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북캉스 선물주간(8월)
삼성 갤럭시 이용자면 무료!
[VORA]보라프렌즈 6기 모집
  • 교보인문학석강 정혜신 작가
  • 손글씨스타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손글씨풍경
사브리나 ///4232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204쪽 | | 200*249*19mm
ISBN-10 : 8950983818
ISBN-13 : 9788950983819
사브리나 ///4232 중고
저자 닉 드르나소 | 역자 박산호 | 출판사 아르테(arte)
정가
24,000원 신간
판매가
14,000원 [42%↓, 10,0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45,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9년 12월 18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20,160원 다른가격더보기
  • 20,160원 책책북북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21,600원 [10%↓, 2,4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598 임종,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5점 만점에 1점 kbw1*** 2020.08.14
1,597 빨리와서 좋네요오오오오오 5점 만점에 5점 so05*** 2020.08.11
1,596 정확하고 신속한 배송 너무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omdou*** 2020.08.08
1,595 빠른배송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mylovet*** 2020.08.02
1,594 깨끗한 책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7.28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거짓 속에서 위협받고 망가지는 인간의 삶! 첫 작품 《베벌리》로 큰 주목을 받고 만화계의 천재로 떠오른 신예작가 닉 드르나소의 그래픽노블 『사브리나』. 그래픽노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작품으로, 평범한 여성 사브리나가 아무 이유 없이 끔찍한 일을 당한 후 그 사건이 미디어와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면서 남겨진 주위 사람들의 삶 또한 파괴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군에서 기술병으로 근무하는 캘빈. 그에게 어릴 적 친구 테디가 찾아온다. 테디는 여자 친구 사브리나가 실종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혼자 지내기 어려운 상태였다. 캘빈은 아내와 딸이 떠나버리고 외롭게 지내던 차라 테디를 반갑게 맞지만, 테디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브리나의 동생 산드라도 언니의 실종이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언니가 지금 무슨 일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누구와 함께 있든, 어떤 위로를 받든, 매순간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언론사에 수상한 비디오테이프가 도착한다. 기자는 비디오를 틀었다가 그 안에 담긴 끔찍한 내용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비디오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잔혹한 범죄 장면이 들어 있었다. 피해자는 실종됐던 사브리나. 심지어 동일한 내용의 비디오테이프가 전국 신문사와 정치가, 아나운서들에게 배달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충격적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리고, 진짜 악몽은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

인터넷에서는 사브리나의 사건을 둘러싸고 온갖 억측과 음모가 들끓는다. 네티즌은 게시물과 댓글로 살인자를 옹호하거나 정부의 음모라 선동하면서 그녀의 사건을 한낱 유희거리로 만들고, 방송사는 괴로워하는 산드라를 찾아가 그녀가 울부짖는 모습을 촬영한다. 캘빈의 집 앞에도 기자들이 찾아오고, 인터뷰를 거부하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TV에 내보낸다. 사브리나의 끔찍한 사건은 미디어와 SNS를 통해 더욱 잔인하게 진화하며 남은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데…….

저자소개

저자 : 닉 드르나소
1989년 미국 일리노이주 팔로스힐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첫 책 『베벌리』(2016)로 《LA타임스》 ‘최고의 그래픽노블상’과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발견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두 번째 책인 『사브리나』(2018)는 ‘걸작’, ‘충격적인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래픽노블로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가디언》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재능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내와 고양이 세 마리와 같이 시카고에 살고 있다.

역자 : 박산호
한양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을 공부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를 계기로 출판 번역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세계대전 Z』, 『ckdlfem 44』, 『토니와 수잔』, 『마거릿 대처 암살 사건』, 『카리 모라』 등 60여 종을 번역했다. 저서로는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공저),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등이 있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무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난 그저 우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산 거야. 만약 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날 불러. 내가 다 해결할 테니까. 나는 이 무기들을 가방에 넣고 잠근 후에 이 벽장에 넣어놔. 벽장 열쇠는 항상 가지고 다니고. 그저 누군가...

[책 속으로 더 보기]

“무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난 그저 우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산 거야. 만약 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날 불러. 내가 다 해결할 테니까. 나는 이 무기들을 가방에 넣고 잠근 후에 이 벽장에 넣어놔. 벽장 열쇠는 항상 가지고 다니고. 그저 누군가 무슨 짓을 하려고 들면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_20쪽

“맹세코 범인이 누구건 잡히면 죽여버릴 거야. 농담 아니야. 정말 죽일 거야. 만약 놈이 죽었으면… 그리고 그녀도 죽었으면, 난 그냥 자살할 거야. 진짜야.”
“그래, 이해해. 나라도 그런 심정일 거야.” _37쪽

“있지…. 그 편지에 대해 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말 끔찍한 일이야.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우리가 뭔가 놓친 게 있는 걸까?”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잘은 모르지만. 우린 이 상황이 전형적인 납치나 몸값을 노린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잖아. 어쩌면 그보다 더 복잡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그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난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 버스표는 아무 의미 없을지 몰라.” _54쪽

“내가 테디에게 그 소식을 전하니까 테디가 그만 이성을 잃었어요. 내가 붙잡고 진정시키려고 했는데 테디가 몸부림을 쳤죠. 우린 서로 붙들고 거실 여기저기에 부딪치다가 벽걸이 텔레비전을 쳐서 떨어뜨렸어요.”
“테디가 당신을 해칠까 봐 겁이 났나요?”
“아뇨. 그건 아니에요. 그저 그 순간에는 테디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어요. 테디는 마치 악령에 씐 것처럼 히스테리를 일으켰어요.”
“테디가 자해를 할 수 있다고 느꼈나요?”
“모르겠어요. 아까 말한 것처럼 테디가 정신을 놔버렸으니까.” _75쪽

“모두에게 너무나 화가 나.”
“누구?”
“모두. 나 자신에게.”
“음, 이 일을 저지른 인간은 죽었으니까, 적어도….”
“세상에 그런 인간들은 차고 넘쳤어.”
“그렇지. 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면 안 되잖아.”
“난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짓은 하지 않았어, 제기랄. 사브리나는 이런 엿 같은 일을 당할 만한 짓은 안 했다고.” _103쪽

- [Video] 나의 진가를 알아봐주지도 않고 날 영원히 잊어버린 곳에서 내가 뭘 하며 살아야 할까? 어디서 내 재능을 보여주지? 어떻게든 날 표현해야 하는데. 그걸 긍정적으로 할 수 없다면 부정적으로 해야겠지. 중요한 건 사람들이 날 기억하는 거야.
“이게 뭐야?”
“오늘 아침 덴버에서 일어난 사건이야. 이 자식이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올린 후에 탁아소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고 자살했어.” _143쪽

“거기 일은 여기와는 달라. 책상에만 앉아 있는 일이 아니라고.”
“아, 그렇지. 그건 괜찮아. 필요하면 출장 갈 준비는 언제든 돼 있으니까.”
“출장? 살인 임무가 떨어지면 어쩔래? 그럴 준비가 돼 있어?”
“뭐?”
“만약 너는 결코 알 수 없는 이유로 미국 시민이 사라져야 한다면, 거기에 네가 간접적으로라도 참여해야 한다면? 그런 범죄에 기꺼이 가담할 수 있겠어?” _180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 그래픽노블 최초 맨부커상 후보작 ★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재능상’ ★「마션」 드루 고더드 각본, 제작 영화화 예정 ★ 뉴욕타임스, 가디언 선정 ‘올해의 책’ 그래픽노블의 한계를 뛰어넘은 충격적이고도 아름다운 예술작품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그래픽노블 최초 맨부커상 후보작
★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재능상’
★「마션」 드루 고더드 각본, 제작 영화화 예정
★ 뉴욕타임스, 가디언 선정 ‘올해의 책’

그래픽노블의 한계를 뛰어넘은
충격적이고도 아름다운 예술작품

그래픽노블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사브리나』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사브리나』는 평범한 여성 사브리나가 아무 이유 없이 끔찍한 일을 당한 후 그 사건이 미디어와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면서, 남겨진 주위 사람들의 삶 또한 파괴돼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박찬욱 영화감독은 이 책을 읽고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과 같은 책”이라고 극찬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나가는지 보고 싶다면, 읽긴 읽되 함부로 권하지는 마시라.”라고 추천사에 밝혔다.

닉 드르나소는 첫 작품 『베벌리(Beverly)』로 큰 주목을 받고 만화계의 천재로 떠오른 신예작가다. 『베벌리』는 LA타임스 ‘최고의 그래픽노블상’과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발견상’을 받았다. 이 작품 역시 아르테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두 번째 작품인 이 책 『사브리나』는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새로운 재능상’을 받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름과 동시에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뉴스위크 등 유수의 다수 언론지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영화화 또한 예정되어, 「마션」의 각본가로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낸 드류 고더드가 이번에도 각본을 담당하고, 제작에도 참여하기 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이름 높은 상이다. 1969년 제정된 이 유서 깊은 상에 그래픽노블이 최초로 후보작으로 오른 것은 놀랍고도 반가운 일이다. 이는 ‘문학’의 경계가 확장되어 더 넓은 포용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래픽노블이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적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닉 드르나소는 1989년생으로 이제 겨우 두 권의 그래픽노블을 세상에 선보였을 뿐인 신인작가이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맹세코 범인이 누구건 잡히면 죽여버릴 거야.
농담 아니야. 정말 죽일 거야.
만약 놈이 죽었으면… 그리고 그녀도 죽었으면, 난 자살할 거야.”

영화감독 박찬욱 추천!
“자극적인 묘사도 화려한 기법도 없지만,
단조롭게 정지된 프레임 안에서 유독한 감정이 스며나온다.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처럼.”

영화평론가 이동진 추천!
“닉 드르나소는 인물들의 텅 빈 표정과 의례 절차를 수행하는 듯한 일상의 미니멀한 묘사를 통해 그들의 깊은 슬픔을 인상적으로 담아내며 망상이 뒤범벅된 거짓 해석의 폭력을 소름 끼치는 실감으로 그려낸다.
『사브리나』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형태를 달리해 지금 이곳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 맨부커상 50년 역사상 처음 후보에 오른 그래픽노블!
“우리 모두 이 책을 읽고 쓰러졌다!” _맨부커상 심사위원단

★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현대인의 악몽을 철저하게 까발린 진정 충격적인 예술작품.” _뉴욕타임스

잔혹한 범죄 사건과 그 뒤로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유희거리로 만드는 미디어와 SNS 뒤에 숨은 또 다른 사람들
공군에서 기술병으로 근무하는 캘빈, 그에게 어릴 적 친구 테디가 찾아온다. 테디는 여자 친구 사브리나가 실종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혼자 지내기 어려운 상태였다. 캘빈은 아내와 딸이 떠나버리고 외롭게 지내던 차라 테디를 반갑게 맞는다. 테디는 캘빈의 집에서 옷도 입지 않은 채 속옷 차림으로 지내며,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밥도 잘 못 먹고, 밤에 일어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사브리나의 동생 산드라도 언니의 실종이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언니가 지금 무슨 일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누구와 함께 있든, 어떤 위로를 받든, 매순간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이렇게 사브리나의 주변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매일매일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언론사에 수상한 비디오테이프가 도착한다. 기자는 비디오를 틀었다가 그 안에 담긴 끔찍한 내용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비디오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잔혹한 범죄 장면이 들어 있었다. 피해자는 실종됐던 사브리나. 심지어 동일한 내용의 비디오테이프가 전국 신문사와 정치가, 아나운서 들에게 배달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충격적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리고, 진짜 악몽은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
인터넷에서는 사브리나의 사건을 둘러싸고 온갖 억측과 음모가 들끓는다. 네티즌은 게시물과 댓글로 살인자를 옹호하거나 정부의 음모라 선동하면서 그녀의 사건을 한낱 유희거리로 만든다. 방송사는 괴로워하는 산드라를 찾아가 그녀가 울부짖는 모습을 촬영한다. 캘빈의 집 앞에도 기자들이 찾아오고, 인터뷰를 거부하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TV에 내보낸다. 테디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에 처박혀 음모론을 늘어놓는 라디오 방송만 내내 듣고 있다. 사브리나의 끔찍한 사건은 미디어와 SNS를 통해 더욱 잔인하게 진화하며 남은 사람들을 상처 입힌다.

“우리를 화나게 하지 마.
우린 네가 어디 사는지 항상 알고 있을 테니까.”

거짓이 사실을 압도하는 사회
그 속에서 위협받고 망가지는 한 인간의 삶
『사브리나』의 모든 에피소드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밀착 취재한 르포처럼 보인다. 우리는 거짓이 사실을 압도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미디어와 대중이 끔찍한 사건을 그저 자극적인 재미 요소로 소비하며 함부로 부풀리고 왜곡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악플(악성 인터넷 댓글)에 시달려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는 것도, 때론 그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럼에도 충격과 슬픔은 잠깐일 뿐이다. 곧 잊어버리고 그다음 먹잇감으로 옮겨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캘빈은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이다. 그는 사브리나의 남자 친구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얼굴과 집,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된다.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사브리나 사건’이 시민을 조종하려는 정부의 사기극이니, 진실을 밝히라며 협박 메일을 보낸다. 사브리나의 동생 산드라도 온갖 메일을 받는다. 그녀에게 사건을 정확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윽박지르는 사람도, 불쌍하다며 기부금을 주겠다는 사람도, 이유도 없이 죽이겠다고 매일 연락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극한으로 치닫는 듯하던 그들의 삶은, 또 다른 끔찍한 범죄가 이슈가 되면서 순식간에 대중의 관심에서 잊힌다. 아마도 그 사건에 얽힌 누군가의 일상이 새롭게 파괴되기 시작할 것이다.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많은 이가 고통을 호소하며 죽어가도, 여전히 불특정다수의 번뜩이는 칼날은 ‘실시간 검색어’ 사이에서 도사리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잔인한 세상이 되었을까? 닉 드르나소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클릭하는 뉴스, 쉽게 다는 댓글, 관심을 얻기 위한 해시태그 하나에 담겨 있는 파괴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단지 즐거움을 위해 한 인간의 일상이 어떻게 위협받고 망가지는지,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그리고 그럼에도 그들의 삶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닉 드르나소가 울리는 경종을 새겨들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러한 일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추천사]
당신이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거나 지금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 『사브리나』를 읽지 마시라. 이 그래픽노블은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 또는 고주파가 포함된 백색소음, 독가스나 방사능 비슷한 것이다. 폭력을 묘사한 그림 한 칸 없고, 심지어 운동감을 표현하는 기법조차 하나 없이 정지된 프레임만 나열할 뿐인데, 인물들은 동글동글 귀엽게 그려지기까지 했는데,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스며나오는 감정이 이처럼 유독하다.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나가는지 보고 싶다면, 읽긴 읽되 함부로 권하지는 마시라. 사랑하는 이들이 『사브리나』를 읽지 못하게 경고하시라. 내가 지금 그대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_박찬욱(영화감독)

이것은 확신에 찬 허위가 당황하는 진실을 압도하는 서늘한 세계다. 인식의 공백을 견뎌내지 못하는 얄팍한 조바심과 볼 수 없는 것을 기어이 보아내려는 호기심이 빚어낸 참혹한 풍경이다. 닉 드르나소는 인물들의 텅 빈 표정과 의례 절차를 수행하는 듯한 일상의 미니멀한 묘사를 통해 그들의 깊은 슬픔을 인상적으로 담아낸다. 그러다 “나는 핵심을 알고 있다.”는 오만과 “너는 주변을 연기하고 있다.”는 망상이 뒤범벅된 거짓 해석의 폭력을 소름 끼치는 실감으로 그려낸다. 여기에는 사건의 끔찍한 디테일을 찾아 책장 사이를 기웃거릴 독자들에 대한 고발까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사브리나』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형태를 달리해 지금 이곳에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_이동진(영화평론가)

생각하지 않으면 쓸려간다.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타인의 얼굴보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사각의 스크린. 그 안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을 본다. 닉 드르나소의 그래픽노블 『사브리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풍자한다. 실종과 살해, 자살이라는 비극을 둘러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멀고 가까운 곳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당신을, 나를 향해 발언하는 이야기._이다혜(《씨네21》 기자, 작가)

신기한 일이다. 등장인물의 얼굴에는 표정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거기에서는 그 어떤 다채로운 표정을 보았을 때보다 더 정확한 감정들이 읽힌다. 과연 우리는 사브리나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사건의 맥락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애초에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고 어떤 사안을 정확히 알아갈 자격이 없는 존재들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호기심은 의문이 되고, 의문은 경악이 되고, 경악은 다시 뼈아픈 반성이 된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당신은 멈출 수 없는 이 흐름에 하릴없이 동참하게 될 것이다._이은선(영화 전문기자)

『사브리나』는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미스터리로 미국의 악몽을 철저하게 까발렸다. 진정 충격적인 예술작품이다. _뉴욕타임스

한 인간의 고통을 둘러싼 내밀한 이야기이자 SNS 시대의 정치 허무주의를 꼬집는 소설. _뉴요커

그래픽노블이 문학적으로 진일보했음을 보여줄뿐더러, 이 탈진실(post-truth)의 사회를 섬뜩하게 깨닫게 해준다._가디언

닉 드르나소의 『사브리나』는 장르를 불문하고 아주 탁월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나는 우리의 현재를 봤다. 이 소설은 아름답게 그리고 쓴 걸작으로, 정치적 논쟁의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진정으로 위대한 예술작품의 섬세함을 겸비하고 있다. 읽는 게 두려우면서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책._제이디 스미스(소설가)

닉 드르나소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장한 가장 야심만만하고 개성이 강한 풍자 만화가이다. 소설적 허구를 창조해내기 위한 그의 열정은 여러모로 우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랄하고 소름이 오싹 끼치면서도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작품인 『사브리나』는 걸작 만화가 지니는 불가해한 힘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_에이드리언 토미네(만화가)

『사브리나』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닉 드르나소의 천재성과 자신감은 현대인의 본질과 그들이 처한 상태를 직시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통찰력을 토대로 유감없이 발휘됐다. _조너선 레덤(소설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이 되지 않는다   <2020. 1. 30. 뜻은 그대로, 읽기 쉬운 문장...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이 되지 않는다

     

    <2020. 1. 30. 뜻은 그대로, 읽기 쉬운 문장으로 수정합니다>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누군가와 다수가 믿고자 할 그럴듯한 진실이 여기에 있다. 이것은 루머를 설파함으로 여론을 형성하며 진실을 가리고, 취약한 상태의 사람에게 편집증 내지는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진실 아닌 진실'이다. 소피스트들의 설교처럼 타인에게 설파되는 조종의 씨앗은 이익과 관련되어 있다. 자신만의 이익을 깨어있는 다수의 이익인 것 마냥 환경을 만들고 타인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현실로 만든다. 기업이 타 기업에 비리를 저질러 환경을 존속하면 기업으로부터 생계의 소재를 공급받는 그 밑의 직원들도 이익을 얻는 형식이다.

     누구나가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일들은 서로 건드리기 조심스럽기에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로 만든다. 수많은 정치가들이 민중을 회유하는 데 내걸은 방식이기도 하다. 비리가 권장되는 사회에서 친밀감, 시간, 도덕, 노출, 자금, 보편 등의 형태로 말미암아 공유된 관점은 옴짝달싹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덫에 걸린 먹잇감을 집어삼키는 식으로 다가선다. 선정적인 노출 없이 스며드는 폭력의 일상을 그래픽 노블로 나타낸 《사브리나》는 범죄 보다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범죄 이후의 범죄와 같은 행각에 초점을 두고 있다. 누군가의 비극을 자신이 소리 낼 수 있는 자극제로 여기는 세상에서, 관심을 주고받을 소재와 화젯거리로 전락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올라가는 것은 안 되지만 타인은 그러기를 바라는 도마에서 사건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타인을 향한 다수의 일, 타인으로부터 착안한 일들이 '타인을 도마 위에 올려놓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사브리나의 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편집과 이름만 바꾸어 소유를 주장하며 전파하는 일과같이. 영상에 나오는 건 '사브리나'가 아니라 '나'고 나는 탈출했어, 도움이 필요해라고 지어내는 사람이 없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회에 도마가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얽히고설킨 관계에서는 누구나 서로의 행위에 관한 증명을 요구한다. 때문에 누군가를 탓하거나 전가하려는 게 아닌 방지를 위함이라 하여도 주의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맥락에서 피해자가 사망하는 과정이 명확하게 영상에 나와 있음에도 생기는 소란을 그리는 이 작품은 피가해를 바꾸거나 바뀌는 식으로, 형태를 달리하며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불야성에 찬물을 끼얹는다. 살인이 불러들인 외설 이상으로 사람들의 본능에 의거한 암시가 내포한 위험성을 알린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누구나가 피해자라 이야기하고 연대와 선의를 내세우고 있는 현실에서 그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그린 《사브리나》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전염병처럼 산재하여 있기 때문이다.

     

     

     

    사브리나1.jpg


    <사브리나> 닉 드르나소 지음 / 박산호 옮김 / aete (아르테 출판)

     

     

    사브리나2.jpg

     

    사브리나3.jpg

     

     

    《사브리나》에 묘사된 인물들은 그림에 묻어 나오는 둥근 필체처럼 단순하고 명료하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의 딸이자 여자친구, 동네 이웃이자 사회의 일원이었던 사브리나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거주하는 집 근처에서 행방불명된다. 납치일까, 도피일까. 실의에 빠진 주변인들의 걱정이 사그라들지 못하는 가운데 사브리나 부모님의 집에는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고 동봉되어 있던 버스 표는 사브리나의 것이다. 이후 스탠더드 저널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내온 비디오테이프에는 본인의 얼굴과 함께 사브리나의 처참한 죽음이 담겨 있었다. 형사의 말에 의하면 범인임을 밝힌 이는 티미 얀시이고, 다방면의 매체에 비디오를 보낸 탓에 회수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했다. 건물 입주자에게 최소 세 명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을 받았고 주변 인물도 의심의 대상에 포함하고 있지만 자살한 티미 얀시가 혼자서 한 것인지는 오리무중이 아닐 수 없다. 범인이 노린 대로 언론사는 이 사건을 보도하였고, 검색어는 사브리나의 주변을 파헤치며 자극적인 양상으로 도배된다. 이 와중에 인물들은 몇 가지 공간 내에서 서로의 시점을 오고 가며 눈앞에 보이는 큐브를 맞추는 듯 전개를 펼친다. 발목이 가려울 때 등을 긁는 것은 큐브의 일면을 끼워 맞추려고 중심축과 같은 색을 필두로 하는 주변의 큐브들을 움직여 목적지에 끌어모으는 것과 같다. 《사브리나》를 읽다 보면 인물과 동화되어 무엇 하나 제대로 규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든다. 가랑비에 옷 젖는 듯 서서히 흘러들어오는 혼란. 숨구멍처럼 그려진 눈두덩의 작은 점 하나가 읽을수록 눈이 아닌 헤진 구멍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어느 한구석과 현실이 뒤섞여 물밀듯이 조여드는 것처럼, 목덜미에 난 대상포진이 아무는 듯 제 몸을 부풀리며 퍼트려진 무엇인가, 나의 두려움의 형체를 내가 들여다보는 듯이. 불현듯 두려움이야말로 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 열아홉 살 때 혼자 버스 타고 파나마시티 해변까지 갔던 거 기억나?

    그래, 그땐 왜 그랬어?

    그냥 그렇게 해보고 싶었어. 거기서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나도 없었어. 갑자기 악몽 같은 봄방학이 시작됐거든. 기숙사 분위기가 영 꽝이었어. 데이트 강간범들과 스테로이드에 환장하는 얼간이들이 득실거렸지. 그땐 변두리의 가장 싼 모텔에서 지낼 돈밖에 없었어. 도착해서 첫날밤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엄마는 내가 시카고를 떠난 것조차 모르고 있더라. (중략)

    그때는 이런 이야기 안 했잖아.

    p9

     

    이봐, 뭐 재미난 뉴스 없어?

    뭐가 듣고 싶은데? 시사? 슬픈 거? 웃긴 거? 연예인 가십?

    웃긴 걸로. 지금은 웃긴 게 필요해.

    제목이 「포르노 상품 배치?」라는 건데. 왕년에 유명한 포르노 배우였던 크리스 테일러가 2014년부터 주요 광고주들이 로스앤젤레스 선큰 트레저 미디어가 제작한 포르노 영화들에 자사 제품을 넣는 비밀 거래를 해왔다고 자기 블로그에 올렸어. 테일러는 몇 개의 가정용품 회사가 그런 제안을 하면서 거래 자체는 비밀을 엄수해줄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어. "겟 오프라는 세제 제조회사인 사라토가 케미컬의 대변인을 자사는 그런 거래에 결코 참여한 적이 없으며, 그 제품은 영화에서 무단으로 사용됐고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는군. 테일러가 그런 회사들의 음모를 왜 밝혔는지에 대한 이유는 안 나왔지만, 포르노 산업을 경멸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행하고, 그림을 그리고, 자서전을 쓸 거라고 적었어. 테일러가 출연했던 영화를 몇 편 감독한 말런 윌헴은 트위터에 "비밀이 탄로났군."이란 모호한 포스팅을 올려서 그 주장에 동조하는 것 같았대.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지?

    꽤 묘한 이야기네.

    p24

     

    어, 마치 상상의 가려움증 같은 거지.

    p25

     

     

     

    슬픔을 겪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원래의 템포를 되찾는 듯 보이지만 선연하게 자리 잡은 고통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은 채 내면에 잠들어 있다.

     

     닉 드르나소의 《사브리나》는 하나의 사건으로 다수의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을 담담히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점진적인 배치를 통해 서로를 경계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나는 그저 우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산 것", "열정과 공감", "진실과 선의", "깨달음"이라는 논거의 무기를 어디에 휘두르고 있는지 떠올리게 한다. 무기는 총기류와 같은 물리적인 사물만이 아닌 직장, 동료, 친구, 가정과 같은 관계 속에 들어있다.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사물을 만드는 게 아이디어에 기인한 일이라면 감각기관에 따른 상황을 이끌어냄으로 외부 자극을 형성하여 누군가의 정신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현실을 좌우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통용되는 감각은 현실이며 현실이 아니다. 그래서 예술은 보편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사와 관념을 계승하므로 의도에 따라서는 실체를 드러내는 동시에 가리는 데 쓰이고 있다. 이를테면 사과를 바라보며 '이게 가짜라는 걸 깜박했다'라는 산드라와 되찾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혹여나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잃어버린 곳에 정착한 테디의 모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회복하면서도 떨쳐낼 수 없는 사건을 상징한다. 모임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의 일부를 털어놓거나 친하지 않던 책을 읽게 됨으로 어렴풋이 변화된 장면처럼 보이지만, 정지된 프레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방황하며 '잘 모르겠다'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구분하려는' 테디의 모습은 사회에 속하면서도 배출되어 있는 이방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테디가 소리를 지른 광고들은 역사에도 침범해 있다. 사브리나는 끊임없는 이동성을 이야기하는 방랑자들을 닮았다.

     사람은 원하는 일이 실현되지 않음에 앞서 무언가에 눈을 돌리거나 탓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이를 치환하며 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 하기도 한다. 무리를 짓고 감정을 토해놓음으로 각자의 시선에 맞는 틀린 그림 찾기를 하고자 들끓고 있는 것만 같다. 거짓됨은 이러함 마저 자신들의 논거에 주석을 달 수 있는 기폭제가 되고, 저마다의 역할을 자처하는 현실 속에 허구는 진실로부터 탄생하며 진실은 허구처럼 취급된다. 그것은 놀랍게도 '술을 마셨고, 본래는 안 그랬다', '순간의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 '살인을 한 것은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었기 때문'이라 하는 일처럼, 소개에서 나온 주변의 도움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공황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질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브리나를 살해한 것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관심을 갈구하며 남다른 것처럼 보여도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이것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해석과 믿음이 개인의 주관에서 비롯되어지는 일과 같다. 그런데 질환이 있거나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해도 되는 살인이 있을까. 누구나가 고통을 느끼는 사회에 일상화된 자기에의 증명이 표출되는 '방향성'은 겉으로 드러난 명분과 내심의 파악, 즉 해석을 필요로 하므로 빚어질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스스로를 향한 욕구가 타인을 향하여 잘못 표출될수록 그렇지 않았던 이들도 그렇게 되게끔 만드는 종양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만다.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이미 알아버린 일이 자신의 실존을 정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으므로 관두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 혹은 가지게 된 것이 어떤 때 무엇을 위하여 사용되고 있는가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일상처럼 겹치는 사건의 경과 내에 잃어버린 것은 고양이인지, 자신인지 모르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진실이 주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건 묵과되기 쉬운 현실에 있는 덕분이고, 그러면서도 만인에게 내세울 수 있는 명분처럼 타인의 인정과 허락을 받은 것만이 진실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종의 믿음에 의거하여 이미지화하려는 것 중 해도 되는 게 있는지를 살펴야 하는 이유는, 캘빈의 특별 수사대 파견을 두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맞추어 기정사실화하는 코너와 동료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자 하는 이들 앞에 허락을 받거나 안 받거나는 생성을 하기 위한 일로 진실과는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테디를 도와주던 캘빈은 초반에 당연한 듯이 부르던 자신의 고양이 랜디를 잃어버리고도 모자라, 친구 테디와 같이 찾아 나서지 않으며 이름을 헷갈린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테디와 같이 분노를 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적인 비극에 병들어 있던 캘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CIA와 미 정부에 따른 음모론을 시작으로 주변인과 관련한 허구를 진실로 전파하고자 다수를 모으려는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그들이 바라는 '이미지'가 아니었는지, 스스로의 판단력은 사라진 채 정체성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문신이 친구를 나타내는 증표일까? 테디와 캘빈은 서로의 곁에 없었으므로 낯선 사람이었을까? 무엇을 위한 자유와 통제인가? 작품 내에 살며시 등장한 '아픈 곳을 검진하여 예방하는 영업을 하는 예전'의 치과 의사가 아닌 '서로의 병을 키워 이익을 내는 새로운 경영 방식'을 지닌 치과 의사의 경우는 어떠한가. 명목상 동일한 '치료'인 것을 어떻게 구분하여야 할지 모호해진 현대 사회에 있어 비극은 그러기를 바라는 이들의 소원대로 이루어진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거울 전이(Mirroring transference) 또는 거울 효과(Mirroring effect)로 일컬어지는 현상처럼 사브리나의 죽음을 기점으로 기거하며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실현하려는 사람들 틈에서 한때는 안팎에 자리하고 있었을 테디와 캘빈 등이 몇 가지의 경로를 거치며 잃어버린 것은 자신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세상에 남겨진 채 밝혀지는 것은 오로지 산자에 의한 각색된 이야기일 뿐이므로, 서로를 등진 채 시선이 엇갈리는 장면이 많은 것도 어쩌면 그래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닉 드르나소가 《사브리나》로 현실의 안타까움을 이야기하였듯이, 훗날 나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타인을 잃게 함으로 자신을 잃는 일을 기꺼이 여기는 이들 앞에 내가 뒤늦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나는 산드라와 같이 언젠가는 그러함이 나 자신조차 찾을 수 없는 곳에 나를 숨기도록 하였고 그로써 세상 밖에 내놓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관점에 있어 "우리는 다 그런 희생을 하고 있지, 위기가 기회로 이어진다는 건 잊지 말게."라는 대령의 말은 돌아볼수록 작품과 사회를 상기하며 형언하기 힘든 의미를 남긴다. 담담하지만 격렬하고, 고요하지만 침묵에 내재되어 있는 균열을 전파하는 인물들의 텅 빈 얼굴이 시시각각 거울의 반대편을 오고 가는 자신의 얼굴일 줄 그 누가 알겠는가. 일상의 궤도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지만 결국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마는 인생에 있어 발생하는 사건은 사물이 아닌 정신에 새겨진다. 세월에 따라 성장하고 늙어가는 생물에게 있어 살아있는 오늘이 이전과 같은 듯 보이면서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동안 눈을 감으면 방독면과 구급상자, 라디오를 한 데 옮겨 둔 캘빈의 발걸음이 허공에 어른거릴 것만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죽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는 날을 고대하며.

     

     

     

    * 계속 생각해오던 분야임에도 닉 드르나소가 펼치는 이야기의 전개가 왜 이렇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는지는 "당신이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거나 지금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 사브리나를 읽지 마시라. 이 그래픽 노블은 사람을 천천히 미치게 만드는 전염병 또는 고주파가 포함된 백색소음, 독가스나 방사능 비슷한 것이다. 폭력을 묘사한 그림 한 칸 없고, 심지어 운동감을 표현하는 기법조차 없이 정지된 프레임만 나열할 뿐인데, 유독하다"하는 박찬욱 영화감독님의 말씀 그대로의 느낌이 듭니다.

    * 다시 돌아보며 시간 차를 두고 개인에게 일어난 일들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 등을 묶어서 리뷰를 하고 싶었으나 스포가 될듯하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하기로 하였습니다.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온 작품으로, 타이틀과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권하기가 힘들다는 데 동의합니다. 아픈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는 더욱이 보아야 하지만 그렇기에 보기가 힘들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크게 공감하며 읽은 작품입니다.

     

    ϻ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ccdoo0308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1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