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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 기행. 2: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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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 | A5
ISBN-10 : 8955614209
ISBN-13 : 9788955614206
바쇼의 하이쿠 기행. 2: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마츠오 바쇼 | 역자 김정례 | 출판사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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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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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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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세계가 사랑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를 만난다!

일본 시문학, 하이쿠를 대표하는 시인 마츠오 바쇼의 삶과 예술관을 담은 책.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며 풍요와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에 은둔과 여행으로 일관했던 나그네 시인 마츠오 바쇼. 총 3권으로 구성된 [바쇼의 하이쿠 기행] 시리즈는 도판과 풍부한 해석을 곁들여 바쇼의 대표적인 하이쿠 기행문 3부작을 실어 둔 것이다.

제1권 『오쿠로 가는 길』은 1689년 3월부터 9월까지 150여 일 동안, 지금의 도쿄 후카가와를 출발하여 동북의 변방 지역인 오쿠까지 2,400킬로미터를 도보로 여행한 기록을 담았다. 바쇼의 마지막 기행문이며 그의 하이쿠 문학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는 이 작품은, 일본 문학의 백미로 꼽히며, 가장 많이 외국에 번역된 일본 문학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 바쇼는 와카和歌(5ㆍ7ㆍ5ㆍ7ㆍ7의 31자로 된 일본 전통 시가의 한 형태)의 명소 우타마쿠라歌枕를 순례한다.

제2권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1684년 가을부터 1685년 봄까지 9개월에 걸쳐 간사이 지방 각지와 나고야를 돌아본 여행의 기록이다. 이 여행을 통해 바쇼의 하이쿠는 에도를 벗어나 나고야와 간사이 지방으로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제3권 『보이는 곳은 모두가 꽃이요』는 바쇼가 1687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정도의 여행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자신의 젊은 날을 되돌아보며 하이쿠 외길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담아내, 바쇼의 삶과 문학, 여행에 대한 생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제2권> [양장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바쇼의 하이쿠 기행] 시리즈에는 바쇼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노자라시 기행 화첩'을 비롯하여 요사 부손의 '오쿠로 가는 작은 길 그림 병풍' 등에서 발췌한 문인화와 에도 시대의 대중화였던 우키요에들이 수록되었다. 풍부한 도판 자료와 수십 차례 바쇼의 뒤를 좇아 일본을 여행했던 김정례 전남대학교 교수의 주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이미지로, 또 보다 심도 깊은 텍스트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이쿠'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는 5ㆍ7ㆍ5의 음률을 가진 17자의 정형시이다. 하이쿠에는 창작 당시의 계절을 나타내는 시어인 기고와 안에서 흐름을 끊는 기레지가 들어 있어야 한다. 계절의 시어, 즉 '기고'는 17자에 미처 담기지 못한 틈새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벚꽃', '장맛비', '단풍잎', '기러기' 등 하이쿠에서 기고가 만들어내는 이러한 풍요로운 이미지는 여러 행의 문장과 맞먹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_마츠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
삿갓, 봇짐,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길을 걷다가 마음 내키는 대로 머무는 방랑 시인. 이는 일본인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마츠오 바쇼의 모습이다.
물질주의적인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 바쇼는 평생을 은둔과 여행으로 살아가면서 당시 언어유희에 가까웠던 하이쿠를 예술로 완성시켰다.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마음에 찬 바람/ 살 에는 몸>이라고 여행길에서 죽음을 각오하는 하이쿠로 시작하는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노자라시 기행)??(1684)를 비롯,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오이노고부미)??(1687), ??오쿠로 가는 작은 길(오쿠노호소미치)??(1689)의 3대 기행문을 남겼다. 바쇼는 1694년 여행지였던 오사카에서 <여행길에 병드니/ 황량한 들녘 저편을/ 꿈은 헤매는도다>라는 마지막 시를 남기고 51세에 임종을 맞는다. 300여 년 전, 바쇼가 제자 소라와 함께 걸었던 길 곳곳에선 지금도 바쇼의 뒤를 좇아 고전의 세계를 걷는 남녀노소의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옮긴이 _ 김정례金貞禮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의 국제문화 연구센터 객원 조교수, 일본문학 연구자료관 외국인 연구원 등을 지냈다. 주로 일본 고전 시가에 대해, 특히 근세 시대의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을 일본어로 공역하여 출판했으며, ??일본을 강하게 만든 문화 코드 16??, ??키워드로 읽는 일본 문학-모노카타리에서 하이쿠까지??, ??세계의 고전을 읽는다-동양 문학편?? 등을 공저로 저술했고, ??일본 명치ㆍ대정 시대의 생활문화사??, ??논쟁을 통해 본 일본 사상??(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옮긴이 서문 - 하이쿠 시인의 여행, 비장함 속의 유머

제1장 은둔에서 여행으로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 에도를 떠나는 마음
파초를 후지 산에 맡기고 떠나가네
잔나비 울음 듣는 이여 - 후지카와 강가에 버려진 아이를 지나치며
오이카와 강을 건너는 날
말 위에서 잠 깨 보니 차 끓는 연기런가 - 사요노 나카야마
이세 신궁과 사이교 법사의 흔적을 찾아
백발 손에 드니 눈물 뜨거워라 - 어머니를 여읜 후의 귀향
한적한 대숲 속에서의 휴식 - 다케노우치
불법(佛法)의 소나무 - 후타가미 산 다이마데라 절을 찾아
요시노 산의 경치
사이교 법사와 고다이고 천황의 흔적을 찾아
죽지도 않은 나그네 길의 끝이여 - 후하 관문을 넘어 오가키로

제2장 여행 속의 하이쿠, 그리고 만남
하얀 뱅어 하얗기가 겨우 한 치 - 해변의 새벽 경치
아츠타 신궁
나고야에 들어서다 - 초겨울 바람 속 익살스러운 하이쿠를 읊으며
한 해 저무네 - 머리에는 삿갓 쓰고 짚신을 신은 채
아, 봄이런가 연한 봄 안개 - 나라로 가는 길
교토 나루타키 - 미츠이 슈후의 산장을 찾아
무엇일까 그윽해라 조그만 제비꽃 - 오츠로 가는 길
비와코 호수
미나쿠치
에도로 돌아오는 길

옮긴이 주석
작품 해설 -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에 대하여

부록
하이쿠의 세계
바쇼 하이쿠 선집
마츠오 바쇼 연보
참고문헌

책 속으로

바쇼 암의 은둔자에서 들판의 여행자로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1684년 가을부터 1685년 봄까지 9개월에 걸쳐 간사이 지방 각지와 나고야를 돌아본 여행의 기록이다. 에도에서 하이쿠를 가르치고 돈을 받는 덴자点者 생활을 하던 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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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 암의 은둔자에서 들판의 여행자로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1684년 가을부터 1685년 봄까지 9개월에 걸쳐 간사이 지방 각지와 나고야를 돌아본 여행의 기록이다. 에도에서 하이쿠를 가르치고 돈을 받는 덴자点者 생활을 하던 바쇼는, 서른일곱의 나이에 에도 변두리의 바쇼 암이라 이름 붙인 오두막에 은거한다. 4년 동안의 은둔을 깨고 떠난 이 첫 여행에서 바쇼는 지방 하이쿠 시인들을 만나 큰 환대를 받았으며, 그중 여럿을 제자로 맞아들였다. 이 여행을 통해 바쇼의 하이쿠는 에도를 벗어나 나고야와 간사이 지방으로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천리 길 먼 여행을 떠나는데 식량을 준비하지 않고, <한밤중 달빛 아래 무위자연의 낙원으로 들어간다>라는 옛 시인의 말처럼 지팡이에 의지하여, 1684년 8월 가을 에도의 스미다가와 강가에 있는 오두막을 떠나오려 하자니, 바람 소리는 그저 차갑게만 느껴진다.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마음에 찬바람
살 에는 몸
野ざらしを心に風のしむ身哉

가을이 십 년
돌아서서 에도를
고향이라네
秋十とせ却て江戶を指故鄕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 에도를 떠나는 마음」

여행을 하다가 들판에서 죽으리라 다짐했건만, 때마침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살을 에는 듯 차갑게만 느껴진다. 고향인 이가우에노를 떠나 에도에 온 지도 어언 십 년. 고향을 그리는 마음 그칠 날이 없었거늘, 이제 에도를 등지고 고향을 향해 여행을 떠나자니, 그 십 년 세월 속의 에도가 마치 고향인 듯 그리워진다.
에도를 떠나며 읊은 위의 하이쿠들은 8년 만에 고향인 이가우에노로 돌아가는 바쇼의 심정, 그리고 12년 동안의 에도 생활을 뒤돌아보는 바쇼의 심정을 무엇보다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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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바쇼의 하이쿠 기행, 그 묘미를 찾아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2000년 실시한 “지난 천 년의 일본 문학가 인기투표”에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는 나츠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과 나란히 상위를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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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 기행, 그 묘미를 찾아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2000년 실시한 “지난 천 년의 일본 문학가 인기투표”에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는 나츠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과 나란히 상위를 차지했다.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며 풍요와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에 은둔과 여행으로 일관했던 나그네 시인 마츠오 바쇼. 말장난에 불과하게 여겨졌던 17자의 초단시형인 하이쿠는 바쇼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비로소 일본의 다도, 가부키, 꽃꽂이, 우키요에 등과 같이 오늘날의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일본의 각 신문들에는 지금도 하이쿠 투고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바쇼가 제자들과 함께 여행했던 지방 곳곳에선 바쇼의 자취를 좇는 남녀노소의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다. 하이쿠라는 시 문학을 대표하는 한 시인의 삶과 예술이 300년이 지난 후에도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8년 바다출판사에서는 바쇼의 하이쿠 기행 1권으로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을 출간했다. 이제 새롭게 도판과 풍부한 해석을 곁들여 바쇼의 대표적 하이쿠 기행문 3부작 ??오쿠로 가는 작은 길(원제는 오쿠노호소미치おくのほそ道)??,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노자라시 기행野ざらし紀行)??,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오이노고부미?の小文)??를 완간하게 되었다. 마츠오 바쇼와 고전의 향취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번역서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이 봄, 반가운 소식이 되었으면 한다.

여행하는 시인 마츠오 바쇼

마츠오 바쇼가 살았던 시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가 세웠던 에도 바쿠후 초창기의 혼란스러움이 진정되고 도시를 중심으로 한 시민 계급 조닌町人들의 문화가 꽃피기 시작할 때였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세속적이고 향락적인 분위기가 만연했던 이 풍요의 시대에 바쇼는 거꾸로 도시를 떠나 멀고 먼 변방으로 고된 여행을 떠난다.
일본 문학에서 여행은 예로부터 문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소재였다. 그러나 옛 문인들의 여행에서 여행 자체가 목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대개는 정치적인 이유나 종교적인 이유, 그 외 피치 못할 개인적 사정에 의한 여행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바쇼는 여행을 오로지 순수한 예술적 실천으로 보며, 자신을 ‘여행자이자 시인’으로 생각했다. 이 점에서 바쇼의 여행은 동양의 전통적인 여행, 그리고 그가 특히 존경했던 일본의 시인들인 사이교西行(1118~1190)나 소기宗祇(1421~1502)의 여행과도 달랐다. 바쇼는 순수하게 여행을 위한 여행, 문학을 위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바쇼는 서른일곱에 모든 생활을 접고 바쇼 암이라는 오두막에 은둔했다가 마흔한 살부터 여행을 시작하여, 쉰하나에 오사카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속세를 벗어나 언제 어디로든 훌훌 떠났을 것 같은 자유로운 영혼, 방랑을 거듭하여 여행이 곧 삶이며 문학이라는 경지에 이른 하이쿠 예술의 완성자 바쇼. 이것이 바로 현대 일본인들이 동경하는 바쇼의 모습일 것이다. 그에게 있어 여행이란, 하이쿠란 무엇이었을까. 바쇼와 함께 하이쿠 여행을 떠나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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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계속되는 하이쿠 여행. | ss**um | 2015.12.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1권에 이어 바쇼의 하이쿠 기행 2번째 책을 읽었다. 1권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1689년에 오쿠를 향해서 가는...
    1권에 이어 바쇼의 하이쿠 기행 2번째 책을 읽었다. 1권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1689년에 오쿠를 향해서 가는 여정을 기록했다면, 2권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1684~5년에 걸쳐 노자라시 기행을 담은 책이다. 기행을 떠나기 전, 4년 남짓의 은둔 생활을 하다 진정한 시인이 되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라고 한다. 한 해 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님께 성묘하고, 오가키의 하이쿠 시인 보쿠인을 방문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기도 했다. 1권에서는 주석이 너무 많아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2권은 주석이 현저히 줄어들어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이쿠와 기행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좀더 만끽할 수 있어 편안했다.

     

      1권을 읽으면서 주석과 배경지식에 힘들었음에도, 하이쿠가 손에 잡힐듯 말듯한 미묘한 매력에 빠져 2권에도 선뜻 손이 갔다. 그러나 책이 얇다고, 주석이 적다고 좋아했던 마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과 모호함으로 바뀌고 말았다. 하이쿠 기행을 읽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그 안에 내포된 의미들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하이쿠의 특징상 설명이 없이도 즉각 짧은 시어에 어떠한 풍경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설명이 주어지지 않으면 애매모호한게 하이쿠다. 짧은 율격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의미파악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하이쿠다. 짧은 글자 안에 어느 정도 정해진 시어들을 채워야 하는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그래서 하이쿠의 의미는 철저히 주관적일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 2권에서 봉착한 어려움이 그것이었다. 바쇼가 어떠한 심경으로 이 여행을 출발했는지 서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나 같은 일반독자들이 깊은 의미를 헤어리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바쇼의 발자취를 따라 기행을 하며 하이쿠를 읊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안에 내포된 많은 것을 지나쳐 버린 느낌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배경지식이 얕고, 시대적 교감이 많이 떨어졌기에 생긴 어려움이였으리라. 그러나 바쇼의 발자취를 따라 모든 것을 알려 했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어려움과 욕망을 잠시 눌러둔 채 하이쿠 기행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왜 바쇼가 하이쿠의 유명한 시인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애절한 시와 여행지에서 만난 하이쿠 시인과 교류하는 장면들은 그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1권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요소는 그림이었다. 바쇼가 직접 그린 그림과 시가 적혀 있는 것도 있었고, 바쇼가 여행한 곳을 보여주는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글로 상상하기에 부족한 부분을 한 점의 그림들이 희미하게나마 공간이동을 시켜주었다. 또한 2권에는 부록이 딸려 있었는데, '하이쿠의 세계'를 통해 하이쿠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7.5를 기본으로 하는 짧은 율격을 지닌 시가 하이쿠라고 알고 있었지만, 하이쿠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아쉬워하던 참에 만난 부록은 나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 주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하이쿠는 엄밀히 말하면 '하이카이 홋쿠'라고 한다. 하이카이란 단어가 '골계滑稽 '라는 뜻의 중국어에서 왔으며, 일본에서 이 단어가 처음으로 쓰인 것은 일본 최초로 공식적으로 편찬된 칙찬 와카집 [고킨와캬수(905)]에서라고 한다. 하이카이가 문예 형식의 하나로 성립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에 들어서의 일이니, 렌가 중 정통이 아닌 것을 하이카이의 렌가, 즉 하이카이라고 했다 한다. 이렇게 렌가의 여기餘技로 시작된 하이카이는 17세기에 이르러서 일본 운문 문학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하이쿠는 '홋쿠'와 같은 의미의 용어로, 1890년대에 마사오키 시키가 하이카이를 특히 홋쿠 중심으로 개혁한 이후의 것을 카리킨다. 그래서 작자와 독자가 동일한 그룹에 있어야 할 이유도 없고, '작자=독자'일 필요도 없단다. 바쇼는 단순한 언어유희를 벗어난 문학으로 끌어 올리고자 했으니 그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단순한 기행이 아니다.

     

      하이쿠는 5.7.5의 짧은 시지만, 직접 지어 보면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하이쿠를 즐기지만, 막상 율격과 형식에 따라 지어보려고 하면 텅빈 밑바닥을 그대로 드러냄을 느끼게 된다. 하이쿠랍시고 글자에 맞춰 몇 편 지어보기도 했지만, 유치하고 시시해서 조금 흥미를 갖다 말았다. 바쇼의 하이쿠를 통해 독자의 위치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다. 일본의 하이쿠 시인 이이다 류타는 뛰어난 작품이란 "의미 해석의 영역을 넘어서 읽는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것' 이라고 말했다. 바쇼의 하이쿠는 의미를 알고 배경지식을 알면 더 큰 울림이 오지만, 그것이 없더라도 나의 감정을 이입시켜 주는 작품이 많았다. 단순히 하이쿠라 하면 바쇼가 떠올라서, 혹은 바쇼가 유명한 시인이기 때문에가 아닌 나의 가슴을 얼마나 울리는지를 살펴보며 바쇼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바쇼의 첫 기행문으로 한 해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께 ...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바쇼의 첫 기행문으로 한 해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께 성묘하고, 오가키의 하이쿠 시인 보쿠인 방문을 목적으로 1684년 음력 8월 중순부터 이듬해 음력 4월까지 제자 지리와 함께 한 여행의 기록이다. 

     

    백발 손에 드니

    녹아 버리는 듯 눈물 뜨거워라

    가을날 서리

     

    해설에 따르면 이 여행은 에도에서 이름을 떨치던 바쇼가 처음으로 지방 하이쿠 시인들로부터 초대를 받고 떠난 여행으로 이 여행기록은 그의 여행관과 문예관 따위의 출발점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 첫번째 권인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을 읽으면서도 느낀 것인데, 중국 시인이나 혹은 그들의 작품을 떠올리면서 쓴 하이쿠가 종종 눈에 띄는 것만 보더라도 바쇼는 중국 문학의 영향을 꽤 받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노자라시 기행 화첩>에 실려 있다는 바쇼의 그림도 몇 점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부록으로 실린 '하이쿠의 세계'는 하이쿠에 문외한이 내가 하이쿠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 하이쿠가 무엇인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렌가와 하이카이가 어떻게 다른지, 하이쿠 역사에서 바쇼의 하이쿠가 가지는 의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되어 있다.  

     

    일본에 가서 일본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하이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또 바쇼의 하이쿠 시비 등 그와 관련된 비석이 4,000개가 넘을 만큼 일본에서 바쇼와 하이쿠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하이쿠는 시를 짓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감상을 하는 데에도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에 의한 감상이 요구되고, 한 수만으로는 일류 대가와 초보자의 구별이 힘든, 롤랑 바르트의 비평에 따르면 "가까이 하기 쉬운 세계",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 이중의 성격을 가지는 문예"라고 한다. 하이쿠를 접해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오쿠로 가는 작은 길> 보다 하이쿠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종소리 스러져

    벚꽃 향기 울리는

    저녁이어라

     

    오래된 연못이여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소쩍새 우는 소리

    여울지며 누웠는가

    밤물결 위에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마음에 찬바람

    살 에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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