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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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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쪽 | A5
ISBN-10 : 8990620007
ISBN-13 : 9788990620002
이 땅의 큰나무 중고
저자 고규홍 | 출판사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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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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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글을 쓴 고규홍
1960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1988년부터 1999년까지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그 후 충남 태안군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에서 나무와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0년부터 메일매거진 《나무를 찾아서》와, 조인스닷컴 등의 여러 웹사이트에서 〈나무읽기〉를 썼으며, 2001년에는 MBC라디오 〈모두가 사랑이에요〉에서 '고규홍의 나무를 찾아서'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한림대학교 겸임교수와 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에서 학술팀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신부, 우리 어머니》(성황석두루가서원), 《컴퓨터를 켜고 마음을 열고》(푸른나무), 《기자를 위해 기자가 쓴 컴퓨터》(명경) 등이 있다.

◈ 사진을 찍은 김성철
1963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과 광주대학교에서 사진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문화재를 전공했다. 주로 우리 문화유산과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답사여행의 길잡이》14권(돌베개), 《한국의 읍성》(대원사), 《꽃은 져도 향기는 그대로 일세》(예문),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사대부 한평생》(푸른역사) 등의 책에서 사진 작업을 했다.

목차

큰나무를 찾아 내디딘 한걸음일 뿐---4
01 강인한 삶의 흔적 화성 서신면 물푸레나무---12
02 스님의 지팡이에서 자라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26
02-1 수몰민의 애환을 지닌 안동 용계 은행나무---46
03 크고 미끈한 줄기를 자랑하는 정선 봉양리 뽕나무---52
04 공양왕의 최후를 지켜본 삼척 근덕면 음나무---62
05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온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74
06 외교사절의 품에 안겨 들어온 보은 백송---90
07 간신배의 호주머니에서 싹을 틔운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102
08 옛 선비들의 이삿짐 목록 제1호였던 당진 송산면 회화나무---110
09 짭짤한 젓갈 냄새 맡으며 자라난 익산 신작리 곰솔---124
10 김제 만경 너른 벌의 농사를 관장하는 김제 봉남면 왕버들---136
11 수천의 가지로 갈라져 하늘에 맞닿은 무주 설천면 반송---146
12 그림처럼 아름다운 순천 쌍암면 이팝나무---158
13 매운 향기 품고 있는 순천 선암사 매화나무---172
14 바닷바람 맞으며 500년을 버티고 선 여수 돌산 동백나무---186
15 군인들에게 좋은 약재였던 강진 병영면 비자나무---202
16 도공이 떠난 자리를 쓸쓸히 지키는 강진 대구면 푸조나무---212
17 억센 가시를 뽐내는 문경 장수황씨종택 탱자나무---222
18 세금 내는 팽나무 예천 금남리 황목근---234
18-1 세금도 내고 장학금도 주는 예천 감천면 석송령---244
19 참으로 예쁜 영주 단산면 갈참나무---248
20 곧으면서도 굽은 선이 빚은 예술의 극치 청송 안덕면 향나무---258
21 깊은 산골을 홀로 지키고 있는 울진 쌍전리 산돌배나무---278
22 어지러운 세상사를 피해 산골 깊숙이 숨어 자란 합천 묘산면 소나무---290
23 지리산 제일 전망대에 우뚝 선 함양 금대암 전나무---310
24 까치밥 하나로 남은 가을의 서정 의령 백곡리 감나무---322
25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상큼한 향기를 자랑하는 마산 의림사 모과나무---332
26 한여름 붉게 피어 묘소를 밝히는 부산진 배롱나무---344
27 용왕의 선물이 크게 자란 남해 창선면 왕후박나무---354
큰 나무 일람표---364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는 왜 큰 나무를 찾아다녔나? 지난 세기가 끝날 즈음부터, 산업화 현대화가 극단에 이른 20세기 문명에 대한 비판과 함께, 21세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었습니다. 그때 많은 학자들이 새 천년의 최대 화두로 꼽은 것이 바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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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큰 나무를 찾아다녔나?
지난 세기가 끝날 즈음부터, 산업화 현대화가 극단에 이른 20세기 문명에 대한 비판과 함께, 21세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었습니다. 그때 많은 학자들이 새 천년의 최대 화두로 꼽은 것이 바로 '생명', '환경', '자연' 등이었고, 학문과 산업이 모두 이를 존중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사람과 자연, 생명과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는 노력은 미미했습니다.
〈눌와〉가 나무, 그 가운데서도 이 땅의 큰 나무를 찾아나선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나무는 늘 사람과 가까이 살면서, 사람을 둘러싼 생태적 환경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지만, 사람들은 나무가 주는 이로움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쩌면 편리함과 눈앞의 이익만 쫓아 사는 우리 도시인들의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눈을 시골이나 산골 마을로 돌려보면, 아직도 마을마다 당산나무로 모시는 큰 나무가 있고, 꼭 당산나무가 아니더라도 마을을 상징할 만한 큰 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로 대표되는 큰 나무들은 우리의 공동체를 굳건하게 지켜온 우리 모두의 신목(神木)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모진 풍상을 헤치며 끈질기게 살아온 그들의 옹이마다에는 우리의 삶이 깊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큰 나무들이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잘려나가거나 오염된 환경 속에서 차츰 시들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땅의 큰 나무》는 더 늦기 전에 우리와 친근했던 그 큰 나무들의 삶을 기록해 두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21세기의 최대 화두라 할 수 있는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람과 자연이 맺은 구체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로 우러러보게 되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서, 짙은 그늘을 만들어 한없이 우리를 포용하는 그 너그러움에 끌려서, 우리는 하염없이 큰 나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 이 땅에서 자라는 큰 나무 27종 130그루의 나무살이를 담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 나무 가운데 27종 130그루의 큰 나무에 대해 수종별로 쓴 큰 나무 답사기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130그루의 큰 나무는 무리지어 자라는 숲의 나무가 아니라 예부터 우리 조상들과 삶을 함께했던 독립된 노거수(老巨樹)들로, 대표성·향토성·심미성·역사성 등을 고려하여, 특히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나무들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큰 나무를 다시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나무 문화를 대표하는 소나무·참나무류를 비롯하여, 느티나무·팽나무·은행나무·푸조나무·왕버들과 같이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로 흔히 쓰이는 나무가 있습니다. 음나무·물푸레나무·뽕나무·비자나무·후박나무와 같이 쓰임새가 많아 조상들이 아껴온 나무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나무·회화나무·반송·백송·배롱나무와 같이 수형樹形이 아름다워 오랫동안 보존된 나무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호두나무·돌배나무·탱자나무·감나무·모과나무와 같이 열매가 사람을 이롭게 하는 나무들과 이팝나무·매화나무·동백나무와 같이 화려한 꽃을 피우는 나무들도 다루었습니다.
27종 모두가 예부터 지금까지 우리 산하의 어느 곳엔가는 반드시 크고 아름답게 잘 자라는 나무들입니다.
이 큰 나무들이 자라온 세월은 어쩌면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 땅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지켜봤을 큰 나무들이 스스로 말을 하지 못하는 까닭에 우리가 대신 그들의 몸짓을 읽고, 전하려 했습니다.

◈ 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큰 나무들은 마을이나 사찰 또는 선비의 정자 곁이나 무덤가 등에서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우리와 함께 살아온 나무들입니다. 그 중 어떤 나무는 고향 하면 먼저 생각나는 나무가 있고 또 어떤 나무는 마을과 집안의 번영을 위해 심고 빌던 나무도 있습니다. 모두 다 사람들의 손과 마음이 깃든 나무들입니다. 그래서 나무의 생물학적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 등 나무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이 책은 나무살이를 통해 본 사람살이 이야기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을 통해서 본 인문(人文)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를 들여다보면, 어떤 것은 매우 사실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것은 터무니없이 맹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전설과 역사가 만들어졌던 이유와 배경을 잘 살펴보면 우리 옛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나무를 빌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책에서는 나무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를 새롭게 들춰낸 것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고려시대 때 호두나무(102∼109쪽 참조)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유청신(柳淸臣)에 관한 것입니다. 유청신은 호두나무를 이야기할 때 웬만한 식물학자들도 언급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유청신이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청신이 우리 역사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발로 쓴 나무 답사기!
우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라 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과 지방기념물급의 나무들을 모두 답사했습니다. 그리고 산림청과 문화재청 자료, 갖가지 나무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혹은 아직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나무들이라 해도 입소문으로 들은 나무들을 직접 찾아가 일일이 크기를 확인하고, 나무에 얽혀 전해오는 전설과 역사를 마을사람들을 통해 직접 들었습니다.
그렇게 답사한 큰 나무들은 개체수로 모두 240그루가 조금 넘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큰 나무 130그루가 이 책에 다루어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글을 쓴 고규홍과 사진을 찍은 김성철, 그리고 〈눌와〉 출판사의 김효형입니다.
3년 전 나무에 관심있는 세 사람이 이 땅의 큰 나무를 모두 돌아보자고 약속했습니다. 그 후 1년 간은 각자 시간나는 대로 큰 나무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2001년 여름부터는 그동안 각자 답사한 것을 바탕으로 평균 한 달에 두 번씩 동행답사를 하였습니다. 본격적인 큰 나무 답사가 시작된 것이지요. 꽃피는 시기를 맞추기 위해 하나의 나무를 매주 찾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날씨 때문에 수시로 찾은 나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무를 둘러싼 계절의 변화라든가,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잡아내겠다는 생각에서 다니다보니 매 그루마다 최소 2회 이상, 많은 경우에는 10여 차례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물난리로 온 산하가 야단법석을 치를 때에는 나무들의 안부가 궁금해 망가진 험한 시골길을 가다 차가 빠지기도 했고, 많은 눈이 내려 길조차 보이지 않는 깊은 산속을 어렵사리 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감히 이 책을 1000일의 기록이며, 우리 땅 큰 나무에 관한 보고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사진과 지도를 통해 직접 큰 나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는 모두 195컷의 큰 나무 사진을 실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큰 나무의 느낌을 전해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되도록이면 나무 전체의 모습을 왜곡 없이 촬영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어떤 나무는 봄가을을, 어떤 나무는 여름과 겨울을, 어떤 나무는 사계절의 모습 등을 담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나무의 특성에 따라 어떤 나무는 꽃이 필 무렵을, 어떤 나무는 열매가 맺혀 있을 때의 모습을 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무가 계속 자라거나 자연재해 등으로 그 모습이 바뀔 수 있어 사진설명 뒤에는 촬영년월을 기록해 답사 당시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이 책에서 소개하는 큰 나무 중 그 종을 대표하는 큰 나무는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각 나무의 설명 끝에 자세한 안내 지도를 첨가했습니다.

◈ 큰 나무 답사 후일담!
나무가 있던 자리에 무려 15미터 높이의 인공 산을 쌓아 들어올린 세계수목사에도 유례가 없는 용계 은행나무와 황목근·석송령·김목신 등 세금을 내는 나무도 흥미를 끌었지만, 큰 나무 답사 팀에게 유난히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안타까운 나무들도 있습니다.
2002년 여름 물난리로 뿌리째 뽑혀나간 천연기념물 제297호였던 경북 청송군 부곡동 왕버들이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부곡동 왕버들을 찾아간 것은 바로 그 나무가 큰 물에 휩쓸려 뿌리 뽑히기 며칠 전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보호 상태가 불안해 저대로 두면 큰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걱정했는데 결국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또 물푸레나무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파주 적성면 물푸레나무'보다 훨씬 오래됐고, 크기도 훨씬 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물푸레나무가 '보호수'로만 지정되어 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글을 쓴 고규홍은 현재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물푸레나무와, 인천시 교동도 양갑리 느티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턱없이 틀려 있는 산림청 보호수 자료 때문에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를 찾아보고 싶었던 우리는 산림청 보호수 관련 자료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로 나와 있는 전남 장성의 느티나무를 찾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알려진 나무가 117미터의 아메리카삼나무인데, 우리나라에 그에 버금가는 97미터의 나무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특별히 높은 빌딩도 없는 장성 읍내에 97미터의 나무가 있다면 평소 장성을 지나칠 때, 당연히 띄었을 텐데, 의아했습니다. 미덥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안평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97미터나 되는 큰 나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호수 지정번호 10-24-9인 나무는 어이없게도 9.7미터의 작은 나무였습니다. 전국의 큰 나무를 일일이 다 알 수 없는 우리들이 참고로 했던 주요 자료인 산림청 자료는 이렇듯 숱한 헛걸음을 하게 했습니다. 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신화 이야기가 도대체 읽기 힘든 오탈자로 표시된 것은 물론이고, 멀쩡한 회화나무가 느티나무로 표시된 것도 있었습니다. 인천시 교동도에서 만났던 1천살 짜리 회화나무는 국내에서 자라는 회화나무 가운데에는 가장 오래된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산림청 자료에는 느티나무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즐거운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찾은 나무는 거개가 당산나무였습니다. 이미 맥이 끊겨 버린 곳도 많았지만, 아직 당산제가 남아 있는 곳도 많았습니다.

음력 정월 열나흘 밤부터 대보름 사이에 집중적으로 치러지는 당산제인지라 모두 다 참관하기는 어려웠지만, 몇몇 나무는 돌아보았습니다. 혹 부정을 달고 온 이방인일지도 모르지만 마을사람들은 꺼리지 않고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염불보다 젯밥이라고 푸짐한 잔칫상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통해 마을의 안녕을 비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이 땅에 큰 나무가 존재하는 이유를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 저자 소개
◈ 글을 쓴 고규홍
1960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 1988년부터 1999년까지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그 후 충남 태안군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에서 나무와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0년부터 메일매거진 《나무를 찾아서》와, 조인스닷컴 등의 여러 웹사이트에서 〈나무읽기〉를 썼으며, 2001년에는 MBC라디오 〈모두가 사랑이에요〉에서 '고규홍의 나무를 찾아서'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한림대학교 겸임교수와 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에서 학술팀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신부, 우리 어머니》(성황석두루가서원), 《컴퓨터를 켜고 마음을 열고》(푸른나무), 《기자를 위해 기자가 쓴 컴퓨터》(명경) 등이 있다.

◈ 사진을 찍은 김성철
1963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과 광주대학교에서 사진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문화재를 전공했다. 주로 우리 문화유산과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답사여행의 길잡이》14권(돌베개), 《한국의 읍성》(대원사), 《꽃은 져도 향기는 그대로 일세》(예문),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사대부 한평생》(푸른역사) 등의 책에서 사진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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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처럼 나무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나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기 이름을 밝힌 명찰이나 간판이 있는 나무들은 나무를 공...
    나처럼 나무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나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기 이름을 밝힌 명찰이나 간판이 있는 나무들은 나무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만나는 보호수들에는 반드시 이름이 있기 때문에 차를 세우고 새로 만나는 나무의 모습과 이름을 익히는 재미는 괜찮다. 그러다보니 내가 자동차로 가다가 만날 수 있는 보호수들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 책은 이런 보호수들, 그리고 천연기념물을 찾아다닌, 나무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답사 기록이다. 자신이 찾아간 나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그 나무를 소개하고 소개한 끝에 나무를 찾아가는 상세한 지도를 제시하여 이 지도를 길잡이 삼아 나도 직접 찾아가 나무를 만나고 싶은 유혹도 강하게 느끼게 된다. 더구나 계절을 달리하여 찍은 나무 사진도 간혹 있는데 그것을 보면 더욱 직접 가서 보고 싶은 유혹이 강해진다. 사진이 분명히 증명하듯이 때로 저자는 한 나무를 여러 번 찾아가기도 했다. 나무를 진짜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이처럼 한 나무를 여러 번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남긴 기록이라서 더 애정이 간다. 보고 싶은 나무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가 않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지도로는 찾아가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에서도 곳곳에서 그 고충을 밝히고 있다. 나무를 찾아가면서 그 모든 곳을 지도로 남겼다면 지도만 따로 모은 책을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처럼 나무를 찾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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