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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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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쪽 | A5
ISBN-10 : 8988105575
ISBN-13 : 9788988105573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중고
저자 하워드 진 | 역자 유강은 | 출판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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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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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7 2006년 출판책으로 물 젖은 얼룩은 있으나 사용흔적은 없는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e4m*** 2020.03.2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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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평등 인권이 보장된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저자 자신이 벌여온 반세기 투쟁의 역사를 기록한 자전적 역사 에세이. 저자는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실천적 지성으로 반전 운동의 명저 <불복종과 민주주의>, < 미국민중사> 등의 책을 냈고, 흑백 분리에 저항한 민권운동가이자, 베트남전 반대 시위 등으로 수차례 투옥된 반전 운동가이기도 하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는 표현은 무서운 속도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는 기차 위에 서있다는 것은 이미 특정 목표와 방향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므로 '기차 위에서 중립적인체 객관을 가장하는 것은 위선이다'는 저자의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시대의 실천적 지성으로서의 인권과 반전에 관한 의미있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저자소개


하워드 진은 누구인가?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진(80)은 대학교수, 사회운동가, 역사학자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1922년 뉴욕의 빈민가인 브루클린, 유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떠돌다 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타면서 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수직을 얻었다. 그 뒤 보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럽의 파리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 있기도 했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로 저술과 강연, 행동에 임하면서 20여 권의 저서를 엮어냈으며, 그 대부분의 저서들이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특히 {불복종과 민주주의}(1968)는 반전운동 시기의 명저로 꼽히고 있으며, 미국 출판대상 후보에도 오른 {미국 민중사}(1980)는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25쇄를 거듭하며 40만 부가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미국 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와 {오만한 제국}(Declarations of Independence)이 소개되어 있다.

현재 보스턴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으며, 매사추세츠 주 오번데일에서 아들 손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9월8일부터 11월 10일까지 MBC에서 방송되는 10부작 다큐멘터리 <미국>에서 그를 직접 볼 수 있다고 한다.

역자 유강은
국제문제 전문번역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전쟁이 끝난 후: 코소보를 둘러싼 나토의 발칸 전쟁이 남긴 것들}(노암 촘스키 외 지음, 이후 2000), {미국의 세기, 미국의 전쟁}(하워드 진 지음, 이후 2002, 출간 예정) 등이 있다.

목차

감사의 말
머리말 청중과의 대화...106

Ⅰ. 남부와 운동
1. 남부로 가다...024
2. 젊은 숙녀들, 일어서다...040
3. 총장은 정원사와 같은 존재입니다...055
4. 내 이름은 자유...067
5. 우리 승리하리라...080
6. 여기 있을 겁니다..098

Ⅱ. 전쟁과 평화
7. 그의 따뜻한 가슴은 전쟁을 보고 뒷걸음쳤다...120
8. 베트남, 때로 침묵은 거짓말이다...143
9. 인류가 승리했다...158
10.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으니, 주여 우리르 도우소서...173

Ⅲ. 풍경과 변화
11. 세계가 거꾸로 서 있다...194
12. 법과 정의의 차이가 무엇인가...208
13. 매일 밤에서 나와 매일 아침을 노래하며..224
14. 창문에 내걸린 노란 고무 병아리...253
15. 희망의 가능성...272

부록 하워드 진과의 대화...290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가상 인터뷰를 통해 본 책 내용 》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일종의 자서전이지요? 대중을 상대로 한 역사서 같기도 합니다만. 나는 역사에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발견하려 애씁니다. 그러려면 역사의 속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아주 평범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가상 인터뷰를 통해 본 책 내용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일종의 자서전이지요? 대중을 상대로 한 역사서 같기도 합니다만.
나는 역사에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발견하려 애씁니다. 그러려면 역사의 속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아주 평범한 흑인 소녀, 이름 없는 퇴역 군인, 주변의 이웃, 발랄한 젊은이들, 이들이 역사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존재처럼 보이지만, 나는 이들 속에서 역사가 발전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물결을 이루게 되지요. 그래서 암울한 것처럼만 보이는 현실에서도 희망을 고집하게 되었고, 내가 그렇게 된 데에는 '느낌'이나 '직감'만이 아닌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걸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걸 말하려면, 내가 살아온 삶 속의 역사, 나를 변화시킨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이 등장해야 했고, 나 자신을 드러내 보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죠.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학문에 객관은 없다'라고 매 첫시간에 말씀하신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 번도 내 정치적 견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교육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쟁점들에 관해 중립적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매학기 첫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그들이 나의 관점을 듣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다른 이들의 관점도 공정하게 다루도록 애쓰겠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나와 의견을 달리 하라는 격려도 빼놓지 않습니다. 나는 가능하지도 않은 객관성을 가장하지 않습니다. 책제목인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도 그런 의밉니다.

주류의 시각에선 당신이 촘스키와 마찬가지로 '반미주의자'일 수도 있고, 따라서 '애국심'이 의심받기도 할텐데요?
진주만 공습 때나 베트남 전 때, 그리고 9 11 테러 때, 늘 이 나라에선 '애국심'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평화를 원하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앞장선 촘스키와 나 같은 사람들은 늘 매국노가 돼야 했죠.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건 조국, 국민이지 어떠다 권력을 잡게 된 정부가 아니라고 설명하려 애썼습니다.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것은 독립선언서의 원칙들(모든 사람이 자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여기서 '모든 사람'은 전 세계의 남성, 여성, 어린이를 포함합니다)을 신봉하는 것입니다. 어떤 정부가 이런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버린다면 그 정부가 바로 비애국적인 정부인 것이죠.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정부에 반대해야 맞습니다. 내 책 {미국 민중사}도 그런 관점에서 씌어진 책이고, 그 때문에 과분하게 읽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엔 당신의 실천적인 면이나 학자로서의 면모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 체취가 듬뿍 묻어납니다.
나는 너무도 평범한, 그러나 꽤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2차대전에서 살아 남았고, 가난한 빈민굴에서 자라 교수가 됐습니다. 나를 만들어준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었고, 그건 그들을 역사에서 복원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바라보는 역사를 전달하는 것이 내일입니다.



저자 소개
하워드 진은 누구인가?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진(80)은 대학교수, 사회운동가, 역사학자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1922년 뉴욕의 빈민가인 브루클린, 유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떠돌다 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타면서 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수직을 얻었다. 그 뒤 보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럽의 파리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 있기도 했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로 저술과 강연, 행동에 임하면서 20여 권의 저서를 엮어냈으며, 그 대부분의 저서들이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특히 {불복종과 민주주의}(1968)는 반전운동 시기의 명저로 꼽히고 있으며, 미국 출판대상 후보에도 오른 {미국 민중사}(1980)는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25쇄를 거듭하며 40만 부가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미국 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와 {오만한 제국}(Declarations of Independence)이 소개되어 있다.

현재 보스턴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으며, 매사추세츠 주 오번데일에서 아들 손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9월8일부터 11월 10일까지 MBC에서 방송되는 10부작 다큐멘터리 <미국>에서 그를 직접 볼 수 있다고 한다.

역자 유강은
국제문제 전문번역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전쟁이 끝난 후: 코소보를 둘러싼 나토의 발칸 전쟁이 남긴 것들}(노암 촘스키 외 지음, 이후 2000), {미국의 세기, 미국의 전쟁}(하워드 진 지음, 이후 2002, 출간 예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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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하워드 진은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하워드 진은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로 저술과 강연 활동을 전개하여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하는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미국민중사』와 『오만한 제국』이 대표작이다. 1922년 뉴욕 브룩클린 빈민가의 노동계급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부모님은 유럽에서 온 이민자로 뉴욕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대학에 갈 나이가 됐을 때 조선소에 일하러 가서 3년 동안 노동자로 일했다. 초보 노동자 노동조합의 간부가 되기도 했지만 기꺼이 조선소를 그만두고 항공대에 입대한다. 그러고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탄다.


    전쟁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옳다는 믿음에 의문이 기어든 것은 다른 승무조에 있던 사수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그와 하워드 진은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책을 좋아하고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 언젠가 그는 하워드 진에게 말한다. 지금의 전쟁은 파시즘에 대항하는 전쟁이 아니라 제국을 위한 전쟁이라고. 영국, 미국, 소련 - 다 썩어빠진 나라들이고 히틀러주의를 도덕적으로 우려하는 게 하니라 그저 자기들 법대로 세계를 운영하기만을 바란다고. 하워드 진이 그럼 너는 왜 여기 있냐고 묻자 “너 같은 녀석들에게 말해주려고.”라고 대답한다. 하워드 진은 그에게서 깊이 감명 받는다. 그 대화가 있고 나서 2주 뒤 그가 탄 비행기는 돌아오지 못한다.


    하워드 진은 제대 뒤 원호법(GI Bill) 아래 뉴욕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해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정치학을 함께 공부한다. 그러고는 남부에 있는 흑인 여성들의 대학인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편을 잡는다. 남부에서 하워드 진은 인종차별에 관해 눈을 뜬다. 그러고는 반인종차별 운동에 적극 참여한다. 그러다 결국 종신교수임에도 1963년 해고되고 만다. 그렇지만 그 몇 년 동안 함께했던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캠퍼스 안팎에서 기성 당국에 대한 저항 정신을 목격하면서, 언제 어느 때든 모든 인류, 모른 생명체의 비범한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다.


    보스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는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 뛰어든다. 뿐만 아니라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한다. 하워드 진이 보기에 가장 큰 위험은 시민의 복종, 즉 개인의 양심을 정부의 권위에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러한 복종은 전체주의 국가들에서 본 것처럼 공포를 낳고,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이른바 민주 정부의 자의적 결정 아래 국민 대중이 전쟁을 받아들이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하워드 진의 반전 평화 운동은 투옥으로까지 이어지지만 외려 그것은 저항 의지를 더 강화시킨다. 그리하여 순응을 강요하는 압력이 아무리 강력해도 불의에 대항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힘은 역사의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싸우며 체득한 희망에서 비롯한다.


    좋지 않은 시대에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단지 어리석은 낭만주의만은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가 잔혹함의 역사만이 아니라, 공감, 희생, 용기, 우애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이 복잡한 역사에서 우리가 강조하는 쪽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최악의 것들만을 본다면, 그것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파괴할 것이다. 사람들이 훌륭하게 행동한 시대와 장소들 - 이러한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 을 기억한다면, 행동할 수 있는 에너지, 그리고 적어도 이 팽이 같은 세계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288 - 289쪽)

  • 자전적 에세이라는 저서 소개처럼, 저자가 왜 그런 역사관을 갖게 되었는지, 왜 저자는 그런 주장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될수 있도록 소소하게 묘사되고 있다.
    농구선수인 적이 있었으며, 전쟁에 폭격수로 참여한 적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 과정 속에서 반전의식을 갖게 되었고, 반제국주의적 입장을 띠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워드 진이라는 사람,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아주 강추인데, 대부분 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본문은 크게 3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첫째는 흑인을 차별하는 사회 속에서 그 흐름을 막으려는 이야기, 둘째는 전쟁참전용사로서의 자기고백과 반전시위 이야기까지, 셋째는 여러 다양한 주제로 에세이를 풀어나간다.
     
    먼저,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라는 명제이다.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곱씹어 생각해볼만하다. “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객관성을 가장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말하곤 했다. 몇몇은 은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어떤 학생들은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그 의미를 자세히 분석해 보기까지 했다. 다른 학생들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바로 알아챘다. 이미 사태가 치명적인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여기서 중립적이라 함은 그 방향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16)
     
    두 번째로, 저자는 남부에서 인권/해방운동의 이야기의 양면성을 논한다. 그 운동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자부심과 보람, 그리고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아림을 말이다. “남부의 운동에서 보낸 그 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던가, 그리고 우리들의 삶에서 얼마나 최고의 나날들이었던가.”(118)
     
    한편, 저자는 농구선수(120) 출신이었지만, 자발적으로 군입대를 하고, 파시즘에 맞서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혔던 이야기를 고백한다. “우유배달 출격milk-run. ... 그 날 아침 나는 자신이 그 임무에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다른 폭격수와 격렬한 논쟁을 벌였고, 결국 고집을 굽히지 않은 내가 이겼다. 우리 둘은 모두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고, 더 많은 임무를 해치우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으며, 출격 회수가 많아질수록 목숨을 잃은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알지 못하는 듯 하였다.”(128) 이 저자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서 알수 있듯이, 저자는 자신이 자행했던 잔혹행위에 대한 처절함 아픔과 고뇌를 상기하며, 그것을 견디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군시절과 반대로 말이다.
  •    3월달 이 달의 책이었던 '제5도살장'과 더불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소개되었던 책. 3월에 욕심이 지...
     

     3월달 이 달의 책이었던 '제5도살장'과 더불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소개되었던 책. 3월에 욕심이 지나쳐 함께 구매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집어들어 읽게 된 이후 곤란한 상황에 빠져버렸다. 한 장을 읽고 난 이후, 생각을 하느라 다음 장을 넘길 수 없었던 것. 그렇게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어느덧 5월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사실 운동권에 대해 이렇다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다만 왠지 모를 거부감에 집회니 운동이니 하면 저멀리 물러나 있었을 뿐. '제5도살장'은 그 독특한 형식에 정신이 팔려 재미나게 읽었기에 이 책도 별 생각 없이 집어들었고 초반의 운동이니 뭐니 하는 단어에서는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뭐지 이 책? 이런 분위기는 싫은데.
     그러면서 일단 산 책이 아까워서 내용을 훑어가고 있었다. 다 읽고 나면 날개 달아서 보내버릴까 생각하면서. (사실 책 욕심이 대단해서 다 읽은 책이어도 인상적이라면 후에 다시 읽기 위해 절대로 남을 주거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다 다음 문장에서 주춤했다. 이 세상에 절망적인 상황들을 대하면서도 희망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책 한 권은 거뜬히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말한 그 문장.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순간 작가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나에게로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세상에. 그 이유로 책 한 권을 써냈단 말이야? 작가에 대한 소개에서 실천적 지식인이라고 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뭔가 그 사람으로부터 굉장한 박력이 느껴졌다. 큰 소리로 고함치지 않아도, 거창한 이데올로기를 구축하지 않아도,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 그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 그대로 약간의 거부감을 잠시 주워담으며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다시 들어가보기로 했다.
     인종 차별, 전쟁, 노동계급. 솔직히 이런 문제에 대해 거의 생각해본적이 없는 사람이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갑자기 관심이 샘솟으며 나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 읽고 난 지금도 난 여전히 운동권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그런 문제들은 조금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덕분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갑작스레 운동권에 가담할 생각은 들지 않지만 적어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는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것은 미국의 운동권 이야기. 따라서 우리나라에 바로 대입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위대열을 보면 무작정 길이 막힌다고 찌푸리던 시선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저렇게 시위를 하는 걸까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독특했던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 정신이랄까? 이 책에 기술된 것을 보면 그곳에서도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진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인상적이었던 내용.

     

    우리는 의견을 달리한다는 데 동의했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했다던가, 내 의견을 따르도록 설득했다는 것은 토론의 당연한 귀결로 생각되었지만 (혹은 결국엔 등을 돌렸다던가) 의견을 달리한다는 데 동의했다니! 문득 민주주의라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허용한다는 것이니까 토론의 결과는 하나의 의견으로 압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모두가 조화롭고 서로 좋아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웅다웅하면서도 각자의 다른 점을 존중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서로가 다르다는 데 동의하고 공존할 수 있다면, 항상 아름다운 유토피아는 아니더라도 다같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것 같다.
     간혹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대체로 재밌게 풀어나간 이야기가 읽을만 했던 책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난 것이지만 아마도 거부감은 선택하지 않았던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 같은 것도 포함된 게 아니었을까?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가만히 있는다면 달리는 기차의 방향에 동의하는 셈이니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달리는 기차에 동조할 뿐이라는 꾸중을 듣고 기분이 나빴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무작정 거꾸로 달릴 생각은 없으니까 지금부터 찬찬히 고민해 볼 생각이다. 이 달리는 기차 위에서 내가 가야할 방향은 어디일지.

  • 대립하는 세상에서.. | ze**2inf | 2005.01.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하워드 진은 꽤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어렵게 조선소 노동자로 일하다가 2차 대전에 폭격수로...
    하워드 진은 꽤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어렵게 조선소 노동자로 일하다가 2차 대전에 폭격수로 참전했다. 전후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면서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논지로 다수의 저술과 강연, 그리고 행동을 하였다. 특히 그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주도하였으며, 미국의 이라크 침략하던 2003년 읽어, 현실속에서 더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책은 스스로의 삶을 기술하는 자전적 성격을 띄면서도, 삶속에서 주장하고 실천해왔던 '아래로 부터의 역사'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1950-60년대 흑인인권운동. 1960-70년대 베트남 반전운동을 주축으로 하여, 미국이라는 나라와 정부, 권력을 가진 백인 남자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침묵은 때론 거짓이다." "정치권력은, 그것이 아무리 엄청나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허약하다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소심한지를 유념하라). 평범한 사람들은 얼마간은 겁을 먹을 수 있고 농락당할 수 있지만, 가슴속 깊이 상식을 지니고 있으며, 조만간 그들을 억압하는 권력에 도전할 길을 찾게 된다."
  • 중립이 없다는 것 | dr**orse | 2004.03.1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미국의 실천적 지성으로 잘 알려진 하워드 진..그의 책을 읽게 된 것은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진...
    미국의 실천적 지성으로 잘 알려진 하워드 진..그의 책을 읽게 된 것은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진정한 정치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지성인이라고 하는 이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하는 짓을 볼때 실천하는 지성이라는 하워드진에게서 무언가를 배울수 있길 바라는 맘이 있었기에 말이다. 책의 제목은 중립이라는 것을 없음을 말한다. 어찌보면 이원주의를 말하는 것도 같으나 그것은 아니다. 이미 멈출 수 없는 역사의 변동이라는 기차위에서 어떻게 기차를 몰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워드 진은 그런 생각들을 하였던 사람이고 변하였고 실천하였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실천할 줄 아는 지성인이 되어야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역사가 흘러가는데로 보고 있는다면 우린 방관자일뿐이다. 나중에 그 방관자들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지금도 알수 있다. 과거의 역사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전운동. 그리고 평등을 이루기 위한 투쟁. 우리의 경우에도 이것은 필요하다.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말이다. 실패한 일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책을 읽어보길 .. 중립을 한다는 것의 의미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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