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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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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쪽 | A5
ISBN-10 : 8996125210
ISBN-13 : 9788996125211
조선 견문록 중고
저자 릴리어스 호톤 언더우드 | 출판사 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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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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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나다!
언더우드 부인이 전하는 리얼 조선


『조선의 작은 이야기』제2권《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왕실 의사로 온 미국의 선교사가 본 조선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1888년. 한 아리따운 미국 처녀가 이국땅인 조선의 제물포 항에 내린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어스 호톤. 그녀의 눈에 비친 당시의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을 둘러싸고 제국주의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구세력 청나라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던 그 시기. 릴리어스는 조선 구석구석을 다니며 동학운동과 갑오개혁, 청일전과, 을미사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조선에 대해 꼼꼼히 기록해 나간다. 단발령과 아관파천, 을사조약,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같이 격변의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녀가 체험한 독특한 한국 현대사를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그녀보다 먼저 온 선교사 언더우드와 결혼하면서 신혼여행으로 조선의 구석구석 여행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호랑이와 산적이 출몰하고 풍토병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하던 조선에서의 신혼여행, 시의(侍醫)로서 바라본 명성황후의 여러 인간적인 모습, 고종과 세자를 비롯한 왕실과 그 주변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저자소개

목차

저자 서문_내 것이자 남편 것인 책
영문판 추천사_시련과 고통의 시대를 전하는 글

1.제물포와 서울의 인상
버섯밭 같은 도시
2.왕비께서 보내 주신 혼인 선물
조랑말에 실려온 백만 냥
3.가마 타고 떠난 신혼여행
한양에서 의주까지
4.제리코로 가는 원숭이
강계에서 만난 도적떼
5.압록강에서 바라본 조선과 중국
소나무와 참나무
6.하나님이냐,여호와냐,상제냐?
성서번역의 어려움
7.잠들지 않은 조선의 복수심
갑신정변과 김옥균
8.솔내 마을의 외로운 순교자 맥켄지
선교사들의 죽음이 남긴 교훈
9.어둠을 덮은 어둠
콜레라와 왕비 암살
10.내 남편은 사랑방 손님을 몰랐다
춘생문 사건
11.상투가 상징하는 것
단발령과 아관파천
12.황후 폐하의 마지막 호사
한밤에 치는 장례
13.다시 흩어지는 '어린양'들
은율과 솔내와 백령도의 신자들
14.빌헬름 씨의 여덟가지 죄상
황해도의 한 철없는 천주교 선교사
15.조선의 죽음
을사조약과 의병 활동

편집자의 글
역자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제가 3.1절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3.1절이라는 것도 깜빡잊고 있었고, 단지 그 수많고 많은 일요일...
    어제가 3.1절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3.1절이라는 것도 깜빡잊고 있었고, 단지 그 수많고 많은 일요일중의 하나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10시쯤 기념식을 중계로 한다는걸 보고서야 '아, 그렇군' 이라는 속엣말 한마디로 끝이었다.  옆에서 잠깐 기념식 중계를 같이 본 신랑은 "왜 일요일이냐고." 라며 안타까운 탄성만 자아낼 뿐이었다.  놀수있는 하루를 그냥 날려버린 듯한 허전함이 든게다.  그런것이다.  3.1절이나 광복절이 이제는 그 의미를 되새기기보다 하루 더 놀수있느냐, 없느냐의 공휴일적인 개념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가고 역사에 대한 인식이 무뎌질수록 그 의미가 점점 더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의미에서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견문록은 역사를 한번더 되돌아 보게끔 만드는 책이었다.  180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극심했던 곤란기속으로 선교활동을 위해 머나먼 타지 미국땅에서 홀로 듣도보도 못한 나라 "조선"이라는 곳으로 왔으니, 우선은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신앙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리라.  게다가 선진문물에 길들여진 자신의 생활을 버리고, 아직은 발전이라곤 전혀없는 그들이 보기엔 미개한 민족앞에 마주섰으니 그 허망함이 보지않고도 느껴지는 기분이다.

    처음 우리나라 발을 디디고 느낀 그녀의 심정은 한마디로 "지저분함"이었다.  도랑에서 흘러넘치는 시궁창 냄새들, 목욕이라고는 전혀 모르는듯 한번 입은 옷을 제대로 빨지 않아 목에 시커멓게 남아있는 땟자국들, 더러운 화장실 시설에 빈약한 집구조까지......  보지않아도 암담했을 그 기분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것에 개의치 않고 오직 선교활동과 의료활동에 온 정신을 쏟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먼저 들어와 선교활동과 의료활동을 하고 있던 언더우드씨와 결혼을 하게 된다.  아직 외국인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들이 선교활동이나 의료활동을 위해 시골에 찾아갈적마다 서커스단이 온것마냥 사생활침해라는 말은 싹 무시한채 그들 부부를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게다가 교통사정은 물론이려니와 외국인이 제대로 우리나라 곳곳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던 시기였던지라 그들의 활동에는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교활동을 할수 있는 곳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않고 우리나라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명성황후의 주치의가 된 그녀는 책 곳곳에 왕비에 대한 칭찬이 그득했다.  역사소설이나 그외 서적들에서 느껴지는 왕비의 모습과 또다른 모습으로 이책에 좀더 정감있고 거리감 없는 왕비로 묘사되고 있었다.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기분이랄까.

    많은 선교사들이 낙후된 의료시설때문에 병에 걸려 죽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만은 깊이 느낄수 있었다.  게다가 한창 청.일전쟁, 러.일전쟁, 을사조약, 명성황후 시해사건등등 격변기를 우리나라에서 직접보고 느낀 그녀이기에 어떤 깊이있는 역사책보다 우리나라 역사현장을 더 생생하고 깊이있게 느낄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물론, 그녀의 주 목적이 선교활동이었고, 책 역시나 일기형식이지만 그런목적이 있었기에 종교적인 색채가 짙을수 밖에 없다.  특히나, 나처럼 종교와 무관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책을 읽는데 약간은 거부감이 들것이다.  하지만, 책소개 말마따나 그녀는 전문역사가가 아니고 자신이 느낀 점을 그대로 써 놓은 일기형식이라는 점에서 감안하고 읽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했고, 우리나라에서 죽음을 맞은 그녀의 깊은 우리나라 사랑을 느끼며, 나역시도 다시한번 "애국"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  그녀만큼은 아닐지라도 나역시 우리나라에 뭔가를 할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것 같은 반성의 계기가 됐다.

  • 조선견문록 | ky**00 | 2008.12.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김철 (지은이), L.H.언더우드 (옮긴이) / 이숲, 2008 이 기록들은 그녀가 쉰 세살이...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김철 (지은이), L.H.언더우드 (옮긴이) / 이숲, 2008

    이 기록들은 그녀가 쉰 세살이 되던 1904년, 조선생활의 첫15년을 회고 하면서 펴낸 ’상투잽이와 함께 보낸 십오년 세월’이라는 책의 내용을 이룬다. .... 그녀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겪었던 앞서의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비롯해서, 고종 임금으로부터 산골 오지의 촌부에 이르는 숱한 조선 사람들의 초상을 손에 잡힐 듯한 모습으로 그려 내었다.(p315 역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연세학당 설립자인 선교사 언더우드의 부인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의 눈에 비친 개화기 조선의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의 서문을 통해  이 책의 발간 목적이 한국사람들의 관습과 성격, 도덕과 정치의 분위기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향후 선교사업에 도움을 주고자 한 노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견문록’이란 글자의 뜻 그대로 보고 들은것들을 기록한 책을 말한다. 지은이 언더우드 부인은 1851년에 태어나 1921년에 사망 했는데, 참고로 이 책을 읽어보고 당시의 외국인에 비친 조선의 모습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1897년 영국의 여성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 이 집필한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이란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일생을 여행과 여행기 저술에 바친 작가의 이 책은 ’언더우드부인의 조선견문록’의 시기와 비슷한 1894년 1월부터 1897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조선을 방문한 기록을 담고있는 여행기이자 당시 조선 사회에 대한 지식인으로서의 비판서이다. 

    그녀는 서민에 대해서는 그들의 건강함과 소박함을 있는 그대로 묘사할 정도로 좋게 생각했지만, 관리에 대해서는 “흡혈귀”라고 할 정도로 비판적이었다.(위키백과사전) 서울 및 조선의 첫인상, 왕의 거동, 북한산 여행, 조선의 결혼 풍습, 무속, 단발령 등 조선의 국내 사정과 풍습을 일본, 만주, 연해주 등의 기행문과 함께 실었다. 당시에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고 여행기를 출간한 유럽인은 적지 않았지만  마흔이 넘어 대학에서 지리학 강의를 청강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운 여행가의 꼼꼼하고 정확한 기록이 담겨 있다.  같은 여성이고 비슷한 연대의 묘사이니 같이 읽어보는것도 보다 흥미로운 독서가 될것 같다

    1888년 선교사로 조선 땅에 와서 같은 선교사인 남편을 조선에서 만나 혼인했고, 서른 해가 넘도록 격동기 조선을 바라보고 느꼈다고 한다. 조선이란 나라를 잘 헤아리면서 평생을 살다가 식민지 조선에서 세상을 떠나기 앞서 남긴 글들은 지난날 우리 삶과 사회를 더듬어 보도록 이끄는 값진 문화유산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1921년 사망할 때까지 선교활동은 물론 의료사업, 교육사업 등에 전력을 쏟았던 저자의 자세한 기록으로 20세기 초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조선에 대한 기독교를 믿는 여성 특유의 박애정신과 섬세한 관찰력이 특히 인상적이며 특히 저자가 광혜의료원 부인과의 책임자와 명성황후의 시의로 일하면서 일반인은 물론 궁궐에 계신 임금과 왕비까지 가까이에서 지켜 본 그녀의 특별한 경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입국하였던 장소인 제물포와 서울의 첫인상을 시작으로 그 당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광과 조선인의 독특한 생활상과 풍속을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격변기의 조선이 겪어야 했던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녀의 기록이기에 보다 생생하고 사실감 있게 다가왔다. 당시의 궁중생활의 일면이나 정치상황, 또한 본인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보았던 교육제도, 관료들의 생활상 등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책이 지닌 문화가치라는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의 20세기초의 생활상이라던가 문화史적으로나 인류학적 보고서로서의 가치가 높은 값진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우리는 특별히 기독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언더우드씨를 기억하고 있다.  ...
     

      우리는 특별히 기독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언더우드씨를 기억하고 있다.  그가 우리나라에 온 의료선교사라는 것.  또 그가 이 나라에 전하러 온 종교 뿐 아니라 교육, 의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끼친 자이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또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 '광혜원'을 설립하였으며 성서번역에도 기여하였으며 왕실과도 교류하는 등 그의 행보들은 굵직굵직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의 아내 언더우드 여사의 그것이다.  사실 나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업적들이 궁금해 이 책을 집은 것은 아니다.  그의 아내가 썼다는 이 책을 통해 서양인이 바라본 내 조국 한국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조선.  학창시절에는 참 많이 듣고 공부했으며 지금은 심심찮게 시대물이나 사극, 또 다큐멘터리 등에서 당대를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나라의 옛 사정을 적잖이 알고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과연 그 동안 무엇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민비 시해 사건, 갑신정변, 청일전쟁 등 크고 작은 나라의 대소사를 섬세하게 기록한 또 한 권의 역사 교과서였다.  나는 그저 서양인이 바라본 조선은 어떠했을지가 궁금했을 뿐이었는데 이 책은 실로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파란 눈이 옮겨 놓은 조선 뿐 아니라 이 나라의 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 내막은 잘 알지 못한채 안다고 믿어왔던 역사적인 사건들.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이웃나라와의 관계들....  이 책은 낱낱이 그 때를 옮겨 놓고 있었다.

     

      '아마 역사에 대해 기술한 책이니 좀 지루할지도' 나의 첫 마음은 이러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기는 커녕 내 나라 조선의 새로운 이야기들에 깊이 빠져 들었던 것 같다.  당시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듯 생생했다.  내가 보지 못한 내 나라의 모습이 나에게는 생경했다.  마치 아프리카 오지에 구호 활동이나 선교 활동을 나간 자들이 보고 들은 것과 같았다.  미개하고 열악한 삶의 터전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작은 민족들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실지 같은 한국인으로서 선조들의 불결함과 무식함에 대한 언급에서는 슬쩍 속상한 마음이 솟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민족을 사랑의 눈으로 보듬는 그녀와 언더우드 선교사, 또 그 밖에 많은 동지들의 희생과 봉사에 이내 숙연해졌다.  그리고 그들이 이 땅에 전한 것은 종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피부색, 머리색, 눈동자 색은 물론 심지어는 언어까지 다른 동양의 한 작은 나라, 그 안에서는 서양을 배척하고 개혁과 개화를 거부하고 오로지 동양적인 것만 추구하려 했던 무리들도 있었고 온갖 미신과 허황된 믿음으로 점철된 민족들의 터전에서 그들이라고 왜 두려움이 없었을까?  그들이라고 왜 고국이 그립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들의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기에 이 나라가 한 걸음이라도 빨리 선진화 되었던 것이 아닐지.  (혹자는 그들이 가져다준 문명을 달갑지 않다 할지도 모르겠다만은.)  삶의 질과 수준 향상은 뒤로 하고라도 그들이 이 나라에서 행한 많은 훌륭한 사역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 울컥했다.  순간 목구멍이 얼얼해졌다.  그 대목을 잠시 소개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콜레라에 지천에 퍼져 병든 자들을 위해 밤낮없이 뒤치닥거리를 하는 그들을 보고 "저들은 왜 저렇게 우리한테 잘 해주지?" 라는 물음에 다른 한 조선인이 "우리들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야" 라고 답하는 대목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  서로 대화할 수 없어도 온기가 느껴지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해주고 섬겨주는 기운이 이 쪽 가슴에서 저 쪽 가슴에 닿아 전해지는 그것이 아닐까 말이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랑이 아닐ㅋ까?  내 나라 작은 동양의 한 나라, 그렇지만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사랑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는 후세토록 계속 되리라. 

  •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의 짧은 몇 십년간 우리민족은 너무나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그동안 단 한번도 접해보...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의 짧은 몇 십년간 우리민족은 너무나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그동안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서구의 문화를 강권에 의해 강제로 받아들여야 했고, 그렇게 물밀듯 밀려오는 서구 문화와 전통적인 사고방식간의 충돌은 왕실은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혼란만을 가져올 뿐이었다. 열강들은 그렇게 깨어나지 못한 조선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이내 몰락하며, 일국의 왕비가 자객에 의해 암살되는 수모를 겪고, 임금이 타국의 공사관으로 피신하기도 하는 등 우리는 그러한 변화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그저 흔들리기만 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500년을 이어온 왕조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이 책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은 그러한 엄청난 변화의 시기 우리나라를 찾았던 한 외국인 여성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본명이 릴리어스 호톤인 이 책의 지은이 언더우드 부인은 1888년 그녀의 나이 37세가 되던 늦은 나이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료선교사로 조선을 찾게 된다. 이전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조선은 이후 그녀에게 하나의 운명이 된다. 근대식 의술이 부족했던 조선 왕실은 그녀를 왕비인 명성황후의 시의로 임명했고, 그녀는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에서 일하게 된다. 그때 이미 3년전부터 조선에 들어와 의료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언더우드와 만나게 되고 둘은 이듬해 결혼한다. 그것이 바로 4대에 걸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을 보내고 있는 언더우드 가문과 한국과의 인연의 시작이 된다. 1885년 조선에 들어온 이래 종교, 교육, 정치, 문화 등 한국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이뤄놓은 언더우드 가문의 업적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연희전문학교의 설립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책은 언더우드 부인이 제물포 항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하나같이 머리 꼭대기에 되는대로 매듭을 묶어놓은 지저분한 그들을 그녀는 몽고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그년는 조선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그녀는 그들이 가난한 조선의 백성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그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러 온 것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생경한 조선의 풍경과 관습은 그녀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선교라는 목표 아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책은 그러한 생경한 세계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녀가 왕비 명성황후를 처음 만났던 장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외에는 그모습이 남아있지 않은 명성황후의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좀 창백하고 아주 바싹 마른 얼굴에 이목구비가 어쩐지 날카로운 느낌을 주며 사람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총명한 눈을 지닌 그는 첫눈에 아름답다는 인상은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힘과 지성 그리고 강한 개성을 통해 황후에게서 매력을 느꼈다고 서술한다. 또한 그녀가 진보적인 정책을 펴는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애국자였다고 기억한다. 왕실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녀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를 좀 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아무나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왕실과의 관계를 통해 그녀가 누구보다도 당시의 급박한 조선의 정국을 훨씬 더 제대로 파악하고 있음을 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절이었고, 더욱이 그들이 나라를 빼앗으려 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일반 백성들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적대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온 이듬해 언더우드와 결혼하여 부부가 되면서 그녀는 의주까지 신혼여행을 계획한다. 만일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험때문에 왕실역시도 반대했지만 그들 부부는 그 여행으로 인해 조금 더 조선의 실상을 파악하게 된다. 산적을 만나 수행원을 잃기도 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때문에 다락에도 숨어야할 정도로 신혼여행이라 할 수도 없을 만큼 어려움을 겪지만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조선에 대한 그들 부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책은 조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당시의 조선을 객관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만큼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지은이가 바라보고 있는 당시의 조선이 어쩌면 외국에서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선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는 아관파천 이후의 혼란한 정세를 바라보면서 당시의 백성들에게 올바른 지도자가 없이 방황하고 있다 이야기한다.
    "그들은 가련하게 짓밟힌 단순한 사람들이었으며,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를 모르는, 자기의 울부짓음을 들어주고, 고난의 원인을 막아줄 사람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혼란의 시기 우리의 모습을 언더우드 부인은 그녀가 보고 느낀대로 담담히 전하고 있다. 물론 그녀는 선교를 위해 조선에 왔고, 모든 사업 역시 선교를 위한 사업이긴 했지만 그 바탕에는 조선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기독교적 색채를 지울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또다른 방향의 시선속에서 좀 더 넓은 의미로 역사적 사건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하고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은 조선 역사에 있어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가 아닌가 한다. 흔들리는 정세와 혼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은 조선 역사에 있어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가 아닌가 한다. 흔들리는 정세와 혼란스러운 민심, 여기에 외세의 압박까지 더해져 안팎으로 흉흉하기 짝이 없었으니. 걸핏하면 조선을 둘러싸고 전쟁이 터지질 않나 왕가 일족들은 서양 열강 세력을 끌어들이며 서로 힘겨루기에 여념이 없지를 않나. 군주가 길 잃고 방황하는 사이 나라 역시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국사 교과서 등을 통해 알려진 조선 후기의 모습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민심이 어떻게 혼란을 겪고 있었으며 당시 조선 내의 상황이나 왕가 사람들(특히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정치적 행보가 어땠는지는 사실 자세하게 알 수 없다. 역사를 완벽하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서술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에, 시중의 역사서적에서 이야기하는 사건 기록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를 100%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책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이숲, 2008)’은 다소 특이한 관점에서 조선 후기 역사를 다룬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시 역사적 상황을 거창하고 진중하게 기록했다기보다 개인적인 느낌과 판단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그 개인이란 조선 사람이 아닌, 벽안의 외국인이다. 바로 미국 출신의 여성 선교사 언더우드 부인(릴리어스 호톤 언더우드)이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 의학 공부를 하여 38세 되는 해 선교를 위해 고국을 떠났다. 조선에 도착한 뒤 명성황후의 건강을 돌보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한국 최초 서양식 병원 ‘광혜원’의 책임자를 맡았다고 한다. 이듬해 그녀는 마흔을 앞두고 선교사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와 결혼하였고 남편과 함께 선교활동, 의료 및 교육사업 등에 전념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떨까? 무엇보다 조선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눈에 띈다. 나라를 강타한 크고 작은 사건은 물론이고 소소한 일상의 모습도 접할 수 있다. 다만 종교적인 색채가 물씬 묻어나는 고백들은 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허나 왕과 왕비를 직접 만나고 조선 방방곡곡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녀가 진솔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는 기록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보다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조선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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