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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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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 | 131*189*18mm
ISBN-10 : 1196485119
ISBN-13 : 9791196485115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중고
저자 정재흠 | 출판사 말모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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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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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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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부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까지의 우리 교과서를 한눈에 본다! 이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초기까지의 200권 이상의 우리 교과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 흐름과 핵심을 짚어나간 시간여행 에세이 책이다.
477년에 걸친 우리교과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시대별 한글의 변천과정과 함께 나라가 위태롭던 대한제국 시기는 물론이고 일제식민지 초기 일제 치하에서 한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지켜나갔던 선조들의 피어린 고투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글과 우리 교과서들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과 정보를 가장 간명하고 알기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며 일반인들은 물론 청소년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환영할 만한 교양 에세이이다.
시대별 교과서 속 이미지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는데다 그간 들어본 바 없는 희귀본(『천자문 광주본』 『전술강요』등)들에 대한 소개까지 겸하고 있어 자료적인 가치로서도 훌륭하다. 국내 최초로 복간 작업된 629권의 교과서 영인본들이 이 책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이 글의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더해 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정재흠
저자는 경기도 안성의 꿈퍼나눔마을 촌장이다. 한경대를 비롯해 몇몇 대학에 출강하면서 젊은 친구들과 격의 없이 호흡하고 있다. 여러 신문사에 ‘자발적 가난의 풍요로움’, ‘돈의 서사시’, 외 다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랑 할까 말까』 『풍경속의 돈의 민낯』 등이 있다.

저자는 참빛아카이브와 한국학술정보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펼친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시대까지의 복간본 ‘우리의 고전과 옛 교과서 629책’의 영인과정과 그 선정 작업등에 함께 참여해 왔다. 고전 및 교과서 복간을 진행하는 동안 1446년에 발간된 『훈민정음해례본』 부터 1897년 『국문졍리』 1923년 『조선어독본』까지 200여권의 교과서들을 하나하나 살폈고 이 풍경들이 펼친 장엄한 서사적 시간들을 시간여행 에세이로 한 갈피 두 갈피 기록해갔다. 그 결과 생생한 우리 역사를 되살려 낼 수 있었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학했다. 또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국문학과에서 ‘회월 박영희 문학연구’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과정에서 ‘구한말을 중심으로 하는 비교문학’을 연구했다. 또한 저자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이기도 하다.

목차

프롤로그

한 갈래 우리 국어, 한글을 수호하라

갈피1. 혼돈 속에서 탄생한 국어, 한글
갈피2. 순 한글로 쓴 국어교과서, 1897년 『국문졍리』
갈피3. 한글 연구의 아버지, 주시경
갈피4. 우리 국어, 한글을 수호하라
갈피5. 인간의 탐욕에 갇힌 1446년 국어교과서,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갈피6. 불온서적이었던 1446년 국어교과서,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
갈피7. ㄱ ㄴ ㄷ ㄹ 소릿값의 탄생, 1527년 국어교과서 『훈몽자회』
갈피8. 한글, 문화게릴라로 활동하다
갈피9. 서당에서 풍월로 읊조린 한글
갈피10. 양반지배층 문학에 우뚝 선 한글
갈피11. 판소리는 우리 토박이말을 얼마나 포용했을까
갈피12. 어린이 도덕교과서, 『소학언해』로 2세기 한글 여행
갈피13. 우리 것의 겸재, 실학의 다산과 연암 그리고 한글
갈피14. 한글 수출을 예견한 한글사랑, 정동유
갈피15. 사막의 오아시스, 1824년 한글교과서 『언문지』
갈피16. 아, 사라져버린 우리 문자, 아래아(ㆍ)

두 갈래 우리근대와 하청근대가 다툰 서사적 시간

어름1. 이천만 대한동포여 우리만의 근대를 만들자, 1906년 『초등소학』
어름2. 와 기차가 온다, 1909년 『국어독본(보통학교학도용)』
어름3. 16년 천하 한글, 국어에서 지방어로 강등되다
어름4. 신무천황께선 금상폐하의 122대조십니다 『조선어독본(보통학교)』
어름5. 최초 근대 음악교과서, 1910년 『창가집(보통교육)』
어름6. 우리근대음악 <학도가>와 하청근대음악 <학도가>
어름7. 길흉화복의 별자리에서 근대 천문학으로, 1908년 『천문학』
어름8. 한국엄마 교육열풍 & 유태인엄마 교육열풍 & 『녀??독본』
어름9. 도형, 선, 사물을 그리자, 1907년 최초 근대 미술교과서 『도화임본』
어름10. 덧셈 뺄셈 곱셈 나누기, 1907년 근대 수학교과서 『정선산학』
어름11. 신식 서양부기를 가르치다, 1908년 실업교과서 『간이상업부기학』
어름12. 식물의 세포를 알아보자, 1908년 생물교과서 『식물학교과서』
어름13. 닭 개구리 잠자리를 해부해보자, 1908년 자연교과서 『초등동물학』
어름14. 우리 몸은 어떻게 생겼을까, 1908년 생물교과서 『중등생리학』
어름15. 대마도는 너희 나라 영토란다, 1907년 초등지리 『초학디지』
어름16. 우리근대 대한제국을 엄호하라, 군사학교과서 『전술강요』

책 속으로

“너의 나라 글이 대체 어떤 것이냐?” “너의 고유의 말이 천하고 창피하다고?” “한문은 진짜 글, 진서이고 한글은 천한 글, 언문이라고 너희 스스로 말하고 다니지 않느냐?” “너희 조선이란 나라는 청나라 일부가 분명하구나.” 외국인이 내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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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라 글이 대체 어떤 것이냐?”
“너의 고유의 말이 천하고 창피하다고?”
“한문은 진짜 글, 진서이고 한글은 천한 글, 언문이라고 너희 스스로 말하고 다니지 않느냐?”
“너희 조선이란 나라는 청나라 일부가 분명하구나.”
외국인이 내뱉는 멸시적인 이 말에 당시 조선 사람들에게는 수치심은 물론이고 국가적 굴욕감이 뼈에 사무치도록 에어 들었다.
「갈피1. 혼돈 속에서 탄생한 국어, 한글」에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 사건은 단군 이래 오천년 역사를 통틀어서 단연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 손꼽아도 손색이 없다할 것이다. 그것도 세종군주이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만약 한글을 창제한 주체가 임금이 아니고 집현전 학사 혹은 어떤 양반계층이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과연 한글이 민중들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을까? 그 동력은 제대로 힘을 받았을까? 글쎄다. 어느 정도 이견이 있겠지만 나는 동력은커녕 얼마안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리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을 하겠다.
「갈피4. 우리 국어, 한글을 수호하라」에서

훈민정음 반포 이후 양반지배층이든 서민들이든 간에 한글이라는 문자를 익히는 것은 기본 필수였다. 양반들은 한문으로 쓰인 책을 익히기 위해서라도 한글의 기초를 알아야 했고 서민들은 그들의 의사소통을 위해 한글문자를 터득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보니 조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조그만 쪽지로 되어있는 「언문반절표」를 들고 다니다시피 했다.
「갈피8. 한글, 문화게릴라로 활동하다」에서

한자가 차용되기 이전의 판소리 사설은 어땠을까? 적어도 한자투성이를 갖고 왕머구리 끓듯한 놀이마당에서 서민들의 흥을 돋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테니까. 그러니까 자신과 청중이 함께 몰입할 수 있는 다소 직설적이고 격정적인 순 우리 토박이말을 담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네들끼리 감정을 공유하고 감흥을 일으키는 수많은 토박이말을 서로 섞고 버무려서 흥겨운 한마당을 만들어내는 그런 멋진 공연 말이다. 이렇게.
【소리】
새카만 먹구름 박차고 허옇디허연 두루마리구름 솟구막질하고는 하늘에 둥둥 높이 떠~
「갈피11. 판소리는 우리 토박이말을 얼마나 포용했을까」에서

16세기 한글(선조시대)
여? ?어든 ?과 다? ?소 일후믈 ??칠디니라.
18세기 한글(영조시대)
여? ?어든 ?과 다? ?소 일홈을 ??칠띠니라.
21세기 한글(원문)
여섯 살이거든 셈하는 것과 방위의 이름을 가르칠지니라.(六年敎之數與方名)
「갈피12. 어린이 도덕교과서, 『소학언해』로 2세기 한글 여행」에서

그렇다면 우리만의 근대화의 싹을 보여줬다고 해서 우리 역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실학자들은 대체 한글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했을까? 더군다나 옆 동네인 미술계 화풍은 겸재 정선을 중심으로 일찍이 18세기에 이르러 중국과 성리학 일변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해 우리 한국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화풍운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도저히 알아먹지도 못하는 중국의 어느 산수경치를 반복적으로 그리는 것을 거부하고 우리 한국의 실제경치[眞景]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한국적 화풍을 수립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갈피13. 우리 것의 겸재, 실학의 다산과 연암 그리고 한글」에서

1906년 국어교과서 『초등소학』을 편찬하고 발간한 단체인 국민교육회의 중심에는 회장 이원긍을 비롯해 헤이그 밀사 사건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준 열사 등 애국 지식인들이 참여했는데, 이 국민교육회는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목표로 하는 애국계몽단체이자 민간단체였다. 그러다보니 일제는 물론 일제에 협조했던 친일파들에게 이 교과서는 미운털이 박힐 수밖에 없었다.
일제와 그 부역자들은 우리 국어교과서를 없애지 못해 안달이 났다. 왜 그랬을까. 왜 그들은 우리 스스로의 근대를 두려워했을까.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이 교과서의 내용을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름1. 이천만 대한동포여 우리만의 근대를 만들자, 1906년 『초등소학』」에서

『조선어독본(보통학교)』 교과서 발행일이 대정12년인 1923년 1월이니까 당시 일본 왕은 제123대인 요시히토였고 그의 재위기간은 1912년에서 1926년까지였으며 메이지유신의 주역인 메이지왕의 뒤를 잇고 있었다. 그 일본 왕이 이젠 우리 천황폐하가 됐다. 우리 대한제국의 천황폐하인 순종황제가 엄연히 궁궐에 살아 계신데도 조선 땅에서는 요시히토가 우리의 황제폐하였다.
「어름4. 신무천황께선 금상폐하의 122대조십니다 『조선어독본(보통학교)』」에서

우리에게는 순수근대, 즉 서구에서 직수입했던 근대는 정말 없었던 것일까? 오로지 일본을 통한 이식근대인 하청근대만 존재했고 그래서 우리 한반도의 근대는 오로지 일제 작품의 결과여야만 했을까?
물론 아니고 또 아니다. 우리에게도 일제와 전혀 무관한, 우리 스스로가 일군 순수한 근대가 있었고 음악에도 그에 걸맞은 우리만의 근대음악 또한 분명히 일찍이 존재했다. 그러니까 우리 스스로 전통적인 음악에서 사용하던 5음계의 멜로디를 가급적 자제하고 서구의 7음계를 바탕으로 오선지에 실은 음악을 만들어 낸 선조들이 계신다. 그 대표적인 노래가 일찍이 홍난파를 가르쳤다는 김인식선생(1885-1963)이 만든 「학도가」이다.
「어름6. 우리근대음악 <학도가>와 하청근대음악 <학도가>」에서

개화기에 이르러 서구식 미술 개념과 미술 교육방식이 국내에 유입됐는데, 교육기관에서는 이 방식을 도화, 라는 교과목으로 가르쳤다. 오늘날 미술, 이라는 과목과 매우 유사했다. 교재는 『도화임본』이었고 4년제였던 초등학교(보통학교)에 각 학년이 사용할 수 있도록 총 4권을 대한제국 학부에서 발행했다. 광무 11년인 1907년 2월에 주식회사 국광사인쇄, 라는 회사가 인쇄를 했다. 이 교과서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 근대 미술교과서이다. 이제 미술계에서도 어엿하게 우리 자강의 힘으로 근대화의 물결이 유유히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어름9. 도형, 선, 사물을 그리자, 1907년 최초 근대 미술교과서 『도화임본』」에서

이 교과서가 출간됐던 1908년 전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발전이나 상인들의 경제의식은 오늘날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자본주의 경제는 맹아적 상태나 다름없었으며 당시 경제학이나 경영학, 회계학 분야에 있어서도 황무지상태였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 교과서는 오늘날 회계학 교과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기에, 사실 『간이상업부기학』으로 교과서 여행을 했던 나는 놀라움을 금지 못했다. 게다가 『간이상업부기학』은 나로 하여금 이를 매개로 이루어진 우리 상업 근대화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기도 했다.
「어름11. 신식 서양부기를 가르치다, 1908년 실업교과서 『간이상업부기학』」에서

특이한 것은 제2장 대한제국의 경상남도 편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기록하여 놓았다는 것이다. 지도에서도 대한해협 건너 대마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그려 넣고 있다. 경이로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인 자료는 꽤나 많다. 세종실록에서, 또 중종 때 제작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팔도총도(八道總圖)에서, 또 대동여지도까지, 그러나 우리는 일본에게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일절 말을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힘없던 구한말에 꼬여버린 일이어서 더욱 가슴이 아파온다.
「어름15. 대마도는 너희 나라 영토란다, 1907년 초등지리 『초학디지』」에서

본문 내용에 관해서는 군사학 비전문가인 내가 아무리 한자로 된 글자를 해독하더라도 풀어 쓸 재주가 없다. 다만 나의 교과서 여행지인 군사학교과서 『전술강요』라는 책이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군사학 전문가들에게는 귀한 자료가 아닌가 생각했다. 군사학 비전문가인 내가 이 교과서를 소개한 이유도 사실 거기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 근대 군사학교과서로 기록될 책으로 『전술강요』란 책이 여기 있다오, 그것도 독립투쟁 시기가 아니라 한일합방 이전, 우리 근대가 꽃피우려고 했던 대한제국 시기에 발행된 것이라오, 또 김좌진장군께서 항일투쟁 할 때 전투복에 이 교과서가 꽂혀있지 않았을까, 하는 메시지가 이번 기회에 군사학전문가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어름16. 우리근대 대한제국을 엄호하라, 군사학교과서 『전술강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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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의 자랑, 한글은 왜 그토록 우리 민족에게 천시 받아 왔을까? 구한말에 우리 민족 스스로가 이룩한 근대는 정말 없었을까? 이 책은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당시 편찬된 교과서를 근거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의 자랑, 한글은 왜 그토록 우리 민족에게 천시 받아 왔을까?
구한말에 우리 민족 스스로가 이룩한 근대는 정말 없었을까?
이 책은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당시 편찬된 교과서를 근거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는 단순히 한글을 찬양하거나 그 우수성을 무조건 말하려고 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역사의 한 뒤안길에 묻어버리거나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당시 편찬된 교과서를 근거 삼아 끈질기게 파헤치고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1446년에 창제한 후부터 조선왕조시대가 저물어가던 19세기 후반, 그러니까 근 450여 년 동안 우리 민족은 한글을 어떻게 수용해 왔는가, 하는 의문과 대답이 이 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마땅히 사용해야 할 문자로 받아들여 왔던가, 아니면 철두철미하게 무시하고 경멸했으며 또 천시해왔던가, 의 여부를 추적해 간다.

한글은 ‘암클’, ‘상말글’이라고 불리며 조선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당했을 뿐만 아니라 조롱거리였다. 그런데 그 환경에서도 한글은 들풀처럼 조선팔도 전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야생화처럼 한글의 생명력은 끈질겼다. 한글은 온갖 고난의 역경 속에서 조선말까지 억척스럽게 살아남는다. 이 대목에서 이 책은 질문을 하나 던진다. 이렇게 질긴 생명력을 가진 한글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시간여행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엮어 나간 것이다.

구한말 우리 역사는 혼돈의 시기였다. 천하디 천한 한글은 아이러니하게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세워준 시기였으나 나라는 점점 서구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해가던 비참한 시간이었다. 그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국가적으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36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뿌리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우리 민족 스스로가 이루지 못한 근대화를 일제가 건설했다는 논리 앞에 우리는 멈칫할 수밖에 없다.

정말 그럴까?

이 책의 두 번째 의문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대한제국시기에 발행한 160여 권의 교과서를 추적해 나간다. 우리 민족 스스로가 달성하고자 했던 근대는 있었을까 없었을까, 일제가 아니었다면 20세기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전통시대에 머물렀을까, 하는 질문에 이 책은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시대별 교과서 풍경을 담고 있는 조선시대 교과서와 대한제국시대 교과서 속 이미지들이 이 책에 풍부하게 실려 있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게다가 그간 들어본 바 없는 희귀본에 대한 소개까지 겸하고 있어 서지적인 가치로도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상당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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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랏말싸미부터 대한제국까지

    우리 교과서 풍경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글 정재흠

    말모이





     

    01.jpg

     



    올해 초 극장에서 아이와 함께 본 '말모이'라는 영화 덕분에 한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던 기억 덕분인지, 이 책을 보자마자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이 책의 부제가 더 끌렸던 탓도 있을 거에요.

    『나랏말싸미부터 대한제국까지 우리 교과서 풍경』

    이렇게 쓰여진 부제를 보니 한글을 교육하는 교과서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한글을 지켜내려 수많은 노력을 들인 그 분들의 발자취도 언뜻 들여다 볼 수 있을 듯 했거든요.





    02.jpg



    먼저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우리의 교과서가 변해 온 모습을 사진으로 실어 놓았어요.

    1947년에 <초등국어>라 적힌 한글 이름의 교과서가 익숙한 듯 낯선 느낌이 듭니다.




    03.jpg


    1897년 <국문졍리>라는 명칭으로 순 한글로 쓰인 국어교과서가 편찬되었네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이뤄진 후 450여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우리 한글을 지켜내자는 인식이 생기면서 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래도 더 이상 멸시 받지 않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글의 우수성을 지켜내 온 이들이 있어 참 다행이단 생각이 드는 지금입니다.


    또한 한글 연구가였던 이봉운 선생의 노력 덕에 <국문졍리>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지만, 그 이름이 잊혀진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저자의 설명이 있네요.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글하면 '주시경'선생님밖에 떠오르지 않거든요.

    영화 '말모이'에서도 그랬지만 우리에게 전해지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숨은 노력들이 우리 말인 한글을 지켜내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거에요.


    <국문졍리>가 더욱 대단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만 채웠고, 게다가 필사본이 아닌 목판본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읽혀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도 '한글로 만들어진 최초 국어 교과서'라는 대접을 제대로 받을 만 하네요.


    이젠 아이도 저도 첫 한글 교과서인 이봉운 선생의 <국문졍리>를 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04.jpg



    읽으면서 흥미롭게 봤던 부분은 바로 '아래아(·)'의 소멸이었어요.

    천지인 방식의 자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글의 기본 모음자에서는 제외되어 버린 '아래아(·)'!!

    세종대왕께서 가장 중요시 여기던 '아래아(·)'를 의도적으로 없애버리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게 일본이었다니!

    요즘 같은 때에 이 문구를 읽으니 더욱 화가 나는 건 저 뿐만은 아닐 듯 하네요.

    『훈민정음해례본』이 너무 일찍 사라지고 너무 늦게 발견된 이유도 '아래아(·)'가 없어진데 한 몫 했으리라는 점도 새로 알게 된 안타까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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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4년 갑오개혁 이후 한글이 국어로 승격된 후 12년 만인 1906년 10월근대식 어린이용 한글교과서인 『초등소학』이 발간되었는데 이건 일본인의 간섭이 배제된 교과서였고 대한제국을 꿈꾸고자 하는 희망이 담긴 책이었기에 4년 여 만에 발매 반포 금지도서로 만들어 더 이상 아이들에게 읽히지 못했다는 시대 상황이 마음 아리게 만듭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속에서도 우리말인 한글을 지켜내려는 숨은 노력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때에 한글이 사라지고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하지만, 한글이 창제되어 반포된 이후, 우리말을 조금 더 아끼고 지켜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더라면 지금의 한글의 명성보다 더 많은 찬사를 일찌감치 풍부하게 받고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지금도 우리의 모습을 보면 과거의 일들을 안타까워 할 때만은 아닌 듯 해서 씁쓸합니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책을 읽고 난 지금 더 부끄러워지네요.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


    주시경 선생님이 하셨던 이 말이 직접 들었던 것 마냥 귓가에 맴도네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단지 귀찮아서 한글을 마구 쓰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안타까워 하실지 그 마음이 헤아려지는 듯 해서 한글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 봅니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책으로 교과서의 모습들을 들여다 보면서 되레 한글을 소중히 다루지 못하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읽어 보는 것도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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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ϻϻ나랏말싸미부터 대한민국까지 우리 교과서의 풍경

    우리 교과서 477년을 시대별로 펼쳐보는 [말모이]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초등.중등.고등.대학교,대학원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교육을 받아오면서

    우리나라 한글을 배우는 국어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과목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야 문학, 시, 소설등에 대해 알아야 하고 내신, 수능과 연관되어 있다보니

    재미, 흥미, 호기심보다는 성적과 연관된 암기식 공부라 더 힘들고 지루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한글의 소중함과 자랑스러움을 이야기하는 지금~~

    이 아이러니함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라는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네요..^^


    오늘날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글은

    우리나라의 언어이자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잖아요.

    어느 나라에도 없는 멋진 언어~~~

    자세히 알아야 더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아이들에게도 더 잘 알려줄 수 있겠죠?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을 통해 저자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한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픈 마음~~~ 


    저자는 처음 477년 동안 우리 한민족이 배웠던 교과서를 앞에 두고

    자신이 없어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많은 방황을 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 477년 속에 숨어있는 웅장하게 펼쳐지는 장면들을 여행하는 여행담처럼 풀어

    우리와 같은 교과서 초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어요.

    그리고 우리의 언어문자인 한글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

    시대별로 편찬된 교과서를 여행함으로써

    언어학적 학술연구서가 아닌 시간여행 에세이로 접근해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래에도 영화속에서 '한글'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죠?

    어떤 의미로 다가오든지 우리나라 한글을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는 것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하지만 확실한 정보로 자세한 전달이 이루어져야 할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는 두갈래로 나뉘어져 진행이 되요

    한 갈래- 우리 국어, 한글을 수호하라

    두 갈래- 우리 근대와 하청근대가 다툰 서사적 시간

    우리나라 언어인 한글의 탄생이야기  

    최초 한글로 이봉운선생이 저술한 국어문법서인 1987년 [국문정리]에 대한 이야기

    한글연구의 아버지인 주시경 [국어문전음학]<자국언문>에서 나라를 보존하고 부흥케하기 위해

    국어와 국문을 숭상하고 올바르게 사용하자고 국민들에서 호소한 이야기

    우리 국어인 한글을 수호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

    인간의 탐욕에 갇힌 1446년 국어교과서,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불온서적이었던 1446년 국어교과서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

    소리값의 탄생인 1572년 국어교과서 [훈몽자회] 등

    지금까지 거쳐온 교과서의 제목들만이 아닌 자세히 살펴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진자료를 첨부해 이해를 돕고 있어요.

    정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그리고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정독하고 읽으면 좋을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하십니까>는

    현대 국어를 배우고 있는 중 고등학생이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외래어의 남용과 인터넷언어를 사용하고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 아이들이

    한글의 소중함과 이 글을 지키기 위해 애쓰온 이야기들을 읽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게 엄마의 마음

    이글을 쓴 저자의 마음일 것 같아요.

    우리 교과서 447년의 여행담을 보면서

    우리 한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아이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 관심이

    생겨서 같이 세종대왕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다보니 저도

    한글에 대해서 관심생기더라고요

    훈민정음부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까지의

    우리 교과서를 한눈에 볼수 있는

    말모이 출판사의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을 읽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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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초기까지의 200권 이상의

    우리 교과서를 한눈에 볼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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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부터 국어교과서 책이 그림으로

    나와 있어서 직접 눈으로 볼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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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과서에 대해서는 잘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477년 걸친 우리교과서의 전체를 한눈에 볼수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새로운걸 알수 있어서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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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시대별 한글의 변천과정과 함께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식민지 시대에

    한글을 지켜나가려고 했던 옛 조상들의

    노력도 볼 수 있었어요.

    우리교과서 한글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관심조차 없었는데 이책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노력을해서 지금 우리아이들도

    한글을 쓰고 배울수 있게 ː다는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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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갑오개혁이후 한글 최초 연구자라고하면

    주시경만 떠오르고 잘 몰랐는데

    개화기에 최초로 한글을 저술한 국어 문법서 국문 정리를

    한글학자가 있더라고요

    바로 이봉운 선생님이더라고요.

    이봉운 선생님은 이 국어교과서를 완전한

    순 한글로 교과서 내용을 모두 채운 경우는

    우리나라 역사상 구문졍리가 처음이라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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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사늑약으로 일제에게 외교권을 빼앗기고도

    초등학생들에게 한글교과서인 초등소학도 만들었어요.

    책을 틀과 형식이 오늘날 교과서와 비슷한 체계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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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학교과서인 전술강요도 있더라고요

    전술강요는 바로 김좌진장군이 무관학교 수학 시

    배웠던 교과서 중 하나라고해요.

    군사작전에서 꼭 필요한 군사지식이 꼼꼼히 담아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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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 우리교과서를 한눈에

    알기 쉽게 되어있어요.

    청소년이나 성인들 교양에세이로

    읽기 좋아요.

    시대별 교과서 이미지도 있고

    몰랐던 다양한 교과서들에 대해서도

    배워볼수 있는 책이라 좋았어요!

    추천합니다~!

  • 작가의 이력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책을 읽기전에 미리 보는 습관이 생겼다. 좀더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
    작가의 이력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책을 읽기전에 미리 보는 습관이 생겼다. 좀더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생긴 것 같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의 저자 정재흠님의 이력이 특이했다. 저자는 회계관련 전공, 직업과는 다르게 국문학 박사과정속에서 구한말을 중심으로 하는 비교문학을 연구하고 고전 및 교과서 복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록해둔 우리 역사의 생생한 부분들을 이 책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에 담았다고 한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는 1446년 훈민정음해례본이 만들어진 시기부터 구한말에 이어 1923년 대한제국때까지 477년간의 세월이 담긴 교과서 풍경들 속에서 생생한 우리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이 교과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 앞부분에서 교과서 사진 첫장으로 만나게 되었고, 훈몽자회, 언문지 또한 조선시대 교과서였음을 알수 있었다. 뒤이어 국민교육헌장 그림책까지 첫머리에 사진으로 교과서의 시대 흐름을 만나볼수 있다.

    우리 한글을 만드셨던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위한 글로써 한글을 만들기는 하셨지만 한문의 대체문자로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보조수단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그토록 언문이라며 천대를 받게된 아픔이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우리 한글의 혁명적인 변화는 서세동점이 몰려든 때부터라고 한다. 병인양요때부터 일제의 침략으로 온갖 수난으로 뒤덮히고 있을때 오히려 자존심을 세우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보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게 그제야 제대로 국어가 된 것이다.

    성리학적 지식이 곧 권력이며 일급 정보였던 조선초기 그 시절의 지배계층은 그들의 무기인 한문을 쉽게 포기할수 없었지만 한글창제 주체가 권력의 정점인 군주였기에 한글이 민중의 생활현장속까지도 깊이 파고들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다.


    온전히 우리 글만으로 쓴 최초의 국어교과서로 평가받는 국어 문법서인 <국문졍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시경 선생님이 아닌 이봉운 선생님이 쓰셨는데 오늘날처럼 띄어쓰기나 부호등이 없을 당시에 나름의 규칙을 만들면서 누구도 실행하지 않았던 순 한글책을, 그것도 혼란한 시대에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참으로 놀라웠고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죄송스럽기도 했다.  또 <국문졍리> 서문에서 남의 글(한문)을 숭상하며 우리글의 원리를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과 통탄함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만큼 한 나라의 언어가 나라를 잃어갈때 비로소 지켜져야했던 보물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면서 소중함은 왜 일찍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 -주시경-

    일제의 치욕속에서 우리말을 지켜나가려 몸부림치던 주시경 선생님은 "인간이란 모름지기 다듬어진 나무 같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우리 한글을 다듬고 연구하기를 당부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그의 노력이 있어 남북이 갈라진 오늘날까지도 언어의 차이가 크지 않고 소통에 불편함이 없이 한글이 지켜지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불온서적이었던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이 간송에 의해 어떻게 지켜지게 되었는지 이야기와 탐욕으로 아직도 세상에 나오지 못한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의 이야기도 만날수 있었다.


    나는 자모음의 소릿값이 당연히 훈민정음에 나올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동들의 한문교육을 위해 한글의 자모음 소릿값을 한자로 기록했던 최세진 선생의 <훈몽자회>에서 만날수 있었다. 또 구구단처럼 한글 기초를 습득하기 위해 만든 한글 익힘의 마법사 <언문반절표>가 문화게릴라처럼 퍼져나가 지배층과 피지배층에게까지 퍼져나갔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다. 저자의 '한글대중화라는 문화시대가 활짝 열렸다'라는 말이 참으로 제대로 다가온것 같다.
    서당에서 읊조리던 한문교재 <천자문>을 배우기위해 한글부터 배웠어야 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던것 같다. 한문교육에 한글을 습득할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준 덕분에 한글이 또한 계속 공부로 이어질수 있었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다.

    사라진 우글자인 아래아€ 가 하늘을 의미했기에 일제가 의도적으로 없앴을수도 있다는 증거를 볼때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물론 아래아가 200년 서파가 봤을때도 활용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다고는 하지만 글자에서까지 일제의 치밀한 탄압이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났었다.


    대한제국시절 초등학생이 배웠던 <초등소학>을 볼수 있었는데 글과 함께 단어소개하는 내용이 지금과도 다르지 않음을 알수 있었다. 초2교과중에 국어책속에 군사교육과도 같은 병정놀이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초등소학>에서는 고려명장, 강감찬장군을 기술하여 자긍심을 높이고 태극기나 을사늑약에 대해 기술하며 애국심을 고취시키려고 애쓴 흔적들을 볼수 있었다.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는 우리 교과서 477년을 시대별로 펼쳐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토록 우리 민족의 정신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수 있는 수단이요 소통방식인 한글이 이토록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적이 없었던것 같다. 오늘날까지 겪었던 수많은 굴욕속에서도 어렵게 지켜내려온 우리 글인만큼 이제 더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소중히 아끼고 잘 보존해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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