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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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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6*205*33mm
ISBN-10 : 8965963400
ISBN-13 : 9788965963400
그 여름, 그 섬에서 중고
저자 다이애나 마컴 | 역자 김보람 | 출판사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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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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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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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머무는 낯선 시공간에서 나를 마주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취재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 다이애나 마컴의 자전적 에세이 『그 여름, 그 섬에서』. 취재차 캘리포니아 외곽에 정착한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이민자들을 만나면서 아조레스에 대해 알게 된 저자는 아조레스에 초대 받아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사연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아조레스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아조레스와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자의 시선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대서양 한복판의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조레스 제도는 투우와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연보랏빛 수국 덤불과 푸른 초원,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다. 대항해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이자 화산 폭발의 자연재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며, 독재와 냉전시대를 겪어낸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직업적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뜻하지 않게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며 저자는 자기 안의 상실과 갈망을 마주하고 스스로 바라던 많은 것들을 찾아나갔다. 그리고 자신이 오래도록 바라왔던 진정한 사랑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저자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민자들의 사연은 삶의 페이소스를 담고 있다. 온 가족의 이민과 사소한 오해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채 다시 만나지 못한 마리아, 미국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떠나지 않는 루이스 등 사람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애잔함을 자아낸다. 아조레스 이민자 중 한 사람인 알베르투의 말에 의하면 ‘열 번째 섬’이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모든 게 떨어져 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자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떠난 적 없는 장소를 일컫는다. 저자는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고 난 뒤에 자기 영혼이 머무는, 깊은 그리움이 될 만한 자신만의 열 번째 섬을 찾아 기록해나가며, 그것이 자기 삶의 지표가 되어줄 것임을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다이애나 마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취재기자다. 캘리포니아 주 센트럴밸리의 가뭄으로 고통 받는 지역농부의 삶을 취재한 특집 기사로 2015년도 특집 기사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보람
네소타주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대기업 전략기획팀 에서 근무했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지금은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한다. 역서로는 《힐빌리의 노래》 《우리는 다시 한번 별을 보았다》 《바람과 함께한 일 년》 《왜 우리는 가끔 멈춰야 하는가》 등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1부
- 헛간에서 파티를
- 최악의 날들
- 대항해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를 향해서
- 열 번째 섬
- 타-슈, 타-슈, 파도치는 밤
- 밧줄 투우
- 그날의 다이빙 보드 노트
- 그러니 훨훨 날아가라
- 사랑과 우정 사이 Ⅰ

2부
- 이야기 꽃 피는 구둣방
- 이봐요, 당신! 미국 아가씨!
- 여름철 날파리
- 카르도주 부인
- 미스터리한 인생
- 단순하지 않은 관계
- 무無를 위하여

3부
-뛰어넘어요!
-슈바 : 가뭄에 관한 이야기
-다시 한번 아조레스
-리빙스턴의 행진 악대
-예상치 못한 변화
- 빵 먹은 캉
- 사랑과 우정 사이 Ⅱ
- 사라져버린 여름철 러브스토리
- 안토네의 시
- ‘치 쇼아’에서 춤을
- 섬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것
- 잘 가라, 바니!
- 혈통과 아조레스
- 그 사람을 찾아야겠어!
- 즐거운 밤, 즐거운 친구들
- 암소 투우
- 남아 있어
- 모든 것을 위하여

| 코다(결말)
| 감사의 말

책 속으로

고군분투하며 희생하고 살았지만 매 순간 세상 앞에 무너지다가 결국 단명한 부모를 둔 자식이라면, 그런 부모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세상 앞에 증명해 보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머리도 감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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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하며 희생하고 살았지만 매 순간 세상 앞에 무너지다가 결국 단명한 부모를 둔 자식이라면, 그런 부모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세상 앞에 증명해 보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머리도 감지 않은 채 다가올 내일을 두려워하며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내 환상은 아주 무참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 마침내 소파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고, 예전에 모라이스와 만났던 캘리포니아의 낙농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섬이 되는 대신, 섬을 찾아가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 37, 38쪽

차 안에 있을 때 조가 내게 예를 들어 설명해줬다. “프랭크 사장님은 회사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 이런 메모를 붙여놨어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그런데 그건 아조레스 방식이 아니거든요. 아조레스 방식은 이렇죠. ‘오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일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오늘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한두 해 전 테르세이라 섬에 있는 프랭크네 집을 고치던 남자들이 일을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밧줄 투우를 보겠다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프랭크가 외쳤다. “이봐요! 돈 주는 사람은 나라고. 돈 주는 사람이 중요합니까, 투우가 중요합니까?” 그들은 “당연히 투우죠”라고 대답하고 집을 나섰다. - 50쪽

캘리포니아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아조레스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 면 나는 그런 사람들을 ‘열 번째 섬’이라고 일컬었다. 그들 스스로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조레스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보스턴과 캐나다를 포함한 전 디아스포라를 아우르는 말이라는 걸 안다. “열 번째 섬이 어떤 장소나 특정 무리인 줄 알았던 거요?” 알베르투가 놀리듯 내게 물었다. “열 번째 섬은 마음속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라오. 모든 게 떨어져 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죠. 두 세상을 오가며 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열 번째 섬을 조금 더 잘 이해한 다오. 어디에 살든 우리는 우리 섬을 떠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소.” - 62, 63쪽

내 어머니 베벌리 여사의 사인은 루게릭병이었지만 의사들마저도 어머니의 병세가 그렇게 빠르게 악화된 건 어머니가 삶의 의지를 잃고 실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또 한 번 내 존재 너머에 존재하는 거대한 무엇 인가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동시에 익숙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 같기도 했다. 그날 이후 나는 세상에 수없이 많은 점이 존재하지만 내가 속한 점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혼자서 둥둥 떠다녀야 할 운명일까 봐 두려웠다. 이것이 내가 이민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까닭이다. 나는 장소, 분리, 정체성, 함께 있지 않을 때에도 서로를 엮어주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 92쪽

그러나 이런 모든 일을 겪는 내내 나는 비밀을 하나 간직하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를 잘못 골라 쓸데없이 쏟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결국 내 옆에 ‘상남자 작가’가 있으리란 걸 알고 있었다. 우리는 둘 다 책 읽기를 매우 좋아했고 둘 다 어린 시절에 아픔을 겪은 적이 있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했다. 게다가 그는 검정 티셔츠가 잘 어울렸다.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 상대가 나는 아닐 테지만 그가 다시 연애를 할 거라고 말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그는 나를 차에 태우고 시내를 돌며 자신이 처음으로 머리를 깎았던 곳, 처음으로 일했던 곳, 첫 키스를 했던 집을 보여줬다. 해설 딸린 관광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어리둥절했는데, 바버라가 그게 남자들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남자들은 자신을 지리적으로 보여주기를 좋아한다나? - 112, 113쪽

감사하는 마음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것 같았다. 하늘, 바다, 연보랏빛으로 물든 큼지막한 꽃 뭉치가 여기저기 매달린 수국 덤불, 갓 구운 빵, 와인, 친구들, 또 포르투갈 사람들은 밤 9시가 되도록 저녁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감사했다. 어쩌면 나는 감사로 가득한 행복 속에서 기분 좋게 허우적거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143쪽

나는 그에게 당신이 내 큰 키에 신경 쓴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라고 말했다(물론 내가 의미한 그대로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런 대화 속에 내가 꿈꿔왔던 “오, 베이비”의 순간이 있을 리가. 괜찮다. 까짓것 내가 다시 쓰면 되지 뭐. 이제 나는 혼자 낄낄거리며 열정으로 불태운 우리의 첫날밤을 떠올릴 것이고, 우리는 이런 어색한 출발을 웃어넘기게 될 것이다. 러브레터가 희망에 가득 찬 내용이 담긴 글이어야 한다면, 우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러브레터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계속 같은 질문을 했다. “우리가 잘 안 맞으면 어떡하죠? 어떻게 다시 친구로 돌아가죠?” 그러면 나는 망설이는 그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니까 당신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냥 다시 곧장 친구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죠?” 아버지가 이 대화를 들으셨다면 우리 둘 다에게 풍선 공장에 있는 고슴도치보다도 더 안절부절못한다며 다그쳤을 것이다. - 187, 188쪽

“제겐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말했다. “돈도 없죠. 직장도 없죠. 사랑도 없죠. 이제 뭘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주방장은 다리를 쭉 뻗더니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담배를 아주 오랫동안 깊이 빨아들였다. 그러고는 맥주병을 들어올렸다. “무를 위하여(Here’s to nothing).” 그가 말했다. “지금이 바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때지요.” - 196쪽

아조레스 제도 한가운데 자리 잡은 상조르제 섬에 있으면 사방에 널린 다른 섬의 풍경이 보인다. 피쿠 섬, 파이알 섬, 그라시오사 섬, 테르세이라 섬. 포르투갈 작가인 라울 브란당(Raul Brand?o) 이 쓴 글 중에 아주 유명한 인용구가 하나 있다. “섬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건너편에 있는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는 늘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일이다. - 308, 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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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퓰리처상 수상자 다이애나 마컴의 자전적 에세이 대서양 외딴 섬, 아조레스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다 대서양 한복판의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조레스 제도는 투우와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연보랏빛 수국 덤불과 푸른 초원,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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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자 다이애나 마컴의 자전적 에세이
대서양 외딴 섬, 아조레스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다

대서양 한복판의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조레스 제도는 투우와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연보랏빛 수국 덤불과 푸른 초원,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다. 대항해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이자 화산 폭발의 자연재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며, 독재와 냉전시대를 겪어낸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취재기자 다이애나 마컴은 취재차 캘리포니아 외곽에 정착한 아조레스 이민자들을 만나면서 아조레스에 대해 알게 된다. 이들은 세대를 넘어 고향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땅에서 아조레스의 문화를 그대로 재현해내며 살아가고 매년 여름이면 아조레스로 돌아가는데, 그해 여름 다이애나를 자신들의 고향에 초대한다. 기자인 저자는 아조레스와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사연에 흥미를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이 섬에 빠져들고, 아조레스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섬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상실의 아픔을 바탕으로 위트를 구사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 할 수 있다면 굳이 왜 오늘 해야 하는지를 묻고, 당장의 일보다 투우 관람이 더 중요하고, 미스터리한 인생이 더 낫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슬픔을 간직하되 오늘을 잃지 않는다. 직업적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뜻하지 않게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며 저자는 자기 안의 상실과 갈망을 마주하고 스스로 바라던 많은 것들을 찾아나간다. 그리고 자신이 오래도록 바라왔던 진정한 사랑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

연보랏빛 수국, 푸른 바다와 초원,
투우와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섬, 아조레스
영혼이 머무는 낯선 시공간에서 나를 마주한다는 것
이 책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취재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 다이애나 마컴의 자전적 에세이로 저자가 취재차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이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고향의 문화를 재현하고 이어가는 모습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궁금해 한다.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사우다지(saudade)’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풀자면 향수, 깊은 그리움에 가깝지만 포르투갈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는 그 의미를 온전히 전할 수 없다. 기자로서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아조레스를 여러 번 방문하기에 이르고, 그 섬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해나간다. 그러나 저자가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저자 다이애나 마컴은 오래 전 부모를 잃고 스스로를 외딴 섬으로 느껴왔고, 혈연관계가 아닌 아르메니아인 일가와 가족같이 지내온 사람이다. 홀로 문제없이 살아왔던 것 같지만 사실 가슴 깊이 묻어둔 상실감과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은 치유되지 않은 채였다. 그러나 아조레스에서 낯선 문화와 사람들 속에서 머물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천천히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또한 오랜 시간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제대로 된 연애를 이어가지 못했던 저자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언젠가는 진정한 상대가 될 거라고 믿는 한 남자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고, 성격도 취향도 몹시 다른 한 남자와는 친구로 오래 지내왔지만 아조레스와 캘리포니아에서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야 저자는 자기의 진정한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움이 시작되는 열 번째 섬, 아조레스
그곳에서 펼쳐지는 가슴 아프고도 유쾌 찬란한 인생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아조레스와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자의 시선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대항해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이자 화산 폭발로 시련을 겪은 곳이기도 하며, 독재와 냉전시대, 빈곤과 이주라는 아픔이 새겨진 역사를 가진 아조레스에 대해 애정을 담아 옮겼다. 또한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섬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상실의 아픔을 바탕으로 위트를 구사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 할 수 있다면 굳이 왜 오늘 해야 하는지를 묻고, 당장의 일보다 투우 관람이 더 중요하고, 미스터리한 인생이 더 낫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슬픔을 간직하되 오늘을 잃지 않는다.
저자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민자들의 사연은 삶의 페이소스를 담고 있다. 온 가족의 이민과 사소한 오해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채 다시 만나지 못한 마리아, 미국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떠나지 않는 루이스, 단짝 친구의 죽음 이후 아조레스로 돌아온 매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을 잊기 위해 투우사가 된 도널드, 미국에서의 삶이 더 익숙해졌지만 자기 안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로마나 여사 등 사람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애잔함을 자아낸다.
아조레스 이민자 중 한 사람인 알베르투의 말에 의하면 ‘열 번째 섬’이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모든 게 떨어져 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자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떠난 적 없는 장소를 일컫는다. 저자는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고 난 뒤에 자기 영혼이 머무는, 깊은 그리움이 될 만한 자신만의 열 번째 섬을 찾아 기록해나가며, 그것이 자기 삶의 지표가 되어줄 것임을 이야기한다.
이 책 《그 여름, 그 섬에서》는 결국 삶 속에 깊이 밴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속에 담긴 저자와 사람들의 사연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우리 안에도 그 같은 마음이 있지는 않은지, 그 같은 그리움과 그 대상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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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사우다지"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우리말로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향수, 깊은 그리움 정도로 말할 수 있는 포르투갈어예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흐름출판에서 나온 에세이 <그 여름, 그 섬에서> 는 가슴 속 깊이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조국,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다른 곳에 있어도 늘 마음만은 그곳을 향해 그리움을 품고 사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입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그 이민자들의 고향은 포르투갈령에 속한 아조레스 제도.</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대서양에 둘러싸인 아홉 조각의 포르투갈 영토이자</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모든 방향에서 최소한 1,4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군도입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투우와 축제가 한여름에는 끊임없이 열리며</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책의 표지에서처럼 연보랏빛 수국 덤불과 푸른 초원, 바다가 펼쳐진 그야말로 아름다운 섬이죠.</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여유롭고 느긋한 아조레스 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저자 다이애나 마컴은</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기자로서 이야기거리를 찾다가</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우연히 캘리포니아 외곽에 모여 사는 아조레스 이민자들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21세기에, 그것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조레스 방식대로</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소 두 마리를 몰며 밭을 가는 남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어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이 우연은 다이애나 마컴의 인생에 조용히, 하지만 큰 파동으로 다가오는 사건이었습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아조레스 이민자들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만났고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그들의 초대로 실제 아조레스 제도, 테르세이라 섬에서 그들과 어울려 살았던 얼마간을 보내고</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다시 미국에 돌아온 저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자신이 아조레스 제도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마음속에서 새로운 "발견" 을 하기까지 7년을 보낸 후, 다시 아조레스 제도로 향했던 저자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그곳에서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처음 이 책을 쓰고자 하는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 버리죠.</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기자로서 르포 스타일의 책을 쓰겠다는 처음 의도 "아조레스 디아스포라" 와는 달리</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저널리즘과는 관련없는, 그야말로 다이애나 마컴 본인의 자전적 에세이가 되었습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결정적으로는 자신이 오랫동안 찾았던 진정한 사랑에 새로 눈을 뜨게 한 일이</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바로 아조레스 제도에서의 시간들이었기 때문에</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저자에게는 더없이 의미있는 책으로 다가올 에세이이자 삶의 기록을 담은 책이죠.</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디아스포라"는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아조레스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예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보스턴과 캐나다를 포함한 전 디아스포라를 아우르는 말로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저자는 "열 번째 섬" 이라는 또 다른 말로 표현합니다.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열 번째 섬은 마음 속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예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우리의 고향을 떠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 이민자들의 이야기가</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그 여름, 그 섬에서> 에 가지각색의 이야기들로 모여 있습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아조레스 제도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이 선정한 아름다운 섬 상위에 랭크되어 있기도 하다고 해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전통이 살아있고 지속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마크 트웨인도 언급한 적 있는 아조레스 제도이더라구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포르투갈의 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1/3 가량 고향을 떠났던 이민자들의 마음속에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슬픈 음조를 띠는 갈망의 노래, 포르투갈의 민요 "파두" 를 떠올리게 하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아련한 그리움이 늘 마음과 현실 속에 공존합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저자가 매력을 느꼈던 아조레스 방식은 이런 것이었어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이 지점은 제가 제주도에서 느꼈던 그것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저 역시 제주도가 너무나 그리워지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오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일도 할 수 있다.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그렇다면 굳이 오늘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ogq_58146d74c399f-8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p> <p>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장소, 분리, 정체성, 함께 있지 않을 때에는 서로를 엮어주는 게</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무엇인지 알고 싶었다는 저자 다이애나 마컴.</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내 존재 너머에 존재하는 거대한 무엇인가에 내가 지금 이순간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던 적이 있나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동시에 익숙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 같기도 한 순간은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p> <p> 우리는 늘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p> <p> </p> <p>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 </p> <p> </p> <p>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일이다. </p> <p>   </p> <p>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자신의 고향은 아니지만 새로운 곳에서 그들만의 관습과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디아스포라" 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흩어져 살아가는 유대인을 두고 시작된 말인데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요즘 "디아스포라" 와 관련된 책과 공연들도 적잖이 접하게 되면서</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지금 현대인의 몸과 마음이 어떤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이미지와도</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어찌 보면 좀 닮아있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읽다 보면 아조레스 사람들과 그곳에서 경험한 정말 사소한 이야기들과 생각 모음인데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그것들이 하나 둘 모여 있는 <그 여름, 그 섬에서> 책을 덮고 나면</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잔잔하게 밀려드는 내 삶의 여정이 있었습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2018년 1월, 2019년 2월, 그리고 다가오는 2020년의 겨울.</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올해를 넘기자마자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쯤이면 저 역시 제주도에서 혼자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이곳 저곳을 눈에 담고 마음에 품고 올 날들을 갖게 될 듯 합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몸은 육지에 있지만 마음은 늘 제주도를 떠나본 적 없는 아조레스 이민자들의 마음처럼,</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제주도를 향한 그리움은 느끼지 못하는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수면 위로 올라와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도 느끼며 세번째 혼자 하는 제주도 여행을 기다리고 있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하루하루가 참 행복한 요즘입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ogq_58146d74c399f-1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작가 개인의 자전적 에세이지만 우리 모두에게도 충분히</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적용해봄직한 삶의 새로운 발견 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이미 여름은 끝났지만 <그 여름, 그 섬에서> 를 끝으로 2019년 여름을 정말 마무리하게 되는듯 해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저에게 제주도가 마음의 평온을 안겨주듯, 당신에게 그러한 곳은 무엇인가요?</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당신의 열 번째 섬은 무엇인가요?"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 그 여름, 그 섬에서 | sj**172 | 2019.10.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 여름, 그 섬에서 있었던 일상을 쓴 에세이. 구구절절 설명할 것도 없다...

     

     

    그 여름, 그 섬에서 있었던 일상을 쓴 에세이.

    구구절절 설명할 것도 없다.

    책 표지와 제목이 모든 것을 담아냈으니.



    저자는 기자다.

    풀리처상을 받았으니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이 분명한 여자.

    그러나 직장에서 의견충돌이 있은 후엔 전전긍긍하고

    친구들이 뜯어말리는 남자와 헤어지지 못하는 나약함(?)을 장착한데다

    여자 혼자 산책이 가능한가를 따져봐야 하는 불안한 사회의 구성원인 사람.

    직장생활을 하는 도시의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잘한 스트레스를 달고 살던 어느 날.

    잠시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이 행복했던 그녀는 그 여름, 그 섬으로 떠난다.


    특별한 얘기, 사건은 없다.

    밧줄에 황소를 묶은 뒤 길에 풀어놓고 사람들이 도망다니는 걸 즐기는 정도가 큰 사건일까?

    (쓰고보니 이건 큰 사건같기도 하고....... ^^;;)


    평온하고 덤덤하고 안전한 섬 생활을 일기처럼 썼다.

    있었던 일, 사람들과 나눈 대화가 주를 이루는데 아기자기하거나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진 않는다.

    탁월한 자연 묘사도 없어 누가 봐도 기자가 취재한 내용처럼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

    그런데 그곳에서 큰 위로를 받고 있음이 전해지니 신기할 따름.


    아조레스라는 섬은 그런 위로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지 않아도,

    그곳의 존재만으로 삶의 기쁨이 되고 힘이 되는 곳.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고향같은 곳.

    그 여름, 그 섬에서, 그곳 출신이 아닌 현대인 한 명은 고향의 푸근함을 경험한다.


    나도 스트레스를 한창 받으면 동네를 벗어나고 싶다.

    내가 살고, 일하는 장소는 나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는데

    그 장소만 벗어나면 숨통이 트일 것만 같고 실제로 멀리 떠나면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가.

    공간이 갖는 놀라운 힘을 알기에 공감이 가능했던, 그 여름, 그 섬에서.

     

     

     

  • [그 여름, 그 섬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섬 해외여행이라고는 주변국에 가보는 정도였지만, 언제나 '해외...

    [그 여름, 그 섬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섬


    해외여행이라고는 주변국에 가보는 정도였지만, 언제나 '해외여행'은 꿈속으로만 그리고 있었다.


    사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가버리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도피처이자 휴식의 의식'이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지만, 시간이 될 때에는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때는 시간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대서양 한 가운데에 있는 고도인 아조레스, 포르투칼어로는 아소르소라는 섬에


    대해 누군가 간 에세이를 접하게 되었다. 표지에 수채화처럼 그려진 곳이 바로 이 제도의 전경이다.


    찾아보니, 이 제도에는 9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서부에는 2개의 섬, 중부에는 5개의 섬, 동부에는 2개의 섬


    도합 9개의 섬이다. 이 섬에는 철도나 안락한 교통수단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질적인 자연환경에 이끌려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저자는 특이하게도, 특집 기사를 작성하여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이다.


    냉철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기자의 눈으로 쓴 에세이라 처음에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그 제도의 본질을 탐험하는 의미에서


    더할 나위없는 에세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림이나 사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물론, 세밀하게 묘사하는 그의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좀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며, 세상과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다면


    여행지에서 읽을 한권으로 에세이로 추천한다.


  • ϻ 대서양 한복판에 있는 아홉 개의 섬, 아조레스 제도가 있다. ...

    ϻ

    대서양 한복판에 있는 아홉 개의 섬, 아조레스 제도가 있다. <o:p></o:p>

    여름에 투우로 담벼락을 넘나드는 남자들이 있고, <o:p></o:p>

    책 표지처럼 수국이 예쁘게 피어나는 곳.<o:p></o:p>

    KakaoTalk_20190930_200921490.jpg

     

    KakaoTalk_20191002_000538551_01.jpg

    <o:p> </o:p>

    이 곳 사람들의 정서는 사뭇 다른 곳과 다르다. <o:p></o:p>

    화산폭발로 인해 뭍으로 다른 지역으로 나가 사는 사람들은<o:p></o:p>

    이 곳을 잊지 못해 여름에 다시 돌아와 오랜 기간 축제를 벌인다. <o:p></o:p>

    <o:p> </o:p>

    <o:p> </o:p>

    다이애나 마컴은 취재기자로서 활동하다가 위기의 시기에 <o:p></o:p>

    우연히 독특한 이민자 집단을 만났다. <o:p></o:p>

    캘리포니아 외곽에 거주하는 그들은 아조레스의 그리움에<o:p></o:p>

    매년 여름에 가는데 마컴은 거기에 초대되어 간다.<o:p></o:p>

    그리고 평생 그 곳에서 잊지 못한 추억과 사랑을 느끼며 제2의 고향처럼 느낀다. <o:p></o:p>

    <o:p> </o:p>

    <o:p> </o:p>

    포르투갈어를 전혀 모르는 독자에게는 조금의 감흥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o:p></o:p>

    캘리포니아와 인접해 있는 지리학적 특색과<o:p></o:p>

    섬이라는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이 곳 사람들은 <o:p></o:p>

    도시에서 취재에 지쳐 있는 다이애나에게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줬음에 틀림이 없다. <o:p></o:p>

    <o:p> </o:p>

    <o:p> </o:p>

    열심히 일하고 오가면서 장기간 거주하고 <o:p></o:p>

    큰 불이 나서 취재 오면서 그가 잊고 지냈던 그 곳의 비, 슈바를 맞으며<o:p></o:p>

    그녀의 이 곳에 대한 애정은 정점을 찍은 듯하다. <o:p></o:p>

    <o:p> </o:p>

    <o:p> </o:p>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조레스 외에 <o:p></o:p>

    마음 속에 품고 다니는 10번째의 섬에 대한 아래의 내용은 참 소중하다. <o:p></o:p>

    <o:p> </o:p>

    <o:p> </o:p>

    "내가 간직하고 싶은 것들로만 이루어진 <o:p></o:p>

    나만의 '열 번째 섬'이라는 개념이 마음에 들었다. <o:p></o:p>

    여자 혼자 산책하기에 어디가 안전하냐고 묻는 사람을 보고 <o:p></o:p>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안내데스크 직원이 사는 이곳.<o:p></o:p>

    이곳을 내 안에 간직하는 것으로 나만의 열 번째 섬을 간직하는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o:p></o:p>

    <o:p> </o:p>

    <o:p> </o:p>

    또한 책 속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인생이론도 참 흥미롭다.<o:p></o:p>

    나름대로의 인생이론을 펼치는 것도 재미나지만<o:p></o:p>

    윌리 윙카 초코바를 예로 든 이론은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o:p></o:p>

    이 책은 아조레스 그리고 그 곳의 자연, 사람들 이야기로만 생각하면서 읽었는데<o:p></o:p>

    책을 덮으면서 이 책은 사랑이야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o:p></o:p>

    부디 잭 무디와 개구쟁이 개 머피와 오래 행복하시길.<o:p></o:p>

    <o:p> </o:p>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o:p></o:p>

    우리는 늘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o:p></o:p>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o:p></o:p>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 지 상상하는 일이다."<o:p></o:p>

    ϻ<o:p></o:p>

    우리도 이름만 들으면 작은 파도가 일렁이는 마음 속 그곳으로 가 볼까.<o:p></o:p>

    모든 것을 위하여.

  •  서평을 목적으로 접하는 책의 경우 줄거리 요약하랴, 느낀 점 문장으로 표현하랴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많다. 감상이라...

     서평을 목적으로 접하는 책의 경우 줄거리 요약하랴, 느낀 점 문장으로 표현하랴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많다.
    감상이라기보단 분석하기에 가깝다 할까? 하지만 내가 성심성의껏 읽은 책을 기록하는 작업, 특히 서평 작성이란 의무와 속박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이번 9월의 미션 도서들도 마찬가지였다.
    읽고 정리하고 쓰고.. 총 3권 중 마지막, 『그 여름, 그 섬에서』는 최대한 늦게 펼치고 싶은 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 여름이 끝나버릴 것 같다는 심리적 공허감을 줄이고 (9월이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일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표지를 오래 감상하고 싶어서 말이다.
    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는 표지.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화려한 표지에 미치지 못하는 부실한 내용 탓에
    실망할 때가 더러 있었다. 그래서 책을 고를 때나 심지어 물건을 살 때도 심사숙고한데  『그 여름, 그 섬에서』를
    처음 마주한 순간 표지만큼 속내도 빛이 날 거라 믿었다.
    예지력인지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인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처음보다 더 진하게 이 책을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읽는 내내 서평에 대한 부담감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

     

     '대서양, 포르투갈, 아조레스, 사우다지' 네 단어만으로도 줄거리 설명이 충분히 가능하다.
    대서양에 있는 포르투갈 소속의 아조레스 섬사람들이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이주한 후
    고향에 대한 사우다지(향수병)를 겪다 매년 여름, 이곳에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기자로 활동하던 저자가 일상에 치여 힘들어하던 때 우연한 계기로 아조레스를 찾아 현지인과 이주민들의
    과거사를 듣는다. 세 번의 방문. 마음의 치유. 그리고 다시 사우다지.
    다수의 인생 이야기라는 면에선 특별함 없어 보이나 '여행자과 체류자, 이방인과 이주민, 나와 타인'의
    중간 어디쯤 걸쳐있는 저자의 경험에서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아날로그 방식의 슬로 라이프를 선호하는 아름다운 공간이란 점도 매력적이다.
    다른 때 같으면 아조레스가 어디쯤 위치하는지 독서 도중에라도 구글맵으로 찾아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책을 통해, 저자를 통해 구축한 아조레스의 이미지를
    그 어떤 물리적 도움 없이 '이대로'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년 여름, 나도 모르는 사이 책장에서  『그 여름, 그 섬에서』를 다시 꺼내고 있을 것 같다.
    내 기억 속 아조레스가 변함없이, 여전히, 항상 이렇게 아름다운지 확인하고 싶어서 말이다.♡

     

    "모험을 할 때는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되고, 들어야 할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걸 믿으세요.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선 계획을 세울 수 없어요." p125

     

    출처 : http://gomerrymary.blog.me/22165901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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