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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자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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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81338051
ISBN-13 : 9788981338053
기발한 자살 여행 중고
저자 아르토 파실린나 | 역자 김인순 | 출판사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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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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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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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의 좌충우돌 모험기!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작품. 집단 자살을 목표로 시작된 자살 여행을 소재로 한 이 책은 2004년 '유럽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확실한 죽음을 눈앞에 둔 자살 희망자들이 삶에 대한 욕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냉소와 풍자가 섞인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여러 번의 파산 끝에 인생마저 파산 난 세탁소 사장,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몸도 마음도 피투성이가 된 주부, 항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산 배 때문에 미쳐버린 육지의 선장 등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이들이 모든 희망을 버리고 죽음을 향해 돌진한다. 극단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블랙 유머를 가미해 익살스런 풍자극으로 그려낸다.

저자소개

저자 : 아르토 파실린나
[저자에 대하여] 아르토 파실린나 Arto Paasilinna 아르토 파실린나는 1942년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 키틸래에서 태어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키틸래 마을을 지나는 트럭 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독일군을 피해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거쳐 라플란드로 도망치던 중이었다.(“나는 유년기 초기에 네 나라를 경험했다. 도망은 늘 내 글에 등장하는 소재이다.”-아르토 파실린나)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는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어머니는 허름한 농장에 여덞 자녀와 홀로 남았다. 핀란드어로 ‘돌로 세워진 요새’ 라는 뜻을 지닌 ‘파실린나’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것이다. 처음에는 벌목 인부로, 그 후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작가가 된 파실린나는 열다섯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40여권의 작품을 출간했다. 어려서부터 벌목일이나 농사를 포함해 여러 직업을 전전한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숲에서 일하면서 땅을 일구고, 나무를 자르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했다. 그때의 경험들이 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1963년 라플란드 성인대학을 졸업한 뒤 여러 신문사와 문학 잡지사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하였다. 아르토 파실린나는 핀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국제적인 작가이다. 그의 책들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세계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소개된 번역서만 해도 100권이 넘는다. 파실린나는 에어 인터상 (Air Inter Prize, 1989), 주세페 아체르비 상 (Giuseppe Acerbi Prize, 1994), 유럽의 작가상 (European Writer of the Year, 2004)을 비롯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작으로 장편 소설 ?토끼의 해Das Jahr des Hasen?(1977) 를 비롯해 ?울부짖는 남자Der heulende M?ller>(1981), ?목 매달린 여우의 숲Im Wald der gehenkten F?chse?(1983), ?독을 끓이는 여자Die Giftk?chin? (1988), ?기발한 자살 여행Der wunderbare Massenselbstmord?(1990) 등이 있다. 파실린나는 핀란드 문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가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해마

목차

기발한 자살 여행

제1부
제2부

옮긴이의 말
해외 서평

책 속으로

여행자들은 핀란드 사회가 냉혹하다고 입을 모았다. 삭막한 관습이 핀란드를 지배했으며, 핀란드 사람들은 서로에게 잔인하고 질투심에 찌들어 있었다. 탐욕스런 마음이 널리 팽배했고, 완강하게 돈을 움켜쥐기에만 급급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의심이 많고 음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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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은 핀란드 사회가 냉혹하다고 입을 모았다. 삭막한 관습이 핀란드를 지배했으며, 핀란드 사람들은 서로에게 잔인하고 질투심에 찌들어 있었다. 탐욕스런 마음이 널리 팽배했고, 완강하게 돈을 움켜쥐기에만 급급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의심이 많고 음흉했다. 웃는 경우에는 기뻐서라기보다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마음이 컸다. 사기꾼, 협잡꾼, 거짓말쟁이들이 많았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눈앞이 핑 돌 정도로 많은 집세를 갈취했으며, 터무니없이 엄청난 이자를 우려냈다......몸이 아파 병원에 달려가면, 교만한 의사들이 사람을 당장 도살해야 하는 늙은 말처럼 다루었다. 이런 모든 걸 참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리면, 정신병원의 험상궂은 간호사들이 강제로 환자복을 입히고서 마지막 남은 한 줄기 분명한 생각마저 흐리게 하는 주삿바늘을 정맥에 꽂았다......남자들은 쉴 새 없이 능력을 증명해야 했으며. 심지어는 짧은 휴가 기간 동안에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혐오스러운 직장 동료들이 기회만을 엿보다가 자신보다 약한 자가 있으면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심하게 몰아붙이고 괴롭혔다. 술을 마시면 간장과 췌장이 망가졌고, 음식을 좀 양껏 먹으려 들면 혈관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했으며, 담배를 피우면 치명적인 암세포가 폐 속에 둥지를 틀었다. 뭘 하든 결과는 항상 나쁜 쪽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조깅을 하면 과로로 길에서 쓰러졌고, 조깅을 하지 않는 사람은 지나친 지방질 섭취로 관절이 망가지거나 척추에 문제가 생겼으며 결국에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 195 페이지 죽음의 순간에 농담을 하는 것은 금기였다. “아무도 여러분들에게 굳이 함께 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사실을 끝으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소. 여러분들 모두 각자 자신의 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용히 심사숙고해보길 바라오. 버스의 문은 열려 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그 문을 이용할 수 있소. 저 밖에서 삶은 계속될 것이오.” 대령의 마지막 권유에 당황한 듯 침묵이 이어졌다. 자살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혹시 누군가가 버스에서 내려 살아남으려는 생각을 품은 것은 아닐까? - 217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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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울한 나라’한국을 위한 파실린나식의 경쾌한 위로 2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Arto Paasilinna)는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울한 나라’한국을 위한 파실린나식의 경쾌한 위로 2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Arto Paasilinna)는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된다. ?기발한 자살 여행?은 집단 자살을 목표로 시작된 자살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2004년 '유럽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책의 영향으로 유럽 전역에 즐거운 자살 희망자들의 모임들이 생겨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확실한 죽음을 눈앞에 둔 자살 희망자들이 삶에 대한 욕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냉소와 풍자가 섞인 저자 특유의 시선으로 그려낸 이 작품에서, 자살 희망자들이 처한 현실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핀란드를 배경으로 씌어졌지만, 이 작품은 OECD 30개국 가운데 자살률 1위로 통계된 현대의 ‘우울한’ 한국에서 보다 절실한 소설일지 모른다. 냉소와 블랙 유머, 그리고 삶의 기쁨과 의미를 일깨우는 따뜻한 성찰 아르토 파실린나는 심오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풀어내기로 유명한 작가다. ‘죽음’을 소재로 하는 ?기발한 자살 여행? 역시 자살자들이 토해내는 현실 삶의 우울한 이야기들과 우스꽝스런 사건들을 절묘하게 조화시킨다. 모든 희망을 버리고 오직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극단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일련의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블랙 유머를 가미해가며 한 판의 익살스런 풍자극으로 만들어낸다. 여러 번의 파산 끝에 인생마저 파산 난 세탁소 사장, 평화의 시대 설 자리를 박탈당하고 사랑하는 아내마저 암으로 잃어버린 대령, 이혼 후 새로운 사랑도 정감어린 소통도 포기해버린 시민대학 부학장, 방탕한 삶 끝에 신에 귀의했으나 은총의 신호가 오지 않아 자살을 결심했다는 측량기사, “저는 미친 게 아닙니다. 다만 가난할 뿐이지요”라고 항변하는 우울증 환자, 죽어버릴 것인가 아니면 새 관광버스를 길들일 것인가 고심하는 버스 운송회사 사장,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몸도 마음도 피투성이가 된 주부, 항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산 배 때문에 미쳐버린 육지의 선장, 밍크 서커스단을 꿈꾸다 부인을 잃고 빚더미에 앉은 서커스단장 등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에게 도덕적 제약이나 사회장벽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무모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여행은 여전히 삶에 매여 있는 독자로 하여금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 이 풍자극 속에서 파실린나는 간결하고 솔직하고 직선적인 문체로 경쾌하게 핵심을 찌르며 인간의 욕망과 고통, 삶의 진실을 담아낸다. 자살자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를 잃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위협받았으며, 이제 더 이상 삶을 지탱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나아가 파실린나는 여러 자살자들이 겪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고백을 통해 현대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부조리함을 꼬집는다. 또한 종교, 군대, 관료주의 등을 냉소하면서 자살을 권하는 현대 사회제도의 모순을 고발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함께 극단의 선택을 야기하는 인간의 욕망을 다루지만, 그는 전혀 즐겁지 않은 주제 속에 유머와 함께 삶의 기쁨을 담아낸다. 우울하고 절망스런 사건들 사이에서도 밝고 쾌활한 터치를 잊지 않으며, 유머를 통해 자살자들 그리고 독자의 힘겨운 인생 여정을 치유한다. 온갖 악한 심성과 나약함, 광기를 가졌음에도 행복해야 할, 인간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그의 익살스런 풍자극 뒤에는 이렇게 휴머니즘이 숨어 있다. ?기발한 자살 여행?이 핀란드를 배경으로 전형적인 핀란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독창적인 인물들과 독특한 서술방식,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이야기 속에 그가 담아내는 경쾌한 사회비판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통찰, 그리고 진정한 휴머니즘 때문일 것이다. 이 블랙 유머의 대가의 술수에 빠져 키득거리며 자살 여행단의 뒤를 쫓다 보면 , 어느새 현실을 이해하는 신선한 시각과 함께 상처 입은 자신과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자살, 삶과의 이별인가 재회인가 ? ?기발한 자살 여행?은, 살인은 단지 100여 건인데 비해 매년 1500여 건의 자살이 일어나며,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는 우울한 나라,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재 핀란드 사람에게보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 절실한 소설일지 모른다. 이미 한국은 핀란드 못지않게 ‘우울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인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최고라는 통계가 보도되며, ‘자살’이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자살자는 1만1523명. 하루 평균 32명이 목숨을 끊었다. 또한 한국은 알코올중독에 시달린다.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알코올 상습자이고 적어도 200만 이상이 알코올중독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가 된 것이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사랑을 명목삼아 착취를 일삼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절 혹은 이별,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 등 핀란드 자살자들의 영혼에 상처 입히고 자살을 강요하는 절망의 원인들은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특히 자살자들이 비관하며 토해내는 핀란드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은 이 작품은 핀란드뿐 아니라 현대의 ‘우울한’ 한국에서도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것이다. 파실린나의 자살 여행 보고서는 좌절감에 빠진 사람들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이 삶의 욕구와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학적 치유의 소설이다. [내용에 대하여] 빛과 기쁨의 축제날인 성 요한의 날, 하필이면 이날 파산한 세탁소 주인 온니 렐로넨은 자신의 생을 마치기로 결심한다. 사업은 부도나기 일보직전이고, 그는 외진 곳에 위치한 헛간을 생의 마지막 종착역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지독하게 운 좋은 이 남자는 이상한 소리에 놀라 죽기를 잠시 중단하게 된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올가미에 걸려 거의 목숨이 끊겨가는 한 남자를 구해내기 위해서였다. 이 남자 또한 빛과 기쁨의 축제날, 목숨을 버리기로 작정한 육군 장교였다. 우연치곤 너무나 어이없는 만남을 통해 그들은 잠시 죽겠다는 결심을 미루게 된다. 대신 그들은 며칠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낚시를 하고, 사우나를 가고, 맥주를 마시고 철학적인 대화까지 주고받기에 이른다. 친구를 갖게 된 그들은 자신 혼자만이 삶에 절망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서, 자신들과 비슷한 고통을 나누는 ‘동지’들을 더 찾아보기로 결정한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단체를 조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들이 핀란드 유수의 일간지에 낸 자살단 모집 공고는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삶에 지친 600명 이상의 남녀들이 편지나 엽서로 답신을 보낸 것.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을 나누기 위해 그들은 세미나를 개최한다. 그리고 생애 최고의 사건이 벌어진 그날 밤 이후로 사람들은 인생을 고달프게 만드는 핵심을 깨달아 가게 된다. 자살 동지들이 결정한 최종 목표는 노르웨에 있는 유럽의 최 북단 노르카프의 절벽에서 뛰어내려 집단 자살을 하는 것이다. 눈앞에 확실한 죽음을 두고 떠나는 여정, 문득문득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욕구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버스는 전속력으로 노르카프를 향한다. 작가는 숲과 호수 등 자연을 배경으로, 자살자들의 눈물겨운 하지만 즐거운 일탈여행을 재치있고 기발하게 그려낸다. 자살자들은 삶을 포기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어느새 그들의 여행은 삶에서 잃어버린 행복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실존주의적 방랑’이 된다. [해외서평] 블랙 유머의 대가가 쓴, 기발한 ‘자살’보고서 별난 이야기와 의미심장한 유머의 대가 아르토 파실린나는 최근 출간된 ?기발한 자살 여행?에서 아주 진지한 주제인 핀란드의 심각한 자살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아무리 심각한 주제라도 씩 웃음 지으며 아이로니컬하게 기발한 이야기로 바꾸어놓지 않는다면 아르토 파실린나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은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아르토 파실린나의 뛰어난 역량을 잘 보여준다. 파실린나의 주인공들은 빼어나게 아름답지도 뛰어나게 지적이지도 불굴의 강자도 아니다. 그들을 사랑스럽고 뚜렷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별난 평범함’이다. 의미심장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사회비판, 이것은 단지 소수의 작가들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이다. 아르토 파실린나는 매번 능숙하게 이러한 재주를 부려 보인다. - 바이에른 룬트푼크 Bayerischer Rundfunk '즐거운‘ 자살자들의 죽음을 향한 일탈여행 핀란드의 대표적인 작가, 파실린나는 하찮은 것들로 독자들을 낯설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전통 파괴자나 싸움꾼 혹은 알코올중독자들로 무례한 행동과 욕설을 즐기지만 동시에 너무도 인간적인 온정을 느끼게 한다. 파실린나는 등장인물들의 거칠고 격렬한 성격들을 묘사하면서도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우스꽝스런 풍자극 뒤에 감춰진 작가의 부드러운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항상 예상 밖의 일들이 벌어진다. 이런 급작스런 사건들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 또는 신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잔뜩 허세 부리고 병적이기까지 한 이런 일탈 행위들이 한판의 희극으로 결말지어지는 걸 보며 독자들은 마음껏 웃을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 자체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울한 저녁나절 위스키 한 잔을 옆에 놓고 음미할 수 있는 소설로 삶의 욕구를 재발견 하는 데 도움을 주며, 좌절감에 빠졌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 드노엘 출판사Deno?l - 2003 magazine d'essence culturelle 유머리스트 파실린나의 냉소적 재치와 섬세한 블랙 유머 “유머리스트 아르토 파실린나“ 아르토 파실린나는 지극히 섬세한 블랙 유머의 보증인이며, ‘눈물 젖은 - 즐거운’ 자살단을 통해 뛰어난 냉소적인 재치를 다시 한 번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명의 엉뚱한 등장인물들 ―예를 들어 육지의 선장과 핀란드 최초의 밍크 서커스 단장―과 다양한 운명이 침울한 버스 운송업자의 호화 버스에 모인다. 그들은 함께 최후의 삶의 기쁨을 즐긴다. 그런데 너무 신나게 즐기는 바람에 결국……. 정말로 삶과 죽음이 걸려 있는 듯 등장인물들을 다루는 작가의 담담한 서술 기교가 돋보인다. -리테라투어Literature 우울함과 죽음에 대한 동경 그리고 색다른 성찰 아르토 파실린나는 삐딱한 소설을 쓴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양한 핀란드인들의 고행을 관찰하고 그들의 우울함과 죽음에 대한 동경을 선명하게 표현한 이 집단 자살에 대한 책보다 과연 더 삐딱한 것이 있을까? 파실린나는 너무나 진지한 이 주제마저도 ‘메마른 유머’로 묘사한다. 핀란드 사람들의 인성이 상세하게, 때로는 과장되게 묘사된다. 근사한 자살을 위해 여행하는 동안 자살 후보자들은 삶에 보다 긍정적인 다른 핀란드 사람들만이 아니라 독일 사람, 프랑스 사람, 스위스 사람들도 만나다. 여기에서도 작가는 각 나라의 민족성을 과장되게 묘사한다 독일 사람들은 민족주의적이고, 프랑스 사람들은 지나치게 사랑을 즐기며 스위스 사람들은 청결함에서 뒤를 따를 자가 없다. - 리테라투어쇼크 Literaturschock 삶의 ‘기쁨’과 더불어 ‘의미’를 뿜어내는 특별한 유머 자살하려는 생각을 품은 사람은 먼저 무조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르토 파실린나는 핀란드의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며, 해마다 출판되는 파실린나의 작품들은 자작나무 낙엽처럼 핀란드 가을의 한 부분이다. ?기발한 자살 여행?은 파실린나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심오한 의미를 지닌 기발한 유머로 특징 지어진다. 삶의 기쁨과 더불어 삶의 의미를 문제 삼는 특별한 유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지닌 작품이다. - 페가수스 Pegasus 유럽 전역, 자살 희망자 모임 패러디 열풍 ?기발한 자살 여행?은 집단 자살을 그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랄하고 우스꽝스러우며 동시에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자살하기 위해 한적한 곳을 찾은 파산한 한 회사의 사장과 소외당한 한 대령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결국 두 사람은 자살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자살 충동을 느끼는 다른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는다. 그들은 신문 광고를 통해 불러 모은 수백 명의 자살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세미나와 파티를 연다……. 이 소설이 인기를 끈 이후 유럽 전역에 파실린나의 소설을 패러디한 즐거운 자살 희망자들의 모임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 리르Lire 우울한 현실과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의 절묘한 조화 핀란드는 분명 우울한 민족이다. 이 작품은 살인은 단지 100여 건인데 비해 매년 1500여건의 자살이 일어나는 핀란드의 우울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우울한 현실 삶의 이야기들과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그것을 애써 구원의 이야기로 만들려고 애쓰지 않으며 설교하지도 않는다. 작품 전체에 유머가 깔려 있으며, 놀랄 만큼 재미있다. - 컴플리트리뷰닷컴complete-revi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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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발한 자살여행 | sp**0 | 2014.10.1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핀란드.   난 이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중학교 시절, 펜팔했던 친구가 핀란드 여학생이었던 ...

    핀란드.

     

    난 이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중학교 시절, 펜팔했던 친구가 핀란드 여학생이었던 기억,

    <카모메 식당>의 배경이 핀란드라는 것 정도.

     

    핀란드 국민의 과반수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자살률이 한때 세계 1위였다는 것은

    이 책을 접하고서야 알았다.

    그러니 핀란드 작가에 대해서야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아르토 파실린나가 내가 아는 최초의, 유일한 핀란드 작가이므로.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쩌면 그리도 친숙한지.

    꼭 내가 알고 있는 아무개 누구누구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파산 위기에 내몰려 재산이 차압 당한데다 가족에게조차 냉대를 당하는 어떤 남자가

    권총을 들고 자살하기 위해 찾아간 외딴 헛간에서

    뜻하지 않게 목을 매달아 자살하려던 다른 남자를 만나고

    그를 살려주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사람은 자신들처럼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혹시나 하여 신문에 광고를 내는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편지들을 받게되고,

    이들을 그냥 내팽겨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전국 방방곡곡의 자살자들을 모아

    다 함께 '제대로' 고귀하게 죽자는 취지로 그들을 버스에 태워

    북쪽 끝 절벽 낭떠러지로의 자살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고통스러운 현재의 삶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죽음' 뿐이라고 생각하는 절망적인 사람들.

    어떻게 해서든 그 고통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지만

    어디에도 솟아날 구멍은 보이지 않는,

    그래서 간절히 죽고자 하지만 동시에 죽음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가련한 사람들.

    그 모습은 어쩌면 나 자신과도 닮아있는 듯 했다.

     

    희한한 것은, 이토록 어두운 인물들이 떼로 등장하는데도

    이 이야기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이다.

     

    인물들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한발짝 떨어진 제 3자의 시선으로

    현재 벌어진 상황만을 담담히 서술하는 작가의 방식 때문일까?

     

    그런데 그러한 서술 방식 자체에 '현재의 고통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버려서는 안된다' 는

    작가의 충고이자 이 소설의 주제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예전에 들었던 어느 성당 사제의 강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문제를 너무 들여다보기만 한다. 마치 현미경 들여다보듯이.

    잠시 거기서 물러나와 좀 멀찍이서 남의 일 보듯 관망할 필요가 있다.

    그럼 몹시 심각해보였던 문제도 조금 덜 심각해보이기 마련이다.'

    대충 이런 말이었는데,

    나는 바로 이 책을 읽고서야 그때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비로서 완전히 이해가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심지어 웃기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풋-하고 몇 번이고 웃음을 터뜨렸다.

     

    곧 죽을 사람들이 에이즈에 옮을까봐 두려워하는가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며 과음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제목도 인물들도 어마무지하게 무겁고 어두운 주제에

    시종일관 유쾌하며

    온통 살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물론, 이 책을 읽어내기 위해 다소의 고난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독히도 낯설고 생소한 핀란드식 지명과 인명들 때문이었는데

    난 지금까지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도 못할 뿐더러 기억하지도 못한다.

     

    해메의 후말라얘르비 호숫가에 사는 온니 렐로넨,

    위배스퀼래에 사는 헤르만니 켐파이넨... 하는 식이다.

    그런 어려운 이름을 가진 도시에 사는 어려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족히 서른 명도 넘게 등장한다....ㅠㅠ;;;

    뭉키니에미, 케일랄라흐티,

    노르드칼롤테 지방의 랑나르 라시난티,

    케미얘르비의 타이스토 래세이쾨이넨,

    라울루미에스텐 라빈톨라.... 등등..........

     

    나중에는 이번엔 대체 또 얼마나 난해한 이름이 등장할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었다.

    예를 들어 '키틸래의 알바리 쿠르키오부오피오' 같은 기막힐 정도로 이상한 이름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깔깔깔 웃음이 터졌다.

    죽고싶다가도 그들의 이름을 읽어내려 애쓰다보면 죽겠다는 생각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아르토 파실린나의 또 다른 작품, <목매달린 여우의 숲>과 <독 끓이는 여자>가

    번역 출판되어 있단다.

    제목부터가 또 범상치 않아 기대감이 든다.

    그 책들을 다 읽어내면 핀란드식 난해한 이름들을 극복할 수 있게 될까?

     
     
     
     
     
     
  • 유쾌한 자살 여행 | hs**9 | 2014.06.1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집단 자살을 위해 핀란드에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여행을 하는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
    집단 자살을 위해 핀란드에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여행을 하는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우울함을 떨칠길이 없어 시작된 여행이 점차 삶에 대한 의지로 바뀌어가는 과정은 유쾌한 기분을 들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소설이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나기에 이 소설에서도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할수 있었고, 핀란드의 소설이라는 특색을 찾을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집중해서 읽지를 못해서 그런지 글 자체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 언젠간 스스로 찾아올텐데 | kk**24 | 2014.03.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기발한 자살여행. 고3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책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청소년...
    기발한 자살여행. 고3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책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청소년 자살도 늘어나는 세상에다가 며칠 전 모의고사까지 떡을 친 나에게 이 책은 위험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쉬는 시간마다 짬짬이 읽어 완독한 후에 내린 결론은 이 책은 나에게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굳이 핀란드를 배경으로 잡지 않아도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자살에 대하여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심각하게까지는 아니어도 모두들 힘든 일을 겪을 때 머릿속에 한 번쯤은 떠올려볼 때가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심각한 중2병 시절 허세로 가득 차있을 때, 인생에 대한 회의감과 자살에 대한 내 생각을 공책에 끄적이곤 했다. 이 책은 자살을 하려던 두 사람이 우연의 일치로 만나 자살 모임을 만들어 자살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집단 자살을 하면 장례식 비용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하지만 즉흥적으로 모인 사람들이었지만 점점 자살을 위한 여행이 아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행, 서로를 이해해주는 여행이 되며 사람들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필요가 없었다. 죽음은 알아서 수확을 거두어 간다. -329p
     
     
    너무도 당연한 사실인데 왜 우리는 그 시간을 앞당기지 못해 안달이 날 때가 있는 걸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지만 그것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에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인생을 끊을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우리가 언제 죽을지 알고 있다면 자살이란 것이 사라질까? 삶의 시간을 알게되니 그 시간을 더욱 열정적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어차피 죽을 것 빨리 죽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자살을 생각하는 데는 이런  것들보다 세상을 보는 시야에 따른다고 생각한다. 천문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우리 일상에서의 일이 너무도 소박하게 보이다고 한다. 너무 광대한 우주를 보며 오히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우울증이 올만큼. 물론 저만큼 시야를 넓게 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의 일을 때로는 저 멀리서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 우울했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사람들은 같은 운명을 짊어진 동료들과 긴 여행을 하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의 문제가 유럽의 다른 곳에서는 아주 사소해 보인다고 서서히 깨닫는다. 새롭게 삶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 대하여 다시 곱씹어보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은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기회를 가지고 죽음이 자신을 스스로 찾아올 때까지 부딪혀보기로 한다.
  • 살아라! 라고 말하는 책 | yh**es | 2011.07.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벌써 몇 달 동안이나 9~10페이지(책 본론의 시작부분이며 핀란드 국민들이 왜 우울증을 많이 앓는지를 설명한느 부분)...
    벌써 몇 달 동안이나 9~10페이지(책 본론의 시작부분이며 핀란드 국민들이 왜 우울증을 많이 앓는지를 설명한느 부분) 이상을 나아가지 못하고, 책장에 다시 꽂았다 꺼냈다를 반복하다가 어제부터서야 드디어 그 이상의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싫어했던 그 앞부분은 그게 끝이었는데 그부분을 지나가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기발한 자살 여행"이라는 무언가 유머러스하면서 재미있을 듯한 제목과 달리 정말로 우울한 그 앞 페이지를 견딜 수가 없었나보다. 이 책... 끝까지 우울하면 어쩌나..싶어서. 

    몇 번의 사업 실패로 인생의 어떤 의미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던 렐로넨은 드디어 자살할 결심을 하고 자신이 죽을 장소를 찾아 한 오두막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 막 자살을 준비하여 죽음에 문턱에 들어서려는 켐파이넨 대령의 목숨을 구해주게 된다. 이 기막힌 우연은 "자살" 시도 의지를 막았으며 두 사람에게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가 된다.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은 인생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몰아쳐 극한의 상황을 만들곤 한다. 그 때 그의 곁에 그를 위로하고 공감해줄 그 누구도 없다면... 그 사람은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갔던 이들은 새로운 삶의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삶에의 의지를 다질 수도 있다. 렐로넨과 켐파이넨 대령이 그러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경험에의 동질감을 가지고 서로를 위로했으며 어쩌면 조금 더 이 시도를 미루고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 "집단 자살단"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외로움과 실의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고 무기력해진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끔찍하게도 언제나 혼자 있는 경우에는, 일상적인 단순한 일을 해결하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84p

    해가 잘 비치지 않는다는 핀란드에서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며 그 중 많은 이들이 자살을 선택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핀란드의 날씨, 풍경, 문화에서 이 나라가 갖고 있는 문제점까지 아주 잘 표현해내고 있는 듯하다. 이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대사를 통해, 누군가의 동화 이야기를 통해, 또는 그들의 행동 자체를 통해 아주 잘 드러난다. 굳이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이 다소 황당한 사건들을 통해 핀란드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600명에 이르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둘 혹은 셋이 이끄는 인솔자들의 세미나를 통해 100여명 정도로 줄고 이제 행동으로 옮길 자살 여행에는 약 30명만이 함께 행동하게 되는데 이들은 함께 동거동락하며 조금씩 자신들의 아픔을 치유해 나아간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변화는 렐로넨과 켐파이넨 대령이 겪었던 체험처럼 죽음을 눈앞에 두는 것이다. 죽을 뻔한 경험! 

    "내 마음속에서 삶의 의욕이 꺼지지 않고 희미하게 불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죽음을 향한 길에서 그 불꽃이 거세게 타올랐지 뭐요. 나는 오늘 아침에 눈을 뜬 순간, 죽을 생각을 하자 마음이 심란해졌소."...226p
    "그러나 그동안에 나머지 사람들은 과연 굳이 집단 자살을 감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고향 핀란드에서 엄청나 보였던 무제들이 유럽의 다른 곳에서는 아주 사소해 보인다고 서서히 깨달았다. 같은 운명을 짊어진 동료들과의 긴 여행은 다시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며 유대감은 자의식을 굳건하게 다져주었다. 그리고 좁은 생활 영역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자살자들은 새롭게 삶의 재미를 발견했다. 초여름에 생각했던 것보다 미래가 훨씬 더 밝게 보였다. "...312p

    현실의 일에서 복잡하고, 머리가 아플 때...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잠깐 지금의 일을 놓고 조금 멀리 떨어져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사랑과 행복을 함께 누리다 오면... (그렇다고 현실의 일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해도) 그래도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유럽 전역에서 소설을 패러디한 즐거운 자살 희망자들의 모임이 생겨나기도 했다니, 정말로 기발한 자살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죽을 결심을 하고 살라는 말이 있듯이, 아주 조금의 희망이 있다면... 살아볼만한 가치가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역시나 죽음보다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삶의 의욕이 되어주었으면 싶고, 내게도 삶의 의욕이 되어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 기발한 자살여행 | do**li3321 | 2010.01.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네이버에서 한비야님의 책 관련 인터뷰를 보았다. 거기서 재미있고 유쾌한책이라고 추천해 주신덕에, 복수전공신청...

    네이버에서 한비야님의 책 관련 인터뷰를 보았다. 거기서 재미있고 유쾌한책이라고 추천해 주신덕에, 복수전공신청때문에 학교도 방문할 겸 도서관에서 빌려왔다(하마터면 또 질러서 살뻔했다...). 뭐랄까, 이렇게 귀엽고 위트있는 소설은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이후 처음인것 같다. 사실 자살과 관련된 소설로는 닉 혼비의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도 읽었는데 그 책은 소설에 집중할 수 없도록 스토리가 지저분해서 흥미를 붙이기 힘들었다.

    소설 초반부 자살시도를 하려던 두사람이 우연치않게 서로를 구하게되며(?) 만난 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모아보려고 전국에 신문광고를 낸다. 세미나 참가형식으로 모인 그들은 서로 하소연도 하고 이야기도 털어놓으며 자살에 대해 말해보고 급기야 단체자살로 의견이 모아져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이 책의 본격적인 부분은 바로 그들이 자살여행을 떠나면서 부터 시작된다.  엉키고 설키고, 뒤죽박죽, 우왕좌왕한 그들의 여행, 과연 여행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핀란드에서 국민작가로 인정을 받는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그 명성에 걸맞게 삶과 죽음의 주제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그 속에 유머를 찾아내 표현하는 기술이 과연 남다르다(이런 해학적인 유머를 블랙코미디라고 한단다). 우리들은 우리자신들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존재론적인 위협을 받으면 심각한 공포와 불안을 격게되고 이것을 극복또는 회피하는 방어기재를 사용한다. 여기서 그들이 사용하는 방어기제가 바로 회피이다. 하지만 이것을 누가 감히 우습다고 깔볼수 있을까? 사람은 경험의 동물이기 때문에 스스로 격어보지 못하면 어떠한 사실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이 책의 인물들은 그들이 어려운 일들을 격어보았기 때문에 그러한 사실을 알고있고, 서로 모여 이야기 함으로서 어느정도의 공감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아마 이때부터 정신적 치유과정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산전수전과 각종 해프닝을 격으며 어느정도 유대감도 형성되었다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여행이라는 것은 지금의 나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 동안 내가 심각하다고 여겼던 것이 제 3자의 눈으로 돌아보면 얼마나 작고 보잘것 없는것인가를 깨닫는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도 중요하게 작용한것 같다. 결국 대부분의 인물들은 다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출발할 마음을 다지며 힘차게 발걸음을 다시 내딛는다(사고로 죽게된 사람도 있지만 ㅠ).

    책 후반부 "자살자들은 죽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결론지었다"란 문장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변화를 이루었음을 단도직입적으로 알려준다. 사실 자살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정작 죽음앞에 맞닥드리면 몸을 사리는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이게 나약한 것이라고 과연 누가 말할 수 있는가?

    인간의 대한 이해와 갈등과 모순을 감싸는 너그러움,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까지 마치 잘 어우러진 오케스트라를 듯는듯 하다. 책을 읽으며 나도 카타르시스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꼇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나도 모르던 감정의 복합체들이 타인의 경험과 행동으로 인해 자연으럽게 외부로 방출된것이다. 새로운 기분전환과 더불어 얻게된 교훈까지, 이래서 책을 읽는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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