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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
95쪽 | B5
ISBN-10 : 8960530301
ISBN-13 : 9788960530300
폴 고갱 중고
저자 인고 발터 | 역자 김주원 |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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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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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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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의 작품들을 한눈에 살펴보다

미술사의 주요 운동과 장르, 그리고 대가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베이식 아트』시리즈. <폴 고갱>은 폴 고갱의 생애와 작품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고갱의 다양한 작품들과 그에 대한 해설을 함께 수록하였다. 진정한 모더니즘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고갱의 주요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금융업종의 중개인으로 일했던 고갱은 25살이 되던 해에 화가로 전업하였다. 유럽을 방황하던 고갱은 원시적 독창성과 순수한 자연을 찾아 타히티로 갔고, 이때부터 그린 그림들은 그의 사후에 명성을 안겨주었다. 원시적인 섬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고갱의 그림들은 그곳의 풍경과 토착주민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전해준다.

저자소개

지은이
인고 발터(Ingo F. Walther)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과 뮌헨에서 중세와 문학, 미술사를 공부했다.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서양미술의 걸작들(Masterpieces of Western Art)』 등 많은 책의 저술 및 기획에 참여했다.

옮긴이
김주원(金珠嫄)은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미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재단법인 유영국미술문화재단 학예실장, 상명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현대예술사대계 V』(공저), 옮긴 책으로 『클로드 모네』가 있다.

목차

인상주의 시대 1848~1887
암시와 표현 1888~1891
타히티: 열대의 아틀리에 1891~1893
‘근대 최고의 화가’ 1893~1895
열대의 유산 1895~1903
폴 고갱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금융업종의 중개인으로 일했던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에 화가로 전업했다. 인상주의자 모임에서 처음 성공한 후, 그는 빈센트 반 고흐와 결별했으며, 그로 인해 유랑생활로 접어들었다. 유럽을 방황하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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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종의 중개인으로 일했던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에 화가로 전업했다. 인상주의자 모임에서 처음 성공한 후, 그는 빈센트 반 고흐와 결별했으며, 그로 인해 유랑생활로 접어들었다. 유럽을 방황하던 그는 원시적 독창성과 순수한 자연을 찾아 타히티로 갔다. 이때부터 그린 그림들은 그의 사후에 명성을 안겨주었다. 원시적인 섬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대해 어떠한 가장도 시도하지 않은 이 그림들에서 고갱은 풍경과 토착주민들의 생활이 자신의 것이 되는 마법 같은 영향을 전달할 수 있었다. 남태평양의 화가라는 평판이 못마땅했던 고갱은 프랑스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지만, 출발 직전 마르케사스에서 매독으로 사망했다.

"나는 위대한 화가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 폴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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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가 사랑하는 고흐 때문에 어부지리로 알고 있던 고갱이라는 화가를 온전하게 만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원초적 자연과 원시적...

    내가 사랑하는 고흐 때문에 어부지리로 알고 있던 고갱이라는 화가를 온전하게 만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원초적 자연과 원시적 사람들을 찾아 타이티로 떠난 고갱. 그의 그림은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내겐 너무 낯설고 불편했다.

     

    예술가들은, 특히나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들은 삶자체를 고난의 길로만 이끌어 예술작품을 성숙시키고 생명을 부여한다. 그러나 그 고단한 삶의 대가는 대부분 화가가 살아있는 동안 그에게 위안을 주지않고, 죽은 후 역사의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 화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들의 그림으로 호사를 누리는 건 후세의 사람들일뿐이다.

    아마도 이런 인간본연의 욕구가 고갱은 너무도 강했던 것 같다. 그의 열정을 인정하면서도 처음 책을 읽는 동안 그의 열정이 순수하지 않다고 오만한 생각을 했었으니까.

     

    책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위로 진행된다. 읽는 재미보다는 보는 재미를 느껴야 할 책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림에 대한 정보를 독자들이 취하기엔 좀 부족한 듯 싶다.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깊이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아 내게 약간의 욕구불만을 자극하기도 했으니까.

    고갱의 그림을 실컷 감상하면서, 고갱의 자서전 같은 책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 한 권으로만 만난 고갱이라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코끼리 다리 한 쪽 뿐일 수 있겠지만.

    고갱은 자신이 천재임을 알았고, 그의 그 오만함이 그를 눈 멀게 했다고 생각했다.

    결국 고갱은 먼 길을 돌아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발견한다. 많은 고통을 겪은 후 비로소 그의 열정이 걸러지고, 유럽의 가정에 자신의 그림을 걸겠다는 욕심을 버린 후 있는 그대로의 원시를 표현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고갱은 결국 위대한 화가로 남은 듯 하다. 고갱은 스스로가 알을 깨고 나온 화가였기 때문이다.

     

    영혼까지 화가였으나, 세상과 타협할 줄 몰랐기에 힘든 삶을 살고 남들과 다른 그림을 그리고자 했기에 쉽게 인정받지 못했던 화가.

    사실 고갱의 그림이 내게 쉽게 와닿지 않지만, 이런 예술가들에게만 느껴지는 고단한 삶의 무게가 그대로 전해져 안타까웠다.

     

    아무리 삶의 험난함 속에서 예술이 빛을 발견한다해도 이젠 이렇게 고통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토해내고 죽는 예술가는 없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어릴 때 읽었던 '달과6펜스'를 다시 읽어봐야 겠다.

  • 고갱은 (이름이 비슷해서인지는 몰라도) 고흐와 파트너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화가이다. 물론 19세기 최고 유명한 화가인 두 ...

    고갱은 (이름이 비슷해서인지는 몰라도) 고흐와 파트너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화가이다.

    물론 19세기 최고 유명한 화가인 두 사람은 함께 아틀리에에서 생활하며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기 위해 공동체적 삶을 꿈꾸어,

    짧은 기간동안 함께 작업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고흐와 고갱의 그림을 보면, 

    두 화가의 짧은 동거는-

    둘의 분쟁으로 말미암아 고흐가 그의 귀를 잘라버린 일은 어쩌면 운명적으로

    이 두 천재가 가지게 될 좀 더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신의 로맨틱한 장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로니에북스의 <폴 고갱>은 고갱의 작품을 다섯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별 특징과 고갱의 삶을 연결짓는 방법으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인상주의 시대, 암시와 표현, 타히티, '근대 최고의 화가', 열대의 유산이 바로 그 분류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역시나) 타히티 체류기간에 그려진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이아 오라나 마리아(아베 마리아)>(1891)는

    그림이 워낙에 유명한 탓도 있겠지만

    타히티의 원주민을 당당하게 성모 마리아로 묘사하고,

    그녀가 안고 있는-아기 예수가 분명한- 아기 역시 흑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1999년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린 <센세이션 전>에서

    크리스 오필리의 흑인 <성모 마리아>가 가져온 논란을 생각하면

    고갱의 화가로서의 천재성이 시대를 얼마나 앞서갔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물론 오필리의 작품의 경우 재료 등 기타 요인이 더 복잡한 양상을 띄게 만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고갱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 자신도 어쩌면 이러한 평가를 그렇게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묘하게 사람 마음을 끌어 당기는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에 나타난 모습처럼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알아줄 단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그 빛을 캔버스에 밝혀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 예술에 특히나 미술작품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솔직히 전시회의 그림을 보아도 그것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그림이구나, 무얼 그린거...

    예술에 특히나 미술작품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솔직히 전시회의 그림을 보아도 그것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그림이구나, 무얼 그린거지? 이 정도의 궁금함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내가 베이직 아트 시리즈의 <폴 고갱>을 접하게 된 것은 아주 기쁜 일이다.

     

    <폴 고갱>의 저자인 인고 발터는 고갱의 생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쓴 듯하다. 이 책은 전면에 그림을 싣기도 하지만  페이지의 2/3이나 1/2 사이즈의 그림이 주를 차지한다. 남은 여백에는 폴 고갱의 생애나 사건에 대해 기술했다. 그림을 그릴 당시의 화가의 상황이나 그림을 그린 동기 등을 설명하는 일화를 곁들여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그림을 감상하기 보다는 한권의 짤막한 자서전을 읽는 기분이다. 설명을 읽은 후에 다시 찬찬히 그림을 감상하면 그제서야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미술지식이 거의 없는 나에게는 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혀준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동일저자가 쓴 시리즈 중에 <반 고흐>도 꼭 읽어보고 싶다. 이 그림책을 미술에 문외한인 나의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줄 생각이다.

  • 고갱의 삶과 작품 | em**311 | 2007.12.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고갱은 인간의 본질적인 조건에 몰두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했다. 행복과 조화는 그의 이상을...

    고갱은 인간의 본질적인 조건에 몰두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했다. 행복과 조화는 그의 이상을 보여주는 키워드였다. 이는 자신과의 치열한  투쟁에서 발견 한 것이 아닌, 미개의 원시 사회에서 터득 한 것이다.
     - 책 25 페이지에서 -

     
    예술품 그중에도 그림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날의 경매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명 화가의 작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천문학적 수치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경매 값을 호가하는 고흐의 작품이 유명한 것처럼, 화가의 살아 생전에는 제대로 생활하기도 어려운 빈곤한 살림을 꾸려 가던 생애가, 작품의 예술 성을 드러내는 그림을 볼 때마다 안타깝게 스쳐가는 일말의 연민을 느끼게 한다.
     
    고흐나 고갱이 생전에 지금의 만분의 일이라도 대접을 받는 처지 였다면, 그림의 세계는 얼마나 달라졌을 까?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  그려낸 작품이 유명해지고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하는 가격으로 평가받게 되는 이유는, 처절한 삶의 과정에서 빚어 낸 화가의 열정이 빛나기 때문이 아닐까?
     
    고갱의 생애에서, 같은 시기의 고흐와 함께 우정을 나누며 인상주의 화가로 우뚝 선 고갱의 작품을 보면서, 그 시절 고흐와의 만남을 가지면서, 서로 갈등과 애정을 느끼며  영향을 주고 받은 감성이 묻어 나지는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그 흔적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만약에,고갱이 고흐와 조금더 오래 도록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타이티 섬에서 일궈 낸 고갱의 그림이 원시주의의  꽃을 피워 낼 수 있었을까? 고갱의  출생에서 죽은 이후에도  고흐와의 연관은 끝이 없을 듯하고, 황색 그리스도로그림을 표현하는 심정으로 보아서, 아마도 파리의 생활에 젖어서  지금과는 다른 작품의 세계를 보여 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한다.


    고갱의 생애가 가난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유로운 가운데 죽을때까지 불태웠던 예술혼의 흔적이 작품 속에서 빛을 내듯이, 타이티섬에서의 고갱은 작품을 위해서 얻어낸 운명적 선택의 결과로, 말년의 삶은 병마와 싸우는 고통의 빛이 드러나는 그림처럼 어두웠지만,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는 행복을 누리는 삶이었을 것이다.
     
    결혼을 앞둔 타이티 처녀를 그린 작품이나 타이티의 연인들을 통해서 나타나는 원색의 표현에서 원시 속의 저항과 화가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고, 극적인 삶을 살아 낸 이야기가 오죽하면 <달과 6펜스>라는 서머 샛 모옴의 소설로 모델이 될 만 하다고 생각한다.
     
    화가의 일생과 그림을 시대별로  크게 5부분으로 나누어 감동적으로 펼쳐지는 이 책에서,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위대한 예술가의 감동을 느낀다면, 행복한 삶의 그림이 눈앞에 그려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 폴고갱 | ta**o98 | 2007.12.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비교적 늦게 발견한 예술적 열정, 주식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한 남자가 가정을 등지고 자신이...
     

    비교적 늦게 발견한 예술적 열정, 주식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한 남자가 가정을 등지고

    자신이 그토록 염원해  마지않던 미지의 세계이자 낙원을 미술계와 공유하기까지

    고갱이라는 화가의 처절한 인생여정에 대해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듯 싶다.

    미술에 관해선 무지의 극치인 나는 어이없게도 거시적관점의 개론서보다는

    지극히 미시적인 관점의 글을 좋아하는데 완전히 매료되었던 섬머셋 몸의 "달과 육펜스"에 이어 [폴 고갱]이란 책은 다시 한번 고갱이라는 화가의 삶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모티브의 환영을 창조하는 일은 가능한 멀리하고 싶다" 사물을 표현함에 있어 냉정함과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했던 고갱은 무엇보다 독특한 미슬관과 시대의 해석으로 빈센트 반 고흐와 자주 비교되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고갱에게 집착한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잘라 창녀에게 주었다는 에피소드부터

    고갱과 고흐가 경쟁심을 불태우며 같은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는 그 시기에

    사물에 대해, 본질에 대해 얼마나 다른 관점을 보여주었는지를 그림으로 설명한다.

     


     

     

     

     

     

     

     

     

     

     

     

     

     

     

     

     아를의 밤 카페(1888, 고갱)

      

    고흐의 밤의 카페와 아를여인<지누부인> 를 비교해보라 같은 인물이지만 얼마나 다르게 표현되었는가를. 둘이 앉아 술을 마신 카페와 고흐가 좋아했던 지누 부인을 고갱은 가차없이 자신의 잣대로 재구성해 버린다. 이 부분이 흥미로워 검색해보니 둘의 화가공동체시기의 초창기였다고 하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고갱은 사물과 상황의 환상적인 표현을 즐겨했던 고흐의 관점을 자신의 시각에서 조명하고, 이 그림 말고 같은  주제를 가진 많은 작품에서도 어찌보면 무례하다 싶을 표현력으로

    고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같은 여인이지만 한 쪽 앞엔 책이, 한 쪽 앞엔 술병이 놓여있는 것처럼 말이다.

    본문에서는 짧게 고흐에 대한 고갱의 의견을 서술하였지만 그 짧은 말에서 둘의 갈등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 친구 정말 낭만적이야.  하지만 난 원시미술이 좋아.

    색칠할 때 그는 물감을 두텁게 칠해서 얻는 우연한 효과를 즐기지만

    나는 그런 어수선한 방식은 질색이야." (23쪽)

     

    1888년에서 1891년까지 누구보다 더 독창적이었으며 개인적이었던 작품들을 발표한 이후 고갱의 새로운 세계, 타히티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1891년에서 1893년까지 초기 타히티의 열대 아틀리에의 고갱 작품들은 과도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타히티의 원주민들을 자신의 고정관념안에 가두어 놓았다. 문명국가에서 왔지만 남태평양을 장미빛 시선으로 바라보는 본인이라고 자부했겠지만 그림을 보면 순수한 열대 원주민들이 아닌 자신의 사상이 투영된 모습이라

    어딘지 어색하다. (그림들을 하나하나 나열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천재 작가답게 고갱의 열정적이었지만 그만큼 고단하고 고독했던 삶이 진전될수록 그는 타히티를 진심어린 시각으로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표현하는 단계를 넘어 순수의 경지에 이른다. 초기에 "어느 나라에서건 나는 처음에는 잉태의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말하는 그가 타히티의 나무를, 사람을, 자연을...미신을, 그리고 문명이 알아주지 않았던 그들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애정을 갖고 그속에서 그가 타히티의 일부로 동화되어가면서 잉태하고 탄생시킨 위대한 작품들은 그의 모든 삶을 바친 소산이었다.

    상상의 자유를 속박하고 한정하는 사회라는 틀 속에서 반항이라는 색깔로 자신만의 예술을 추구했던 고갱은 그의 종교적인 의미를 담은 여러 작품에서 드러나듯 끊임없이 자신이 천재이고 싶어했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많은 가면을 씌워야했다. 서투른 조잡함이라고 너무 "원시적"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결국엔 미술사 최고의 작품들로 남은 그의 그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생활고와 매독 등의 질병으로 그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탄생되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그의 죽음을 "갈 길을 잃었다"로 표현한 타히티의 원주민들의 말로 미루어 그가 그토록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작품 세계를 타히티에서의 삶으로 보상받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영원히 벗어나고자 했던 그 혐오스럽고 모순 가득한 세상도 그 세상이었다.

    또한 문명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도 고갱 속에서요, 자신에 대한  그의 거부 속에서였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관음적이기까지한 그의 작품을 통한 최고의 수혜자는 바로 그의 그림을 감상하며 대리만족을 얻은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일 것이다. 그 수혜자의 하나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풍성한 정보와 화보, 설명으로 채워져 읽는이의 간지러운 구석구석을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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