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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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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쪽 | 규격外
ISBN-10 : 8961961675
ISBN-13 : 9788961961677
반 고흐 인생수업 중고
저자 이동섭 | 출판사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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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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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통해 가르침을 얻다! 『반 고흐 인생수업』은 예술인문학자인 저자 이동섭이 자신의 지나온 청춘의 시기를 반 고흐의 짧은 생애에 비춰어 보고 우리 시대를 살펴보고 있는 인문학적 텍스트이다. 연애, 결혼, 아버지와의 관계, 우정, 콤플렉스 등 19세기 유럽에 살던 반 고흐를 괴롭혔던 문제들과 그 문제들에 대처한 방식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반 고흐는 우리에게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란 질문을 던지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정해준다.

이 책은 성인이 된 반 고흐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삶 태도에서 가르침을 얻는다. 반 고흐가 방대한 양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냈던 편지로 그의 인생을 따라가며 저자는 21세기를 사는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또한 맞춰놓은 시간표에 따라 현재를 살아가며 적당히 버티는 우리의 모습은 삶의 무수한 실패의 과정 속에서 좌절하지 않았던 반 고흐의 삶과 비교해 봤을때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고흐처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동섭
저자 이동섭은 예술인문학자.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졸업 후, 파리로 유학을 갔다. 파리 제8대학 사진학과, 조형예술학부 석사(현대무용), 박사 준비과정(비디오아트), 박사(예술과 공연미학)를 마쳤다. 그림과 음악, 영화와 패션 등에 걸쳐 폭넓게 공부하고 일했다. 지금은 방송과 신문에서 예술작품으로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한편, 대학에서는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시키는 강의를 하고 있다. 『반고흐 인생수업』 『패션코리아, 세계를 움직이다』 『당신에게 러브레터』 『뚱뚱해서 행복한 보테로』 『뮤지컬 토크 2.0』 『뮤지컬의 이해』등을 쓰고, 『파리스케치북』과『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번역『유럽장인들의 아틀리에』의 사진을 찍었다. 예술이 경쟁에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 빈센트의 삶에 내 청춘을 비춰보다
1장. 빈센트의 연애법 | 왜 연애를 할까?
2장. 빈센트의 결혼 상대 결정법 | 결혼은 누구와 해야 할까?
3장. 빈센트의 콤플렉스 사용법 | 콤플렉스는 어떻게 극복할까?
4장. 빈센트의 자아 찾는 법 | 부모 말을 잘 들으면 인생이 편해질까?
5장. 빈센트의 자립법 | 어떻게 아버지를 ‘지울’ 것인가?
6장. 빈센트의 행복 추구법 |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7장. 빈센트의 직업 탐색법 |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찾을까?
8장. 빈센트의 여행법 | 나를 키워줄 도시는 어디일까?
9장. 빈센트의 우정 관리법 | 테오 같은 친구가 있는가?
10장. 그 사람, 빈센트 반 고흐

책 속으로

그녀가 아니면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던 빈센트는, 케이와의 이별을 통해 가질 수 없으면 잊어야 함을 배웠다. 사랑의 대상인 여자와 욕망의 상대인 여자를 분리시키자, 열정의 대상이 여자에게서 그림으로 바뀌었다. 이제 사랑을 통해 맛본 영원을 그림에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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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아니면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던 빈센트는, 케이와의 이별을 통해 가질 수 없으면 잊어야 함을 배웠다. 사랑의 대상인 여자와 욕망의 상대인 여자를 분리시키자, 열정의 대상이 여자에게서 그림으로 바뀌었다. 이제 사랑을 통해 맛본 영원을 그림에 담아내길 바랐다. 빈센트는 제 결핍을 인정했고, 그것은 내면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조금씩 튼튼해져가는 내면의 힘이 성숙이라면, 빈센트는 이별을 겪으며 크게 성숙해졌다. _「빈센트의 결혼 상대 결정법」에서(p.61)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빈센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콤플렉스마저도 그림을 위한 힘으로 삼았다. 영어 단어 passion에는 열정이라는 뜻과 함께 수난이라는 뜻도 있으므로, 열정을 바친다는 것은 곧 수난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열정 없이 주어진 대로, 흘러가는 대로 딱히 인생에서 바라는 것 없이 살면 수난을 겪을 일도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연이지만, 제 의지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열정은 수난을 뚫고 나간다. 불이 물을 끓게 만들듯, 빈센트의 열정은 삶을 뜨겁게 만들었다. _「빈센트의 콤플렉스 사용법」

만약 그가 스펙에 의존했다면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거나, 숙부를 따라 화상의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과감하게 그만뒀다. 분명 중도 포기였고, 무책임한 처사였다. 그러나 빈센트는 그 길을 선택했고, 비난을 받아들였다. 그런 적극적인 선택들이 쌓이면서 그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어떤 직업에서 성공하려면, 우선 그 직업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빈센트의 고집은 예술가로서 꼭 필요했다. 따라서 그의 인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와 상관없이, 제 선택으로 만들어진 빈센트의 삶은 행복과 불행이 버무려진 채로 당당하다. 분명, 빈센트는 캥거루 새끼가 아니었다. _「빈센트의 자아 찾는 법」

돈 없이 행복할 수 있으나, 꿈이 없다면 행복은 멀어진다. 꿈을 이루려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즐길 때,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즐김 안에서 행복은 흘러나온다. 떠나보내지도, 떠나 온 것도 아닌 나이를 지날 즈음 삶이 헛헛해지는 이유가 어쩌면 꿈을 잊고(포기하고)지내기 때문은 아닐까? 빈센트는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소망을 이루려 노력했고, 그것이 평생 동안 그를 살아가게 만든 힘이었다. 그래서 내게 빈센트는 행복한 사람이다. _「빈센트의 행복 추구법」에서

빈센트가 파리에 왔을 때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이 곳곳에 가득했다. 회화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앵그르를 위시한 아카데믹한 살롱이 지배하는 화단에 쿠르베와 도미에로 대표되는 사실주의, 외젠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 젊은 화가들을 중심으로 인상주의가 등장하여 혼재했다. 자고 나면 새로운 것들이 솟아오르는 파리는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문화적 근원들이 모여 있는, 살아 있는 거대 박물관이었다. 박제된 옛것의 저장고가 아니라, 창조의 발전소였다. 빈센트가 느낀 파리의 공기도 그러했다. 아무도 그의 독특한 태도를 비웃지 않았고, 허름한 옷차림이라 피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친절하게 대하며 인사를 건넸다. 예술가의 독특한 개성을 긍정하는 파리지앵 사이에서 그는 바람처럼 자유로웠다. _「빈센트의 여행법」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홀로 떨어져 있던 빈센트는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랐다. 종교와 사랑에서는 찾지 못했고, 설령 발견했더라도 너무 짧게 끝났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은 낯설고, 너무 비슷하면 답답하다. 적당히 비슷하며 필요한 만큼의 다름을 가진 이가 친구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도 무늬가 있다면, 친구는 나와 다른 패턴으로 그려진 비슷한 무늬의 소유자이다. _「빈센트의 우정 관리법」에서

빈센트는 영혼을 바칠 직업을 찾고, 그 일에 온 인생을 걸었다. 사는 동안, 영혼을 바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최선을 다한 인간은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할 무엇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연애의 질량을 다 써버린 후의 이별엔 어떤 미련도 남지 않는 것과 같다. 빈센트는 매번 인생의 갈림길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끝에 다다랐을 때, 미련 없이 다른 길로 떠날 수 있었다. 남들은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대차대조표를 만들 때, 빈센트는 자신의 결정을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장애물을 제거하고, 걸림돌을 뛰어 넘었다. _「그 사람,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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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생이 묻고 반 고흐가 답하다 꿈을 좇아 행복했던 화가, 빈센트의 정면돌파 인생론 21세기를 살아가는 지은이가 19세기를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에 자신의 청춘을 대입해보고, 외부의 평가에 휘둘렸던, 치열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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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묻고 반 고흐가 답하다
꿈을 좇아 행복했던 화가, 빈센트의 정면돌파 인생론

21세기를 살아가는 지은이가 19세기를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에 자신의 청춘을 대입해보고, 외부의 평가에 휘둘렸던, 치열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다. 늦은 나이에 자신의 나아갈 길을 깨닫고 죽기 직전까지 그 목표를 향해 모든 것을 던졌던 열정적인 반 고흐의 삶에서 위로와 격려, 때로는 질타의 목소리를 듣는다.
연애, 결혼, 아버지와의 관계, 우정, 경제적?정신적 자립, 콤플렉스 등 19세기 유럽에 살던 반 고흐를 괴롭혔던 문제들과 그가 그런 문제들에 대처했던 방식들이 21세기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반 고흐는 시공간을 초월해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조용히 질문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방향타 역할을 해준다.

반 고흐의 삶에 자신의 삶을 비춰보다
누구나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한다. 그런데 여기, 대다수의 사람과 달리 빈센트 반 고흐가 마뜩치 않았던 사람이 있다. 반 고흐 주위에 둘러 쳐진 여러 가지 ‘신화’ 때문이다. 그가 이처럼 유명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화가가 된 것은 그림 외적인 것, 그러니까 수많은 편지들과 살아생전 그림을 겨우 한 점 팔아 가난하게 살다가 죽고 난 후에 그림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자살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의심했던 것. 그러다 깊이 존경했던 한 사람의 죽음을 맞아 반 고흐의 인생과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 두 사람의 죽음을 겹쳐 보았고, 그러면서 반 고흐의 생애를 차근차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반 고흐의 그림이 그의 인생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며 그가 살아온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은이는 자신이 지나온 청춘의 시기를 반 고흐의 짧은 생애에 비춰본다. 주지하다시피, 반 고흐는 서른일곱 살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지은이의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뜬 것이다.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기, 바라고 추구하는 바가 명확해서 그것만을 바라보며 살아갔던 반 고흐의 삶은, 그의 삶의 태도는, 지은이에게 큰 감화를 주었다. 그의 인생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래서 반 고흐의 그림에 대한 예술적 해설서가 아니라 지은이가 반 고흐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시대를 살펴본다. 반 고흐는 무궁한 인문학적 텍스트이다.

“서른이 다 되어 그림을 시작했으면서도 빈센트는 자기만의 그림을 그렸다. 그 길고 외로웠던 과정을 죽는 순간까지 글과 그림으로 꼼꼼히 기록했다. 그것들로 나는 빈센트를 가깝게 느꼈고, 그는 나를 친구처럼 다독여주었다. 그러니 빈센트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시간들은 많이 힘들었으나 크게 유익했다. 내가 빈센트를 선택했으나 그가 나를 성장시켜준 셈이다. 빈센트는 젊어서 죽었다. 그 나이를 지나서도 살아 있음이 자주 부끄러웠다. 내 청춘의 고민과 헤맴을 갈무리하며, 나는 이 책을 썼다.” _「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반 고흐가 성인이 된 이후 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삶의 태도에서 가르침을 얻는다. 이렇게 반 고흐의 인생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삶을 방대한 양의 자료―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냈던 편지―로 기록해두었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마음, 정신, 생활, 특히 작품의 제작과정을 이렇게 면밀하고도 완벽하게 보여주는 편지는 세계사에 유래가 없다.” 국내에서 출간된 반 고흐 편지 선집 중 가장 많은 편지를 가장 정확하게 옮긴 박홍규 교수의 말이다. ‘편지’는 이 책의 서술에도 밑거름이 되었다.
언뜻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그 미치광이 화가의 삶에서 뭘 배우지?’ 사실 어떤 면에서 반 고흐의 삶은 그대로 따라야 할 모범적인 것이기보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의 연애가 그렇다. 말 그대로 ‘책에서 연애를 배운’ 반 고흐는 상대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기도 전에 저돌적으로 돌진했다가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은이는 여기에서도 배울 점을 찾아낸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상대에게 구애했고,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을 때까지 노력했다. 이는 반 고흐의 일관된 삶의 태도이기도 했다. 나중에는, 그림이 여성에 대한 사랑의 자리를 대신한 것처럼, 반 고흐는 뒤늦게 찾은 소명을 향해 자신을 내던졌고 헌신했다.

치열했기에 행복했던 사람, 빈센트 반 고흐
지은이는 이런 반 고흐의 삶의 태도에 21세기를 사는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계산하고 따져 보며 실패가 예상되면 쉽게 물러서지 않았던가?’ 이는 비단 지은이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맞춰놓은 스케줄에 따라 살아가는 것 같다. 학교를 다니고,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에 가고, 당연한 듯이 취직 준비를 하고, 비슷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을 자신이 살았던 것처럼(혹은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기르고, 늙어간다. 어릴 때 가졌던 꿈은 것은 어느새 잊은 지 오래고, 살면서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모서리는 깎여나가고 적당히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 인생 별 거 있나?’ 이런 말들을 뇌까리면서 말이다.
사실 하고 싶은 일을 아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반 고흐도 처음부터 인생의 소명인 그림 그리기를 찾았던 것은 아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동생 테오처럼 화상(畵商)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꽤 실력 있는 직원으로 구필 화랑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첫사랑에 실패하고 고집스런 태도로 직장에서도 삐걱거림이 잦아지자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영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도 잠시 지냈다. 또 아버지의 직업인 목사를 자신의 갈 길이라 여기고 목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기도 하고 네덜란드의 탄광지역에서 잠시 목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또한 실패했고, 이후 아버지와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졌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찾은 것이 화가의 길이었다. 하지만 일단 갈 길을 찾은 이후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이런 무수한 실패의 과정 속에서 반 고흐에게 놀라운 점은, 그가 단 한 번도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에 실패하면 다른 것을 찾았고 온 에너지를 다 쏟았다. 그에게는 실패로 인한 콤플렉스가 고스란히 다음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은이는 그리하여 반 고흐가 불운했던 천재라는 세간의 평과는 달리, 실은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주장한다. 일생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을 그리겠다”)가 있었고, 이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했으며, 세상이 인정해주지는 않았어도 자신에 대한 믿음만큼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빈센트는 영혼을 바칠 직업을 찾고, 그 일에 온 인생을 걸었다. 사는 동안, 영혼을 바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최선을 다한 인간은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할 무엇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_본문에서

이런 명확함과 확고함은 불투명한 삶 속에서 적당히 버티면서 살아가자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아가기 만만찮은 세상에서 어떤 위로나 도움의 손길을 간절하게 바라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나 멘토들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곧잘 오르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어쩌면 반 고흐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질문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답을 찾아낸 다음에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한 번 뛰어들어 열정을 갖고 살아보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빈센트의 그림은 아름다웠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지는 않았다.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모아서 아름다운 본질을 만들어냈고, 빈센트는 목적지에 도달했다. 마침내,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을 완성했다. 그러니 그의 죽음은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화가의 비극적 결마이 아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더 이상 나아갈 곳 없으니 걸음을 멈춘 것이다. 그래서 내게 빈센트는 짧지만 충만한 삶을 살았던 행복한 사람이다.” _본문에서

추천의 글
빈센트 반 고흐와 자신의 삶을 대비시켜 풀어나간 흥미로운 이야기. 실상 살아가는 문제를 누구도 대신해줄 수는 없다. 삶은 예술작품처럼 유일하다. 그래서 똑같은 삶을 살 수도 없다. 삶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삶을 비춰볼 수 있는 것이다. 반 고흐는 누구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그 흉내 낼 수 없는 삶에 지금 현재 나의 삶을 포개면 어떤 지침을 얻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훌륭한 대답이 이 책에 들어 있다.
_이택광(경희대 교수·『반 고흐와 고갱의 유토피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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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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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수업이라는, 지겹도록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진부하지 않은 것은 반 고흐 때문이다. <자화상>과 <별이빛나...

    인생수업이라는, 지겹도록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진부하지 않은 것은 반 고흐 때문이다.

    <자화상>과 <별이빛나는 밤> 등 그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 그의 삶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38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생전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그린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생계 유지를 위해 평생 동생의 도움을 받아온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작가 이동섭은 파리에서 10년간 예술을 공부했다.

    (파리 제8대학 사진-학사, 현대무용-석사, 비디오아트-박사준비과정, 공연미학-박사)

    책은 '평전'의 성격이면서, 작가와 반고흐의 '자서전'처럼 읽힌다.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하듯 반고흐를 거울 삼아 작가 자신을 비춰봤기 때문이다.

    책이 실린 반고흐 편지를 통해 그를 직접 마주 할 수 있다.

     

    책과 함께하는 동안 해저 깊숙한 곳 어디쯤에 들어와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질문의 답이 또 다른 질문이 되어 던져지는 것, 그것이 삶이었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밑바닥, 깊은 그 곳의 자신과 수없이 마주했을 것 이고, 물었을 것 이고, 답하지 않았을까?

     

    "제 선택으로 만들어진 빈센트의 삶은 행복과 불행이 버무려진 채로 당당하다." 89p

     

    자기선택, 삶은 누군가를 따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야 당당하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을 통해 바라본 '자기선택'은 어떤가.

    'To be or not to be, that's the problem'은 '사느냐 죽느냐, 그 것이 문제로다'로 번역되어 우리에게 널리 읽혔다.

    하지만, 작가는 철학가 하이데거를 빌려 '있음이냐 없음이냐'로 다르게 이야기한다.

     

    ""'있음'은 모든 '있는 것'들 보다 우선하는 토대다. 하지만 우리에게 '있음'은 반드시 '있는 것'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간혹 이런 착각 속에 빠져들기도 한다. '있는 것'이 사라지면 '있음'도 함께 사라져버린다고. 그러나 '있음'은 '있는 것'처럼 그렇게 부서지거나 흩어지거나 사라지거나 하는게 아니다." 달리 말하자면, 아름다움(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데, 우리는 아름다움이 아름다운 것을 통해 드러날 때에만 그것을 자각할 수 있다. 아름다운 것에서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그것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 그러니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것을 통해서만 실존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은 없어져도 아름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108p

     

    햄릿은 아버지가 죽어 이미 없지만, 없지 않고 그 안에 있었다. 아버지 사후에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즉, 햄릿에게 "'있음'은 곧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존재로 살 것인가'이고,

    '없음'은 자기안에 존재하는 '아버지의 명령을 따르며 살 것인가'이다."

    우리는 햄릿의 선택을 안다. 여기서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있음'인가, '없음'인가?

     

    "자신이 자신의 주체성을 갖고 살아야 있음이고, 그렇지 못하면 살아도 없음이다." 109p

     

    "행복은 과거의 추억도, 미래의 계획도 아니다. 현재이다. 행복은 예약되지 않는다. 지금의 행복만이 유일한 행복이다." 127p

     

    <책은 도끼다>, <여덟단어>에서 박웅현은 현재, 지금의 행복에 대해 말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게 아니라 오늘을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며 살기란 힘겨운 일이다.

    작가가 반고흐를 바라보고 또 우리가 책을 통해 반고흐의 삶을 바라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상, 성직자 그리고 마침내 화가에 이르기까지 짧은기간동안 몇차례 전직을 하고,

    스스로의 밥벌이조차 하지 못하는 그는 사회의 부적응자라는 꼬리표가 따랐다.

    하지만, 그는 현재에, 지금 자신의 마음을 따라 주체적으로 판단을 했고, 결국에 화가가 된다.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1889년 1월 28일 테오에게 쓴 편지

    "그렇게 10여년 정도 빚이 쌓여서 갚지 못하면 영혼이라도 주겠다고 말할 만큼, 인생에서 절실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본 적 있나?" 143p

     

    참으로 와닿는 질문이 아닌가?

    보통 우리는 꿈과 현실의 괴리를 이야기 한다. 꿈을 이루고나서는 공허함에 휘청이기도 한다.

    그 이유는 꿈이라고 여겼던 무엇이 나의 것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을 옮겨온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림은 사각의 캔버스에 풍경을 절단하여 옮기는 일이 아니다. 화가의 눈이 가닿은 풍경의 속살을 부서지지 않게 고이 그려내는 일이다.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고 느낄 때, 그림은 비로소 예술의 문턱을 넘는다." 200p

     

    "예술이 밥 먹여주나? 밥은 못 먹여주더라도 사람들의 영혼은 먹여준다. 밥은 빵을 대체되겠으나, 영혼을 먹이는 예술은 무엇으로도 대체되지 않는다.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이들에게, 나는 그 대가로 존경심을 품는다." 228p

     

    예술이란, 그림이란 무엇일까?

    예술가란, 화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분명한 건 이들은 우리로 하여금 삶을 풍요롭게 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반고흐의 삶을 통해 우리는 '정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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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보잘것없는 사람, 괴팍스러운 사람, 불쾌한 사람일 거야. 사회적으로 아무런 지위도 없고, ...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보잘것없는 사람, 괴팍스러운 사람, 불쾌한 사람일 거야. 사회적으로 아무런 지위도 없고, 그것을 갖지도 못할, 요컨대 최하 중의 최하급. 그래, 좋아.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고 해도, 언젠가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괴팍한 사람, 그런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그의 가슴에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겠어. (124쪽)

      빈센트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의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은 스스로 생각한 저 문장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삶의 비극에서 탄생 된 그림은 감탄하게 만들지언정 그의 삶을 위로하기보다 그냥 불행했던 한 사람의 삶으로 치부해버리곤 했다. 간단히 말해 그의 그림과 삶을 밀접하게 접목시키기보다 그림의 탄생 배경만 조금 알려하고 그림 따로, 그의 삶 따로 놓고 보았다는 말이다. 빈센트가 살아 온 삶은 한 사람의 삶이라고 치부하기에 너무 우울했기 때문이었다.

      빈센트의 그림이 좋아서 블로그 이름에까지 그의 이름을 넣었음에도 그간 나는 제대로 그의 삶과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에 관련 된 책을 읽을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곤 하는데, 워낙 책이 다양한지라 내 마음을 울리는 책을 만나는 일도 드물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꺼내들었음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건, 책이 다양한 만큼 책의 질도, 글쓴이의 열정의 다름을 몇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빈센트의 삶을 등한시하던 나의 과오가 조금은 앎과 이해로 전환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먼저는 그에게서 인생을 배웠다는 저자의 접근 방식이 좋았고, 깊이 들여다보니 빈센트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목표를 가진 사람은 성실하지만, 꿈을 가진 이는 행복하다. 가난한 빈센트가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어진다는 사실에서 그는 처음에 던졌던 질문인 ‘무엇이 내게 행복을 막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았다. (134쪽)

      작년에 다른 저자의 고흐에 관한 책을 읽을 적이 있었다. 분명 명쾌한 분석과 사실을 근거하고 있음에도 뭔가 글에서 느껴지는 무미건조함을 끝내 지워내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분석과 논리의 정연함이 눈에 확 띠지도 않았고 자신이 프랑스 유학 시절과 국내에서 직장을 다니고, 다시 돌아와 밥벌이를 해야 하는 여러 가지 고충과 일상의 파편들이 때론 생뚱맞게 나열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진솔함과 소박함 때문에 빈센트를 바라봤던 저자의 시선도, 그가 배웠다던 빈센트의 삶이 더 피부에 와 닿았다. 빈센트의 삶과 그림이 저자의 인생에 진득하게 녹아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이 딱 어울렸다.

      무엇보다 저자는 빈센트가 행복했다고 말하고 있다. 스스로 밝히고 그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도 모두 한결같이 느끼듯이 그는 번듯하거나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살다 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법이 서툴렀을 뿐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면서 더 불행한 사람에게 사랑을 느껴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실연을 당할 때마다 단계를 거쳐 마지막에는 그림으로 치유하고 온 마음을 쏟아 부었으며 그 결과물이 현재 우리가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는 그의 그림들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옹고집이었으며 반드시 바로 해야 하는 저돌적인 성향 때문에 가장 힘든 사람은 동생 테오였다. 십여 년 간 형의 이런저런 뒤치다꺼리를 해주었기에 그때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빈센트의 바람처럼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들이 탄생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굴곡진 인생을 굽이굽이 살펴보니 비극적이고 불행하다고 느꼈던 부분에서도 그가 얼마나 뚝심 있게 삶을 이끌어갔는지, 행복을 위해 얼마나 부단히 노력했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 사실들을 새롭게 인지하자 그의 그림이 이전과는 또 다르게 보였다. 마치 붓 터치 하나하나에 사연이 뚝뚝 묻어나듯 빈센트의 영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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