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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자리: 과학의 마음에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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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 | 141*211*25mm
ISBN-10 : 8993166897
ISBN-13 : 9788993166897
사람의 자리: 과학의 마음에 닿다 중고
저자 전치형 | 출판사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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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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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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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다른 과학을 상상할 권리가 필요합니다.”
‘과학과 사회’를 잇는 미드필더, 전치형 교수의 첫 책! ▶ “한 명 더 부탁드립니다”라는 요청에서 과학은 자유로운가

2017년 11월, 제주의 한 공장 현장실습생이었던 특성화고 3학년 이민호 씨는 혼자 일하다가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그가 관리자에게 보낸 “한 명 더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는 노동 현장의 비정함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회자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사건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한국 사회의 비극을 본다. 이 씨의 메시지를 로봇과 자동 기계 시스템 속 무참하게 좁아진 사람의 자리에서 터져 나온 비명으로 듣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누구의 책임인가? 메시지를 무시한 관리자의 책임인가, 인력을 대폭 줄인 공장주의 책임인가, 현장을 관리/감독해야 했던 정부기관의 책임인가? 많은 사람들이 무능한 정부와 탐욕스런 자본가를 비난할 때 저자는 낮지만 무겁게, 그리고 다르게 묻는다. 과학은 이런 비극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라고 말이다.

저자소개

저자 : 전치형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공부했다. 미국 MIT에서 과학기술사회론(STS: Science, Technology & Society)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인 저자는 카이스트 교수로서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관계, 정치와 엔지니어링의 얽힘, 로봇과 시뮬레이션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세월호 참사, 지하철 정비, 통신구 화재 등의 사건들부터 로봇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인류세 등의 주제들까지 과학적 지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들을 주목하고 고민한다.

목차

프롤로그: 알아내고 마련하다

1장_로봇 앞에 선 인간
같은 걸음, 다른 세상
로봇의 쓸모
난민과 로봇
스티븐 호킹과 ‘4차 인간’
한 명 더 부탁드립니다
로봇 시대에 필요한 질문들
모험하는 로봇, 방황하는 인간

2장_자율적 인공지능과 타율적 인간
자율 없는 사회의 자율기술
세상을 지키는 사람, 메인테이너
기술의 무거움에 대하여
“내가 다 알아볼 테니까”
여자 대 자율주행차
조마조마 자율주행
운전과 안전의 미래

3장_과학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과학이라는 교양
과학자와 피아니스트
개기일식과 혐오
시민으로서의 과학자
과학자를 믿어도 될까요?
다양성의 힘
아무나의 과학에서 누군가의 과학으로
조국을 떠미는 ‘억센 날개’
과학자의 몽유도원도

4장_살 만한 곳을 위한 과학과 정치
두 개의 태블릿
살 만한 곳
가상현실과 체험사회
과학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과학
과학기술의 헌법적 가치
4차 산업혁명과 민주주의

5장_세월호학을 위하여
다 낡아빠진 그 철덩어리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하여
동수 아빠의 과학
위로하는 엔지니어링
물리학자 친구 없어요?
안개 속에서 서서히 떠오르다

6장_오지 않을 미래
동굴로 간 로켓
다사다난했던 2045년
11991년의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2093년, 인류의 몰락
인공지능과 인공지구
사피엔스의 허무한 미래

에필로그: 기우제와 토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아무나의 과학에서 누군가의 과학으로 과학은 무엇이 되어야 하고, 어디에 있어야 하고, 누구의 편이어야 하는가. 저자가 지난 3년간 <한겨레>, <경향신문>, 과학잡지 <에피> 등 다양한 매체에 쓴 글 40여 편을 엮은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아무나의 과학에서 누군가의 과학으로

과학은 무엇이 되어야 하고, 어디에 있어야 하고, 누구의 편이어야 하는가. 저자가 지난 3년간 <한겨레>, <경향신문>, 과학잡지 <에피> 등 다양한 매체에 쓴 글 40여 편을 엮은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여기에서의 ‘과학’은 자연과학과 응용과학, 공학 등의 학문 분야인 동시에 이들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저자 자신은 과학계의 ‘언저리’에서 과학과 사회의 접점을 꾸준히 탐사해 왔다. 그 접점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와 촛불혁명 현장이었고, 정부가 새로 발표한 과학정책이었으며, 자율주행 모터쇼나 로봇이 등장하는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저자가 가장 주의 깊게 들여다본 것은 사회적 참사다. 이민호 씨를 비롯해 2016년 서울 구의역의 김군,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 씨 등 연이은 사례가 보여주듯,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된 4차 산업혁명의 그늘에서 실제로 도래한 현실은 “사람을 삼켜도 멈출 줄 모르는 무지막지한 기계와 그 기계를 혼자 감당하다가 쓰러지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이다. 왜, 그들이 죽기 전에 각계는 “기계가 필요한 곳에 기계를, 사람이 필요한 곳에 사람을” 놓는 구조와 규정에 대한 기본적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을까. 과학을 위한 과학, 즉 “학술지에 논문을 내고 노벨상을 받고,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만드는” 과학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고민하는 과학은 왜 없었을까, 가 그 현장들을 돌아보는 저자의 윤리다.


▶ 사람과 공동체를 다시 살리는 세월호학을 위하여

저자에게는 희생자들을 하나하나 부르는 작업이 중요하다. 각각이 귀중한 생명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었던 구체적 존재들이 왜 과학의 대상이 되지 못했는지를 아프게 되묻기 위해서다.

저자의 이런 관점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 외부 집필진 활동 경험을 통해 쓴 일련의 글(5장 세월호학을 위하여)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희생자 정동수 학생의 아버지에 대한 글 「동수 아빠의 과학」에서 저자는 “자식을 앗아간 배를 1년 동안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과학자도 연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수 아빠 말고는 그런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준형이 아빠’에게는 “한 개의 ‘설’과 한 개의 ‘안’을 같이 읽고 해설해줄 과학자, 무엇이든 믿고 물어볼 수 있는 과학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들을 대변해 쓴 보고서 서문에는 이런 문장이 담겼다. “슬프게도 이 보고서를 들고 4년 전 그날로 돌아가 세월호의 침몰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배가 출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근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중략) 이것이 세월호 가족들이 싸워서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나아가 저자는 ‘세월호학’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이는 “재난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인간과 공동체를 다시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를 아우르는 학문이다.


▶ 과학과 사회의 중간지대를 넓힌다는 것

“과학기술자가 ‘경제 발전의 도구’에 머물지 않고 과학기술자인 시민으로 사는 것은 그들의 일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과거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비판에 응답해야 하고, 현재 활동의 의미를 윤리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고찰하여 그 다음을 설계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과학적인 일이다.” (「시민으로서의 과학자」 중)

저자는 과학자 집단에게 ‘시민’의 정체성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인 진리의 영역이며 누구의 편도 아닌 ‘사실’(fact)의 편이라고 우리는 배웠다. 하지만 ‘사실’은 자료로 뒷받침되어 “생산되며”, 이 과정에는 “시간과 돈과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 그래서 약자보다는 강자에게 필요한 사실이 쉽고 빠르게 만들어진다는 점은 종종 잊힌다. 현 시대의 “과학이 주는 기쁨, 기술이 주는 편리”는 공평하지 않다. 그러므로 과학자가 믿을만한 과학적 사실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공론장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경제적 이해에 직면해야 한다. 이를테면 “현실의 비루함에 발을 담근 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학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최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등 몇몇 과학자들이 주창하기 시작한 “교양으로서의 과학”에 기대를 건다. 이는 “이 사회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분별하고, 그것을 어떻게 성취할지 더 잘 결정하는 도구”로 과학적 지식과 태도를 쓰자는 제안이다. 과학과 사회의 접점으로부터, 과학적인 것이 정치의 근거이자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중간지대를 넓혀가는, 자신과 같은 ‘미드필더’의 층이 더 두터워지기를 저자는 바란다.


▶ 포기하지 맙시다, 계속해 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전모를 알아내는 일에 한국 사회는 얼마나 의지를 보여왔는가. 이것을 알아내지 못하고 넘어가도 우리는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주위를 맴돌며 일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 한국 사회는 무엇을 마련해 왔는가. 이들의 삶을 떠받치는 과학기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프롤로그: 알아내고 마련하다」 중)

이는 과학의 의의와 가치를 되살리는 방향이기도 하다. 저자는 과학의 출발점이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알아내고 마련하는 의지와 행위”였음을 강조한다.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 대책으로 제시한 인공강우 실험처럼 신기루 같은 ‘해결사’로 소환되곤 하는 과학의 본래 역할을 회복하는 것은, 오늘날 극심한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처방으로 나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사회에는, 시민에게는 다른 과학을 상상할 권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과학자들에게는 “과학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스스로 상상하고 설계하고 실험하고 실현하는 숫자와 명령어의 집합이 이 사회의 온도와 결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지에 대한, 과학이 “우리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 궁리하는 일”과 떨어져 있지 않다는 실감 말이다. 이는 아마 과학자 자신도 시공간을 초월한 진리를 다루는 사람이 아님을 인정하는 겸손으로부터 가능할지 모른다. 저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동료 과학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다. 그들이 들려준 대답 중 하나는 “과학자 여러분, 우리 포기하지 맙시다”였다. “낯설었지만 울림이 있는” 그 말이 어쩌면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바로 그것, ‘희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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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과학의 마음에 닿다. 사람의 자리 / 전치형 지음 / 이음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며 나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

    과학의 마음에 닿다.
    사람의 자리 / 전치형 지음 / 이음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며 나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그 변화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일 것이다.
    대부분이 비슷한 시선으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듯 하다. 

    그리고 일부의 시선들은 미리 '선행 학습'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처럼 목에 핏대를 세우고 강조하고 강요한다.  

     

    선행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조급함은 더해지고, 나의 궁금증은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커졌다.

       

    '정말 좋은 것인가, 무엇이 그리 좋은 것인가, 모두가 행복해지는가, 나는 행복해지는가, 나는 대체(代替)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낙오자가 되는 것인가, 빨리 달려야 하는 것인가, 이익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나의 이 궁금증을 해결해 줄 '다른 시선'이 필요하였다. 

     

    "4차 산업혁명. 명확하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더 널리 쓰일 수 있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이제 이 단어가 정치의 언어, 정치인의 언어가 되었다는 징표다.
    곰곰이 따지고 들면 허점이 있겠지만 굳이 따지고 들 필요가 없는 말, 사용해서 손해 볼 일이 없고 들어서 크게 기분 나쁠 일이 없는 말, 쓰지 않으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말이다.(P192)"

     

    서점에서 우연히 펼친 페이지의 문구였다.

    바로 책 제목을 메모했고 이후 다른 책들과 함께 구매했다.


    이 책은 산업혁명 시대의 '러다이트 운동'처럼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무작정'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4차 산업혁명(혹은 유사한 변화나 혁명)의 변화에 기계처럼 정확히 맞출수는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누군가는 앞서 나갈 것이고, 누군가는 겨우 맞출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뒤쳐지거나 내팽겨쳐질 수 밖에 없다는 엄격한 현실.  

    저자는 그 사실(현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려 지금부터 노력하고,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나아가자고 이야기 한다.
    더불어 좀 더 진지하게 '인간'과 '과학'에 대해서 고민하자고 말하고 있다.


    아래는 프롤로그의 중 몇 개의 문장만 정리한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알아내고 마련할 의지가 있는가?
    과학기술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알아내고 마련하는 행위이다.
    이 책은 지난 3년 동안 한국 사회가 과학기술을 통해 이 질문들에 어떻게 답해왔는지 관찰한 기록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무엇을 새로 밝히어 알고자 했고, 무엇은 굳이 밝히어 알려고 하지 않았는지 묻는다. 과학은 한 사회가 갖고 있는 앎의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동안 과학기술이 많은 것을 알아내고 마련해왔지만 저절로 알게 되고 마련되는 것은 없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강조한다.
    과학이 주는 기술, 기술이 주는 편리는 모두에게 똑같이 다가오지 않는다.
    과학은 공동체의 삶을 구성하고 이끌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때 가장 빛날 수 있다. 과학의 빛은 사람의 자리를 비춘다."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이 대강은 짐작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책 속 저자의 질문들은 묵직했다.

     

    ●1970년 이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계속 들어왔던 한국 사회가 2017년에는 "한 명 더 부탁드립니다"라는 간절한 요청을 받고 있다. 공손해서 더 아픈 부탁이다.(P37)
    ●'앞으로 로봇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같은 질문에 머무리지 않고, '지금 로봇은 누구의 이익을 위해 디자인되고 사용되고 잇는가''우리 사회는 로봇을 가지고, 또는 로봇 없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라는 논의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P44)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간이 실패한 곳에 로봇을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무릅쓰고 들어가는 인간에게 로봇을 딸려보내는 것이다. 인간이 실패하면 로봇도 실패한다.(P63)
    ●인공지능의 기능적이고 계산적인 자율성은 각광받는 반명, 인간의 사회적이고 비판적인 자율성은 껄끄러운 주제로 남는다. 전자가 빠른 연산능력으로 주어진 일을 매끄럽게 수행하는 자율이라면, 후자는 사회적 관계속에서 생겨나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율이다.(P67)
    ●세상을 지키는 사람, 메인테이너(P71)
    ●통신 서비스 사용자는 통신이 공기처럼 가볍고 마법처럼 신기한 무엇이라고 믿게 되었고, 뒤로 숨겨진 케이블, 설비, 사람의 무거움은 잊었다.(P75)
    ●인공지능이 기업과 국가를 대리하여 "괜찮아, 내가 다 알아볼테니까"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기뻐해야 할까, 두려워해야 할까.(P82)
    ●노벨상과는 관계가 없고 4차 산업혁명에도 기여하지 못하겠지만, 이곳의 공기와 물과 땅(속)을 보고 듣고 지키는 과학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세먼지, 녹조, 지진을 겪으며 모두 온몸으로 느끼지 않았던가.(P127)
    ●정치에 실망한 시민이 마침내 과학에도 실망하기 시작할 때, 더이상 과학자의 말을 믿지 못할 때, 그 사회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P141)
    ●4차 산업혁명은 민주주의의 비효율을 계속 두고 볼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4차 산업혁명의 닦달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P205)
    ●불행한 미래 이야기는 인기가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면 곤란하다.(P257)
    ●우리는 공기청정기가 만들어주는 작은 청정구역 안에서 안도의 숨을 쉬면서 적어도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산업화, 도시화, 규제 완화의 흐름이 인간과 공기 사이를 어떻게 매개했는지 잠시 잊는다(P290)


    저자의 말과 생각들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위의 질문들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질문(문제)들에 대해서도 사람을 중심에 두고 함께 살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는다면 이 책 또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의 에필로그의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사람의 자리는 사람의 힘을 통해서만 확장되고 탄탄해진다."

     


    *밑줄 모음
    -묻는 사람은 많고 답하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이상한 문제다.
    -인공지는 로봇의 윤리성을 떠보는 사고실험은 두뇌에는 자극이 될지 몰라도 소방 안전과 인명 구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을 대표한다고 믿으면서 하는 질문에는 답이 있을 수가 없다.
    -사람처럼 일하는 기계는 없다.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왜, 또는 과연, 그 일을 하기 위한 인간이 거기에 없는가
    -자율성이 부족한 로봇과 자율성이 부족한 인간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가?
    -문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같이 일하고 있을 때 위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어떻게 막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겉보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무거운 기술이다.
    -영화 내려받기 속도만이 아니라 견고성, 신뢰성, 공공성으로 기술과 인프라를 평가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는 지금보다 더 안전해질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 규제기관, 운전자, 보행자의 입장이 어떻게 조율되는지에 따라 자율주행 교통체계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보행자는 점점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위험 요소이자 걸림돌로 치부되고 있다.
    -테크노걸쳐
    -'테크니컬'한 과학만으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가치를 품은 과학'이라는 교양이 필요하다.
    -남과 다를 수 있는 능력은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협력하면서 배울 수밖에 없다. 창의성을 원한다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다양성은 한국 정치와 과학에 공통으로 부여된 과제다.
    -아무나의 과학에서 누군가의 과학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 손에 닿지 않는 제도, 장시간 반복되는 일상은 일회용 체험 행사에서 제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가상현실의 '체험'으로 현실의 '경험'을 갈음한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이 국민경제를 '발전'시키는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과학기술을 민주공화국을 '구성'하는 '원리'로 삼자는 것이다.
    -빠르고 정확한 기계들의 '인공지능 민주주의'는 지루한 토론을 통해 편견과 오류를 수정해가며 하나씩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가는 민주주의를 낡고 답답한 것으로 치부해버린다.
    -'다 낡아빠진 그 철덩어리' 취급을 받았다.
    -세월호학은 전문성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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