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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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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쪽 | | 141*214*21mm
ISBN-10 : 1187750077
ISBN-13 : 9791187750079
청바지 인류학 중고
저자 다니엘 밀러,소피 우드워드 | 역자 오창현 | 출판사 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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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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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llsongo*** 20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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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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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철학자와 사회학자들이 근대에 관한 거대한 이야기들을 해왔다. 『청바지 인류학』의 저자 다니엘 밀러는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구체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맞춰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그려낸다. 다니엘 밀러는 근대적 자아를 철학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사람들의 구체적인 일상은 종종 법 체계나 경제 체제, 정치적 과제나 욕망 등과 같은 거대하고 추상적인 논의 속에 함몰되기 일쑤다. 그러나 저자는, 회사나 파티에 가기 위한 옷을 고민하고, 몸매가 멋있게 보이는 옷을 찾고, 애인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물건을 구입하고 버리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일상을 다루면서 근대성의 핵심을 건드린다. 개인은 어떻게 해서 청바지가 전 세계에 퍼졌는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청바지를 통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불안, 저항, 거부를 표출하는가? 청바지는 몸을 어떻게 드러내는가? 어떻게 해서 청바지가 사회마다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 양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청바지를 통해 지역적인 것과 전 지구적인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가? 청바지를 입는 것은 동질적인 문화 현상인가?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질문과 해석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구체적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다니엘 밀러
저자 다니엘 밀러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류학과 고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밀러는 현재 가장 저명하고 인용이 많이 되는 인류학자 중의 한 명으로, 주된 관심사는 쇼핑, 소비, 옷, 주거, 초국적 가사노동과 모성, 호스피스와 노화, 인터넷, 디지털인류학과 소셜미디어 등과 같이 물질문화와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있다. 2000년대 들어 청바지, 인터넷, 핸드폰 등을 매개로 한 사회관계 및 사회현상의 형성과 변화에 주목해왔다. 2012년부터는 새로운 소셜미디어에 대한 초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6년 “우리가 포스팅하는 이유Why We Post”를 출간했다. 『청바지 인류학Global Denim』(2011)을 포함하여 『물질문화material Cultures』(1998),『쇼핑의 이론A Theory of Shopping』(1998), 『핸드폰The Cell Phone: An Anthropology of Communiacation』(2006), 『물건Stuff』(2010), 『오페어Au-Pair』, 『페이스북Tales from Facebook』, 『디지털인류학Digital Anthropology』(2012), 『웹캠Webcam』(2014) 등 37권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저자 : 소피 우드워드
저자 소피 우드워드는 케임브리지 대학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요크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다니엘 밀러의 지도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맨체스터 대학 사회학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다니엘 밀러와 함께 “글로벌 데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들이 입는 것을 여성들이 입는 이유Why Women Wear What they Wear』(2007), 『페미니즘이 중요한 이유Why Feminism matters』(공저, 2009)를 썼다.

역자 : 오창현
역자 오창현은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농어촌의 사회조직, 생산기술, 음식문화를 연구해왔다. 물고기와 어업기술 등을 통해 근대성, 식민지성, 민족주의 등에 접근하는 이론적 작업을 시도해왔다. 『증여의 수수께끼』, 『지구화 시대의 문화정체성』(공역)을 번역했다.

역자 : 이하얀
역자 이하얀은 중국 푸단대학 문화유산 및 박물관학과와 고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대 인류학과 석사과정에 있다. 중국에서 한중 출토 고대 목간에 관해 연구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국제교류 사업 및 국제저널 무형유산의 발간 업무를 담당했다. 동북아의 식물민속 및 전통지식 체계의 형성과 전승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역자 : 박다정
역자 박다정은 중앙대 문화재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도자기 보존을 전공하고 보존처리 접착제에 관한 논문을 썼다. 국내 박물관에서의 전시, 해외한국실 설치, 국제교류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물관 및 문화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ㆍ 5
서론 ㆍ 11

1. 미국 아이콘의 탄생: 대공황기 청바지의 변형 _샌드라 커티스 컴스톡
글로벌 데님의 현재 ㆍ 20
글로벌 데님의 기원과 결과 ㆍ 23
청바지의 내밀성과 이율배반 ㆍ 29
청바지와 소외 ㆍ 33
결론 ㆍ 37
미주 ㆍ 42
참고 문헌 ㆍ 42

2. 변화하는 데님: 발리우드 영화 속의 청바지 _클레어 M. 윌킨슨 웨버
서론 ㆍ9 7
청바지의 화려함: 영화 속 데님 ㆍ 99
브랜드, 욕망, 영화를 파는 발리우드 ㆍ 105
모방과 창조: 영화 안과 밖의 청바지 ㆍ 110
결론 ㆍ 120
부기 ㆍ 122
미주 ㆍ 122
참고 문헌 ㆍ 123

3. 어떻게 청바지는 친환경적이 되었나: 미국 아이콘의 물질성 _보딜 비르케배크 올레슨
상징적 편재와 물질적 무소부재 ㆍ 133
상호적 자선활동 ㆍ 136
자선단체, 전략적 자선활동, 캠페인을 내세운 마케팅 ㆍ 140
복식의 사회학부터 섬유재료공학까지 ㆍ 144
울트라 터치 단열재 ㆍ 145
결론 ㆍ 148
미주 ㆍ 151
참고 문헌 ㆍ 154

4. 케랄라 주 칸누르 지역에서의 청바지의 한계 _다니엘 밀러
글로벌하지는 않은 데님 ㆍ 161
칸누르 의상 ㆍ 164
오셀라의 교훈 ㆍ 167
청바지를 착용한 기혼 여성에 대한 전설 ㆍ 173
청바지, 브랜드, 기능 ㆍ 176
결론 ㆍ 180
부기 ㆍ 184
참고 문헌 ㆍ 184

5. 브라질리언 진: 리우데자네이루 펑크 볼 파티의 물질성, 몸, 유혹 _밀렌 미즈라히
펑크 볼 파티 ㆍ 192
여성복의 스타일상의 특징 ㆍ 200
파티를 파티답게 만드는 것, 유혹 ㆍ 209
결론 ㆍ 214
미주 ㆍ 221
참고 문헌 ㆍ 223

6. 인디고 몸: 밀라노의 패션, 거울효과, 성 정체성 _로베르타 사사텔리
슈퍼패션과 인격적인 흔적으로서의 바지 ㆍ 231
잘 맞는 것과 잘 맞게 만드는 것: 거울효과와 거울효과를 넘어 ㆍ 240
유니섹스 의상에서 느끼는 섹시함: 성적 대상화된 청바지 ㆍ 248
결론 ㆍ 253
미주 ㆍ 255
참고 문헌 ㆍ 258

7. 청바지학: 관계성과 내밀성의 물질성과 (비)영속성 _소피 우드워드
착용을 통한 인격화 ㆍ 266
진정성과 남성성 ㆍ 267
여러 명의 착용자 ㆍ 270
관계의 비영속성과 무력함 ㆍ 273
결론 ㆍ 279
참고 문헌 ㆍ 281

8. 캐럿컷 청바지: 베를린 젊은 남성 노동자 정체성의 과격성, 당혹감, 모호성에 관하여 _모리츠 에게
서론 ㆍ 287
캐럿컷 청바지: “새들”에서 “지코”, 디젤에서 피칼디로 ㆍ 290
청바지의 모양과 특징 ㆍ 292
타렉의 사례 ㆍ 296
상징적 경계와 사회관계 ㆍ 297
체현, 형상화, 윤리 ㆍ 300
모호성 ㆍ 303
투사된 당혹감 ㆍ 307
모호성에 대한 권리 ㆍ 310
미주 ㆍ 314
참고 문헌 ㆍ 316

9. 핏하지 않은 청바지: 브라질에서 저가 청바지 마케팅하기 _로사나 피네이루 마차도
「청바지 선언문」과 브라질리언 진 ㆍ 324
시장경제의 배경: 볼룬타리우스 다 파트리아 거리 ㆍ 326
아주 특별한 청바지 ㆍ 328
공인된 지위를 향한 고군분투 ㆍ 332
카멜로드로모에서의 명성과 진정성 ㆍ 338
진짜인가 가짜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ㆍ 344
결론 ㆍ 347
미주 ㆍ 349
참고 문헌 ㆍ 350

옮긴이의 말 ㆍ 353
찾아보기 ㆍ 357
옮긴이 소개 ㆍ 366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무슨 이유로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청바지를 입는가?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 비밀을 들여다본다! 가장 비정치적이지만 가장 정치적인 옷, 가장 글로벌하지만 가장 개인적인 옷, 가장 비개성적이지만 가장 개성적인 옷, 가장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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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로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청바지를 입는가?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 비밀을 들여다본다!

가장 비정치적이지만 가장 정치적인 옷, 가장 글로벌하지만 가장 개인적인 옷, 가장 비개성적이지만 가장 개성적인 옷,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세련된 옷, 가장 흔하지만 가장 독특한 옷, 세계를 연결하고 세계를 지배하는 옷, 청바지! 이에 대한 날카로운 철학적 사유와 인류학적 분석이 빛나는 책!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청바지가 세계 곳곳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대중적인 옷으로 자리 잡았는지,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표현하고 변화시키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섬유와 패션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_이영희(한국섬유신문 주간)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청바지를 고찰한 책이 나온 것은 민속학의 입장에서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바로 우리 민속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더 넓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_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

가장 글로벌하면서도 가장 개인적인 옷 청바지!
이 책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통계가 하나 있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엘 밀러는 서울, 베이징, 이스탄불,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전 세계의 대도시를 다닐 때마다 무작위로 지나가는 사람 100명의 옷차림새를 관찰하는데, 언제나 절반이 넘게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8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일주일에 평균 3.2일 꼴로 청바지를 입는다고 한다. 이렇듯 청바지는 전 세계의 일상을 지배하는 옷 중의 옷이 되었다. 한때 청바지는 미국에서 발명되어 가장 미국적인 아이콘으로, 때로는 전 세계 각지의 고유한 문화를 파괴하는 제국주의의 첨병이라는 불명예스런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청바지만큼 다양한 의미와 개성을 표현해주는 옷은 없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가장 독창적인 옷이고, 가장 비개성적이면서 가장 개성적인 옷이며, 가장 흔하지만 가장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옷이 바로 청바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청바지야말로 가장 글로벌하면서 가장 사적인 옷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지적처럼, 청바지가 두드러진 전 지구적 현상이 되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청바지는 19세기 후반 리바이스 사에 의해 선보인 이래로 원형이 거의 변하지 않았고, 너무나 흔히 눈에 띌 정도로 일상적이라서 당연히 있는 걸로 여겨졌기 때문에 “청바지가 미국의 아이콘이 되어 전 지구로 전파되었다는 매우 일반적인 이야기”와 같은 간단한 서사만이 유통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청바지가 어떤 특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는지,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청바지를 택하고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 그리고 청바지가 어떻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문화를 만들어내는지를 폭넓고 다양한 인류학적 사례 연구를 통해 밝히고 있다. 세계가 글로벌해지면 청바지도 글로벌해진다. 이 책은 청바지의 다양한 의미를 전 지구적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파헤친 첫 책인 셈이다.

청바지의 비밀, 디스트레싱!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청바지를 입는다. 무엇보다도 청바지는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고민하지 않고 입을 수 있는 평범한 옷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특별한 의상을 입었을 때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측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집단적인 동질성을 느끼게도 해준다. 그리고 청바지는 개인적인 영역에서 출발하여 전 지구적인 경험을 가능케 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입는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청바지가 착용자의 몸에 맞게 변해 친숙함을 느끼게 하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의 비밀은 바로 디스트레싱에 있다고 본다. 디스트레싱은 “인공적인 행위로 가구나 직물 등의 대상을 낡아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디스트레싱은 낡아 떨어질 때까지 청바지를 입던 히피 시대에 등장해서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시대에 크게 성장했다. 방랑 생활을 하며 빈곤했던 히피들이 청바지를 다 낡아 맨살이 보일 때까지 입음으로써 그들의 가장 내밀한 개성을 드러내던 때에 디스트레싱이 크게 발달했다. 부드럽고 유연한 청바지가 등장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실밥이 터질 정도로 낡거나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것은 (사회적) 무력감을 표출할 수도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로부터 분리되었다는 느낌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규범, 전통, 규칙으로 이루어진 사회 생활 속에서도, 입으면 입을수록 신체에 맞춰 개별화되는 디스트레싱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이며 내밀한 영역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장 글로벌하고 보편적인, 그래서 가장 안전한 패션인 청바지를 택하지만, 한편으로는 디스트레싱을 통해 가장 편안하고 자신의 몸과 개성을 잘 표현해주는 청바지를 택하기도 한다.

모호함, 편안함, 안정성, 유혹, 에로틱, 저항, 거부, 이율배반의 청바지학!
이 책의 저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청바지가 가지는 여러 사회적 맥락을 탐색한다. 컴스톡은 청바지가 미국에서 대공황 시대에 작업복에서 패션으로 변화하고 수용되는 원인과 과정을 밝힌다(1장). 컴스톡은 상업 확장기가 아닌 대붕괴 시기에 청바지가 널리 퍼진 이유는 자본주의에 대한 불신과 사회변혁 움직임 속에서 평등주의와 고통 분담의 상징으로 청바지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웨버는 인도 발리우드 영화 속에서 청바지가 어떻게 세련되고 매력적이고 자유로운 인도인을 표현하는 데에 친숙한 요소가 되었는지 탐색한다(2장). 그러면서 자유로움과 에로티시즘을 상징하는 영화 속 청바지와 국제적 청바지 산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밝힌다. 올레슨은 청바지가 어떻게 미국에서 친환경 재생산업의 일부가 되었는지, 자선사업과 기부행위의 표상이 되었는지를 연구한다(3장). 올레슨은 이를 통해 청바지가 전 세계 사람들이 입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특수한 가치를 창조하고 유지시키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런가 하면 청바지 공유를 통한 애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섹시함을 극도로 드러내는 청바지를 통해 파티와 사교 생활을 향유하는 모습, 보수주의와 전통주의를 해친다는 이유로 청바지에 반기를 들고 저항하는 인도 칸누르 사람들, 캐럿컷 청바지를 통해 드러나는 베를린 저소득층 젊은 노동자들의 과격함이 풍부한 사례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청바지에 의해 규정되는 여러 사회 관계들을 발견하게 된다.

청바지를 통해 보는 현대인의 자화상
지금까지 많은 철학자와 사회학자들이 근대에 관한 거대한 이야기들을 해왔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엘 밀러는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구체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맞춰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그려낸다. 다니엘 밀러는 근대적 자아를 철학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사람들의 구체적인 일상은 종종 법 체계나 경제 체제, 정치적 과제나 욕망 등과 같은 거대하고 추상적인 논의 속에 함몰되기 일쑤다. 그러나 저자는, 회사나 파티에 가기 위한 옷을 고민하고, 몸매가 멋있게 보이는 옷을 찾고, 애인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물건을 구입하고 버리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일상을 다루면서 근대성의 핵심을 건드린다. 개인은 어떻게 해서 청바지가 전 세계에 퍼졌는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청바지를 통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불안, 저항, 거부를 표출하는가? 청바지는 몸을 어떻게 드러내는가? 어떻게 해서 청바지가 사회마다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 양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청바지를 통해 지역적인 것과 전 지구적인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가? 청바지를 입는 것은 동질적인 문화 현상인가?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질문과 해석을 통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구체적인 모습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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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계절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매해 옷을 구입함에도 막상 입으려 하면 옷이 없으니 이상하다. 매장을 방문하기는 귀찮아 인터넷을 헤...

    계절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매해 옷을 구입함에도 막상 입으려 하면 옷이 없으니 이상하다. 매장을 방문하기는 귀찮아 인터넷을 헤맨다. 마음에 꼭 드는 옷이 있으나 가격이 상당히 비싸 고민한다. 이 옷 하나를 구입하느냐, 좀 더 저렴한 옷 여러 벌을 구입하느냐. 망설임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우유부단함을 이유로 나의 소비는 기약 없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

     

    사람마다 소비의 기준은 다를 것이다. 선호하는 스타일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거의 대부분이 예외 없이 지니고 있는 옷이 바로 청바지다. 잘 알려진 브랜드를 달고 나온 옷은 아마도 엄청나게 비쌀 것이다. 노점상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청바지의 경우 정말 이 가격이 맞나 의심이 갈 정도로 저렴하기도 하다. 같으면서도 결코 같을 수 없는 청바지를 연구하겠다며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미국과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곳을 살폈다. 역시나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오늘날 청바지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실용성 같다. 어떠한 의상과 함께 입어도 청바지는 모나질 않는다. 재질의 신축성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입고 있을 때 편안하다. 치마나 다른 면바지를 입었을 때와 달리 청바지를 입고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도 아무렇지가 않다.

    아무리 편리하다 하여도 청바지가 하층 문화의 상징이라면 이토록 보편적이 될 순 없었을 것이다. 여전히 전통 의상을 고집하는 성향이 짙으면 특히 여성에 관한한 보수적인 시선을 간직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청바지에 온갖 욕망이 투영되고는 한다. 독자적인 그러면서도 수준 높은 문화를 생산하는데 기여 중인 발리우드 영화에는 청바지가 곧잘 등장하고는 한다. 연예계 스타가 입고 나온 의상에 우리의 십대, 이십대가 열광하듯이 발라우드 스타의 옷차림 또한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 경우 양상은 우리보다 조금 더 복잡했다. 한 벌 즈음 청바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집 밖으로 나갈 땐 청바지를 외면했다. 그들에게 있어 청바지는 자신의 평판을 떨어뜨릴 수 있는 무언가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는 듯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어느 쪽을 믿느냐에 따라 청바지 선택이 달라지기도 했다. 옷차림은 한 개인의 취향을 담아내는 도구임과 동시에 그 사람이 속한 계급, 사회의 특성까지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날 놀래켰던 것은 청바지가 친환경적인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과거보다 질 좋은 제품도 저렴한 가격에 생산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에 들던 비용보다 적은 비용을 들일 수 있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겠으나, 인건비 감축을 위해 보다 저렴한 노동 시장이 형성된 지역으로 공장들이 대거 이동했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은 여성과 아동 들이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곤 한다. 월드컵 경기에 사용된 축구공이, 우리가 노상 신고 다니는 운동화는 많은 이들이 피땀 흘려 노동한 결과일 때가 잦다. 청바지 공정 과정 또한 비슷할 것이다. 그 이후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을 해본 바가 없다. 생산 과정에서 한 벌의 바지로 탄생하지 못한 자투리 천을 비롯하여, 이미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으며 시일이 흘러 낡은 청바지들이 울트라 터치 단열재 등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의복과는 달리 청바지에 대해 큰 애착을 지니고 있는 듯했다. 입으면 입을수록 자신의 몸에 맞게끔 변형되는 청바지임을 고려하면 이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정말 많이 헤져서 못 입게 되더라도 버리지는 못할 거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친환경적 시도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동하지는 않을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되던 생각은 전혀 엉뚱한 방향을 향하기도 했다.

    남녀 모두가 즐겨 입기에 딱히 여성성을 드러내는데 청바지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보진 않았다. 남성이 즐겨 입는 유형과 여성이 즐겨 입는 유형이 사뭇 다르다는 지적 앞에서 난 현재 입고 있는 내 바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야 말았다. 시장에 출시된 기성품 중 맞는 사이즈를 골랐을 뿐이다. 이미 사회가 요구하는 시선이 나의 청바지에 투영됐으리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건만, 어찌 보면 청바지는 명확한 한계 속에서만 허용되는 자유를 상징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디 완벽한 자유가 존재하기는 했던가. 우리가 누린다고 믿어온 모든 것은 어쩌면 한낱 착각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을. 그러거나 말거나, 청바지가 앞으로도 꾸준히 나의 선택을 받으리라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시선으로 사람들이 청바지를 대하건, 나에게 있어 가장 부담 없는 의상인 것만은 분명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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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sw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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