 온누리이기도 했던, 그리고 앞에는 내가 흐르고 뒤에는 뫼(모로, 마라, 머리, 마루)가 솟은 땅(다, 따, 다라, 달), 가라(가람, 강, 개, 가야)에서 멱 감고 고기 잡고, 오라(오름, 묏등, 멀)에서 노루를 몰고 땔감을 얻던, 소나무 촘촘하던 그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뒤 바라(벌)에 묻히던, 그 물 맑고, 볕바른, 바람(담벽)이 바람을 막아주는 울 안에서 살던 ‘한어미’ ‘한아비’들이 우리에게 ‘몸’과 ‘맘’을, 입과 배와 밑(똥구멍)과, 이 몸뚱이를 일컫는 ‘말’들을 남겨주었어.
그런데 몸 쓰고 손발 놀려 삶터를 일구어놓은 뒤에 언젯적부터 밖에서 낫과 호미와 괭이 아닌 칼(가라→갈→칼)과 활(바라→하라→할→활)을 든 사람들이 나타났지. 스스로를 ‘누리(유리 이사금)’라고 일컫기도 하고, ‘박의 가시(박혁거세)’로 내세우기도 하고, ‘가마귀[검아기(하늘의 아들), 김알지]’라고 으스대기도 하는 우두머리가 앞장서고, 그의 떼거리들이 그 뒤를 따랐어. 이 사람들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이 쏟아져 나왔겠지. 그리스말로 ‘야만인’을 ‘바르바로스barbaros’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입 밖에 내는 놈’이라는 뜻이야. ― 본문 82~83쪽

2. 보리국어사전 편찬자 윤구병, 사전에 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들

윤구병 선생은 10년 이상의 글쓰기와 편집, 어느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세밀화로 완성한 《보리국어사전》을 편찬하여 20만 명의 독자를 감동시켰다. 이 책은 우리말의 뿌리에서부터 그 쓰임새까지 낱말과 문장으로 엮은 사전으로서 한국출판문화대상, KBS 책 문화대상, 간행물문화대상 저작상 등을 받았다. 한국 사전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으며, 사전 편집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70여 년을 우리말로 살아온 윤구병! 그는 보리국어사전에 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그 이야기가 몹시 궁금했다. 이런 책 저런 책을 살펴보니 윤 선생은 그동안 수많은 저작을 펴냈으나, 우리말을 다룬 작품은 단 한 권도 없었다. 《내 생애 첫 우리말》은 윤구병 선생이 처음으로 펴낸 우리말 책이다.
우리가 ‘위胃’라고 하는 낱말의 우리말은 ‘양’이다. “양껏 먹어라”라고 할 때, 양은 위의 우리말이다. ‘위 크기만큼 먹으라’는 뜻의 우리말이 힘센 중국의 말로 대체되었다. 그는 일제 시대에만 우리말 우리얼 말살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힘센 나라를 등에 업고 지배하려는 세력에 의해 우리말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사람이 하는 말은 어느 곳에서나 아이 말에서 어른 말로 바뀌어. 아이들이 맨 먼저 입 밖에 내는 소리는 입술소리지. 아이가 태어나서 돌 무렵이 되면, 옹알이를 하던 애가 어느 순간 또렷한 소리를 입 밖에 내. ‘ ㅁ+ㅏ’라고 들려. 애 입에서 나오는 또렷한 이 첫 소리를 듣고 엄마는 좋아서 펄쩍 뛰어. 자기를 가리키는 줄 알고 귀가 번쩍 뜨였을 거야.
“이 애가 나를 불렀어. 이제 이 애가 나를 알아본 거야. 그래, 그래, 아가야. 내가 ‘마’야.”
아이는 그저 입을 열었을 뿐인데, 아랫입술과 윗입술이 열려 그 사이로 입 밖으로 내기 가장 쉬운 입술소리가 빠져나갔을 뿐인데, 안아주고 업어주고 젖 먹이고 기저귀 갈고 입 맞추고 눈 맞추고 볼 쓰다듬고 둥개둥개 얼러주던 사람이 갑자기 눈이 화등잔만 해지고 입이 귀에 걸리도록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기쁨에 젖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꼭 안아주니까 아이로서는 이 뜻밖의 반응이 좋을 수밖에. 그래서 ‘마’라는 말을 입에 달게 돼.
어느 날 젖먹이 아이는 ‘마’보다는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가장 쉬운 소리인 ‘바’를 입 밖에 내. 그러면 ‘마’옆에서 얼쩡거리던 낯익은 이가 ‘마’와 마찬가지 반응을 보이지.
“이 녀석이 이제 나도 알아보네. 그래, 내가 아빠야. 아이고, 이 귀여운 것.” ― 본문 93~94쪽

3. 우리말은 어떻게 생겨났고, 지금껏 무슨 일을 겪어온 것일까?

《내 생애 첫 우리말》은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던 우리말 이야기, 처음 듣는 우리말 이야기를 담았다. 곧 우리말 속에 담겨 있는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를 풀어놓는다. 윤구병 선생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단군신화〉를 ‘우리말’로 ‘열쇳말’ 삼아 해석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윤구병 선생은 우리 신화를 우리말로 새로 풀고, 어떤 우리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야기하면서 “믿거나 말거나야. 나는 국어학자도 아니고 역사학자도 아니니까 괜찮겠지?”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그 말씀조차 홀리듯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말 이야기에 가지에 가지를 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호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호랑이가 아니라 범이라고 해야 한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호랑虎狼’이라는 말이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 생긴 ‘신화’니까. 범을 호랑이로 잘못 알면 이 이야기의 알맹이를 만나지 못하고 꺼풀만 보게 된다. ― 본문 22쪽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야기를 나는 이렇게 해석해. 정설이라고 우길 생각은 없어. 하지만 이건 꼭 알아야지. 호랑이가 아니라 범이다. 호랑이가 아니라 우리말 범으로 읽어야 한다. 범은 밤이라고 했다.
우리말로 지어낸 우리 이야기는 우리말로 풀어야지, 외국에서 들여온 말로 풀면 제대로 해석이 되지 않아. 범, 밤이 아니라 중국에서 빌려온 말인 호랑이라고 해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져버리는 거지. 호랑이라고 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면 잔혹하기만 해. ― 본문 27쪽

4. 한창기 선생, 이오덕 선생, 권정생 선생 그리고 윤구병
― 우리말의 역사를 잇다


윤구병 선생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을 창간한 한창기(1936∼1997) 선생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처음 도입한, 한국잡지사에 한 획을 그은 종합교양지다. 서울대 철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윤 선생은 1976년 《뿌리깊은 나무》 초대 편집장으로 일했다. “한창기 선생은 우리나라 민예품을 가장 사랑하신 분입니다. 완벽주의자였죠. 잘못 그은 선 하나, 잘못 자른 사진 하나도 참지 못했어요. 그분에 비하면 저는 구멍이 숭숭 뚫린 사람입니다.”어린이문학가 이오덕(1925∼2003) 선생, 권정생(1937∼2007) 선생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말을 갈고닦는 ‘같은 배’를 탄 동료 작가이자 선배였다. “하실 일이 많이 남았는데 안타깝게 가셨다. 토박이말의 아름다움을 일깨우셨다”(이오덕),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그 누구보다 컸다”(권정생)고 돌아봤다. 한창기, 이오덕, 권정생 선생 모두 우리말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잘 써야 한다고 물심양면으로 애써온 분들이다. 이 세 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가 윤구병 선생이다.

한창기 선생하고 이오덕 선생은 우리말을 살리기 위해서 엄청나게 애를 썼는데, 두 분은 조금 달랐다. 한창기 선생은 우리말 말본(문법)이 일본말 말본이나 서구 말 말본과 다르다고 하면서 우리말의 독특한 쓰임에 관심이 많았다. 낱말 낱말 문제가 아니라 돼먹은 우리말이냐 아니냐, 우리말 질서에 맞는 말이냐 아니냐를 끈덕지게 파고들었다. 그 뜻을 월간 잡지《뿌리깊은 나무》와《샘이깊은물》에 담았다. …… 이오덕 선생은 낱말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는 일본 사람들이 이 땅에 들여온 짜깁기한 한자말이라든지, 유럽이나 영어에서 온 기술 용어 같은 것을 일본식으로 바꾼 말들이 건축 현장이나 인쇄소를 비롯한 산업 현장에서,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모든 영역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다. 이런 말들을 우리말로 바꾸려고 평생을 두고 애를 쓰다 돌아가신 분이 이오덕 선생이다. …… 권정생 선생(1937~2007)도 있다. 권정생 선생에게도 나는 우리말로 사는 데 영향을 받았다. 권정생 선생은 초등학교도 못 마친 사람이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말 말본에 물들지 않았고, 더구나 서구 말 말본에는 더 물들지 않았다. 선생은 안동의 밭 매는 할머니 등 남의 말을 잘 귀담아들으며 시골에서 쓰는 우리말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 년을 두고 농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리말을 그대로 글로 옮겼다. ― 본문 8~9쪽 〈지은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자궁의 우리말은 예쁜 아기보 아기보보다 덜 자라 아이를 폭 감쌀 만큼 크지 못한 것은 보아지, 보오지 ...
     

    자궁의 우리말은 예쁜 아기보

    아기보보다 덜 자라 아이를 폭 감쌀 만큼

    크지 못한 것은 보아지, 보오지

    조자(좆이) 아직 조그마해서 고추만 할 때

    부르는 조아지, 자아지.

    이렇게 우리 몸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쓸모 있는 걸

    깨끗한 우리말로 가리켜왔는데

    어쩌자고 이걸 상스러운 욕이라고 못 박아

    자지를 자지라고 보지를 보지라고 못 부르게 하는지

    -「자지 보지 예쁜 우리말에서


    김영승 시인의 「반성 563」(『반성』, 1987)을 보면 “형이상학적 사고 체계가 완벽한 / 나는 가끔 여자의 성기를 가리키는 / 우리나라 말 <보지>를 발음했을 때의 / 그 전무후무한 공명을 숙고해 본다.”는 구절이 나온다. “아무도 몰래 묵묵히 / <보지>를 발음해 보며 /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 불타나 예수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냐고 묻는 그 시에는 보지가 금기어에 가까운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윤구병 선생님은 자지 보지는  정말 예쁜 우리말이라고 말씀하신다. 아무도 몰래 발음할 말이 아니라 대놓고 자주 써야 할 예쁜 우리말이다.


    윤구병 선생님의 우리말 사랑은 남다르다. 한창기, 이오덕, 권정생 같은 분들과 변산공동체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들과 함께한 세월이 당신의 우리말 사랑을 단단하게 했다. 어려서 함평 시골에서 자란 것도 큰 몫을 하고 있을 테다. 우리말 사랑은 짧은 세월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당신이 살아오는 내내 이루어졌고 점차 깊어지고 넓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당신의 글 어느 것을 보더라도 쉬운 우리말이 정갈하게 살아 숨 쉰다. 그리하여 당신의 글을 읽는 사람은 저절로 우리말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아가 그것은 자연스레 우리의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계속 읽으면 우리는 어느새 눈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를테면 당신이 들려주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호랑이 부족과 곰 부족이 연합해서 고조선이 생겨났다는 어림친 부족 신화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천지창조의 신화가 있었다는 자부심으로 이어지게 한다.


    호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호랑이가 아니라 범이라고 해야 한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호랑 虎狼’이라는 말이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 생긴 ‘신화’니까. 범을 호랑이로 잘못 알면 이 이야기의 알맹이를 만나지 못하고 꺼풀만 보게 된다. (22쪽)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여러 판 가운데 하나에서 구원자가 묻는다. “누가 달이 되고 누가 해가 되겠느냐?” 누이동생이 유난히 밤을 무서워하니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오라버니가 말하여 누이동생은 해가 되고 오라버니는 달이 된다.

    전 세계 신화를 보면 대체로 달의 신은 여신이고 해의 신은 남신이다. 모계사회의 신화를 부계사회의 신화가 완전히 뒤집에서 중요한 신은 다 남신으로 바꾼 것이다. 그런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오히려 해의 신이 여신이고 달의 신이 남신이다. 이런 점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모계사회의 전통이 또렷이 남아 있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27쪽)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은 어른 말, 어려운 말, 타향 말, 외국 말로 말길이 바뀌면서 글말이 주인이 되어버렸다. 그런 말로 우리는 정보를 얻고 생각하고 뜻을 주고받고 있다. 그럼에도 살아 숨 쉬는 우리말이 있다. 소리흉내말과 짓시늉말이 대표적이다. 그 만큼 우리는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훈민정음’의 덕이 크다. 훈민정음은 풍부한 자연의 세계, 소리의 세계를 글로, 그림의 세계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한 것이고, 이래야만 우리가 저마다 다른, 사람과 사람의 바른 생각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관계도 제대로 그러낼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아이 말, 쉬운 말, 고향 말, 우리말의 말글이 주인이 되게 해야 한다. 세 살배기도 까막눈 할매도 알아듣는 말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우리는 참세상, 민주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선생님은 조곤조곤 말씀을 들려주신다.

  • 우리말이 맛있다. | ei**w | 2016.06.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참 반갑다. 참 기쁘다. 참 좋다. 참 정겹다.   윤구병 선생님이 처음 들려주는 우리말 이야기 <내 생애...

    참 반갑다. 참 기쁘다. 참 좋다. 참 정겹다.

     

    윤구병 선생님이 처음 들려주는 우리말 이야기 <내 생애 첫 우리말>이 나왔다.

     

    푸르다, 퍼렇다는 말은 푸나무를 가리키는 ‘풀’에서, 누르다, 누렇다는 말은 땅을 가리키는 ‘눌’에서, 검다, 까맣다는 말은 하늘을 가리키는 ‘검’에서, 희다, 하얗다는 말은 ‘해’에서, 붉다, 빨갛다는 말은 ‘불’에서, 묽다, 말갛다는 말은 ‘물’에서 왔다는 윤구병 선생은 해와 달 오누이 이야기에서 ‘범’을 ‘호랑’이라고 풀면 안 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호랑’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말은 ‘아와 어, 오와 우, 우와 어, 오와 아’가 서로 넘나들기 때문에 ‘범’을 ‘밤’이라고 푼다. 그래서 밤이 깊어지니 깜깜해서 팔이 보이지 않고 다리도 보이지 않아 넘어져서 떡 광주리를 엎고 겨우 몇 개 추슬러서 또 길을 가다가 칠흑 같은 밤, 길을 잃는다. 어머니를 기다리던 오누이는 호롱불이 꺼지고 밤이 덮쳐 무서워 하늘에다 대고 살려달라고 빈다는 얘기다. 이 책을 펼치고 우리말뿌리를 찾아 들어가다 보니 밤이 하얗게 새었다.

     

    글말보다는 입에서 나오는 입말이 살아있는 말인데, 머리만 쓰는 선비들이 말을 다루다보니 입말이 사라지고 글말이 힘을 쓰는 세상이 됐다. 살아있는 말이란 느낌을 주고받는 말이어야 하는데, 글말은 느낌은 다 죽이고 머릿속에 있는 관념만을 살려내고 만다.

     

    윤구병 선생은 글보다 말이 먼저라고 드잡이한다.

    “말은 입에서 나와서 귀로 들어가는, 뜻을 담은 소리지. 말소리에는 뜻만 아니라 느낌도 담겨 있어.

     

    재잘재잘 물이 흐르고,
    쫑알쫑알 산새들이 울지.

     

    깡충깡충 토끼가 뛰고,
    머루 알이 조롱조롱 달려 있어.

     

    얼룩 바지를 입은 새끼 멧돼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호비작호비작 흙을 파.

     

    온갖 소리 흉내, 짓 흉내가 숲을 흔들고 바람에 말 씨앗을 날려.

     

    ‘누리’는 ‘누르’고, ‘풀’은 ‘푸르’지.
    ‘물’은 ‘맑’고, ‘불’은 ‘밝’고, ‘바람’은 ‘불’어.
    ‘깔깔’은 웃음이 되고, ‘앙앙’은 울음이 되고,
    억지로 ‘부리’는 ‘몸’은 ‘몸부림’이 돼.

     

    이런 소리는 말로 영글고 글로 그려진다고. 느낌이 와 닿지 않는 말은 말이 아니고, 그런 말을 글로 옮겨봤댔자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아.


    우리말을 바로 하려면 가장 먼저 우리말을 알아야 해. 그러려면 우리말의 뿌리를 하나씩 캐면서 앎을 키워가는 것이 좋아. 우리말의 뿌리를 캐다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에다 어떤 뜻을 담았는지, 어떤 생각을 담았는지, 어떤 느낌을 담았는지가 드러나. 그게 우리의 사상, 우리의 정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실마리라고.”하면서.

     

    윤구병 선생은 세종임금이 정음, 바른 소리를 내는 길을 제대로 찾아내서 그 소리를 글로 옮기면서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고받던 여러 가지 토박이말이 되살아났다고 말씀한다. 훈민정음이 없었더라면, 사람들 가운데 있던 소리흉내말, 짓시늉말이 다 죽어버렸을 것이라면서. 선생은 아테네 제국이 둘레 나라를 모두 합치고, 로마가 큰 제국을 세웠을 때 가까이 있던 곳 토박이말이 죄다 없어졌다고 말씀한다.

     

    병치레를 하며 오늘내일하는 늙은이, 고무신 할배가 우리말 살려쓰자며 <내 생애 첫 우리말> 펴낸 까닭이 어디 있는지. 훈민정음을 빚은 세종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어째서 불경을 풀어썼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볼 일이다.

     

    우리말이 참 맛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들

이 책이 속한 분야 베스트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예성사랑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3%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