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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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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 | A5
ISBN-10 : 895798335X
ISBN-13 : 9788957983355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양장] 중고
저자 유순희 | 출판사 푸른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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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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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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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할 수 있나요? 시대를 뛰어넘는 뛰어난 문학성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전하는 「미래의 고전」 제33권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동화 《백설 공주》 를 재해석하여 확장한, 동화 작가 유순희의 패러디 동화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한 가지 뿌리를 둔 두 가지 이야기를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대칭을 이루어 정교하게 엮었습니다.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상처를 따스하게 감싸안아주면서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냅니다.

현실의 시공간을 사는 '여름이'는 갑작스럽게 발병한 백반증으로 자신감을 잃고 외톨이로 지내지만, 백설 공주처럼 예뻐서 평소 동경해온 은아와 짝이 되어 기뻤어요. 은아의 진짜 친구가 되고 싶어 자신의 비밀까지 털어놓았어요. 하지만 자기중심적이기만 한 은아는 여름이에게 상처만 주었답니다. 환상의 시공간을 사는 '루시아'도 백반증을 앓고 있어요. 루시아는 백반증으로 인해 모략에 휘말려 죽은 엄마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독한 화장 속에 진짜 모습을 감추고 있어요. 다른 나라의 늙은 왕과 결혼하여 의붓딸 백설공주를 만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유순희
저자 유순희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6년 MBC 창작동화대상에 장편동화 「순희네 집」이 당선되었으며, 2010년 장편동화 「지우개 따먹기 법칙」으로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지우개 따먹기 법칙』, 『우주 호텔』, 『열세 번째 공주』,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등이 있다.

목차

1. 나의 백설 공주
2. 거울 놀이
3. 뜻밖의 초대
4. 마녀의 딸
5. 너, 어디 숨었니?
6.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7. 진짜 친구
8. 검은 마녀
9. 가장행렬
10. 은빛 산
11. 꽃의 요정
12. 새 왕비의 방
13. 출렁, 출렁, 출렁, 출렁
14. 떠도는 소문
15. 깨진 심장
16. 거울의 속삭임
17. 붉은 물, 붉은 피
18. 대축제 날
19.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20. 너는 서쪽으로 가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책 속으로

그렇게 거울과 놀다가 복사뼈에 뭔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처음엔 그게 파도에 밀려온 꽃잎인 줄 알았다. 여름이는 그것을 떼려고 물속에 다리를 넣고 흔들었다. 그러고는 떨어져 나갔겠지 하고 다리를 들었다. 그런데 그것은 물결에 밀려가지 않고 그대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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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거울과 놀다가 복사뼈에 뭔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처음엔 그게 파도에 밀려온 꽃잎인 줄 알았다. 여름이는 그것을 떼려고 물속에 다리를 넣고 흔들었다. 그러고는 떨어져 나갔겠지 하고 다리를 들었다. 그런데 그것은 물결에 밀려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이번에는 복사뼈에 손을 갖다 대고 가만가만 문질렀다. 물크러질 줄 알았는데 그대로 있었다. 그제야 꽃잎이 아니라 하얀 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름이는 ‘이렇게 작은 것쯤이야,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하얀 점은 복사뼈 위로 퍼져 갔다. 여름이는 무서워서 그것을 고모에게 보여 주었다. 고모도 놀라서 피부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백반증이라고 했다.
-본문 10p 중에서

백설 공주는 날마다 왕비를 찾아와 화장을 해 달라고 졸랐다. 새 왕비는 백설 공주에게 화장을 해 주었다. 백설 공주에게 화장은 아주 재미있는 놀이였다. 공주는 새 왕비가 자신의 몸을 희게도, 검게도, 파랗게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새 왕비의 얼굴이 화장한 모습인지, 진짜 모습인지 알 수 없었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새 왕비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빛이 어떻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백설 공주밖에 없었다. 그래서 백설 공주가 날마다 찾아와 새처럼 지저귀는 것도 싫지 않았다. 때로는 그 순진함을 파괴해 버리고 싶은 사악한 마음도 들었지만, 사랑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새 왕비에게 백설 공주는 자신을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이었다. 백설 공주를 보면 자신의 어린 날의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사악한 거울은 그런 왕비의 마음을 훤히 꿰고 있었다.
-본문 104~105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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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패러디 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진짜 백설 공주를 찾는 데칼코마니 같은 두 개의 이야기 우리는 수많은 동화를 접하면서 자란다. 착하고 예쁜 주인공은 대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나쁘고 못생긴 주변 인물은 벌을 받는다. 이토록 또렷한 권선징...

[출판사서평 더 보기]

▶ 패러디 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진짜 백설 공주를 찾는 데칼코마니 같은 두 개의 이야기
우리는 수많은 동화를 접하면서 자란다. 착하고 예쁜 주인공은 대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나쁘고 못생긴 주변 인물은 벌을 받는다. 이토록 또렷한 권선징악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안도감을 느끼고, 자기에게 필요한 ‘환상’을 마음속에 간직한다. 동화가 만들어 준 환상은 ‘○○ 콤플렉스’라는 사회적 현상까지 일으킬 정도로 우리의 무의식에 깊숙이 자리해 존재감을 뽐낸다. 아이들의 세계도 동화 속 세계 만큼 명료하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그러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데도 거침이 없다. 그러나 이 세계는 아이가 성장할수록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요동치기 시작한다. 좋고 싫은 것, 착하고 나쁜 것을 무조건적으로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모호하며, 세상과 사람을 이분법으로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다. 이제 아이들은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해피엔딩을 맞이한 주인공은 정말 죽을 때까지 행복했을까?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 인물들은 왜 그렇게 행동해야 했던 걸까? 그들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사연이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기존의 동화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 주는 것이 바로 ‘패러디 동화’다. 패러디 동화는 익숙한 이야기를 낯설게 보고 비틀고 재해석해 전혀 다른 문제의식을 던져 주는 하나의 장르이며, 동화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다.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유순희 장편동화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는 이러한 패러디 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기발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동화를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과 동화 속 인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하나의 뿌리를 둔 두 가지 이야기를 정교하게 엮어 냈기 때문이다.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는 「백설 공주」 동화 속 계모 왕비와는 어딘가 조금 다른 ‘루시아’와 백반증 때문에 웅크리고 있는 ‘여름이’의 이야기를 통해 지나친 자기애(愛)가 지닌 독성과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백반증’이라는 공통의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두 인물을 교차 서술로 보여 주는 이 작품은 패러디 동화로서의 재미는 물론이고,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의 상처까지 따스하게 감싸준다.

▶ ‘누구와도 다른’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현실의 시공간을 사는 ‘여름이’는 갑작스레 발병한 백반증과 가족사로 인한 상처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외톨이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백설 공주처럼 예뻐서 평소 동경했던 은아와 짝이 되어 급속도로 친해지고, 그 아이의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해 자신의 비밀까지 털어놓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은아에게 깊이 상처를 입고 만다. 환상의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백설 공주의 계모 ‘루시아’ 역시 백반증에 걸렸다. 루시아는 이 병으로 인해 모략에 휘말려 죽은 엄마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독한 화장 속에 본모습을 감추고 바투국의 늙은 왕과 결혼해 의붓딸 백설 공주를 만나게 된다. 루시아는 순수했던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닮은 백설 공주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오해로 인해 결국 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건네고 만다.여름이와 루시아의 이야기는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대칭을 이룬다. 그들을 잇는 매개체인 ‘거울’을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두 사람은 백반증을 숨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아름다움을 지닌 대상을 동경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아파한다. 그리고 결국 ‘자기만을 바라보고 사랑했던’ 거울과 은아에게 각자 깊이 상처 입은 뒤에 진실을 깨닫게 된다. 허상에서 벗어나 자기의 마음을 바로세운 두 사람은 진정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자기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이 주는 감동은 거울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자기의 길을 가는 루시아와 백반증을 온 마음으로 끌어안고 ‘누구와도 다른 자신’을 인정하는 여름이의 모습을 통해 극대화된다.독자들은 이 작품에서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콤플렉스로 상처받아 자기비하를 경험하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도 있고, 지나친 자기애(愛)가 지닌 독이 자신과 주변을 어떤 식으로 망치는지를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패러디 동화가 주는 이중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차 서술로 진행되는 두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밀도 높은 작품이 주는 오롯한 행복을 누림과 동시에, 자신의 결점이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누구와도 다른’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주요 내용
여름이는 백반증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반에서도 외톨이로 지낸다. 백설 공주처럼 예쁜 같은 반의 은아를 동경하고 부러워하는데, 어느 날 은아와 짝이 되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진다. 함께 숙제도 하고 비밀도 터놓으면서 친해진 두 아이는 ‘가장행렬’을 기점으로 갈등을 겪게 된다. 한편, 백반증에 걸린 루시아 공주는 엄마와 같은 불행을 피하기 위해 독한 화장 속에 본모습을 감추고 늙은 왕과 결혼해 의붓딸 백설 공주를 만나게 된다. 루시아는 순수한 백설 공주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지만, 거울의 부추김과 오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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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거울이라는 매체가 필요합니다. 거울은...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거울이라는 매체가 필요합니다. 거울은 세 종류가 있습니다. 유리로 제작되어 빛을 반사하여 상을 비춰주는 물리적 거울과 내 모습을 보고 알려주는 사람이라는 거울입니다. 하지만 둘 다 객관적인 거울은 아닙니다. 물리적 거울은 겉 모양만 비춰줄뿐(좌우가 뒤바뀐 상을) 이면을 보여주지 못하며 사람거울 역시 자기들 마음대로 이러쿵 저러쿵 평가를 내린 나를 보여줍니다. 설사 이 두 종류의 거울이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하더라도 그것은 객관적인 정보가 되지 못합니다. 최종적으로 내 마음의 거울로 재 해석하여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이와 루시아 공주가 지니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비췄던 거울은 실제로 자기 마음의 거울을 상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이 가지고 다니는 거울을 바닷속 깊은 곳에 빠뜨려도 여전히 작동할 것입니다. 여름이와 루시아가 지닌 거울은 다름 아닌 "자아상"(self image)이라는 거울입니다.

     

    자아상이라는 마음의 거울은 중요한 타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됩니다. 특히 부모와 같은 양육자의 반응이 결정적인 단서가 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신실하게 자신을 돌봐주는 양육자를 경험한다면 밝고 긍정적인 자아상이 형성될 것입니다. 반대로 어린시절 불안전한 애착이 형성되고 학대를 당한다면 부정적인 자아상이 형성될 것입니다. 이 마음의 거울은 살아가면서 자신에 관련된 정보를 해석하는 기준이됩니다. 이 책은 거울이라는 상징을 통해서 이러한 심리적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입니다. 특히 루시아 공주가 백설공주를 학대하는 마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루시아와 여름이 모두 거울을 버리는 장면이 감동을 줍니다. 그것은 새로운 자아상을 지녔다는 상징적인 행동입니다. 다시말해서 끊임없이 비교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가치있다고 속삭이는 과거의 자아상입니다. 새로운 자아상은 비교를 멈추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강한 거울입니다. 거울을 완벽하게 없앨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거울인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투명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춰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도록 돕는 그런 거울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백반증으로 인한 열등감을 살짝 끼워넣어서 루시아 공주와 여름이의 이야기가 같은 맥락으로 전개되게 하는 방법도 재미 있었습니다. 자아상과 자존감, 정체성에 관한 무거운 주제를 백설공주라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패러디하여 기술하지만 원작을 훨씬 뛰어넘는 훌륭한 서사였습니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   <진짜 백설공주는 누구인가> 공주 시리즈 하면 생각나는 작품...
     
    <진짜 백설공주는 누구인가>

    공주 시리즈 하면 생각나는 작품은 단연 백설공주입니다. 
    여기 새로이 나온 <진짜 백설공주는 누구인가>는 원작을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3번 정도 읽고 또 읽었지만,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신하다였습니다.
    기존 원작과 아주 다른 이야기 같으면서도 묘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원작과 연결시키면서 읽게 되고 몰입도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 세상 누구도 자신보다 아름다울 순 없다는 표독스러움의 극치를 선보였던 백설공주의 계모였던 왕비와는 다른 왕비 루시아와 같은 동변상련의 아픔을 앓고 있는 여름이의 이야기를  현시대와 먼 옛날로 각각 열가지의 이야기 식으로 한 번씩 비교하면서 교차하여 나눈 형식입니다.  흥미롭게도 여름이와  루시아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눈과 입술만 빼고 온몸이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을 앓고 있고, 진심을 나눌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둘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청록색 이파리가 테두리에 그려져 있는 거울이 루시아와 여름이의 이야기 상대 였던 것입니다.   여름이는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이 사람들이 혐오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리고 싶지 않았고, 루시아 또한 옛날에는 마녀들만이 하얗게 변한다는 미신을 믿어온 사람들에게  더더욱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름이와 루시아는 동시대에 살진 않았지만, 서로가 백반증으로 단절되어 있는 자기만의 세상에서 나올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와 사랑을 갈구 했습니다.  여름이는 잡지 표지모델이면서 같은 반 친구이자 짝꿍인 은아를 그리고 루시아는 이웃나라 왕자인 엔티모 왕자를 하지만, 그토록 믿었고 사랑했던 이들에게서도 그들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별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배신감과 복수심을 자극하게 됩니다.  그로인해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게 된 여름이는 거울의 부추김으로 자기 자신을 은아보다도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치명적인 연고를 바르고 머리를 염색하지만, 뒤늦게 자신의 백반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용기를 내어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한편 루시아도 원치 않는 왕국의 늙은 왕과 결혼을 하고 복수를 하고 거울의 부추김으로 그녀 또한 왕의 딸인 백설공주를 독이든 사과로 죽게 만듭니다.
     예쁜 딸 백설이의 마음을  뒤늦게 알게된 루시아는 거울은 보이는 예쁜 것만  비추고 그 안에 있는 진실은 비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루시아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은빛 산으로 떠납니다. 결국 백설공주는 이웃왕자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왕자와 함께 멀리 떠납니다. 여름이와 루시아는 다른 시공간이지만 어머니이며, 친구이고, 주인처럼 아끼던 거울을 시퍼런 파도가 출렁이는 바닷물 속으로 거울을 놓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거울과 작별을 합니다.


    우리에겐 거울은 없으면 안되는 꼭 있어야하는 물건입니다.
    거울을 보면 좀더 예뻐지고 싶고 멋져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지요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성형 유혹에 빠지게 되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낫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단정이 머리를 손질하고 옷 매무새를 만지며, 나에게 미소를 보여주고 잘 지내냐고 질문도 해보는 다른 방도로 사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중2병'을 앓고 있는 딸아이는 오늘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가수 누구누구, 배우 누구누구처럼 예쁜 얼...
    '중2병'을 앓고 있는 딸아이는 오늘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가수 누구누구, 배우 누구누구처럼 예쁜 얼굴을 갖고 싶은 아이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더욱 싫기만 한가보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요즘 우리 사회 속에서 아이들에게 외모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외모로 상처를 받는 아이들이 많이 생겨났다.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보지 못한 채 겉으로 드러난 외모가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한 결과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장점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장점을 지닌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가진 장점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며 타인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며 스스로를 비하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고야 만다. 이에 이 책은 그렇게 타인과 다른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는 정말 독특한 작품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설 공주>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백설 공주'가 아닌 '왕비'의 입장을 그려냈다.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 늑대는 돼지를 잡아먹는 나쁜 동물로 등장한다. 그런데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에서는 늑대가 주인공이 되어 당시의 정황을 말하고 있다. 그동안 돼지의 입장에서만 봤던 이야기를 늑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늑대가 가진 사연을 알게 됨으로써 늑대를 이해하게 되었다.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에서는 이렇듯 왕비가 거울을 보게 되고, 거울 속 자신의 외모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서 타인과 다른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작품이 가진 독특함은 패러디 동화라는 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여름이의 이야기를 담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 서술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공간이 다른  두 개의 이야기는 거울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정교하게 엮어지게 된다.
     
    거울을 안 보면 단 10분도 견딜 수 없는 여름이는 거울을 꺼내어 자신의 얼굴을 살폈다. 이 거울은 작년에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주운 것으로 거울 테두리에는 청록색 이파리가 새겨져 있다. 청록색 이파리는 닳아서 희끗희끗해진 오래된 거울이지만 어딘지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거울은 여름이에게 티 없이 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듯 했고, 여름이는 거울이 속삭이는대로 예쁜 것들을 비추주었다. 그렇게 거울과 놀던 여름이는 복사뼈에 꽃잎이 붙어 있는 듯한 하얀 점을 발견했고, 이 하얀 점은 백반증이라는 병으로 온 몸에 퍼질 수 있으며 머리카락, 속눈썹까지 하얘질 수 있으며 뜨거운 햇볕에 오래 있으면 좋지 않다고 했다. 결국 여름이는 무더운 날인데도 긴팔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티를 입고 다녀야했고, 그런 여름이를 멀리하는 아이들 사이에 여름이가 낄 틈이 없었다. 여름이는 거울에 은아를 비추었다.
    "거울아, 거울아, 저 아이는 정말 예뻐. 백설 공주처럼." (본문 12p)
     
    루시아는 거울 테두리에 청록색 이파리가 새겨진 거울을 손에 쥐고 얼굴을 비추었다. 거울 놀이를 좋아하는 루시아를 돌보던 유모는 루시아의 복사뼈에 하얀 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하얀 점이 무릎 위로 뻗어 올라가기 시작하자 거울을 보면서 얼굴을 꾸미는 색다른 거울놀이를 제안한다. 화장품으로 얼굴을 예쁘게 꾸민 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하고 물으면, 유모는 '루시아 공주님이 가장 예쁘지요."라고 대답해주는 놀이었다.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 백설 공주처럼 너무나 예쁜 은아가 부러운 여름이는 은아와 짝이 되고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옷을 갈아입다가 몸에 퍼진 하얀 얼굴을 발견한 루시아 공주는 유모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된다. 루시아 공주처럼 온 몸이 하얗게 변해가자, 왕의 자리를 탐내했던 카젠 백작은 교묘한 술수를 부려 사람들이 왕비가 마녀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하여 왕비를 화형을 당해 죽도록 한 것이다.
     
    은아와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 여름이는 은아의 부탁으로 함께 교회를 다니게 되고 성준이를 알게 된다. 성준이와 친해진 여름이는 성준이만큼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름이는 은아가 자신에게 털어놓은 비밀에 진짜 친구가 된 듯 하여 기뻤고, 은아에게 백색증에 대한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유모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루시아 공주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하얀 얼룩을 숨기기 위해 더욱 오랫동안 치밀하게 화장을 했으며 혼자 거울 놀이를 했다. 거울 속에 유모의 얼굴이 보이는 듯 했고, 거울은 마치 유모처럼 대답해주는 듯 했다. 
    어머니처럼 마녀로 몰려서 죽게 될 것이 두려운 루시아 공주는 아주 무시무시한 힘을 갖기 위해 늙은 왕인 바투국 왕과 결혼하게 되고, 국왕의 딸 백설 공주를 만나게 된다.
     
    친구라고 믿었던 은아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받은 여름이와 거울의 부추김으로 인해 백설 공주에 대한 오해를 갖게 되고 자기애에 빠진 거울로부터 상처를 받게 된 루시아 공주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게 된다.
    예쁜 것에만 관심있었던 거울은 예쁜 은아의 얼굴만 비추었을 뿐 은아의 거짓된 친절함과 거짓된 미소를 보여주지 못했고, 루시아 공주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백설 공주의 마음도 비추어주지 못했다. 마음은 비출 수 없었던 거울의 말에 자신의 마음을 다 기울였던 두 사람은 내면을 보는 법을 알지 못했고,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 위해 점점 더 자신을 감추어야만 했던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지는 않아. 그런데........지금까지 본 그 누구와도 다른 것 같아......" (본문 139p)
     
    서로 다른 이야기가 교묘하게 엮어진 이 작품은 자기애에 빠진 거울과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며 열등감에 빠진 여름이, 루시아 공주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다른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타인보다 못한 자신의 단점, 결점으로 인해 상처를 입는다면 그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나의 단점을 끌어안고, 타인과 다른 나만의 장점을 찾으려한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우고 있지만, 거울처럼 지나친 자기애는 또다른 독을 가져온다는 점 또한 놓치지 않았다. 패러디 동화를 통한 새로운 이야기 구성이 독특한 이 작품은 기발하고 흥미로움을 주었고, 그 속에 담아낸 여름이의 성장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내면의 성장을 돕기에 충분했다.
     
    덧붙히자면,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의 흥미롭고 기발한 독특한 구성이 가진 흡입력은 실로 굉장히 놀라웠다.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냈음에도 전혀 산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거울을 중심으로 담아낸 두 이야기가 정교하게 엮어진 구성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했다.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까지 결코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 정말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이 책이 고전인 <백설 공주>를 패러디 한 책이란...
    정말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이 책이 고전인 <백설 공주>를 패러디 한 책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읽고 나니 생각보다 더 색달랐다. 그동안 <백설 공주>를 여러 차례 읽으면서도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방식이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인 만큼 <백설 공주>를 패러디 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가끔씩이나마 접했던 패러디 물과도 달라도 많이 달랐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백설 공주>의 이야기만 패러디만 한 것이 아니라,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백설 공주>의 이야기 속에 절묘하게 접목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에 있는 두 이야기 속의 주인공을 백반증이라는 병으로 공통점을 만들고, 또 그것으로 색다른 시각의 패러디 물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동안 내가 접했던 패러디 물들은 대부분 원작 속 인물들의 성격을 확 바꿔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렇기 때문에 패러디 물을 읽게 되면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다 보면 원작에서는 좋아했던 인물을 패러디 물에서는 싫어하게 되기도 하고 어쩔 땐 싫어했던 인물을 좋아하게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은 원작 속 주인공들의 성격을 바꾸지 않았다. 그저 원작 속 인물들에게 우리가 몰랐던 상황과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백설 공주>에서는 나쁘고 못된 인물로 나오는 왕비가 사실은 남모를 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숨기기 위해 백설 공주를 헤하려 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병으로 인해 오히려 왕비가 백설 공주보다 백설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하얀 피부와 머릿결을 가졌을지도 모른다고. 또 왕비에게도 남모를 아픔과 상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 책을 통해 처음 백반증이라는 병을 알게 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되었다. 흑인으로 태어났지만 백인처럼 하얀 피부로 죽은 그를 놓고 떠돌았던 무수히 많은 루머들도 함께. 그가 백인이 되고 싶어 피부를 이식했다는 둥, 피부를 표백했다는 둥 정말 이런저런 말들이 참 많았다. 나 역시 그런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정말 일까 싶으면서도 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흑인이 백인처럼 전신이 하얗게 되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다. 근데 백반증이라는 병을 알게 되자, 어쩌면 마이클 잭슨도 이 병 때문에 하얗게 변해버렸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남몰래 백반증이라는 병 때문에 가슴앓이 하며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백반증에 걸렸더라면 나 역시 힘들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그 병 자체가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 속의 루시아 왕비나 여름이처럼 말이다. 백반증이라는 병은 남들과 달라서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부끄러워할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백반증은 특별한 사람만이 걸리는 특별한 병일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설 공주가 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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