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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인문학석강 민은기 교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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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5012
328쪽 | | 146*211*20mm
ISBN-10 : 8936434292
ISBN-13 : 9788936434298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5012 중고
저자 안재성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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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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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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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평전과 소설을 넘나들며 30년간 꾸준히 불행했던 우리 역사의 숨겨지거나 외면된 진실을 복원하고 비극적으로 숨져간 영혼들을 달래는 작품 활동을 해왔던 안재성의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청년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 생활을 겪은 실존인물 정찬우의 50년간 은밀히 숨겨졌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전남 고창에서 출생하였지만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한 정찬우는 금주성 일대에서 이름난 수재로, 국립사범대학에 남들보다 2년 일찍 들어갈 정도로 영민했던 정찬우는 22세, 김일성대학 역사학과를 갓 졸업하고 교사로 발령받은 직후, 1950년 7월 초 인민군이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시기에 노동당 교육위원으로 발탁되어 남한 영남지방으로 파견된다. 김일성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고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남쪽으로 내려와 목격한 전선의 상황은 북에서 듣던 승전보와는 전혀 달랐다.

서울과 대전에서 맞닥뜨린 제트기의 기총소사와 소이탄 폭격에 생사의 고비를 넘기는 것은 예삿일이 되었고,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이 유엔 연합군에 궤멸되다시피 한 이후로는 빨치산 신세로 산속에 은둔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신세가 된다. 결국 포로로 잡힌 정찬우는 포로수용소에 수감되고 전범재판을 통해 남한에서 10년의 세월을 복역한다. 정찬우는 노동당 간부라는 출신 때문에 수용소와 감옥에서 빨갱이로 취급받고 공산주의 사상을 교도소 내에 전파한다는 누명을 쓴 채 고난을 겪기도 하지만, 마침내 사면 받아 고향인 전남 고창으로 돌아간다.

저자소개

저자 : 안재성
저자 안재성(安載成)은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경성 트로이카』『황금이삭』 『연안행』 등이 있으며, 『이현상 평전』『박헌영 평전』 『이관술』 『윤한봉』 외에 이재유, 이태준, 이일재 등 한국 근현대사의 인물을 그린 다수의 평전이 있다.

목차

1장 불타는 평양
2장 고요한 서울
3장 대전 해방 만세
4장 낙동강 12단고지
5장 꿈
6장 독 안에 든 쥐
7장 이영회 부대
8장 상여를 타고
9장 진주 임시수용소
10장 광주 중앙포로수용소
11장 대구형무소
12장 목포형무소
13장 이면의 곡선
14장 가난한 어부들의 노래
15장 귀향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역동적인 서사와 강력한 흡인력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인물과 진실을 발굴해 다수의 평전과 노동·역사 소설을 집필해온 작가 안재성의 신작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가 출간되었다. 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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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서사와 강력한 흡인력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인물과 진실을 발굴해 다수의 평전과 노동·역사 소설을 집필해온 작가 안재성의 신작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가 출간되었다. 북한 노동당 청년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 생활을 겪은 실존인물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린다.
정찬우의 가족이 50년간 간직해온 수기를 우연한 기회에 입수하게 된 작가는 “관념적인 작전명령과 실제 전선에서 전쟁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들 간의 괴리”와 함께 “지구상에 어떠한 전쟁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휴머니즘적 가치에 매료되어 소설화를 결심했다. 수기를 바탕으로 한 만큼 실감나는 묘사와 역동적인 서사의 흡인력에 책장을 넘기다보면 “극한 상황이기에 오히려 더 빛나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추천사, 현기영)이 묵직한 감동을 남긴다. 전쟁에서 비롯된 갈등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는데도 불구하고 ‘잊혀진 전쟁’의 시대가 되어가는 지금,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을 다시 묻는 소설이다.

“남조선으로 내려가라는 말입니까?”
하루아침에 뒤집어진 북한 엘리트의 인생


1950년 7월 초 인민군이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시기, 정찬우는 노동당 교육위원으로 발탁되어 남한 영남지방으로 파견된다. 당시 그의 나이 22세, 김일성대학 역사학과를 갓 졸업하고 교사로 발령받은 직후였다.
전남 고창에서 출생하였지만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한 정찬우는 금주성 일대에서 이름난 수재로, 국립사범대학에 남들보다 2년 일찍 들어갈 정도로 영민했다. 그는 또한 남다른 정의감으로 조선독립에 투신해 조선의용군으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했지만, 학문에 대한 열망에 1947년 이북으로 귀국, 장학생으로 김일성대학 역사학과에 진학한 것이다. 틈틈이 써둔 소설로 공모전에 당선한 소설가이기도 했다.
그의 인생이 한순간에 뒤집어진 것은 한국전쟁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김일성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고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남쪽으로 내려와 목격한 전선의 상황은 북에서 듣던 승전보와는 전혀 달랐다. 서울과 대전에서 맞닥뜨린 제트기의 기총소사와 소이탄 폭격에 생사의 고비를 넘기는 것은 예삿일이 되었고,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이 유엔 연합군에 궤멸되다시피 한 이후로는 빨치산 신세로 산속에 은둔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신세가 된다.
결국 포로로 잡힌 정찬우는 포로수용소에 수감되고 전범재판을 통해 남한에서 10년의 세월을 복역한다. 정찬우는 노동당 간부라는 출신 때문에 수용소와 감옥에서 빨갱이로 취급받고 공산주의 사상을 교도소 내에 전파한다는 누명을 쓴 채 고난을 겪기도 하지만, 마침내 사면 받아 고향인 전남 고창으로 돌아간다.

“소설로 각색하는 작업을 하는 내내,
흥분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안재성은, 평전과 소설을 넘나들며 30년간 꾸준히 “불행했던 우리 역사의 숨겨지거나 외면된 진실을 복원하고 비극적으로 숨져간 영혼들을 달래는 글 무당”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박헌영, 이일재 등 한국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념적인 이유로 가려져 있던 근현대사 속 인물들의 평전을 집필해온 작가에게 정찬우라는 인물은 특별했다. 이북의 고위 간부이긴 했지만 실제 전선에서 끔찍한 전투와 공중폭격을 목격한 한 사람으로서 정찬우는, 사상적 지도자라기보다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로서 이념 전쟁의 속죄양”이었던 것이다.
50년간 은밀히 숨겨졌던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소설화한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에는 살았다고 감히 이야기하기 어려운 비참과 고통이 미시적이고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최전선에서의 전투, 빨치산이 되어 지리산 기슭에서 보낸 한겨울 그리고 진주, 광주, 목포 등 수용소의 비인간적인 실태 등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의 연속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제를 실감케 한다. 뿐만 아니라 비처럼 쏟아지던 미 공군의 폭격과 그에 대한 인민군의 대응, 인민군 내부의 갈등이나 극좌에서 극우로의 이념변화 등은 “기존 역사 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한국전쟁의 중요한 편린”(추천사, 김태우)이기도 하다.

불행한 시대에 태어난 한 인간주의자의 일대기

북한 엘리트로 전쟁에 참여했다가 남한에서 전향한 정찬우는 남과 북 그 어디에도 소속된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에 대한 그의 증언은 보다 객관적이며, 이 소설은 초국적의 정찬우가 바라보는 전쟁의 풍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포착한 전쟁의 단면은 전쟁을 주도한 남?북한 지도세력의 이념과는 괴리되어, 전선에서 동족간의 전쟁을 강요당한 사람들 간의 갈등과 무자비한 폭력에 다름이 아니다. 평화시대라면 지극히 평범했을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단지 살아남기 위해 추악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만, 정찬우는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총 한발 쏘지 않고 전선에서 여러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등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고난을 택한다.”
더욱 묵직한 감동을 주는 것은 사람의 목숨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지는 전쟁을 통과하고, 비참한 포로수용소 생활을 몸으로 견뎌내는 정찬우의 ‘살아남는’ 삶 자체다. 기어이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정찬우의 모습은 “극한 상황이기에 오히려 더 빛나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핍진하게 보여주고, 우리로 하여금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감각을 경험하게”(추천사, 현기영) 한다.
불행한 시대에 태어난 한 ‘인간주의자’라고 밖에 할 수 없을 정찬우의 일대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옳은 전쟁이나 필요한 전쟁이란 없다는 교훈을 간직한다. 전쟁에서 파생된 갈등과 대립이 여전히 우리 사회를 맴돌고 있는 지금,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의 한복판으로 들어가”(추천사, 조해진) 건져올린 증언이자 우리를 향한 역설적인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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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스물두 살 때 나는 설익은 연애에 괴로워하고 장래에 먹고 살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뿐, 국가와 역사는 안중에도 없었다...

    스물두 살 때 나는 설익은 연애에 괴로워하고 장래에 먹고 살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뿐, 국가와 역사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렇기에 안재성의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를 읽는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주인공 정찬우의 나이는 정확히 스물두 살이었다. 김일성대학 역사학과를 갓 졸업하고 여학교 교사로 부임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때였다. 정찬우는 전라남도 정읍 근처의 빈촌에서 태어나 일제의 학정을 피해 만주로 떠났다가 은사의 인도를 따라 조선의용군에 들어갔다. 항일 운동을 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 정찬우는 광복 직후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 김일성종합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교편을 잡고 후학 양성에 힘쓰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역사는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정찬우는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자 사실상 공화국 전체를 지도해온 실권자 중 한 사람인 허가이로부터 영남지방 교육위원으로 임명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빠른 속도로 한반도 이남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인민군을 따라 내려가서 한반도 이남의 인민들을 교육하고 교화하라는 것이 당의 명령이었다. 정찬우는 당의 명령에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온다. 못 먹고 못 자면서 힘들게 내려온 것이 무색하게도 전세는 점점 불리해지고, 정찬우와 함께 했던 동료들도 하나둘씩 죽거나 낙오된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고 한반도 이남에 남아 있는 인민군을 토벌하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정찬우는 시체와 함께 자고 동굴에 숨어 지내는 생활을 하게 되고 그러다 결국 국군에 사로잡혀 포로수용소에 갇힌다. 


    이 과정에서 정찬우는 한 사람이 한 번 살면서 겪을까 말까 한 일들을 순식간에 모조리 체험한다. 결혼을 약속한 허인숙과 생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옥련이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옥련과 전쟁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정을 나눈 시간은 쏜살처럼 지나가고 허무하게 그녀를 잃는다. 정찬우는 간첩 혐의를 받은 동지를 구해주기도 하고, 전쟁터에서 서로 껴안고 잤다는 이유로 총살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 연인을 살려주기도 한다. 누구를 죽인 적은 없지만, 누구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수없이 많다. 당시 세상은 인간을 남이냐 북이냐, 미국이냐 소련이냐, 자본주의냐 공산주의자냐에 따라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내 편 아닌 자는 모조리 죽였지만, 정찬우가 보기에 인간을 국적이나 이념, 가치관으로 가르는 것은 너무나 어설프고 허점이 많은 시도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같은 자는 남에도 북에도, 미국 편에도 소련 편에도, 자본주의자 안에도 공산주의자 안에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손가락질에 조금도 구애되지 않으련다. 모든 판단은 오로지 시간에 미루고 성실에 성실을 거듭하련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판정하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기 때문이다. 자유세계로 나간 후 어떠한 직업을 갖게 될는지 알 수 없으나 행복은 마음에 있다는 신념을 길이 간직하여 무슨 일이나 만족하면서 힘차게 하련다. (310-1쪽) 


    정찬우가 포로수용소에서 모진 대우를 받고 가혹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오랫동안 전향서 쓰기를 거부한 까닭은 어느 세계에나 악은 존재하고 그 악이 언제 어디서 자신을 덮치고 괴롭힐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대체로 그 악은 기회주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편에서, 미 군정기에는 미군의 편에서, 이북에선 이북의 편에서, 이남에선 이남의 편에서 활개치며 가장 강한 자의 힘을 이용해 가장 약한 자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그것을 자신의 존재 이유이자 삶의 의지로 삼는 이들이었다. 정찬우는 그들을 극도로 증오하고 죽이고 싶다는 마음마저 품었으나, 그들 또한 역사의 피해자라는 생각을 되뇌며 살의를 접는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역사의 '피해자'일까. 살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게 인간이지만, 필요 이상의 살상을 하고 죄의식조차 가지지 않는 건 짐승한테도 부끄러운 일이다. 


    마침내 정찬우는 자유의 몸이 되어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밟고 보고 싶었던 가족들의 얼굴도 보지만, 젊은 날에 품었던 꿈은 이룰 수 없어진지 오래요, 흘러간 시간을 돌이킬 방법도 없다. 남한은 그를 빨갱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북한은 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역사학에 비상한 재능을 보였고 후학 양성에 힘쓰는 삶을 살고 싶었던, 생김새가 말쑥하고 말투에 교양이 뚝뚝 묻어나 뭇 여성들의 밤잠 꽤나 빼앗았던 스물두 살의 해사한 그 청년의 삶은 이렇게 망가지고 짓밟혔다. 누가 그를 기억할 것인가. 누가 그를 대신해 울어줄 것인가. 이 놀라운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실화이며,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유족이 전해준 이야기를 작가가 대신 글로 써냈다는 후일담이 더 놀랍다. 이 땅에는 얼마나 더 많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까. 더 많이 발굴하고 더 많이 전승해야겠다.

  • 전쟁의 참혹함이란.. | st**136 | 2018.03.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한국전쟁을 다룬 소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했다. 국사교육을 받지만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정말 얕게 배우거나 거...
    한국전쟁을 다룬 소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했다.
    국사교육을 받지만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정말 얕게 배우거나 거의 배우지 않는다.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근대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 배운적이 없었다.
    이 소설을 통해서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북한이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개인이 어떻게 희생되는지...
    요즘에 강대국들이 주도권을 쥐고 신냉전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하는데
    소설을 읽고나니 그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알고 그만 힘겨루기를 했으면 좋겠다...
  • 역사는 반복된다. | fo**i | 2018.03.21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창비에서 출간된 한국전쟁 실화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작가 안재성의 신작 장편소설로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정찬우의 수기를 ...


    창비에서 출간된 한국전쟁 실화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작가 안재성의 신작 장편소설로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담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해야 하는 것을 되짚어주는 역사소설입니다.

    주인공 정찬우는 일제 강점기 시절 조국의 독립과 학문을 추구하는 명석한 청년이었습니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독립군에서 활동하고
    해방 후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의 역사학을 전공하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사상과 신념이 깊지 않은 청년에 불과했죠.

    역사학과 졸업 후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되는데
    얼떨결에 교육 위원의 신분으로 한국 전쟁에 투입되게 되면서
    사회주의 교육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연설을 맡게 되고
    전세의 역전으로 빨갱이로 취급되어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교사 부임 시절 미래를 약속한 이가 있었고
    전쟁을 겪으며 마음을 나눈 이도 전쟁으로 떠나보내고
    전쟁에서의 도움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던 이들도 전쟁으로 이별하게 되며
    이런 전쟁이 낳는 고통 속에 이간과 감정의 고통은 그를 뒤흔듭니다.

    많은 이들이 전쟁의 포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헐뜯고 거짓을 증언하고 강요하고 압박하고 협박하면서
    서로가 괴물 같은, 괴물로 변해가는 시간...
    그 속에서 주인공 정찬우는 자신만의 인간성을 지키며
    형무소에서의 생활을 견뎌내게 되는데요.

    정찬우는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충성이 없는,
    그저 온화한 지성의 청년이었을 뿐인데
    형무소에서 생활하며 모진 고초와 모함으로 인한
    계속되는 모욕과 고문들 속에서 가족을 그리며 견뎌냅니다.

    한국전쟁 실화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는
    정찬우의 교도소 생활에 대한 내용이 주로 서술되는데
    예나 지금이나 조용하고 온순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드센 기회주의자들로 인한 분노와 한탄...
    그리고 안타까움.

    현재에 태어났더라면 유복한 시절을 지나 명석한 두뇌로
    약혼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부를 누리며 지냈을 수도 있는 청년의 삶을
    전쟁은 청년의 꿈과 희망, 가족과 미래는 물론
    삶을 송두리 째 짓밟아 버립니다.

     

    책 초반에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있어요.
    지금과는 다른 전쟁 당시의 공포가 어땠을는지
    지금은 상상조차 어렵지만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긴장이 고조될 때면
    이와 같은 참상이 반복될 수 있겠죠.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근현대사에 대한
    우리가 겪었을 수도 있었던 한 청년의 이야기.
    한국전쟁 실화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 최근들어 남북대화나 북미대화등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된 뉴스를 심심찮게 뉴스에서 보고 있다.&nb...

    최근들어 남북대화나 북미대화등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된 뉴스를 
    심심찮게 뉴스에서 보고 있다. 
    곧 통일이 될 것 같다는, 통일과 관련해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꺼라는
    희망섞인 이야기에서 부터,
    비핵화를 중요시하고 대화를 해야한다는 신중성있는 이야기까지.

    사실 우리 아이들은 왜 통일이 되어야 하는지, 통일이 뭔지도
    모르는 세대 아닌가.


    우리 세대...70년대에 태어나, 밀레니엄을 거치고,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
    예전부터 교과서로만 배웠던 6.25 한국전쟁이나,
    일제강점기 이야기는 사실 좀처럼 그렇게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간혹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같은 역사관을 견학가거나,
    조정래의 태백산맥 같은 대하소설을 보거나,
    태극기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같은 영화를 보는 날이면,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게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저철하기도 한 우리네 인생과 우리나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 안재성 / 창비


    얼마전에 <창비>에서 새로 출간된 역사소설. 
    책을 읽을 때는, 앞뒤 날개와 작가의 말, 서문들을 먼저 챙겨보는 편이라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요즘 책답지 않게 간결하다.




    앞날개에는 작가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만 기록되어 있고,
    그 흔한 사진이나, SNS 주소, 블로그 주소 등도 없다.

    안재성,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활동을 했다하고,
    근대사의 인물을 그린 평전이 다수 있네.
    잘 모르는 작가.

    스티커 이미지


    서문은 없고, 뒤쪽에 작가의 말을 먼저 읽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람 부는 숲에는 괴물이 산다 라는 제목으로 쓴 작가의 말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정찬우가 실존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실존인물의 실명 수기로, 정찬우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의 무자비한 참상을 기록하게 되었고, 불행했던 우리 역사속에서
    숨겨지거나 외면당한 진실을 밝혀보고 싶었다고 했다.


    바람 부는 숲에는 괴물이 산다. 고요하고 아름답던 숲도 돌풍이 불어대면
    잠들었던 괴물이 깨어난 듯 무섭게 요통친다. 전쟁은 개개인의 이기적인
    생존 본능을 극대화시켜 평범하던 보통 사람들을 무서운 괴물로 만든다. p. 325




    차례를 보니,  전쟁이 발발할 당시와, 포소수용소 시절 이야기, 그리고 귀향까지
    전쟁을 둘러싼 인생이 전체적으로 그려진다.

    글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요즘에 많이 보던 소설적 문체와 많이 달라서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북한군,인민군이 나오던 영화에서, 책에서 보던 그 대사 그대로
    일기처럼 담백하게 쓰여져 그날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



    하지만, 읽을 수록 정찬우라는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로 앞에서 잃게 되고,
    무차별적 폭격속에서도 선한 본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정찬우.

    그리고, 그와 대비되어 그려지는 일반적인 사람들.
    평상시라면 그냥 그렇게 살았을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바뀌는지,
    포로수용소에서 겪게 되는 인간성 상실의 포악한 폭력행위도,
    체제라는 미명아래 얼마나 많은 이들이 추악한 본성으로 괴물이 되는지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전찬우가 읊는 시 한구절, 
    노래 한가닥에 그 시절의 아픔과 고통이 꼭꼭 눌러져 반죽한 반죽처럼,
    뇌의 한구석에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죽음? 이번에는 진짜 죽을 수 있을까? 차라리 죽고 싶다.
    태중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세상에 나왔다가 모진 풍파를 다 겪고 이슬처럼
    스러지는 게 인생이라지만 정말로 이건 너무 허무한 인생 아닌가?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게 낮지 않을까?' p.297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 혹독한 역사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발자취인 그 서사적 기록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선함과 악함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잊혀진 전쟁의 시대에서 말이다.

  •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 pm**311 | 2018.03.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제목과 더불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해서 그런지 좀 슬프게 다가왔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지만 읽으면서 느...

    제목과 더불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해서 그런지

    좀 슬프게 다가왔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지만 읽으면서 느껴졌다.

    전쟁을 참여하는 사람과 작전을 지시하는 사람들간의

    다른 입장차이는 이해가 가지만,

    어떤 이유든지 전쟁이란건 참혹하다는거.

    사람의 사상이 이렇게나 중요한거구나 싶었다.

    전쟁을 일으킨 소수의 사람보다 전쟁을 원하지도 않고,

    소설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참여하게 된 사람이 대다수일텐데,

    씁쓸한 현실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같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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