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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인문학석강 민은기 교수 - 유튜브
  • 교보아트스페이스
열린경제학
584쪽 | 규격外
ISBN-10 : 1185994459
ISBN-13 : 9791185994451
열린경제학 중고
저자 이준구 | 출판사 문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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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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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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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경제학』은 가장 쉽고 기초적인 수준에서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기본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내 생각에 더 이상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수준까지 난이도를 낮췄다.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도 이 책을 능히 소화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든 이 책을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다. 이 책 제목에 ‘열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학의 세계에 발을 내딛고 싶은 모두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준구
저자 이준구는 1972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Princeton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New York주립대학교(Albany) 경제학과에서 가르친 바 있으며, 1984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교수로 부임한 후 뛰어난 제자들을 길러내는 즐거움 속에서 살았다. 2015년 명예교수가 된 그는 『소득분배의 이론과 현실』, 『경제학원론』(공저), 『미시경제학』, 『재정학』(공저), 『시장과 정부』,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미국의 신자유주의 실험』(2017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코트에 나갈 정도로 테니스를 좋아하며, 꽃 가꾸는 일도 즐기는 일 중 하나다. 사진 촬영도 좋아해 어디에 가든 카메라를 짊어지고 나가는 것이 거의 버릇처럼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 상품과 시장
시장의 힘 - 보이지 않는 손
그것까지 상품이라니
장기 매매의 경제학
거품이 터지는 아픔
농부의 역설
가격상한제의 교훈
결혼의 경제학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2 경제적 사고의 기초
프로리그의 ‘고졸신인’
기회비용 - 경제학의 눈으로 본 비용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매몰비용 - 과거는 과거로 돌려라
콩코드의 오류
조삼모사
마시멜로 이야기
코카콜라지수와 초콜릿지수
깡통따개가 있다고 가정하자
경제학 교육의 효과

3 소비자의 세계
많을수록 더 좋다?
보리 값이 떨어지면
과시적 소비의 경제학
담배, 비싸면 끊을까?
미국 사람들은 왜 뚱뚱해졌는가?
스타벅스의 굴욕
교환은 모두에게 이득을 준다
왜 책 사재기가 없어지지 않을까?

4 기업의 세계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기업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에게는 이윤만이 최고의 목표인가?
주식가격 극대화?
X-효율성 - 덤으로 존재하는 효율성
규모의 경제 - 규모가 클수록 좋다
범위의 경제 - 폭이 넓을수록 좋다
코카콜라회사의 기발한 판매전략
생고무 가격과 타이어 가격

5 시장에서의 경쟁
완전경쟁 - 찾아보기 힘든데도 관심을 갖는 이유
독점은 왜 나쁜가?
어느 시골 의사의 이야기
바겐세일의 속뜻
흥정을 잘 하려면
놀이동산 이야기
통큰 치킨?
정말로 가격을 파괴하려나?
경합시장 - 울타리 밖의 늑대
영화관 매점의 간식 가격이 모두 똑같은 이유

6 경제적 열매의 분배
어떤 것이 정의로운 분배인가?
누가 가난해지고 누가 부자가 되는가?
가정 - 불평등의 온상
지니계수 - 눈먼 사람 코끼리 만지기
피케티의 『21세기의 자본』
슈퍼스타의 경제학
누가 중산층인가?
누가 빈곤층인가?
구멍 뚫린 양동이
낙수효과와 끈끈이효과
이자를 받으면 안 된다?
지대추구행위 - 쉽게 큰돈을 버는 방법
경제적 지대 -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가 크게 늘어난다면?

7 국민소득
국내총생산 - 국민 전체가 버는 소득
경제성장과 경기변동
명목인가, 아니면 실질인가
국내총생산의 경계문제 - 무엇까지 국내총생산에 포함시킬 수 있나?
사교육비와 국민소득
1인당 국민소득이 높다고 더 잘사는가?
NEW, 녹색 GDP, 국민행복지수
지하경제 - 바깥으로 드러나기를 꺼려하는 경제활동
자연재해의 경제학

8 실업과 인플레이션
실업이란?
실업률 통계의 허실
실업률 0%와 완전고용
오컨의 법칙 - 실업률의 변화폭과 국내총생산의 변화폭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
왜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가?
안정된 물가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지난 100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초인플레이션의 역사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
어떤 상품이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이 되는가?
‘신라면 블랙’의 등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물가통계 얼마나 믿을 만한가?
세상의 갖가지 인플레이션
경제고통지수

9 경기변동 : 경제의 주기적 순환
비공식적 경기변동의 지표들
어떤 때가 불황인가?
불황과 공황 사이의 차이는?
불황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대공황의 교훈
인플레이션과 실업 - 어느 쪽이 더 심각한 문제인가?
정치적 경기변동 - 선거철에 부는 돈바람
한번 말한 것은 꼭 지켜야 한다
1997년의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금융위기

10 화폐와 은행
자꾸 바뀌는 돈의 얼굴
얍섬의 돈 이야기
비트코인 - 점차 활용 범위를 넓혀가는 가상화폐
이 세상에서 지폐와 동전이 모두 사라진다면?
아타왈파의 복수
의회 베이비시팅 협동조합 이야기
은행의 기원
시중은행도 돈을 만들어낸다?
중앙은행의 역사
전자화폐가 중앙은행을 몰아내게 될까?

11 케인즈 경제이론과 그 비판자들
케인즈 혁명
임금에 신축성이 없으면?
저축의 역설 - 저축은 악덕이다?
승수효과 - 한 바가지 물의 힘
구축효과 - 정부지출이 민간부문의 투자를 몰아낸다
스태그플레이션 - 고용 불안과 물가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다
합리적 기대 - 앞날에 대한 기대가 중요한 이유
합리적기대이론 - 경제안정정책은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한다?
케인즈학파 vs. 시카고학파 1
케인즈학파 vs. 시카고학파 2

12 경제성장과 발전
이스털린의 역설 - 소득이 커지면 행복감도 따라서 커질까?
우울한 학문 - 맬서스의 우울한 전망
20세기 - 눈부신 성장의 세기
수렴 - 어렵고도 먼 길
성장회계 - 무엇이 경제성장의 원천인가?
고용 없는 성장 - 성장을 하는데도 왜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가?
빨리 먹어야 성장률이 높아진다?
왜 나라마다 발전의 정도가 다를까?
라이베리아의 비극
자원의 저주 - 자원이 풍부하다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13 국제무역과 금융
비교우위의 원칙
중국이 운동화를 수출하는 이유
산업내무역 - 왜 독일과 일본이 자동차를 서로 사고팔까?
제품생애주기이론 - 말레이시아가 컴퓨터를 수출한다?
보호무역이 필요한 이유
양초 제조업자의 청원서
세계화는 소득분배 양극화를 가져오는가?
국제수지 흑자와 적자의 진실
빅맥지수 - 세계 각국의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보자
미국의 이자율에 온 세계가 관심을 갖는 이유
환율을 올리면 국제수지 적자가 줄어들까?
화폐발행의 이득

14 불확실성의 세계
다변화의 이득 - 우산 장사와 나막신 장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설 - 엄청나게 유리한 내기인데도 돈을 걸지 않는 이유
보험과 복권
보험업의 기원
선물 -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 1
옵션 -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 2
주식옵션
파생금융상품

15 전략적 상황에서의 선택
게임이론과 경제학
A Beautiful Mind
용의자의 딜레마 게임 - 자백이냐 부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 - 상대방에 대한 보복으로 협조를 유도한다
배수의 진 - 스스로 선택가능성을 줄여 좋은 결과를 얻는다
앞선 자의 이득 - 선수를 치는 것이 유리하다
승자의 불행 - 경매에서 이겼다고 섣불리 축배를 들지 마라
프로 스포츠의 자유계약선수 - 반드시 ‘먹튀’는 아니다
협상의 기술 1
협상의 기술 2

16 정보는 값진 것
정보와 탐색행위
역 앞 음식점과 기사식당
좋은 음식점 고르는 방법
짜장면 곱빼기의 값
개살구시장의 이론 - 겉만 보고 중고차를 사기가 겁나는 이유
역선택 - 머피의 법칙?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
본인?대리인의 문제 - 대리인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려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을까?
효율임금의 이론 - 임금의 크기가 근로자의 생산성을 결정한다
각자 알아서 일하게 놓아두라?

17 시장과 정부
시장이 우리에게 낙원을 가져다주는가?
정부의 실패
공공재의 문제 - 나라가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이유
외부효과의 문제 - 시장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꿀벌들의 우화
기초학문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
바그너의 법칙
부패의 경제학

18 환경보존의 문제
공유지의 비극
인류역사 속의 환경문제
대악취 사건과 대스모그 사건
소리 없는 봄
지구온난화의 귀결
가축 방귀에 세금을 물린다?

19 사회적 세금과 경제후생
보상의 원칙 - 화폐단위로 측정한 이득과 손실을 비교해 개선 여부를 평가한다
차선의 이론 - 만족되지 못하는 조건의 수를 세는 것은 무의미하다
불가능성의 정리 - 민주적이며 효율적인 집단의사결정의 방법은 없다
투표의 역설 - 비교 순서만 바꿔도 표결 결과가 달라진다
점수투표제 - 선호의 강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만든다
운석 충돌의 비용?편익분석
생명의 가치 - 좋든 싫든 돈으로 따져볼 수밖에 없다
존재가치 - 광릉 숲의 크낙새가 갖는 가치는?

20 조세의 세계
세금 이야기
연극 공연과 세금
조세의 초과부담 - 납세자가 실질적으로 지는 부담은 낸 세금보다 더 크다
조세부담의 전가 - 부담이 다른 사람에게로 떠넘겨질 수 있다
소득세율을 내리면 더 많이 일할까?
인플레이션세 - 물가상승이 정부의 빚을 줄여준다
비만세 - 정부가 무엇을 먹는지에도 개입한다
탈세의 경제학

21 인간의 경제학
행태경제이론 - 인간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경제학
휴리스틱 - 늘 계산기 두드려 가며 사는 것은 아니다
닻내림효과 - 의미 없는 숫자의 마력
손실기피성향 - 손해를 보는 것은 정말로 싫다
부존효과 - 갖고 있는 것은 놓치기 싫다
틀짜기효과 - 단지 표현만 바꿨을 뿐인데
심적회계 - 돈마다 주소가 따로 있다
자기위주편향 - 나는 다르다고 자신하는 우리
확증편향 -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패키지 상품의 역설
‘귀차니즘’은 우리 삶의 현실이다
싫으면 말고 게임 - 칼자루를 쥐었다고 마음대로 휘두르지는 않는다
모두가 공공재에 무임승차를 하려 들까?

22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생애
아담 스미스(Adam Smith, 1723~1790) - 경제학의 할아버지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 1772~1823) - 갑부 과격분자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 - 경제학에만 매달릴 수 없었던 천재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 - 자본주의체제의 준엄한 고발자
소어스틴 베블렌(Thorstein Veblen, 1857~1929) - 최초의 미국산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 1842~1924) -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요구한 사람
존 메이나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1883~1946) - 경제학계의 마지막 거인

에필로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경제학’이란 말만 들어도 공부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많다. 사실 경제학은 입문하기가 매우 어려운 학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훈련되지 않은 눈에는 경제학원론 책에 가득 찬 수식과 그림이 마치 해독할 수 없는 암호처럼 보이게 마련...

[출판사서평 더 보기]

‘경제학’이란 말만 들어도 공부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많다. 사실 경제학은 입문하기가 매우 어려운 학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훈련되지 않은 눈에는 경제학원론 책에 가득 찬 수식과 그림이 마치 해독할 수 없는 암호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경제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배우는 사람들의 이런 어려움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수식이나 그림으로 책을 가득 채우는 이유가 배우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데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니 말이다. 자신도 경제학을 처음 배울 때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먹기 일쑤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감독이 오히려 지도자로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너무나도 쉽게 생각되는 동작인데도 선수들이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다. 선수들의 처지에 서서 왜 그 동작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자기가 선수였을 때는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소화했다는 기억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가르치는 우리들도 그런 반성을 한번 해봐야 할지 모른다. “이렇게 쉬운 것도 잘 몰라?”라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왜 어려움을 느끼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몇십 년 동안 경제학과 함께 살아온 사람에게는 쉬운 것일지 몰라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무척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은 아주 평범한 진리에 불과한데도, 이를 깨닫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돌아보면 나 자신도 이 사실에 눈뜨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다름을 인식하고 각자에게 ‘맞춤형 경제학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가 장래 경제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가 되려는 사람을 교육시키려면 기초부터 아주 엄격하게 가르쳐야 한다. 경제학의 추상적 논리에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실생활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논리의 훈련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 중 장래 경제학자가 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조차 사회에 나가서는 경제학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경제학의 기술적 측면을 세밀하게 가르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대학을 떠나는 순간 까맣게 잊어먹을 게 분명한 경제학 지식이 아닌가? 물론 대학에서의 교육이 사회생활에 꼭 도움이 되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학과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 것이 분명한 사람들에게 복잡한 수식과 그림으로 고문을 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호기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기본 개념과 기본 이론의 학습에 경제학 교육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제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체험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을 가르쳐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런 사람들에게는 직관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통해 경제학의 관점에서 본 세상을 체험하게 해주는 편이 훨씬 더 낫다.
맞춤형 경제학 교육이 가능해지려면 경제학 입문서도 다양한 수준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즉 가장 쉽고 기초적인 책부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책까지 여러 수준의 입문서가 있어 각자의 목적에 알맞은 책을 고를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적합하지 않은 입문서를 선택해 경제학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사람은 길을 잃고 방황하기 십상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 이런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이 무척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책이 목표로 하는 바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경제학에 입문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길라잡이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읽어보면 곧 알 테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수식은 단 두 개에 그친다. 그것도 복잡한 수식이 아니라 무한급수의 합을 구하는 아주 간단한 수식이다. 또한 그림은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림과 수식에 겁을 먹고 경제학에 입문하기를 두려워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 이런 극단적인 접근법을 사용했다.
이 책은 가장 쉽고 기초적인 수준에서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기본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내 생각에 더 이상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수준까지 난이도를 낮췄다.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도 이 책을 능히 소화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든 이 책을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다. 이 책 제목에 ‘열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학의 세계에 발을 내딛고 싶은 모두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박 겉핥기식 공부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경제학 공부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경제학적 직관을 얻는 일이지 수학적 기법을 익히는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적 직관만 충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자부해도 된다. 사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 중에도 이 책이 제공하는 수준의 경제학적 직관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책이 읽기 쉽다 해서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또 하나의 내 목표는 경제학 공부가 재미있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염증을 느끼게 만든다. “공부해라. 공부해라.”라는 맹목적인 성화가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지 못하는 졸렬한 교수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학교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선생님의 설명을 노트에 적고 이걸 그대로 암기해 시험을 치는 것이 공부의 전부였다. 이런 공부에서 재미를 느낄 사람이 과연 한 명이라도 있을까?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만들려면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왜 그럴까?”라는 지적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 주어야 비로소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부라는 것은 그 의문이 풀리는 과정을 뜻하고, 바로 이 과정에서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지적 호기심이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기본 이론의 맹목적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제기한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의 경제는 뒤로 젖혀두고 이론 그 자체에만 관심의 초점을 맞추는 것도 경제학 공부를 재미없게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이다. 모든 경제이론의 근저에는 현실의 경제현상이 깔려 있는 법이다. 따라서 현실의 생생한 경제현상과의 밀접한 관련하에서 경제이론을 가르쳐야 이해도 쉽고 흥미도 느낄 수 있는 법이다. 이론 그 자체를 위한 이론을 배운다고 느낀다면 그런 공부에서는 아무런 흥미도 느낄 수 없다. 이 책을 쓸 때 이론과 관계되는 현실의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줌으로써 설명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이 책의 초판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열린경제학』이란 제목으로 첫 판이 나온 것이 1995년이니, 벌써 2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흐른 셈이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예상 밖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무척 기뻤다. 수식과 그림이라는 장벽에 막혀 감히 경제학에 발을 붙일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최대한으로 쉽게 설명한 경제학 입문서를 써보자는 의도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때만 해도 명확하게 이런 의도를 갖고 쓴 입문서가 그리 많이 나와 있지 못한 상황이었다.
책을 쓴 사람은 언제나 절감하는 바지만, 막상 책이 나오고 나면 이것저것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게 마련이다. “왜 이걸 다루지 못했을까?”, “왜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없었을까?”, “왜 글을 좀 더 가다듬지 못했을까?” 등등 이런저런 후회가 끊임없이 밀려온다. 사람은 언제나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볼 때에야 보이지 않던 것이 비로소 눈에 띄는 법인가 보다. 늘 남모를 아쉬움을 안고 살다가 드디어 2001년 개정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왕 개정을 한 김에 제목도 『새 열린경제학』으로 바꿔 달고 독자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그 뒤로 16년이라는 실로 긴 시간이 흘렀다. 교과서라면 당연히 주기적으로 개정해 최신의 흐름에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대중서를 너무 자주 개정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연히 여기저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책만 갖고 경제학에 입문할 차비를 완벽하게 갖춘다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더 이상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다는 나름대로의 절박함에서 개정을 서두르게 되었다.
이번 개정을 통해 어느 정도 그럴듯한 체제를 갖춘 입문서를 만들게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경제학의 주요 분야에서 꼭 알아 두어야 할 기본 개념과 기본 이론은 거의 모두 다뤘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경제학의 세계에 처음 발을 내딛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기 짝이 없는 길라잡이가 되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이런 내 바람이 실제로 얼마나 성취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내가 쓴 책들(『경제학원론』(공저). 『경제학 들어가기』(공저), 『미시경제학』, 『재정학』(공저), 『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에서 그대로 따온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일일이 출처를 밝히는 것이 번거로운 데다가, 대중서까지 엄격하게 그런 원칙을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출처 표시를 생략했다. 더군다나 모두 내가 스스로 쓴 글이라 남의 업적을 훔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출처 표시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무엇보다 우선 예쁜 표지를 그려준 신비아 양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려고 한다. 내 팬클럽의 초대 회장으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내 표지 디자인 부탁을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내가 쓴 책들의 표지가 예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것은 순전히 그의 덕분이다. 그리고 바쁜 중에도 틈을 내 교정의 궂은일을 서슴없이 맡아준 정지영 박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는 내가 그동안 쓴 수많은 책에서 나와 함께 ‘오자 제로’라는 무모한 목표에 도전해 온 바 있다. 이 책에서 그 목표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지켜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편집과 교정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성실하게 수행해준 문우사의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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