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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미국사(이매진 컨텍스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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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쪽 | A5
ISBN-10 : 8993985081
ISBN-13 : 9788993985085
역지사지 미국사(이매진 컨텍스트 22) 중고
저자 대너 린더만 | 역자 박거용 | 출판사 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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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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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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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미국사 다시보기
역지사지, 편협하고 편집된 역사를 재편집하는 성찰의 미국사


세계의 교과서로 읽는 미국사『역지사지 미국사』. 기존의 미국사 책들이 친미든 반미든 하나의 관점으로 미국사를 서술했다면, 이 책은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미국사를 선보인다. 미국과 관련한 사건 50가지를 선정해 노르웨이, 러시아, 북한,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일본, 쿠바, 필리핀 등 전세계 28개국에서 사용하는 50여 권의 교과서에서 테마별로 내용을 추려 뽑았다.

가장 공식적인 역사 서술이라 할 수 있는 교과서는 같은 주제를 서술하더라도 그 나라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강조하는 지점과 묘사하는 방법이 다르다. 예를 들면, 양차 대전의 당사국들은 자기 나라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한 이야기를 통해 더욱 확장된 역사의 퍼즐을 맞출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북한의 잘못으로 알고 있는 푸에블로호 사건이나 핵 위기가 북한교과서에는 북한의 명백한 승리로 묘사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각국의 교과서를 비교해보면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7부 50장으로 구성됐다. 대체로 연대기적 구성을 따르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던 일본의 문호개방, 스페인과 미국의 전쟁,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이 각각 한 장씩을 차지한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미국이 있는 대신, 어떻게든 미국에 영향을 끼쳤거나 미국이 영향을 주었지만 조명되지 않은 사건들을 부각시켰다. 이 책의 원제는 ‘History Lessons'다. 각국의 역사 수업을 통해 교훈을 얻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함으로써 우리가 지식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을 뒤집어 역사를 읽는 눈과 지혜를 얻는 계기를 마련한다.

편집자의 덧말
편집자로서 이 책을 편집하다가 6차, 7차 역사 교과서를 비교할 기회가 있었다. 또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과서도 비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애국주의적, 민족주의적 사관을 갖게 하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역사책은 고등학교 교과서의 서술방식이 더 구체적이라는 단순한 차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저자소개

엮은이 대너 린더만
대너 린더만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낭만주의 문헌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특히 중등학교 교과서의 프랑스 정체성의 구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일 워드는 인디애나 주의 뱅센 대학교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역자 박거용
박거용은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교수로 영미문화, 영미소설과 독해연습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80년대 말부터 교육운동을 하면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교권실장과 공동의장, ‘전국교수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교사양성과 사범대 교과과정, 영어교육 등에 관심이 많고, 대학 개혁을 위한 고등교육 정책에 관해서도 비판의 소리를 늦추지 않은 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이론과 문학이론의 접목 가능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영어교육과 연구의 문제틀》, 《한국 대학의 현실 ―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비판》 등을 썼고, 《러시아 형식주의》, 《미국문학사상의 배경》, 《자신의 적이 되어 가는 문학》,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문화유물론의 이론적 전개》 등을 옮겼다.

목차

감사의 글
편집자의 말
들어가는 글

1부 | 신대륙과 새 나라 미국
1. 바이킹족의 탐험 ― 아메리카 땅을 진짜 처음 밟은 유럽인
2. 콜럼버스 ― 저기, 마침내 땅이 보인다!
3. 영국의 탐험 ― 바다를 지배한 자, 세계를 지배하리라
4. 청교도들 ― 진정한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반기를 들다
5. 프랑스-인디언 전쟁 ― 영국과 프랑스, 아메리카에서 우열을 가리다
6. 식민지 아메리카의 정부 ― 아메리카 땅에 강변 살자
7. 미국 독립 혁명 ― 대표 없이 과세 없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2부 | 서부를 향해 쏴라
8. 1812년 영미 전쟁 ― 지는 해와 뜨는 해의 복수혈전
9. 먼로 독트린 ― 미국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
10. 명백한 사명 ― 신의 이름으로 서부 개척의 사명을 띠고
11. 멕시코-미국 전쟁 ― 텍사스가 미국으로 간 까닭
12. 노예제 ― 타인의 자유를 부정하는 자는 자유를 누릴 가치가 없다
13. 남북 전쟁 ― 바람과 함께 사라질 뻔한 미국 연방
14. 이민 ― 아메리칸 드림 찾아 삼만 리

3부 |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우뚝 서다
15. 일본의 문호 개방 ― 페리 제독, 네 척의 함대를 이끌고 일본 땅을 밟다
16. 스페인-미국 전쟁 ― 쿠바를 누가 가질 것인가
17. 필리핀-미국 전쟁 ― 피를 먹고 자라는 독립의 열망
18. 의화단 운동 ― 양키 고홈 외치니 열강 8국 뿔났다
19.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간섭 ― 땅따먹기에 맛들인 미국의 간섭 정책

4부 | 1차 대전과 광기 서린 유럽
20. 1차대전의 기원 ― 유럽의 전쟁인가, 세계의 전쟁인가
21. 대전투 ― 서부전선 이상이 많다
22. 전쟁의 여파 ― 참호 안에서 먹고 자고, 나는 산 건가 죽은 건가
23. 러시아 공격 ― 빵과 평화, 그러나 피바다인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다
24. 베르사유 조약 ― 종전, 엇갈린 이해관계로 2차 대전의 싹을 남기다

5부 | 대공황과 2차 대전
25. 대공황 ― 세계를 집어삼킨 검은 월요일
26. 2차 대전 ― 전체주의의 등장과 대량 살상의 시대
27.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유럽의 해방 ― 뜨거운 전쟁의 끝이 시작되었다
28. 레지스탕스 ― 파시스트 정부에 반기를 든 사람들
29. 태평양 전쟁 ― 평화로운 바다에 흩뿌려진 아시아인들의 피
30. 원자폭탄 ― 일본을 석기 시대로 돌려놓겠다!

6부 | 냉전과 확산된 갈등
31. 냉전의 기원 ― 얼어붙었으나 날선 전쟁의 시간들
32. 유엔 ― 평화를 위한 서방 세계의 노력이 물꼬를 트다
33. 쿠바 혁명 ― 미국의 앞마당이 붉게 물들다
34. 한국 전쟁 ― 뜨겁게 달궈진 냉전의 한가운데
35. 나토 ― 똘똘 뭉쳐 적을 위협하는 집단 안보의 시대
36. 매카시즘 ― 돌아온 마녀사냥,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37. 수에즈 운하 사건 ― 제국의 황혼은 운하에 깃든다
38. 쿠바 미사일 위기 ― 코드 레드! 핵전쟁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입니다
39. 푸에블로호 사건 ― 적성국가에 나포된 미국의 자존심
40. 베트남 전쟁 ― 승리 없는 전쟁과 반미 정서의 확산
41. 냉전의 종결 ― 소련의 해체로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리다

7부 | 새로운 세계 질서와 미국 헤게모니
42. 이란 인질 위기 ― 미국, 스파이들의 소굴을 점거당하다
43. 1980년대의 니카라과 ― 금수 조치로 제2의 쿠바를 막아라
44. 아파르트헤이트 ― 백인을 위해 검은 땅에 펼쳐진 디스토피아
45. 자유무역 ― 지역경제의 통합과 무너지는 관세 장벽
46.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 ― 클라크 공군 기지여, 이제 안녕
47. 쿠바와 미국의 관계 ― 미국의 눈엣가시 쿠바의 관타나메라
48. 중동 ― 세계의 화약고 중동이 뜨겁다
49. 북한 핵 위기 ― 북한의 원쑤, 미국의 악의 축
50. 새로운 세계질서 ― 아직도 세계는 정글의 법칙 아래 굴러간다

옮긴이의 말
부록
출처 | 연표 | 찾아보기

책 속으로

명백한 사명 아메리카 대륙 안에서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은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을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합리화해야 했다. 변호사 존 오설리번은 1845년 여러 번 신문 기사를 써서 점점 공격적으로 바뀌어가던 미국 정부의 영토 합병 정책을 정당화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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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사명
아메리카 대륙 안에서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은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을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합리화해야 했다. 변호사 존 오설리번은 1845년 여러 번 신문 기사를 써서 점점 공격적으로 바뀌어가던 미국 정부의 영토 합병 정책을 정당화하려고 했는데, 이 정책을 ‘신이 준 권리’라고 주장해 합법성을 부여했다. 이런 먼로주의의 새로운 응용은 명백한 또는 계시된 사명이라고 불렸다. 이 이름은 마치 중세 십자군처럼 신의 섭리에 호소했다. ……그 뒤 이 말은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가리키는 구절로 여겨졌다. 19세기 아메리카에서 미국이 저지른 간섭과 침략 행위를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는 데도 몇 쪽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만 살펴볼 텐데, 안타까운 사실은 이것이 유일한 사례도 아니고 마지막 사례도 아니라는 것이다. ? 멕시코, 109쪽

노예제
노예 무역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병폐를 가져왔다. 국민의 의식에 미친 영향이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희생자들에게 어떤 일이 닥쳤는지 전혀 개의치 않던 사람들이 공동체 밖에 있는 낯선 사람들한테 별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게 틀림없다. 인간 무역에 관계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이지리아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숙련되고 지적인 사람들의 봉사와 기여를 받을 기회를 빼앗기고 말았다. 노예로 팔린 사람들 중에서 많은 수가 지적이며 독립심이 강한 남녀였다는 주장도 나타났다. 지배자들이 그런 사람들을 위협으로 여겨 제거했다는 추측이다. ……남편과 부인이 사라진 많은 가정이 슬픔에 휩싸였다. 이런 불행을 당한 어린 아이들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 나이지리아, 124쪽

스페인-미국 전쟁
미국의 조사위원회는 폭발이 함정 밖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지만, 스페인 조사위원회는 배 안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스페인은 전쟁을 피해보려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고, 어떤 도발적인 행위도 저지르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사실 스페인은 이 사건에 아무런 책임이 없었다. 반면 미국 당국은 스페인과 전쟁을 치를 구실을 찾고 있었다. 게다가 유럽 국가와 전쟁을 벌임으로써 쿠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을 비롯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곳을 수중에 넣으려는 오랜 야망을 충족시킬 수도 있었다. 또한 쿠바가 독립을 해 자국의 영향력 밖으로 빠져나갈 것을 두려워하던 미국에게는 메인호 폭발 같은 사건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정황은 이 사건이 미국의 자작극이었음을 보여준다.
? 쿠바, 163쪽

1차 대전의 기원
불안한 공기가 모든 곳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었다. 한 나라에서 벌어진 공식적인 공격 선언과 시위가 이웃 나라를 긴장시켰다. 독일은 프랑스의 호전적 애국주의에 긴장했다. 반면 프랑스는 독일의 범게르만주의에 놀랐다. 러시아의 팽창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두렵게 했다. 각각의 나라들이 다른 나라에 위협을 느꼈다. 두려움의 정서와 공격적 분위기가 그 국가의 언론을 통해 가중되었다. 적대감을 감지하면서 드러난 분노는 군비 확장 경쟁, 군대 창설, 군법의 증가로 이어졌다. 각 나라들은 국토를 방어할 준비를 했다.
? 프랑스, 202쪽

2차 대전
히틀러는 소련 영토 중 유럽에 해당하는 지역을 독일 식민지 정착자들의 ‘생활권’으로 삼으려고 했다. 슬라브계 사람들은 노예로 만들거나 살해할 계획이었다. 독일은 폴란드에 죽음의 수용소를 세웠다. 일단 먼저 유대인과 슬라브인을 포함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인종 집단을 멸종시키는 일을 벌일 곳이었다. 전쟁 중에 1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우슈비츠, 마이다네크, 트레블링카 같은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1941년 6월 22일 오전 3시 30분, 나치 군대는 선전포고도 없이 소련 영토에 침입했다. 소련의 위대한 애국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 러시아, 270쪽

원자폭탄
1998년 8월, 사투고틴의 대표들이 원자폭탄 생존자들을 만나려고 일본의 히로시마로 갔다. 그리고 1945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하는 데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일조한 점에 대해 사죄했다. 캐나다 사람 중에는 원자폭탄을 만드는 과정에서 캐나다가 한 일을 과학기술 분야의 위대한 업적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캐나다인들은 대량 파괴 무기를 개발하는 데 기여한 사실을 부끄러워한다. 어떤 의견을 가졌든, 캐나다인들에게는 핵 시대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캐나다가 무슨 일을 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캐나다, 308쪽

한국 전쟁
공화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창건된 후 미제는 남조선에서 괴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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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반미와 친미? 지미! ―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미국사 다시 보기 쌍방통행로, 마주쳐도 부딪지 않는 역사‘들’을 향해 易知思智, 통념이 된 지식을 바꾸어 통찰력을 History Lessons, 역사 수업을 통해 지혜를 얻다 세계의 역사 교과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반미와 친미? 지미! ―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미국사 다시 보기
쌍방통행로, 마주쳐도 부딪지 않는 역사‘들’을 향해
易知思智, 통념이 된 지식을 바꾸어 통찰력을
History Lessons, 역사 수업을 통해 지혜를 얻다


세계의 역사 교과서로 읽는 미국사
미국은 크다. 단순히 땅덩어리만 넓은 게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세계 곳곳에 미국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을 제대로 알자는 목소리는 해묵었지만 언제나 시기적절하다. 이런 요구에 발맞추어 꽤 많은 미국사 책들이 출간됐지만 저자만 보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역지사지 미국사》는 독특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다. 기존의 미국사 책들이 친미든 반미든 하나의 관점으로 미국사를 서술했다면, 이 책은 다양한 목소리로 색다른 미국사를 선보인다. 미국과 관련한 사건 50가지를 선정해 노르웨이, 러시아, 북한,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일본, 쿠바, 필리핀 등 전세계 28개국에서 사용하는 50여 권의 교과서에서 테마별로 내용을 추려 뽑았다. 가장 공식적인 역사 서술이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라 그런지 같은 주제를 서술하더라도 그 나라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강조하는 지점과 묘사하는 방법이 다르다. 예를 들면, 양차대전의 당사국들은 자기 나라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므로 그것들을 모으면 우리는 더욱 확장된 역사의 퍼즐을 맞출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북한의 잘못으로 알고 있는 푸에블로호 사건이나 핵 위기가 북한 교과서에서는 북한의 명백한 승리로 묘사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역지사지 미국사》를 통해 우리는 미국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현재’ 사용하는 교과서로 미국사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 헤게모니와 일방주의를 되돌아보는 미국인들의 수업 교재
“왜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미국을 싫어할까?”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당하자 미국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인들은 그 동안 의심하지 않던 자랑스런 조국의 실체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9·11 테러가 일어난 직후 기획되고 자료 수집과 번역, 교차 대조 등에 많은 인력과 노력이 투입되어 완성됐으며, 많은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역사 수업 참고도서로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7부 50장으로 구성됐다. 대체로 연대기적 구성에 따르기는 했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던 일본의 문호 개방, 스페인과 미국의 전쟁,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이 각각 한 장씩을 차지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미국이 있는 대신, 어떻게든 미국에 영향을 끼쳤거나 미국이 영향을 주었지만 조명되지 않던 사건들을 부각해 역사의 사각지대를 드러냈다. 이 책의 원제는 ‘History Lessons’다. 역사 수업‘들’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얻고, 역지사지(易知思智), 즉 입장을 바꾸어 생각함으로써 우리가 지식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을 뒤집어 역사를 읽는 눈과 지혜를 얻으려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따라서 이 책의 독자는 미국 안에 사는 미국인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세계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이라면 역사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는 지점이 바로 이곳, 양방향의 통행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미국 중심적 사고를 반성하고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의 성과물이자 다양한 역사‘들’을 통해 타자를 향한 이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易知思智, 편협하고 편집된 역사를 재편집하는 성찰의 미국사
최근 한국에서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둘러싼 파동이 있었다. 동아시아는 과거사 문제를 두고 아직도 ‘전쟁’ 중이다. 이렇게 공식 역사의 뒤에서 역사란 늘 재해석되고 재구성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역사는 편집된 역사다. 이제 《역지사지 미국사》는 이런 ‘편집된 역사’를 재편집하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역사는 강대국의 시각에서 편집된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놓치는 바람에 한국사에 관해서는 극우의 시각을 반영한 일본의 교과서를 향해 ‘왜곡’이라고 거친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세계사 특히 서양사에 관해서는 방대한 사료와 체계적인 연구를 쌓아 놓은 선진국의 역사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역지사지 미국사》에서는 언어적, 물리적, 심리적 장벽 때문에 독자들이 접할 수 없던 카리브 연안국,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북한 등의 역사 서술을 폭넓게 만날 수 있다. 《역지사지 미국사》는 바이킹이 신대륙을 탐사한 천 년 전에서 시작해 중동 문제를 거쳐 최근 국제정세의 핫이슈인 북핵 문제, 신세계 질서에서 닻을 내린다. 그러나 이 책의 여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만의 시각에서 늘 비판적인 자세로 신문과 뉴스를 그리고 역사를 ‘편집’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변경’으로 치부되던 곳들을 중심에 놓고 친미와 반미라는 낡은 이분법을 넘어 미국을 제대로 알자는 ‘지미’가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오늘날,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편집자의 덧말
편집자로서 이 책을 편집하다가 6차, 7차 역사 교과서를 비교할 기회가 있었다. 또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과서도 비교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애국주의적, 민족주의적 사관을 갖게 하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역사책은 고등학교 교과서의 서술 방식이 더 구체적이라는 단순한 차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부분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앞서 말한 의도는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 참전을 기점으로 한국 경제가 부흥했다는 사실은 서술되어 있으나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만행이나 고엽제 등으로 받은 참전용사들의 피해 상황은 빠져있거나 아주 짧게 서술되었다. 또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 전 발행된 교과서에는 북한 ‘괴뢰군’이나 중국 ‘인해전술’ 등 부정적인 표현이 있던 것이 최근 교과서에는 빠졌다. 한 나라의 역사 서술에서도 시대와 필요에 의해 서술법이 차이가 나는데 다른 문화와 역사를 가진 세계의 역사 서술은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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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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