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1만원 캐시백
책들고여행
2020다이어리
  • 교보아트스페이스
  • 북모닝책강
눈속임 그림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215쪽 | A5
ISBN-10 : 8961960709
ISBN-13 : 9788961960700
눈속임 그림 중고
저자 이연식 | 출판사 아트북스
정가
15,000원
판매가
8,000원 [47%↓, 7,000원 할인]
배송비
3,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3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0년 10월 18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이 상품 최저가
8,000원 다른가격더보기
  • 8,000원 책들과함께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8,000원 책들과함께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8,000원 책들과함께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8,000원 책들과함께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2,000원 백두대간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2,900원 프라임북 우수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4,800원 kookok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7,500원 우왕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상급 내형 최상
새 상품
13,500원 [10%↓, 1,5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485 빠른 배송에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sic*** 2019.12.11
1,484 잘 받았습니다. 배송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imicj*** 2019.12.08
1,483 빠른 배송과 품질에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me*** 2019.12.06
1,482 엉망이고 정말 이럴 수 있나요 5점 만점에 1점 kkin*** 2019.12.04
1,481 배송 빠르고 책상태 좋음. 책가격이 좀 비쌈. 5점 만점에 5점 naman9*** 2019.12.0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그림 밖으로 도망쳐 진짜가 되려는 그림, 트롱프뢰유! 사람의 눈을 속여온 그림 '트롱프뢰유'를 다룬 책『눈속임 그림』. 프랑스어로 '눈속임'을 의미하는 트롱프뢰유는 말 그대로 눈을 속이는 그림, 관객이 실제와 착각하도록 하기 위해 그린 그림을 뜻한다. 트롱프뢰유의 기본적인 얼개는 2차원의 평면이면서 3차원의 입체물인 듯 관객을 속이는 것이다. 저자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까지 서양미술을 관통해온 '3차원의 사물을 어떻게 2차원에 구현하는가' 하는 문제를 담고 있는 트롱프뢰유라는 장르에 주목한다. 매달린 사냥물 그림, 벽에 꽂힌 종이, 판화나 인쇄물을 흉내낸 그림, 그림 위의 그림 등 여러 가지 양상의 트롱프뢰유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연식
저자 이연식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우키요에와 양풍화(洋風畵)에 대한 논문을 썼다. 『미술영화 거들떠 보고서』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를 썼고, 『무서운 그림』 1?3권과 『맛있는 그림』을 옮겼다.

목차

책머리에

서장 |제욱시스의 포도
1. 산 것과 죽은 것
2. 그려진 종이
3. 그림 위의 그림
4. 열린 그림
5. 뛰쳐나오는 그림
6. 사물이 된 그림
종장|파라시오스의 커튼

참고문헌

책 속으로

사물을 꼭 닮게 묘사하는 것은 라스코 동굴 벽화 이래 그림의 존재이유였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는 실물을 꼭 닮게 그리기 때문에 화가가 우월하다는 믿음이 만연했다. 그런데, 실물을 꼭 닮게 그려봤자 어디까지나 실물의 불완전한 모방일 뿐인데, 여기에 ...

[책 속으로 더 보기]

사물을 꼭 닮게 묘사하는 것은 라스코 동굴 벽화 이래 그림의 존재이유였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는 실물을 꼭 닮게 그리기 때문에 화가가 우월하다는 믿음이 만연했다. 그런데, 실물을 꼭 닮게 그려봤자 어디까지나 실물의 불완전한 모방일 뿐인데, 여기에 어떻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실물과 꼭 닮게 그리거나 만들면 그것이 실물을 대체할 수 있다는, 그것이 곧 실물이 된다는 주술적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
pp.12~13

이처럼 트롱프뢰유는 관객을 ‘속인다’. 관객은 일단 속았다가 곧 가짜임을 알아차린다. 대부분의 트롱프뢰유는 몇 초 만에 그림임이 들통 나게 되어 있다. …… 혹시라도 실제인 줄 알고 지나가버리면, 교묘한 솜씨에 대한 경이로움은 아예 없게 된다. 솜씨를 과시하여 감탄을 자아내려면 어찌되었든 마지막에는 발각되어야 한다.
p.17, 20

프레임은 인식의 틀, 사유의 형식을 가리키기도 한다. 프레임을 통해서만 그림을 그리고 볼 수 있듯 프레임을 통해서만 세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프레임의 존재와 의의를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한 채 그림을 보고 세상을 보지만, 프레임을 타고 넘는 트롱프뢰유는 보는 사람에게 프레임의 안과 밖, 이쪽과 저쪽을 의식하게 한다. 아울러 프레임이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게 아니라 임의적이고 일시적인 것임을 깨닫게 한다.
p.157

회화의 경우, 실제로는 관객의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혹은 따로 존재한 적도 없는 사건이나 사물을 눈앞에 내보인다는 점에서 가증스러운 거짓부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거꾸로, 존재하지 않는 것,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신묘한 창조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트롱프뢰유는 회화가 지닌 이러한 역량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장치이다. pp.177~78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내가 진짜 같아 보이니?” 그림 밖으로 도망쳐 ‘실재’가 되려는 교활한 그림 이야기 벽에 바이올린이 걸려 있다. 바이올린을 내려서 연주해보려고 손을 뻗지만, 웬걸, 만져지는 것은 딱딱한 벽뿐이다. 그것은 실물과 똑같이 그려진 그림이었던 것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내가 진짜 같아 보이니?”
그림 밖으로 도망쳐 ‘실재’가 되려는 교활한 그림 이야기


벽에 바이올린이 걸려 있다. 바이올린을 내려서 연주해보려고 손을 뻗지만, 웬걸, 만져지는 것은 딱딱한 벽뿐이다. 그것은 실물과 똑같이 그려진 그림이었던 것이다. 그냥 실물과 똑같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벽에 걸려 있는 듯 핍진하게 묘사돼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그림. 이런 그림을 ‘트롱프뢰유(trompe-l’œil)’라고 한다. ‘트롱프뢰유’는 ‘속이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tromper’와 ‘눈’을 뜻하는 단어 ‘œil’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눈을 속이는 그림’, 관객이 실제와 착각하도록 하기 위해 그린 그림을 뜻한다.
서양화에서 트롱프뢰유는 서양화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는 역사화나 풍경화 등 거대 장르와 달리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화가들이 주로 그린 하위 장르의 미술에 속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트롱프뢰유라는 하위 장르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까지, 서양미술을 관통해온 핵심, ‘3차원의 사물을 어떻게 2차원에 구현하는가’ 하는 문제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3D 영화관에 앉은 사람들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영상을 보고 감탄하는 것처럼, 영화는커녕 사진조차 없던 시절의 사람들에게 진짜처럼 묘사된 그림을 구경하는 일은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냈을 것이다. ‘잘 그린 그림’이 ‘좋은 그림’과 동일시되던 시절, 화가들이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 부어 관객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준 트롱프뢰유의 세계를 만나보자.

참새가 내려앉고 말이 다가오는 그림
실물인 줄 착각할 정도로 잘 그린 그림에 대한 신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일례로 신라의 화가 솔거가 사찰의 벽에 그린 소나무에 참새가 내려와 앉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총애를 받던 화가 아펠레스가 암말을 그렸더니 진짜 수말이 올라타려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그렇다. 이처럼 오랫동안 화가란 실물을 꼭 닮게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자, 그래야 하는 존재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런 전설 속의 그림은 (당연히) 현재까지 전하는 것이 없는데, 트롱프뢰유 그림은 그 도달할 수 없는 전설의 세계에 가 닿으려는 화가들의 노력이 투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왜 화가들은 트롱프뢰유를 만들었는가? 왜 사람들을 속이려 했는가? 트롱프뢰유는 화가가 실제를 꼭 닮게 그린다는 관념의 산물이다. 실제를 꼭 닮게 그리지만 그림이 실제는 아니니까, 말인즉 화가는 관객을 감쪽같이 속여야 한다. 첼리니는 “미술은 속임수”라고 했다. 미술은 진실을 반영하지만 그 수단은 어디까지나 속임수이고, 트롱프뢰유는 미술이 지닌 속임수라는 측면을 극대화시킨 영역이다. 이런 점에서 트롱프뢰유 장르는 미술가와 미술에 대한 관념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또한 트롱프뢰유는 현실과 환영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적극적인 게임이다. 이 게임을 통해 트롱프뢰유는 관객이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 미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예기치 못한 측면에서 다채롭게 드러낸다. _본문에서

지은이의 말처럼 트롱프뢰유 그림은 19세기까지의 미술의 존재 양태에 관해 ‘잘 그린 그림이란 무엇인가?’ ‘그림은 왜 실제와 똑같이 보여야 하는가?’ 같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트롱프뢰유는 2차원으로 3차원처럼 보이고자 했던 서양미술의 목표를 극대화한 장르로서, 서양미술의 핵심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트롱프뢰유는 화가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을 동원하여 실제처럼 보이고자 한 그림이다. 그것만으로도, 사진에 3D 영화까지, 현실을 재현하는 좀 더 훌륭한 매체를 지닌 현대인들에게조차 큰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화가들의 ‘손’으로 그려졌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다채로운 트롱프뢰유의 세계
트롱프뢰유 그림에서 주로 그려지는 건 정물이다. 거기엔 이유가 있는데, 아무래도 살아 있는 동물이나 사람을 실제와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3차원을 2차원으로 표현하는 문제뿐 아니라 움직이는 것을 고정시킨다는 문제 또한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롱프뢰유에는 정물이 많고, 화가들은 그 중에서도 깊이감이 크지 않은 것들, 예를 들어 종이라든가 얕은 선반 같은 것들을 즐겨 그렸다.
<눈속임 그림>은 여러 가지 양상의 트롱프뢰유를 소개한다. 관객을 속이기 위해서 트롱프뢰유 화가들은 여러 가지 전략을 동원해야 했다. 그리는 대상도 면밀히 선정했다. 거칠게 요약하면 트롱프뢰유 그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① 얕게 튀어나와 입체감을 주기 쉬운 것, 즉 그리기 쉬운 것을 그린다. ② 질감이 대비되는 것들을 배치해 대조 효과를 극대화해서 그린다. ③ 주변에서 보기 쉬운 사물을 그린다.
대체로 이런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의외로 트롱프뢰유의 세계는 넓고 다양하다. 실재처럼 보이기 위한 전략과 그려진 대상에 따라 트롱프뢰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매달린 새
16세기 이래 음식물 그림의 유행은 음식물의 공급과 보존이 원활하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과 관계가 있다. 이 음식물 그림의 하위 장르로 ‘사냥물 그림’이 있다. 말 그대로 사냥으로 잡은 새나 짐승을 그린 그림으로, 사냥의 기념물로서 소장자에게 뿌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그렸다. 그런데 이 ‘사냥물 그림’은 종종 트롱프뢰유와 결합되기도 한다. 죽은 채 매달려 있는 새 그림이 대표적이다. 매달린 사냥물 그림에서 포인트는 새를 매달아 놓은 ‘못’이다. 못은 평면에서 튀어나와 있으되 그 단순한 생김새와 지나치지 않은 깊이감으로 인해 ‘매달린 새’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핵심 장치가 된다.

2. 벽에 꽂힌 종이
입체이되 평면처럼 보이는 것. 종이는 그 특징 때문에 트롱프뢰유 화가들이 가장 즐겨 그린 소재였다. 특히 옛 서구 사람들이 편지나 문서, 메모 등을 보관하던 ‘편지꽂이(letter rack)’ 그림은, 편지꽂이가 그대로 캔버스가 되고 종잇조각 같은 얄팍한 입체물은 눈을 속이기 쉽기 때문에 자주 그려졌다. 처음에는 다양한 종잇조각으로 구성되던 편지꽂이 그림은 후대로 갈수록 동전, 봉랍, 붓, 펜, 책자까지 다양한 질감과 형태의 ‘비교적 평면적인’ 사물을 담는 것으로 다채롭게 변화해간다.

3. 판화나 인쇄물을 흉내 낸 그림
이런 종류의 트롱프뢰유는 입체물이 아닌 평면을 흉내 낸다. 그림 속에 그림이 그려져 있고, 유화이면서 판화인 척한다.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시험하기보다 매체의 경계에 도전한다. 사진이 발명된 후에는 사진인 척 가장하는 그림도 그려졌다. 하지만 사진은 실재인 것처럼 착각하게끔 그려진 그림인 트롱프뢰유에겐 가장 큰 적이기도 했다. 사진의 발명 이후 회화는 더 이상 실재를 모방하고자 하는 목표를 상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4. 그림 위의 그림
누가 보아도 그림이다. 실재라고 착각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림 위에 이상한 것이 붙어 있다. 예를 들어 파리 같은 것. 쫓으려고 팔을 휘휘 저어도 파리는 날아가지 않는다. 그제야 깨닫게 된다. 그림에 붙은 파리까지 그림이었다는 것.
아무래도 그림 전체를 실제처럼 믿게 하기는 어려우니 그림 위에 붙은 파리나 종잇조각처럼 아주 작은 부분만을 실제처럼 그려, 관객을 속아 넘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트롱프뢰유가 관객을 속이는 데 가장 뛰어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5. 선반 그림
‘벽에 매달린 종이’보다는 움푹 들어가 있지만 벽이 막혀 있어 화면 안쪽으로 뻥 뚫린 공간까지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기에 자주 그려졌다. 게다가, 선반에는 다양한 사물이 진열될 수 있으니 진기한 것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지닌 고객을 만족시키기에 적당했다.

6. 실외로 나간 트롱프뢰유
건물 바깥에 그려진 트롱프뢰유는 주로 현대에 많이 나타난다. 건물 안쪽의 그림은 관객이 애초부터 그림을 볼 생각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시야가 제한돼 있어 관객의 주의를 끌기 쉽다. 하지만 건물 바깥의 그림은 다양한 시각적 소음 속에서 관객의 눈을 미혹한다. 이런 종류의 트롱프뢰유는 이 장르를 정물화의 변종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7. 뛰쳐나오는 그림
그림의 틀, 프레임과 벌이는 유희이다. 프레임은 그림과 현실을 매개하고 분리하는 장치이다. 즉, 프레임이 있기에 프레임 안쪽의 것은 그려진 그림이고 그 바깥은 현실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틀 밖으로 그림이 뛰쳐나온다면? 프레임을 붙잡고 그림 밖으로 나오려는 그림은,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았던 프레임의 안과 밖, 그림의 이쪽과 저쪽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그림 밖으로 날아가버렸다는 용이나, 그림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현실의 곤경에서 도망쳐버린 전우치 이야기 등, 그림에 관한 전설이나 신화를 그대로 그림으로 만들어놓은 듯한 트롱프뢰유이다.

8. 조각이 된 그림
벽감에 놓인 대리석상이나 부조처럼, 입체감이 비교적 덜한 조각을 흉내 낸 그림도 있다. 혹은 비교적 평면적인 대상을 그 테두리대로 잘라내어 마치 입체물인 양하는 것도 있다. 그림이 놓인 이젤을 그림으로 그리고는 배경이 되는 부분을 모조리 잘라내는 것이다. 이쯤 되면 그림이 그림인지 조각인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더 나아가 현대 작가 앤디 워홀은 가루비누 박스를 흉내 내기도 했다. 나무토막의 표면에 상표를 인쇄함으로써 실물과 구별되지 않는 예술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풍부한 도판으로 감상하는 트롱프뢰유
지은이는 미술사라는 큰 담론에서 쉽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작은 소재와 장르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품고 있는 젊은 미술사학자다. 베스트셀러 <무서운 그림> 1권과 3권을 번역했으며,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를 출간해 독자에게 미술계의 어두운 모습인 위작과 도난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를 통해 생소한 일본 목판화의 세계를 풍부하게 알린 바 있다. 긴 역사를 개괄하는 미술사 책에서 소홀히 하고 넘어가기 쉬운 작은 주제에 주목해 그 세계를 쉽고 풍부하게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지은이 작업의 특장점이다.
104점의 도판을 큼직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하위 장르이기 때문에 미술사 책에서도 한두 점만 소개하고 넘어갈 뿐이어서 흔히 보기 힘든 트롱프뢰유 도판을 양껏 감상할 수 있다. 본문에서 언급된 그림들은 빼놓지 않고 수록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다채로운 도판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트롱프뢰유의 세계에 한껏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몇달 전에 트릭 아트전이란 전시회가 있었다. 지방에 살다 보니 당시에 열렸던 전시회 중 하나를 선택해서 봐야 했기 때문에 트릭...
    몇달 전에 트릭 아트전이란 전시회가 있었다. 지방에 살다 보니 당시에 열렸던 전시회 중 하나를 선택해서 봐야 했기 때문에 트릭 아트전은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트릭이 숨어 있는 그림이 도대체 어떤 그림인지 나중에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을 보며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뒤늦은 아쉬움도 함께.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눈속임 그림이란 말이 왠지 트릭 아트란 말과 통하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눈속임 그림이라면 먼저 떠오르는 작가는 M.C. 에셔다. 물론 에셔의 작품은 그림이 아니라 판화이긴 하지만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어디가 위고 아래인지,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되는지... 에셔의 판화를 보면 눈이 즐겁기도 하지만 어지럽기도 했다. 그런 그림도 여기에서 소개된 트롱포뢰유에 속하는가 싶었는데, 그런 눈을 어지럽히는 그림은 여기에서 제외되었다. 여기에서 소개된 그림들은 가짜이지만 실제처럼 보이도록 관객의 눈을 속이는 그림이다. 또한 하이퍼리얼리즘 그림처럼 실제를 꼭 빼닯은 그림도 제외된다. 하이퍼리얼리즘 작품들은 사진처럼 보이길 원하는 그림이고, 관객을 속이려는 의도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소개되는 트롱프뢰유는 어떤 그림들일까.


    위의 그림을 보자. 이 작품은 얀 판 데르 파르트의「바이올린」이란 작품이다. 난 왼쪽 그림을 봤을 때 저 문을 통해 바이올린이 걸린 문까지 저벅저벅 걸어들어 가고 싶었달까. 왠지 만져질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이렇듯 관객의 눈을 현혹시키고 그려진 것이 실재 사물인양 하는 것이 바로 트롱프뢰유이다. 이 책은 총 7개 파트로 나누어 트롱프뢰유의 다양한 수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뭐, 이런 악취미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죽은 동물의 그림을, 그것도 벽에 매달린 죽은 동물의 그림을 그리는 거지,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 왼쪽 그림은 1764년, 오른쪽 그림은 1504년에 그려졌다 - 를 생각해 보면 묘하게 납득이 간다. 요즘 사람들이 자신이 사냥한 동물의 사진을 찍어 보관하듯 이 시대에는 이렇게 그림으로 보관했던 것이다. 또한 요즘처럼 먹을 것이 흔한 시대가 아니였기에 이 그림을 통해 근사한 저녁만찬을 떠올렸을지도 모를일이다.

    <산 것과 죽은 것> 장에 소개된 그림들은 저런 사냥물과 구겨진 종이가 특징적이다. 왼쪽 그림은 그림이 다 보이지 않아 구겨진 종이가 어디 있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책 중간 부분에 있는 것이 종이이다. 이 구겨진 종이는 재미있는 효과를 발휘한다. 사냥물이 그림이라면 구겨진 종이는 실재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이걸 보고 실재라 믿을 사람은 없겠지만, 몇 백년전에 그려진 그림이 실재를 대신할 정도가 될 것이란 것은 쉬 짐작이 간다. 막 사냥한 사냥감을 벽에 걸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의 이미지도 떠오른다.
     

    트롱프뢰유의 두번째 이야기는 레터 택이다. 일명 <편지 꽂이 그림>이라고 하는 이 장르는 사물에 반사된 화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편지 꽂이 그림은 편지나 문서들이 꽂혀 있는 그림도 있지만, 이 그림의 경우 작가가 사용한 물건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그림은 같은 작가의 그림이다. 사뮈엘 판 호호스트라텐이라는 작가가 그린 이 그림들은 그려진 시기에 2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는데, 2년동안 상당히 정교한 그림으로 바뀌었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왼쪽 그림은 그림같지만, 오른쪽 그림은 왠지 그림같지 않달까. 무척 흥미롭다.

    이런 그림은 언뜻 보기에 작가의 모든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아도, 결국 작가는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가 가방 공개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도 가방 공개를 해야할 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물건은 다 치워놓은 후에 공개를 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호호스트라텐 역시 자신이 보이고 싶은 것만을 그린 게 아닐까.
     

    위의 그림 또한 편지 꽂이 그림의 한 종류이다. 왼쪽 그림은 편지꽂이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리본이 위에서 내려오고 있다. 왠지 뒷면이 있을 것만 같은, 그래서 뒤집어 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다. 오른쪽의 그림은 트롱프뢰유의 제왕이라 불렸던 헤이스브레흐츠의 그림인데, 단순히 편지 꽂이 그림이라고 보기엔 조금 묘한 기분이 든다. 편지 꽂이 중간 부분에 벽감같은 것이 있고 그곳이 움푹 들어간데다 작은 문도 달려있다. 또한 해골까지 놓여 있다. 이는 인간이 갈구하는 물질적 욕망과 호화로움과 쾌락이 시간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언젠가는 결국 쇠락하고 소멸한다는 '바니타스' 주제를 의미한다. 이는 다른 작가들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런 편지 꽂이 트롱프뢰유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재미있는 변화를 보인다. 그것은 편지꽂이 같은 장치가 소멸된다는 것과 사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즉 틀(프레임)이 없어지고, 사진같은 그림대신 사진을 그린 그림이 등장한달까. 왠지 미국의 실리주의를 그림에서도 발견하는 것 같아 무척 재미있다.


    편지 꽂이 그림은 무언가를 세워두었다는 느낌을 주는 그림이라면 이번에 볼 그림은 수평의 트롱프뢰유이다. 왼쪽은 전체가 그림이 아니라 테이블 위의 상감이 그림이다. 테이블에 앉아 사무를 볼 때, 실제로는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테이블이지만 무엇인가 놓여있다는 느낌을 준다. 무척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나같으면 정신 사나워서 저렇게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란 느낌도 들지만.

    오른쪽 그림은 수평의 트롱프뢰유에 깨진 유리 효과를 덧입힌 것이다. 뒤에 있는 건 그림이 확실한데, 앞의 유리가 실제인지 아닌지 무척 헷갈린다. 바로 이것이 깨진 유리 그림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재미있게도 스페인 - 프랑스 평화 조약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화조약 전에 그려진 그림이었으니까.

    그림위의 유리는 더욱 발전해 판화를 가장한 유화, 판화를 가장한 유화위의 깨진 유리로도 발전한다. 깔끔한 판화처럼 보이는데, 프레임부분까지 그림으로 처리한 그림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느낌까지 든달까. (笑)


    그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그림 위의 그림>이란 것이다. 그림 위의 그림은 그림 위에 그려진 파리로 시작한다. 독일에서는 초상화에 파리가 붙은 그림이 많았는데, 이 형식이 이탈리아로 넘어오면서 종교화에까지 적용된다. 위에 보이는 그림 역시 종교화의 일종으로 왼쪽 그림은 하단부분에 오른쪽 그림은 예수의 가슴 부근에 파리가 붙어 있다.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설마 화가들이 성모자나 예수의 그림에 파리를 그렸을 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당황했을 모습이 그려진다. 파리를 쫓기 위해 손을 휘휘 내젓는 관객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이 다음으로 소개되는 것은 <그림위의 쪽지>인 카르텔리노와 관련한 것들이다. 이는 그림의 안팎을 교란하기 위해 그려진 장치로 뒤에 그려진 그림은 그림인데, 앞에 있는 것은 그림인가 진짜 쪽지인가를 관객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왠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을 떠올랐달까.

    그외에도 찢겨진 캔버스 그림도 무척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찢겨진 캔버스 그림은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 일본 신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 밑에서 개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다. 신화라 함은 신성한 것인데, 개가 캔버스를 찢고 고개를 내민 것에서 웃음이 터져버린다. 물론 이 그림이 실재처럼 보일리는 없지만, 개가 머리를 내민 것으로 조금은 다른 유쾌한 상상을 할 수 있었달까.


    위 그림은 앞에도 소개된 헤이스브레흐츠의 그림으로 다양한 트롱프뢰유 기법을 구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벽에 걸린 그림은 벽감안에 있는 해골과 구겨진 종이를 묘사하고 있다. 해골은 바니타스를 의미하고, 밑에 있는 쪽지는 카르텔리노라고 봐야 할까. 해골이 들어 있는 것은 벽감이다. 만약 이 그림의 배경이 없다면 또한 캔버스에서 종이가 떨어져 나오지 않았다면 왠지 벽감이라고 착각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캔버스에서 그림이 떨어져 나옴으로 인해 캔버스를 포함한 것은 그림이라 여겨지지만, 그외의 것은 실제 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이랄까.

    캔버스에서 떨어져 나오는 그림은 이처럼 나무틀이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다른 그림이 보이는 그림도 있다. 또한 캔버스 전체를 감싼 천이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그림도 있다. 캔버스 하나로 다양한 그림을 선보이는 것, 이는 화가들의 상상력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트롱프뢰유 다음 이야기는 <공간의 재해석>이란 주제다. 위 그림을 언뜻 보았을 때 실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감이 살아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앞에 걸린 수건은 선반 뒷면과의 거리감을 보여주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사물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터치, 얕은 공간이지만 공간감을 충분히 살린 표현, 그리고 바니타스를 의미하는 양초까지. 무척이나 흥미로운 그림이다. 이런 선반 그림은 비단 선반 뿐만 아니라, 책장, 장식장, 그리고 앞서 나온 벽감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


    트롱프뢰유 작가들의 공간 지배 능력은 집안의 작은 장소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프레스코화(벽화)의 경우 공간을 극대화하고 실재화하는 수완을 톡톡히 발휘한다. 이는 원근법을 이용해 공간의 환영을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천장화에서 더욱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 성당의 높은 천장을 올려다 봤을 때 저런 그림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정말 성당의 천장이 다른 세계까지 연결되는 느낌을 받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건물을 바탕으로 그려진 트롱프뢰유는 콰트라투라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살펴볼 트롱프뢰유 수법은 <화면의 경계 무너뜨리기>이다. 이런 기법으로는 볼록 거울을 사용한 듯한 그림, 초상화의 손이 프레임에 걸쳐 있는 그림들이 먼저 소개된다. 위에 나온 왼쪽 그림은 가부키 공연중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모습으로 밑을 자세히 보면 화면 테두리에 걸쳐 앉은 사람과 화면 밖으로 나오려는 사람이 보인다. 프레임 밖으로 나와서 어쩌게? 라는 질문을 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재미있는 그림이랄까. 오른쪽 그림은 렘브란트의 그림으로 그림이라면 절대 없어야할 그림 속 인물의 그림자가 보인다. 근데 손의 그림자가 저렇게 비치나? 그림 속의 손의 손가락은 오무리고 있는데 그림자 속의 손은 손가락을 펼치고 있으니...


    위 그림은 테두리 밖으로 튀어나오다 못해 테두리를 들고 걷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 것은 오른쪽에 있다. 테두리를 들고 걷는 사람의 뒤에 보이는 그림속 인물이 아주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테두리안에 있는 건 똑같지만, 누구는 나가서 걸어다니고 누구는 그속에 갇혀 있으니 저런 표정을 짓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테두리 밖으로 튀어나온 사람이나 튀어나오려는 사람을 보면 왠지 티비 밖으로 나오려는 혹은 나오고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링의 사다코를 생각나게 한달까. 윽. 갑자기 소름이...(汗)


    이번에 만나볼 트롱프뢰유 작품들은 <입체감을 갖는 그림>이다. 위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이거 조각아니야? 라고 생각했다면 작가의 의도가 훌륭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나 역시 이건 벽 선반에 조각을 올려 놓은 것이라 생각했다. 프레임도 조각처럼 보이는 것도 모두 그림이다. 이 작품은 1435년경의 작품인데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다. 이런 조각처럼 보이는 작품은 조각인 양하는 그림이기도 하지만, 조각을 대신한 그림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조각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만, 조각처럼 보이는 그림은 조각을 대신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일지도. 옛날 사람들도 효율성을 추구했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한 그림이 이런 그림이었다.


    이 그림을 보고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진다면 그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배경에 비해 사람이 흐릿해 보이기 때문이다. 문이나 벽은 실제처럼 보이는데, 사람은 왠지 붕 뜬 느낌이랄까. 이는 트롱프뢰유 수법중 샹투르네(컷 아웃)이란 것이다. 이 그림의 경우 여성을 그린 나무판을 잘라 그림에 붙였다고 한다. 이렇듯 배경에 그림을 붙이는 것, 이것을 샹투르네라고 하는데, 이런 그림은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만든다. 밤에는 절대 보고 싶지 않달까.


    마지막으로 살펴 볼 트롱프뢰유 작품은 <커튼을 이용한 눈속임> 작품들이다. 위의 그림은 꽃을 잘 그리는 작가와 직물을 잘 그리는 작가의 합작품이다. 커튼이 진짜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꽃이 그림이란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로 꽃이 그림이란 것을 강조함으로써 커튼이 진짜가 아닐까 하게 만드는 그림이기도 한다. 만약 이 그림이 내 눈앞에 있다면 커튼을 완전히 열어젖히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커튼이란 것은 가리는 수단이다. 그러하기에 커튼이 쳐져 있는 뒷부분에 뭔가가 존재한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실제로는 아무리해도 뒤를 볼 수 없는 커튼인데도 말이다.

    이런 커튼은 뒤에 다른 그림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무엇인가 비밀을 엿보게 하는 느낌도 갖게 만든다. 또한 커튼은 훌륭한 무대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커튼이 있음으로 해서 더욱 웅장해 보이고, 더욱 성스러운 느낌도 준달까. (종교화의 경우)


    위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다. 이젤의 다리가 보인다. 그런데 보이는 건 풍경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뒤로 보이는 풍경 사이에 캔버스의 모습과 캔버스에 종이를 고정해 놓은 클립도 보인다. 이렇다 보니 어디가 그림이고 어디가 실제인지 헷갈린다. 게다가 커튼까지 쳐져 있으니 커튼을 젖히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이 그림이 실제와 그림의 교란이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그림은 그런 목적면에서 아주 성공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트롱프뢰유 그림들을 보면서 내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세상을 빼꼼히 들여다 본 기분이다. 책에 실린 도판이라 눈 앞으로 확 다가오는 느낌은 없지만,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를 상상해 본다. 오래전에 그려진 그림이라 사실적인 면이 떨어지는 그림이라도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해 보면 사람들을 충분히 속이고 놀래켰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림은 딱딱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관객과 화가가 즐겁게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을 벌이기도 하는 이런 작품들이 있으니까. 어떤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인지, 좋은 그림인지 나는 딱잘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그림을 보고 즐거워진다면 좋은 그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 봐도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 그림을 보는 것보다는 깜짝 놀라게 하거나 미소를 머금게 하거나 때로는 큰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그림이 잘 그려진 좋은 그림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18~19p, 50~51p, 66+69p, 71~73p, 82~83p, 98~99p, 114~115p, 126~127p, 136~137p, 152~153p, 158p, 175p, 182~183p, 194p, 208~209p)
  • 눈속임그림의 매력! | ch**bugy | 2010.11.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눈뜨고도 속는다는 말은 이런 그림들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내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평면임을 머리로 인지하면서도 눈은 또 다른 ...

    눈뜨고도 속는다는 말은 이런 그림들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내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평면임을 머리로 인지하면서도 눈은 또 다른 입체를 받아들이게 되는 신기한 트릭아트전에서의 경험 이야기다.
    게다가 그 그림들을 사진으로 만났을 때는 그 생생한 입체감에 또 한 번 속고 말았다.
    그런 재미있는 경험들을 이 책 속에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책을 읽었다.
    이 책속의 그림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눈으로보고도 속게되는 그림들에 관한 이야기다.
    자칫 미술계에서는 비주류의 한 분야로만 분류할 뿐 그닥 깊이있게 들여다보지 않는 그림들의 세계를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트롱프뢰유'라는, 미술에 문외한인 내게는 낯선 단어를 만났다. 트롱프뢰유(trompe l'oeil)는 프랑스어로 ‘눈을 속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누군가를 속이는 즐거움, 속는 사람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오락프로그램에만 해당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화가들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든간에 그림을 보고 속고 속이는, 화가와 그림을 보는 관객과의 묘한 심리전도 이끌어내는 
    유쾌한 속임수 그림임엔 틀림없다.
    트롱프뢰유의 최초라고도 할 수 있는 제욱시스의 포도그림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해서 트롱프뢰유의 정의와 대상, 기법에 대한 설명에 이어
    소재와 질감 등으로 분류해서 우리들에게 잘 몰랐던 트롱프뢰유에 대해 들려준다.
    트롱프뢰유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묘사하는 사물의 종류, 질감의 종류가 적어야 한다고,
    관객이 그림 속 사물의 질감이 실제 같다고 느낄 때는 묘사의 솜씨보다는 서로 다른 질감의 대조효과가 잘 드러날 때라고 한다.
    단지 정밀하게 묘사만 해서는 트롱프뢰유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으며 실제를 꼭 닮을 필요없이
    오히려 실제가 아니라 그림이라는 느낌을 분명히 줄수록 좋다는 의외의 사실도 알게 되었다.
    거짓말이 잘 먹히게 하려면 대부분의 내용은 진실로 채우고 부분적으로 거짓말을 섞어야 하는,
    눈속임 그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작정하고 속이고자 하지만 완벽하게 속이면 안되는 절묘함을 갖추어야 한다니!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그림속에 교묘히 그려져있던 파리, 엄숙한 그림속 느닷없는 곳에 묘사되어 있던 파리,
    그 조그만 존재가 놀랍게도 특별한 입체감을 나타내는 걸 보니 신기했다.
    이 책에서의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무심코 흘려보냈을지도 모른다.
    눈속임그림에서 특별한 의도로 사용되어진 파리나 커튼, 쪽지, 프레임 등의 기법과 화가들의 상상력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르고 봐도 재미있는 그림들이지만 알고보니 더 흥미진진해진다.
    내가 눈속임그림을 처음 접한 건 드라마세트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KBS드라마센터 견학시 당시 열심히 보던 아침드라마 세트장에 갔었는데 놀랍게도 늘상 보던 창문밖 풍경이 그림이었다.
    사무실에서 창문 밖으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 버스들이 모두 그림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보면서도 나는 늘 진짜같은 풍경에 놀라곤 했었다.
    그냥 놀랍다 신기하다 재미있다를 떠나 좀 더 트롱프뢰유 그림에 대해 알게 해 준 책 [눈속임그림]
    평면의 그림이지만 입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트롱프뢰유의 그림들을 통해 그림 너머의 세상을 짐작해 보게도 되고
    속고나서 '어! 이게 뭐지?'하고 한 번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게 트롱프뢰유만이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트롱프뢰유 간단하게 눈속임그림으로만 알기에는 미묘한 매력들을 많이 갖고 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한 권의 도록이라고 해도 될만큼 많은 작품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림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나 의도를 몰라도 책 속의 그림들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들

이 책이 속한 분야 베스트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책들과함께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사업자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3%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