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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 소장용, 최상급, 상단약간의얼룩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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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6
ISBN-10 : 8982816631
ISBN-13 : 9788982816635
자기앞의 생 / 소장용, 최상급, 상단약간의얼룩있음 [양장] 중고
저자 에밀 아자르 | 역자 용경식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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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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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열네 살 소년 모모가 들려주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을 담은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 1980년 의문의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두 번째 소설이다. 어린 소년 모모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악동 같지만 순수한 어린 주인공 모모를 통해 이 세상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불행한 사람들의 슬픔과 고독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성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성 전환자,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버림받은 사람들, 소진되어가는 삶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가득 차서 살아간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비롯해 이 소외된 사람들은 모두 소년을 일깨우는 스승들이다. 이들을 통해 모모는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저자소개

저자 : 에밀 아자르
저자 에밀 아자르는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여러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단에서 명성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너무나 유명해진 자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순 살이 되던 1974년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자르는 파리 좌안의 고골리, 어둠에 잠긴 파리의 푸슈킨"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다음 해 역시 같은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라는 두 문학적 정체성 사이에서 기묘한 줄다리기를 해나가던 그는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내용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1980년 12월 2일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 문학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고,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중복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지막 숨결',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 '낮의 색깔들', '새벽의 약속', '마법사들', '밤은 고요하리라', '여인의 빛', '연', '가짜', '솔로몬 왕의 불안' 등이 있다.

역자 : 용경식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불문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 『동서문학』제정 제1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뒤라스의 『연인』,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어제』, 뤽 랑의 『고문하는 요리사』, 장 에슈노즈의 『나는 떠난다』등 30여 권의 프랑스 소설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로맹 가리
로맹 가리 연보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조경란(소설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의 원작 계약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자를 찾기까지 한 '75 공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출판사서평 더 보기]

국내 최초의 원작 계약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자를 찾기까지 한 '75 공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문학사상사판 『자기 앞의 생』에는 작가 소개 대신 이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 이외에도 수많은 판본의 『자기 앞의 생』이 출간되었지만, 어느 판본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소설의 많은 부분이 누락된 채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메르퀴르 드 프랑스 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새롭게 번역된, 그야말로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 사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모든 좋은 책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울면서 동시에 웃게 만든다.
--르 누벨 옵세바퇴르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조경란(소설가)

『자기 앞의 생』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기 앞의 생』은 ‘삶에 대한 무한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아픈' 소설이다. 누가 삶을 두고 '등허리에 무거운 짐을 얹고 산을 향해 조심조심 오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모모의 등에 지워진 삶의 무게는 산을 오르기는커녕 어린 그에겐 가만히 서 있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아픈 것은 어린 모모의 인생을 짓누르는 그 삶의 무게가 아니다. 차라리 힘들다고 주저앉아 운다면, 발버둥치며 이런 제발 이런 인생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떼를 쓴다면 그의 삶을 읽는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작품을 읽는 내내 우리는 힘이 든다. 힘이 들어 몇 번씩 책장을 덮어야 하고, 같은 이유로 또다시 책을 집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린 모모는 그 무거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인생의 슬픔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시니컬한 냉소로 그 무게를 떨쳐내려 한다. 그의 그런 냉소가 무수한 눈물들이 쌓인 알갱이들이란 사실을 잘 알기에 가슴이 아릴 수밖에……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작가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각박하고 모진 곳이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버림받은 창녀의 자식들,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창녀들의 아이를 돌보는 여자,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성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성 전환자,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살인자……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버림받은 사람들, 소진되어가는 삶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가득 차서 살아간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비롯해 이 소외된 사람들은 모두 소년을 일깨우는 스승들이다. 소년은 이들을 통해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깎아내리지 않을 사람, 내 편인 사람을 두 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신경숙 소설의 한 구절이다.
죽은 로자 아줌마를 아줌마만의 지하방, 낡은 소파에 고이 앉혀두고 점점 푸르게 굳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을까 몇 번씩 화장을 고쳐주며 그 옆을 지키는 모모에게 아줌마는 바로 이러한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친아버지에게도 아이를 내주지 않은 아줌마에게 역시 모모는 아줌마의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인종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관계의 사랑은 서로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따뜻하게 보듬는 것이었다.

가진 것 없고 무시받는 이들의 남루한 삶을 들추고 소년이 발견하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이다. 그것은 어리둥절한 소년의 목소리를 빌려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함축적인 진실이기도 하다.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는, 그의 복화술사 모모는 말한다. "사랑해야 한다."

"미토르니히 조르겐.” 유태어를 모를까봐 말해주겠는데, 그건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 우리는 사랑해야 하고, 또 사랑하고 있으니까.

고독한 광대 로맹 가리의 삶과 죽음--『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휴머니즘의 작가’로 알려진 로맹 가리는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유태인이다. 그의 어머니는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조국 러시아를 등지고 아들과 함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로 십여 년에 걸친 긴 여정을 시작한다. 이민자로 프랑스 땅에 정착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런 억척스러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로맹 가리는 글쓰기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다. 2차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단체‘자유 프랑스’로 활동하며 로렌 비행 중대에서 대위로 활동한 공으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한다.

전쟁 후 그는 세계 각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1956년에는 소설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일곱 살 연상의 『보그』지 편집자 레슬리 블랜치, 『네 멋대로 해라』의 히로인 진 세버그 등과의 화려한 결혼생활 외에도 그는 성공한 작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연예인 같은 생활을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에는 늘 새롭고 싶었던 고독한 작가의 모습이 있었다.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 이외에도 포스코 시니발디, 샤탕 보가트라는 가명으로 여러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의 삶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은 이름을 바꿔서라도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은 욕망에 그 근원을 두고 있던 것이다.

결국 아자르의 이름으로 발표한 두번째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한 작가에게 결코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수상하게 되고,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번갈아가며 소설을 발표한 작가는 결국 ‘아자르를 표절하려 든다’는 아이러니컬한 모함마저 받게 된다. 전처 진 세버그가 약물 투여로 자살하고 난 일 년 후인 1980년 12월, 로맹 가리 역시 권총자살로 고독했던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66세였다. 그의 자살 후 출간된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서 로맹 가리는 아자르가 자신임을 밝히고 소위 ‘파리풍’이라는 문단권력과 작품조차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비평을 쓰는 평론가들을 조소하며 자신이 왜 가명을 쓰면서까지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하여 고백한다.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 로맹 가리
1975년 공쿠르 상 수상자가 『자기 앞의 생』을 쓴 에밀 아자르라고 발표되자 수상작가는 공쿠르 상 아카데미에 수상 거절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아카데미 의장인 에르베 바쟁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아카데미는 한 후보가 아닌 한 권의 책에 투표한 것이다. 탄생과 죽음처럼 공쿠르 상은 수락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수상자는 여전히 아자르이다.” 그렇게 해서 베일에 싸인 작가 에밀 아자르는 수상자로 남게 되고, 후에 아자르가 실은 로맹 가리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로맹 가리는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로 남게 된다.

슬픈 결말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어린 날들은 곧 지나가버린다. 『자기 앞의 생』을 읽고 난 얼마 후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모모처럼 커다란 상처와 그것을 숨길 수 있는 힘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자기 앞의 생』을 덮고 나자 문득 진심을 다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게 그를 부르고 싶은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과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또 문득 누군가 아주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는 이 생을 산다는 건 땅에 소금을 뿌리거나 얼음 조각을 옮기는 일처럼 그렇게 무용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들을 뜨겁게 나눌 수 있게 될지도 모를텐데. 그리고 우리는 말할 것이다.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랑에 관해서.--조경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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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윤수연 님 2013.11.23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항상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때를 잘 맞춰서 지켜보아야 한다. 기적이란 없다

  • 김지혜 님 2013.11.18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나

  • 주선희 님 2011.04.25

    사랑해야 한다._p.307

회원리뷰

  • 자기 앞의 생 | sj**172 | 2020.06.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는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다. 대개의 경우, 소설은 잡으면 한 번에...

     

     

    나는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다.

    대개의 경우, 소설은 잡으면 한 번에 다 읽기 때문에 소설이 다른 책읽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없다.

    거의 없는 일이 일어나면 동시에 읽던 책을 모두 덮게 되는데

    자기 앞의 생이 오래간만에 그 일을 해낸다.


    열 살 소년 모모(모하메드)는 창녀의 아들이다.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 체 로자 아줌마 집에서 자랐는데,

    늙은 아줌마에게 노환과 치매증상이 나타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아랍인 모모, 유태인 로자 아줌마, 창녀, 여장 남자, 흑인, 베트남인 - 프랑스 땅인데 프랑스 사람이 없다.

    공원에서 몸파는 남자, 전직 창녀, 청소부, 이삿짐 운반 - 그들의 직업이란 게 번듯하게 내놓을 수도 없다.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이 모인 7층 아파트 꼭대기에 95킬로그램 거구 아줌마와 모모가 산다.

    몸이 아픈 아줌마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그곳에 갇혀서 죽어간다.

    사회보장제도가 있어 전화만 하면 병원으로 옮길 수 있으나 끝내 거부하는 아줌마.

    세상에 홀로 남겨져 빈민구제소에 끌려갈까 두렵지만 마지막까지 아줌마를 지키고픈 모모.

    그리고 둘을 돕는 소외되고 힘없는 이웃.


    모모는 아줌마가 죽은 후 3주간 곁을 지켰다고 신문에 실린다.

    아줌마가 병원에 가는 것을 막아냈지만 홀로 남겨지는 것이 두려웠던 아이.

    병원에 누워 '식물' 이 되어 억지로 생(生)을 목구멍으로 쳐먹게(300쪽) 되지 않기를 바란 두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답게 죽는다.

    최선을 다해 자기 앞의 생을 살아낸다.

    자기 앞의 생이 남들 보기에 하찮고 쓰레기같을지라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동물은 안락사를 시키고

    뱃속의 아기도 죽이면서

    왜 늙어 고통받는 사람에게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모모.

    삶이란, 살아가는 순간이 중요한 것이지

    죽음을 미뤄 의미없는 생(生)의 시간을 늘리는 게 아니라고 온 힘을 다해 말하는 작품, 자기 앞의 생.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이 정말 좋다. (블로그에 옮겨 쓰다가 너무 많아서 포스트̞으로 바꿈)

    에밀 아자르가 좋은 문체로 인정받았다고 하지만 외국어 소설이지 않은가.

    독자가 문장이 좋다고 느낄 수 있게 번역한 번역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당연히 에밀 아자르는 최고의 작가로 등극.

    삶과 죽음의 가치관이 나와 같아서 더더더더 좋았음.


    난, 오늘부터 에밀 아자르의 팬.

     

     

     

  • [서평] 자기앞의 생 | 5h**ngmi | 2020.03.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선 이 글을 시작하기...

    우선 이 글을 시작하기 전, 이 책을 오해하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아이가 화자이자 주인공이고, 그를 돌봐주는 유대인 아줌마와의 이야기. 그리고 '자기 앞의 생'이라는 거창한 제목. 몇 가지 한정된 정보로 짐작하건대, 아우슈비츠가 배경인 고난과 역경의 극복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작가는 첫 장부터 그런 기대를 와장창 깨버린다. 창녀의 아이들이 모여사는 7층 아파트.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돌보는 전직 창녀 로자 아줌마. '창녀'와 '아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에 아연실색할 때쯤, 작가는 조미료처럼 유머를 첨가한다. 거구를 끌고 일곱 층을 어렵게 올라와 도착한 집에서 나는 똥 냄새에 "이건 아우슈비츠다!"라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나, 계단에서 죽고 말 거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에서 독자는 터지는 웃음을 감출 수 없다. 


    작가는 적나라하다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로자 아줌마의 일상과 노화를 가감 없이 표현한다. 짙은 화장을 하고, 가발로 탈모를 숨기며 사창가에 '영업'을 나가던 로자 아줌마는 어느 순간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게 되고, 결국 가사 상태에 빠져버린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끔 정신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곧이어 나체로 과거 창녀 시절의 흉내를 내는 추태마저 부리다, 다시 정신을 잃고 앉은 자리에서 대소변을 보는 식으로 서서히 무너져 간다. 그녀는 유대인 학살을 피했을 정도로 집념의 여인이었으나 노화마저 피할 수는 없었다. 죽음은 그렇게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루시앙 프로이트의 '잠자는 사회복지사'(1995)가 문득 떠올랐다. 어디가 허리인지 가늠할 수 없는 뚱뚱한 여인, 잠들 때마저 피로에 찌든 듯 찌푸린 표정. 그림은 사진보다 더 적나라하게 그녀의 삶을 발현한다. 에밀 아자르가  《자기 앞의 생》에서 그랬듯이, 어떤 미화나 극화도 없이 담백하게.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표현들이 독자의 맘을 울린다. 때론 더럽고, 추하기까지 한 이 모습이 진실한 삶의 모습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ϻ 

    ϻ작가이자 화자는 그렇게 삶을 긍정한다. 


    https://ssl.pstatic.net/static.se2/static/full/20150916/bg_quote2.gif"); background-position: 0px 3px; background-size: initial; background-repeat: no-repeat; background-attachment: initial; background-origin: initial; background-clip: initial; color: #888888;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하지만 나는 행복해지려고 그렇게 안달하지는 않았다. 나는 삶을 더 좋아한다. 행복이란 감미로운 오물덩이요 횡포인 것이다. 

    그러니 그놈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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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하밀 할아버지가 더 이상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없게 되었다거나 또는 아무 소용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늙은 사람들은 비록 그들이 쇠약해졌다 할지라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사람들은 여러분이나 나처럼 가치가 있다.(167p)


    사랑은 이 책의 초반부와 후반부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다. '갑자기 왠 사랑?'하며 뜨악할 수 있으나, 앞서 언급한 삶의 긍정은 이 '사랑'과 연결된다. 모모에게 로자 아줌마가 단순히 '죽어가는 인간'이 아니듯이, 하밀 할아버지가 단순히 '길거리의 눈먼 노인'이 아니듯이, 사랑이 있으면 우리는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병원에 보내지 않고, 안락사가 허락되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며, 오락가락하는 정신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모모에게 다른 누군가로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즉, 사랑하는 존재이기에- 그들의 병과 노화 또한 받아들일 수 있다. 심지어 죽음조차도.


    이웃인 트랜스젠더 창녀와 흑인 이민자와 의사 카츠 또한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염려했다. 모모보다는 덜 했을지 몰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로자 아줌마를 걱정하고 도왔다. 그들에게도 로자는 하나뿐이었기에. 삶의 변두리로 밀려난 사람들의 도시 벨빌, 누추하고 살기 힘든 곳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그렇다,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해야만 한다.


  • 자기 앞의 생의 리뷰 | lm**ng | 2019.11.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저자 에밀 아자르는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여러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

    저자 에밀 아자르는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여러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단에서 명성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너무나 유명해진 자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순 살이 되던 1974년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자르는 파리 좌안의 고골리, 어둠에 잠긴 파리의 푸슈킨"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다음 해 역시 같은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라는 두 문학적 정체성 사이에서 기묘한 줄다리기를 해나가던 그는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내용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1980년 12월 2일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 문학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고,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중복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지막 숨결',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 '낮의 색깔들', '새벽의 약속', '마법사들', '밤은 고요하리라', '여인의 빛', '연', '가짜', '솔로몬 왕의 불안' 등이 있다.

    저자 에밀 아자르는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여러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단에서 명성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너무나 유명해진 자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순 살이 되던 1974년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자르는 파리 좌안의 고골리, 어둠에 잠긴 파리의 푸슈킨"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다음 해 역시 같은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라는 두 문학적 정체성 사이에서 기묘한 줄다리기를 해나가던 그는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내용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1980년 12월 2일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 문학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고,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중복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지막 숨결',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 '낮의 색깔들', '새벽의 약속', '마법사들', '밤은 고요하리라', '여인의 빛', '연', '가짜', '솔로몬 왕의 불안' 등이 있다.

    저자 에밀 아자르는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여러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 문단에서 명성을 확고하게 구축했다. 너무나 유명해진 자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순 살이 되던 1974년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자르는 파리 좌안의 고골리, 어둠에 잠긴 파리의 푸슈킨"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다음 해 역시 같은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라는 두 문학적 정체성 사이에서 기묘한 줄다리기를 해나가던 그는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내용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고 1980년 12월 2일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 문학계는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고,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중복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지막 숨결',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 '낮의 색깔들', '새벽의 약속', '마법사들', '밤은 고요하리라', '여인의 빛', '연', '가짜', '솔로몬 왕의 불안' 등이 있다.

  • 자기앞의 생 | cj**ns32 | 2019.08.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다음으로 읽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의 소설   어쨌든 이 소설에서 가장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다음으로 읽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의 소설

     

    어쨌든 이 소설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람이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주인공 소년 모모는 로자 아줌마와 다른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낡은 아파트의 7층에 살고 있다.

    로자 아줌마는 옛날에 창녀였던 나이든 할머니이며, 지금은 창녀들의 아이들을 몰래 맡아 길러주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모모는 아줌마가 하는 일이 일이니 만큼 자신의 어머니도 창녀일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1.  마약 중독자와 포주, 트랜스젠더, 창녀,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이 주인공 모모의 소중한 친구들이자 삶을 가르쳐 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로자 아줌마의 죽음이 가까워져서 손이 많이 필요한 때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따뜻한 사랑으로 로자 아줌마를 존중하고 모모를 보살펴준다. 모모의 눈으로 보았을 때 생은 로자 아줌마에게 고통만을 주었지만 최소한 로자 아줌마가 모모를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고통이 아닌 사랑을 선물로 주었지 않았나 싶다.

     

    2. 모종의 사건으로 열 살에서 갑자기 열 네살로 바뀌었지만 모모는 로자 아줌마에게 여전히 열 살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다. 다만 모모가 한 순간에 나이를 먹으면서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부모님에 대한 갈망(미련)이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부의 앞에서 자신이 모하메드인 것을 부정함으로써(사실 모모는 가만히 있기만 했지만) 그동안의 로자 아줌마의 태도를 이해하게 된다. 소설 앞부분에서도 모모가 계속해서 갈망하던 것은 어머니였지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이미 죽었다는 것, 어머니의 이름을 알게되었어도 모모의 감상은 어머니의 이름이 최고로 예쁜 이름이라는 것이 끝이었다. 모모의 곁에는 이미 로자 아줌마가 있었던 것이다.

     

    3. 소설은 모모가 일련의 사건이 끝난 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말해주는(써서 보여주는) 형태이다.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위에서 인용한 부분이 다시 한 번 언급된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이 말을 조금 바꾸어 쓰면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사랑을 한다. 모모가 만났던 그리고 이후에 만난 사람들이 모두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그 사랑을 기억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해야 한다.

     

     

  • 책이 주는 묘한 감정과 즐거움이란 이런 것일 것이다. 나와 나이, 종교, 인종이 다른 10살 소년의 시선을 따라 인간적인 공감...

    책이 주는 묘한 감정과 즐거움이란 이런 것일 것이다. 나와 나이, 종교, 인종이 다른 10살 소년의 시선을 따라 인간적인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10살 소년 모모와 그를 보살펴주는 로자 아줌마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로자 아줌마의 생명의 불씨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모모가 느끼는 감정들, 로자 아줌마의 모습과 주변 상황의 변화가 매우 담담하게 그려진다.

    작가는 프랑스 출신 '에밀 아자르'로 본명은 '로맹가리'다. 로맹 가리라는 이름으로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벽의 약속」, 「하늘의 뿌리」, 「마지막 숨결」 등을 집필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갖는 작가 자신과 작품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에 회의를 품게 된다. 만들어져있는 틀을 부수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구에 따라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이 소설을 발표했다. 그리고 콩쿠르상을 수상한다.

    로자아줌마는 과거 창녀였다. 늙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업종을 바꾼다. 멀리 몸을 팔러 간 창녀들의 아이들을 양육비를 받고 거두는 것. 그 중의 한 아이가 모모다. 모모는 스스로를 10세 알제리 출신의 회교도인 소년으로 알고 있지만 분명하진 않다. 모모는 성인에 버금가는 판단력과 눈치가 있지만, 가끔 아이답게 감정을 풀기도 한다. 로자아줌마와 모모는 서로의 치부를 잘 알고 있는 사이다. 또한 좋아하는 것도 잘 알고있다. 그리고 챙겨준다. 이 관계는 현재 삶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된다. 말뿐인 친구, 가족보다 더한 끈끈함이 있다. 굶주린 관심을 채워주는 소중한 관계다.

    모모를 통해 인간이 성장함에 있어 사랑과 애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다. 직계가족과 경제적 풍요로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모모의 주변은 로자아줌마와 따뜻한 이웃들이 지켜준다. 로자아줌마는 돈을 받고 일을 하지만 인간애와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각별했기에 어린 모모에게 로자아줌마와의 이별은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다. 자신을 지켜주던 버팀목이 사라지는 표현못할 공허함속에 소설은 끝이난다. 로자아줌마의 늙고 병듦의 과정이 너무나 담담하고 때론 유쾌하게 그려졌기에 죽음은 모든게 정지한듯 더욱 무겁게 내려앉는다.

    모든 생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며 인간적인 유대와 사랑만 있다면 소중히 지켜나갈 수 있다. 그리고 주어진 생을 선택할 수 없지만 생이 주어졌다는 것은 분명한 축복임을 소설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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