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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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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쪽 | 규격外
ISBN-10 : 8954615406
ISBN-13 : 9788954615402
한번은 중고
저자 빔 벤더스 | 역자 이동준 | 출판사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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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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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 5점 만점에 4점 zoo*** 2020.09.17
93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olet4***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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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d>
											<td><a href=yoomi*** 2020.07.29
91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qi3*** 2020.06.23
90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책의 상태가 신품에 가까워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IC***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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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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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누른 ‘단 한번의’ 순간은 한 편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한번은,』.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 등의 영화로도 유명한 독일의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의 사진 에세이집이다. 수십 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삶을 거쳐 간 수많은 이미지들을 시리즈로 묶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냈다. 그는 카메라에 어떤 것을 담기 전에 장소나 사물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는지 먼저 귀를 기울였기에, 그의 한 컷 한 컷은 ‘한번은’ 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난다. 평생 수많은 사진을 찍고 여러 권의 사진집을 출간한 빔 벤더스지만, 이번 책은 그의 사진 철학의 정수가 담긴 유일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빔 벤더스
사람들은 흔히 빔 벤더스를 가리켜 ‘독일의 전후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감독이자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라고 말한다. 혹은 메이저 스튜디오의 거대한 자본과 시류에 휩쓸리는 법 없이 실험적인 노선을 견지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영화감독이라 정의한다. 이렇듯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벤더스 감독은 성실하고 열정적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사진을 처음 찍었던 때를 정확히 기억한다. 일곱 살 때 처음 사진을 찍었고, 열두 살에는 자신만의 암실을 만들었다. 열일곱 살에 비로소 첫 번째 라이카 카메라를 갖게 된 그는 평생 수많은 사진을 찍어왔다. 벤더스의 사진은 그의 영화를 닮아 있다. 때론 영화의 정지화면이나 스틸 컷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스크린 너머에 두고 온 여정을 기록한, 뒤늦게 도착한 여행수첩 같기도 하다. 그의 사진은 ‘피사체와 그것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주체의 시선을 동시에 반영하는’ 사진의 특성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영화 속에서 늘 어딘가로 이동하는 인물들을 좇아 여행을 하며 ‘길의 왕’이라는 작품도 만들었던 그가, 화면 밖에서 무엇과 마주쳤는지는 오직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단 한 순간, 단 한 번 존재했던 풍경, 사람, 사물을 예리하게 포착한 그의 사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면에 배치되며 영화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감독으로서 빔 벤더스는 「파리, 텍사스」(1984)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베를린 천사의 시」(1987)로 다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평생 놓지 않았던 음악적 관심에 몰두하여 만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 역시 빔 벤더스란 이름에 한층 새롭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얹어주었다. 그리고 2011년 봄, 그는 새로운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2009년 세상을 떠난 무용가 피나 바우쉬가 남긴 다양한 주제의 안무를 스펙터클하게 재현한 3D영화 「피나」가 그것이다. 그가 절친한 친구 피나 바우쉬와 공동으로 준비했던 이 영화는 그녀에게 바치는 오마주인 동시에, 관객들에게 새로운 정서적 떨림을 안겨주는 프로젝트라는 평이다. 그는 현재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사진작가인 부인 도나타와 함께 베를린에 살고 있다.

목차

To shoot pictures

한번은,

나는 호주로 떠났다
란사로테 섬에 도착하던 날
길 위에서 마틴 스콜세지를 만났다
날개를 잃은 비행기를 보았다
유럽 대륙의 서쪽 끝, 황량한 바닷가에서
모스크바 공항에서 오시마 나가사와 마주쳤다
정물화 한 점을 보았다
장 뤽 고다르와 함께한 시간
고속도록 휴게소에서 공룡을 보았다
길 한복판에 자동차가 멈췄던 어느 오후
니콜라스 레이의 이야기

한번은,
호래된 나무 앞에서 길을 멈췄다
'텍사스 파리'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카메라에 손으 델 정도로 뜨거웠던, 호주의 크리스마스
아침에 만난 풍경을 저녁에 다시 만났다
뉴욕, 크리스마스 블루스
아이슬란드, 유황 냄새가 나는 온천수
엘 파소에 눈이 내리던날
발리에서 오리를 몰던 소년을 만났다
은둔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시간이 멈춘 알프스 산중에서
대신 해밋의 자취를 찾아 헤메던 나날
허물어져가는 집과 마주쳤다
태양을 숭배하는 여자
비가 쏟아지는 덴파사르 시장에서 그 소녀는
알제리에서 보지 못한 것들
미국 사람들의 고향은 어디인가
거리의 사람들을 찍었다
나의 친구, 데이비드 블루
존 리 후커를 보고, 들었다
해리 딘 스탠턴과 리무진을 탔다
브루노 간츠와 알콘퀸 호텔 로비에 앉아서
소호에서 마주친 존 루리
광장으로 나온 모스크바 사람들 사이로
휴스턴, 그 텅 빈 레고 도시를 배회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리얼리티
로욜라 극장의 마지막 장면을 남겼다
타이론 파워의 핸드프린팅을 닦던 그 여자!
그때 그 남자, 마이티 마우스!
버려진 자동차 극장은 새들의 둥지가 됐다
서랍 속에서 찾은 사진들
스크린의 앞과 뒤
앨리스와 폴라로이드
도시의냄새

한번은,

호주 대륙을 횡단하며
조금씩, 천천히 사라지는 도시, 튜브에서
샘 셰퍼드, 론 코빅과 내기 당구 치던 밤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뉴욕, LA, 파리에서 보낸 기나긴 하루
텍사스의 늙은 카우보이들
내가 기억하는 호텔 방들
아무도 찾지 않는 호텔의 로비에서
리처드와 다이안을 생각하며
아이들을 따라 서커스를 보러 갔다
구덩이를 피해 차를 달렸던 캄캄한 사막의 밤
포츠담, 리스본, 그리고 독일의 지난 날
도쿄에서 사진 찍기
아침 일찍, 개와 함께 길을 나섰다

단 한 번
빔 벤더스 연보
이 책을 본 후에 당신은
옮긴이의 글

출판사 서평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의 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순간에서 '한번은'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탄생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잇는 빔 벤더스의 ‘한번은’ 빔 벤더스(Wim Wend...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의 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순간에서 '한번은'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탄생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잇는 빔 벤더스의 ‘한번은’


빔 벤더스(Wim Wenders). 독일 전후 세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감독. 영화 아카데미가 배출한 최초의 감독.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 혹은 메이저 영화의 기류에 휩쓸리지 않고 현재까지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잃지 않는 영화계의 거장.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빔 벤더스이다. 그는 또한 성실하고 열정적인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영화를 만들기 이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사진작업에 몰두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계에서 그의 명성이 워낙 크기도 하지만, 그 스스로도 영화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빔 벤더스는 「파리, 텍사스」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에야 자신의 사진을 인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곱 살 때 처음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열두 살 때 자신만의 암실을 만들었으며 열일곱 살에 아버지에게서 라이카 카메라를 선물 받았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사진작가의 꿈을 꾼 적은 없다. 사진은 자신의 일부이지 직업이 아니라고 여겼다고 한다.
영화감독 중에는 빔 벤더스가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대로, 알렝 레네(Alain Resnais, 「히로시마 내 사랑」을 만든 프랑스 영화감독)나 크리스 마르케(Chris Marker, 「태양없이」를 만든 시네마 베리테 계열의 프랑스 영화감독)처럼 자신들의 영화의 스틸 컷을 지속적으로 찍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빔 벤더스 역시 그런 감독 부류에 속한다. 그의 사진은 영화의 정지화면 같기도 하며, 그는 촬영 현장을 스틸 컷으로 직접 기록한다. 영화 작업을 위해 장소 헌팅을 갈 때에도 늘 카메라와 함께 한다. 여기까지는 사진을 좋아하는 보통의 영화감독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그가 특별한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에 대한 자신만의 이론을 발화했기 때문이며, 사실은 발화하기 이전에 이미 그의 사진이 스스로 특별함을 증명하고 있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을 찍을 때, 결정적인 순간(decisive moment)을 직관적으로 포착해야 함을 이야기했다. 이는 그의 사진 미학을 대표하는 말이자,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공감하며 감탄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빔 벤더스 역시, 사진이 담는 찰나의 순간과 ‘단 한 번’(einmal=only one moment) 존재하는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브레송의 ‘직관’이 빔 벤더스에게는 ‘장소와 사물의 외침’이다. 그는 자신이 찍어야
할 어떤 순간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거나, 특정한 장소와 사물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로드무비를 향한 그의 취향은 사진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지도를 펼쳐놓고 마음에 드는 장소로 간다. 그리고 그 장소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그는 카메라에 어떤 것을 담기 전에, 장소나 사물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지에 먼저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그는 ‘장소와 그 장소에 존재했던 사물들의 외침과 이야기’를 찍는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 속 장소와 사물들은 특별한 빛을 내뿜는다. 그의 사진에서 초점과 구도를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초점이 나간 것들도 있고, 좀더 완벽한 구도에서 사물을 담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의 사진은 결코 어느 영화감독의 아마추어 사진놀이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장소와 사물의 외침’을 성실하게 듣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성실하게 카메라에 담았기에, 마침내 우리는 사진 속 ‘장소와 사물의 진심어린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은 오직 빔 벤더스만이 포착할 수 있는 장소와 사물들이다. 그가 사진에 담은 장소와 사물은 그때 한 번 마주쳤을 뿐이고, 또 단 한 번의 슈팅으로 오직 한 컷으로 남지만, 빔 벤더스는 사실 장소와 사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기에, ‘한 번'은 ‘한번은'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난다.

빔 벤더스는 평생 수많은 사진을 찍고, 여러 권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그 중에서 이 책, 『한번은,』은 빔 벤더스 사진 철학의 정수가 담긴 유일한 책이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재빠른 이미지』(미국판 제목은 결정적 순간이다) 비견되는 사진 미학의 바이블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의 사진에서 ‘한번은’의 가치를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그의 직업, 즉 그가 ‘영화감독’이라는 데 있다. 이 책에는 빔 벤더스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20세기 최고의 감독과 영화배우들이 등장한다.
그들과의 우연한 만남은 우선 놀랍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다 마틴 스콜세지와 이사벨라 로셀리니를 만나질 않나, 화장실에서는 「열정의 제국」의 감독 오시마 나기사와 마주치기도 한다. 그는 매우 간결한 문체로 이 책에 실린 사진에 ‘한번은’으로 시작하는 글을 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동료 감독과 배우에게 느끼는 존경심과 애정은 숨겨지지 않는다.

[빔 벤더스 사진전과 영화개봉 소식]

1986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라는 테마로 첫 사진전을 연 이래로, 유럽, 아메리카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가져온 빔 벤더스는 최근 런던 헌치오브베니슨 갤러리에서 라는 테마의 전시를 가졌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피나」의 4월 런던 개봉일에 맞춰 동시에 진행된 이 사진전에서 그는 ‘파노라마 사진’의 진수를 선보였다. 「피나」는 올 가을 국내 개봉예정이다.

[추천의 말을 받으며]

빔 벤더스의 『한번은,』은 영화배우이며, 감독 그리고 빔 벤더스처럼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유지태가 국내 영화계에선 처음으로 읽었다.
그가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남긴 글은, 단순히 영화계 거장에게 보내는 추천의 말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었고, 감동을 받았노라고 출판사에 전해온 그의 마음은 빔 벤더스의 사진만큼 진실했다. 벤더스가 사물의 외침을 담는 사진작가임을 어떤 정보도 없이 이 책을 읽고, 직관적으로 알아챈 유지태의 눈과 귀에 감사했다.

[추천의 말]

빔 벤더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뉴 저먼 시네마를 이끈 영화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그가, 언젠가 그의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했던 사물의 외침과 추억을 우리에게 들려주려 한다. 빔 벤더스는 이 책에서 사진은 시간을 뒤로하는 행위이며 영혼을 담는 행위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우리에게 건네는 소중한 사진들과 추억을 가만히 보고 또 듣고 있노라면 단순한 장소와 시간 속 사물, 인물들이 아니라 오랜 시간 속에 만들어진 간절한 사물들의 외침이자 삶이 증명한 스토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쓴 한 권의 책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예술가들과 순간순간 스쳐지나간 인연에 대해 동료로서의 존경도 고스란히 담았다.
미화된 몽타주가 난무해 더 이상 사물의 외침들과 헌신이란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진 요즘, 빔 벤더스의 사각 프레임은 과장이나 수식 없이 차근차근 우리에게 진심을 설명해주고 이야기해준다.
『한번은,』은 그가 오직 단 한 번 마주했던 스토리와 장면으로우리에게 오직 단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한다. 빔 벤더스라는 진실한 사람의 마음을 사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말이다.

유지태(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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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사진은 이 단 한 번에서 영원을 만들어낸다. 사진을...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사진은 이 단 한 번에서 영원을 만들어낸다.
    사진을 통해 시간이 비로소 가시화되는 것이다.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한번은, 中)
     
     사실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사진을 담은 책을 읽기로 한 것이다. 글보다 사진을 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어주자는 의미, 릴렉스~ 마음을 이완시켜 보겠다는 의미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이완보다 긴장의 의미가 있었다. 멍한 휴식이 아니라 정신을 깨워주는 느낌이었다. 마음에 울림을 주고 정신을 일깨워준다.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으나, 책을 읽으며 다른 세계를 보고 정신이 환하게 깨어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어쩌면 이것이 원하던 방향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To shoot pictures...로 이 책은 시작된다. 사진 찍기에 대한 이야기. 나에게 사진 찍기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사진에 관한 여러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투영되는 것이다. 슬슬 사진이나 보려고 선택했던 책에서 시간의 흐름과 세상을 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진, 시간 속의 모든 '한 번(once)' 속에 담긴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의 모든 순간은 '단 한 번'이라는 것이다. 모든 순간은 단 한 번 흘러간다. 사진은 그것을 '찰칵' 소리와 함께 영원으로 담는 행위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대단한 의식같다. 사실 우리네 인생은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한 순간순간들이 모여있는 것과도 같다. 그런 인생의 순간들이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담겨 영원히 남는다. 그림, 음악, 문학, 사진 등등. 그 중에서도 이 책을 보며 사진이라는 도구로 영원히 남는 '시간'을 보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빔 벤더스라는 인물이 궁금해졌다. <베를린 천사의 시>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던 이력이 눈에 띈다. 그 영화를 정말 인상깊게 보았던 예전 시간이 떠오른다. 나중에 동제목의 책을 읽었지만, 영화였기에 나에게 더 감동을 주었던 그 작품 <베를린 천사의 시>. 잊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 책도 나에게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를 보았던 때와 같은 감동을 준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다가, 잔뜩 감동을 주었던 그 영화, 그리고 이 책.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사진은 이 단 한 번에서 영원을 만들어낸다. 사진을...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사진은 이 단 한 번에서 영원을 만들어낸다.
    사진을 통해 시간이 비로소 가시화되는 것이다.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한번은, 中)
     
     사실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사진을 담은 책을 읽기로 한 것이다. 글보다 사진을 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어주자는 의미, 릴렉스~ 마음을 이완시켜 보겠다는 의미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이완보다 긴장의 의미가 있었다. 멍한 휴식이 아니라 정신을 깨워주는 느낌이었다. 마음에 울림을 주고 정신을 일깨워준다.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으나, 책을 읽으며 다른 세계를 보고 정신이 환하게 깨어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어쩌면 이것이 원하던 방향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To shoot pictures...로 이 책은 시작된다. 사진 찍기에 대한 이야기. 나에게 사진 찍기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사진에 관한 여러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투영되는 것이다. 슬슬 사진이나 보려고 선택했던 책에서 시간의 흐름과 세상을 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진, 시간 속의 모든 '한 번(once)' 속에 담긴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의 모든 순간은 '단 한 번'이라는 것이다. 모든 순간은 단 한 번 흘러간다. 사진은 그것을 '찰칵' 소리와 함께 영원으로 담는 행위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대단한 의식같다. 사실 우리네 인생은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한 순간순간들이 모여있는 것과도 같다. 그런 인생의 순간들이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담겨 영원히 남는다. 그림, 음악, 문학, 사진 등등. 그 중에서도 이 책을 보며 사진이라는 도구로 영원히 남는 '시간'을 보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빔 벤더스라는 인물이 궁금해졌다. <베를린 천사의 시>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던 이력이 눈에 띈다. 그 영화를 정말 인상깊게 보았던 예전 시간이 떠오른다. 나중에 동제목의 책을 읽었지만, 영화였기에 나에게 더 감동을 주었던 그 작품 <베를린 천사의 시>. 잊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 책도 나에게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를 보았던 때와 같은 감동을 준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다가, 잔뜩 감동을 주었던 그 영화, 그리고 이 책.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 영화감독과 사진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빔 벰버스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진책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다.청소년 ...


    영화감독과 사진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빔 벰버스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진책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다.청소년 시절부터 성실하고도 진지한 자세로 카메라와 함께 생활해 온 그이기에 그가 남긴 사진은 한 장 한 장이 비록 순간적인 포착이지만 사진 속에 나타난 미적 감각과 생생한 현장감,관록들이 일체가 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감동과 여운을 남기리라 생각한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찍는 사람에 의해 한 순간의 모습이 포착되고 찍혔을 당시의 생생한 모습은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과 이면에 숨겨진 모습은 생각과 느낌,감정까지 읽게 되어 여운을 남겨준다.사진은 말은 하지 않은 존재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만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남겨 주기에 사진 한 장 한 장이 만들어 개성이 될 수도 있고 사회 및 우주의 유일무이함이 오래도록 보존될 성질이기에 사진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나가며 사후 역사와 교육의 자료로 남겨질 유산이리라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 처음 찍혀진 사진은 돌이 지난 모습인데 성장이 느렸는지 등을 이불에 의지해 사진사와 주위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는 신호에 의해 무심결에 찍힌 것같다.비록 명작품은 아니더라도 내게는 기억과 추억의 소중한 존재이다.성장하면서 기억에 남을 사진은 참 많다.컬러보다도 흑백 사진이 촌스럽지만 정겹게 다가온다.고가인 사진기가 많지 않을 무렵이고 대개는 돌이나 회갑,가족사진,영정사진들이 주를 이루기에 요즘처럼 손만 대면 찍히는 시대와는 완연하게 다르고 찍히는 순간까지는 사진사가 지시하고 조정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가 되고 포즈가 맘에 들었을 때 사진사의 손에 의해 '찰칵' 찍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영화감독이기에 영화와 여행을 통해 수많은 사진들을 경험과 순간의 느낌으로 잘 포착해 나간 흔적이 역력하다.호주의 원주민부터 자연의 재앙까지 일반인들이 하기 어려운 순간 포착을 절묘하고도 마법사마냥 찍힌 '단 한 번의'순간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 가운데 벌어질 수 있는 것들이어 더욱 가슴에 와닿고 사람과 사물,우주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 공존해 나갈지까지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

    내 기억에 인상적으로 다가오고 오래 남는 사진을 꼽으라고 하면 한국 전쟁시 부모 친척을 잃고 폐허가 된 우물가에 홀로 버려져 울고 있는 소녀의 모습과 철마는 달리고 싶다에서 철조망 옆 풀 숲에 버려진 철모와 군번줄의 세월과 함께 무심하게 녹슬어간 모습들이다.물론 전화가 남긴 참상을 보여주는 대목인데 보고 있노라면 한국 역사의 통증이 상징적으로 다가온다.사진은 말은 없지만 사진 속의 모습에서 사람과 사물,우주의 실체와 내면을 읽어 갈 수가 있기에 좋은 사진,기억에 남는 사진은 그만큼 세인들에게 많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는거 같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아이의 노래 Peter Handke   아이가 아이였을 때 팔을 휘저으며 다녔다. 시냇물은 하...
    S7006017.JPG
     
    아이의 노래 Peter Handke
     
    아이가 아이였을 때 팔을 휘저으며 다녔다.
    시냇물은 하천이 되고 하천은 강이 되고
    강도 바다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였을 때 자신이 아이라는 걸 모르고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세상에 대한 주관도,습관도 없었다.
     
    책상다리를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도 억지 표정을 짓지 않았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였다.
    왜 나는 나이고 내가 아닐까?
    왜 난 여기에 있고 저기에는 없을까?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고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태양 아래 살고 있는 것이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조각은 아닐까?
     
    악마는 존재하는 지,악마인 사람이 정말 있는 것인지,
    내가 내가 되기전에는 대체 무엇이였을까?
    지금의 나는 어떻게 나일까?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고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는
    다만 나일 뿐인데 그것이 나일 수 있을까?
     
    아이가 아이였을 때
    시금치와 콩, 양배추를 억지로 삼켰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것을 잘 먹는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낯선 침대에서 잠을 깼다. 그리고 지금은 항상 그렇다.
     
    옛날에는 인간이 아름답게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엣날에는 천국이 확실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상상만 한다.
    허무 따위는 생각 안 했지만 지금은 허무에 눌려 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아이는 놀이에 열중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열중하는 것은 일에 쫓길 뿐이ㅣ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사과와 빵만 먹고도 충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딸기만 손에 꼭 쥐었다. 지금도 그렇다.
    덜 익은 호두를 먹으면 떨떠름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산에 오를 땐 더 높은 산을 동경했고
    도시에 갈때는 더 큰 도시를 동경했는데 지금도 역시 그렇다
    버찌를 따라 높은 나무에 오르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도 그렇다.
     
    어릴 땐 낯을 가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항상 첫눈을 기다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막대기를 창 삼아서 나무에 던지곤 했는데
     
    창은 아직도 꽂혀 있다.
    ...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영화에 나오는 '아이의 노래' 시-
     
    빔 벤더스 감독의 사진 에세이집이라는 설명이 보였다. 그의 사진은 그의 영화를 닮았다는 설명에는
    딴지를 못 걸겠다. 정말 닮았으니까...
    한 장, 한 장 넘겨 가면서 만나는 그의 '한 번은'
    그가 감독한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그후 이야기 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지루한 듯 느껴지는 그의 영화는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표현 불가한 끌림이 있다.
    나는 이 책 속에서 마치...
    천사의 직분을 다하고 승천한 카시엘이 아닌,
    한 여인의 남자로 남게 되는 다니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S7006018.JPG
     
    ...그 단 한 번의 순간은 한 장의 사진이 없었다면 영원히 잊힐 수도 있었던
    한 편의 이야기로 이렇게 태어난다....
    책 뒷 편의 글줄이 가슴에 쏘옥 박혀든다. 요즘 처럼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과
    디지털 카메라를 상시 휴대하는 세상에서 사진이란 하나의 유희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진이란 기억의 연속이고, 추억의 남김으로서 그 순간을 담으려는 의미는 거의 비슷하겠다.
    나 역시 아이들이 자라는 순간 순간을 놓치기 싫어서 늘상 카메라를 들이대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시간을 무한정 누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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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로 자리를 옮길때면 특이한 곳이나, 되도록이면 밝은 느낌의 풍경을 사진에 담게 되는데,
    그 날의 그 순간의 이야기를 언제나 짧은 기억속에 찾으려는 것이 사진기에 담긴 이야기에 대한
    미안함으로 다가온다. 빔 벤더스의 사진 에세이집은 단순히 그가 만나 온 사람들에 대한
    가십거리의 사진이나 이야기가 아닌, 기왕이면 지금의 자리에서 매 순간을 담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이 아닌 그 순간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마치, 붉은 펜으로 꾸욱 눌러 강조한 듯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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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의 느린 화면처럼 다가오는 사진들 속 뒷 모습에 한 참을 시선을 던지면서..
    문득 나의 뒷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나의 뒷 모습은 어떤 무게로, 어떤 이야기로, 어떤 느낌으로 다른이의 시선 속에 잠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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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축약된 영화를 다시 보는 듯한 이 책 '한 번은'
    페이지 마다 넓은 공간을 마련해 두어, 책을 읽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동안 무한의 공간을 느끼게 해준다.
     
    S7006026.JPG
     
    그의 사진속에 남겨지는 이야기에 대한 기록과
    내가 현재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사진과 함께 담아내는 소소한 이야기도
    감히 그의 '한 번은'과 은근 대조해 보는 오만함도 가져보지만 ㅎㅎㅎ
     
    사진에 대한 그의 남다른 시각과 공감을 이렇게 또다르게 만난 것이 나는 정말 좋다.
     
    S7006027.JPG
     
    아이가 아이였을 때 막대기를 창 삼아서 나무에 던지곤 했는데,
     
    창은 아직도 꽂혀 있다.
     
    '베를린 천사의 시'에 나온 '아이의 노래'의 끝에 나오는 아직도 꽂혀 있다는 그 창은
    빔 벤더스가 던진 '창'은 아니였을까?
    스르르륵~~ 글과 사진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책이 아니였다.
    혹시 그의 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이 책을 보셨다면 꼭, 그가 감독한 영화를
    필히 보시기를 권해본다. ^^
     
    S7006019.JPG
     
    '한 번은'의 책 속엔 이러한 사진과 공간의 만남이 많았다.
    그 공간을 채우고 싶었다. 욕심을 내 보는 거다.
    빔 벤더스의 '한 번은'과 내 일상의 '순간의 이야기'를 꾸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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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하루 오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게임을 즐긴다.
    살금살금 도둑 고양이 마냥 발소리 죽이고 들어가 카메라를 들이대다가 들키고 말았다.
    범준이의 오우~! 노우~! 얼굴을 보여주기 싫은 큰 아이들은 짐짓 모른체를 즐기고 있었다.
    8월27일 오후...공간 한 곳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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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살 범준이는 열 살 차이나는 큰 횽이 좋다.
    짓궂은 장난에도 늘상 받아주는 큰 횽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을까?
    아니, 기억속에 남겨져 있을까?...두번째 공간 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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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7006000.JPG
     
    업히기를 좋아하는 범준이는 큰 횽의 등을 기억하는 것을 목격한다.
    내 엄마 등도, 내 아빠 등도..이모엄마 등도,이모아빠 등도 별로라 하면서,
    큰 횽의 등에 올라타곤 내려오지 않으려 한다.
    순간의 기억은 오래도록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세번째 공간 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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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7006003.JPG
     
    무엇보다 빔 벤더스의 '한 번은'에서 말하는
     '한 장의 사진이 없었다면 영원히 잊힐 수도 있었던 한 편의 이야기로 이렇게 태어난다.'에
    가슴 뭉클해져 오는 기억속 이야기는 이 사진 속에 살아 있었다.
     
    '아빠의 이발 도우미' 큰 아이가 일중일에 한 번씩은 이런 모습으로
    침묵속 묵억수행하는 수행자들처럼 느껴지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없었다면.....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한 번은'
     
    나는 그 책 속에서 바오밥 나무를 처음 보았다. ^^
     
  •  사진집을 볼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느낀다. 오래전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세계가 어느...
     사진집을 볼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느낀다. 오래전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세계가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짧은 식견이라 매끄럽게 표현할 수 없지만 그 매력에 빠져 사진집을 보는 것이 즐거워지고 있다. 지금도 흘려보내고 있는 순간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보게 되면 시간을 잠시 잡아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순간은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을 것 같은 특별함. 꼭 잘 찍힌 사진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뷰파인더를 통해 왜 그 순간을 포착하게 되었는지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은,』이란 제목은 사진집과 무척 잘 어울린다. 꼭지마다 '한번은'으로 이어가는 시작은 자연스럽다. 그 뒤에 펼쳐지는 이야기도, 함께 어우러지는 사진도 모두 진솔하다. 사진집을 볼 때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에서 이 사진을 잘 찍었는가 아닌가만 판가름하던 나에게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던 책이었다. 사진에 대해 정직하게 설명을 해준 글도 있고 사진과는 다른 이야기라도 그 느낌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글도 있었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 사물에 관한 이야기,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의미가 담긴 짤막한 글과 함께 만나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저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게, 사진 찍기와 나의 사진들은 점점 더 이야기를 감지하게 해 주는 것이 됐'고 '시리즈 사진들이 더 많이 들어간 이유다'라고 했다. 분명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느새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 마치 내가 경험한 듯한 기분이 든 것은 이런 이유때문인지도 몰랐다.
     
      우연히 찍혔다고 말할 수 있는 사진, 흔들린 사진, 생생함이 묻어나는 사진, 설명이 필요한 사진들 속에는 저자의 삶과 다양한 만남이 내포되어 있었다.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독자라 할지라도 그가 만든 영화를 한 두 편은 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저자는 다양한 인물들과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놓았다. 내가 잘 모르는 인물,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 때문에 처음엔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인물에 대한 주석을 꼼꼼히 읽어도 누군지 모를 때는 그냥 사진과 글이 전하는 분위기를 느끼고자 했다. 그때 전해오는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묘미. 바로 그 점 때문에 사진의 이면을 내 나름대로 상상하고 느낄 수 있어 사진집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을 공동으로 집필한 희곡작가 페터 한트케의 책상 사진과 그의 소설을 읽고 난 뒤의 저자가 남겨놓은 짤막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작업을 하는 책상 사진을 한 번 찍고' '나중에 그의 소설 『느린 귀향』을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느꼈던 그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글이 없었다면 사진 한 장으로 책상에 감추어진 느낌을 유추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오솔길을 걷고 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을 보면서 '일정한 속도로 걷다 보면 멈춰 서는 것마다 부담스러워진다.' 이런 느낌도 추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을 봤을 때 내가 느낌 감정, 저자가 전해주는 글을 통해 느껴지는 분위기, 그런 분위기와 함께 새롭게 다가오는 사진이 어우러져 다양한 시선을 던져 준다는 것이 좋았다.
     
      "사진에 있어서 단 한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
     
       내가 핸드폰을 꺼내 무심코 찍어대는 사진도 '그 순간은 모두 일회적이고 고유하다'라는 말에 새롭게 덧입혀 보게 된다. '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도려낸 그 무엇이 카메라 '앞'에 놓여 있다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라는 말 덕분에 내가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카메라를 들고 있음에도 두려웠던 순간들, 무언가를 담지 못한다는 부담감이 엄습했던 순간들을 이 책으로 인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가 종종 잃어버리는 건,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것(찍는 것 또한)은 '나의 위치'와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대상과 나의 위치의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도 '물리학적인 상식'이 될지도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낭만적인 배경으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저자처럼 '기록하는 성실함' 또한 만끽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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