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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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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쪽 | A5
ISBN-10 : 898797670X
ISBN-13 : 9788987976709
상하이 리포트 중고
저자 한국경제특별취재팀 | 출판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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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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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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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면서 개혁개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상하이. 이 책은 상하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어떤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상하이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상하이가 중국 전체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기자 다섯 명이 꼼꼼하게 살펴 상하이의 다양성을 조명하고 있다. 중국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 중국과 무역을 하거나 투자하려는 기업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저자소개

목차

제1부 상하이의 도전
1. 왜 상하이인가 - '화살촉 상하이' ...24
2. 우리는 WTO로 간다 ...30
3. 상하이의 상징 '푸둥' ...38
4. 꿈틀거리는 용머리 ...43
5. '바다와 땅을 잇고 가교'-상하이시 정부 기고 ...48

제2부 상하이. 상하이런
1. 중국판 개성 상인 ...54
2. 중국을 이끄는 상하이방 ...60
3. 상하이 라이프 ...65
4. 상하이의 자녀교육 ...71

제3부 상하이는 유통혁명중
1. 소비가 미덕 ...78
2. 소비자는 황제 ...84
3. 거대한 유통교과서 ...90
4. 해적판 천국 ...96

제4부 비상을 준비하는 금융업
1. 홍콩을 제치고 대륙의 돈맥으로 거듭난다 ...102
2. 외국 은행과 전면전을 준비하는 은행 ...113
3. '대박'의 꿈이 영그는 증시 ...119
4. 미래의 황금알 보험산업 ...129
5. 금융선진화를 선도하는 외환시장 ...139
6. 모든 것이 거래되는 '거래의 천국' ...142

제5부 중국의 성장엔진 상하이
1. 무시할 수 없는 제조업 ...148
2. 동북아 허브항구를 노린다 ...154
3. 양쯔강의 코스콘 ...160
4. 제조타운 쿤산과 쑤저우 ...164
5. 상하이 뺨치는 닝보 ...174

제6부 첨단기술의 산실
1. 중국 하이테크의 본산 ...182
2. 무선인터넷을 아시나요 ...188
3. 상하이의 벤처 열풍 ...192
4. 창장 하이테크단지 ...197
5. 상하이 닷컴의 생존전략 ...203
6. 바이오산업의 산실 ...206
7. 정부가 첨단산업을 이끈다 ...212

제7부 상하이의 한국인들
1. 중국인의 입맛을 바꿨다-농심 상하이 ...220
2. 파워센터의 위력-이마트 ...225
3. 삼성불패의 신화-삼성전자 쑤저우 공장 ...231
4. 창장에 이룬 기적-포항제철 장자강 공장 ...238
5. 금융중심에 도전-현대증권 상하이 사무소 ...243

제8부 상하이는 한국에 무엇인가
1. 아직 기회의 땅이다 ...252
2. 시장을 연구하라 ...258
3. 반 발짝만 앞서가자 ...264
4. WTO가입이후를 노려라 ...269

책 속으로

머리말 중국은 정형화된 것이 하나도 없는 나라다. 누군가 ‘중국은 이렇다’라고 말을 한다면 그는 매우 어설픈 중국관(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한 말과 다름없다. 중국은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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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중국은 정형화된 것이 하나도 없는 나라다. 누군가 ‘중국은 이렇다’라고 말을 한다면 그는 매우 어설픈 중국관(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한 말과 다름없다. 중국은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외국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성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어떤 나라냐?”고 묻는다면 그 유일한 답은 중국식 표현대로 “부이딩(不一定; 정형화된 것이 하나도 없다)”이 될 것이다.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서는 중국 근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통’ 상사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결코 ‘중국은 이런 나라’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들은 “알려고 하면 할수록 중국은 더 멀리 달아난다”며 한숨을 내쉬곤 한다. 농촌 벽지로 가면 19세기의 마을을 발견하게 되고, 도시에서는 20세기 생활상과 21세기 미래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데, 중국에 잠시 들러 몇몇 중국인을 만나고, 몇 개 도시를 돌아보기만 한 사람이 어찌 중국에 대해 말할 수 있겠는가.

중국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중국을 몇 마디로 규정하려는 데서 우리의 대(對)중국 시각은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하면 우리는 ‘관시(關係)의 나라’, ‘만만디(慢慢的)의 나라’, ‘국민소득 700달러의 나라’ 등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은 관시보다는 법과 제도가 중요시되고, 돈에 관한 일이라면 한국 사람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며, 연 소득 5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중국 기준)이 우리나라 국민 수만큼이나 많은 나라다. 또 3위안(약 390원)으로 점심 한 끼를 때우는 서민이 있는가 하면 황제 대접받으면서 1000위안(13만 원)짜리 정찬을 드는 부유층이 공존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의 개방도시를 방문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울보다 더 웅장하고 높은 빌딩 숲을 바라보며 혀를 내두른다. 대형 할인매장인 까르푸를 보고는 ‘어, 중국에도 까르푸가 있네’라고 놀라며, 도시의 밤을 밝히고 있는 가라오케에 가서는 ‘여기 사회주의 국가 맞아?’라며 흥분한다. 중국을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을 ‘지저분하고 못사는 사회주의 국가’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방도시만을 보고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고 규정하는 것 또한 잘못이다. 서쪽 지방에는 아직도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농민들이 부지기수다. 교육을 받아야 할 어린이들이 집안 일을 시키는 아버지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국민들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 중국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분칠하는 사람들은 성장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이러한 어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중국은 베이징이 다르고, 상하이가 다르며, 또 시안(西安)이 다르다. 동부가 다르고, 서부가 또 다르다. 같은 베이징 내에서도 소득 계층간·세대간·직업간 이질성이 너무나 선명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은 정말 ‘부이딩’한 나라다. 그 다양성·이질성에 대한 정확한 접근 없이 중국 비즈니스에 나선다면 백전백패(百戰百敗)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 연구는 다양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 다양성을 최대한 폭로하고 다양성의 각 인자들을 모자이크해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크게 그려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국 전체에 대해 쓴 것이 아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면서 개혁개방을 진두지휘하는 상하이만을 취재 대상으로 삼았다. 상하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어떤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상하이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상하이가 중국 전체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곳에서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등이 관심사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상하이는 이렇다’라고 규정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하이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전달할 뿐이다. 상하이의 다양성을 폭로하고, 이를 통해 상하이라는 그림을 꼼꼼히 그려보자는 취지였다. 상하이 종합 리포트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취재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상하이는 분명 중국의 그 어느 도시보다 특이한 점이 많은 도시였다.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상하이런(人)들의 생각도 서로 많이 달랐다. 이 책은 우리 5명의 취재진들이 느꼈던 상하이의 특성, 상하이런들의 생각 등을 차분히 정리해 놓은 것이다. 아울러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커가고 있는 상하이를 보면서 우리의 중국 진출전략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할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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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상하이는 넓은 중국대륙을 생각하면 굉장히 작은 도시다.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0.06%에 불과한 6340㎢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대륙을 벗어나면 결코 작은 면적이 아니다. 서울의 10배에 달하는 크기인데다, 상하이의 신개발지구인 푸둥(浦東...

[출판사서평 더 보기]

상하이는 넓은 중국대륙을 생각하면 굉장히 작은 도시다.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0.06%에 불과한 6340㎢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대륙을 벗어나면 결코 작은 면적이 아니다. 서울의 10배에 달하는 크기인데다, 상하이의 신개발지구인 푸둥(浦東, 522㎢)은 여의도 면적의 60배나 된다. 상하이가 생산해 내는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487억 달러(1999년 기준), 1인당 GDP는 3702달러로 중국 평균인 787달러의 5배가 넘어 중국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구도 1999년 말 현재 1300만 명으로 중칭(3000만 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1842년 아편전쟁의 결과 체결된 난징조약으로 세계시장에 문을 연 상하이는 공산정권이 들어서는 1949년까지 거의 100년간 강대국들의 중국 진출 거점이 되었다. 오래 전부터 외국인들의 출입이 빈번하고, 양쯔강과 바다가 만나는 천혜조건을 갖춘 상하이는 현재 중국 최대이자 세계 3위 규모의 항구로 성장했으며, 물동량 또한 중국 최대이자 노트르담·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상하이는 1921년 중국 공산당의 탄생지이자, 문화대혁명의 진원지, 4인방(四人幇)의 근거지, 최근에는 장쩌민 주석, 주룽지 총리, 리란칭, 첸지천, 우방궈 등 현직 중앙지도자를 배출한 도시로 유명해 수도 베이징과는 또 다른 의미의 정치·문화·경제 중심지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상하이인가?
중국의 젖줄, 양쯔강은 마치 한 마리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중국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등소평)은 양쯔강이 끝나는 상하이를 '용의 머리'라 불렀다. 그는 1990년 4월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상하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황푸강 동쪽 신흥 개발지인 푸둥을 '여의주'에 비유하고, "여의주(푸둥)가 빛을 발하고 용이 고개를 들면 전 중국이 움직인다"고 예견했다. 이에 서방언론은 "덩샤오핑이 꿈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꿈이 아니었다. 푸둥 건설의 상징인 468m 둥팡밍주(東方明珠 - 예전에는 홍콩을 가리키는 별칭이었으나, 장쩌민 총리가 홍콩을 능가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어서인지 이 이름을 탑에 붙였다) 탑에서 상하이시내를 내려다보면 거대한 빌딩숲에 깜짝 놀라게 된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고층 빌딩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다. 30층 이상 되는 건물만 200개가 넘는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1998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88층짜리 진마오 빌딩(금무대하·480m)이 완공되어 또한번 세계의 시선을 상하이에 모으기도 했다.

상하이의 빌딩숲은 최근 들어 더욱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고층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일시 중단한 공사를 재개한 건물도 적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확정을 계기로 외국 기업이 상하이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기업들이 상하이에 투자한 금액은 2000년 말 현재 300억 달러(36조 원)에 달한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코카콜라, 필립스, GM, 알카텔, 시티뱅크 등 82개 기업이 상하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또 2000년 '포춘 글로벌 포럼 500'이 상하이에서 열려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이 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상하이를 점치고 돌아갔다.

빠른 속도로 계획경제체제를 벗고 시장경제체제를 따르고 있는 상하이는 13억 명의 거대 시장 중국의 출입문이라는 매력과 양쯔강과 바다가 만난다는 위치상의 이점으로 다국적 기업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지금 상하이에서는 '상하이시장에서 실패한 기업은 세계시장에서도 실패한다', '양쯔강을 지배하는 자가 마지막 승자'라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오늘날 다국적 기업들은 아시아 금융·국제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도쿄, 홍콩, 상하이, 서울을 거론하면서 가장 가능성 있는 곳으로 상하이를 꼽고 있다. 지금은 다른 곳에 비해 시스템이 많이 열악한 상태이긴 하지만, 이것은 시간 문제일 뿐 상하이가 아시아의 중심으로 떠오를 게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흰 쥐든 검은 쥐든 많이 잡으면 된다"라는 덩샤오핑의 말처럼 지금 상하이는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기업들을 다 받아들이면서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21세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모습을 현재의 상하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상하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모습과 21세기 경제대국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다.

13억 명의 중국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시아 무역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하이를 주목해야만 한다.

[상하이 리포트 - 상하이의 오늘을 보면 21세기 중국이 보인다]는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은 중국 전체에 대해 쓴 것이 아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면서 개혁개방을 진두지휘하는 상하이만을 취재 대상으로 삼았다. 상하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어떤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상하이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상하이가 중국 전체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곳에서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등이 관심사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상하이는 이렇다'라고 규정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하이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전달할 뿐이다. 상하이의 다양성을 폭로하고, 이를 통해 상하이라는 그림을 꼼꼼히 그려보자는 취지였다. 상하이 종합 리포트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들어가는 글' 중에서)

오늘의 중국은 우리가 알고 있던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인에게 더이상 '만만디(천천히)', ' 관시(친분)'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인들 중에는 옆도 돌아보지 않고 무섭게 달려나가는 중국인의 모습에서 전율을 느낀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푸둥에 위치한 88층짜리 진마오 빌딩 정상에 오르면 아시아의 내일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상하이는 할인점, 빌딩, 도로, 골프장, 인터넷망에 이르기까지 산업·상업도시로 성장할 인프라를 이미 충분히 갖춰놓은 상태이다.

중국이 아시아 최대라고 자랑하는 푸둥국제공항의 규모는 홍콩 첵랍콕과 일본 간사이공항을 압도한다. 또한 상하이시내를 관통하는 고가도로(내환선), 상하이시내와 푸둥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단숨에 해결해버렸다. 이 도로는 상하이의 6개 첨단 과학기술단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환상망과 연결된다. "중국식 과장을 보태면 하룻밤에 도로가 만들어지고 새 건물이 올라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하이의 발전속도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또 많은 대학생들이 상하이나 베이징에서 벤처기업을 오픈하고 있다. 컨텐츠만 좋으면 1위안(元)만으로 창업할 수 있는데다가 국가와 시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창의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벤처에 몰리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보급률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던 두뇌들이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돌아오고 있어 중국의 인터넷 미래를 핑크빛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중국에서 돈과 인재는 문제가 아니다. 주룽지 총리는 1999년 미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중국계 반도체·컴퓨터 전문가 2만 명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중국은 그대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조국의 발전을 위해 중국정부는 최선의 대우를 해주겠습니다. 돌아와서 조국 발전에 함께 일합시다."

상하이가 변하는 만큼 상하이인, 더 나아가 중국인들의 사고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요즘 상하이 같은 대도시 시민들 사이에서는 개인연금이나 생명보험 같은 개인 안전보험이 유행이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시행한 이후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주의 기치가 사라져버리자 사회보장제도에 익숙해 있던 중국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은행, 보험사들이 상하이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상하이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상하이 시민들은 이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 13억 명의 거대 시장을 노리는 업계 가운데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곳이 바로 금융업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국 전역에서는 '부패와의 전쟁'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후창칭, 청커지에 등 고위 간부에 대해 잇따라 사형판결을 내린 중국은 이제 영화와 소설, 그리고 부패 전시회를 통해 국민의식 계몽에 앞장서고 있으며, 외국 기업에게 받은 선물이나 위로금을 시정부 금고에 환수시키고 있다. 특히 상하이 공무원들은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되어 있어 큰 술자리나 잦은 접대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친분보다는 법과 제도가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가 일반화된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서는 요즘 영어 열풍이 일고 있다. 인터넷시대를 이끌 세계 공용어가 영어와 중국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영어 열풍이 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없이 많이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다. 보수가 좋을 뿐 아니라 작업 환경도 좋은 외국 기업이 상하이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상하이인들은 외국인들에 대한 거부 반응이 전혀 없기 때문에 외국 기업에 가서도 쉽게 융화되고, 빨리 적응해 기술을 배우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상하이 시민들은 일요일 아침이면 루쉰(홍커우)공원에 모인다. 이곳에는 '영어코너'라는 회화모임이 자연스럽게 결성되어 자신의 영어 실력에 맞는 그룹을 찾아가 영어로 대화를 하면 된다. 웃고 즐기면서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영어 모임을 즐기고, 외국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상하이인들의 모습에서 중국이 21세기 강대국으로 꼽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중국 진출 전략을 바꿔야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13억 명의 거대 시장을 노리고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지구상의 마지막 거대시장이라 불리는 중국은 그러나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우리 기업뿐 아니라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쓴맛을 보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중국 특히 상하이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해 실패한 경험이 별로 없지만 치밀한 사전 전략 없이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열강에 밀려 지금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매운맛으로 정면 승부를 한 '농심'이나 적극적인 현지화전략으로 중국 진출에 성공한 '포항제철', 현지인들을 디자이너로 두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자리를 잡은 '삼성전자', 우리나라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과 같은 전략으로 상하이 주부들을 사로잡은 '이마트' 등과 같이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중국 진출 전략은 다른 기업들과 많이 다르다. 우리의 기술을 중국인들에게 가르쳐주지 않겠다는 무모한 생각(중국인들은 벌써 선진국에게서 많은 기술 이전을 받은 상태이다)이나 일본에서 적자낸 것을 중국에서 되돌려 받겠다는 안일한 생각, 중국은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라는 고리타분한 생각, 그리고 임금이 싸고 조선족이 많은 동북 3성 및 산둥성에 진출하는 것이 쉽겠다는 편의위주의 생각들을 이들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중국인들을 내 식구 내 가족처럼 대하면서 기술 이전을 시켜주었으며, 자존심 강한 중국인들의 콧대를 어느 정도 세워주면서 우리의 실리를 지켜나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상하이가 중국 진출의 교두보임을 인식해 누구보다도 빨리 상하이와 상하이 인근 지역에 진출했다는 사실이다. 앞을 내다본 적극적인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상하이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 벌써 세계 제일의 기업들이 상하이에 진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넓은 땅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화둥지역을 집중공략한 뒤 양쯔강을 따라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추진하면 우리에게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그전에 중국, 중국인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중국통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 조금 익숙해질만 하면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기업들의 현 인사체제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시장을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중국통 육성의 계획을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짜야 하겠다.

오늘날 중국은 용의 머리인 상하이를 시작으로 용의 몸과 꼬리에 해당하는 양쯔강 유역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은 자료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부족하다. 중국의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담은 [상하이 리포트 - 상하이의 오늘을 보면 21세기 중국이 보인다]가 중국 진출을 노리는 기업인과 중국을 알고 싶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 소개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 한우덕 기자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졸업. 한국경제신문 국제부·정치부·정보통신부 기자 역임. 현재 중국 베이징 특파원 / E-mail. woodyhan@hankyung.com
­ 정동헌 차장
영남대 화학과 졸업. 현재 한국경제신문 영상정보부 차장 / E-mail. dhchung@hankyung.com
­ 하영춘 기자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 졸업.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역임. 현재 증권1부 기자 / E-mail. hayoung@hankyung.com
­ 차병석 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 졸업.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산업1부·한경비즈니스국 근무. 현재 벤처중기부 기자 / E-mail. chabs@hankyung.com
­ 박민하 기자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현재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 E-mail.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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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상하이에 대한 보고서... | om**ya | 2003.06.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중국 경제에 관한 보고서를 보고 싶었는데, 경제서적는 너무 딱딱하고 문화서적은 수필등이나 체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한것...
    중국 경제에 관한 보고서를 보고 싶었는데, 경제서적는 너무 딱딱하고 문화서적은 수필등이나 체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한것 같아 어느 정도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경제 문화보고서라는 점에서 선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 경제의 중심에 상하이가 있기에 '상하이 리포트'를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서적은 대학교시절 읽은 적이 있는데, 세계 최고의 중국 시장이라는 점에서 그 내용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성이 느껴져서 다시 책을 잡게 된 것이다. 아무것도 정형화된 것이 없다는 세계 최고의 시장 중국, 그 중심에 서 있는 상하이, 전문적인 소식통을 통하여 상하이의 다양성을 알고, 그 문화적 배경에 따른 기업적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고리타분한 예전의 후진국에서만 써먹었던 기법들은 버려야 한다. 상하이가 급변하는 만큼 상하이인, 더 나아가 중국인들의 사고방식, 중국경제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항상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 중국에 정통한 전문적인 인력들을 육성해 나가고, 화둥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기업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변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장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중국의 다양성을 알고, 그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주의를 지향한 중국은 경제적으로 우월한 자본주의의 경제시스템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 유입과정에서 자본주의의 사상까지 같이 스며들어 중국인들의 사회주의 사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국인들의 국가, 단체를 중시여기는 정치적 사회주의 속에 자유주의가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들면 개인연금이나 생면보험 같은 개인 안전보험이 상하이에서는 유행인데,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시행한 이후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주의 가치가 사라져버리자 사회보장제도에 익숙해 있던 중국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문제도 정치적 사회주의를 다시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 비지니스 마인드가 일반화된 상하이 시민들에게 영어 열풍이 부는 이유도, 좋은 외국기업에 취업하려는 대학생들의 움직임도, 점점 그들의 속에서는 정치적 사회주의와 경제적 자본주의의 갈등이 일고 있는 것이다. "흰 쥐든 검은 쥐든 많이 잡으면 된다"라는 덩샤오핑의 말처럼 지금 상하이는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기업들을 다 받아들이면서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21세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모습을 현재의 상하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상하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모습과 21세기 경제대국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기술을 중국인에게 가르쳐주지 않겠다는 생각, 일본에서 적자낸 것을 중국에서 되돌려 받겠다는 안일한 생각, 중국은 가난한 나라라는 고리타분한 생각, 임금이 싸고 조선족이 많은 지역에 진출하는 것이 쉽겠다는 편의적인 생각 등을 버린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다. 성공한 기업들은 중국인들을 내 식구, 내 가족처럼 대하면서 기술 이전을 시켜주었으며, 자존심 강한 중국인들의 콧대를 어느정도 세워주면서 우리의 실리를 지켜나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상하이가 중국 진출의 교두보임을 인식하는 자세를 가졌다. 기업의 인식이 위와 같이 변하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화둥지역을 집중 공략한 뒤 양쯔강을 따라 적극적으로 중국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그 이전에 중국통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 문화에 익숙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육성해서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중국시장이 세계의 가장 큰 시장임을 감안할때, 중국지점망이 우리나라 본사와 같다는 생각을 하고, 우수한 인력들을 국내에 묶어 둘 것이 아니라 중국시장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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