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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556쪽 | 규격外
ISBN-10 : 1165075067
ISBN-13 : 9791165075064
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중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출판사 소미미디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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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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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각보다 깔끔하고 시험 공부하기에 적당한 거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blanc*** 2018.09.30
3 겉표지에 살짝 오염이 있지만 신경쓰일정도는 아닙니다..좋은책 싼가격..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c*** 2015.03.24
2 완전 새책 같아서 놀랬어요*^^* 5점 만점에 5점 lucia8*** 2014.09.18
1 괜찮은것 같아요. 5점 만점에 4점 jewon***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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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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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한국·중국·일본·대만 전 세계 동시 출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 대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감동 소설을 들고 온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은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라는 다소 황당무계해 보이는 설정이지만 저자는 대가다운 솜씨를 발휘해서 그 나무의 능력을, 그리고 그 나무에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정말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어딘가에서 감동이 툭, 하고 번져오게 될 것이다.

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라고 한다.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그 태도에는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일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반은 호기심에, 반은 어쩌다보니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동급생》, 《숙명》,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 살인사건》, 《몽환화》, 《위험한 비너스》 《눈보라 체이스》 《연애의 행방》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동화 《마더 크리스마스》,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 본 작품인 《녹나무의 파수꾼》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4개국에서 동시 출간되며, 2020년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작가의 감회와 새로운 세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특별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역자 :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목차

녹나무의 파수꾼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덤불숲을 빠져나가면 문득 시야가 툭 트이고 그 앞쪽에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다. 정체는 녹나무다. 지름이 5미터는 되겠다 싶은 거목으로,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나뭇가지 여러 줄기가 구불구불 물결치며 위쪽으로 뻗어나간 모습은 큰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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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숲을 빠져나가면 문득 시야가 툭 트이고 그 앞쪽에 거대한 괴물이 나타난다.
정체는 녹나무다. 지름이 5미터는 되겠다 싶은 거목으로,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나뭇가지 여러 줄기가 구불구불 물결치며 위쪽으로 뻗어나간 모습은 큰 뱀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는 완전히 압도되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_ 본문 12쪽

그렇죠, 라고 노부인은 온화한 웃음을 띠며 등을 꼿꼿이 세우고 턱을 끄덕였다.
“나는 그쪽의 어머님 미치에 씨의 언니예요. 이복 자매지만. 아까 나한테 아줌마라고 했는데, 실은 그쪽의 손위 이모입니다.”
_ 본문 35~36쪽

“진짜 수상하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레이토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분명 여자야. 애인이 생긴 거라고. 틀림없어. 업무 중에 빠져나와 밀회를 하다니, 여간 대담한 게 아니네.”
_ 본문 62쪽

“아까부터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왜 기념(祈念)이라고 하지? 소원을 비는 거라면 보통은 기원(祈願)이라고 하잖아.”
글쎄, 라고 레이토는 고개를 외로 꼬았다. “그건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 않나? 기원이든 기념이든. 말뜻은 별 차이도 없잖아. 여기서는 기념이라고 한다고 해서 나도 그대로 따라했을 뿐이야.”
_ 본문 70쪽

“녹나무 님의 영험이야 당연히 믿고말고. 내가 몸소 감지했으니까.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어. 우선 그건 내 힘만으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
_ 본문 139쪽

새삼스럽게 이 역할이,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이 일이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깨달았다. 나아가 이런 일을 맡겨준 치후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_ 본문 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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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상 최초 한국·중국·일본·대만 전 세계 동시 출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 대작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로 결함품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말이 잘못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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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한국·중국·일본·대만 전 세계 동시 출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 대작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로 결함품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
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라고 한다.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그 태도에는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일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반은 호기심에, 반은 어쩌다보니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새 시대를 맞이하여 독자들에게 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시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마음, 그렇게 과거와 미래가 이어진다.
어느덧 2010년대도 끝이 나고, 새로운 2020년대의 날이 밝았다. 그러나 여전히 유토피아는 오지 않고, 황금빛 미래는커녕 기후변화, 노인문제, 젠더갈등, 빈부격차, 세대갈등 등 심화되는 사회문제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이전과는 분명히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문제들이 부상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순(耳順)을 넘긴 노작가는 기성세대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다시 되짚어 보인다.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한 점 후회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모든 이에게는 태어난 이유, 살아갈 가치가 존재하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전해질 것이라고.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라는, 다소 황당무계해 보이는 설정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가다운 솜씨를 발휘해서 그 나무의 능력을, 그리고 그 나무에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정말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어딘가에서 감동이 툭, 하고 번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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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옮긴이 양윤옥의 책 소개가 의미깊었다. 1985년 <<방과 후>>로 등단하여 35년간 매년 2...

     옮긴이 양윤옥의 책 소개가 의미깊었다. 1985년 <<방과 후>>로 등단하여 35년간 매년 2, 3권의 책을 써왔다고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제는 한국에서는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탄탄한 매니아를 지니고 있기에

    그의 작품이 꽤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일본에서의 출판시기에 대한 확인없이 접하게 되면 최근들어 상당히 많은 

    작품을 쓰고 있는 것처럼 오해할 소지도 있다. 이번 소설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동시출간을 기획하여 

    번역가도 작가의 원고를 텍스트로 번역을 했다고 하는 따끈따끈한 신작. 최근 3년 이내에 발표한 소설 중에서 

    우리나라에 소개된 소설은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마력의 태동>>과 이 작품 뿐이라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몇 개의 하부 시리즈와 책의 느낌으로 몇 개의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류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미천한 출생으로 삶에 대한 낙관보다는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버거운 젊은이의 성장담을 

    녹나무라는 신물을 통한 과거와 현재의 연결, 소중한 사람에 대한 추억과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실패는 거의 없기에 믿고 보는 작가!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다음부터는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분명한 자기 의사에 따라 답을 내는 게 좋아. 동전 

    던지기 따위에 기대지 말고."(page29)

    =>레이토에게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준 변호사가 헤어지면서 하는 말. 별 볼 일 없는 성장과정에서 어찌어찌 살아

    가고만 있는 그가 빠진 위기 상황에서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을 때 선택을 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는 상황

    에 처해 동전 던지기로 중요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고...심지어 레이토는 동전의 앞 뒤면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기계를 좀 다룰 줄 아는 것 빼고는 배운 것도 없고 특기도 없고, 싸움에 나설 무기는 하나도 가진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도 항상 그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철이 들었을 때는 아버지가 안 

    계셨고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서 살아왔어요.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했습니다. 

    오늘까지 그랬으니까 분명 내일부터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잃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두렵지도 않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앞에서 돌이 날아오면 잽싸게 피하고 강이 있으면 뛰어넘고, 뛰어

    넘지 못할 때는 뛰어들어 헤엄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흐름에 몸을 맡길 겁니다. 그런 식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

    습니다. 그렇게 해서 죽을 때 뭔가 하나라도 내 것이 있으면 되니까요. 그게 돈이 아니어도 좋고, 집이나 땅 같은 

    대단한 재산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넝마같은 옷 한 벌이라도, 고장난 시계 하나라도 상관없습니다. 왜냐면 태어났을 

    때 제 손에는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죽을 때 뭔가 하나라도 지니고 있다면 제가 이긴 겁니다."(page202)

    => 레이토의 생활 철학.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온 젊은이의 당찬 생각일 수도 있지만 어쩐지 허장성세의 느낌도 

    없지 않다. 한세상 부평초로 살아가겠다는 결의. 레이토의 은인과는 사업적인 경쟁자(?)인 마사카즈는 그에게 큰 벽

    이 가로막고 있는 갈림길에서는 어찌할 것인가를 묻는다. 


    "인간이란 게 누구라도 노상 올바른 짓만 하면서 사는 건 아니야. 죄가 되지는 않더라도 노상올바른 짓만 하면서 

    사는 건 아니야. 죄가 되지는 않더라도 도덕에 반하거나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크든 작든 있게 마련이지. 

    나 역시 남들 비슷한 만큼은 그런 게 있어."(page455)

    => 녹나무에 염원을 하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고민을 사지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만약 나의 모든 머릿 속을 펼쳐

    보여야 한다면...과연 나는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깨끗하게 올바르게 아름답게, 라는 건 환상이지. 우선 나부터도 그래. 지금 누군가 내 머릿 속을 들여다보는 거?

    절대 안돼. 시기하고 삐딱하고, 그런 못난 생각들이 가득하니가. 그래서 내가 생각해보니까 예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진짜 자신이 있는 사람이야. 엉터리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예념을 할 용기 따위, 없어."(page483)

    => 염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인 유미. 아버지인 사지의 예념을 수념한 그녀의 입을 통해 녹나무에 기원을 

    전하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응원한다.

  • 기록 너머의 유언 | su**ell | 2020.07.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독자들에게 있어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쩌면 오래전부터 하나의 장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화려함이나 작가만...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독자들에게 있어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쩌면 오래전부터 하나의 장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화려함이나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도 없이, 평범하거나 지극히 건조한 문체를 꾹꾹 눌러씀으로써 이야기의 얼개를 만들고, 단순한 이야기와 구성만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리소설이라는 특성상 평범한 문장과 구성만으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도와 긴장감을 극대화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녹나무의 파수꾼>은 범인을 쫓고 범죄의 실체를 파악하는 추리소설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는, 어쩌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가까운 감동 소설의 하나로 읽힌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의 측면에서도 나미야 잡화점이 거대한 녹나무로 옮겨왔을 뿐 소설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인상에서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떠올렸던 건 비단 나만의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을 것으로 본다. 물론<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대로 빼다 박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레이토는 천애고아로 힘겨운 생활을 영위하던 중 다니던 직장에서마저 해고된 채 절도죄로 감옥에 갈 처지였다. 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아니었던 급박한 처지의 그에게 누군가로부터 한 가지 제안이 들어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는 상황은 면하게 해줄 테니 시키는 것을 군말 없이 따르라는 것. 그렇게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녹나무의 파수꾼'이 된다. 지름이 5미터에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듯한 거목의 옆구리에는 거대한 구멍이 나 있고, 나무 기둥 안쪽에는 한 평 반쯤 넓이의 동굴 같은 공간이 있어 녹나무의 영험한 기운을 믿는 사람들은 '녹나무의 파수꾼'으로부터 밀초 한 자루를 제공받아 자신의 후손에게 남길 유언이나 생각들을 녹나무에 기념(祈念)하고, 지명된 후손들은 선조가 남긴 유언이나 생각을 녹나무로부터 수념(受念)하게 된다. 다만 '녹나무의 파수꾼'은 예약한 사람들의 일정을 관리할 뿐 그들의 의식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녹나무의 파수꾼'이 된 레이토는 자신을 파수꾼으로 지명한 사람이 그동안 얼굴도 모르는 채 살아왔던 이모 치후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야나기사와 가문의 상속자였던 치후네는 레이토의 어머니인 미치에와는 배다른 자매였다. 유부남과의 불륜을 통해 아이를 갖게 된 미치에의 어려운 사정을 알면서도 인연을 끊은 채 철저히 남처럼 지내왔던 치후네는 하나 있는 조카를 바른길로 인도함으로써 죽은 미치에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던 것. 야나기사와 가문의 사업을 부흥시키는 일에 전념하였던 치후네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왔던 까닭에 자신이 죽고 난 후 유일한 상속자인 레이토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

     

    "그런 말 말고 상상을 해보도록 하세요. 이 세상은 피라미드고 사람은 그것을 형성하는 돌멩이 하나하나예요. 피라미드 전체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상상하는 거예요. 모든 것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위를 향하는 것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레이토 하기 나름, 레이토의 자유예요." (p.530)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순찰을 돌던 레이토는 여대생인 유미와 마주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의 최근 행보가 수상하다고 여긴 유미는 아버지를 쫓아 여기까지 왔던 것. 호기심이 발동한 레이토는 파수꾼으로서의 책무도 잊은 채 유미를 도와 유미의 아버지인 사지 도시아키의 행적을 파헤치게 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레이토와 유미는 기념을 마친 사지 도시아키에게 들키고 마는데...

     

    "기념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꽤 많을 것 같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념이 그 집안의 오랜 관습인데 그걸 자꾸 안 한다고 했다가는 주위에서 뭔가 뒤가 구린 거 아니냐고 의심할까 봐서. 거꾸로 말하면, 당당하게 기념을 하면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는 어떤 거짓도 거리낄 것도 없다고 주위에 과시하는 일이 돼." (p.484)

     

    소설은 주로 레이토와 치후네, 유미와 그녀의 아버지 사지 도시아키, 기념을 하기 위해 억지로 끌려오는 오바 소키 등 세 가족의 가족사에 얽힌 비밀과 그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끈끈한 애정과 인간애, 삶의 덧없음과 희망 등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경험하게 될 삶의 희로애락이 소설 전체에서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어떻게 끝날 것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한순간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존재인지도 모른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자신의 삶과 사상을 언어가 아닌 어떤 다른 형태로 자신의 뒤를 이을 누군가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화려했던 삶의 이면에 숨겨졌던 밝힐 수 없는 부끄러운 과거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 그리고 자신의 솔직한 소회와 감정 등 삶 전체의 기억을 누군가에게 가감 없이 전할 수는 없을까 하는 작가의 보편적인 상상이 이 소설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선조로부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어쩌면 남겨진 기록이나 문서화 된 유언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으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헌신하며 때로는 눈물을 삼켰던가 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기록 너머의 유언'일지도 모른다.

  •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책은 처음 읽어봤어요. 책이 볼륨도 있고 해서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지하철 타고 출...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책은 처음 읽어봤어요.

    책이 볼륨도 있고 해서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면서 다 읽어버렸네요.

    녹나무가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이 신기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보니 좀 다른 신박함이 있어서 더 재미났던 거 같아요.

    그리고 저런 재미나고 흥미있는 일들이 자주자주 일어난다면 녹나무의 파수꾼 제가 해보고 싶더라고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처음이었는데 재미나서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읽고나니 우리 가족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가족에게 잘해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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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나무의 파수꾼 | ko**96 | 2020.05.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언어의 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생각 모두를 언어만으로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녹나무에...

    언어의 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생각 모두를 언어만으로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녹나무에게 맡기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그믐날 밤에 녹나무 안에 들어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것을 염원합니다. 그것을 저희는 預念이라고 합니다. 염원을 맡긴다는 뜻이지요. 예념을 하는 사람은 예념자라고 합니다. 녹나무는 예념자의 그 모든 생각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보름날이 다가오면 그것을 뿜어냅니다. 그때 녹나무 안에 들어가면 그 염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혈연관계인 사람뿐이지요.  그 염원을 받으려면 녹나무 안에 들어가 상대에 대해 생각하기만 하면 됩니다. 어떻게 받을 것인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일단 해보십시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어요. 우리는 그것을 受念이라고 합니다. 염원을 받는 것이니까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니까 언어에 의한 메시지와는 다르게 속일 수도 꾸밀 수도 업습니다. 예념한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그 형태 그대로 수념자에게 흘러듭니다. 따라서 이용하는 분들의 목적으로 가장 많은 것이 유언이에요. 유언장만으로는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막연한 마음을 정확하게 전할 수 있으니까요. 야나기사와 가와 인연이 깊은 명문가 중에 당주의 이념이나 신념, 사명감을 후계자에게 전승하기 위해 녹나무의 능력을 이용하는 댁이 적지 않습니다.

  • 녹나무의 파수꾼 | mi**s08 | 2020.05.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새 시대를 맞이하여 독자들에게 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시지!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새 시대를 맞이하여 독자들에게 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시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마음, 그렇게 과거와 미래가 이어진다.
    어느덧 2010년대도 끝이 나고, 새로운 2020년대의 날이 밝았다. 그러나 여전히 유토피아는 오지 않고, 황금빛 미래는커녕 기후변화, 노인문제, 젠더갈등, 빈부격차, 세대갈등 등 심화되는 사회문제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이전과는 분명히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문제들이 부상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순(耳順)을 넘긴 노작가는 기성세대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다시 되짚어 보인다.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한 점 후회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모든 이에게는 태어난 이유, 살아갈 가치가 존재하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전해질 것이라고.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라는, 다소 황당무계해 보이는 설정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가다운 솜씨를 발휘해서 그 나무의 능력을, 그리고 그 나무에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정말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어딘가에서 감동이 툭, 하고 번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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