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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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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쪽 | | 154*241*33mm
ISBN-10 : 8956053987
ISBN-13 : 9788956053981
정크 DNA 중고
저자 네사 캐리 | 역자 이충호 | 출판사 해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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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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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80110, 판형 152x223(A5신), 쪽수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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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크 DNA-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의 비밀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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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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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DNA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 수십 년 동안 인간 DNA 중 98%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쓸모없는 ‘정크(쓰레기)’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최신 생명과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크 DNA는 유전자 발현 조절, RNA 암호화, 세포 분열, 암, 유전 질환, 노화 등에서 매우 미묘한 방식으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책은 생물학계의 ‘핫 이슈’인 정크 DNA가 과연 우리 몸속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지, 또 정크 DNA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하는지 등을 적절한 비유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과학자들은 정크 DNA 연구가 ‘인간이 지닌 복잡성’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네사 캐리
저자 네사 캐리(Nessa Carey)는 분자세포생물학자이자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방문교수.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바이러스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부교수로 재직했다. 10여 년 넘게 생명공학과 제약 분야에서 일하면서, 미국 하버드 의학대학원, 펜실베이니아 대학, 위스타 연구소, MD 앤더슨 암센터,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등 많은 의학 연구소 및 연구기관의 연구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은 책으로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The Epigenetics Revolution』『정크 DNA Junk DNA』가 있다.

역자 : 이충호
역자 이충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교양 과학과 인문학 분야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대한출판문화협회)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진화심리학』 『사라진 스푼』『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 『잠의 사생활』 『우주의 비밀』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도도의 노래』 『루시, 최초의 인류』 『건축을 위한 철학』 『수학 괴물을 죽이는 법』 『돈의 물리학』 『경영의 모험』 『스티븐 호킹』 등이 있다.

목차

용어에 관해·7
머리말 : 유전체의 암흑 물질·9

1장 암흑 물질은 왜 중요한가·17
2장 암흑 물질이 정말로 아주 어두워질 때·25
3장 유전자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가?·41
4장 초대받은 곳에 눌러앉다·57
5장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줄어들게 마련·69
6장 2는 완벽한 수·89
7장 정크로 색칠하기·111
8장 긴 비암호화 RNA·133
9장 암흑 물질에 색 첨가하기·153
10장 부모들은 왜 정크를 좋아할까·167
11장 중요한 임무를 띤 정크·191
12장 시동을 걸어 작동시키다·207
13장 무인 지대·229
14장 ENCODE 프로젝트 ― 빅 사이언스가 정크 DNA에 뛰어들다·243
15장 머리 없는 여왕과 이상한 고양이와 뚱보 생쥐·263
16장 비번역 지역에서 길을 잃다·287
17장 레고가 에어픽스보다 좋은 이유·311
18장 작은 고추가 맵다·335
19장 약은 효과가 있다(때로는)·355
20장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한 줄기 불빛·371

감사의 말·379
노트·381
부록 : 정크 DNA와 연관이 있는 인간의 질환 목록·424
찾아보기·429

책 속으로

“유전자 발현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고 의심되는 정크 DNA 지역은 수천, 수만 개나 된다. 이것들은 유전자 대본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 복잡성은 우리가 연극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없는 수준이다. “곰에 쫓기며 퇴장한다.”처럼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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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발현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고 의심되는 정크 DNA 지역은 수천, 수만 개나 된다. 이것들은 유전자 대본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 복잡성은 우리가 연극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없는 수준이다. “곰에 쫓기며 퇴장한다.”처럼 단순한 지문은 꿈도 꾸지 마라. 그것은 “만약 밴쿠버에서 [햄릿]을 공연하고, 퍼스에서 [템페스트]를 공연한다면, [맥베스]의 이 대사는 네 번째 음절에 강세를 주어 발음하라. 단, 케냐의 몸바사에서 아마추어들이 [리처드 3세]를 공연하는 동시에 에콰도르의 키토에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면.”과 같은 지문에 더 가깝다.”(15쪽)

“‘단순 서열 반복(simple sequence repeat)’들은 현재 DNA 지문 분석에 사용되고 있다. DNA 지문 분석은 혈액이나 조직 시료를 분석함으로써, 혈액이나 조직 시료가 누구의 것인지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DNA 지문 분석은 친자 확인 검사를 용이하게 했고, 법의학에 혁명을 가져왔다. DNA 지문 분석이 법의학에서 사용되는 예로는 대량 학살 피해자 신원 확인, 범죄자 기소와 결백한 사람(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수십 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해온 사람을 포함해)의 무죄 입증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DNA 지문 분석으로 무죄가 입증돼 풀려 난 사람이 300명이 넘는데, 그중 약 20%는 한동안 사형수로 복역했다. 게다가 전체 사례 중 약 절반은 DNA 증거가 진범을 찾아내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 쓰레기 취급을 받던 정크 DNA로서는 예상 밖의 반전인 셈이다.”(67~68쪽)

“X 비활성화는 ‘정크’ DNA에 완전히 의존해 일어나며, 정크라는 용어가 정말로 잘못임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암컷 포유류의 정상적인 세포 기능과 건강한 삶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다양한 질환의 상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124쪽)

“전전뇌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가 모두 다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연구자들은 전전뇌증 환자 약 500명에게서 DNA를 채취해 연구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한 아이의 한 정크 DNA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를 발견했다. 그것은 형태 형성 유전자로부터 염기쌍 45만 개 이상의 거리에 위치한 지역에 일어난 단 한 가지 염기 변화였는데, 염기 C가 T로 바뀌어 있었다.”(268쪽)

“놀랍게도 한국과 독일에서 발견된 이 사례들은 모두 정확하게 똑같은 돌연변이가 원인이 되어 일어났다. 아이들이 양쪽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30억 개의 염기쌍 중 단 하나에만 변이가 일어나 있었다. 그리고 취약뼈 질환의 원인이 된 그 변이는 어떤 유전자의 아미노산 암호화 지역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정크 DNA에 있었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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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정크 DNA는 정크가 아니다” 인간의 복잡성을 설명해주는 ‘정크 DNA’ 최신 유전학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탁월한 입문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다고 상상해보라. 여러분은 페라리처럼 고급 승용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고 싶어서 공장...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정크 DNA는 정크가 아니다”
인간의 복잡성을 설명해주는 ‘정크 DNA’
최신 유전학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탁월한 입문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다고 상상해보라. 여러분은 페라리처럼 고급 승용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고 싶어서 공장을 방문했다. 그런데 실제로 멋진 빨간색 스포츠카를 만드는 사람은 2명뿐인 반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사람이 98명이라는 걸 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우리 유전체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도 괜찮단 말인가? … 자동차 공장 비유에서 더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실제로 자동차를 조립하는 사람은 2명이고, 나머지 98명은 전체 작업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나머지 온갖 일을 처리하는 상황이다. 즉, 자금을 조달하거나 회계를 처리하거나 제품을 홍보하거나 지불 수당을 처리하거나 화장실을 청소하거나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온갖 일들을 처리한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 유전체에서 정크 DNA가 담당하는 역할을 더 그럴듯하게 나타낸 모형일 것이다.”_ 본문 중에서

정크 DNA,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었다!
쓰레기, 잡동사니, 잉여 취급을 받던 ‘정크 DNA’의 대반전

DNA의 98%를 차지하는 정크 DNA, 과연 무슨 일을 할까? 생명과학자 네사 캐리의 『정크 DNA』(원제 : Junk DNA)는 쓰레기, 잡동사니, 잉여 취급을 받았던 정크 DNA의 놀라운 기능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교양 생물학 도서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손상된 DNA를 복구하고 단백질 생산을 돕는 등 정크 DNA의 다양한 기능을 낱낱이 소개한다. 정크 DNA는 결코 ‘정크’가 아니라는 것. 생명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설명하면서, 적절한 비유를 활용해 정크 DNA의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이 책에서 ‘정크 DNA’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DNA’를 뜻한다. 2001년 인간의 유전체(게놈) 서열 초안이 발표된 이후, 과학자들은 30억 쌍의 염기로 이뤄진 유전체 가운데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는 약 2만여 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부분을 ‘쓸모없는 것’, ‘정크(쓰레기)’로 간주하면서 정크 DNA를 대놓고 무시했다.
그러면 정말로 인간 유전물질의 98%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고, 단 2%만 중요한 것일까? 그러면 인간에게는 정크 DNA가 왜 그토록 많은 것일까?
저자는 이 같은 상황을 ‘자동차 조립’이라는 비유를 활용해 설명한다. 자동차를 조립하는 사람이 2명일지라도 실제로 자동차가 만들어지려면 부품 주문, 자금 조달, 회계 처리, 청소 등 98명의 지원을 받는 것처럼, 정크 DNA도 잘 드러나지 않게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이다.
실제로, 인간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가 하나둘씩 진척됨에 따라, 이러한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 중심의 관점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정크 지역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질병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었고, 이 사례들은 정크 DNA가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따져 봐도, 정크 DNA는 결코 ‘정크’가 아니다. 정크 DNA는 유전자 발현 조절, DNA 손상 복구, 단백질 생산, 단백질 운반 등 굉장히 다양한 과정에 관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복잡성을 설명해주는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인간에게 정크 DNA는 왜 이토록 많은 걸까?
정크 DNA의 염기 서열 오류는 어떤 질환을 낳을까?
어떻게 정크 D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걸까?

그렇다면 정크 DNA는 도대체 어떠한 방식으로 유전자 발현 조절, DNA 손상 복구, 단백질 운반 등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일까?
가령, HOX 유전자의 경우를 보자. 과학자들은 HOX 유전자 지역에서 특정 ‘긴 비암호화 RNA(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분자, lncRNA)’의 발현을 감소시켰는데, 이로 인해 닭의 사지 발달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생쥐에게서는 척추와 손목뼈에 기형이 생겼다. 이는 정크 지역에서 발현된 긴 비암호화 RNA가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연구 결과, 긴 비암호화 RNA 중 90% 이상이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의 발현을 직간접적으로 제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크 DNA는 DNA 손상을 복구하는 데에도 관여한다. 염색체의 말단에는 ‘텔로미어’가 있는데, 이 텔로미어는 정크 DNA와 단백질 복합체로 만들어진다.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며, 텔로머레이즈 시스템은 염색체 양 끝에 새로운 TTAGGG 모티프를 추가함으로써 정크 DNA 부분을 복구한다. 그리고 이 반복 정크 DNA가 임계 수준 아래로 줄어들면 염색체 말단에 보호 단백질이 충분히 많이 들러붙지 못하게 되고, 이러한 텔로미어의 길이 단축은 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 반대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리면 세포가 노화를 건너뛰어 끝없이 성장한다. 암세포의 경우는 텔로머레이스 활동을 높은 수준으로 발현해 긴 텔로미어를 갖는데, 이는 종양의 공격적 성장과 증식을 촉진한다.
정크 DNA는 세포 분열이 이뤄질 때에도 필수적인 요소로 활용된다. 세포 분열은 수백 가지 단백질의 정교한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과정인데, ‘동원체’라는 정크 DNA 지역에 크게 의존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염색체들을 반대쪽 극으로 잡아당기는 방추체는 CENP-A 단백질에 들러붙는다. 그리고 이 CENP-A 단백질은 염색체의 동원체에 들러붙어 있다. 즉 동원체는 CENP-A와 관련 단백질들이 들러붙는 ‘부착 지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치 세포 한쪽 끝에 서 있는 스파이더맨이 염색체를 향해 거미줄을 던질 때, 거미줄이 들러붙는 곳이 바로 동원체와 일체화된 CENP-A 단백질인 상황과 같다. 그래서 동원체 활동 오작동 등으로 염색체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염색체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다운 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 등이 있다.
사실, 정크 DNA를 먼 곳에서 찾을 필요도 없다. 단백질 생산 공장인 리보솜은 mRNA 정보로 단백질 분자를 만드는 곳이다. 리보솜은 전체 구조에서 리보솜 RNA(rRNA)가 60%, 단백질이 40%를 차지한다. rRNA는 한 아미노산의 끝부분을 다음 아미노산의 시작 부분과 연결시키는 화학 반응을 수행해 단백질 사슬을 만든다. 즉 rRNA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RNA이면서도 효소 기능을 가지는 분자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몸속에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으면서도 아미노산을 리보솜으로 ‘운반’하는 tRNA도 있다.
X염색체가 2개 있을 때, 1개의 X염색체를 비활성화시키는 데에도 정크 DNA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XX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모든 여성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비활성화된 1개의 X염색체에 Xist RNA가 발현되어 활동하는데, 이 Xist RNA는 단백질을 일절 암호화하지 않는다. 즉 Xist RNA는 단백질 생산에 기여하지 않는, 나름의 기능을 가진 RNA 분자인 것이다. Xist RNA는 비활성 X 염색체에 들러붙은 뒤 점점 퍼져 나가 비활성 X 염색체를 뒤덮는다. 이러한 X 비활성화는 정크 DNA에 완전히 의존해 일어난다.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가 시작되는 부분에 있는 ‘프로모터’도 정크 지역이다. 프로모터에 전사 인자가 달라붙으면 mRNA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프로모터에 문제가 생길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버킷 림프종이라는 질환은 14번 염색체에 있는 강한 프로모터가 8번 염색체의 한 유전자로 옮겨가는 바람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런데 하필 프로모터가 옮겨간 유전자가 세포 증식 속도를 높이는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여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 프로모터의 세기는 제각각 다르며, 강한 프로모터는 매우 공격적으로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서 mRNA 복제본을 더 많이 만든다.
정크 지역에서, 단 하나의 염기쌍의 변화로 심각한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정크 DNA 지역에 있는 단 하나의 염기가 C 대신 G로 변하는 오류가 생기면 손가락이 하나 더 달린 채로 태어난다. 전전뇌증의 경우는 정크 지역에서 하나의 염기 C가 T로 변함에 따라 필요한 유전자가 적절하게 발현되지 않아 발병한다.
또 다른 예로 취약뼈 질환은 mRNA에서 단백질로 번역되지 않는 ‘비번역 지역’의 염기 C가 T로 바뀌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정상 DNA 서열이 ACG에서 ATG로 변함에 따라 리보솜이 단백질 사슬을 너무 일찍 만들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정상 단백질이 시작하는 부분에 여분의 아미노산 5개가 덧붙게 되어 골격에 결함이 생기는 것이다.
정크로 언급되는 것 가운데, 염기가 20~23개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유전자 발현에 미세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작은 RNA(microRNA, siRNA 등의 small RNA)’들도 있다. 이들 작은 RNA는 mRNA를 파괴하거나, 리보솜이 mRNA 서열을 단백질로 번역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 결과로, 특정 mRNA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양이 줄어든다.
이처럼 정크 DNA는 유전자 발현 조절, RNA 암호화, 세포 분열, 암, 유전 질환, 노화에 이르기까지, 정크 DNA가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는데다 생명 현상의 한복판에서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방식으로 기능한다.
게다가 유전자 발현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고 의심되는 정크 DNA 지역은 수천, 수만 개나 된다. 이것들의 복잡성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만큼 복잡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이를 연극 대본의 지문으로 비유해서 설명하는데, 그에 따르면 유전자 대본의 지문은 실제 연극 대본의 지문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곰에 쫓기며 퇴장한다.’처럼 단순한 지문은 꿈도 꾸지 마라. 그것은 ‘만약 밴쿠버에서 [햄릿]을 공연하고, 퍼스에서 [템페스트]를 공연한다면, [맥베스]의 이 대사는 네 번째 음절에 강세를 주어 발음하라. 단, 케냐의 몸바사에서 아마추어들이 [리처드 3세]를 공연하는 동시에 에콰도르의 키토에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면.’과 같은 지문에 더 가깝다.”
지금, 정크 DNA는 새로운 발견이 쏟아지는 생물학계의 금광이다. 과학자들은 정크 DNA 연구가 ‘인간이 지닌 복잡성’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해외 추천사]
매력적이고 유익하고 유머가 넘친다. 이 책은 많은 독자에게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_섀런 덴트(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

캐리는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한다. 하나는 우리의 이해가 잠정적이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염색체의 기능이 그 어떤 사람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정크 DNA』는 새로운 발견이 속속 이뤄지고 갈수록 신비로움이 커지는 유전체 정보를 광범위하게 소개하는 안내서이다.
_뉴 사이언티스트

일반인을 위해 이 분야의 전체적 개관을 소개한 최초의 책. 저자는 정크 DNA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저자는 비유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함으로써 복잡한 생화학을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로 바꾸어 소개한다.
_더 쿼털리 리뷰 오브 바이올로지

“자기 분야에 대한 캐리의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생물학 핫 이슈에 관한 아주 훌륭한 안내서” _더 레지스터

“유머와 함께 필요한 정보를 잘 정리해서 소개해주는 책. 복잡한 주제를 아주 훌륭하게 일반 독자에게 설명해준다.”
_라이브러리 저널

“『정크 DNA』는 아주 훌륭한 입문서이다.”
_더 사이언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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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인간유전체 연구 그 후... | je**gky2 | 2018.03.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간유전체 연구 이후 단백질을 암호하지 않는 서열에 대한 연구결과를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

    인간유전체 연구 이후 단백질을 암호하지 않는 서열에 대한 연구결과를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DNA 서열자체에 변화는 주지 않는 약간의 구조적 변화를 통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연구와, RNA로 전사되지만 단백질로는 번역되지 않는 서열이 어떻게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지를 다양한 유전질병을 예로 들며 설명하고 있다.

    나와 같이 생명과학 분야에 종사하지만 유전체 연구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는 깊이 있는 지식도 포함되어 있다. 유전자질환에 대한 유전자진단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은 물론 생명과학분야의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을 많이 작성하여 과학의 대중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추천해요~ | yy**id | 2018.02.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읽기가 녹록지 않은 도서였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 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의 비밀 €유전자에서 아미노산...

    읽기가 녹록지 않은 도서였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 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의 비밀

    유전자에서 아미노산을 암호화하는 부분들 사이에 끼여 있는 의미없는 부분들은 처음에는 쓸모없는 것 또는 쓰레기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정크 DNA 또는 쓰레기 DNA라고 불렀고,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무시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여기서부터 '정크'라는 용어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은 DNA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할 것이다.   P 32

    정크 푸드는 알지만 정크 DNA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다. 음~ 이런 DNA도 있었구나! ^^;;

    생물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더욱 생물에 대한 흥미가 쏟아날 듯한 도서이다. 생물이 재미있다는 큰아이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자 한다. 읽을지는 미지수이지만.....

    DNA는 일종의 알파벳으로 이 알파벳을 이루는 문자는 A, C, G, T 딱 4개뿐이라고 한다. 염기라고도 부른다는 데 유전 암호를 이루는 염기를 각 부모로부터 30억 개씩 물려 받는단다. 유전자와 단백질의 관계에서 유전자의 각각의 세 문자 서열은 단백질을 이루는 한 구성 요소를 암호화하는 데 1단계에서 DNA가 복제되어 RNA이 만들어진단다. 그리고 2단계에서 RNA가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아미노산을 암호화하는 지역들만 서로 연결되어 남게 되는 데 이 지역들 사이에 끼여 있는 정크 지역들은 완성된 mRNA분자에서 제거가 된다고 한다. 이런 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가 아주 큰 영향력을 지닌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간이 지닌 복잡성의 수수께끼와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도 큰 변화를 맞이할 정크 DNA. 그와 관련된 주된 내용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얕은 지식으로 인하여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며 읽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림을 통한 자세한 설명글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세상엔 아직 밝히지 못한 비밀들이 참으로 많다. 이 책의 주제인 정크 DNA도 그 중 하나이리라. 유전병 등의 질병으로 부터 고통받는 인류를 위해서 정크 DNA의 비밀이 밝혀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다. 

  • 정크 DNA | kk**dol8 | 2018.01.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00년 6월 26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30억개의 DNA 중 99퍼센트가 맑혀졌으며, 그 때 당시 언론은 획기적인 과학기술...
    2000년 6월 26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30억개의 DNA 중 99퍼센트가 맑혀졌으며, 그 때 당시 언론은 획기적인 과학기술이 만들어졌다고 언급하였다. 인간과 신을 동일시하렸으며,DNA 염기분석이 가져다 주는 파급 효과에 대해서 쏟아낸 적이 있다. 황우석 박사를 주도로 한 줄기세포 연구가 붐을 타고 일어난 이유는 여기에 있다. SNS 염기 서열 분석 이후 , 인간이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하나의 생명체를 만드는 그 과정에 줄기세포가 있으며, 그 원리를 밝혀낸다면 불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우리는 생각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아직 지지부진한 생태이다. 게놈프로젝트에 의해 DNA 염기 서열 분석은 완료 되었지만, 여전히 염기서열 안에 숨어있는 수수께기가 상존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정크 DNA의 미스터리에 있었다. 


    인간의 몸 속에서 정크DNA는 98 퍼센트에 달한다. 여기서 정크 세포란 암호화 되지 않은 단백질이며, 유전자를 분석하는 과학자는 여전히 정크 세포가 가지고 있는 그 특징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 과학자들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3만여개의 암호화된 단백질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과 생존, 그리고 진화 과정을 밝혀낼 수 없으며 같은 유전자 형질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다른 인간이 태어날 수 있는 원인은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우주의 암흑물질이 우주 전체의 생성의 진리를 밝혀내는 데 있어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면, 인간이 만들어지는 그 원리를 밝혀내는데 있어서 정크 DNA 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정크 DNA 가 무엇을 하는지 밝혀낼 수 있다면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별화되는 이유, 포유류이면서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잉여, 잡동사이 취급을 받고 있는 정크DNA의 남다른 역할과 특징을 얻게 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크 SNA의 비율과 복어가 가지고 있는 정크 SNA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게놈 프로젝트 이후 혼란스러워 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반복적인 염기서열의 특징 하나 하나 찾아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학자들은 정크 DNA에 관심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표면적으로는 그것이 인간의 위대한 특징을 증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크 SNA는 우리에게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획기적인 의학 기술 발전과 연결된다. 지금 현재 불치병으로 있는 알츠하이머 병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 파킨슨 병이나 근육이영양증, 다운 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과 같이 낮은 확률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유전적 질병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또한 부모가 가지고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자식 세대에 유전되지 않도록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DNA 가 가지고 있는 기억 능력, 정크 DNA 가 가지고 있는 후성 유전자 조절의 특징을 알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 획기적인 의학기술과 만나게 된다.

  • 정크 DNA | mn**tn | 2018.01.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필요와 불필요, 주류와 비주류의 분류만큼 과학 본연의 태도에서 벗어난 건 없습니다. 이야말로 인간의 가치 판단이 가장 선명하게...
    필요와 불필요, 주류와 비주류의 분류만큼 과학 본연의 태도에서 벗어난 건 없습니다. 이야말로 인간의 가치 판단이 가장 선명하게 개입하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근자에 들어서 과연 "적자 생존"의 적자(the fittest)가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강력히 제기되는데, 당연, 자명하다고 여겼던 분야가 알고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새삼스러운 각성은, 거대한 진리의 체계 앞에서 인간의 인지 기능이 얼마나 (아직은) 미미한지 그 슬픈 한계를 깨닫게 합니다.

    불필요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뭐 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주객 전도의 지경까지 갔던 거라면 학자들의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대체 "매우 미묘한 방식으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수 세기 동안 거대한 크기의 천체는물론 자그마한 지상 물체의 사소한 낙하까지 거의 모든 물리현상을 설명해 왔던 뉴튼 역학은 미시 세계의 기괴한 작동을 대면하고부터는 그 유효성이 심각한 회의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뿐 아니라 이른바 복잡계의 속성을 거론할 때 항상 대표로 꼽히는 기상 현상 예측의 어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 클린턴이나 토니 블레어 등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성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 연구 규제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많은 유전병 연구에서 그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단계에까지 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명이 이뤄져야 할 분야가 여전히 미지의 베일에 싸여 있어서인데, 대체 98%의 정보가 "쓸모없다"고 분류되었다면 그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과연 얼마나 큰 실용의 영역으로 이어질지는 넉넉히 짐작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건, 그저 발상의 전환으로 시야의 맹점을 보완하는 데에 그칠 게 아니라, 아예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계제가 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고작 "유행의 변덕" 같은 천박한 시선으로 파악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과학은 여튼 나선형으로 상승하는 지성의 몸부림 그 역정이며, 어떤 비천하고 열등한 정신이, 그저 무엇 하나가 축의 양방향을 진자처럼 발전없이 왕복한다고 자기 수준에 맞춰 왜곡, 단순화하는 것과는 달라도 크게 다르죠.

    저자 네사 캐리는 과감한 비유와 명쾌한 설명으로 그간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축복받은 두뇌입니다. 어떤 이들(제 가까운 지인 중 그래도 신뢰할 만한 식자에 낄 법한 누구)은 "쉬운 말로 문외한에게까지 납득이 가게 설명하지 못하면 그 전문가라는 사람의 이해도도 의심해 봐야 한다"고도 하던데, 아, 그건 진짜 아닙니다. 자기 머리 속에는 선명히 그려지고 응용 가능성도 시원시원히 떠오르긴 해도, 전혀 모르는 문외한에게 3원색의 채도마냥 이해시키는 건 또다른 과업이요 도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류 대중서 저자와 본격 과학도의 위상을 겸한 네사 캐리는 진정 축복받은 두뇌입니다. 이 깔끔하면서도 유익한 대중서를 읽은 후 종전의 그런 느낌, 인상을 더욱 굳히게 되었습니다.

    짐작은 쉬운데 증명은 어렵고, 심증은 흔하나 물증은 귀한 법입니다. "정크 반복 DNA(얼마나 부당한 이름이었는지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통렬히 깨닫게 됩니다)"는 대개 덩치가 크고, 어쩌면 그 이유 때문에 더 손쉽게 부당한 오명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껏 종전 대중서의 오도 때문에 지성 용량이나 자원을 낭비했다고 여기진 마십시오. 올바른 최신 지식의 업데이트는, 오히려 당신이 종전 지식을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했을수록 더 빠르게 더 정확히 이뤄지는 법입니다. 공부하느라 들인 수고는 결코 무위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지식은 언제나 전복, 대체, 반박되게 마련인데 이런 걸 두고 지식의 획일화 타령을 하는 자는 그저 학창 시절의 개인적 악몽을 한심히 호도, 합리화하려는 새빨간 거짓말 외에 다른 의도가 없습니다.

    학자들이 "단순 서열 반복"이라 부르는, 저보다 훨씬 작은 반복 단위들은 인간 유전체 중 약 3%를 차지(p67)한다고 합니다. 이 분야뿐 아니라 어떤 학문의 영역에서도, 미지의 패턴 그 정체를 밝히는 과업은 출현 빈도가 높으면서도(용이한 일반화 가능), 개체마다 뚜렷한 대조가 가능한 단서에 의해 결정적 도움을 받게 마련입니다. 이 대목을 언급하며 저자(뿐 아니라 모든 일류 연구자)가 느낀 환희와 스릴, 영감이 어떤 것인지 생생히 전해 오는 문장입니다. 입증의 문제는 과학 영역에서 가설의 타당성 검증 뿐 아니라, 공교롭게도 범죄의 과학 수사에서 용의자의 유무죄를 실제 입증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영역의 성과를, 비유적으로건 실체의 설명으로건 교묘히 연결하려 버무릴 줄 아는 게 (학자 스탠스를 잠시 떠나) 순수 글쓰기 재주꾼으로서만의 자질이겠습니다.

    p134를 보면, 좀 놀라운 일이지만 "한 종류의 긴 비암호화 DNA는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물론 네사 캐리를 포함한 학자들)가 이 종류의 분자를 무시해 왔다"는 정직한 고백, 혹은 자성의 한 마디가 나옵니다. 사실 무시했다기보다는 자 이용할 자신이 없어서 외면했던 단서라고 해야겠습니다. 먼 훗날 자신들보다는 더 유리한 정보 여건에서 연구를 진행할 후배들에게 미루면서 말이죠. "긴 비(非) 암호화 RNA가, 신뢰도가 높은 수준으로 감지되지 않았는데, 이는 필요한 기술의 감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 역시 보십시오. 또, 어느 분야에서나 나타나는 측정의 신뢰도, 그리고 통계상의 표본 처리 신뢰도 문제입니다. 두 이슈가 독립적이지 싶어도 결국은 같은 말입니다. 이 책에서 수도 없이 자주 등장하는 감도, 감도... 감도가 향상되면 deviation의 significance를 따질 필요가 줄어듭니다. 이 세부적 국면에 한정해서라면, 패러다임은 교체된다기보다 더 정교화하는 겁니다. 단지 해석의 병목 현상때문에 기존 패러다임이 더 이상 안 통한다고 많은 이들이 착각할 뿐이죠.

    "하지만 긴 비암호화 RNA는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처럼 뚜렷한 서열 표지가 없으며 종들 사이에서 잘 보존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캐리 교수의 결론은 "인간 유전체에서 기능적으로 연관이 있는 서열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라는 겁니다. 캐리 교수처럼 명철하고 의욕 가득한 학자도, 구절양장과도 같은 경우의 수, 수형도의 분기(分ƭ) 앞에서 이처럼 "인간적인 주저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 가장 활발하게 조절되는 건 아주 오래된 긴 비암호화 RNA들이고, 이것들은 대부분 발달 초기에 관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 우리와 우리의 친척들은 모두 발생을 시작할 때 비슷한 경로를 사용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 다음 문단의 한 줄이 의미심장하죠. "이들 '정크' RNA를 암호화하는 서열들은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서열보다 훨씬 빨리 진화하고 있다." '정크'에 벌써 따옴표가 붙었고, 일부 저자들의 주장이라고 한정하긴 하며, 바로 다음 문단에서 저자 개인의 유보("지나친 단순화일 수 있다...")를 피력하지만, 이런 입장을 (공정히?) 소개한다는 것부터가 저자의 내심을 어느 정도는 드러내는 흔적입니다. 물론, 저자는 유보적 입장의 논거 중 하나로, "염기 서열은 종들 사이에 보존되지 않더라도, 3차원 구조는 보존될 수 있다"고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 마지막 인용구 같은 시원한 반박(혹은 암시) 덕분에 네사 캐리 교수의 책이 빛나는 것이기도 하고요.

    "긴 비암호화 RNA의 발현은 본질적으로 방관자 사건이다." 다시 필요-불필요/메인-정크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들어옵니다. 방관자 사건이란 말은 바로 뒤 문장에 나오듯 "부산물"과 거의 같은 뜻입니다. 더 구체화한 설명은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데, "... 특정 지역의 유전자들이 발현될 때 억제가 완화된 결과로 나타나는 부수 현상...."이란 거죠. 이에 대해 반대하는 측은 물론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며, 이들을 가리켜 저자는 "정크 마니아"라고 다소 우스꽝스럽게 부릅니다. 저자는 두 입장의 대립 속에서 절충을 하려는 듯 보이나, 잘 읽어 보면 그래도 어느 한쪽에 조금은 선호가 기울어 있습니다. "성급한 범주화"에는 언제나 무리가 따르며, 새로이 출현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보다 어설픈 범주화에 맞춰 왜곡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를 드는데, 이런 교훈은 비단 분자세포생물학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서 더욱 울림이 깊어요. 범주, 정의, 이름표가 중요한 게 아닌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편의대로 붙여 둔 "우상"에 먼저 매몰되곤 합니다.

    "프래더- 윌리 증후군 환자 중 25%는 완전히 정상인(결손 부분이 전혀 없는) 염색체 2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p184)" 문제의 15번 염색체를 부모 양쪽에서 물려받은 게 아니라, 둘 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사실에 학자들은 주목합니다. 이런 패턴은 오직 각인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바른 해답이 나온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학자들을 어렵게 만드는 건, 대체 왜 그럼 다른 문제에서는 각인 패턴이 아닌 다른 원리, 가설을 적용해야 쉬운 설명이 가능하냐는 건데, 이처럼 다양한 맥락의 통일적 적용, 우선순위까지 남김없이 해명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연구결과가 축적되어야 할지 아무도 모르니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이때 "각인"은 콘라드 로렌츠의 그 각인과 철자가 같습니다만, 이 저자 네사 캐리 등이 근자에 혁명적으로 발전시킨 후생유전학(우리는 네사 캐리라는 이름을 이 성과 때문에 지금 아는 거죠)에서는 전혀 다른 뜻을 갖습니다. 네사 캐리의 다른 히트작을 읽으면서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배운 적 있습니다.

    "먼저 시동을 걸기나 해야 무슨 작동이란 게 일어나는 법이다." 생각해 보면 아찔할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인데, 예컨대 "프로모터", "인핸서" 같은 용어도 교과서를 펼치며 공부하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이처럼 일반화한 말- 프로모터니 인핸서니-로 이름이 붙으면 더 어렵게 다가와요). 허나 이처럼 부가티 베이론(이런 고급 승용차를 사려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할지- 캐리 교수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이라서인지 아니면 본인이 자동차 마니아라서인지 유독 이런 비유가 잦네요)을 들어 비유를 하시니 조금 긴가민가하면서도 일단 독자들은 큰 개념을 쉽게 잡을 수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요. 암튼 프로모터나 인핸서(라고 이름 붙은 구역들)나 예전에는 다 "정크"로 간주되던 학자들의 불청객이었습니다.

    정크가 알고보니 특정 기능을 요긴히 강화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어떤 인핸서는 그냥 인핸서가 아니라 슈퍼인핸서라고 합니다(p215. 다능성 줄기세포의 엄청난 의의에 대해서 혹 생각이 안 나시면 앞 p143으로 다시 돌아가 복습해 보십시오). "마스터조절인자는 배아줄기 세포에서 아주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지만, 전문화한 세포에서는 그보다 아주 낮은 수준으로 발현된다." '아주'라는 부사가 문장의 전반부, 후반부에서 두 번 다 사용되었다는 데에 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상대적 경향성만 지적하려는 게 아닌 의도죠. "많은 질환들을 치료할 대체 세포들을 만들 가능성"에 학자들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06년의 이 대발견은 네사 캐리의 전작 대중서(같은 해나무 출판사에서 이충호 선생의 번역으로 나와 있습니다)에도 언급이 있습니다.

    RNA 분자들에서의 기묘한 스플라이싱(p315) 예를 설명한 대목을 보며, 우리는 지금 순수 자연과학이 확실히 전세기, 전전세기와는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실감치 않을 수 없습니다. 단지 단백질 암호화와 무관하다는 이유 하나로 그간 무시되었던 이 수많은 정크야말로, 그간 해명되지 않던 무수히 많은 난제에 접근할 열쇠였음을 발견하는 이 과정은, 특정 학문의 방법론적 성과, 혁신을 넘어, 해변에서 조개 껍데기와 조약돌을 주으며 노닐던 인류가 어떻게 저 광대한 대양을 주시해야 하는지 그 겸손한 자세를 새삼 일깨웁니다. 물론 모든 정크가 알고보니 귀금속 벌크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FSHD 단백질을 발현하는 근육세포들을 환자 자신의 면역계가 파괴하는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은, 이 특권적 위치(캐리 교수만의 독창적 표현)의 단백질을 면역계가 낯설어한 나머지 위협적 외부 요소처럼 간주해서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크는 이처럼 오작동(?)할 때 특정 질환을 결정적으로 발병시킬 수 있는데, 그건 얘가 정크라서가 물론 아니라 우리가 이 정크(아니지만)의 하는 일을 제대로 파악할 때 오히려 특정 질환의 예방과 질환에 결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고마운 단서 구실을 합니다.

    과학자들의 앞길에 놓인 보다 근원적 난제는, 어느 인과 관계가 최우선순위에 놓일 결정적 원리이며, 어느 인과 관계들이 대등한 자격에서 비슷한 비중으로 가중치를 받으며 결합 작용하는지를 결정하느 것입니다. 정크가 정크 나름대로 독자 기능을 함이 분명히 밝혀지면 새로 이름표를 붙여 주면 끝입니다. 그게 아니라 (정크인지 정크 아닌지도 모를 녀석들이) 상위 다층의 프로세스에서 미묘한 기능을 숨어서 행하는 경우가 골치를 썩이는 겁니다. 이걸 언제 다 분류해서 길들여가며(생텍스의 어린왕자처럼) 인간의 인식 우주에 제 자리를 찾아줄지, 그저 아찔하기만 하지만 이처럼 정크(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에 의미를 부여해 가는 우리 인간의 자태와 노력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지 않습니까?
  • 정크 DNA | aq**0317 | 2018.01.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는 쓸모없는 것들을 정크(쓰레기)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 세포 속에 있는 DNA 중 98%가 정크라는 사실이 밝...

    우리는 쓸모없는 것들을 정크(쓰레기)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 세포 속에 있는 DNA 중 98%가 정크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DNA는 단백질을 만드는 암호로 사용되는데, DNA 중 98%가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데 쓰이지 않는 비암호화 부분들이라는 겁니다.

    알기쉽게 비유하자면,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더니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2명뿐이고, 나머지 98명은 빈둥거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걸 목격한 거죠.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이러한 비암호화 부분들을 '정크 DNA'라고 부르며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견해가 바뀌고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은 정크 DNA의 반전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쓸모없는 줄 알았던 정크 DNA의 재발견이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생물학 공부를 하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재미보다는 학습 위주로 진지하게.

    정크 DNA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고 별 관심 없는 주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질병에 대한 원인을 정크 DNA를 통해 설명해준다면, 아마도 관심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정크 DNA 연구는 거의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유전질환들과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당장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수는 있습니다.

    정크 DNA와 연관이 있는 인간의 질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근육긴장디스트로피, 기저세포암종, 다운 증후군, 뒤셴근육디스트로피, 로버츠 증후군, 망막색소변성, 버킷 림프종, 벡위스-비데만 증후군, 북아메리카동부말뇌염 바이러스, 불완전뼈형성, 선천성 설사 장애, 선천성 이상각화증, 신경병증성 통증, 실버-러셀 증후군, 악성 흑색종, 안젤만 증후군, 알츠하이머병, 암, 얼굴어깨위팔근육디스트로피, 에드워드 증후군, 여분의 손가락, 연골털형성저하증, 오피츠-카베기아 증후군, 오하이오 아미시파 왜소증, 재생불량빈혈, 전전뇌증, 척수근육위축증, 취약 X 증후군, 코르넬리아 더 랑어 증후군, 특발성 폐섬유증, 파인골드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 프래더-윌리 증후군, 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 허찬슨-길퍼드 조로증, C형 간염 바이러스, ETMR 어린이 뇌종양, HHV-8 감수성, IPEX 증후군, XO 증후군(터너 증후군) , XXX 증후군, XXY 증후군(클라인펠터 증후군)

    책에서는 정크 DNA를 설명하기 위해서 관련 질환들이 언급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DNA가 우리 몸에 작용하는 영향력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DNA와 정크 DNA에 관한 연구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각자 DNA 속에 부모를 기억하고, 특징을 발현하며 살고 있습니다.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한다는 건 새로운 방식의 자아분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정크 DNA가 신기한 건 비암호화를 통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 기능을 하지는 않지만, RNA라는 다른 종류의 분자를 암호함으로써 DNA가 해체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정크 DNA의 주요 기능 한 가지는 유전자 발현 조절입니다. 일부 유전 질환은 정크 DNA에 일어난 돌연변이 때문에 생깁니다. 문제는 어떻게 돌연변이를 막느냐일 것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정크 DNA 연구가 의료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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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스떼
판매등급
특급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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